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명작
엘리스 브로치 지음, 켈리 머피 그림, 김영선 옮김 / 사파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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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세계와 어른들의 세계에는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는 분명한 경계선이 있는 듯 합니다. 그건 1년중  가장 행복한 날이길 바라며 열한번째 생일을 맞이한 제임스의 생일을 보니 더욱 확연해지네요. 어른들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는 세상에서 제임스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듯  친엄마와 친아빠가 이혼할때부터 자신의 열한번째 생일을 맞이한 오늘까지도 제임스의 생각이 들어갈 자리는 없었습니다. 

열한번째 생일을 맞이했던 날,  제임스는 분명 자신이 주인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사업목적으로 초대한 어른과 아이들 사이에서 더 외롭기만 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친아빠의 생일선물 또한 제임스가 그닥 좋아하지 않는 잉크와 펜 이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러한 제임스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친구가 있었으니 부엌 귀퉁이에 살고있던 딱정벌레 마빈이었답니다.

그러한 마빈 덕분에  마법과도 같은 진짜 생일잔치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건 제임스 이외에도 책을 읽는 모든 아이들을 위한 환상적인 모듬 세트였습니다. 매트로폴리탄미술관이라는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벌어진 뒤러의 명작 도난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탐정과  모험의 이야기에 마빈과 제임스가 주인공이 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한 그 이야기 사이사이엔 세면대와 열쇠구멍등 딱정벌레 마빈의 눈으로 바라보는 작은 세상이 있어 아이들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띌 수 없게 만드는  유쾌한 이야기가 끝가지 이어지고 있었답니다. 그렇기에 처음 보았을때 아,  엄청 긴 이야기인가 보다 생각하게 만든 450쪽이라는 두께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우울했던 생일날 저녁,  제임스가 잠든 시간, 그러한 친구에게 특별한 선물을 안겨주고 싶었던 마빈은 보물상자에서 심사숙고끝에 결정한 동전을 전달하기위해 방을 찾았습니다. 헌데 그 순간 마빈의 눈에 뜨인것이 아빠가 제임스에게 선물한 펜과 잉크 종이였습니다.  더욱 특별한 선물이 하고파진 마빈은 밤을 꼴딱 새우며 방에서 바라 본 바깥풍경을 그립니다.

                  


그렇게 완성된 환상적 솜씨의 소묘 한장이 제임스의 작품으로 둔갑하면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세상은 아이들이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른들의 평가대로 다시금 돌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엔 아이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제임스의 새로운 재능을 보게된 엄마와 아빠가  제임스가 그린 그림과 비슷한 화풍을 지녔던 뒤러를 만나기 해주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찾아 간 것입니다. 헌데 그 곳에는 제임스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새로운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그들로 인해 제임스와 마빈은  불굴의 의지, 정의, 절제,신중이라는 4가지 덕목으로 그려진 뒤러의 소묘작품의  도난사건 해결의  중심에 서게 되네요.




사람들에게 발각되면 생명의 위기에 놓여있는 자그마한 미물인 딱정벌레, 그리고 존재감없이 늘상 외롭기만 했던 제임스 그 둘이 사라진 명작이라는 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에는 친구간의 우정과 신의가 있었고 세상과 소통해가는 길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의 시선으로는 절대 이해할수 없는 일을 완수해가는 제임스와 마빈,  결국 명화 도난사건 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해결한 그 둘에게 남겨진 것은 그닥 큰것은 아니었습니다. 아니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기위해 되려 숨어있어야만 했습니다.  그럼애도 그 둘에게 남겨진 것은 무척이나 큰 것이었습니다. 마빈은  가족들 사이에서 영웅이 되어버렸고 제임스 또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존재감있는 아이로 성장했던 것 입니다.  앞으로의 평생을 좌우할 큰 선물을 열한번째 생일날 받게된 제임스, 그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은  모험을 통한 성장의 의미를 제대로 인지하게 됩니다.




