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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재, 아름다운 나라에서 천천히
이효재 지음 / 시드페이퍼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효재 아름다운 나라에서 천천히 / 자연에 기대어 나누고 사랑하는 여행

 

 

아 이런 여행 하고싶다. 이런 여행 해야겠다.

 

 

효재처럼 사는 법의 자연주의 살림꾼, 그녀가 우리나라 여행법을 제시한다. 천천히 음미하며 자연에 기대어 나누고 사랑하는 여행이다.

 

제주 올레길을 만든 서명숙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티아고를 걸으면서 우리나라가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단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얼마전에 제주 전체를 잇는 올레길 개통이었으니  첫 출발을 시작으로 완전히 하나로 이어지기까지의 과정속에는  만든이도 대단했지만  그 길에 열광한 사람들의 힘 또한  컸을터 우리나라 자연의 가치를 알아보고 뒤늦게 깨달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일듯하다.

 

반도의 작은 나라는 그랜드캐년과도 같은 위대한 자연유산도 없고, 로마의 콜로세움도,  스위스의 청정자연도 없다. 그래서일까 ?

한류열풍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관광사업은 그 규모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하나 아직까지는 들어오는 사람보다 나가는 사람이 많은게 현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린 그런것들을 대체하는 우리나라만의 여행 특징이 있음을 알게된다.

자연주의 살림꾼 효재이기에 가능했던여행, 하지만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여행이었다. 거기에 그것이 있으니까 찾아가고, 찾아갔더니 또 다른 것이 보이고, 연줄연줄 이어지며 그곳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여행법이다.


 



 


자연에 기대어,  여인의 자부심으로, 전통을 즐기며, 비우고 채우며 라는 목차에서 알 수 있듯  여행을 테마로 하지만 생활 에세이와도 같은 책이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여행, 느리게 느리게를 추구하다보면 더 많은것들을 얻을 수 있는여행 자연과 풍경, 사람까지 만나는 진정한 여행은 그곳과 소통하고 사랑을 한다. 

 

사람과 사람이 교류하는 과정엔 준비해간 볶은 깨와 보자기도 함께 나누어지고  신선한 나물은 강장제와 교류한다. 

담양, 양구, 금산, 부안, 강릉, 청원, 하동,영월, 광양, 구례, 양평, 서천, 진도, 영양, 함양, 강화, 밀양, 성북동, 남원, 종로,충주, 예천,안동, 충주등... 여행지로 기 유명한곳도 있지만, 아닌곳이 더 많았던것 같다.

 

일반적인 여행에서 보는것과 달리 다른것을 보여주면서 , 그곳의 참맛을 일깨워주고 있었슴이다.

 



 

얼마전 양평 용문사를 향하다, 마을길이 아름다워 잠시 머물렀던 경험이 있었다. 바로 그런 여행서였다.

그냥 마음이 댕겨 걷다보면 어느새  마을 어르신들과 인사를 하게되고 마을의 내력과 전통을 들을 수 있는 그런여행,  따뜻한 밥 한끼로 좀 더 끈끈한 인연을 맺어가는 특별함을 누릴 수 있는 여행

 

 



 

 

그리고 또 하나 거기에서 배우게되는것은 자연주의 살림꾼답게  자연식 밥상이었다.

나물의 다양한 종류들을 알아가고, 나뭇잎을 활용한 식탁차림, 그 자리에서 뚝딱 만들어지는 밥상, 받은것에 대한 다양한 보자기 활용들이다.

 

보자기 한장이면 모든것이 해결되는 코디법은 생활의 편리함에 더불어 좋은 여행지를 찾아다니고 찾은 메이커에 열광하는 현대인들에게 어떤것이 자연주의 삶인가를 생각하게 만든다.


