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그림자를 읽다 - 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질 비알로스키 지음, 김명진 옮김 / 북폴리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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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살생존자의 고백 / 너의 그림자를 읽다

 

정말 내가 삶을 이렇게 견대내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를 모르겠다. 암이라도 걸려서 그냥 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텔레비젼을 보다가는 누가 누가 자살했다라는 소식을 접할때면 무심해지지가 않습니다.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왜 죽었을까, 얼마나 힘들었으면 ~ 이라는 마음이 우러나니까요.

 

그건 어른보다는 10대 청소년들의 죽음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아직 덜 성숙한 인성으로 감당해야 할것들은 많아진 아이들, 학교폭력과 불안전한 미래 등 완전치도 않으면서 극복해야 할 것들은 더 많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한창 예민한 청소년기의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다보니 극단적 선택인 자살을 바라보는 마음이  더욱 특별할 수 밖에 없는데요,  그건 내가 좀 더 관심을 가졌더라면, 좀 더 신중하게 아이의 마음을 헤아렸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되돌릴 수 있었을까 ? 라는 만약을 생각하는 자살자의 주위사람들을 보면 더해지지요.

 

북폴리오의 너의 그림자를 읽다라는 이 책은 시인인자 심리연구가인 저자가 21살의 여동생을 잃은 후 자살하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연구하고 남겨진 생존자들의 마음을 헤아려가는 이야기로 어느날 갑자기 닥쳐온 불행을 이겨내지 못하고 수십년간 어둠에 갇혀있던 마음을 회복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자살하는 사람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과 마음을 사로잡는 괴로움과 아픔에 시달리며 자살의 촉매제는 심리적 고통이다 p130

 

아이들은 십대를  보내는 동안 유년기의 사건과 경험들을 처리하고 자신만의 정체성을 형상하기 시작한다. 생리적 이유와 더불어 바로 이러한 심리적 이유 때문에 십 대들은 더 많은 잠을 필요로 하는 것 같다 p14

 

무서운 것들은 혼자 있는 것, 불안감, 자동차 사고, 예전에 좋아했지만 지금은 싫은 것, 인기, 자살, 가족과 함께 있기, 원하는것,  자신감, 사랑. 독립

 

십대의 자살에 대해 읽으면서 나는 자살자들 사이에는 완벽주의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런 비타협적인 태도가 십 대들에겐 좌절감과 절망을 배가시킨다는 사실을 알 게 되었다. p202

 

동생은 왜 죽어야만 했을까 ? 언제부터 그렇게 힘들었던 것일까 ?.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 자식을 버린 아빠,  남자친구와의 이별,  그러한 가정환경은 얼마만큼 죽음에 관여했던 것일까 ?.  자살이라는 극한 상황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고통의 기간은 짧았을까, 아님 오랜 시간 괴로워 했던것일까 ? 등등

 

 

 

 

이야기는 그렇게 사랑하는 가족을 잃어버린 마음에서 가질수 없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자살을 막을수는 없었던걸까 라는 마음에서 출발을 하고 있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힘들수 밖에 없는 자신을 회복해가는 길이었습니다. 

 

동생이 죽었던 아침으로부터 시작하여 20년, 작가는 심리학은 물론이요 철학과 문학 가정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에서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자살자,  자살자의 가족들, 자살자의 연인으로  남겨진 주변인들에 이르기까지 떠난 사람으로 인해 남겨진 자들의 고통을요.

 

19살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대학을 중퇴하면서까지  결혼, 두 딸을 낳고는 행복했으나  24살의 어린나이에 미망인이 되어버린 엄마, 그녀와 아이들은 아빠와 남편을 잃었다는 슬픔을 넘어 당장의 생계를 걱정해야만 하는 현실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대학 중퇴자의 미망인이 선택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한정적이었으니 엄마가 선택한것은  새로운 남자였습니다.  그렇게 새로운 남편이자 아빠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또 한명의 딸이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평화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남자가 떠나면서 길고 긴 어둠이 시작되었으니까요 ?  그것이 바로 킴의 자살을 예고하는 시초였습니다. 오랜시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 자신을 버리고 떠나버린 아빠 완벽한 자신의 모습을 추구하는 청소년기에 감당하기엔 너무도 버거운 문제들이었습니다.

