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클래식 보물창고 4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김욱동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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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 노인과 바다

 

노인은 84일동안이나 고기를 잡지 못했습니다. 40일동안 그  노인과 동행했던 소년은 결국 부모의 손에 이끌려 다른 사람의 배를 타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85일째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소년의 배웅을 받으며 바다로 나가는 노인은  오늘만큼은 꼭 물고기를 잡으리란 생각으로 조금 더  먼 바다로 나아가기로 합니다.

 

젊었을 때는 그 또한 훌륭한 어부였을테지만 84일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갔던 배위에서 허탕만을 치고 돌아온 그는 이제  제대로 한물간 노인일 뿐 이었답니다. 

 

그리고 그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의 시간이 가는 동안 자신의 배 보다도 훨씬 큰 청새치와의 목숨을 건 사투를 벌입니다.  낚시줄을 놓아주면 그 뿐인데 자신이 죽을수도 있다라는 것을 알면서도 절대 놓지를 못합니다. 먼 바다를 나아갈때의 준비물이라면 겨우 물병 하나뿐 먹을것도 사람도 커다란 청새치를 잡을 준비도 안 되어있던 그에겐 너무도 무모한 행동이었지요.

 

그리고 결국 그는 커다란 청새치를 잡았으며, 피 냄새를 맡고온 상어에게 빼았겼을 뿐이고 겨우 목숨을 부지한 귀환을 하게됩니다. 얼마나 큰 물고기를 잡았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머리와 등뼈만을 가지고서요.

 

이것이 바로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노인과 바다의 주요 내용입니다.

너무도 간단한 이야기요. 슬프고도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헌데 그 이야기를 읽다보면 왜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이 작품을 통해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며 퓰리처상을 받았는지 미국 현대문학의 중추로 꼽히는가를 확실하게 느껴져 온답니다.

 

 

 

 

 

 

 

멕시코 만류에서 작은 배로 홀로 고기잡이를 하는 노인 산티아고는 작가 헤밍웨이의 분신이었습니다.

정확한 묘사와 탁월한 전개, 나약하면서도 강인한 인간,곁에 소년이 있었으면 하고 시시때때로 혼잣말을 하면서도 한계에 부딪힐때마다 불굴의 의지로 헤쳐나갑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죽여야만하는 물고기를 사랑하고 존중합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는 이야기 속엔  대문호 어네스트 헤밍웨이의 언어연금술사로의  문학적 감각들에 환호하고 망망대해에서 한낱 나약한 인간이 보여주는 불굴의 의지에 의연해집니다.

 

그리고 ~~~

그는 왜 낚시줄을 놓지 못했을까. 라는 물음을 던져봅니다.

조금의  욕심만  버리면 좀 더 순탄한 삶일텐데, 쥐고 있는것을 놓지 못하고 끌려가는 삶 이란.

그것이 바로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인생이란 것일까 ?

 

 

 

 

 

 

물고기와 노인간의 단순한 기싸움이라 생각했던 이야기가 이젠 삶과 죽음을 두고 펼치는 인간의 생존 의미로 다가오고 있으니 나도 이젠 인생의 의미를 어느정도 깨닫고 있는것일까

 

높은 고지만을 향해 달려가는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훌륭한 작품속에서 헤밍웨이라고 하는 대 작가의 문학성에 한없는 존경의 마음이 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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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베노, 아빠! 사거리의 거북이 11
자비에 로랑 쁘띠 지음, 박민정 옮김 / 청어람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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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베노, 아빠 * 몽골 문화를 엿보다.

 

몽골소녀와 고집스런 할아버지의 혹독한 몽골 겨울나기를 이야기하고 있던 전작  '153일의 겨울'  을 너무도 감동적으로 만났기에 그 후속편이라는 사실만으로 큰 기대감을 가졌던 센 베노, 아빠 ! 였습니다.

 

어느 나라이든 전통과 현대로의 과도기가 있지요.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였구요.