그러한 이야기가 끝난 후 책은 예술에 관하여, 도난에 관하여, 딱정벌레에 관하여 라는 3가지 이야기를 통해 실제와 허구의 선을 그어주는 부연설명까지 한번 더 짚여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어른과 아이들의 경계선이 있듯  실제사건에 기인한 이야기를 만날때면 느껴지는 모호한 경계선을 확실하게 정리를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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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2
임다솔 지음, 정은민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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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기운과 꽃들의 잔치속에 전국이 화려해지는 계절인 대한민국의 5월,  하지만 그 시간 유독 힘들고 아파하는 곳이  있었으니 그곳은 광주였다. 지금으로부터 31년전인 1980년 5월 18일, 그 곳에선 대체 무슨일이  벌어졌던것일까 ?

누군가는 들춰내고 싶지 않은 치부 일터이고, 누군가에겐 평생을 흔들었던 아픔일터인 그 날의 일은 지금까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생긴 고통과 상채기들로 쉬이 아물지 못하고 있다. 난  너무 죄송하게도 그때의 일을 잘 모른다. 왜 그래야만 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유없이 스러져 가야만 했는지를 내가 알고있는 사실이란건 5.19민주화향쟁 기념일 즈음하며 뉴스에 보도되는 내용이 전부이고 아이들과 두어번 함께 챙겨본 책이 전부이기에.....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선과 악을 구분하곤 하는데 좋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나쁜 사람으로 나누어 사람을 평가하고 상황을 판단한다. 하지만 누가 나쁘고 좋고의 상황이 모호하다면 , 그것도 확실한 이야기로 아이들의 상황을 도와야 하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난감해지곤한다. 그러한 사건이 우리 나라 군인이 우리나라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아야만 했던 사건이 19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임다솔 저자의 할머니의 분홍원피스는  2008년 5.18기념재단 문학공모전에 입상한  동화작품으로 쏘아야만 했던 자와 당해야만 했던자 모두가 고통속에 한 평생을 살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담아내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한나빛은  초등학생 시절의 마지막 여름방학을 화려하게 보내고 싶어 영화제에서 주최하는 영화캠프에 참가 등록을 해 놓았건만 갑자기 복병이 생겨버린다. 초등학교 입학식 이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단다. 그러한 어쩔수 없는 상황으로  엄마와 함께 할머니가 계신 구례로 가야만 했던 빛나의 마음은 내내 어두울 수 밖애 없었다.

그렇게 도착한 구례, 할머니의 상황은 너무 심각했다.  하지만   그렇게 초등 학교 6학년의 아이가 이해하고 싶지 않았던  상황들은  할머니의 과거  기억속으로 떠난 1980년 5월23일 광주로의 시간여행에서 하나하나 실마리가 풀려가며 용서하고 용서받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었다.

공부를 잘 했기에 광주로 유학을 떠났던 엄마의 쌍둥이 언니 선희의 17번째 생일날,  할머니는 사랑하는 딸에게 입히고 싶었던   빨간 원피스를  준비해선 광주행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광주로 들어가는 길목은 막혀있었고 광주에서 빠져나오는 길목 또한 막혀버린채  그 안에선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할머니는 사랑하는 딸 선희가 죽어가는 현장을 목격했고  그 기억속에서 빛나는 부들부들 떨면서 그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하는 한 군인을 보게된다.
 
