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올 에이지 클래식
케네스 그레이엄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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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 미쳐 찾아내지 못했던 세계의 고전

 

동물이나 사물을 사람처럼 의인화하여 그려낸 작품들을 간혹 만나곤합니다. 작은 사람들이거나 거인등, 우리와 같은 모습의 평범함이 아닌 특별한 사람들의 세상은 어떠한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들이지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은 그렇게 사람이 아닌 동물들이 사람이 되어 그들만의 세상과 모험을 보여주는 세계의 고전이랍니다. 우리에겐 그리 친숙하지 않지만, 세계적으로는 아주 유명한 책이라고 하네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해리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쿨링이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이라 하였으며 곰돌이 푸우 시리지의 작가인 앨러 알렉산더 밀론 역시나 열렬한 팬이라고 자처했을만큼요.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이라는 책을 처음 만난건 2년여전으로 그때는 다른 출판사에서 발간된 책이었는데 지금 다시 보물창고의 동화보물창고 시리즈로 만나게 되네요. 꼭꼭 숨어 있는 보물을 찾아 내 듯 세계 여러나라의 좋은 동화만을 가려 뽑은 동화보물창고는 그렇게 한번쯤은 만났었거나, 미쳐 찾아내지 못했던 세계의 고전들을 시리즈로 만날 수 있어 양질의 독서로 인도를 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두더지와 물쥐, 두꺼비입니다. 그 밖에 등장하는 인물또한 오소리와 족제비와 담비에 이르기까지 모두 숲속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이지요, 하지만 20세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엔 자동차와 마차가 등장하고, 감옥과 세탁부등 동물이 아닌 인간들의 삶으로 이어져가지요.

 

또한 사람처럼 느끼고 행동하며 때로는 미워하고 시기하고 사랑을하기도 하고 잘못을 저지르는 등 인간들이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사고와 행동들을 고스란히 재현하고 있답니다.

 

 

 

 

 

그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조금더 특별했던 한 구성을 꼽자면 이렇듯 책 속의 일부인 삽화라고 하기엔 너무도 특별한 형태로써 큰 작용을 하고 있던 그림들이었습니다.

지금 내가 읽어나가고 있는 부분이 되기도 하고, 앞 부분이나 뒷부분에 해당되는 내용이기도 했던 그림을 보면서 조금전의 그 대목을 떠올리거나 다음에 이어진 줄거리를 유추해 보곤 하였답니다.

 

 

 

           

 

 

땅 속 집의 봄맞이 청소에 한창 분주하던 두더지가 따스한 햇볕이 내리쬐는 따뜻한 풀밭위를 뒹구는 순간 그 지상의 세계에 매료가 되었습니다. 깜깜한 탓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지하에 비해 보이는 것이 많은뿐더러  살랑상랑 불어오는 바람의 유혹까지....

 

게다가 자신의 부족한것을 꽉꽉 채워주는 마음씨 좋은 시인친구 물쥐까지 사귀었으니 음침하고 습한 땅속으로 돌아가야할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시작되어 우연한 인연을 맺으며 시작된 그들만의 모험이 시작됩니다.

한 겨울 꽁꽁 얼어붙어버린 천연림은 그들에게 너무나 크고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라나며 겪어야할 세상사가 그러하듯이요.

 

하지만 그곳엔 그들을 따뜻한 맞이해주는 오소리 아저씨가 계시었는가하면,  스스로에겐 위기의 순간을 극복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 끈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야기 축을 이끌어가는 두꺼비는 ( 자동차만 보면 이성을 읽음으로써 발생하게 되는 사회적 문제들을 보여줍니다) 그들만의 모험이야기를 더욱 더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소동꾼으로서 극을 한층 더 유쾌하게 만들어 갑니다. 

