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이 잠든 섬
제니퍼 트래프턴 지음, 노은정 옮김, 브렛 헬퀴스트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상상이 만들어 낸 아이들 나라 / 거인이 잠든 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언제 어떻게 누구가 만든것일까 ?

42억년전 , 빅뱅, 물,공기, 미생물의 출현 그리고 공룡시대를 거쳐 인류 정착기, 과학적으로 알고있는 지구의 모습입니다. 그건  명백한 사실로 아이들이 꼭 알아야만 하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헌데 너무 딱딱합니다.  이미 만들어진 시간을 달달달 외운다라는 것 이외에는 조금 더 똑똑해 보인다라는 사실 정도, 아이들이 제법 어렸을때 옆집에 살던 또래친구가 많이 부러웠던 적이 있습니다. 무엇을 보든 자신만의 상상력을 입혀서는 더욱 멋진 세상 멋진 이야기로 이끌어 내곤 했으니까요.

 

아이세움의 창작동화 거인이 잠든 섬을 읽어내려가다가는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 해진 그 친구가 생각났습니다. 42억년전의 지구 역사와는 상관없이 그 아이의 시선으로 만들어낸 세상이 있었다면 바로 이런 나라가 아닐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섬의 서쪽에는 항상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드러렁 동굴이 있고, 섬의 중심에는 저절로 오르락 내리락하는 위풍당당 마제스틱산이 있는가하면 섬의 동쪽에는 또 다른 무언가가 존재합니다.

 

무언지 모를 비밀을 가득안고 있는 그런 나라, 아니 아주 작은 섬입니다.

하지만 거기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그 공간이 세상의 중심이라 믿고 있지요

 

 

 

 

 

거기엔 열살짜리 꼬마친구 퍼시모니 스머지가 있습니다. 모험심 강하고 세상에 대한 호기심도 가득한 소녀이건만  유난스레 꺼리는게 많은 엄마로인해 글도 배우지 못한 채 바구니를 짜거나 비질로 소일하는 따분한 삶을 살아가는 중 이지요. 어느날 엄마가 집을 비운사이 언니의 잔소리가 싫어 집어던진 빗자루가 가난한 집안에 유일한 식량이 되고있는 빵을 내어주는 귀중한 단지를 깨뜨리게 됩니다.

 

엄마에게 혼나는 것보다는 차라리 집을 나가는게 낫겠다 싶어 집을 떠난 날 예기치 못한, 그러나 퍼시모니가 꼭 해보고 싶었던 모험이 찾아왔답니다.

 

아주 오래전 갑자기 집을 나가버린 아빠의 비밀로부터 시작되고 있는 이야기였지요.

 

 

 

 

 

그러한 나라엔 필요하지도 않으면서 물건을 만들고 후추를 너무도 좋아해 사람들을 괴롭히는 꼬마왕 루카스, 그의 백성이자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 믿고있는 선스피터족, 그들을 피해 버드나무 뿌리에 살고있는 예의 중시족 리프이터족 , 웃음을 참지 못하는 럼블펌프족까지 모두 모여 살아가는데  어느날부터인가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땅 밑 어딘가에 거인이 잠들어 있다는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과연 그 말을 누가 믿어줄 것인가, 사실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것일까.

 

내가 살아가고 있는 나라가 알고보니 거인이 잠들어있는 섬이었다라는 기발한 사고에서 출발한 이야기는 열살 꼬마소녀 퍼시모니의 모험과 세 종족이 힘을 모아야만 위기를 모면하고 철부지 왕을 모시는 허당모습의 신하들 감금하고 반란하는 뜻밖의 재미들까지 가세해가는 탄탄한 이야기였으니 어른이 쓴 것같지 않은 아이들의 시선을 제대로 짚어내고 있는, 아이들이 만들어간 세상, 아이들이 하고 싶은 모험과,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생각들로 다가가게 되었답니다.

 

 

 

 

 

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 싶었던 퍼시모니는 나라를 지켜야할 의무와 힘을 가지고 있는 왕 루카스를 찾아가지만 자신의 공간속에서 자만에 빠져있던 왕은 거인이 잠들어 있다라는 사실을 믿어주지를 않지요, 아뇨 믿지 않기로 결정한  눈치입니다.