그로부터 30년의 세월이 흐른뒤  그 곳에 있었던 사람들의 삶은 한없이 비뚤어진채 힘겨운 모습들이었다.
자신들이 할 수 있는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는 어쩔수 없는 상황에 내밀린채 다가오는 고통만을 힙겹게 부여안고 샆았던 사람들, 그들은 그렇게 30년의 시간을 힘겹게 벼텨온후  서로가 서로를 용서하며 30년전의 아픔을  함께 치유한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들의 아픔을 이해한다 말할수가 없었다. 얼마나 아팠냐고 감히 물어볼수도 없었다.
그렇게라도 서로의 아픔을 씻어가는 모습이 다행스럽다 그냥 그렇게 그들의 아픔을 바라볼 수 밖에....
그 사건을 통해 빛나는 독재자처럼 보였던 엄마를 이해하고 그 엄마는 할머니를 이해하고 군인아저씨는 용서을 받았다. 얼마남지 않은 2011년의 광주민주화 기념을 서로가 열린마음으로  서로의 마음을 보둠어주고 위로하며 더 많은 사람들이 그 날의 아픔을 씻어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품어본다. 그렇게 외할머니의 분홍 원피스는 들춰내고 싶지 않은 과거의 아픔을 함께나누며 용서와 화해의 미학을 보여주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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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청, 꿈을 빚다 푸른도서관 45
신현수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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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 분청사기 - 조선백자로 이어지는 우리나라의 도자기사엔 변화해간 역사가 있었습니다. 코레아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가  세상에  알려졌는가 하면 왜구의 빈번한 침입에 이어 도자기 전쟁이라 불리우는 임진왜란까지... 그러한 도자기는 번영과 아픔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의 대표 문화로서  지금도 여전한 모습으로 우리곁에 남아서는 민족적 자부심을 일깨우고 긍지를 가지게 합니다.
 
청소년 역사소설이었던 분청,  꿈을 빚다는 사회적 변화와 국가간 소용돌이속에서  이름과 모양이 변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 또한 변해야 했으며  생산하는 지역 또한 옮겨갈 수 밖에 없었슴에도 그 정신을 지키고자 했던 그럼으로해서 맥을 이어가고 있는 사기장이의  삶 속에서 분청사기의 탄생과정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해마다 강진과 이천에선 도자기 축제가 열립니다. 강진은 500여년간 청자문화를 꽃피운 자긍심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있는고려 청자 도요지이며,  이천은 조선왕조의 백자 문화가 꽃피웠던 곳이지요. 그 사이에 놓여있는것이 분청사기랍니다. 분청 꿈을 빚다는 분청사기가 흙과 잿물의 변화로 인해 상감청자의 맑은 비색을 낼 수 없었던 사기장이의 손에 위해서 새롭게 탄생한 도자기 문화로서 상감청자에 그 연원을 둔채  자유분방하고 활력이 넘치는 실용적인 모습으로 다양한 분장기법으로 완성되어갔슴을 어린소녀의 삶을 통해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고려말, 고려왕조에 청자를 남품하는 고려 최고의 사기장인 강뫼 아버지의 가마가 있던  전라도 장흥부의 탐진현 대구소에서 시작됩니다. 최고의  청자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사기장은 탐진현이 일본과 가까운 바닷가였던 지리적 영향으로 노략질을 일삼는 왜구의 침략이 빈번해지는 열악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청자의 빚을 읽어감에 시름만이 늘어갑니다. 하지만 그곳을 떠날 수가 없습니다. 다른곳의 흙과 나무로는 좋은 청자를 만들수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동무인 효문과 지산스님과 함께 보성을 다녀온 강뫼앞엔 고려최고의 사기장인 아버지의 죽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불심도 나라도 지켜주지 못한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강뫼는 자신 또한 아비를 지키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힘들기만한데  지아비를 잃어버린 어머니는 서둘러 탐진현을 떠나자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새로이 정착한 땅인 계룡산 밑에서 강뫼의 사기장 인생이 시작됩니다.

아버지의 유품인 꼬마 매병을 들여다보며 아버지의 대를 잇는 사기장이가 되고 싶었던 강뫼였지만 해안가 강진의 흙과 나무가 아닌 게룡산 자락의 내륙의 흙과 나무는 맑은 비색을 내는 청자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또한 고려에서 조선으로 변화한 새로운 왕조는 그들의 삶을 그냥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청자의 최고 조력자였던 고려 왕조가 무너졌고 최고의 고객이었던 사찰이 핍박받는 상황에서 청자 또한 빛을 잃어갔습니다. 그러한 상황들은  최고의 사기장이라는 꿈과 이상을 놓을수 없었던 강뫼에겐 너무도 가혹하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굴곡 많았던 인생사까지 이어집니다.  우리의 청자 문화는 그대로 끊어지는가 ,,,,  하지만 어린 도예가의 집념에서  조선의 서민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자기가 탄생했으니 그것이 바로 청자에 새로운 옷을 입힌 분청사기였답니다. 

