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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취향이 있겠지만, 일본 작가 중에서 내 머릿속에는
가장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이가 무라카미 하루키이다.
소설은 <상실의 시대>밖에 못 읽어 보았고, <도쿄 기담집>은 사놓고
어딘가에 쳐 박혀 행방이 묘연한 상태이고,
비소설로는 <슬픈 외국어>정도만 읽어 하루키에 대해 상당히
알거나 느꼈다고 이야기 할 수준은 못 되지만,
<슬픈 외국어>에서 영어에 능통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이가 절감하는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의 한계에 나름 공감하고,  <의미가 없으면 스윙은 없다>를 읽으면서
한때 레이거니즘의 선전 나팔수라고 오인했던 브루스 스프링스턴을
미국식 민중 음악의 기수로 새로이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음악은 재즈와 클래식이라 생판 처음들어본
연주자들이 대부분이지만 새로운 음악으로 편안히 모셔주는 하루키 덕분에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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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당도서관에 책을 빌리러 가면 언제부터인지 신착 도서칸에서만
맴돌게 되었다.
때때로 기나긴 갈등 끝에 알라딘 보관함에 담아논 책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사보지 않고 빌려볼때의 쾌감... 무엇보다 적게는 몇 천원에서 많게는
몇 만원을 아꼈다는 뿌듯함과 직접 읽어보고 재독시에 구입할 지 여부를 결정하므로
훨씬 경제적인 책읽기가 되기 때문이다.
위 책 <담론의 발견>도 책값치고는 제법 쎈 가격탓에 망설이다가 도서관에서 빌려보게 되었다.
600여 페이지가 넘는 만만치 않은 분량에 등장인물도 니체,푸코,들뢰즈,비트겐슈타인 등
그 위대함으로 인하여 이들이 쓴 책을 쳐다도 못볼 정도로 난해한 인물들이 가득 등장해서 제대로 읽어낼지
두려워 도서관에서 빌리는데도 많이 주저했다.

그러나 신문에 연재했던 글들이라 나 같은 수준이 좀 안 되는 독자를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고,
한 권의 책을 대략 서너 페이지로 요약하고 있어 읽는데 부담이 크지 않다.
인문학의 여러 분야에 다양한 관심을 갖고 접근할 계획인 이들에게는 필독서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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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병직 전 건교부장관의 신도시 발언으로 촉발된 집값 상승은
때아니게 우리 회사 복리후생팀 직원들마저 힘들게 하고 있다.
사연인 즉슨 전세로도 별 불만없이 살던 직원들마저 이 참에 내 집을
마련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들인지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운영되는
주택구입자금의 재원을 싹싹 긁어갈 정도라고 한다.
게다가 사내에서 목동이나 강남에 10년이상 거주하다보니 최근들어
갑작스럽게 부자 내지 준재벌의 반열에 든 직원들의 성공신화가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이사갈 준비한다고 이 책 저 책 정리하면서 새삼 알게된 사실인데,
2002년 대선당시 노무현을 지지율이 이회창에 비하여 밀린 서울시 지역은
강남구와 서초구 지역밖에 없었다.
강남의 바운더리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어떻게 설정해도 확실히 강남에 속하는 두개의 구에서는 노무현을 지지하지
않은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칼하게도 노무현 정부 집권이후 가장 집값이 급상승한 지역이
또 이 동네다... 여러가지 이해가지 않은 일을 많이한 현 정권이라지만,
똥과 된장조차 명확히 구분치 못한 포지셔닝으로 지지율이 바닥을 치게한 
주요한 요인 중에 하나라 생각된다.

