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두발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카렐 차페크 지음, 권재일 옮김 /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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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인(死因)마저 분실되어 버린 한 인간의 초상을 아름답고 쓸쓸하게 그려낸 소설. 누군가가 죽고 나서 행해지는 조각모음의 결과가 얼마나 진실에 가까울 수 있을까? 전달되지 않은 선의에 의미는 있을까? 역시나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카페크의 철학 3부작. 이제 <별똥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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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3 The First Writing


수, 목요일에 못 올렸지만 작심삼일 아니고요, 늦게 퇴근하는 바람에 다음날 모닝루틴을 못해서 그렇습니다. 

오늘은 착실히 했습니다. 챕터3은 특히나 짧아서 좋았네요 ㅋ 


- Hieroglyphs and Cuneiform - 


이번 장은 이거 대체 어떻게 읽는거야? 싶은 단어가 소제목으로 뚜둥. 

3장 제목에 의해 유추 가능하긴 하지요. 


             BC 3200

Egyptians : hieroglyphs      ---------->  papyrus

             (carve into stones)            (reed-paper)

Sumer :     cuneiform

             (carve into tablets of wet clay)


이 장에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건 papyrus의 발음. 파피루스가 아니라 파파이러스라고 읽더이다. 티그리스강도 타이그러스강이라고 읽던데,, 우리가 영어를 그대로 쓸 거면 발음도 그대로 쓰든가, 아니면 아예 우리말로 바꾸든가, 헷갈리게시리.. 


수메르는 1장에서 나왔던 Fertile Crescent에 살던 민족으로, 이 지역을 "Mesopotamia"라고 불렀다. 

Meso = between, potamia= rivers

덧붙여 재미난 hippopotamus 어원도 알려준다. 

hippo = horse, potamus = river , 즉 예전에 하마를 강의 말이라고 여겼던 것. 


위에 적었듯 상형문자와 설형문자는 BC3200년경에 발명되었다고 나오지만, papyrus가 언제 처음 만들어졌는지는 안 나오는데, 그 이유가 뒤에 나오는 종이의 문제점들 때문이 아닐까 싶다. 

"The paper writings of the Egyptians have crumbled and disappeared."

papyrus의 발명으로 엄청나게 편리해졌겠지만, 역사를 연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후부터의 자료가 많이 사라져 버리게 되는 안타까운 발명이었던 것.  


Fragment of a wall with hieroglyphs from the tomb of Seti I (reign c.1294 or 1290 - 1279 BC) (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 A large cuneiform inscription found on the south side of the Van Castle hill, in eastern Turkey.

 (이미지출처 : 위키피디아)




*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 지도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오랜만에 찾아본 저의 이집트 여행사진. 추억 돋네요.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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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9-08 14: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파이러스? 파피루스로 배워서인지 발음이 입에 잘 안 붙네요!^^
올려주신 첫번째 tomb of Seti 문양도 세밀하고 색감까지 입혀져서인지 화려하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종이는 기록하기에는 용이하지만 불에 특히 약해서 아쉬워요. 과거의 소실된 기록이 얼마나 많을까요?

독서괭 2023-09-08 14:40   좋아요 1 | URL
그러니까요. 파파이러스는 파파이스 생각나지 않습니까?ㅋㅋㅋ
저도 상형문자가 저렇게 화려한 게 있는지 몰라서 신기했어요^^ 그러고보니 저 옛날에 이집트 여행 가서 신전에 새겨진 상형문자 봤었는데.. 사진 어디갔는지.. ㅠㅠ

독서괭 2023-09-08 15:13   좋아요 1 | URL
여행사진 오랜만에 찾아봤네요 ㅋㅋ 사진 추가했습니당

얄라알라 2023-09-09 16:33   좋아요 1 | URL
그런 단어가 한 둘이 아닌 것 같습니다. 거리의 화가님

파파이러스!!! 스무번은 말해도 입에 안 붙을 듯...파피루스 효과라니


˝아밀라아제˝라고 배웠던 세대인 저는 창피를 많이 당해보았습니다^^;;;; 근데 입에 아밀라아제가 붙어 버려서...

건수하 2023-09-08 15: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파파이러스 오사이리스 등등 이게 뭐지 하고 글자를 보면 응? 하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ㅎㅎ

이집트 여행을 다녀오셨다니!!!! 부럽다아아아...

독서괭 2023-09-08 20:08   좋아요 1 | URL
후훗 10년도 전의 일이네요. 그땐 …

건수하 2023-09-08 2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파피루스는 습도가 높은 기후에서 오래가지
못하고 약하여 200년을 넘기지 못한다.

<갈대 속의 영원> 170p.

독서괭 2023-09-11 16:37   좋아요 0 | URL
앗 갈대 속의 영원이라는 게.. 갈대가 그 갈대였군요??
영원이라 하기에는 파피루스 수명이 짧네용..

