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퓨 굿맨 - 아웃케이스 없음
롭 라이너 감독, 톰 크루즈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톰 크루즈,잭 니콜슨,데미 무어,케빈 베이컨,키퍼 서덜랜드....
이 배우들 중 한명만 섭외가 되어도 만만치 않을 터인데,
이 들을 <어퓨 굿맨>이라는 한편의 영화에서 몽땅 만날 수 있다.
관타나모 기지에서 쿠바군과 불과 몇 백미터를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미군 해병부대에서 발생한 산티아고라는 군인의 사망사건을 둘러싸고
잭 니콜슨 vs 톰크루즈,데미 무어 간의 불꽃튀는 대결이 펼쳐진다.
극우 보수적인 성향을 보유하고 있으나,예의 강력하고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과시하는 제섭 대령 역의 잭 니콜슨...
제 멋대로이고,변호라는 본업보다는 야구를 더 좋아하는 캐피 중위 역의 톰 크루즈,
샤프하고 약자에 대한 애정이 강하지만 법정 경험이 딸리는 조 갤러웨이 역의 데미 무어,
캐피 중위와 위트가 넘치고 유머러스한 대화를 무기로 대결하는 잭 로스 대위 역의
케빈 베이컨, 제섭 대령의 충실한 집행자 역할을 수행하는 켄드릭 중위 역의 키퍼 서덜랜드...
산티아고 일병에 대한 살인,음모,직무유기 혐의로 체포된 사건에서 수석 변호사인
캐피 중위는 간단히 징역 12년으로 유죄협상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들의 행위가 상급자인 캔드릭 중위의 명령에 의한 코드레드(우리 식으로 하면
왕따 혼내주기 정도라고 해야하나??)로 밝혀지면서 적용 양형은 6개월로 줄어든다.
더 이상 법적으로 다툴 것 없이 6개월 그까이거 대충 때우다 나오면 되니
받아들이라는 캐피 중위의 권고에 피의자인 도슨 상병은 해병으로써 자신들의 명예와 신조가 달린 문제이며,아무런 잘못 없음을 근거로(상급자의 명령을 수행한 것) 무죄를 주장하며, 그 뜻을 굽히지 않는다.
결국 등 떠밀리듯이 재판을 치루게 된 캐피...
고구마 줄기 캐듯 파고들어간 마지막 핵심에는 국가안보위원 물망에 오르내리는 거물인
제섭 대령이 있었다.
캐피와 제섭 대령의 용호상박스런 싸움...
결론을 얘기하면 짱돌로 테러당할까봐(그래도 꽤나 지난 영화라 다들 알고 있겠지만)
언급하지 않지만, 경탄을 자아내게 한다. (냉혈한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제섭이 막판에
열받아버린 건 좀 납득하기 어렵지만, 캐피가 공격한 부분은 제섭대령에겐 목숨보다
소중한 부분이니 충분한 설득력을 갖는다고 본다)
한번 보고 치우기에는 너무 아까운 영화다...못봐도 10번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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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7-07-02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영화 보면서 상당히 탄탄한 구성이라 생각하며 봤던 기억이 있네요. 그래도 이상하게 전쟁이나 군대 영화는 두 번 보게 되지 않드라구요. ^^;

Mephistopheles 2007-07-03 0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범정이 무대인 영화들은 피가 튀고 살이 뭉게지는 액션장면이 없어도 극적인 긴장감은 대단해요..^^ 저도 이영화 마지막 잭 니콜슨이 법정에서 성질내는 장면이 인상깊었습니다.^^

짱구아빠 2007-07-1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적파시오나리아님> 댓글 지각이네요 ^^;;;... 이 리뷰 올려놓고도 두번 더 보았습니다.
성격이 좀 다르지만 유사한 요소가 있다고 생각되는 크림슨 타이드(해군이 등장하는 건 유사하고, 상부의 명령을 수용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좀더 적극적인...)와 데블스 애드버캣(법정이 등장한다는 건 비슷하고,둘중의 하나를 선택했을 때 닥치는 결과에 대한 책임을 논하는 듯)도 추가로 더 보았네요...
메피님>간혹 느끼는 거지만, 다들 힘들다고 하는 업무(군대로 치면 해병이나 특전사, 회사내에서도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보직)를 하는 이들은 자신들이 겪는 고통에 대한 자부심과 아울러 그런 업무를 하지 않는 이들을 무시하고 깔보는 경향이 있는 듯하여요...
잭 니콜슨이 부대로 방문온 톰 크루즈와 데미 무어를 대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라 생각되는데요,고생을 하는 만큼 대접을 받는 것은 틀리다할 수 없으나, 지나친 자부심 또는 자만심으로 선악의 개념마저도 모호해져 버린 인상을 받네요...
 
