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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 아름다운 나라에서 천천히
이효재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효재 아름다운 나라에서 천천히 / 자연에 기대어 나누고 사랑하는 여행
아 이런 여행 하고싶다. 이런 여행 해야겠다.
효재처럼 사는 법의 자연주의 살림꾼, 그녀가 우리나라 여행법을 제시한다. 천천히 음미하며 자연에 기대어 나누고 사랑하는 여행이다.
제주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우리나라가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단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얼마전에 제주 전체를 잇는 올레길 개통이었으니 첫 출발을 시작으로 완전히 하나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속에는 만든이도 대단했지만 그 길에 열광한 사람들의 힘 또한 컸을터 우리나라 자연의 가치를 알아보고 뒤늦게 깨달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듯하다.
반도의 작은 나라는 그랜드캐년과도 같은 위대한 자연유산도 없고, 로마의 콜로세움도, 스위스의 청정자연도 없다. 그래서일까 ?
한류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관광사업은 그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하나 아직까지는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많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린 그런것들을 대체하는 우리나라만의 여행 특징이 있음을 알게된다.
자연주의 살림꾼 효재이기에 가능했던여행, 하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행이었다. 거기에 그것이 있으니까 찾아가고, 찾아갔더니 또 다른 것이 보이고, 연줄연줄 이어지며 그곳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여행법이다.
자연에 기대어, 여인의 자부심으로, 전통을 즐기며, 비우고 채우며 라는 목차에서 알 수 있듯 여행을 테마로 하지만 생활 에세이와도 같은 책이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여행, 느리게 느리게를 추구하다보면 더 많은것들을 얻을 수 있는여행 자연과 풍경, 사람까지 만나는 진정한 여행은 그곳과 소통하고 사랑을 한다.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과정엔 준비해간 볶은 깨와 보자기도 함께 나누어지고 신선한 나물은 강장제와 교류한다.
담양, 양구, 금산, 부안, 강릉, 청원, 하동,영월, 광양, 구례, 양평, 서천, 진도, 영양, 함양, 강화, 밀양, 성북동, 남원, 종로,충주, 예천,안동, 충주등... 여행지로 기 유명한곳도 있지만, 아닌곳이 더 많았던것 같다.
일반적인 여행에서 보는것과 달리 다른것을 보여주면서 , 그곳의 참맛을 일깨워주고 있었슴이다.
얼마전 양평 용문사를 향하다, 마을길이 아름다워 잠시 머물렀던 경험이 있었다. 바로 그런 여행서였다.
그냥 마음이 댕겨 걷다보면 어느새 마을 어르신들과 인사를 하게되고 마을의 내력과 전통을 들을 수 있는 그런여행, 따뜻한 밥 한끼로 좀 더 끈끈한 인연을 맺어가는 특별함을 누릴 수 있는 여행
그리고 또 하나 거기에서 배우게되는것은 자연주의 살림꾼답게 자연식 밥상이었다.
나물의 다양한 종류들을 알아가고, 나뭇잎을 활용한 식탁차림, 그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지는 밥상, 받은것에 대한 다양한 보자기 활용들이다.
보자기 한장이면 모든것이 해결되는 코디법은 생활의 편리함에 더불어 좋은 여행지를 찾아다니고 찾은 메이커에 열광하는 현대인들에게 어떤것이 자연주의 삶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시래기와 보자기 장미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
우리나라를 여행하고 우리 문화를 경험하며 효재가 사유하고 깨달은 것들에 대한 ( ) 기록 ~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 거기에 자연 먹거리가 얹어진 소박하지만 럭셔리한 여행서
항시 많은것을 보고자하는 욕심에 서두르기만하던 나의 여행법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 인세 전액은 환경재단에 기부돼 아시아 어린이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인 태양광 전등 지원 사업을 위해 쓰인다니 내용도 취지도 참 아름다운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