책읽는나무 2023-09-09 12: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파파이스라는 인스턴트 음식 생각납니다.ㅋㅋㅋ
티그리스 강이랑 유프라테스 강이름 발음할 때도 좀 생소해서 오잉? 했었어요.
이집트....다녀오시다니???
그것도 10년 전에...
역시!!!!
괭 님은 괭 님이시닷!!!ㅋㅋㅋ

얄라알라 2023-09-09 16:34   좋아요 2 | URL
오호!! 종로 파파이스 매장에서 제 친구가 일햇었던 기억이 생각납니다 ㅋㅋㅋ지금은 없어진 종로서적과 파파이스!!

독서괭 2023-09-11 16:38   좋아요 3 | URL
네, 책나무님. 괭이라서.. 괭이를 예로부터 좋아했다는 이집트 방문 좀 하고 왔습니다 ㅋㅋ
얄라님도 파파이스 ㅋㅋ 저도 대학생 때 파파이스 즐겨 먹었는데 말예요. 앞으로 파피루스 볼 때마다 파파이스 떠올릴 판 ㅋㅋ

미미 2023-09-09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괭님 이집트 다녀오셨었군요!!!!
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곳입니다^^
역시 PC로 봐야하는 괭님의 공부 페이퍼ㅋㅋㅋㅋ

독서괭 2023-09-11 16:40   좋아요 1 | URL
미미님! 저도 북플로는 쓱 보고 PC에 와서 다시 보게 되더라고요 친구님들 글을요^^
아프리카가 갈수록 위험해지는 것 같아서.. 그때 다녀오길 잘한 듯 합니다 ㅠㅠ
 
평범한 인생 열린책들 세계문학 275
카렐 차페크 지음, 송순섭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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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삶은 전체적으로 보아 행복했고, 소심하지만 목가적인 삶에서 발견한 조그맣고 규칙적인 행복은 부끄러울 게 없다.  -20쪽


노년에 이른 퇴직한 철도공무원이 남긴 자전적 글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하게 될까? 

<평범한 인생>이라는 제목, 그리고 죽은 철도공무원이 남긴 글을 읽게 된 젊은 의사와 포펠이라는 노인의 대화를 읽으며 나는 막연히 <스토너>를 연상했다. 일전에 ㅈㅈㄴ님이 이 책에 대해 남긴 '죽고 싶지만 차페크는 읽고 싶어'(https://blog.aladin.co.kr/socker/13189342)라는 글에 댓글로 "스토너랑 비슷한가요?"라고 물었을 때는 아직 <스토너>를 읽지 않은 상태였지만, 지금은 읽었다! 그리고 그때 ㅈㅈㄴ님이 "어떤 면에서는 스토너 생각도 좀 나네요"라고 애매하게 답변하신 이유를 이제 알게 되었다. 전반부는 비슷한 느낌일 수 있지만 후반부가 전혀 달랐던 것!


한 사람의 인생, 대략 70년 정도로 친 세월을 글로 정리한다는 것, 그게 가능한 일일까? 그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일단 많은 가지들을 쳐내야 한다. 그의 한평생을 설명할 만한 중심 줄거리를 세워 놓고 거기서 벗어나는 잔가지들은 적당히 쳐내거나 살짝만 보여주거나 다소 왜곡하는 방식으로. 이 책의 화자가 스스로 설정한 중심 줄거리는 위에서 인용한 문장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따라 정리된 이야기가 전반부에서 진행된다. 자신의 정리에 만족하여 마무리를 하려는 순간, 그의 내면에서 강한 반발이 일어난다. 그가 마구 쳐내고 생략한 그 잔가지들의 목소리가, 그를 향해 외쳐댄다. 이봐, 나는 어때? 너는 이런 행동도 했잖아? 사실 그건 그게 아니잖아? 


마음 속 목소리들과 대화를 나누며 '나'는 때로는 전면에 나서고 때로는 숨기도 하면서 자신의 인생에 나타났던 수많은 자아들을 인식한다. 그러나 이 소설은 큰 충격으로 인해 숨겨져 있던 인격이 드러난다는 전개(<아이덴티티>, <킬미 힐미>)와 무관하고, '내 속엔 내가 너무도 많아서'(feat. 가시나무) 괴롭고 남을 받아들일 여유가 없다는 내용이 아니며 오히려 정반대로 나아간다. '나'가 인식한 자아들은 전반부에서 언급되었던 많은 주변 인물들의 반영임을 깨닫게 된다. 즉, 인생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에는 '우연'과 '습관'이 작용하였을 뿐이니 내가 보았던 그 어떤 인물의 삶이든 그것이 바로 나의 삶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는 것. 이러한 깨달음은 타인에 대한 공감과 이해, 연대의 바탕이 된다. 



