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집 - 완역본 올 에이지 클래식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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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계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동화의 아버지가 안데르센이다.
156편의 동화를 남겼다는데  가볍게 생각해도 미운오리새끼, 성냥팔이 소녀, 인어공주, 눈의 여왕, 바보한스 등이 떠오른다. 그건 너무 친근해서 굳이 챙겨볼 필요가 없다 생각하게되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래서 난 이책을 처음 잡을때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면서는  지금껏 만나왔던 이야기와는 다른 새로운 번역에 몰입되어 갔다. 아마도 우리에겐 편견이란것이 있었던 것 같다. 뻔할것 같다는 생각, 다 알고있다라는 생각, 굳이 또 챙겨봐야 해 라는 건방진 생각들이
헌데  보물창고의 올 에이지 클래식 시리즈에서 완역본으로 출간된  이 책 안데르센 동화집은 허를 찌르고 있었다.

동화속 착한 이미지가 지금의 사회와는 맞지않는다는 새로운 시선을 가지기 시작한 아이들에게도 고전의 새로운 맛을 알아가는 어른들에게도 이 책은 특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17편의 완역본은 놓쳐버렸던 의미들과 왜 고전일수 밖에 없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 황제님은 아무것도 입지 않으셨다 !. " 
황제님은 그 말이 맞는 것 같았어요. 온몸에 소름이 좍 끼쳤지만 황제님은 이렇게 생각했지요.
' 그래도 난 끝까지 행진해야 해 . "  황제님의 새 옷 중 마지막 부분 대사다.
 그 짧은 문장속에서 이 이야기의 본질을 찾을 수 있었다.

오리 가족은 오리 농장으로 갔어요. 그런데 그곳은 시끌벅적 난리가 났어요. 두 가족이 뱀장어 대가리 한 개를 넣고 서로 치고 받으며 싸우고 있었던 거예요. 그런데 뱀장어 대가리는 뚱딴지 같은 고양이가 운 좋게도 갖고 갔지요.
" 잘들 보거라, 세상이란 이런 것이란다!"  못생긴 아기오리 중에서
참 뻔한 이야기인데 문학작품속에서 만나면서 그 의미엔 무게감이 더해진다. 아니  그렇게 너무도 당연한 진리가 문학속에서 시작되었구나  생각해본다.
또한 미운 아기오리가 백조가 되어가는 과정은 기존에 만났던 이야기와 달리 고난의 길이 참으로 길다. 구체적이면서도 너무 버거웠다. 그래서 화려한 백조로의 마지막 결론은 그 어느때보다 깊은 감동을 준다.
그건 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에게 삶이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진심의 마음이었다.

" 공주가 정말 경멸스러워요 ! 공주는 믿을 만하고 정직한 왕자를 남편으로 삼지 않으려 했어요 ! 장미꽃과 밤꾀꼬리에 대해서도 아는 게 하나도 없고요. 하지만 음악상자를 가질 욕심에 돼지치기 하인한테는 뽀뽀도 하더군요. 그 결과가 어떤 건지 이젠 잘 알겠죠. 잘 가요 !" 돼지치기 하인중

현명한 눈을 가지지못했던 공주는 결국 아버지와 왕자 모두에게 버림을 받는 결말을 맞이했다.  

이렇듯 잘 알고 있었던 이야기든, 처음 만나게 된 이야기든 모두가 새로운 이야기가 되어 안데르센 동화의 새로운 진실을 찾을 수 있었다. 거긴엔 삶의 지혜를 입혀주는 교훈과 함께 문학성 감수성을 안겨주는 따뜻함이 공존한다.

10살부터 100살까지 늘 우리의 삶과 함께하는 소중한 친구 같은 책이라는 보물창고의 올 에이지 클래식과안데르센은 그렇게 너무도 잘 어울리는 환상의 콤비가 되어 독자의 마음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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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의 별 마음이 자라는 나무 27
이현 지음 / 푸른숲주니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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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존재는 아주 독특해. 꿈을 꾸거든 !
날지 못하는 인간은 하늘을 나는 꿈을 꾸었고, 새처럼 노래할 수 없는 인간은 음악을 꿈꾸었으며,
허약한 다리를 가진 인간은 바퀴를 상상해 냈어.
인간은 자신과 닮았으되 자신과 다른 존재를 상상했어. 그게 바로 로봇이지.  P494 중 

오늘이 2011년 9월 18일이니 서기 2108년은  지금으로부터 97년 후 약 100년이 되는 셈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 지구촌의 모습을 보면 그때쯤이면 어떤 사회가 되어있을지 감히 상상이 안된다. 전혀 불가능해보였던 공상과학 영화속 장면들이 현실이 되는 세상이니 더욱 더 그러하다.