쇼생크 탈출(1DISC) - [할인행사]
프랭크 다라본트 감독, 팀 로빈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오씨엔인지 홈씨지브이인지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케이블 방송에서 해준 거를 띄엄띄엄 보다가 며칠 전에서야
처음부터 마지막 엔딩까지 보았다.
잘 나가는 은행가로 살다가 아내와 아내의 정부인 프로 골퍼를
살해한 혐의로 쇼생크 감옥에 온 앤디 듀프레인과 그와 우정을 나누는
레드와 앤디의 탁월한 자금세탁 능력과 세무지식을 높이산 교도소장과
교도소의 악명높은 간수 해들리와의 장장 20여년에 걸친 이야기를
블록버스터스러운 돈지랄을 하지 않으면서도 밀도높게 풀어나간다.
앤디의 능력이 워낙 전지전능이 경지에 이른 것이 현실감을 떨어지게 하지만
감옥생활에 적응을 하다못해 감옥을 벗어나서는 삶을 이어가지 못하는
사람들과 다르게 장장 20년이라는 세월을 오로지 감옥을 벗어나겠다는 일념을 버리지 않은
앤디의 집념과 자유에 대한 무시무시한 애착이 별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러한 앤디의 자유에 대한 집념은 어쩌면 쇼생크 감옥을 통하여 나를 비롯한 
일정한 삶과 생활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의 일상에 대한 비판으로도 읽힌다.
회사를 지긋지긋해 하면서도 구조조정이니 명퇴니 해서 회사를 벗어난
이후에 해일처럼 밀려오는 자유를 주체하지 못하고,너무나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너지는 모습을 은근히 자주 접하고 보고듣게 되는데,
결국은 자살로 생을 마감해버리는 감옥 도서관지기 브룩스의 모습이
더욱 안타까운 것은 그 속에 숨어있는 나의 자화상을 보았기 때문은 아닐런지....

그리하여 치밀하게 20년 동안 탈옥을 준비해온 앤디의 주도면밀함과
끈기,초인적인 의지에 감탄을 하면서도 시선은 브룩스나 레드에게 쏠리는
것을 어찌할 수 없었나 보다...

단 한번만 보고 말기에는 이 영화가 숨겨놓고 차려놓은  메뉴가 너무 많아
두고두고 여러 번 보아서 그 메뉴들을 몽땅 먹어버리고 싶은 욕망이 솟아오르게
하는 멋진 영화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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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7-20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소장실에서 모짜르트 피가로의 결혼식 `저녁바람이 부드럽게' 을 죄수들에게
틀어주는 장면이 제일 인상적이였습니다..^^

짱구아빠 2006-07-20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ephisto 님> 앤디가 욕지기를 일으키면서 더럽기 이를데 없는 하수구를 나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옷을 벗어제끼는 모습에서 울컥했구요.. 메피님께서 말씀하신 장면은 음악을 통하여 자유를 갈구하는 모습,앤디 덕분에 시원한 맥주를 한잔씩 들이키며 흐뭇해 하는 동료 죄수들의 모습 등등 놓치기 아까운 장면들이 너무나 많은 영화입니다.


marine 2006-09-10 0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굉장히 인상깊게 본 영화인데, 같이 본 친구가 "별로... 난 레옹이 더 좋더라" 라고 해서 김빠진 기분이었던 게 생각나네요 (전날 본 레옹은 제가 별로라고 해서 복수였을까요?^^)
그런데 앤디가 사실은 아내를 죽인 범인이라는 글을 어디서 본 적이 있어요 짱구아빠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달콤한 죄악 - 뱀파이어 헌터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 1 밀리언셀러 클럽 36
로렐 K. 해밀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1.시대적 배경
뱀파이어가 공식적으로 인간과 공존할 수 있도록 합법화되어 자유롭게 활동을 할 수있게 된 시대... 읽는 내내 궁금했던 것은 왜 뱀파이어들이 합법화되었는지에 머물고 있었다. 인간의 피를 빨아먹는 것을 자신의 생계영위의 수단으로 삼고 있는 집단을 인간들은 어찌하여 자신들의 공동체 안에 편입됨을 허하였는지 내내 물음표를 달게 하였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에도 의문으로 남을 수 밖에 없었다.