네가 누구든 나는 너를 알아본다. 우리 각자가 어떤 다른 가능성을 살기 때문에 우리는 똑같은 사람들이다. 네가 누구든 너는 나의 무수히 많은 자아이다. (...) 나는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의 나이다. 더 많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할수록 나 자신의 삶은 더욱 완성되리라. (...) 다른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이 세상은 얼마나 늘어나는가! 세상이 이렇게 커다란 공간이고, 이렇게 찬란한 곳인지 누가 알았으랴! 그것이 진정하고 평범한 인생이며, 가장 평범한 인생이다. 내 것이 아닌 우리의 삶, 우리 모두의 광대한 생명 말이다. - 239,240쪽 


'우리'에 대한 이토록 찬란한 외침이 또 있을까? 관용, 포용, 연대 이런 말들이 공허해지는 이 시대에 "다른 사람들이 있음으로써" 세상이 이렇게 넓어지고 찬란해짐을 외치는 이 소설이 더 많이 읽히기를 바란다. 

<평범한 인생>은 읽은 뒤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이다. 독자는 자신이 지금까지 지나온 길에서 '가지 않은 길'이나 갔다 돌아온 길, 안 간 척 지워버린 길들을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 내 곁의 타인에 대해서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될지도.  



(+) 카렐 차페크에 대해 특히 높이 평가하고 싶은 한 가지는, '나'의 아내의 삶, 일하는 남편에게 의지하여 그의 생활을 완벽하게 뒷바라지 함으로써 의미를 얻는 그런 삶에 대해 깊은 통찰과 이해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미 남편은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했고 얽매이려 하지 않았어. 아내가 자신을 독점하려는 것이 불쾌하게 여겨졌지. 다행히도 아내는 사려 깊은 여자였기 때문에 아무런 소란을 피우지 않았고 담담하게 처신했어. 그 후 <아내는 있는 그대로의 상황에 익숙해졌고, 자신과 타협을 했다>, 다시 말해 자신을 굴종시키고 남편을 위해 헌신하기 시작한 거야.

그녀 스스로 원했던 일이야!

그래, 하지만 그녀에게 다른 선택이 있었나? 이혼을 하거나, 결혼한 사람들 간에 그러듯 은밀하면서도 광적으로 서로 미워하거나, 아니면 <남편의> 게임 룰을 인정하여 그가 주인이고 모든 것이 그를 중심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 말고. 서로를 결속시켜 주던 것이 사라지자, 그녀는 남편의 것으로 남편을 붙잡으려 했지. 그의 안락과 습관과 욕구들로 말이야. 그러자 단지 남편만이 존재하게 된 거야. 그의 가정과 부부 생활은 오로지 그의 편안과 영달을 위해서만 존재했지. -145쪽


남성 작가가 가정주부에 관해 이렇게 날카롭게 지적하다니. 너무 좋은데? 

절반 좀 넘게 읽은 <호르두발>도 카렐 차페크의 이런 통찰이 느껴진다. 이 책의 주된 화자인 호르두발은 7년 동안 미국에서 죽도록 일하다가 아내와 아이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아내는 그를 보고 몹시 당황해하며 거리를 두고, 머슴일을 하는 젊은 남자는 뭐지.. 이런 상황에서 작가는 얼마든지 선정적으로, 열받게, 아내를 몹쓸 인간으로 몰아붙이고 호르두발을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남자로 만들 수 있을 터다. 그러나 차페크의 섬세한 글을 읽다 보면 어느 누구를 단적으로 심판할 수 없게 된다. 호르두발이 불쌍한 건 사실이지만, 7년이나 집을 비우고 5년이나 연락이 없던 남편인데, 그사이 젊은 아내도 나름의 삶을 살아야 했을 것 아닌가? 그런 관점을 놓치지 않는다는 것. <호르두발> 처음엔 하도 호르두발 머릿속 생각이 많이 나와서 지루했는데 점점 흥미로워지더니 2부에서 이야~ 사건 터졌는데 뒤가 궁금하다. 주말에 마저 읽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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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9-07 15:3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ㅈㅈㄴ 누군지 모르겠지만 참 똑똑한 사람이군요.

은오 2023-09-07 16:29   좋아요 1 | URL
ㅈㅈㄴ 그분 누군지모르겠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 저랑 결혼하실거같군요 ㅋㅋ 느낌이 오네요

독서괭 2023-09-07 16:4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그분 대체 어디의 누구래요? ㅋㅋㅋ

잠자냥 2023-09-07 16:47   좋아요 1 | URL
괭 마음속의 ㅈㅈㄴ

독서괭 2023-09-07 16:53   좋아요 2 | URL
은오님, 요즘 잠자냥님이 저도 꼬시려고 하는 것 같은데 어쩌죠? 저는 오로지 학문적 관심에서 잠사모 회장을 맡고 있을 뿐인데..

은오 2023-09-08 18:26   좋아요 1 | URL
😮‍💨😮‍💨😮‍💨😮‍💨😮‍💨.... 어쩌다 이렇게 이사람 저사람 다 꼬시는분을 사랑하게 돼서....

