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 Jean 푸른도서관 48
문부일 지음 / 푸른책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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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소설 / 청소년 소설 / 푸른책들 / 문부일 저 찢어, jean

한참 예민하게 반응을하며 무조건 NO, NO, NO를 외쳐대는 두 딸을 보면서 난, 이해해야지 생각만 있을뿐  대체 왜 그러냐고 받아치기 일쑤다, 같이 신경질을 내다가는 이건 아니지 싶어 설득에 나선다.
한데 그 방법도 참 유치하다. "  엄마도 똑같이 감정이 있는 사람이거든, 너희들이 그렇게 나오면 엄마도 화가 날 수 밖에 없어 " 라며   협박 수준에 이르는것이다. 분면 그것이 안 통한다는 것을 알고있다.

그렇게 잘못된 방법임을 알면서도 오류를 범하곤 하는 엄마와 아이관계에 가끔 제동을 걸어주는 것들이있는데 같은 시기를 걸어가고 있는 엄마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성장소설도 그들 중 하나로 큰 비중을 차지하곤 한다.
 
3편의 단편이 수록되어있던  푸른책들의 외톨이에서 기 만났던 한파주의보의 문부일 작가의 첫 작품집이었던 찢어 JEAN, 그 속엔  현실에 순응하면서도 어쩔수 없이 밀려드는 답답함에서 일탈을 꿈꾸는 아이들, 하지만 도망치기보단 당당히 맞서며 미래를 준비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린 7편의 이야기가 있었다.

전혀 다른 소재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이런거였구나,  내 아이의 마음을 대신 찾아 가다가는,  안타까운 현실에 마음이 미어져 오기도하고, 당당히 제 길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힘찬 박수를 치기도 한다. 아이 또한 자신의 마음을 찾아가면서 가슴에 담아두었던 웅어리들을 풀어내는 계기가 되어준다.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려는 여유를 갖게 된  엄마와 아이 사이엔 할 이야기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보편적 시선으로 바라볼때면 그 나이에 웬 아르바이트 하면서 불신감 먼저 가지게 되었을 아르바이틍생의 이야기 알바학개론부터 살펴본다.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다면 이제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열여덟살의 자퇴생은 친구들이 1교시 수업을 하고 있을 시간에 꿈의 궁전에 들어섰다.  새로운 아르바이트 자리에 첫 출근을 하는 날이었다. 벌써 아르바이트경력 3년차다. 학교에서 존재감이 없던 아이는 등록금, 급식비 미납자 명단에 오르고 아이들과 싸우면서 미친 존재감으로 떠오르며 문제아로 전락했었다. 헌데  집안형편이 나빠지며 시작한 알바에서 그는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는 사람들로부터 학교에선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칭찬을 받으며 자신의 꿈을 찾았다. 망해가는 가게를 살려줄 정도로 수완을 인정받은 그를 붙잡는 꿈의 궁전을 뿌리치고 프랜차이즈 사장에 다가가기 위해 더욱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그리고 또 한편의 이야기 이토록 사소한 장난을  보자면 밝은 희망을 전해주던 6편의 이야기와 달리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무거웠던  이야기다.  

쉬는 시간이 오 분밖에 남지 않았다. 초코스틱이 먹고 싶어 은우를 찾았다. P81,  은우가 팬티만 입고 캐릭터 가면을 쓴 채 삐쩍 마른 근육을 자랑하는 원맨쇼 동영상이었다. 어색해서 더 재미있었다.  ~ 녀석이 팬티까지 벗고 춤을 췄다. 엽기적이었다. 나는 킥킥거리먀 몇 번이나 다시보고 버튼을 클릭했다. ~   하는 김에 내 것도 같이 해라. 너무 많아서 못하겠어. 문제도 많이 풀면 성적이 오를거야. P 85 

그렇게 반 아이들의 퀵서비스맨이자, 오답노트정리의 달인이요, 원맨쇼 동영상의 주인공이었던 은우는 다음날 자살을 했다. 아이들은 자신의 죄를 덥기위해 모두 입을 다물었고 일이 커지는것을 원치않았던 학교는  왕따 안 당했지, 때린건 아니지, 와 같이 네라는 대답을 유도하면서 자살원인을 무조건 은우에게서만 찾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은우에게 했던 자신들의 행동이 아주 사소한 장난이라 생각했었다. 

별 생각업이 뭐 사소한 일인데라며 툭 툭 던졌던 일상이 한 친구를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이야기였다.

그에 반해 무서운 훈장님이라 생각했던 아빠의 과거를 알게되며 좀더 가까워지는 부자관계를 그린 찢어JEAN이나 돈까스집에 꼭 묶어서는 여행다운 여행을 떠나지 못한 가족을 대신해 혼자 제주도행 배에 오르는 중학생, 새 엄마와의 관계 개선의 과정을 보여주던 한파주의보, 이혼한 엄마 아빠로인해 사회적 편견이란 현실에 놓인 고등학생까지 저마다의 아픔들은 주저앉기보단 비상하고 있는 긍정적인 모습들이었다.

이제 막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닥친 시련들은 끝이 아니라 더욱 단단해지고 원대해지는 꿈을 완성해가는 시발점들 이었던것이다. 가장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는 시기에 가장 긍정적인 모습을 찾아가게 만드는 이야기,  그러한 모습들은  아이들에게 세상을 향해가는 응원가가 되어주고 있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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