전통의 존중과 현대화가 이루어지는 그 과정안엔 갈등 또한 있기 마련입니다.

 

153일의 겨울이 그러했듯 센 베노 아빠에서도 몽골의 과거와 현재가 함께 합니다.
지켜려는 자 할아버지와 변화하려는 자 엄마,  그 둘을 연결해 주고 잇는건 아빠 리함과 소녀 갈샨입니다.

 

몽골 호오르가 산의 눈물길에서 아빠가 사라졌습니다.

153일의 겨울의 여운속에서 접한 초반 아빠의 실종이었던지라 어떻게 이 슬픔과 마주해야 하는걸까 굳은 마음을 다지게 했으니, 아빠가 돌아오기로 예정된 날 갈샨은 텅 비어 있는 트럭이 자신에게 달려들다가는 이내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악몽을 꾸었답니다. 그리곤 숨막힐것 같은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48톤짜리 우랄 트럭과 함께  먼 국경지대를 누비고 다니던 아빠의 실종은 엄마와 갈샨이 감내하기엔 너무나 큰 슬픔이었으니 그들은 결국 모두가 떠나버린 차궁에서 홀로 유목민으로 살아가는 할아버지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혹독한 겨울을 나기위한 대이동을 시작합니다. 아빠가 실종된 눈물길이 있는 호오르가 산을 행해서 ~~~

 

 

 

 

 

혹독한 겨울의 날씨와 굶주린 늑대가 기다리고 있는 새로운 정착지를 찾아 100여마리의 양떼들과 그들을 지켜줄 10여마리의 개, 그리고 눈이 보이지 않는 할아버지와 , 도시에서 온 작은 여자아이가 길을 떠납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며칠 후 유일한 동료로 남아있는 우우간의 가축들과 합류했다라는 사실 정도였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겨울을 나기위해 떠난 그 길은 역시나 험난합니다.

혹독한 추위가 시작되고, 눈이 내리고 늑대의 습격까지 이어지는 하루하루, 게다가 갈샨은 아빠의 행방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한꺼번에 고통이 밀려왔던 밤 갈샨은 드디어  죽은줄만 알았던 아빠를 만납니다.

센 베노 아빠. ( 보고싶어요 아빠)

 

 

 

 

우리는 그 과정에서 다시금 몽골의 전통문화를 들여다 보았습니다.

153일의 겨울에서는 매가 매개체가 되었다면 센 베노 아빠에선 꿈의 해몽과 원시인들이 있었지요.

 

 "그들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들은 온 생을 다해 그들과 재회하려고 애쓴다고들 하지.

그런데 난 한 번도 이룬 적이 없구나. "

 

아무에게도 존재가 밝혀지지 않는 먼 곳에 있는 그들과  함께 며칠을 보내면서 목숨을 구한 아빠 리함이  목숨이 다해가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유목민으로 살아갈지, 아님 엄마가 기다리고 있는 도시로 돌아갈지 궁금해지는 마지막이었답니다.

 

안녕, 아빠 , 굳이 말하지 않아도, 보지 못해도 서로를 바라보고 느끼는 감정은 똑같았던 가족, 그들을 통해 변화해가는 몽골의 전통 문화와  새로운 세상을 개척해가는 사람들의 아련한 시간속에서 뭉쿨한 감정들이 굴곡져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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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관
미치오 슈스케 지음, 김은모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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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하고 동경하지만 절대 손에 넣을 수 없을것 같아 삶 자체까지도 체념하게 되는 평범함, 오늘도 어제와 같고 내일도 또한 그리할 것이요 존재감없는 평범한 삶을 거부하고 싶어 동경하게 되는 특별함

 

그 두 삶이 주어졌다면 사람들은 어떤 인생을 선택할 것인가 . 성향에 따라 선택이 갈릴테지만 아마도 비슷한 비율로 갈리지 않을까 싶어진다. 