미미 2023-09-07 15: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읽고 비슷한 생각을 했어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면 지구 멸망을 구하고 위기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거창한 영웅들...그런데 현실은 평범함의 연속이 아닌가?하고요. 우리는 그런 식으로 연결되어 있다고요. 저도 이 책 꼭 읽어보고 싶어요!^^

독서괭 2023-09-07 16:47   좋아요 1 | URL
오 <잘라라~>도 요런 느낌??^^ 미미님, 이 책 좋아하실 것 같아요. 꼭 읽어보셔요^^

은오 2023-09-07 16: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근데 딱 마지막 부분만 마음에 안들었어요.... 수많은 자아를 인식하고 그게 갑자기 인류애로 넘어가는게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공감하기 어려웠다ㅋㅋㅋㅋㅋ
그냥 내 안의 자아들로 끝냈으면 저한텐 더 완벽한 작품이었을듯
좋았던 점은 노동과 질서의 아름다움(뒤에가선 억척이가 그건 합리화였을뿐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평범이한텐 사실이었던것) 그리고 살아가면서 맞닥뜨리는 고뇌와 후회 다른 선택지들에대한 아쉬움을 수많은 자아가 싸우고 잠깐씩 이끌고 하는 과정으로 표현한게 아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구나 하면서 진짜 무릎퍽퍽치면서 감탄 ㅋㅋㅋ 😭👏👏
그리고 밑줄치고싶은 문장들이 엄청 많더라고요 제가 명언충(?) 작가들 좋아하는데 차페크가 딱 그랬어요. ㅋㅋㅋㅋ

잠자냥 2023-09-07 16:32   좋아요 2 | URL
차페크 형제 자체가 인류애 품은 형제들이라... 어쩔 수 없음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9-07 16:46   좋아요 2 | URL
차페크가 작가 형제가 있었군요! 아.. 원래 인류애가 넘치는구나 ㅋㅋㅋㅋㅋ 근데 이런거 알려주시는 잠자냥님 너무멋있어서 힘드네요ㅜ

잠자냥 2023-09-07 16:48   좋아요 3 | URL
형이랑 같이 창작한 작품 많아요. 형은 특히 그림 잘 그림요~
아 그만 잘난척해야지. 힘들다고하니.......

독서괭 2023-09-07 16:5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저도 마지막에서 모두가 내 형제!하고 하느님 찾길래 좀 오바 아닌가 하긴 했습니다만 ㅋㅋㅋ 그래도 곱씹을수록 좋더라고요.
노동과 질서의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호르두발>에서 더 자세히 나오는 듯해요.
저도 문장 참 좋더라고요. 명언충 ㅋㅋㅋㅋㅋ 어디 인용하기 좋지요 ㅋㅋ
차페크 형제 있는 거 뒤에 작가설명에 나왔던 것 같은데.. 은오님 뒤는 건너뛰신 거 들킴 ㅋㅋㅋ

페넬로페 2023-09-07 16: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거의 펑범한 사람들이잖아요.
사실 우리가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사는 사람들이니 타인이 다 같은 사람이란 표현이 공감되네요.

독서괭 2023-09-07 16:52   좋아요 1 | URL
네, 페넬로페님. 지금의 나는 여러 우연에 의해 형성된 것이고 다른 우연에 의해 내 속의 다른 자아가 치고 나왔다면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수도 있다..이런 의미에서 여러 인생을 이해할 밑바탕을 깔아주는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9-07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페크 저도 읽어볼 생각인데 괭 님 리뷰를 읽으니까 더욱더!!!!^^

독서괭 2023-09-08 11:38   좋아요 1 | URL
흐흐 책나무님 감상도 궁금합니다^^

새파랑 2023-09-08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읽었고 별점도 잘 준거 같은데

독서괭님 리뷰를 봐도 기억이 잘 안나네요 ㅜㅜ
독서괭님 과 ㅈㅈㄴ님이 극찬하셨으니 다시 읽어봐야 겠습니다~!!

잠자냥 2023-09-08 11:36   좋아요 2 | URL
ㅋㅋㅋ 지난번에 새파랑님은 읽다가 멘붕왔다고 하셨어요. 멘붕으로 다 잊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8 11:38   좋아요 1 | URL
넹?? 어째서 멘붕이??😱

새파랑 2023-09-08 11:47   좋아요 1 | URL
ㅈㅈㄴ님은 천재신거 같아요 ㅋ 어찌 다 기억하시는지 ㅋ 대박!
후반부가 좀 충격적이었던거 같아요 ㅎㅎ

잠자냥 2023-09-08 12:26   좋아요 2 | URL
푸핳하 멘붕이 너무 인상 깊었나보죠!
무슨 천재씩이나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8 13:21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을 플러팅하시는 거 보니 새파랑님도 잠사모 가입하셔야겠는데요(회원 모집중) ㅋㅋ
멘붕 오셨다면 굳이 다시 읽으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자세한 멘붕 사유가 궁금하긴 합니다만..ㅎㅎ
(여기까지 쓰고 새파랑님 글을 찾아보고 왔는데) 평범한 인생 2021년 12월 읽은 책 중에 탑3로 꼽으셨는데요..? 리뷰도 자세히 써놓으셨으니 리뷰 복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ㅋㅋ