그 세상으로 우리를 안내해주는건 모델번호 NH-976 나로 5970841, 아라 5970842, 네다 5970843 세 쌍둥이 로봇들이다. 내가 그들을 처음 만난건 2010년 4월로 지금으로부터 약 1년 6개월전의 일이었다. 그때는 어린이판으로 3권이었던 책이,  올해 9월 1권으로 편집된 청소년판으로 재 출간되었다. 

탄탄한 스토리와 대단한 상상력으로 버무려진 미래지구의 모습을 보면서 난 이현이라는 작가가 문명의 이기심에 사로잡혀있는 인간들에게 제대로 한방 먹이는구나 싶어졌었다. 그리곤 이현 작가님의 책은 꼭 챙겨보는 독자가 되었었다. 그리고 나로와 아라 네다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던 청소년판 책을 다시 잡은 지금 나의 감성을 떠나, 성적에 아등바등 연연하며 작은 공간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청소년들에게  인류는 어디로 흘러가고있으며  어떻게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답이 되겠구나 싶어진다.

2108년의 지구는 참 많이 변해있다. 사람들은 경제적 능력에 따라 알파인, 베타인, 감마인, 델타인으로 분류되었고 지구에 이어 달과 화성까지 영역이 넓어졌으며, 시간이 정지한 진짜 땅을 떠나서는 새로이 건설한 하늘세상에서 살아간다. 인공지능 컴퓨터가 집안관리를 도맡아하고 유전자 검사를 통해 우월한 인간들만 태어나고 병이 들어도 걱정이 없다.  그렇게 달라진 문명만큼 분명 행복해졌을거라 생각하면 그건 완전히 오판이다. 그러한 혜택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조차 그닥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그러한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의 삶이란것은 너무도 어둡고 암담하다.
 
거기엔 또 다른 삶의 주역이 되어버린 로봇들이 있다. 인간들의 편리한 삶을 위해 만들어진 그들은, 인간에겐 무조건 복종해야하며 공격할 수 없고 자기 자신을 보호한다는 로봇의 3원칙에 철저히 갇혀있다.

인간의 지배를 받지않는 롯봇만의 나라,  로봇의 별을 찾아가는 나로를 통해 로봇을 꿈꾸는 인간과,  인간을 꿈꾸는 로봇으로 서막이 열린 후, 아라의 주인이며 그렇게 변해버린 세상에서 강력한 경제권으로 대통령보다 더 막강한 세력의 중심이 되어버린 피에르회장과 로봇의 3원칙을 제거하면서 라그랑주 우주도시를 장악한 반란군의 수장 노란잠수함의 대결로 이어지고, 하늘도시의 로봇의 되어 떠나버린 아랫세상의 사람들을 대신하여 마을을 지키고 있던 네다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되어간다.  

그렇게 나로와 아라 네다 세 로봇을 둘러싼 주변인들을 통한  인간들과 로봇들의 대결을 보면서 우리는  변해버린 세상이 최선일까라는 답을 찾아보게 된다.