 

게다가 거인이 잠들어 있다라는 사실을 모른채 야금야금 거인의 발가락을 공략하는  리프이터족, 거인이 존재한다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웃음속에 빠져있는 럼블펌프족,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선스피터족까지 합세해서는 거인의 잠을 깨워가고 있으니 그 사이에서 퍼시모니 혼자서 고군분투할 따름입니다.

 

과연 위험요소와 방해요소만이 널려있는 세상에서 거인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등장하는 인물들도 그들이 하는 행동이나 이야기도 그들이 만나고 겪게 되는 모든 모험들까지를 바라보는 시선이 참 독특했습니다. 분명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위기의 순간이건만 이 상황을 어떻게 모면할까,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풀어갈까하는 창작의욕을 불러 일으켰으니까요.

 

자신이 딛고있는 세상만이  존재하는 모든것이라고  생각했던 섬사람들에게

그 너머엔 무엇이 있는걸까 ? 라는 의문을 안겨준 퍼시모니처럼 작가는 아이들에게 거인의 잠든 섬이라는 이야기를 통해서 지구역사적 차원이 아닌  문학적으로 세상을 생각하게  만드는 힘을 가져다 주고 있구나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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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스노우화이트 앤 더 헌츠맨
북폴리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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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중지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2012년 올해는 북유럽에서 구전돼온 ‘백설공주’ 이야기가 독일의 그림 형제에 의해 지금의 형태로 정리돼 동화집에 실린 지 20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합니다. 헐리우드에서 그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아온 동화로서 부동의 자리를 구축한  동화 ‘백설공주’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색다르게 재해석하는 프로젝트가 바로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영화를 보고싶어 벼르다가는  뒤늦게 도서소식을 접하고는 얼마나 반가웠던지 영화에 앞서 그 스토리를 만났습니다. 몇년전부터 바람이 불기시작한 고전뒤집어보기의 헐리우드버젼이라 할까요 ?

고전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구성에  변화된 시대상의 반영과 판타스틱이라고 하는 새로운 옷을 입은 백설공주가 탄생되었네요. 게다가 동화가 백설공주와 왕비 두 인물의 축에서 선과 악을 대비시켜놓았었다면 새로운 이야기에선 모드 캐릭터가 살아 있었습니다.

 

선과 악 두 축은 여전했지만 거기에도 특별한 사연과 더욱 매력적인 캐릭터등 거기에 당당히 제목에 이름을 올린 헌츠맨의  모습은 이야기를 더욱 스펙터클하게 만드는 동시에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백설공주라는 기본 골격은 그대로 살아있되 인물도, 배경도 고차원적으로 발전한 모습이었지요.

 

악은 악만 존재하는것도 선에는 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세상사가 주어진 환경에서 안위하다 각각 변화하는 상황속에서 좋게도 나쁘게도 변화하는 모습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라벤나, 어둠의 여왕 -  짚시의 딸이었으나 정복 전쟁의 희생양이 되어 가족을 잃어버린 약자,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 엄마로부터 마법의 힘으로 젊음과 욕망에 사로잡힌 악인이 되어갑니다

 

백설공주 - 일곱살때까지는 매그너스 국왕폐하의 유일한 공주로써 보호받으며 행복하게 보냈던 나약한 존재, 반란이 있던 날 탑에 유폐된후 10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라벤나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어린숙녀 로즈와의 만남을 통해 바깥 소식을 접하면서 자신은 구원해 줄 해먼드 공작을 찾아가기로 결심을 합니다. 

 

핀- 라벤나의 오빠로 마법의 힙으로 하나로 연결되어있는 존재지요

욕망의 화신인 라벤나와 함게 죽음의 군대를 이끌어 가고 있는 인물입니다.

 

헌츠맨- 사랑하는 아내 사라를 잃은 후 삶에 대한 의지를 잊어버린 자. 어둠의 영왕 라벤나의 술수에 속아 도망친 백설공주를 찾기위해 어둠의 숲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여왕과 핀을 배신하고 백설공주을 도와 어둠의 숲을 탈출하기에 이르네요.

 

양손에 도끼를 든 악취가 풀풀나는 외모와 달리 죽은 아내를 잊지못하는 감성의 소유자였습니다.

 

일곱난장이들 - 어둠의 여왕이 세상을 바꾸었던 그 시간,  지하 작업장에 있었기에 살아남은 일곱명의 난쟁이들은 백설공주가  변화하는데 있어 일등공신들입니다.