 

 

 

자연은 그냥 멀리서 바라볼때면 너무도 고요하고 잔잔하게만 보입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 자세히 들여다보면 적자생존의 원칙이 뚜렷한, 살아남기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그들만의 리그가 선명하지요. 서로 돕고 사랑하다가도 한순간에 돌아서서는 질투하고 싸우는가하면 남의 것을 빼앗고 괴롭히기도 하고 장난을 치기도 하며, 마음에 맞고 습성에 맞는 종류끼리 팀을 이루기도하네요.

 

헌데 , 그러한 생각을 하다보니 퍼득, 그건 비단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만이 아닌,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세상의 모습이었구나 싶어졌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케네스 그레이엄이 날때부터 시력이 좋지않아 앞을 보지못했던 아들에게 들려주었다는 이야기는 그렇게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아들이 미쳐 경험하지 못했던 사회의 모습을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었던 것,

 

또한 숨겨져있던 보석 같은 고전엔 서정과 현실이 교묘하게 접목되어 미쳐 인지하지 못했던 소소한 일상의 행복과 감성들을 꺼내어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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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형제 동화집 동화 보물창고 45
그림 형제 지음, 아서 래컴 그림,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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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형제 동화집 / 용기와 의지와 희망이 가득 담긴 옛날 옛적 이야기

 

아이들의 고전중 하나인 그림 형제 동화집은 언제 읽느냐에 따라 그 느낌이 달라지는 책입니다.

어린시절엔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로만 만났다면 성장기에 마주하는 내용은 인생의 교훈이 느껴지고 성인이 된 지금에 만난다면 삶의 진리에 다가가게 되니까요.

 

그렇게 평생에 걸쳐서 만나야 하는 이야기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좋은 동화만을 가려 뽑은 동화보물창고 45번째 시리즈에 담겨 있었습니다.

 

백설공주, 헨젤과 그레텔, 토끼와 고슴도치, 억세게 운 좋은 한스, 룸펠슈틸츠헨, 황금 머리카락 세 가닥을 가진 악마, 들장미공주등등등 총 19편의 이야기였습니다. 제목만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줄줄줄 흘러나오는 이야기가 있는가하면, 몇 줄 읽어나가다보니 아, 이런 이야기도 있었지 생각나는 것들도 있었으며, 한두편은 처음 만나기도 했습니다.

  

 

 

 

보통은 그림으로 만났던 이야기를 아이들은 여기에서  이야기로 만나게 됩니다.

먼저 말을 걸어주던 그림을 대신하여 정황한 상황묘사를 해주고 있는 줄거리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상황 묘사가 강해졌음에도 줄거리는 매우 담백하게 진행이 되며 벌어진 상황에 대한 어떤 판단도 내비치지를 않습니다.

 

온전하게 그 이야기를 만난 아이들의 몫이 되는 것입니다.

 

 

 

 

칠년동안 고용살이를 한 댓가로 받은 금덩이를 말, 암소, 돼지, 거위, 숯돌로 바꾸어가는 한스,  그 한스는 결국 무거운 돌덩이를 샘물 깊은 곳에 풍덩 빠트린 후  거추장스러움으로부터 벗어난 상황에 감사해합니다.  " 이 세상에서 나처럼 억세게 운 좋은 사람 없어. "

 

보통의 정서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 모습을 아이들은 어떻게 해석할까 궁금해지던 이야기였습니다. 

 

또한 얼떨결에 파리 일곱마리를 처리하곤 자신의 용맹함을 실험하기 위해 길을 나선 용감무쌍한 꼬마 재봉사 이야기에선 어떤한 마음과 각오와 지혜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운명을 보기도 합니다.

 

 

 

 

 

그림 형제 동화집은 전 세계적으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 이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속 주인공들은 누구하나 평탄한 삶이 아닙니다. 200년전에 용기와 의지와 희망이 담긴 메세지를 담고 있던 이야기들이 지금도 여전히 동화속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들여주고 있습니다.

 

화려함을 대신하고 있던 흑백이라서 더욱 더 마음에 와 닿았으며 담백한 이야기여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던 그림형제 동화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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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 2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르네상스) 2
노희경 지음 / 르네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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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박동소리 2권/ 노희경 대본집/ 사랑을 하면 삶엔 기적이 일어난다.