인물을 통해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주던 푸른책들의 청소년 역사소설이 이번엔 분청사기라는 문화유물을 통해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면서도 아이들이 쉽게 접근 할수 없었던 도자기 문화에 한번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어줍니다. 고려 최고의 사기장의 가족사를 통해서 어린나이에 꿈과 이상을 완성해가는 아이의 성장 과정을 통해서요. 그렇기에 꿈을 이루어가는 친구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동시에 우리나라 고유 문화에 대한 이해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분청 꿈을 빚다는 초등 고학년에서 중학생에 이르는 아이들이 보면 넘 좋겠다 싶어집니다.

[경기도 박물관에서 만났던 분청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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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이야기
제임스 로이 지음, 황윤영 옮김 / 청어람메이트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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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가는 책에는 묘한 매력이 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각자의 삶 속에서 살아가지만 결국은 서로가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기도 한데 누구나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이야기는 그렇게 주연이었다가는 조연이되고, 조연이었다가는 주연이 되고있는 10대 청소년들의 삶 13편이 아주 리얼하게 그려져 있었다.

그 이야기는 아이들의 개학과 함께 시작한다. 2월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날 학교 교정에서 한번쯤 겪었음직한 소년이 소녀에게 향하는 마음을 시작으로 다달이 주인공이 바뀌고 이야기의 주제가 바뀌어가며 호주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이야기가 이어진다. 우리네의 정서로 받아들이기엔 다소 버거웠던 사실감과 너무도 리얼할게 표현된 아이들의 세계와 아픔들은  청소년에 막 입문한 아이를 두고 있는 엄마였던지라 읽는내내 무겁게 다가온다.  한국과 호주라는 배경은 무시한채 말이다.
 
그렇게 13명의 아이들이 보내고있는 청소년기의 주제들을 들추어보면, 이성,연예, 첫사랑, 술,담배,성문제,자존심,우정등 굳이 꺼내고 싶지 않았던 이야기들이다. 양지의 밝은 모습이 아닌 음지의 숨겨진 이야기들,  그것들을 있는 그대로의 정확한 사실들로 표현해놓고 있었다. 이 즈음쯤 되면 이런 이야기를 쓴 작가는 누구일까가 궁금해지는데,  작가 제임스 로이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파푸아뉴기니와 피지에서  낮에는 모험을 하고 밤에는 책을 읽으며 보냈으며 죽은 사람들이 쓴 책을 읽는 게 지겨워져서 직접 책을 쓰기로 결심했단다. 그렇게 조금 남다르게 느껴지는 동기에서 이야기의 주제와 사실적인 표현들을 이해해본다.

다음 줄거리는 어떻게 이어질까가 궁금해지는 장편과 달리 단편에서는 각각의 이야기속에 담겨있는 주제가 선명하게 느껴져온다. 한 사람의 특별했던 시간, 강렬했던 순간에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가고 자아를 완성해가게되는 것이다. 그러한 호주의 10대들의 이야기엔 감히 우리아이들이 드러내지 못했던 아니 상상할수 없었던 모습들이 적나라하다.
 
화학식의 완성에서 비롯된 실험실의 폭발을 하나의 해프닝으로 무마해 가는 아이들의 대범함은 그나마 약했었다. 개학식날 작업을 걸었던 여자아이가 미술선생님이 되어버린 현실은 읽는이로 하여금 해프닝으로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민 친구간의 자존심으로 도래한 한 친구의 죽음, 소문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여학생에 대한 인식을 엿볼수 있었던 이야기, 가정불화로 인한 아이들의 아픔등은 많이도 아픈 현실이었다. 