 

 

 

 

어둠의 여왕 라벤나의 모습은 강한 외면을 지키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내면의 모습이 참 서글퍼 보였던 인물입니다. 아름다운 외모를 바탕으로 왕국을 손에 넣었지만 그 외모를 지키기위해 끊임없이 희생양을 찾아야만 했고 그 누구도 진정으로 충성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요.

 

권력을 유지하고 젊음에 집착하는 그녀의 모습은 모든것을 다 가지고 있었음에도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듯 쓸쓸하고  빈 껍데기 처럼 보였답니다.

   

 

 

 

그에 반해 백설공주의 변해가는 캐릭터는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는 듯한 모습이 있었습니다.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속에서 가족과 다름없었던 해먼드 공작과 그의 아들 윌리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 10년을 버티었지요. 그런 그녀에겐 복수도 빼앗긴 왕국에대한 집착도 없었습니다.

 

헌데 그녀가 변해갑니다. 자신의 심장을 원하는 라벤나로부터 탈출해서는 자신을 안정하게 보호해줄 해먼드 공작을 찾아가고만 싶었던 그녀가 헌츠맨과 함께 어둠의 숲을 통과하고 10년의 시간동안 폐허가 되어버린 자신의 왕국을 만나면서 재건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찾아가고 있었으니까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생각했고, 하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었던 그녀의 변화는 2012년판 백설공주인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에서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었겠지요. 하지만 강한 그녀가 있어 이야기는 내내 스펙타클하게 진행이 되었지요

 

 

 

                    

 

 

강하면서도 인간적인 그 남자 - 더 헌츠맨, 사랑하는 아내 사라를 잃은 후 지킬것이 없어진 그의 모습은 제멋대로인데다가 당당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그 남자에게 또 한번의 사랑이 찾아오고 있었으니 남자에게 있어 사랑은 바로 이런것이었으면 하니 여자들의 로망을 보게 되는 듯 하네요.

 

 

 

 

라벤나와 스노우 화이트의 쫓고 쫓기는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지던 이야기에서 한시도 한눈을 팔수가 없었습니다. 한창 흥행몰이중인 영화인만큼 영화에서는 어떤 영상으로 그려졌을까 상상하며 읽고가는 재미가 더욱 이야기를 극대화시키기도 했지요.

 

  

 

까마귀로 변화하는 라벤나의 모습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거울에서 사람의 형상으로 변화하는 청동거울의 마술

 

 

 

짧은 단도 한 자루와 눈빛 만으로 트롤을 제압하던 백설공주

 

 

 

영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은 총 3부작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하네요.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탓에 이 한권의 책이 3편의 영화로 진행이 되는건지, 아님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어둠의 군사들과 대치하고 있던 살벌한 상황에서 시작하여 라벤나라고 하는 천상의 미인을 만나 잠깐동안 행복했던 왕국은 그후 10년이란 긴 시간동안 어둠의 지배하에 놓였습니다. 그리고 10년만에 세상을 깨고 나온 백설공주로 인해 새로운 희망을 찾아갑니다.

 

200년동안 고정되어있던 백설공주는 판타지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2012년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났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백설공주는 더이상 나약하지만은 않고 기다리지만도 않으며 순종적이지도 않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인생을 개척해가는 새로운 모습의 스노우 화이트가 새로운 인물상을 제시했으니까요.

이 시대에 참 잘 어울리는 흥미 만점의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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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토끼와 채송화 꽃 신나는 책읽기 34
권정생 지음, 정호선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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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생선생님 5주기 동화집/ 아기 토끼와 채송화꽃

 

 

아기 토끼와 채송화 꽃은 권정생 동화집이라는 문구에  더 없이  반가운 책 이었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책을 또 만날수 있는것이구나 싶었기 때문인데  

알고보니 올해가 추모 5주기가 되는 해 라는군요.

 

원래 선생님 책이 그러하듯 아기토기와 채송화 꽃에 수록된 4편의

단편들속에서는  역시나.  따뜻하고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만날수가 있었답니다.

 

생전에 할아버지 혼자 사시던 오두막에는 개구리와 쥐가 마음대로

 들락거리고 개와 닭들도 늘상 기웃거렸다라고 하는데 그래서인가,

 선생님의 동화속에는  유독 동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평생을 살았던 영향이겠지요.