 

 

동생이 자살할 수 밖에 없었던 발자취를 찾아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우린 그녀가 왜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가 라는 이유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남겨진 자들에겐 얼마나 큰 고통인가도 보았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선택하면 안되는 상황, 용서받을 수 없는 행동인 자살, 너의 그림자를 읽다 속에서 풀어놓은 답지속의 해답( 다양하고 폭넓게 연구하고 찾아낸 자살의 원인과 고통등) 은 스스로도 콕 집어 말할 수 없었던 나의 심리상태를  알아주고 이해하고 공감함으로써  지금 이순간에도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살아야만 하는 이유로써 우회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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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올 에이지 클래식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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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공녀 /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 보물창고

 

 “내가 실제로도 정말 착한 아이인지 아니면 못된 아이인지 어떻게 하면 알 수 있을까? 어쩌면 난 정말 끔찍이도 못된 아이인데, 한 번도 시험에 들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겉으로 드러낼 기회가 없었던 건지도 몰라.”  p.46

 

아이를 둘 키우다보니 사람에겐 본성이라는 것이 있음을 믿게됩니다. 거기에 더불어 하나 더 자라나는 환경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 스스로의 의지가 있었습니다.

 

소공녀와 소공자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공주와 왕자이야기의 새로운 구성이다 싶은데요. 그 이야기를 또 만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첫번째는 나도 소공녀가 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두번째는 다시금 읽어도 참 좋구나, 그리고 세번째 네번째 만남에선 또 다른 의미와 재미를 찾았을 터, 지금 새로이 만나는 이야기에선 내 아이가 자라나는 환경을 돌아보면서 어떻게 자라줄까라는 미래를 예견해 보았습니다.

 

 

 

 

 

소공녀는 백설공주 이이기나, 신데렐라만큼이나 뻔한 이야기, 다 알고 있는 이야기로 아이들에게도 엄마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이야기입니다. 헌데 성장기의 아이를 바라보며 다시금 만난 이 책은 고전판 성장소설이다 싶어졌습니다.자신을 사랑해주는 자상한 아빠를 둔 부유한 가정의 딸, 엄마를 일찍 잃은 탓에 더욱 돈독할 수 밖에 없는 아빠와 딸의 관계, 기숙학교의 특별학생이 될만큼 풍족한 돈, 그러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소공녀의 삶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습니다.

 

모든 조건이 갖추어 졌을 때 조차 두요. 그건 그녀를 지탱해주던 모든 환경들이 무너졌을때 더했습니다.  

완벽한 조건하에서는 독이되면 독이 되었지 득이 될수 없었을만큼 학생이라기보단 귀빈 취급을 받으며 경계와 멸시의 대상이었으며 조건을 잃어버린 후에는 배고픔과 추위속에서 하루의 삶을 걱정해야만 하는 불쌍한 아이였지요.

  

 

 

 

그 어느 조건하에서도 한결같았던 소공녀 사라의 모습은 사람의 본성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인도에서 태어나 풍족하게 자란 영국소녀는 일곱살이 되면서 아빠가 늘 말했던 그곳 영국의 기숙학교에 도착을 했습니다.  멋진 방갈로에서 살았으며 하인들은 자기를 아가씨라 불렀고 장난감과 애완동물이 넘쳐났던 현실을 부자라고 하는가보다 생각하는 어린 나이, 하지만 그녀는 매우 영리했으니 자신의 주변을 정확하게 꿰뚫어보는 인지력을 가지고 있었지요

 

너무나 어른스러운 아이는 그런 모습과 많이 똑똑하다라는 이유로 기술학교에서의 생활이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또한 또래들과는 다른 특별 대접 또한 그녀를 힘들게 만드는 요인이었습니다. 그러한 상황은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극한으로 치닫아 버립니다.

   

아이가 겪을수 있는 모든 슬픔과 고통을 떠 안아버린 아이, 한때는 공주였으나 지금은 하인이 되어버린 아이, 아무런 희망도 없어보이는 현실이지만,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싶어지는 현실은 ?.  힘들게 주웠던 4페니의 동전을 혹시 주인이냐 물어보고, 자신보다 더 배고파 보이는 아이에게 6개중 5개의 빵을 건네는 모습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모든 멸시와 힘겨운 노동을 당장 갈곳이 없기에 감내해야만 하고, 힘든 하루의 일정속에서도 좋아하는 책을 들여다보는것과는 차원이 다른 도저히 현실에서 불가능할것 같은 그 모습이 정녕 어린 소녀에게 가능한 일일까 ? 의문이 들 정도입니다.

 

하지만 거기엔 긍정의 힘이 있었습니다. 더 좋은 미래가 다가올것이라는 상상력의 힘도 있었습니다.