이해하기엔 버겁고 그냥 넘기기엔 너무도 아팠던 상황들을 만나며 우리 아이들의 현실도 이러한것은 아니었을까, 들춰내지 못하고 감추어야만 하기에 더욱 힘든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하게된다.   누구나 갖고 있거나 갖고 있지 않은 이야기라는 제목이 그제서야 와 닿는다. 누구나 갖고 있는 것이었지만 인정하지 못했던 현실이 아니었을까 ......하고

그렇게 아프고 슬프기에 이 책을 읽는 데는 다소의 시간이 걸렸었다. 우리 아이에게 읽혀야 하는걸까 말아야하는걸까라는 고민과 함께,  하지만 그  이야기에서 아이들은 지금의 현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희망 또한 볼 수 있을듯하다. 현실이란것이 자신들이 생각했던 달콤한 미래만이 있지 않다는 사실을 자각하면서 좀 더 튼실하게 자라는 밑거름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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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최강 문제아 - 푸른문학상 수상작가 동화집 미래의 고전 24
신지영 외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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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와 나의 관계, 나의 인맥관리등 살아간다는것이 사람들의 관계형성이구나 싶어지는게, 지금껏 살아온 삶을 생각해보면 소통이란것이 참으로 중요하구나 싶어진다.   그 중 가장 기본이 되는것이 가족이고 쉬운듯 하면서 어렵기만한것이 부모 자식간의 관계인가싶다. 또한 모든것을 다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순간순간 전혀 다른  세상속에서 살고 있구나 생각하게 만드는것이 아이와 엄마 사이이고...

가능성과 잠재력을 지닌 작가 발굴을 목표로 한 푸른문학상의 신작 소설을 엮은 동화집 우주 최강 문제아속엔, 문학상의 취지에 걸맞는 신선함으로 무장한 7편의 이야기가 그 관계에 대해서 말을 하고 있었다.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고있다 라는 착각속에서 벌어지는 오해들이 알고보니 참으로 많다. 전혀 감을 못잡아서 인경우도, 아님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문제들도, 알면서도 인정하고 싶지않았던 문제들까지 그 모습들도 참 다양하다. 일곱개의 이야기엔 그렇게 가정에서 일어나는 생활중에서  꼭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첫번째 이야기의 주인공인 탁티콜라우스를 만나다보니 문제아위엔 문제 부모가 있단 당연한 논리를 떠올리게 된다. 무식쟁이 부모 말고 넓은 세상을 마음껏 누리는 옆집 아저씨처럼 살라는 의미로 지어준 이름은 부모의 순수했던 바램과는 달리 그 이름은 아이의 굴레가 되어 학교생활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아버지가 없다는 이유로 친구관계를 끊어버린 엄마를 상대로 우주 최강 문제아가 되어버리겠다 선언하고있는 준우는 순수하지 못한 우리네 엄마들을 부끄럽게 만든다.

그에 반면 떴다 슈퍼맨속엔 속깊은 엄마 아빠를 이해해가는 철부지 소년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으며 그 고래 번개라는 이야기에선 우리에게 신비감마저 안겨주는 고래와 한 소년의 우정속에서  모든 사람들이  떠나가고있는 어촌의 현실을 그려놓기도했다. 또한  독특하고 특별한 구성으로 그려져있던 보리밥잔치는 아이들이 너무도 좋아하는  팥죽할멈과 호랑이의 이어지는 이야기였으며 풍요로운 물질속에서 새것만을 고집하는 아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있던 달려라 나의 고물자전거 까지다.

어떤 이야기에선 부모가 아이들을 이해하게 만들고 다른 이야기에선 아이들이 부모를 이해하기에 이른다
그것이 바로 단편동화집에서 느낄수 있는 매력이구나 싶다. 편견과 순수가 어우러져 서로를 이해하고 보둠어가는 관계말이다.  그러면서  책장을 덮는 순간 아이들은 무슨생각을 하게될까 생각해본다.

가짜일까 진짜일까 판단을 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초월한 모습을 보이는 스님의 모습처럼 있는 그대로 자신들의  모습을 인정해주길 바라는것은 아니었을까, 그러면서 부모의 마음도 헤아릴줄 아는 아이가 되어가지않을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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