 

 

 

 

 그렇게 동물과 친구였던 권정생 할아버지가 들려주시는

 첫번째 옛날이야기는  아기 토끼와 채송화꽃 이랍니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멀리 장사를 나가시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있는 명수이지요.

학교에서 산토끼 놀래를 배운 날 엄마에게 토끼 한마리만 사다달라 부탁을 합니다.

그렇게하여 얻게된 토끼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풀을 뜯어다 주고 채송화 꽃도 놓아주고 말동무도 되어주는 친구

그럼에도 그 토끼를 바라볼때마다 느끼게되는건 외로움

명수 또한 아버지를 여위고 하루종일 장사를 다니시는 엄마를

기다리는것이 일상인지라 동변상련의 마음입니다.

 

명수는 너무나 외로워보이는 토끼를 위해 엄마에게

한번 더 부탁을 하기에 이르네요.  토끼 한마리를 더 사다달라고 ~~

 

 

 

 

 

이제 토끼는 외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채송화꽃을 받아든 아빠 또한 외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헌데 그들을 바라보는 엄마의 눈은 유독 외로워 보입니다.

 

토끼의 외로움을 덜어주었든 이제 명수는

엄마의 외로움을 덜어주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두번째 이야기는 까치골 다람쥐네 입니다.

 

우거진 숲에서 평화로운 살을 살아가던 동물친구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달갑지 않은 손님인 사람들이 찾아와서는

 골프장을 건설한다며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버린 것 입니다.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어버린 이웃들이 모두 까치골을

떠나버리고 그 숲에 이젠 하나의 가족만 남았습니다.

 

이젠 도토리도 사라질텐데 유일하게 남은 다람쥐 가족마저

까치골을 떠나야 하는걸까 걱정이 많던 차, 이번에는 다시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까치골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숲은 다시금 고요해졌습니다. 골프장건설은 안하는것일까 ?

그렇다면 민둥산이 되어버린 까치골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

 

무분별한 개발로 몸살을 앓았었던 우리의 자연을

보여주는 참으로 안타까운 동화였답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한 순간의 잘못된 결정이

얼마나 큰 손실이 되는가를 아프게 바라보게 되네요.

 

 

 

 

 

 

세번째 이야기는 또야 너구리의 심부름

 

콩나물을 사오라는 엄마 심부름을 하게된 또야는

10원을 덤으로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건 심부름 값이 아닙니다.

심부름을 잘했다라고 엄마가 그냥 주신 돈 입니다.

심부름 값을 얻기위해 결코 콩나물 심부름을

하게 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지요.

 

엄마에게 확인하고 슈퍼 아저씨에게 확인하고

그렇게 심부름값이 아닌것을 주장하는 또야의 모습은

 너무나 귀엽습니다. 참으로 순수해 보입니다.

 

보상을 요구하고, 보상을 기약하는 엄마와 아이의

 일반적인 관계를 댓가를 바라지 않은 자발적인 마음임을

 유쾌하게 풍자한 모습으로 그려내고 있었답니다.

 

 

 

 

 

 

 

이어 마지막 이야기는 밤 다섯개를 모두 친구에게 나누어주고보니

정작 자기가 먹을것은 없어 서러움에 울고 있는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4편의 동화를 만나다보니 나의 곁에 누군가 있어 때로는

 손해를 볼때도 있지만, 외롭지 않고 힘들지 않고, 힘이 되어

준다라는 가장 일반적인 모습을 담고 싶었던것은 아닐까 ,

라고, 정생 선생님의 마음을 헤아려보게 됩니다

 

 

아련한 슬픔과 함께  마음이 맑아지고 아름다워지는 동화 4편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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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캣 2012-06-18 0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서평 잘 읽고 갑니다.
 
운수 좋은 날 / 빈처 (문고판) 네버엔딩스토리 41
현진건 지음 / 네버엔딩스토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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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건 단편집/운수 좋은 날/ 빈처

 

청년실업자는 나날이 늘어나고 명예퇴직은 빨라졌으며, 사회는 불경기다 아우성을 하고있는 요즘인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들은 너무도 부유해 보입니다. 명품백 하나씩은 기본인 듯 말하고 먹는것도 입는것도 고급스럽기 그지 없지요. 그 속에서 행여나 나 혼자만 힘들어보일까 싶어 사람들은 힘들다는 말도 못하고 허허허 웃어 넘깁니다. 그것이 진실일까 ?. 아님 감추어진 모습일까. ?