 

 

증거물 찾아요 반드시. 그리고 내 엄마한테도 나한테도 당신을  의심했던  모든 사람들한테도 반드시 사과받아요.

 

첫번째 기적은 형이 살고 싶어하는 의자가 있을 때 있었어. 두번째 기적에선 형이 오해한 진실을 보니까... 빠져나왔어, 기적이 일어날 때마다 우린 뭔가 아주 중요한 것들을 배웠다고.

 

 

없는 놈한테 전과자인 놈한테 정당방위란 판결을 내리는 거 봤어 !.

 

 

연짱 5일을 붙잡고 있었던 2권의 책, 거기에서 전 기적을 불러 일으키는 사랑을 보았습니다.

너무 힘들고 아파 벗어나고 싶은 현실과 맞짱 떠서 이기고 있던 강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복잡하게 얽히고 섥혀 들어간  악연속에서 또 다른 인연을 만들어 가고 있는 강칠과 지나 ...

그들과 함께 하고 있던 엄마와 동료 아들,  아버지,  그리고 적에 이르기까지.

 

등장하는 모든사람들의 아프고 고통받았으며 평탄하지 않았던 삶은 16년전, 열아홉이란

어린 나이에 순간의 감정을 이겨내지 못해 발생한  우발적인 살인사건이었습니다.

판사의 아들과 절친  그리고 폭력을 일쌈는 아버지로부터 도망쳐나온 생선장수 엄마의 아들이 함께한 형사 동생의 죽음

 

그 후로 모든 이들의 삶은 굴곡되어 갑니다.

죽이지도 않은 살인누명을 쓰고  남자는 16년의 감옥 생활을 해야 했으며, 삼촌과 엄마를 잃은 채 마음을 닫고 살아야 했던 여자가 있었고, 16년동안 위증의 댓가로 마음의 지옥에 살아야 한 친구가 있었는가하면

집안의 명예를 지키기위해 악의 순환을 하고 있는 현직검사까지.....

 

그 업을 끊어 내기위한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19살에서 35살의 인생의 황금기를 자유로운 햇빛이 들지 않는 감옥에서 보내야마 했던 남자는 그 억울함에 비해 너무나도 순수했지요. 그런 순박함과 유쾌함 지금 이순간의 가치를 알고 있는 그로 인해 사람들은 행복해 지기 시작합니다.

 

거기엔 용기와 진실함이 필요했으며 의리와 의지가 있었습니다.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할수 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사람냄새가 물씬 나는 이야기요.

  

 

 

 

 

아들과도 같았던 동생을 잃고 그 살인범을 옹호하는 아내마저 잃어버린 채 하나밖에 없는 딸에 집착하며 살아가는 형사 아버지와, 엄마의 죽음을 막을수도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저버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한 채 마음을 닫아버린 딸의 비극 또한 16전의 살인사건에서 시작되었지요.

 

그 악연은 인연이 되었고 필연이 되어갑니다. 마음 속 깊이 응어리져 있던 오해를 풀어내고 서로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되어가면서요....

 

 

 

 

거기엔 우리의 어머니도 있었습니다. 16년전 칼부림을 당하고 찾아온 아들을 외면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털어놓지도 못하고,아들이 사랑하는 여자에게 찾아가 헤어져 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엄마, 너 같은 남자를 사랑해 줄 여자는 이세상 어디에도 없다라고 모진말을 해대는 엄마, 세상 모든 사람들이 살인범이라고 전과자라고 손가락질을 해도 자신에게만큼은 금쪽같은 자식 강칠을 마음껏 품지도 못하는 엄마

 

하지만 우린 그 모습에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엄마를 보게 되네요.