지금껏 만나왔던 어린이 SF문학과는 차별화된 진짜 이야기였기에 아이들이 느끼고 공감하는 바는 상당했다. 문학사적 감동과 함께 정말 이런 세상이 도래할수도 있음에 미래사회에 대한 구체적인 사고를 해 볼 수 있었는데  자연을 파괴하며 이룩해온 과학의 혁명에서 또 한번 닥쳐올 미래 위기를 예견할 수 있었던것이다.  두번 읽어도 참 멋진 이야기였다. 1년여만에 다시 읽노라니 첫번째의 놀라움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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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히어로즈 1 - 슈퍼히어로즈여, 무스크라트를 수호하라! 슈퍼 히어로즈 1
제로니모 스틸턴 지음, 성초림 옮김 / 사파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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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의 환상모험의 새로운 시리즈 슈퍼히어로의 모험.
유쾌 ,통쾌, 발랄한 모험을 통해  아이들의 감성을 통통 튀게 만들던 제로니모 아저씨가 이젠  본격적인 이야기꾼이 되었네요. 슈퍼히어로즈라고하는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의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한겁니다.  주 배경이었던 찍찍랜드와 찍찍신문사를 탈피 좀 더 업그레이드화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모험꾼에서 이야기꾼이 된 제로니모 스틸턴 아저씨를 따라가 볼까요 ?
제로니모 아저씨에겐 쥐토피아에서 주목 받지 못했던 볼품없는 사립탐정친구 슈퍼 주책바가지가 있었습니다. 헌데 알고보니 생쥐들의 도시인 무스크라트를 만든  창시자이자 치즈범벅 앙조의 피를 이어받은 가문이었네요.

그렇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그는 여전히 주목받지 못하는 볼품없는 사립탐정일 뿐입니다. 그리고 또 그에겐 중학생과 피자배달원원의 동생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조합입니다. 헌데 그들에게도 특별한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모든것이 가능해지는 슈퍼옷이랍니다.




무스크라트를 점령하려는 검은 세력 블랙봉봉과 고린내파 일당이 활동을 시작한 지금,  유일무이 천하무족 무스크라트의 영원한 수호자인  마스터 찍찍님이 50년만에 부활하였습니다. 그들은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슈퍼옷을 차려입은 슈퍼히어로 3총사랍니다. 



평소엔 지극히 평범한 생쥐들이었다고 도시가 위기에 처하면 영웅이 되어가는 슈퍼히어로즈를 보고 있으니 전세대가 최고로 인정하는 영웅 슈퍼맨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또한  제로니모 시리즈하면 마냥 재미있는 이야기속에 언제였을지 모를만큼 순식간에 스며들어가는 교훈이 있었는데  업그레이드 된 슈퍼히어로의 모험속에도 역시나 아이들의 상식을 넓혀주는 상식이 담겨져있네요.

망원경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고 있겠지? 모른다구요. 그럼 알아보면 되지요.
망원경은 별의 빛을 한데 모으지. 그리고 그 빛을 관찰자의 눈으로 보내는거야. 반대로 레이저 광선은 아주 강렬한 빛의 집합일 뿐이지.......p158
악당 과학자 생쥐가 우리의 영웅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 중간중간에 만화적 요소가 가미된 제로니모 시리즈의 특별한 화려함이 한풀 더 강조되어있어  더욱 흥미로웠으며,  모든것이 가능해지는 슈퍼옷 덕분에  영웅이 된 엉뚱함 속에는 실 생활의 고민들이 적절히 녹아있어 현실적이기도 했습니다.

왕조의 피가 흐르는 자신의 신분을 확인하고 얼렁뚱땅 슈퍼히어로가 되어버린 슈퍼주책바가지는 거대한 레이저 대포를 앞세운 블랙봉봉과 고린내파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를 분명하게 알게되었습니다.

그리곤 잠을 자다 들려온 소리에 저건 구조요청이야를 외치는 슈퍼영웅을 보면서
아이들은 앞으로 어떤 영웅담이 펼쳐질지 슈퍼히어로즈의 다음 이야기를 벌써부터 고대하는 눈치입니다. 제로니모 아저씨의 영웅담못지않은 강한 이야기의 서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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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진 음지 - 조정래 장편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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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선생님 장편소설 , 비탈진 음지

국민소득 5만불의 시대와 국민소득 20만불의 시대에도 변함없이 존재하는 건  가난한 사람들이다.
국민소득이 오르면 오를수록 돈이 많아지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더욱 더 가난해지는 사람이 생기는게 현실이다. 국민소득이라고 하는 평균치는 가만이 있어도  거저 굴러오는 부호들이 높여주는 숫자일 뿐 더욱더 각박한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많아지는게 현실이요, 미래도 되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진다

1973년 처음 발표된 후 40여년만에 새로이 개작,  재 출간된 비탈진 음지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실을 문학으로 승화시켜주는 조정래 선생님의 작품세계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그건 산업화가 진행될수록 더욱 더 각박해져가는 사람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고도 있었다.  책 속의 주인공이 매정하고 몰인정하며  냉정하고 삭막한 서울사람들에 강한 저항감을 가지고 있었다면 현실을 살아가는 보통의 사람들은 돈 많은 권력가들에게 똑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라는 차이일 뿐...