 

그에 비해 현진건의 작품은 아주 솔직합니다.  힘든 사람들, 실패한 사람들, 허기진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이건 정말 사실이야 공감이 될만큼 너무나 리얼하게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돈이 없어서 집안이 보잘것 없어 내세울것 없는 사람들의 보면서 의안을 찾는다, 어찌보면 한없이  비겁할 수도 있었는데, 한줄 한줄 읽어내려갈수록 그 정면이 상상이 되면서 완전 공감하게 됩니다.

 

어쩜 이렇게 마음속의 감정들을 콕 짚어낼 수 가 있는걸까 ? 무엇보다도  오랜 산 부부간의 감정 교류가 너무나 리얼했던 빈처를 21살의 나이에 썻다라는 사실엔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았습니다.

 

그의 작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존중하고 믿어주는 한편으로는 경제적 빈곤에 무너져 버린 마음, 받으들여지지 않는 사랑임을 알면서도 헤어나지 못하는 진실함, 내가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반감의 감정등, 다양한 신분과 직업 여건속에서 고뇌하는 사람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현진건이라고 하는 작가의 탁월한 심리묘사속에서 사실적으로  살아나오고 있었습니다.

 

현진건은 1900년에 태어난 1920년에 등단한 후 활발한 작품을 활동을 하다가는 1943년에 마흔네살의 짧은 생을 마감한 작가입니다. 이 책 속에는 제목해서 확인할 수 있듯 , 운수 좋은 날, 빈처를 비롯하여 B사감과 러브레터, 희생화, 술 권하는 사회를 비롯하여 총 10편의 단편이 실려있었지요.

 

그 중 첫번째 소설인 빈처의 내용을 살펴보자면  은혜하는 마음으로 결혼한지 6년차 처가 덕으로 집간도 장만하고 세간도 얻어 차린 살림은 거덜난지 이미 오래고 당장의 끼니를 걱정해야만 하는 빈한한 삶이 이어집니다. 곧 성공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남편을 존중하는 아내는 물욕을 애써 눌러야만 했는데요 그럼에도 감정은 비어져 나오고 그것을 바라보는 남편은 참 속물이다 싶으면서도 안스럽기 그지없습니다.

 

 

 

현진건 이란 이름을 되뇌일때면  빈처와 함께 떠오르는 작품은 운수 좋은 날이지요.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병든 아내와 젖먹이 아기를 어두운 단칸방에 남겨둔 채 당장의 끼니를 위해 인력거를 끌고 있던 주인공은 억수로 운수가 좋은날, 자신에게 찾아올 크나큰 재앙을 예견했습니다.

 

또한 또 다른 작품인  B사감과 러브레터에서는 사랑을 하고 싶지만 사랑을 받을 수 없었던 사감선생님의 슬픈 고백이 인상적입니다.

 

  

 

 

학창시절 이 책을 읽었었지요. 그리고 지금 오래간만에 다시 읽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은 이 책은 지금 읽어야 하는 것 이었어. 21살이라는 어린나이에 부부간의 예의와 사랑 믿음과 신뢰라고 하는 사람이 살아가는 덕목을 모두 읽어낸 작가가 아닌 이상,  그 이야기는 분명 30을 넘긴 후에 40을 넘기면 더욱 더 이해하고 공감이 가는 진득하고 깊이있는 인생의 진리였습니다.

 

빈처에서는 작가가 주인공이었던만큼 혹시나 자전적인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 착각을 했었고

술 권하는 사회를 읽으면서는 지금의 어지런운 현실을 빗대어 보기도 했지요.

읽을수록 감칠맛이 나고 언어의 묘미가 살아있었으며  감정의 변화가 그대로 전해져 옵니다.

헌데 그런면에서는 아이들이 읽어야 마땅한 이야기 이기도 했습니다.

 

 

 

소설의 본질에서 만나는 감정이외 우리글의 감칠맛을 느끼었고

 

 

 

 

현진건의 소설 세계에 살아있던 묘사의 방법을 알아가기도 했습니다.