2.애니타 블레이크는 처형자(또는 사형집행관)이 맞나?
이 소설의 주인공 애니타 블레이크는 한대 얻어맞을 게 뻔한 상황에서도 빈정거리거나 속마음을 드러내길 주저하지 않는 강한 성격으로 시종일관 묘사되고 있다.(그러다보니 매를 번다..) 그런 그녀한테 붙어 있는 별명은 "처형자"....   
그런데 그녀는 시작부터 조금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강렬하고 힘이 넘치는 캐릭터로 설정되었지만,뱀파이어의 여왕(니콜라오스)한테는 꼼짝도 못하고(애니타가 공포를 느끼는 장면이 상당히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강한 캐릭터라고 겁먹지 말라는 법은 없겠으나,천하무적이라 믿었던 친구가 동네 깡패한테 겁나게 얻어맞는 장면을 보는 듯한 허탈함을 느끼게 하였다), 동료 킬러의 은근한 협박에도 겁을 먹고...애니타의 이미지는 영화 <언더 월드>의 주인공이었던 케이트 베킨세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사방으로 총질을 해대고,뱀파이어 집단의 리더가 늑대인간 집단과 결탁하는 것을 보고 저항하고,남자를 강하게 리드하는 파워풀한 모습에 비해 애니타의 모습은 특별히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듯하다.

3.스토리의 일관성에 대하여...
애니타가 길티 플레져에 파티를 하러 갔다가 뱀파이어들의 유인책에 말려 본인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뱀파이어 살인사건의 조사를 떠안게 된다. 소설의 중반부까지는 범인을 찾으려는 의지를 갖고 자못 범인이 누굴까하는 추리소설적 짜임새를 보여주다가 후반부부터는 애니타 마저도 범인을 밝혀내야 겠다는 의지가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스토리가 흐트러져 버리고, 범인 또한 너무나 쉽게(?) 밝혀져 맥이 빠져 버리는 측면이 있었다. 장편소설이 반드시 한 가지 주제만을 물고 늘어질 필요는 없지만 이 소설의 경우 벌려논 사건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아니한 상태에서 다른 주제로 옮겨가는 부드럽지  않은 연결을 보여주어 묘사의 화려함에 비해 구조가 약한 측면을 드러낸 듯 하다.

4. 제목에 대하여
이 책의 원제는 <Guilty Pleasure>이고, 이 길티 플레져는 애니타가 도입부에서 친구들과 파티를 시작하는 장소이기도 하고,지속적으로 주요 배경이 되는 술집(클럽이라고 해야하나?)이다. 그런데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서 <달콤한 죄악>으로 해 놓으니 엄청 에로틱하거나 불륜스러운 느낌을 갖게 되어 피냄새 진동하는 소설의 본문과는 영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어떻게 제목을 국역하는게 잘하는 건지 애매하긴 하지만,이런 경우에는 그냥 원 제목 그대로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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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처 트렌드를 읽는 즐거움 - 김봉석의 일본 문화 퍼즐 48
김봉석 지음 / 한겨레출판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언제부터인가 평범한 내용을 다룬 범생이 스타일의 책들에는 넌더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뇌리에 콕콕 박히는게 일본 만화 내지 애니메이션이었다.
비장미가 넘치거나 무지하게 엽기적이거나 잔혹하거나 아니면 야하거나...^^;;;
각종 해적판 도서로 비공인 비디오로 접하다보니 지은이가 누구인지,이 작품의
맥락은 어떤 것인지,왜 일본작가들의 상상력은 "엽기"라는 코드에 들러붙는지...

저자의 전작 <18금의 세계>는 오로지 성인물(즉 야한 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면
이번에 출간된 <컬쳐트렌드를 읽는 즐거움>은 좀더 외연을 확장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일본 문화를 다루고 있으며,내가 일본만화나 애니매이션에 대하여 가졌던 궁금증들을
100%는 아니지만 상당 부분 해소해주었다..

꿈의 실현 "만화"
움직임의 미학 "애니메이션"
장르를 넘어 전진한다 "영화"
부록

위와 같이 크게 4개분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소개된 작품중에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실제 접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대략적인
스토리라도 알고 있는 게 많아서 저자의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편이었는데,
영화는 거의 대부분 보질 못해서 도통 무슨 소린지.....이런 분위기로 읽었다.
앞으로도 그 상태는 계속될 것 같다.당최 일본영화에는 구미가 땡기지를 않으니...
부록은 뭔가 멋진 제목을 붙일만한 요소도 있어 보이고,각 부록간의 상관성이나
인과관계도 없어 보이는데 여기저기 써놓은 글을 비체계적으로 나열하다보니
조금은 쌩뚱맞은 느낌이 들었다.
만화와 애니메이션 중에 접해보지 않은 작품(동물의사 닥터 스쿠르,강철의 연금술사,베르세르크,파이브 스타 스토리 등등등등등 )과 접했더라도 전편을 섭렵하지 못한 작품들(카우보이 비밥,이누야샤,슬램덩크 등)을 소장내지 관전해 보고 싶은 욕구가 팍팍 생기도록 하는 책이다.
알뜰한 소비생활을 위해서는 가급적 지양해야할 책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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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4-28 1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홍....치카 언니 서재에 책 추천하시는 페이퍼 댓글에선가 본 거 같은데..이게 그케 잼있나요?