 

 

 

 

 

시간의 되감기가 반복되는등 사형대에서 사형집행을 받았던 강칠의 여러 모습들과,  앞으로 닥쳐올 위험에 대한 예지능력을 보이던 국수, 그러한 노희경표 판타지의 절정은 화장실에서의 총격전으로 끝이 납니다. 그건 강칠의 수호천사를 자처했던 국수는 날개잃은 닭이 되어버리며 인간이 되어가고 기적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었음을 보여주는 결말로 이어지지요  

 

 

 

그 어떤 순간에도 살려는 의지.... 포기하지 않는 배짱. 언제나 오직 지금 이 순간인 거,

그러한 강칠의 모습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여자, 아들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였습니다.

 

엄마와의 관계, 아들과의 관계, 부녀간의 관계, 의리로 다져진 남자들간의 관계등, 끈끈한 정으로 서로가 서로를 진정으로 위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무미건조한 나의 주변을 둘러보게 됩니다.   이렇게 절박한 상황이 되면 어떤 조건과 제약에도 굴하지 않고 온 마음을 다해 사랑을 하면서 행복해 질수가 있는것일까 ?.

 

기적은  온 마음을 다한 사랑을 실천할때 생활 곳곳에서 삐져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이미 예고되어버린 그들의 불행이지만 강원도에서의 긴 겨울을 즐기고 있는 강칠과 지나가 조금 더 오래오래 같이 있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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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담빠담…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 소리 1 노희경 드라마 대본집 (르네상스) 1
노희경 지음 / 르네상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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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담빠담 --- 그와 그녀의 심장 박동소리 1권 / 노희경 대본집/ 드라마대본

 

이 책은 노희경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 대본의 형식을 최대한 살려서 편집하였습니다. - 일러두기 중

 

드라마가 방송될때는 보지못했던 빠담빠담을 책으로 만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꽃보다 아름다워, 거짓말, 그들이 사는 세상등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다루고있는 노희경작가의 글이라는 매리트가 강했기 때문에 선택했던 책, 처음 소개되었던 판타지 장르라 하기엔 너무도 진실되고 치열한 삶에 빠져들었던 주말 이틀동안 10부의 이야기를 만났습니다'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만났던 희극 대본 이후로 대본이라고 하는 것을 처음 접했던 초반 , 회상과 지문등

이동하는 등장인물들의 모습, 대사보다 훨씬 많은 설명과 앞뒤가 제대로 구분 안되는 대본 형식의 특수성에 적응 못하고는 애를 먹기도 했었지요. 그것에 적응되어가며 줄거리에 빠져들기 시작할 즈음엔 그 속에서 빠져나올 수 가 없었습니다.

 

낯설었던 드라마 대본의 형식만큼이나 뿔뿔이 제각각이었던 인물 캐릭터들 강칠과 지나, 국수, 효숙과 어머니, 아들 정으로 이어지는 인간관계엔 슬픔이 가득한, 희망이 없는 우울함으로 시작해서는  물보다 찐한 혈육의 정과 혈육보다 더한 사랑과 의리가 뭉쳐져서 기적을 일구어 갑니다. 한없이 따스하게 그려졌을 영상이 그리워졌스니다.

  

 

 

 

 

열두살의 나이에 폭력을 휘두루는 아버지를 대신하던 형을 자신으로 인해 잃어버렸습니다.

19살의 나이에 칼부림을 당한 망신창이 몸을 거두어주길 바랬던 엄마로부터 외면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죽였다라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살인자가 되었습니다.

35살의 나이엔 드디어 16년간의 감방 생활을 청산하고 사회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바로 양강칠입니다. 하지만 그의 시련은 거기까지가 아니었습니다.

자신을 외면했던 어머니를 어렵게 찾아갔고, 존재조차도 몰랐던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으며 사랑하고 싶은 여자가 생겨나고 있는 지금, 간암이라고 하는 병이 발병을 했으며 살인자라는 꼬리표는 여전합니다.

 

게다가 진짜 살인범은 자신의 범죄가 밝혀질까 두려워 그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내 아들이지만 " 너같은 사람을 사랑한 여자는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 ". 라고 가슴에 단단한 못을 밖는 엄마, 거기에선 우린 내 아들이 더 이상의 상처를 받지 않았으면 하는 엄마의 모습또한  보게됩니다.