 


 

 
시래기와 보자기 장미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이야 ~~~



 

 

 

우리나라를 여행하고 우리 문화를 경험하며 효재가 사유하고 깨달은 것들에 대한 (     ) 기록 ~

 

우리나라의 아름다움과, 더불어 살아가는 정, 거기에 자연 먹거리가 얹어진 소박하지만 럭셔리한 여행서

항시 많은것을 보고자하는 욕심에 서두르기만하던  나의 여행법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게다가 이 책의 저자 인세 전액은 환경재단에 기부돼 아시아 어린이 살리기 프로젝트의 일환인 태양광 전등 지원 사업을 위해 쓰인다니 내용도 취지도 참 아름다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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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오토캠핑장 602
장태동 외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602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302를 만난것이 2010년 딱 2년 전이었습니다.

그 2년만에 대한민국의 오토캠핑장은 2배로 늘어났네요.

대한민국 오토캠핌장 602라는 책이 출간되었으니까요 !.

 

그렇게 늘어난 캠핑인구만큼이나 캠핑장 역시나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는 모습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휴때면 한참전에 예약해 놓지 않으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곤합니다.

 

아직 고수보다는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은 캠핑, 그렇기에 궁금한것도 알고싶은것도 많아지는데

그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정보가 되어주는것이 대한민국의 모든 캠핑장이 총 망라되어있는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602가 아닐까 싶습니다.

 

캠핑을 시작한지 횟수로는 4년여가 되었는데 실제 떠난날은 열 손가락이 조금 넘을려나 싶습니다.

그렇기에 갈때마다 어디가 좋을까 고민하게 되고 어느 지역으로 떠날까 생각하게 됩니다.

 

대한민국 오토캠핑장 602는 그때마다 많은 도움이 될것 같은 책입니다.

 

 

 

그렇다면 책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걸까 , 그 방법부터 시작을 하네요

알고나면 하나도 어렵지 않은 활용법들, 적으면 반쪽분량으로 많으면 한쪽 분량으로 내가 궁금했던 캠핑장의 모든것들이 정리가 되어있습니다.

 

 

 

 

 캠핑 고수보다는 캠핑 신참들이 더 많은 요즘, 캠핑은 캠핑장비로부터 시작을 하지요

그래서 요렇게 책의 서두에선 장비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을 합니다.

리빙쉘, 타프등 이젠 입에 붙은 이름이지만  아직 모르는것들 투성이였는데 덕분에 좀 더 캠핑 생활이

편리해지는 공부를 했습니다.

 

 

 

여행, 그 중에서도 휴식이 있는 여행, 낭만적인 여행,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 서로의 얼굴을 바라볼 수 있는 여행 , 그 여행의 종착역은 캠핑

 

 

 

 

 편의 시설이 좋은 곳, 산이 좋은 곳, 숲, 테마파크, 낚시 , 계곡, 바다, 식도락,단풍등 주제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으뜸 캠핑장의 소개, 여행이란 것이  계절에 따라 각각의 성향에 따라 추구하는 여행의 색깔이 다른 법인데 이렇게 각 테마별로  으뜸 캠핑장을 알려주고 있으니 참 유용합니다.

 

그 다음은 여행지를 선택함에 있어 가장 일반적인 방법론인 지역에 따른 모든 캠핑장의 소개였습니다

 

 

 

 

항상 시간이 빠듯한 지라, 멀리 갈수가 없는 형편을 고려하여 가까이, 가까이 있는 캠핑장만을 찾곤하였는데 그 정보가 이렇게 손바닥 안에 모두 담겨있군요.

생각보다 정말 많은 빨간 점들을 보니 앞으로는 어디를 가야할까 고민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한점씩 한점씩 점렴해 가면 될 것 같네요

 

 

 

작년에 다녀왔던 자라섬 오토캠핑장의 정보이네요 - 대한민국 오토캠핑의 메카 맞지요

 대형텐트와 타프를 치고 전기를 사용하려면 5천원 더 주고라도 카라반 사이트로 간다

오토캠핑장은 소형 텐트가 좋다 - 이 문구를 보니 작년 캠핑을 할 당시 아쉬웠던 바로 그것이네요

미리 알고갔더라면 좀 더 여유로운 캠핑이 되었을텐데 조금 비좁다 느꼈었지요.