 

 

 

 

 

슬픈 생각만하고 안된다는 마음만 있다면 정녕 슬퍼질것이요, 나는 된다라는 믿음과 지금보단 더 좋은 미래가 다가올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되면 정녕 그런 시간이 도래한다는 사실 ~~~

 

왕따, 부정과 긍정사이, 부와 가난, 성공과 실패등  작은 소녀가 겪어야만 했던 사회의 여러 모습들은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극복해야만할 모든 요소가 될터 본성과 환경 의지의 표본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전에 생각해 보지 않았던 문제들인데 다식 만나고 또 만나다보이니 보입니다. 그것이 아마도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있는 세계 고전명작의 힘인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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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은 없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59
로버트 코마이어 지음, 조영학 옮김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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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몰아가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넌 공부 못해 라는 말을 자주 듣다보면 정말 공부 못하는 아이가 되어있고, 넌 못 생겼어 라고 한다면 정말 못 생긴줄 알고 살아가고.....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혼자만의 상황이 너무나 애교스러울만큼 요즘엔 학교 폭력문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 더욱 커져가기에 한없이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종종 텔레비젼 뉴스에 등장하는 커다란 사건이 전부이면 좋으련면  현재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도 보편적인 문제일만큼 만연해 있는것이 현실이지요.

 

그것들을 따지고 보면 사회적 집단이 한명의 아이를 몰아가는 것이다 싶네요, 죽고싶을만큼의 고통에 몰아넣고는 나 혼자만 한게 아니었어. 누구도 했고 누구도 했기에 어쩔수 없었어... 집단에 속해 있음에 한도하며 그 곳에서 행여 빠져나올까 두려워  삐져나온 사람을 타겟으로 삼는거요.

 

그저 내 아이가 그런 상황이 아니어 감사하다라고 하기엔  그 아이들의 고통이 너무나 커보입니다.

자백을 받아야 하는 자와 해야만 하는자 , 무기력한 개인이 당하는 정신적 폭행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담겨있던 고백은 없다라는 이 책은 그러한 답답한 현실을 고스란히 내비치고 있었습니다.

또래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울분을 가지게 될 만큼요.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것이 사람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것 또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득이 될까 ? 해가 될까 ? 이해타산에 맞추어 계산을 하고, 명예와 권력 돈을 쫓아 무슨일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 질풍노도의 시기에 한번 부려보는 객기까지 포함해서요.

 

이 책속에서 우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회의 틀에 맞추어진 어른이 얼마나 큰 오류를 법할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일곱살의 어린 소녀가 끔찍하게 살해된 채 발견이 되었습니다. 사회성이 다소 부족한 열두살 남자아이가 마지막 목격자였습니다.  단지 그 뿐이었습니다. 헌데 그는 살인용의자가 되어 취조전문형사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웃집에 사는 예쁜 동생이자 친구가 죽어 슬픈 아이는 범인을 찾기위해 큰 용기를 내었습니다.

자신이 미쳐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놓쳐버렸을지도 모를 단서를 떠올리기위해 자신이 힘이 되어주기위해 수사에 모든 협조를 하기로 한 것이지요.

 

하지만 어른들은 이미 그를 살인자로 단정을 지어 버렸습니다. 단지 어린소녀가 살해당하기 직전까지 함께 있었다라는 이유만으로,  평소 친구들을 괴롭히던 급우를 밀치고 때린 전과가 있다라는 이유만으로 그 아이는 살인을 저지른 아이가 되었습니다.

   

 

 

 

아이는 어린 동생을 살해안 범인을 잡기위한 순수한 마음이었고, 어른은 자신의 출세를 도와줄 높은 사람에게 잘 보이기위한 실적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확실한 살인 용의자가 나타났음에도 무시했고 온 몸과 마음으로 나는 살인자가 아니라고 말을 하는 아이의 진심을 외면했습니다.

 

책은 그렇게한 자신감이 부족해 사회성이 떨어져버린 아이와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은 취조 전문형사간에 펼쳐지는 취조 심리 묘사가 그려져 있습니다. 분명한 약자와 강자가 나와있는 가운데 없는 사실을 진실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섬뜩하리만치 무서웠지요. 무엇보다도 교묘한 방법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을만한 일, 법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일들을 피한 채 아이를 옳아매고 있음에 더욱 더 그러했답니다. 

 

 

 

 

모든것을 포기해버린 아이는 결국 하지도 않은 살인을 했다라고 자백을 합니다.

한 아이의 영혼을 파괴하고  평생을  앗아가버릴 끔찍한 일을 저지른  한 어른은 마음이 편안하진 않지만 마침내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었기에  멋진 미래를 꿈꿉니다.

 

결국 그렇게 끝나버리면 어쩌는건가 ?