일제 감정기를 지나 6.25전쟁까지 겪었던 우리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참으로 고단한 삶을 살았었다. 급속도로 진행되는 산업화의 붐을 타고 다른 누군가가 부를 축적해가는 사이 조금이나마 가졌던 것을 빼앗겨야만 했던 사람들에겐 더욱 더  고통스러울수밖에 없는  삶 이었다.

복천영감은 한평지기 있던 땅을 마누라 병원비로 모두 탕진해버린 후 두 자녀와 함께 서울로의 야밤 도주를 한다.  남의 소를 빌려 몰래 팔아버린 돈을 쥐고 가는터라 앞으로는 영영 돌아올 수 없는 마지막 길이었다. 3년의 병고끝에 죽음을 맞이한 아내와 돈을 벌어보겠다고 5년여전 떠나버린 큰 아들까지 마음에 묻고는 이제는 불행이 끝이기 바라는 길 이기도했다.

하지만 새로이 시작한 서울생활은 그리 녹록치가 않았으니 맨 몸으로 살아보겠다고 찾아간 공사판에서도 동대문시장의 지게꾼에게도  어렵게 시작한 땅콩장사도 모두 실패하고 만다. 기득권을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배척당하고 알량한 재산을 훔쳐가는 사기꾼들에 도둑을 맞은것이다.

그리곤 어렵게 어렵게 시작한것이 칼갈이였다. 서울에 정착한지 6년 그렇게 선택한 칼갈이로 하루하루 힘겹게 살아가는 중이다. 오늘도 서울 골목길을 누비며 하루종일 소리를 낸다.
카알 가알씨이   카알 가이씨요.  걸판지게 육자배기를 부르던 소리로  하루의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순탄치가 않다. 칼 가는 사람이 한명도 없는 날  하루종일 소리만 질러야했던 날 복천영감은 얼음에 채운 시원한 콜라한병 생각이 굴뚝이다.   콜라만 마시면 40원이요, 병채 들고가면 45원인 콜라대신 시악씨 나 찬물 한그럭 얻어 묵었으면 쓰겄는디 라고 어렵게 말을 건넸다가는 봉변까지 당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그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하루 하루가 이어진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더불어 살아가는 정은 있었으니 서울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떡장수 아주머니와, 식모아가씨, 복권파는 소녀가 그 들이었다.  

하지만 그들도 평탄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연탄가스 중독으로 어느날 갑자기 모든 식구가 허망을 죽음을 맞이하는가 하면,  몸을 버린것도 부족혀 도둑 누명까지 쓴 채 내쫓김을 당하는 식모아가씨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가난이라는 놈이 절대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 복천영감은 또 다른 시련앞에 놓여있다.
비탈진 음지를 정녕 벗어날 방도는 없는것인가.....

너무도 적나라해서 무섭고 헤어나오지 못하는 삶이라 안타깝다. 
그렇기에  그렇게 가난한 사람들을 벼랑으로 내모는 시대의 비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라고 하는 표지속 문구가  한없이 두려워진다.
그것이 조정래 선생님이 이 책을  40여년만에 새롭게 출간해야만 했던 이유였으니 모두가 좀 더 편안한 세상이 도래하기를 함께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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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 Jean 푸른도서관 48
문부일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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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 청소년 소설 / 푸른책들 / 문부일 저 찢어, jean

한참 예민하게 반응을하며 무조건 NO, NO, NO를 외쳐대는 두 딸을 보면서 난, 이해해야지 생각만 있을뿐  대체 왜 그러냐고 받아치기 일쑤다, 같이 신경질을 내다가는 이건 아니지 싶어 설득에 나선다.
한데 그 방법도 참 유치하다. "  엄마도 똑같이 감정이 있는 사람이거든, 너희들이 그렇게 나오면 엄마도 화가 날 수 밖에 없어 " 라며   협박 수준에 이르는것이다. 분면 그것이 안 통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렇게 잘못된 방법임을 알면서도 오류를 범하곤 하는 엄마와 아이관계에 가끔 제동을 걸어주는 것들이있는데 같은 시기를 걸어가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성장소설도 그들 중 하나로 큰 비중을 차지하곤 한다.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던  푸른책들의 외톨이에서 기 만났던 한파주의보의 문부일 작가의 첫 작품집이었던 찢어 JEAN, 그 속엔  현실에 순응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밀려드는 답답함에서 일탈을 꿈꾸는 아이들, 하지만 도망치기보단 당당히 맞서며 미래를 준비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7편의 이야기가 있었다.