<쾌도난마 한국경제>를 읽으면서 박정희에 대한 호의적 평가를 내린 장하준,정승일 교수도
내내 맘이 편치는 않았던 모양이다. 한때 이른바 민주화운동(지금은 민주화운동이나 운동권 이력을
자랑스러이 내세우는 상당수의 사람들에게 호의보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많이 갖고 있기에)
경력이 있어 더욱 그런 거 같다.
하지만 이들은 박정희에게서 다른 독재자와의 차이를 찾아낸다.
이승만을 비롯한 소위 못사는 나라들의 독재자들은 부당하게 편취한 부를 자신과 추종세력의
사리사욕을 위하여 사용했지만, 박정희는 동일한 방법으로 모은 자원을 경제발전을 위하여
쏟아부었다는 것이 이들의 평가이다.
감정적으로 수긍하기 쉽지 않으나,여전히 먹고사는 게 힘겨운 많은 나라들과 비교해 우리나라는
분명히 지극히 짧은 시간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것은 분명하고, 결과론적으로 뭔가 차별화된
요소가 존재했고,그 요소 중 하나를 박정희에게서 발견한 것이다.
아울러 강력한 관치금융을 통하여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한 것도 성장의 뒷받침 역할을 했으나,
현재는 관치=악이라는 관념하에 재벌 해체와 주주 자본주의에 충실한 방향으로 가고 있고,
이는 장기적인 성장 보다는 단기적으로 주주의 이익을 보장하는 정책을 양산하므로 종국적으로
경제성장에는 치명적인 취약점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강한 충격을 주었다.
책이 최근에 출간된 것이 아니기에 현재의 부동산 폭등과 버블론의 진위에 대한 장하준,정승일 두분의
견해를 청취하지 못해 아쉽지만,한국 경제를 큰 틀에서 좀더 냉철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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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하나 지적하고 가자...
이 책의 저자는 린다 그린하우스가 맞다..
하지만 옮긴이는 서울대 법대 안경환 교수가 아니다.
그런데 알라딘 책 소개에서는 안경환 교수가 옮긴이로 되어있다.
사소한 거지만 실제 옮긴이가 고생해 번역해 놓았더니 본인의 이름은 쏙빠지면
얼마나 서운할 것인지...(옮긴이는 안기순 씨다)
실제 번역도 안한 모 아나운서가 버젓이 옮긴이로 올라가는 세상이라고는 하지만...

여튼 지난 주 내내 이 책 붙들고 다니느라 읽는 나도 애좀 먹었다.
하드카바에 360여페이지 되는 책이니 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도 묵직했고...
안경환 교수의 <판사가 나라를 살린다>,<판사가 나라를 잡는다>를 읽어본 것 외에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구조와 연방대법원 판례의 의미를 정확히 알지 못해
두어번 정도 더 읽고 가능하다면 주요 판례(예를 들어 "로 대 웨이드 판결")의
취지와 그 판결들이 미친 사회적 영향력을 가늠해 보아야 겠다.

대법관 취임 초기에는 보수 성향의 워렌 버거 대법원장과 유사한 성향으로
(블랙먼과 워렌 버거는 어릴 때부터 친구였지만,연방대법원에 와서 완전히 틀어져 버린다)
한때 "미네소타 쌍둥이"이라는 영예롭지 못한 별명도 얻었으나,점진적으로
진보적 성향의 판결을 내놓으면서 버거와 다른 색깔을 비치다가
낙태에 대한 유명한 "로대 웨이드 판결"로 진보성향의 판사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후 레이건 행정부 시절에 보수적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대법관으로 등용되어
"로대 웨이드"판결이 뒤집어 질 위기도 맞이하지만, 블랙먼은 이를 꿋꿋히 지켜내어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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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에서 열리는 공개강좌를 엮은 책...










<21세기에는 바꿔야할 거짓말>에서 정희진 선생의 페미니즘에 대한 강의를 읽고
내 마음대로 그래도 마초와 페미니스트의 중간 정도는 하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도 무의식 중에 저지르는 마초적 행동과 게으름과 타성으로 깨지 못하고 있는
벽이 존재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없는 돈 털어 <페미니즘의 도전>을 모셔두기만 하다가,
지난 주 따우님께서 적극 추천해 주신데 힘입어 지난 주말부터 틈나는대로 읽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여러가지로 일이 많았다)
남자는 페미니스트 되기가 불가능에 가깝다라는 말을 어디에선가 들은 적이 있다.
뭐 굳이 페미니스트 아니래도 사는 데 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아서 과연 페미니스트가
될지는 의문스럽지만,짱구엄마와 직장에서 접하는 여성동료들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하는
자세로 임해 보려고 하고, 이 책을 통하여 그들이 원하는 바가 무엇이며,어떤 행동들이
그들을 열받게 하고 화나게,슬프게 하는지 정탐(?)해 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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