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님전 시공 청소년 문학 50
박상률 지음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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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도 거제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번째로 큰 섬 진도는 소백산맥의 지맥인 화원산맥의 침강으로 형성된 섬으로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고 곳곳에 만입이 발달하며 리아스식해안을 이루고 있습니다.

 

중요무형문화재  강강술래와  남도들노래, 진도씻김굿 등이 있는 곳  특히나 우리 나라의 대표적 민요인 진도아리랑의 발상지이기도 한 소리의 고장이지요.

또한 판소리를 주제로 한 영화 서편제의 주요배경이기도 한 고장, 헌데 그곳 진도를 대표하는 것은 그러한 소리외 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아래 사진 보이는 진도개랍니다.

  

 

 

 

진도대교가 놓여지기 전에는 멀고 먼 땅 끝으로 고립되어있던 외딴섬은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였으니 책속에서는 개가 상복을 입는 모습을 통해 그 문화를  조금 엿볼수가 있었습니다.

 

 

 

 

개님전은 그러한 진도를 배경으로한  노랭이 황씨 할아버지네 황구 이야기로 진도에서 나고 태어난 진도개가 주인공인 이야기입니다. 

 

황구 세마리가 풀어가는 이야기, 개의 눈으로 사람을 바라보는 이야기로  판소리 아니리조 사설체 형식을 차용한 동화 같은 소설’이라 명명되어 있었습니다. 개님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독특한 시선이었던게지요.

 

 

 

 

 

우린 진도개를 논할때면 토종이냐 잡종이냐부터 묻곤 하지요

토종이 아니라면 모두 똥개, 발발이가 되어버리구요. 게다가 복날이면 의심어린 눈길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진도에 사는 개들은 육지의 개들 보다는  그 시선에서 조금 비켜가 있다는 정도였습니다.

 

 

 

 

개님전이라는 독특한 제목만큼이나 독특한 형식으로 풀어가던 이야기엔 똥개라는 말을 바라보는 개의 시선이라든가, 개팔자가 상팔자가 아님을 보여주는 현실등이 진도개의 본성과 맞물려있던 개의 일생속에서 그 지역의 특성과 사람에 비유되는 삶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노랭이 황할아버지 살아생전,  더 이상은 2세를 출산할 수 없을 만큼 늙어버린 황구와 그녀의 마지막 자손인 노랑이와 누렁이 세모녀는 행복했습니다.  곳간에 숨어드는 쥐를 잡아주고 할아버지 손주녀석들의 학교길을 보살펴주기도 하면서요. 그렇게  자신들을 인정해주는 가족들 사이에서 남부럽울 것 없던 세모녀였지만 그 운명은 순식간 이었습니다.

 

개팔자가 상팔자는 아니더라도 주인에 따라 운명이 갈리는 것은 분명했으니 장날 따뜻한 국밥 한그룻의 행복한 추억을 안겨준 채 황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천덕꾸러기로 전락해 버린것입니다.

 

 

 

 

진도에서 태어나 자랐다는 작가는 진도의 지역적 특성과 개의 습성을 투명하게 들여다 보는 듯 했는데 거기에서 우린 노오런 애기똥을 받아먹던 그 시절이 그리운건 사람이나 개나 마찬가지 이구나 ?

 

그것이 바로 개님이 우리 인간들을 살펴보고있던 웃기고 서글프고  고달픈 인생사였으니 개가 주인공이 되어있던 독특한 문체와 시선속에서 새로운 문학의 맛 인생의 맛을 보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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