새파랑 2023-09-08 13:29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은 너무 인기가 많으셔서 전 팬클럽은 안들겠습니다 ㅋ
좋은 의미의 멘붕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잠자냥 2023-09-08 14:16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인기는요, 잠사모 회원 둘밖에 없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장 괭
회원 은오
&
정체를 알 수 없는데 먹을 때만 오는 이상한 분 다락방


독서괭 2023-09-08 14:36   좋아요 1 | URL
아닌데요. 은오님은 명예회원이고(장래 지위변동을 꿈꾸며) 다락방님은 우수회원이고요, 그외 잠사모 발족과 동시에 자동가입되신 우수회원님들 몇분 계십니다. 명단은 비공개이니 신청하시면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신청서 필수 기재사항: 휴대전화번호
 



8장  미용 산업과 생명을 얻은 마네킹


'미용 산업'이라고 통틀어 말할 수 있는 화장품업계와 성형업계에서도 역시나, 페미니즘의 해방의 언어를 사용해 반격을 한다. 주름개선크림 따위를 팔면서 "난 매 단계마다 싸워서 물리칠 것"이라는 말을 하는 여성 모델이라니. 늙음이라는 피할 수 없는, 시간이라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개념을 여성들은 맞서 싸워야 할 적으로 삼아야 했고, 그게 얼마나 피로한 일인지, 여전히 주름 하나 없는 젊은 여성들이 TV에서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팔아먹기 위해서 여성의 불안을 이용할 뿐 아니라 건강에 대해 아무런 신경을 쓰지 않는 태도는 극악무도하다. 여성의 몸을 이리저리 쪼개어 자기 이상에 맞추고 이렇게 저렇게 잘라내고 흡입하고 집어넣으면서, 그것이 "여성의 만족"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성형외과의들의 태도는 소름이 돋는다. 


이 장에서 빵 터진 것은 "미국 가슴협회Breast Coundil의 전국 대변인 로버트 하비 박사"(340). 가슴협회가 뭐냐 ㅋㅋㅋ 있을 수 있다 쳐도, 가슴협회를 대표하는 사람이 남성이라는 것은 많은 걸 말해준다. 7장에서 레이스 속옷을 사는 건 남자라고 했듯, 크고 처지지 않는(크면 당연히 처진다, 그것이 중력의 법칙) 가슴을 원하는 건 남자들이다. 


지금도 끊임없이 '젊음을 돌려 준다' 며 광고하는 화장품들. 젊음과 아름다움을 사랑하는 것이 인간일지라도, 그게 유독 여성에게만 부담이 되는 건 분명한 성차별이다. 여성의 머리 속을 거울로 가득 채워버리는 반격의 결실은 물론 매출과 여성의 가정복귀일 테다. 넘어가지 말자. 정신 바짝 차리자!! 



인용문


1980년대에 미의 트렌드를 결정하는 건 마네킹들이었고, 실제 여성들은 거기에 따라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인체 모형이 ‘ 생명을 얻은‘ 반면 숙녀들은 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았다. 미용 산업은 마치 그것이 자연스러운 여성성의 부활이기라도 한듯 ‘여성성으로의 복귀‘를 홍보했다. 페미니즘이 득세하던 1970년대에 억눌렸던 모든 선천적인 여성적 속성들을 다시 꽃피워야 한다는 것이다. 323

미용업계는 여성들에게 당신들은 직업 정신이라는 병에 걸린 환자라고 설득함으로써 자신들의 경제적 건강을 회복하고자 했다. 324

미용 산업은 여성들이 겪는 문제가 사회적 압력과는 무관한 순전히 개인적인 병폐일 뿐이며 이는 개별 여성이 자신의 육체를 바꿈으로써 보편적인 기준에 몸을 맞추는 데 성공하기만 하면 치유 가능하다는 재현을 강화함으로써 1980년대의 많은 여성들이 느낀 심리적 고립감을 악화하는 데도 기여했다. 325

1910년대 말과 1920년대 초에는 여성 운동선수들이 미국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전형으로 영화 스타들을 능가했다. 햇볕에 그을은 피부가 코코샤넬Cabrielle Coco Chanel을 통해 패션의 상징으로 부상하면서 건강한 아웃도어 패션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게 되었고 헬레나루빈스타인의 밝은 색 화장품들은 화려하고 대담한 색조를 퍼뜨렸다. 하지만 1920년대 말과 1930년대에 이르러 미용지는 얼굴에 태닝을 한 여성들을 비난했고 회사들은 화려한 색조 화장을 하고서 출근하는 여성들을 해고했다. 그리고 다시 제2차 세계 대전 기간 동안 햇볕에 몸을 그을린 활기 넘치는 미녀들이 온갖 찬사를 받았다. <하퍼스바자>는 “1943년 뉴 아메리칸 룩˝을 이런 식으로 묘사했다. ˝그녀의 얼굴은 바깥에 나와 있고 그녀 역시 그렇다. 그녀의 손가락은 유연하고 튼튼하다. 그 선은 활동적인 선이다. 글래머는 이제 안녕.˝ 하지만 전쟁이 끝나자 미용 산업은 다시 글래머를 불러들였고, 구매 동기 분석 컨설턴트라는 새로운 업종의 사람들이 이를 부추기며 화장품 회사에 좀더 수동적인 여성성의 이미지를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326