 

 

 

 

지금 우린 바로 이 순간에도 그렇게 무고한 한 사람을 어딘가로 몰아가고 있는것은 아닐까 ?

라고 모두가 생각을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너무나 소소한일이 발단이 되어 조금씩 조금씩 몰아가다보면 조그마한 일이 한없이 커지고,  사소한 일이 큰 범죄가 되어서는 한 사람을 옳아매는 현상의 그 리얼한 모습을 보게된 만큼,  나 만은 하지 말아야지 라는 마음을 가지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프고 잔인한 이야기가 약이 되어 모두가 아파하지 않고 함께 더불어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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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된 소년 비룡소 걸작선 19
팜 무뇨스 라이언 지음, 피터 시스 그림, 송은주 옮김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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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작가의 자전적 어린시절 이야기 / 별이 된 소년

 

아동 시 를 만날때면 어떻게 이리 순순한 눈을 가질 수 있을까?

문학적 시 를 만날때면 어떻게 이런 고차원적인 사고력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

아름다운 시 를 만날때면 세상은 이리도 행복한 거였었구나 ! 절로 그 감정들에 몰입되어 갑니다.

 

문학이란 장르가 원래 그러하지만  특히나 짧은 축약된 언어로 표현하는 시의 세상은 사람들의 감정을 그러게 좌지우지 하네요. 그 시를 지금까지 보기도 했었고 써 보기도 했었는데 여기,  또 하나의 다른 시가 있었습니다. 시인의 감성을 만들어지는 이야기, 시를 쓰기위해 필요한 의지를 다져가는 시였습니다.

 

파블로 네루다라고 하는 칠레 시인이 있었다고 합니다. 1971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으로 아주 유명한 시인은 그리 행복하지 않았던 어린시절만큼이나 그의 평생은 순탄치가 않았었다라고도 하는데 그 시인의 어릴적 모습을 그린 자전적 소설이 바로 비룡소 걸작선 19번째 별이 된 소년이었습니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년의 9살 모습으로 시작하여 대학생이 되고 사회인이 되어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으니 성장소설이라 해야 할터인데 그 보다는 시인이라는 단어의 감성과 작업에 대해 더욱 깊게 다가가게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얼마전 아이들과 함께  문학작품이자 영화의 고전인 닥터지바고를 뮤지컬로 보았었답니다. 화려한 무대와 의상 노래와 연기등 볼거리가 풍성한 여타의 뮤지컬과는 좀 더 다른 색깔로, 소련 혁명기의 복잡한 현실에서 한 남자의 사랑과 고뇌를 그린 작품을 아이들은 어떤식으로 받아들일까 걱정이 많았었건만 아이들은 아이들만의 식으로 받아들이더군요.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아 마주한 별이 된 소년은 내용적으로 문학성적으로 자꾸만 그 둘이 교차해가고 있었습니다.

 

닥터지바고속의 지바고가 사회혁명과 1차대전이라는 상황에 맞서 시를 썼다면, 파블로 네루다는 완고하면서 마초와 같은 아버지와  독단적이면서도 폐쇄적인 사회와 국가에 맞서 노동자를 위한 시를 쓴 시인이었지요

 

폭군과 같은 아버지는 가족 모두를 공포에 밀어넣기 일수요, 자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엔 아무 관심도 없으며 무조건 모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직업, 돈을 잘 벌 수 있는 직업을 갖기를 원합니다.  거기에서 참으로 아이러니 한것은  자신의 체면을 가장 중요시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아버지가 가족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사랑의 표현이 잘못되어 있던 것일뿐 

 

 

 

 

뼈와 가죽만이 있었던 빼빼마른 소년은 몸이 약하다라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갖은 멸시를 당하면서 읽고 싶은 책은 몰래 봐야만했고 , 자신의 관심품들 또한 아버지 몰래 수집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소년은 13살 어린나이에 이미 시를 기고할만큼 용기와 의지를 보였습니다.

 

이어 더 커서는  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쥐고 흔드는 힘이 있는 시를 쓰는 시인이 되었습니다.  

 

대도시의 익명성 속에서 그의 글씌는 날씨처럼 끈질겼다. 시가 제 길을 놓았고 그는 따라가는 수밖에 없었다. 그는 어떤 환경에서도 글을 썼다. 코딱지만 한 방에서 살 때도, 먹을 것을 살 돈이 거의 다 떨어지고 ..... 친구 하나 없이 자기 안에 깊이 빠져들 때도

 

그의 시가 농부의 손에 들어가면  " 이 사람 손은 마치 우리 손처럼 땅을 움직이네 "

빵집 주인에게 읽혀지면  ' 이 사람은 내가 빵을 만들면서 어떤 기분인지 아는구먼 "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시인의 어린시절 이야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전적 이야기가 아니라, 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억압을 당하면 당할수록 꺽이기보단 더욱 숭고해지는 어린시절의 꿈을 보았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의 대결,  원주민과 이주민의 대결,  노동자와 부르조아의 대결,등 다양한 모습들 속에서  시라고 하는 매개체가  이루어낸 작가의 꿈과 이상,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문학의 힘이었습니다.

