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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양과 죄의식 - 대한민국 반공의 역사
강준만.김환표 지음 / 개마고원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이성적으로도 납득하기 어려웠고,감성적으로는 더더군다나 수긍하기 어려운
가슴아픈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많이 이 책안에 담겨있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많이 알려진 조용수 민족일보 사장의 사형,조봉암 진보당수의 사형 등의 이야기들은
익히 다른 책이나 방송에서 듣고 보아왔던 내용이라 새삼스럽지 않았으나,
같은 동네 주민들간의 살육의 반복과 그 과정에서 친공이나 반공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조차
없었을 어린아이들이 나중에 복수의 화신이 될 것을 두려워한 사람들에 의하여
그 어린 나이에 불귀의 객이 된 사실은 그 당시를 휩쓸었던 광기가 얼마나 극심한 것인지
느끼게 하였다.
아울러 자신이 가족의 월북이나 납북으로 인하여 남한에 남아있던 가족들의 고통도 상식 수준에서
조차 이해하기 힘들었다.
반공을 명분으로 많은 사람을 죽이고,감옥에 가둔 이들은 누구인가? 그리고 그들은 진정 조국을
사랑하고 민족을 지키기 위해 이러한 만행을 서슴없이 저질렀던 것인가?
그리고 지금 우리가 발딛고 서있는 현실은 반공의 깊고 어두운 그늘에서 벗어나 있는 것일가?
아직까지도 수많은 억울함의 산실이었던 국가보안법이 존폐의 기로에 서있기는 하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고,김정일을 잡아죽이자는 목소리가 서울 한가운데 울려퍼지는 현실을 바라보며,
또한 대부분의 형법 교수님들이 없애도 된다고 했는데 그말을 믿어주지 않는 이들을 바라보며,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반공과 상식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음을 몸서리 치게 느끼는 것은
나만의 과민반응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