 

살인범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순수하고  밝은 강칠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수호천사를 자처하는 국수에 의해 완성이 되어가지요. 또한 감방동기로 자신의 목숨을 구해진 강칠을 위해서라면 세상 어떠한 일이라도 할 수 있는 국수의 존재는 천사와 날개,  하늘에서 내려오는 빛으로 이어지며 판타지 세상을 끌어냅니다. 

 

거기에  어린 나이에 삼촌과 엄마의 죽음을 마주하곤 철저히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아이가 되어버린 지나가 있습니다. 그리고 감방에서 막 출소한 강칠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효숙과 건달 아빠를 좋아하는 아들 정도 있었습니다. 

 

 

 

 

지하철안에서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된 강칠과 지나

 

 

 

그들은 자신의 살인범으로 만드는데 일조한 형사의 딸을,  삼촌과 엄마의 죽음과 관련있는 살인자를 사랑하는 연인이 되어갑니다. 얽히고 섥혀있는 악연을 이겨내는 사랑의 본성과 따뜻함, 순수함, 사람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엄마가 사랑했던 동물들과 함께하며  엄마가 믿었던 살인범을 사랑하며 자신만을 집착하는 아버지에 연민을 가지고 있는 지나 , 난 한번 좋아하면 쭉 좋아하고 한번 사랑하면 죽을때까지 사랑합니다. 난 혼자 하는 사랑 기다리는 사랑에 익숙하다라고 하는 강칠...

 

 

 

 

그들의 이야기엔 역시 노희경이구나 라는 진짜 사랑이 있었습니다. 

사랑하고자 하는 의지와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용기, 가슴뛰는 열정에 온 몸을 맡기고 있는 모든 사람들 그 삶들엔 매 순간 순간 기적이 일어납니다.  지금 이순간이 가장 소중하기에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소스란히 내비치는 마음은 우리에게 그렇게 하라고 말을 합니다. 

 

16년의 감빵생활을 돈으로 보상하면 얼마일까 ?, 살인자의 엄마로 살아온 내 엄마의 보상은 ?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누명을 벗겨주기 위해서....

 

지금 이 순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고픈 가족들을 위해 절대권력과 맞서 자신에게 씌어진 살인자라는 굴레를 벗으려는 강칠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내게 됩니다.  가슴을 울리는 대사들과 먹먹한 사연들 , 그럼에도  찐한 사랑을 하고 있는 그들의 마지막  모습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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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kg 마음이 자라는 나무 29
비르기트 슐리퍼 지음, 유영미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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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45kg /거식증 / 청소년기의 다이어트

 

연년생인  두 아이는 요즘 한창 외모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바쁜 아침 시간,  똑같은 교복을 입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옷 맵시를 만지는데 한창이고,  어떻게해도 똑같아 보이는 머리이건만 스스로 마음에 들때까지 스타일을 잡느라 또 한창을 허비합니다.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조금이라도 얼굴이 작게 나와야 한다면서 한발자욱 뒤로 물러나는가하면 나란히 서 있을때면 까치발을 드는것은 기본이지요. 그러다 결국 싸움이 일어서는 더 뚱뚱하다느니, 키가 작다느니 인신공격성 발언도 심심치 않게 하곤합니다.

 

난장이, 돼지와 같은 단어들을 서슴치 않고 내 밷는  전쟁을 볼때마다 대체 언제쯤 이 고비는 넘어가는것일까 ?. 아침마다 잔소리를 해 대어도 듣는 등 마는 등이요 외모 가꾸기가  아침시간의 가장 중요한 일과가 되어버린 아이들에게 공허한 잔소리일뿐임을 알면서도 하게되는 반복적 일상 ...