 

하지만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평범함이라면 모든 사람들이 거부하겠지요.

 

2011년 나오키상을 수상했고 일본의 대표적인 문학상등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며 매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미치오 슈스케의 신작소설 물의 관 이야기입니다.

 

절대로 만나지 못할 것 같은 평범함과 특별함이 어느순간 하나로 연결되어 져 가는 것이 인생이라고.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법이요, 내가 원하든 원치않든 휩쓸리게 되는 것 또한 인생이라고

절대 극복할 수 없을 것 같지만 결국 극복할 수 있는 것 또한  인생이라고

이쓰오와 야쓰코 두 중학생의 성장통을 통한 특별한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었지요

 

 

 

 

 

 

 

계속해서 이어지던 폭력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 하지만 마음속에는 더 큰 공포가 자리한다

언제 날아올지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다. 폭력을 당하고 있을때는 미쳐 생각할 수 없었던 외로움과 고독에 휩싸이면서 내가 선택할 수 있는것은 자살밖에 없다고 느끼게 되었다.

 

계속 이어졌다라면 묵묵히 참고 견디었을텐데 잠시 멈추는 그 사이 상처투성이의 속살들을 고스란히 보고 말았던 것이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내 상처를 누군가 알아봐 주었으면 좋겠다. - 야스코

 


 

 

 

 

 

할아버지때부터 이어온 여관이 위기에 처했다. 갈수록 손님이 들지않는 빈방이 늘어가고 이웃 여관들은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그럼에도 나의 삶은 어제와 오늘이 같고 내일도 같을 것이며 하고 싶은 것도 바라는것도 없는 무료한 날 들이다. 그런 나의 존재감은 있는 둥 마는 둥 그런 평범함을 나는  거부하고 싶다 - 이쓰오  

 

 

초등학교 동창인 이쓰오와 아쓰코의 전혀 다른 삶, 헌데 그들이 하나가 되어갑니다.

초등학교 졸업 기념으로 20년후에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를  파묻은 타임캡슐속 편지의 내용을 함께 바꿔치기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건 학교 행사 준비를 위해 장을 보러 간 길에서 동생의 생일 선물을 주고픈 마음에 봉제인형을 훔치는 야쓰코를 목격했던 날로부터 시작이 됩니다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 줄 알았던 인생, 알고 있는 사실에 의심도 못 했었는데 하나하나 벗겨져 가는 삶을 들여다보니 미쳐 보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나 많았던 것 또한 삶이라는 사실을 알아갑니다.

 

꼭 누군가가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도 있었고 평생을 감추고도 싶었던 사연도 있었는가 하면  언젠가는 밝혀야만 하는것이었으며  그로 인해 평생을 응어리진 마음으로 살아왔던 아픔이기도 했습니다.

 

안주인 자리를 내어준 후 주체 못하는 에너지를 해소하기라도 하는 듯 끊임없는 잔소리를 해대는 할머니가 때론 귀찮았습니다. 하지만 여관 운영을 어머니에게 맡긴 채 사무장 자리에 안주하고 있는 아버지보다는 나았습니다. 나도 혹시나 아버지와 같은 어른으로 자랄까봐 자신이 미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야쓰코는,  아버지의 바람으로  하루아침에 행복했던 가정은 파괴되었고 생활전선에 뛰어든 엄마는 어린 두딸을 돌 볼 여유가 없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의 어린소녀는  스스로 자신을 돌봐야 함은 물론이요 세살박이 어린 동생까지 떠 안아버렸지요.

 

헌데 그녀가 그렇게 약하다라는것을 먼저 알아보는 사람들이 있었으니 폭력과 폭언을 일삼고 침을 밷은 우유까지 강요하는 학교 친구들입니다. 초등학교 동창들이 똑같은 학교로 함께 진학하는 소읍의 특성상 그러한 폭행은 만 3년간 이어지는 중 입니다. 그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그녀는 죽기로 합니다, 그리고 20년 후 학교폭력을 휘둘렀던 누구누구에 위해 죽었음을 알리는 편지를 타임캡슐속에 묻었었습니다. 하지만 죽기가 싫습니다. 20년 후 까지 기다릴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숨겨진 모습을 엿본 이쓰오에게 말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살해당하기가 싫어서, 스스로 죽기도 싫어서요.