많은 주요 화장품 회사들은 노화된 여성의 피부를 아기처럼 젊고 뽀얗게 되돌려 놓고, 거친 환경과 특히 일자리가 남긴 온갖 황폐한 흔적들이 여성의 ‘민감한‘ 안색에 고착되는 걸 막아 준다고 주장하는, 의료용품과 유사한 이름의 값비싼 묘약을 팔기 시작했다. 화장품 산업은 점점 나이를 먹고 있는 엄청나게 많은 베이비붐 인구 내에서 죽음에 대한 보편적인 공포를 이용해(물론 그중에서도 여성들에게만 공포를 이용했다) 결국 재정적인 지위를 끌어올리는 데 가까스로 성공했다.332,333

올레이오일의 성공적인 1980년대 캠페인(이 회사의 초점을 실제 주름이 있는 나이 든 여성에서 아직 있지도 않은 주름을 사서 걱정하는 베이비 붐 여성들로 옮겼다)을 만들어 낸 광고 기획사는 이 회사 임원들의 표현에 따르면 ˝통제 개념˝을 차용했다. 노화를 겁내면서도 이에 당당하게 맞서고자 하는 이 광고의 여성 모델은 ˝난 우아하게 나이 들지 않을 거야. …… 난 매 단계마다 싸워서 물리칠 것˝이라고 맹세했다.
(…) 미용 제품 기업들은 전통적인 향수와 화장품보다 주름을 예방하는 묘약을 더 잘 팔았다. 이 영역의 반페미니즘적 주장들이 실제로 나이를 먹고 있는 베이비 붐 세대 여성들에게 나이 든 여성에 대한 해묵은 문화적 공포를 주입하는 데 대단히 성공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대단히 효과가 큰 결합이었다. 334

한 세기 전, 여성들은 비소가 함유된 여드름 크림인 파울러용액 Fowlers Solution 으로 노화되고 있는 피부에 활기를 북돋우라는 속삭임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었다. 그리고 이 때문에 결국 병에 걸렸고 사망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었다. 1980년대에는 미용사들이 노화 방지 성분이 있다는 처방용 여드름 연고를 조제했다. 하지만 레틴-A 는 실험용 쥐에서 암을 일으켰고 이 약의 구강용 버전인 아큐탄AC cutane은 선천성 결손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35

세실리아는 브렉 걸 직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한 모델 중개인을 고용했고 마라톤사 Marathon Company의 보트 거래상 회의에 참석하면 매달 3,000달러를 벌 수 있는 계약에 서명했다. 하지만 조이는 몇 달 뒤 이 계약을 취소시켰다. ˝내가 가장 걱정했던 전 세실리아가 흔자서 다른 도시로 가 버리는 거였어요. 난 집 안의 모든 게 잘 정리되어 있는 걸 좋아하는데 그렇게 되면 무질서해질 게 뻔하잖아요.˝ 세실리아는 결국 남편의 관점을 체화하게 되었다. ˝모든 걸 다 하려니 조금 정신이 없어졌던 것 같아요.˝ 이제 그녀는 주방 테이블을 치우며 말했다. 그리고 조이는 텔레비전을 보기 위해 거실로 사라졌다. 340  * 완전 빡치는 사례.. 

심지어 <미즈>마저 성형수술은 자신의 이미지를 ˝ 재발명˝ 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보았다. “감히 자신의 삶을 통제˝하려는 여성들의 전략이라는 것이다. 얼마 가지 않아 이 돌고 도는 선전의 순환 고리가 완성되었다. 마치 미디어의 관심이 자신의 직업적인 우수함을 입증하는 증거라도 된다는 듯 미용성형 의사들은 이런 기사들을 오려서 자신의 이력서와 광고에 추가했다. 345

1988년 다우코닝사 Dow Corning Copporation 가 실리콘 젤이 실험용 쥐의 23퍼센트 이상에서 암을 유발한다고 밝혀냈지만 식의약청은 이 연구 결과를 일축했다. 식의약청의 관련 국장인 프랭크 영 Frank Young 박사는 ˝인간에 대한 위험이 존재한다 해도 그것은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다 더 많은 연방의 연구들이 발포제에 코팅된 보형물과 암의 연관성을 밝히고, 국회의 소위원회가 개입한 뒤인 1991년 4월에야 식의약청은 결국 태도를 고쳐먹고 보형물 제조업체에 90일 이내에 자신들의 제품이 안전함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347