 

 

 

현진건의 단편들은 가슴으로 읽게되는, 그러면서 마음이 뜨뜻해져오는 참 멋진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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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쌉싸름한 첫사랑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5
엘렌 위트링거 지음, 김율희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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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달콤 쌉싸름한 첫사랑 /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첫사랑은 아픔 ?

 

남자와 여자의 차이를 알개 될 즈음부터, 제가 아이들에게 농담식으로 종종 건네는 질문이 있습니다.

남자친구  생겼니, 좋아하는 애 없어. 그러면서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을 합니다. ( 남편의 생각은 저와는 또 다르지만요). 갑자기 찾아온 감정을 주체못해 힘들기보단  장난식으로로나마 서서히 관심을 가지고 감정을 느끼다보면 정작 큰일이 생겼을때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을까 싶기 때문이지요.

 

평소의 연습이라 할까요 ?. 시나브로 다가가다보면 쨍하고 깨져버리는 아픔의 완충제가 되지않을까 ?

 

하지만 이런것이 사랑이구나 ! 느끼는 순간 그 마저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있습니다. 또한 첫사랑은 이루어지기 힘들다라는것도 알고 있지요. 지난후에 생각해보면 참으로 순수했고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당시엔 정체성에 혼란을 느낄만큼 커다란 고통인것을 ~~

 

 

 

 

 

여기 열여덟살이란 많은 나이에 첫사랑을 하고 있는 소년이 있습니다. 열살이란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으로 고통에 빠졌던 아이, 6년이란 시간동안 엄마 아빠의 곁에서 외로움을 느껴야만 했던 아이, 그러한 환경에서 서서히 감정을 잃어갔던 소년입니다.

 

그러다 우연히 1인잡지가 매개체가 되어 동갑내기 마리솔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마리솔에게 빠져들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마리솔에게도 아픔이 있었습니다. 친 부모가 누구인지 모르는 입양아라는 사실, 자신이 래즈비언이라 선언해버린 천재소년이었습니다.   

 

 

 

 

남자 지오 ( 본명은 존)와 여자 마리솔은 그렇게 사랑을 할 준비가 전혀 안된 소년과 소녀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다가온 첫사랑은 달콤하기보단 쌉싸름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자신의 문제가 아닌 부모로부터 불거진 문제로 인해 그 둘의 모습을 보면서 부모의 역활이, 어떤 부모인지가 어떤식으로 작용하고 있는가가 크게 보였습니다. ( 이제 곧 첫사랑을 시작할 아이를 둔 부모였기에)

 

자상한 엄마, 명석한 머리, 좋은 환경등 모든것이 갖추어진 듯한 마리솔,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엄마, 타고난 바람둥이 아빠의  틈에서 자신의 자리를 잃어버린 지오 그렇게 상반되는 두 아이에게 공통점은 단 하나 자신들은 사랑을 하지 않을것이라는, 못할것이라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둘에게 다가온 사랑은  혼란일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의 공통점은 누구도 믿지 않는 것,   내가 변할 줄은 몰랐는데 넌 나에게 달라지라고 하는구나 !

그 둘의 이야기는 스스로의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1인 잡지를 통해 전달이 됩니다. 감추고 싶은 사람에게만 감추고 있는  공개 일기장이었지요. 

 

다행스러운것은 혼자 가슴에 담아둔 채  고통스러웠던 내면들을 까발리면서 스스로를 치유해 간다라는 사실이었습니다.

 

 

 

 

마리솔과 지오 두명의 주인공은 특별한 환경에서 자란탓에 평범한 사랑을 참으로 힘들게 하고 있었는데

댄스파티에 참여하며 감정을 확인했고, 1인 잡지모임에서 사랑을 느끼었으며 한 사람은 떠났고 한 사람은 회복했습니다.

 

그러한 책은 여러 상황과 의미들을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그 첫번째는 가정의 문제요, 두 번째는 나 자신의 정체성의 문제요, 세번째는 누구에게나 다가올 첫사랑이었으며, 마지막으로는  글쓰기의 위력과 의미였답니다. 

 

힘든 사랑이었어 그 길의 걸음걸음이 너에게 다가가기도 힘들고 돌아서기도 힘들어.

그렇게 찾아왔던 첫사랑은 이제 떠나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한층 성숙해졌고, 또 다시 사랑은 찾아오겠지요. 누구나에게 똑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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