 

 

 

 

캠핑장 확대경엔 소소하지만 꼭 알고 있어야 할 모든 정보들을 담아두었습니다.

포세식 간이화장실 2동 , 실내개수대 2곳 , 취사장에 온수 제공, 바닥은 노지와 파쇄석, 외진 시골이라 소음 없음, 무선인터넷 가능, 화로대 사용가능 장작은 5천원에서 1만원, 전기사용가능

 

캠핑을 준비할때 꼭 챙겨야 할 사항들을 미리미리 꼼꼼하게 알려주는 센스가 good

 

 

 

 

또한 캠핑장을 선택할때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연계여행지도 이렇게 플러스 해놓고 있습니다.

 

 

 

 

 

필요하고 알고싶은것만을 쏘옥 쏙 ~ , 잡다하고 필요없는 것들은 모두 생략

 

항상 마음만 있을뿐 자주하지 못했던 캠핑인데 이 책을 보고 있자니 당장 실천하고 싶어지네요.

아마도 조만간 짐을 싸게 될 것 같습니다.

 

어디로 갈까 ?  무엇을 준비해야하는걸까?

궁금한것들에 대해 모두 답을 해주는 이 책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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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자격 - 고씨 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
고형욱.고창빈 지음 / 사월의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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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욱 고창빈 고씨 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 아빠의 자격 / 사월의 책 
 
지난 주말엔 영덕으로해서 경주로의 여행을,   어제 막 끝낸 1박2일의 여행에선 남쪽 끝 노화도와 보길도를 다녀왔다. 그렇게 우리가족은 빠듯한 일정이어 항상 아쉬운 여행을 주말마다 다니고 있다. 유적지탐사, 수려한 자연경관등 그때그때마다 이유는 달라지지만 여행에서 우리가 추구하는건 많은것을 보고 느끼자는 것, 하지만 그 여행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무작정 보여주는대로 보고 아무생각없이 놀던 때와 달리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느낄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생각하는 요즈음 엄마 아빠는 더 힘들어졌다. 열심히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고 인상쓰는 일이 많아진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된 저자 고형욱님이 아들과 함께한 42일간의 유럽여행기가 담겨있던 ' 아빠의 자격 '이란 이 책은  그러한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기에 여행기에 앞서 너무도 공감하는 바가 컸다.  여타의 책을 보거나 드라마를 볼때면 서로가 대화를 풀어가는 너무도 모범적인 모습을 만날때와는 다른 동질감이었고 내 속을 알아주는것 같은 후련함이었다.

그렇게 100% 이해되는 상황속에서 만난 42일간의 유럽여행기는 그래서 또한 너무도 부러웠다. 여행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젠 슬슬 해외로 돌려야할때가 되었구나라는 싯점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게다가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아이는 해외여행을 보내달라 졸라대고 있기에.....

2010년 8월 여름방학을 활용해 고씨부자가 서유럽 일주를 떠났다. 방학이 모자라 재량휴업일까지 다 쓰고도 2주간의 무단결석을 해야만 하는 일정이었다. 스폐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으로 이어진 유럽 5개국 일주다
 
                



아빠는 많은 준비를 했고 아들은 그저 시큰둥할뿐 이었던 여행 시작하고 보니 더욱 힘들었다고한다
한 눈으르로는 소매치기나 위험한 일이 없sk 살펴봐야 했고 다른 한 눈으르는 애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p7  





그렇게 둘 만이 떠난 여행에서는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
좀 더 즐겁고, 재미있고 얻는것이 많은 여행이 되기위해서의 필수요건인 참을 인자 세번은 기본이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자 하는 욕심은 버리고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긴 여정을 이끌어가는 방법도 보인다.