대부분의 경우 이런 의사들은 성형수술이 실제로 필요한 여성들의 시술은 하지 않았다. 1980년대 말 화상 피해자와 유방암 환자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재건 수술의 숫자는 실제로 줄어들었다.  많은 성형외과 의사들에게 여성의 자존감을 북돋는 것은 직업적으로 그렇게 썩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리 광고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하지만 의사들은 환자들의 통제감을 향상시키는 것보다는 환자에 대한 자신들의 통제력을 향상시키는 데 더 눈이 멀어 있었다. 자기 아내의 몸에 아홉 번이나 시술을 한 성형외과 의사 커트 와그너 Kurt Wagner는 ˝나에게 수술은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그 누구도 내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는 경기장에 들어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마취된 여성들은 말대꾸를 못하니까. 35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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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9-05 2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성형외과 의사들은 마치 신이라도 된듯이ㅋㅋㅋ그런데 그 신들은
하필 다 남자ㅋ

독서괭 2023-09-05 23:36   좋아요 1 | URL
그러게 말입니다! 지금도 성형외과 광고 보면 남자가 훨씬 많지 않나요? 진짜 필요한 화상환자나 유방암 환자 재건수술은 뒷전이라는 게 씁쓸하더라고요 ㅠㅠ

잠자냥 2023-09-05 22: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가슴도 없는 것들이 무슨 회장을 하는지… 그러니까 괭님은 잠사모 회장 자격이 충분합니다. 고양이니까.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5 23:37   좋아요 1 | URL
지금 퇴근해서 쓰러졌는데 잠자냥님 댓글에 웃습니다. 잠사모 회장 자격 충분하다고 막 띄워놓고 은사모로 보내려 하기 있긔??

잠자냥 2023-09-06 00:00   좋아요 2 | URL
있긔 ㅋㅋㅋㅋ 귀엽잖아요

독서괭 2023-09-07 13:32   좋아요 0 | URL
제가 좀 귀엽습니다. 괭이니까요.

잠자냥 2023-09-07 13:43   좋아요 0 | URL
응? 은오가 귀엽단 소린데?!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7 14:28   좋아요 1 | URL
독서괭 자뻑 들통나…

잠자냥 2023-09-07 14:39   좋아요 2 | URL
다락방이랑 어울려서 그래.....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08 13:54   좋아요 1 | URL
알라딘을 자뻑 월드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흠.

페넬로페 2023-09-06 0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보통 가슴전문 성형외과의사는 남자들이잖아요 ㅎㅎ
레이스 속옷을 남자들이 많이 사는것도 아이러니고요~~

잠자냥 2023-09-07 13:43   좋아요 4 | URL
빅토리아시크릿 자기들이 입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T팬티.

독서괭 2023-09-07 13:33   좋아요 1 | URL
흐흐흐
저도 20대때는 그런 속옷 좀 입었었는데, 지금은 오로지 노와이어 심플한 걸로!
가슴전문 성형외과 남자들이 하는 게 참, 그 목적 자체가 남자의 시선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잠자냥 2023-09-07 13:44   좋아요 1 | URL
괭! T를?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07 14:25   좋아요 1 | URL
“그런”이 T는 아니었습니다 ㅋㅋㅋㅋ 레이스요 레이스 ㅋㅋㅋㅋ

페넬로페 2023-09-07 15:45   좋아요 2 | URL
저도 T인줄 알았어용!

독서괭 2023-09-07 18:58   좋아요 1 | URL
악 이런 오해가...!!!
 

원서읽기모임 리더, 미미님이 '함달달(함께 원서 읽는 달달함)'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셨다.

디저트 카페 이름으로도 좋을 것 같은 귀여운 이름! 단 게 땡긴다.. 

1장 요점정리 노트에 많은 격려를 보내주셔서 오늘도 2장 열심히 정리했습니다. 



Chapter 2  Egyptians Lived on the Nile River


이집트 등장. 호, 훅훅 넘어가는데? 


 - Two Kingdoms Become One -


 오늘 살펴보는 지역은 나일강 유역에서도 특히 풍요로운 하류 지역, Nile Delta 다. * 이미지 참조

 나일강은 정기적으로 범람했는데, 그 지역 사람들은 범람을 좋아했다고. 왜냐하면, 강바닥에서 나온 rich dirt, 즉 "silt" 덕에 작물이 잘 자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이집트는 둘로 나뉘어 있었다.

 하나는 Lower Egyptians. 이들은 나일강 하류, 즉 Nile Delta 지역에 살았다. 이들의 왕은 Red Crown을 썼다. 

 다른 하나는 Upper Egyptians. 이들의 왕은 White Crown을 썼다. 