전혀 다른 소재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이런거였구나,  내 아이의 마음을 대신 찾아 가다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이 미어져 오기도하고, 당당히 제 길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힘찬 박수를 치기도 한다. 아이 또한 자신의 마음을 찾아가면서 가슴에 담아두었던 웅어리들을 풀어내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려는 여유를 갖게 된  엄마와 아이 사이엔 할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보편적 시선으로 바라볼때면 그 나이에 웬 아르바이트 하면서 불신감 먼저 가지게 되었을 아르바이틍생의 이야기 알바학개론부터 살펴본다.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다면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열여덟살의 자퇴생은 친구들이 1교시 수업을 하고 있을 시간에 꿈의 궁전에 들어섰다.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었다. 벌써 아르바이트경력 3년차다. 학교에서 존재감이 없던 아이는 등록금, 급식비 미납자 명단에 오르고 아이들과 싸우면서 미친 존재감으로 떠오르며 문제아로 전락했었다. 헌데  집안형편이 나빠지며 시작한 알바에서 그는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사람들로부터 학교에선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칭찬을 받으며 자신의 꿈을 찾았다. 망해가는 가게를 살려줄 정도로 수완을 인정받은 그를 붙잡는 꿈의 궁전을 뿌리치고 프랜차이즈 사장에 다가가기 위해 더욱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리고 또 한편의 이야기 이토록 사소한 장난을  보자면 밝은 희망을 전해주던 6편의 이야기와 달리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무거웠던  이야기다.  

쉬는 시간이 오 분밖에 남지 않았다. 초코스틱이 먹고 싶어 은우를 찾았다. P81,  은우가 팬티만 입고 캐릭터 가면을 쓴 채 삐쩍 마른 근육을 자랑하는 원맨쇼 동영상이었다. 어색해서 더 재미있었다.  ~ 녀석이 팬티까지 벗고 춤을 췄다. 엽기적이었다. 나는 킥킥거리먀 몇 번이나 다시보고 버튼을 클릭했다. ~   하는 김에 내 것도 같이 해라. 너무 많아서 못하겠어. 문제도 많이 풀면 성적이 오를거야. P 85 

그렇게 반 아이들의 퀵서비스맨이자, 오답노트정리의 달인이요, 원맨쇼 동영상의 주인공이었던 은우는 다음날 자살을 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죄를 덥기위해 모두 입을 다물었고 일이 커지는것을 원치않았던 학교는  왕따 안 당했지, 때린건 아니지, 와 같이 네라는 대답을 유도하면서 자살원인을 무조건 은우에게서만 찾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은우에게 했던 자신들의 행동이 아주 사소한 장난이라 생각했었다. 

별 생각업이 뭐 사소한 일인데라며 툭 툭 던졌던 일상이 한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이야기였다.

그에 반해 무서운 훈장님이라 생각했던 아빠의 과거를 알게되며 좀더 가까워지는 부자관계를 그린 찢어JEAN이나 돈까스집에 꼭 묶어서는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지 못한 가족을 대신해 혼자 제주도행 배에 오르는 중학생, 새 엄마와의 관계 개선의 과정을 보여주던 한파주의보, 이혼한 엄마 아빠로인해 사회적 편견이란 현실에 놓인 고등학생까지 저마다의 아픔들은 주저앉기보단 비상하고 있는 긍정적인 모습들이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닥친 시련들은 끝이 아니라 더욱 단단해지고 원대해지는 꿈을 완성해가는 시발점들 이었던것이다. 가장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는 시기에 가장 긍정적인 모습을 찾아가게 만드는 이야기,  그러한 모습들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향해가는 응원가가 되어주고 있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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