이 책의 주요 테마는 미술작품이다. 미술관이었고 예술이었다. 4일 내내 프라도 미술관을 다녀와서는 피카소 달리 미로 그리스 네사람의 이름만을 기억해 주길 바랬고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악  사계를 그 곡의 작곡가인 비발디의 고향 베네치아에서 듣는 맛은 차원이 달랐다.   떠나오기 전 보았던 영화 로마의 휴일의 배경이 된 트레비 분수에서 동정을 던지고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보면서 여행속 장면을 재현해 보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보티첼리 티치아노 벨라스케스와 고야 루벤스까지 모두 만날수 있었던 루브르 박물관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스페인에서는 투우를 즐겼고 스폐인의 바르셀로나에서는 동네한바퀴 산책을 즐긴다. 하지만 그냥 하는 산책이던가 거기엔 200년째 공사중인 사그라다 파밀라아 성당 가우디의 미완성 역작이 있었다.
거기에선 명성에 가려진 진실도 몸소 느낀다.
아빠 여긴 왜 봐 ?.  너 때문에 아빠 혼자 왔으면 안 봤을 거야.
그런데 왜 왔어 안에 아무것도 없잖아. 아드님 교육을 위해서다. 밥값 아껴가면서 ! 그러니까 열심히 봐라
별로 볼 것도 없네. 뭐 밖에서만 봐도 될거 같은데   p144

많은 돈을 지불하고 오랜 줄 섬 끝에 보게된것이 기대했던것에 턱없이 미치지 못할때의 경험은 여행지에서 하게되는 보통의 경험이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조차도  한것과 안한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또한 사람이 많았을때와 많지 않았을때 유적지를 바라보는 느낌 또한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여행이라고 하는 힘든 여정에서 그 노독을 풀어주는 현지의 먹거리가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 레스토랑  레피뒤팽에서의 우아한 저녁식탁은 물론이요,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간 덕에 넓은 홀을 혼자 독식했던 행복한 저녁, 민박집에서 다 함께 끓여먹던 우리 음식 육개장, 아픈 아빠를 위해 끊였던 잔치국수까지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은 모두가  특별했다.

거기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언젠가는 이런 여행을 꼭 따라해보고 싶었던 엄마의 입장에서  작가만의 반복된 여행에서 습득한 오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식당찾기와 현지적응은 도저히 쫓아갈수 없음을 알기에 포기해야만 한다는 사실이었다. 



혼자 떠나왔을때와는 다르게 준비해야하고 보조를 맞추어가야했던 상황들과 무덤덤한 아이를 다독거려야했고, 게으름을 떨려하는 아이를 독려해 일기를 쓰게 만드는 아빠의 모습에서 우린 화려한 이면뒤에 숨겨져있던 유렵여행의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일상을 보았다. 그리고 점차 변해가던 아이의 모습과 일기를 통해 여행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과 부자간의 정을 느끼었다.

유럽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어야하는지 자연스레 느낄수 있었음은 물론이요 유럽이라는 공간을 넘어 여행에 입하는 본질적인 자세을 만났다.  아빠의 자격은 긴 시간만큼 여행을 떠나는 것, 좀 더 본질적으로 따져보자면 같은 곳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하는 마음이었다. 고씨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인 아빠의 자격은  그 여행이 더욱 고파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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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여행 - 걸으면 행복한 길 23
신영철 글 사진 / 생각을담는집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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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 행복한 길 23 / 느림보 여행 / 슬리시티 걸으면 행복해지는 여행

아껴둔 땅을 걷다 장흥,  " 아이고, 이게 뭐 크게 자랑할 음식이라고요. "
식당 주인의 말을 듣고 순간 나는 깨달았다. 자랑질 같은 건 장흥 사람들의 천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p31    이 두 문장에서 이 책의 특징과  여행의 참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나는 여행을 참으로 좋아한다. 책 또한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렇기에 한달이면 만나게되는 여행서만해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리 크지 않은 우리나라 영토에서 여행지라고해야 모두 알고 있는 곳이요, 직접 가보지 않았더라도 여러매체를 통해 눈에 익은 곳들이 태반이다. 그럼에도  무언가에 중도된 듯 책을 놓지못하고 발걸음을 멈추지 못한다. 한데 느림보여행은 그 여행길이  아직도 갈 길이 멀었다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나로 하여금 여행지와 여행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 느림보여행이란 이 책은 그래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라고하는 네이버 파워블로거 느림보님의  여행서다. 고등학교 때부터 나 홀로 여행을 시작한 이래 20여년간 두 발로 걷기 여행을 하고 있단다. 하지만 내가 참으로 의외였다 싶었던것은  아무 계획없이 혼자 제주로 들어가 제주와 육지를 오가며 7년째 느리고 게으른 생활을 하고있다는 사실이었다.