 양 지역은 계속 싸웠는데, 기원전 약 3,000년에 Upper Ehyptians의 왕 King Narmer(또는 Menes)가 왕국을 통일한다. 그 후로 이집트의 지배자는 Double Crown을 쓰게 되었다. * 이미지 참조



 - Gods of Ancient Egypt - 


 이집트의 지도자에게 'pharaoh'라는 이름이 붙었고, 그는 shepherd's crook을 들게 되었다. * 이미지 참조

 이집트의 신들, 신화 이야기가 나와 재미있다. 

 이집트 최고의 신은 Ra, 태양신이고 죽음과 부활의 신 Osiris(오시리스)와 Isis(이시스)는 부부지간.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의 범람에 관해 오시리스와 이시스, Set(오시리스의 남동생)의 이야기로 설명했다고 한다. 오시리스를 쫓아내고 왕이 되고 싶었던 세트가 계략을 꾸며 오시리스를 coffin에 들어가게 한 뒤 강에 던져버렸고, 관 속에서 죽은 오시리스를 발견한 이시스가 슬퍼하며 리넨 천으로 그를 감싸자 부활하였다. 이것이 바로 mummy! 

그리고 "that's why the Nile overflows every year - because it remembers that Osiris came back to life."



* Nile Delta(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 위쪽 초록 부분이다. 지도상으로는 이쪽이 "Upper"인 것 같지만 고대 이집트인들은 나일강 '하류'이기 때문이 이를 "Lower"라고 불렀다고. 

 



* Double Crown of Egypt (Red Crown과 White Crown을 겹쳐 씀으로써 두 나라의 통일을 의미)(이미지출처: 위키피디아)



* 우리에게 익숙한 파라오의 모습. 끝이 둥글게 휜 것이 crook, 낫처럼 휜 것이 flail 이라고 한다.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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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9-05 13: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오늘 ch1 읽을 예정인데 한 발자국씩 앞서가시네요!ㅎㅎ
이미지까지 올려주셔서 더욱 도움이 되는걸요. 레퍼런스처럼 활용해도 될 듯합니다!

독서괭 2023-09-05 13:55   좋아요 2 | URL
오, 화가님은.. 금세 앞서서 달려나가실 것 같은데요?? 이미 읽으신 적이 있어서 더더욱!
이미지 찾아보며 천천히 읽으니 재밌네요^^

건수하 2023-09-05 13: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우와 이렇게 줄거리 정리까지! 최고입니다!!!


2023-09-05 13: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9-05 13: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독서괭 2023-09-05 15:50   좋아요 2 | URL
헤헷. 감사합니다^^ 요점노트 치고 좀 긴 것 같아서 더 간단히 정리해볼까 싶어요 ㅎ

미미 2023-09-05 15: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관 닫아버린거 너무×10 잔인했어요!ㅋㅋㅋㅋ근데 재밌....ㅋㅋㅋ괭님 함달달의 최우수 마케팅담당👍👍

독서괭 2023-09-05 19:06   좋아요 1 | URL
재밌ㅋㅋㅋㅋㅋㅋ 보면서 재물에 대한 욕심을 경고하는 면도 있는건가? 싶었는데 결국 부활해서 아닌 것 같기도..
미미님 최우수 마케팅담당으로 임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09-05 16: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아!! 저 이 책 한글판만 있거든요. 아무도 안 읽어서 너무나 아무렇지 않은 채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님 정리 짱 재미있어요. 레드 크라운, 화이트 크라운 첨 들어봤어요!!!!!!!!!!!!!

독서괭 2023-09-05 19:07   좋아요 1 | URL
아무도 안 읽은 깨끗한 책이군요 ㅋㅋㅋ
레드, 화이트 넘 뭐랄까 단순해서 웃겼어요 ㅋㅋ 부족도 위랑 아래도 나뉘고 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9-05 23: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도 역시... 👍
함달달이 그런 의미가??
역시 미미님 다운 달달한 이름이에요.^^

독서괭 2023-09-05 23:40   좋아요 1 | URL
그렇죠? 건조수하님이 지으셨음 또 완전 다른 명칭이 나왔을 듯요 ㅋㅋ 그냥 원서읽기모임이라 하셨을 듯 ㅋㅋ

건수하 2023-09-06 15:44   좋아요 1 | URL
요즘 저의 건조함이 여기저기서 거론되고 있군요... 그럼요 원서읽기모임 아니면 SOW 모임 뭐 이런? ㅋㅋ

책읽는나무 2023-09-06 15:57   좋아요 0 | URL
늘 본질에 충실하신 이과형 수하 님.ㅋㅋㅋ
여러 성격들을 들여다 볼 수 있어 좋네요.
전 ‘원서읽기 모임‘ 이런 것도 좋아요.^^

건수하 2023-09-06 15: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래쪽에 또 작은 초록색 역삼각형이 있고 그 옆에 산지가 있군요. 거기가 위치상 Upper Egypt 인듯... 이집트 옛날엔 많이 작았네요 :)

Chap.2 는 쉬워서 전 그냥 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