우렁이 속 같은 세상 - 김학철 산문집
김학철 지음 / 창비 / 2001년 6월
평점 :
품절


김학철 선생의 글을 읽으면서 너무도 당당하고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사신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느낌이다. 아무런 거리낌없이(물론 어머님과 여동생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항일독립운동에 총을 들고 나섰고,일본군에게 잡혀 상처입은 다리를 치료받지 못해 결국은 다리를 절단해야 했고,해방이 되어서는 반혁명분자라는 누명아닌 누명을 쓰고.. 정말 보통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든 고난의 시간들을 이겨내신 선생의 강인한 정신에 머리가 숙여진다.

그러면서도 글 중간중간에 보이는 여유와 자연스럽게 미소짓게 만드는 유머는 강인한 독립투사가 아닌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느낌을 준다. 아직도 친일파와 그 후손들이 주류를 이루고 살고 있으며,그들의 친일경력을 왜곡,은폐해서 자자손손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자들에게 선생과 같은 분들이 따끔하고 준열하게 꾸짖음을 하고 계심이다.다만 현실적인 힘이 너무 약한게 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기엄마의 생생 육아일기
최연희,김준희 지음 / 청어람미디어 / 2000년 10월
평점 :
절판


5살짜리하고 다음 달에 돌을 맞이하는 녀석하고 아들 둘의 아빠다.지금 이순 간에도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집안을 어지럽히고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크고작은 사고를 발생시키는 녀석들이다.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기 때문에 두녀석을 돌보아야 하는 것에 대한 고통(!)은 항상 마누라의 몫이다.그래도 잘났든 못났든 아빠로서의 역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좋을까 항상 실천은 별로 따르지 않는 고민을 하던 중 이책을 접하게 되었다.

만화 형식으로 되어 있고,실제로 아이들을 키운 엄마의 입장에서 쓰고 단 경험들을 한 저자들이라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제 육아의 문제는 가족 중 일방만이 부담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구성원 모두가 그 책임을 나누어야 하는 것이며,그러므로써 단순히 힘든 가사노동으로서 육아가 아닌 성숙한 인격체를 만들어 가는데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육아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부자의 그림일기
오세영 지음 / 글논그림밭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시중에 유통되는 만화 장르의 비율을 일일이 따져보지 않아 정확한 비율은 모르겠지만 주로 폭력,성인,스포츠 등이 주류를 이루고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가진 만화는 이보다는 훨씬 적은 것 같다. 오세영의 만화는 그 희소성에서부터 가치를 가진다고 할 수 있지만 작품자체가 가진 탁월함 또한 상당하다.

박재동의 만화가 강한 풍자를 그 근간으로 했다면 오세영의 만화는 소외되고 돈에 의해 억눌린 다수 서민들에 대한 애환과 그들이 가지지 못함으로 인하여 당하게 되는 비극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한국사회가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고,언로도 많이 개방되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지만 오세영의 만화가 아직도 현실로 다가오는 것은 사회 각 계층의 조화와 화합을 통한 발전에는 아직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문所 습격사건
오동명 지음 / SJS엔터프라이즈 / 2001년 12월
평점 :
품절


신문소 습격사건을 구입한 것은 오동명기자가 쓴 몇권의 책을 읽고난 후였다. 현재 언론이 갖고 있는 고질적인 여러가지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도 투철하고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듯한 애정도 많이 갖고 있는 듯했다.

이번에 신문소 습격사건도 그러한 기대를 갖고 열심히 읽었는데 오기자의 기백과 조중동에 대한 적개심은 결코 수그러들지 않았지만 희곡의 형식을 빈 신문소 습격자들의 조중동에 대한 생각이나 기성 언론인과 언론사주에 대한 비판은 강준만 교수의 저작이나 오기자의 다른 저작에서 자신이 했던 주장의 동어반복에 그친 느낌이 크다.

전투적 자유주의자라고 칭해지는 사람들과 언론에 대한 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주장이 힘을 얻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조중동의 벽은 두껍고 그들이 제몫의 대접을 받지 않고 제몫이상을 챙기고 있기 때문에 계속 공격을 해야 하지만 매번 같은 소리만 듣는다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지겨울 것 같다. 앞으로 나오는 저작에서는 좀더 다른 사실과 공격방법을 개발해서 독자들에게 참언론의 길을 제시해 주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