짱구아빠 2006-04-28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나리난쟁이해적님> chika님께서 추천하신 책입니다.만화와 애니매이션은 무지 재미있게 읽었는데 위에 쓴 바와 같이 영화는 제대로 본게 없어서 와닿지를 않더라구요... 일본 만화와 애니매이션,영화에까지 관심도가 높으신 분들은 아주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듯합니다.
 
화성의 인류학자 - 뇌신경과의사가 만난 일곱 명의 기묘한 환자들
올리버 색스 지음, 이은선 옮김 / 바다출판사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런 가정을 한번 해보자...
어느날 교통사고로 몸의 어느 부분인가를 다쳤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와보니 부러지거나 심하게 다친 곳이 없었다. "뭐 이 정도면 그나마 다행이지"...그런데 다음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다.
총천연색 칼라풀 하던 세상이 갑자기 온통 회색으로 변해버리고, 모든 사물이 명암으로만 구분되는 것이다. 애시당초 그렇게 태어났다면 모를까? 더군다나 화가라는 직업은 색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직업이 아닌가?... 이 책에서 맨 처음 소개된 전색맹에 걸린 화가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요약해 보았다.
흑백 텔레비젼만 보던 어린 시절에는 모든 텔레비젼이 흑백인 줄 알았다. 그러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니 무지 비싼 칼라텔레비젼이 등장하였다. 우리 집은 당시 컬러 텔레비젼을 살 만큼 여유가 없었는지 텔레비젼을 오로지 바보상자로만 알고 계시는 아버지께서 흑백도 과분하다고 느끼신 건지 남들 다 컬러텔레비젼 보던 게 유행이 아니라 보편이 되어가던 시점을 한참 지나서야 컬러텔레비젼을 구경할 수 있게된 기억이 난다. 친척집에 놀러가 총천연색 텔레비젼을 보고 우리 집에 와서 흑백 텔레비젼을 보면 그렇게 답답하고 짜증이 솟구쳐 올랐다. 그런데 단지 텔레비젼이 아니고 세상이 온통 회색으로 뒤덮혀 보인다면?? 

이 책에서 다룬 인물들은 우리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들은 아니지만,어디선가 "정상"인과는 다르다는 이유로 말 못할 고통을 받는 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책 제목이 "화성의 인류학자"여서 도대체 뇌의 작용이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게 책 제목과는 매치가 안 되었는데,책의 말미에 어렸을 때부터 자폐증에 걸린 이력이 있는 "템플"박사가 평범한 지구인(?)과는 달랐던 자신의 인생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부분에서 나오는데 충분히 공감이 갈만했다.
언젠가 본 <이퀼리브리엄>이라는 영화에서는 인간에게 감성을 갖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약을 주기적으로
먹이는 장면이 나오는데,"템플"박사는 선천적으로 감성이 "보편적"으로 많이 부족해서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고,저자인 색스 박사도 잠깐씩 당혹스런 상황을 맞이하기도 한다..물론 그는 의사의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를 하지만...
두뇌의 활동방식이 달라서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일반인이 갖지 못하는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드러내는 경우도 많다. 어린 나이지만 뛰어난 그림실력으로 주변을 놀라게 한 이,몇 십년전에 떠난 고향을 마치 어제 본듯이 그림에 담아내는 이,투렛증후군을 겪으면서도 수술에 있어서는 놀라운 의술을 보여준 외과의사... 일반적으로 "병"내지 "질환"이라고 칭해지는 환경에 처해있으면서도 그들이 이와같은 능력을 보여준 것은 그들의 의지나 선천적인 요소들도 작용하지만,그들의 주변에서 무한한 애정으로 함께하는 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의학과 관련된 전문용어에 무지한 나같은 사람들이 읽어내기에는 쉽지 않은 책이었지만,인간은 "정상"이 아닌 환경에서도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독자적인 영역 구축이 가능함을 실증적으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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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6-04-28 11: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잼있을 거 같아요. 일단 모자를 아내로 착각한 남자 부터 읽고 그 담에...

짱구아빠 2006-04-28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나리난쟁이해적님> 생각보다 쉬운 책은 아니더군요,그리고 분량도 만만치 않아서 이 책 1권 읽는데 시간이 꽤나 걸렸습니다.

해적오리 2006-04-28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제가 책 읽는 속도가 엄청 느리거든요... 으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