정말 정말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구나. 그러한 분이 쓰신 여행서라면 무언가 남다른 감각이 있겠구나 싶었던 것이다. 

그 내용들을 살펴보자면 20여년간 천천히 걸었던 여행길에서 걸으면서 행복했던 길 23곳을 모아놓았다.
슬리시티도 있고 바닷길도 있고 전통길도 있고 내륙의 오래된 길도 떠나도 떠나도 항상 그리운길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그 길을 함께 걷는다.  아름다운 길을 걸으면서 역사를 배우고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건물과 서양식 건축물을 비교하고 지금 보이는 아름다운 그림에 인기 드라마의 영상을 겹쳐본다.
그런가하면  박경리 선생님의 흔적을 찾아가고 김동리 선생님의  소설을 만난다.
그것이 모두 길 위에서 이루어진다.  그 길을 천천히 걸어야만 하는 이유였다. 걸을때에만 느낄 수 있고 찾을수 있는 정서들이었다. 




전주 한옥마을 말로만 들었지 그 유래에 대한 생각은 못했었다.  을사조약이후 일본인들이 전주에 들어오면서 그곳은 개조가 되었단다. 호남평야에서 생산되는 쌀을 일본으로 실어나르기위해 신작로를 내고 우리나라 최초의 국도 1번 전군가도를 개설하면서 전주 성벽을 허물던 당시 일본인들의 그러한 세력확장에 위기감을 느낀 한국인들이 일본식 가옥과 대조되는 한옥을 지으며 마을을 형성하기 시작했단다.

그러한 역사적 의미를 알고나니 그 길이 더욱 걷고 싶어진다. 책은 그렇게 걷기 열망에 휩싸이게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이 그 길을 따라걷기 편안하게 아주 간결한 모습으로 안내하고 있었다.  여행을 계획할 때면 가장 하기싫고 어려운 루트짜기가  느림의 미학을 완성하는 걷기여행책 답게... 시작점과 끝점을 중심으로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다. 




도보여행을 위한 tip을 한번 살펴보자. 도보여행 14km, 1박 2일 여행코스, 그 지역의 특색이 고스란히 담겨있던 먹을거리, 숙소와 교통편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이 책을 만나면서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것은 여행 정보의 팁들이 아주 간결하다는 것이다.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자 다수의 내용을 수록하다보면 더 안보이는 경향이 참 많다. 한데 이 책에선 꼭 알아야 할 포인트만을 콕콕  너무 간결하다 싶을만큼 담아놓고 있다는것이다. 그래서 더욱 선명하고 잘 보인다. 나의 여행길에 꼭 활용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 하나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그러한 여행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 출발은 아껴둔 땅을 걷다 장흥편이었다. 장흥에 이런면이 있었구나 아주 새삼스럽게 다가왔던것이다.
그렇게 경주도 몰랐던 부분들이 상당했고, 부산 갈맷길 또한 그러했다.
낡은 흑백사진 속 풍경이라 표현한 청주와  길끝에서 금강을 만나는 익산의 새로운 발견이다.

아니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23곳의 여행지가 모두 그러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가게 만든다. 1~2번에서 많게는 4~5번을 다녀왔음에도 보지 못했던  책 속에서 소개하고 있는 그 느낌을 받으려 다시금 걷고 싶어진다.