 

 

 

 

 

이제 모두 묻어버리자 " 물의 관" 속에

오늘은 새롭게 시작하는 거야,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기운으로 활기차게

 

지극히 평범했던 소년, 지극히 평범해지고 싶었던 소녀, 그들에겐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휘말려 버리는 것이 인생임을 아주 어린 나이에 알아버렸습니다. 벗어날수가 없을것 같아서 모든것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둘이었기에 극복할수가 있었습니다. 묻어버릴 수가 있었습니다. 새롭게 시작할 수가 있었으니,

 

성숙해가는 인생만큼이나 특별한 감각으로 다가간 이쓰오와 야쓰코의 인생에서  살아가는 용기와 힘 미래를 준비하는 뜨거운 마음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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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모험을 끝내는 법 - 제5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단편 부문 수상작 모음 작은 책마을 34
윤아린 외 지음, 이경국 외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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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고 그닥 관심이 없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이 모두 책을 좋아하길 바랍니다. 좋아한다고 생각을 해 버립니다.

좋아하라는 말을 그렇게 우회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다수의 책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혹시나 책 읽는것을 싫어할 수 도 있는 아이들은 책과 친해져야만 한다라는 강박관념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여기 그 책 이야기를 특별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는 동화가 있습니다.

 

웅진문학상 수상작인 ' 내 이름은 모험을 끝내는 법' 이란 책으로 요즘 찾아보기 힘든 단편동화집이었습니다.

 

총 3편중 두편의 이야기가 책을 소재로 한 이야기였답니다.

 

 

 

                                  [ 웅진주니어 문학상 수상작 단편동화집 ] 

 

첫번째 이야기였던 ' 내 이름은 모험을 끝내는 법 ' 은 헌 책방집 아들이 찾아낸 책 이야기랍니다.

재활용 수거함속에서 한권의 책을 찾아내곤 마치 보물이라도 발견한 듯 기뻐하던 아이는 마지막 장이 뜯겨져 나간것을 보곤 실망을 합니다

 

책장이 찢어진 것도 안타까운데 게다가 마지막 장이라니, 책의 가치가 완전 폭락하는 순간이었지요.

또 한번 버림을 받게될까 전전긍긍하는 책과 이 책을 과연 버릴것인지 살릴것인지 고민하는 아이의 미묘한 심리풀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책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를 함께 생각하게 되네요

 

 

두번째 이야기는 '괴물 난동 사건의 진실' 입니다.

괴물이라고 하는 대상을 통해 아이들과 어른들의 다른 시선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에게는 나쁜 존재의 대명사로 , 무섭고 거대한 존재였지만 아이들에게는 함께 놀 수 있는 친구일 뿐이었습니다. 오해를 해결하곤 진심을 알아가는 과정은 세상을 바라보는 편견을 지우게 만들었지요

 

 

 

 

 

마지막 이야기는 ' 책이 된 어느날'  이었는데 주인공 영우를 보면서 독서이력제라는 정책과 엄마의 일방적인 요구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보게 되었지요.

 

다독상을 향해 읽지도 않을 반복적으로 대여하던 영우는 급기야 인터넷서점에 올려진 서평을 인용하여 독서록을 채우기에 이릅니다. 그로인해 수상자로 결정되었지만 영우의 마음은 한없이 무거워집니다. 그와는 반대로 엄마는 마냥 기뻐하는 모습이구요.

 

 아직 어린 영우가 감당하기엔 일이 너무나 커져버렸는데 그 후 영우는 어떻게 되었을까 ?