 

푸른숲주니어의 45kg은 그러한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돌아보니 너무도 뚱뚱한 모습에 실망하고 자신감을 잃어버린 15살 넬레는  사라져버린 자신감을 찾기위한 다이어트를 시작합니다

 

49.4kg 내가 이렇게 뚱뚱하단 말이야, 47.4kg 이제 2kg만 빼면 성공이다. 47kg 열심히 노력했는데 고작,

46.6kg 고지가 보입니다. 목표한 45kg에 거의 다다랐습니다. 하지만 넬레가 그렇게 자신의 성공을 예감하며 기뻐하려는 순간 넬레의 엄마 아빠는  혹시나 나의 소중한 딸을 잃을까 가슴이 졸이고 있네요.

 

 

 

그렇게 대립되고있는 서로의 상반된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가 무언가를 깨닫는다는것은 많은 시간이 요하는 문제요, 그럴만한 계기가 있어야 함이요, 퍼득 정신이 날만한 깊은 통찰이 있어야 한다는것을 보게됩니다.  지리하리만치 길게 이어지는 넬레의 투쟁속에서  모든 외부의 소리는 차단한 채 오로지 자신들만의 공간속에서  만족하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읽어보려 애를 썼지만 힘이 들었으니 나 역시도 그들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차단하고 있는것은 아니었을까 ?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었답니다.

 

그렇기에 제목을 보자마자 강한 호기심을 보였던 큰 아이는 지금 몇장을 읽어나가다가는 중단한 상태인데 마지막 책장을 덮는 순간의 생각들이 더 궁금해진답니다. 마른 몸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친구의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까? 가요.

  

 

책의 두께감에 비해 거식증을 앓고 있는 아이의 심리상태는 메우 세밀하게 묘사가 되어있습니다.

딸의 건강이 걱정되는 안타까운 엄마 아빠의 모습보다는  넬레의 눈에 비친 자기의 일에 더 집중하는 엄마, 아빠가 그려지고  예전엔 사회적 틀에 밖힌 모범생이었었지만 지금은 스스로가 만족하는  삶을 살기위한 변화를 하고있는 오빠가 있었으며 , 똑같이 거식증을 앓고 있지만 하나같이 병이 아니라 거부하고 있는 또래 집단들이 있습니다. 자신은 지극히 정상이라 인정하는 넬레가 100% 공감하는 이야기만을 들려주는 비밀카페 달안개까지..

 

넬레가 바라보는 그들과, 스스로를 돌아보는 넬레등 이야기는 완전하게 넬레의 시선에서만 그려집니다.

 

 

 

 

운동을 합니다, 공부도 합니다. 사랑도 있습니다. 가족에 대한 관심과  비록 오빠에게만 향한것이었지만 가족에 대한 사랑도 있습니다. 단지 먹지만 않을 뿐입니다. 목표한 45kg의 몸을 만들기위해 삶의 모든 기준들이 그곳에 맞추어져 있을 뿐입니다.    

 

자신을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에 눈을 막고 귀를 닫고, 오로지 목표한 몸을 만들기위해서만 생각하는 시선엔 왜곡된 시선이 있었음을 깨닫기도 하고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다라가는 어렴풋이 인지도 하지만 멈출수가 없습니다.

 

하루에 100g의 몸무게를 늘리려고 하는 어른의 노력과 100g의 무게를 줄이기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는 아이들의 모습, 그렇게 지독한 문제를 안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키가 크든 작든 상관없이  언제부터인가 아이들에게 꿈의 숫자가 되어버린 45kg

 

커튼줄 하나는 목에 두르고  다른 하나는 허리에 두르고 밥을 먹으라고 쥐어준 숟가락은 가슴에 찔러넣고

의사선생님의 눈을 가렸습니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45kg을 만들어야 했으니까요 !

 

난 아니라고, 병이 아니라고, 지극히 평범하다고 외치면서 이상하게 변해가는 넬레를 바라보면서 우리 아이들은 자신의 모습을 조금은 들추어내지 않을까 싶네요, 아님 난 저 정도는 아니니까 괜찮아 라고 위안을 삼기라도 하겠지요.

 

어떠한 생각을 하든 마른몸을 원하는 자신들의 마음이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알아갈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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