그리고 또 하나 느림보 여행에서 꼭 따라해야할 것이 있었으니 느림보 따라하기다.
배낭 ? 버리자 ! 여러가지 여행 준비물 ? 버리자 !
전주 한옥마을은 도심에 있어 거닐면서 먹을거리와 여행 물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ㅏ.
오히려 짐은 짐이 될 뿐 이 짐 저 짐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떠나보자. p16

미륵불이 있는 동네 들머리에서 마을 안쪽으로 계속 들어가보자.  조선 말기 영의정을 지낸 조두순이 살았다 전하는 이한직가옥이 아직도 옛 영화를 추억하고 있다. p68

갯배로 청초호를 건넜다면 다리로도 청초호를 건너보자. 엑스포 타워에서의 조망이 광대한 반면, 청호대교에서 바라보는 속초시와 청초호, 동해는 보다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p124 속초편에서

이와 같이 어디가서도 쉬이 만날 수 없는 여행팁이 가득하다. 그건 20여년간 걷고 또 걸으면서 터득한 작가만의 귀중한 비법들이었다. 게다가 그 여행지의 감각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사진들은 마음을 설레이게한다. 





여행의 참맛은 걷기에 있었다. 그것도 천천히 느리게  여유를 가지면서,  행복해지는 길 23곳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북한산 둘레길에선 느낄 수 없는 만날수 없는 순박한 멋, 친근한 느낌, 아이고 이게 뭐 자랑할기라고  하면서 손 사래를 치던 곳, 그곳을 보면서  지금 난 내 여행의 철학이 바뀌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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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자격 - 고씨 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
고형욱.고창빈 지음 / 사월의책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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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욱 고창빈 고씨 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 아빠의 자격 / 사월의 책 
 
지난 주말엔 영덕으로해서 경주로의 여행을,   어제 막 끝낸 1박2일의 여행에선 남쪽 끝 노화도와 보길도를 다녀왔다. 그렇게 우리가족은 빠듯한 일정이어 항상 아쉬운 여행을 주말마다 다니고 있다. 유적지탐사, 수려한 자연경관등 그때그때마다 이유는 달라지지만 여행에서 우리가 추구하는건 많은것을 보고 느끼자는 것, 하지만 그 여행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무작정 보여주는대로 보고 아무생각없이 놀던 때와 달리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느낄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생각하는 요즈음 엄마 아빠는 더 힘들어졌다. 열심히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과 달리 아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하고 인상쓰는 일이 많아진것이다.

그래서 영화는 끝나도 음악은 남아있다라는 책을 통해 알게된 저자 고형욱님이 아들과 함께한 42일간의 유럽여행기가 담겨있던 ' 아빠의 자격 '이란 이 책은  그러한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기에 여행기에 앞서 너무도 공감하는 바가 컸다.  여타의 책을 보거나 드라마를 볼때면 서로가 대화를 풀어가는 너무도 모범적인 모습을 만날때와는 다른 동질감이었고 내 속을 알아주는것 같은 후련함이었다.

그렇게 100% 이해되는 상황속에서 만난 42일간의 유럽여행기는 그래서 또한 너무도 부러웠다. 여행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젠 슬슬 해외로 돌려야할때가 되었구나라는 싯점이었기에 더욱 그러했다. 게다가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아이는 해외여행을 보내달라 졸라대고 있기에.....

2010년 8월 여름방학을 활용해 고씨부자가 서유럽 일주를 떠났다. 방학이 모자라 재량휴업일까지 다 쓰고도 2주간의 무단결석을 해야만 하는 일정이었다. 스폐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프랑스 영국으로 이어진 유럽 5개국 일주다
 
                



아빠는 많은 준비를 했고 아들은 그저 시큰둥할뿐 이었던 여행 시작하고 보니 더욱 힘들었다고한다
한 눈으르로는 소매치기나 위험한 일이 없sk 살펴봐야 했고 다른 한 눈으르는 애가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해야 했다. p7  





그렇게 둘 만이 떠난 여행에서는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많았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커졌다.
좀 더 즐겁고, 재미있고 얻는것이 많은 여행이 되기위해서의 필수요건인 참을 인자 세번은 기본이었다.
많은 것을 보여주고 들려주고자 하는 욕심은 버리고 좀 더 현명한 방법으로 긴 여정을 이끌어가는 방법도 보인다.