 

 

 

 

 

엄마 나좀 봐 주세요.

엄마 이야기만 강요하지 말고, 내 이야기도 들어주세요, 반응없는 아우성을 보내던 영우는

 

그래서  평소 엄마가  너무나 좋아하는 책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자신의 마음이 보여지지 않을까 싶어서요

 

 

 

 

그렇게 책이 담겨져있던 책을 소재로 한 독특한  이야기에엔 그맘때 생각할 수 있었던 순수함과 사회에 적응해가는 과정에서 범할 수 있는 오류들이 재치있게 섞여 있었답니다. 아이들은 아마도 무한한 공감을 할 터이고 어른들은 그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을 얻게 되는 듯 했는데

 

세편 모두 짧은 이야기였지만 강한 의미로 다가오며 세상과 아이들이 소통하게 만들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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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님전 시공 청소년 문학 50
박상률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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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도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섬 진도는 소백산맥의 지맥인 화원산맥의 침강으로 형성된 섬으로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곳곳에 만입이 발달하며 리아스식해안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강강술래와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등이 있는 곳  특히나 우리 나라의 대표적 민요인 진도아리랑의 발상지이기도 한 소리의 고장이지요.

또한 판소리를 주제로 한 영화 서편제의 주요배경이기도 한 고장, 헌데 그곳 진도를 대표하는 것은 그러한 소리외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 보이는 진도개랍니다.

  

 

 

 

진도대교가 놓여지기 전에는 멀고 먼 땅 끝으로 고립되어있던 외딴섬은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였으니 책속에서는 개가 상복을 입는 모습을 통해 그 문화를  조금 엿볼수가 있었습니다.

 

 

 

 

개님전은 그러한 진도를 배경으로한  노랭이 황씨 할아버지네 황구 이야기로 진도에서 나고 태어난 진도개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황구 세마리가 풀어가는 이야기, 개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이야기로  판소리 아니리조 사설체 형식을 차용한 동화 같은 소설’이라 명명되어 있었습니다. 개님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독특한 시선이었던게지요.

 

 

 

 

 

우린 진도개를 논할때면 토종이냐 잡종이냐부터 묻곤 하지요

토종이 아니라면 모두 똥개, 발발이가 되어버리구요. 게다가 복날이면 의심어린 눈길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진도에 사는 개들은 육지의 개들 보다는  그 시선에서 조금 비켜가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개님전이라는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가던 이야기엔 똥개라는 말을 바라보는 개의 시선이라든가, 개팔자가 상팔자가 아님을 보여주는 현실등이 진도개의 본성과 맞물려있던 개의 일생속에서 그 지역의 특성과 사람에 비유되는 삶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노랭이 황할아버지 살아생전,  더 이상은 2세를 출산할 수 없을 만큼 늙어버린 황구와 그녀의 마지막 자손인 노랑이와 누렁이 세모녀는 행복했습니다.  곳간에 숨어드는 쥐를 잡아주고 할아버지 손주녀석들의 학교길을 보살펴주기도 하면서요. 그렇게  자신들을 인정해주는 가족들 사이에서 남부럽울 것 없던 세모녀였지만 그 운명은 순식간 이었습니다.

 

개팔자가 상팔자는 아니더라도 주인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것은 분명했으니 장날 따뜻한 국밥 한그룻의 행복한 추억을 안겨준 채 황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린것입니다.

 

 

 

 

진도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작가는 진도의 지역적 특성과 개의 습성을 투명하게 들여다 보는 듯 했는데 거기에서 우린 노오런 애기똥을 받아먹던 그 시절이 그리운건 사람이나 개나 마찬가지 이구나 ?

 

그것이 바로 개님이 우리 인간들을 살펴보고있던 웃기고 서글프고  고달픈 인생사였으니 개가 주인공이 되어있던 독특한 문체와 시선속에서 새로운 문학의 맛 인생의 맛을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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