 

진중함속에서 감동을 주는 이야기,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의 꿈이 꺽이려할때마다 새로운 힘이 되어줄 의지와 원천을 보았으니 이것이 바로 진정한 성장소설이구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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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소년 우기부기 웅진책마을
김경민 지음, 박정섭 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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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대변해주는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거미 북입니다.

 

 

도와줘,

혼자서는 무서워 날 도와줘

돼지 자존심도 없는 꿀돼지

얄밉다

그러고 보니 저 가방 때문이야. 저 가방을 올려 놓는 바람에 내가 엄마를 잃어 버렸어.

꼭 쫓아내자. 그래야 우리 엄마도 마음 놓고 돌아올 수 있을거야.

여진욱 힘내, 조민기보다 잘 할 수 있어. 

 

- 나도 모르고 있던 내 마음속의 상태들이랍니다.

 

 

 

 

무언가 불만이 있고 짜증스럽기만 한데 말로는 표현이 안될때, 그것이 대체 무엇인지 정확하게 찝어내는것이 안될때 나의 상태를 콕콕 찝어줄때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아이도 어른도 대중가요를 들으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건 내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노랫말 가사에 있 듯이요. 우리 친구 진욱이 에겐 그런 친구가 있답니다.

나도 모르던 나의 마음을 들려주는 아주 자그마한 친구 거미 북 이지요.

그 친구가 사는곳은 진욱이의 귓속이구요

 

 

 

 

진욱이가 자신도 인지하지 못했던  마음속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안을 삼아야만 하는 이유는 엄마의 재혼 때문이랍니다. 이혼 후 미용실을 운영하면 단둘이 살았을때는 그나마 행복했는데, 불광동 조용필이라 불리우는 밤무대가수 아저씨와 엄마가 재혼을 하면서 같은 나이의 동생이 생겨버리고 원치않은 새아빠까지 생겨버린것이지요.

 

 

 

 

 

거기에 모범생이자 공부도 잘하는 녀석이라니, 만화만 좋고  공부에는 관심이 없는 나와는 비교가 되어도 너무나 비교됩니다. 새아빠 또한 베짱이 처럼 빈둥빈둥 놀기만하고 바쁜 엄마를 부려먹기만 하는것이 영 마음에 들지가 않구요.

 

언제나 자신의 편이었던 엄마는 동생 민기편만 들고, 나만 혼자인듯 외롭기만 합니다. 가족이 늘었는데도 말이지요. 나만을 빼놓은 채 새로운 가족이 형성된 듯하여 마음은 자꾸만 허해지는데 그것을 제대로 표현못하면서 점 점 더 말썽쟁이로 낙인이 찍혀가구요.

 

 

 

 

아이의 입장에서 보면 공감 100%의 이야기들입니다.

어찌보면 아이들 동화에서 너무도 진부한 소재가 될수 있는 애기였는데요 거미소년 우기부기는 여러 장치들로 특별한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내 마음속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미 북, 만화광과 발명왕의 대립된 구조, 게다가 미용실을 하는 엄마와 노래만 부르는 아빠의 상반된 생활력, 그리고 결정적인 장치가 하나 더 있었으니 그건 여진욱이 표현하는 만화 우기부기였답니다.

 

 

 

 

우리집에서 몰아내고 말거야 굳은 다짐을 하게 만드는 얄미운 조민기를 도저히 현실속에서 이길수 없어 만들어낸 만화속 주인공이랍니다.

 

거미 북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진욱은 만화 우기부기를 통해 불만과 답답함을 해소합니다. 스토리를 만들어가면서 이해하고 용서하고 화해도 합니다.

그리곤 엄마의 사랑을 앗아간 조민기에게 날리는 분노의 킥을 스스로 거두어 들인다 할까요?

 

현실적인 엄마와 민기가 짝궁이라면, 배짱이 같은 감각으로 한편을 먹는 주인공과 새아빠입니다.

창의령과 상상력과 현실의 오묘한 조화속에서 내마음을 들여다 보는 연습,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여유를 찾아가는 길,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이야기엔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 보이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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