이 책의 주요 테마는 미술작품이다. 미술관이었고 예술이었다. 4일 내내 프라도 미술관을 다녀와서는 피카소 달리 미로 그리스 네사람의 이름만을 기억해 주길 바랬고 아이들에게 가장 친근한 음악  사계를 그 곡의 작곡가인 비발디의 고향 베네치아에서 듣는 맛은 차원이 달랐다.   떠나오기 전 보았던 영화 로마의 휴일의 배경이 된 트레비 분수에서 동정을 던지고 진실의 입에 손을 넣어보면서 여행속 장면을 재현해 보기도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보티첼리 티치아노 벨라스케스와 고야 루벤스까지 모두 만날수 있었던 루브르 박물관도 있었다. 






그런가하면 스페인에서는 투우를 즐겼고 스폐인의 바르셀로나에서는 동네한바퀴 산책을 즐긴다. 하지만 그냥 하는 산책이던가 거기엔 200년째 공사중인 사그라다 파밀라아 성당 가우디의 미완성 역작이 있었다.
거기에선 명성에 가려진 진실도 몸소 느낀다.
아빠 여긴 왜 봐 ?.  너 때문에 아빠 혼자 왔으면 안 봤을 거야.
그런데 왜 왔어 안에 아무것도 없잖아. 아드님 교육을 위해서다. 밥값 아껴가면서 ! 그러니까 열심히 봐라
별로 볼 것도 없네. 뭐 밖에서만 봐도 될거 같은데   p144

많은 돈을 지불하고 오랜 줄 섬 끝에 보게된것이 기대했던것에 턱없이 미치지 못할때의 경험은 여행지에서 하게되는 보통의 경험이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조차도  한것과 안한것의 차이는 엄청나다.
또한 사람이 많았을때와 많지 않았을때 유적지를 바라보는 느낌 또한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여행이라고 하는 힘든 여정에서 그 노독을 풀어주는 현지의 먹거리가 있었다. 프랑스의 유명 레스토랑  레피뒤팽에서의 우아한 저녁식탁은 물론이요, 조금 이른 시간에 찾아간 덕에 넓은 홀을 혼자 독식했던 행복한 저녁, 민박집에서 다 함께 끓여먹던 우리 음식 육개장, 아픈 아빠를 위해 끊였던 잔치국수까지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은 모두가  특별했다.

거기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언젠가는 이런 여행을 꼭 따라해보고 싶었던 엄마의 입장에서  작가만의 반복된 여행에서 습득한 오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식당찾기와 현지적응은 도저히 쫓아갈수 없음을 알기에 포기해야만 한다는 사실이었다. 



혼자 떠나왔을때와는 다르게 준비해야하고 보조를 맞추어가야했던 상황들과 무덤덤한 아이를 다독거려야했고, 게으름을 떨려하는 아이를 독려해 일기를 쓰게 만드는 아빠의 모습에서 우린 화려한 이면뒤에 숨겨져있던 유렵여행의 실무적인 차원에서의 일상을 보았다. 그리고 점차 변해가던 아이의 모습과 일기를 통해 여행을 통해 성장해가는 모습과 부자간의 정을 느끼었다.

유럽여행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어야하는지 자연스레 느낄수 있었음은 물론이요 유럽이라는 공간을 넘어 여행에 입하는 본질적인 자세을 만났다.  아빠의 자격은 긴 시간만큼 여행을 떠나는 것, 좀 더 본질적으로 따져보자면 같은 곳을 바라보는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이해하는 마음이었다. 고씨부자의 유럽 42일 생존기인 아빠의 자격은  그 여행이 더욱 고파지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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