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예쁘게 나왔네요!!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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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7-14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렬하네요! 🤗🤗

독서괭 2023-07-17 13:40   좋아요 1 | URL
실물도 예쁘네요~~받았어요^^

책먹는고란 2023-07-14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대가 되네용... 전자책 John Bough

잠자냥 2023-07-14 22:35   좋아요 2 | URL
존버를 저렇게…….

책먹는고란 2023-07-14 23:19   좋아요 2 | URL
MZ세대니까요 EZRㅋㅋ

은오 2023-07-15 09:50   좋아요 1 | URL
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5 09:51   좋아요 4 | URL
고라니님은 같은 mz한테도 벅차다.....

잠자냥 2023-07-15 10:03   좋아요 2 | URL
이 결혼생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독서괭 2023-07-15 13:09   좋아요 4 | URL
고라니님 들어오신지 얼마 안 됐는데 이 친숙한 느낌 뭐죠 ㅋㅋ 제2의 은오님인가 ㅋㅋ
그렇다고 은오님 자꾸 고라니님에게 보내려하지 마요! 전 잠자냥 은오 파라구요 ㅋㅋ

은오 2023-07-15 16:01   좋아요 2 | URL
괭님 고라니님이 제2의 은오라고 하기엔 전 고라니님에 비해 너무 정상인이에요ㅜ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이 절 딴사람에게 떠넘기시는게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전 압니다. 제가 정말 딴사람이랑 결혼하면 잠자냥님이 슬퍼하시리라는 것을....

잠자냥 2023-07-15 16:06   좋아요 3 | URL
나원참 ㅋㅋㅋㅋㅋ

은오가 고라니에 비하면 정상인 같기는 해요…… (말잇못)

독서괭 2023-07-17 13:40   좋아요 2 | URL
은오님을 벅차게 만드는 사람..아니 고라니..ㅋㅋㅋ

책먹는고란 2023-07-15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훗... 제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음에도 친숙한 이유는 바로!!!!!!!!!!!!!!!!!!!!!!

책먹는고란 2023-07-15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 분들이 절 환대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오 2023-07-15 16:01   좋아요 2 | URL
환대받을 수밖에 없는 이상한 사람 ㅋㅋㅋㅋㅋㅋ 환영해요 고라니님!!!! 왜 이제야 왔어요!!

잠자냥 2023-07-15 16:08   좋아요 3 | URL
여기 서재 분들이 데리다의 환대 개념을 잘 알기에 우리는 타자를 환영합니다. 비록 비정상난민 고라니라도….


ㅋㅋㅋㅋㅋ 아 이 고라니 또 농담 진지하게 받아들일 거 같다.

책먹는고란 2023-07-15 16:42   좋아요 3 | URL
은오님/ 저 몇 년 동안 다른 분들 리뷰 눈팅하다가 이번에 걍... 리뷰어분들 구독+독보적 적립금 받으려고 북플 시작햇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친구 하신 분들이 제가 눈팅하던 분들이라는;;;

책먹는고란 2023-07-15 16:44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저 또 다큐될뻔햇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17 13:42   좋아요 1 | URL
고라니님 보다 고라니상이 왠지 입에 착 달라붙는 고라니님..상.. 환영합니다^^
 


정희진은, 성매매를 둘러싼 여성들의 인식의 딜레마를 "크레바스"라고 표현했다. <페미니즘의 도전> 3부에서 다루고 있는 성매매 문제에 대한 그의 분석을 읽고 있노라니, 성매매에 대한 내 입장이 다소 우왕좌왕 하였던 것이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음을 꺠닫는다. "성매매는 포주에 의한 착취이므로 근절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나 그렇다면 딱히 포주라 할 존재가 없는 개개인 사이의 성매매(주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는 어떻게 봐야 하는가의 문제에 봉착하였고, 이에 대해 애초에 성이 편향적으로 매매된다는 점에서 개인의 선택으로 치부할 수 없다는 깨달음과 <레이디 크레딧>의 구조 분석 덕에 어느 정도 내 안에서 정리가 되었던, 오랜 시간에 걸친 과정 말이다.


나를 비롯한 많은 여성주의자들은, 성이란 곧 성매매라고 생각하는 남성 인식과 싸워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러한 여성주의 실천이 혹시라도 '가장 억압받는 민중 여성'인 성판매 여성의 목소리를 빼앗는 데 일조할까 봐 전전긍긍하다가, 결국 가장 '안전한' 방법인 침묵으로 일관했다. (...)

'근절 대 허용'이라는 이분법은 애초부터 어느 여성도 빠져나올 수 없는, 그래서 빠질 수밖에 없는 크레바스였다.  - 224쪽 


그러나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더 깊이 다루고 있는 부분은 '성판매 여성의 인권' 측면의 문제로, 더욱 결론 내리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反)성매매, 급진주의 페미니즘'과 '성노동자 인권, 자유주의 페미니즘'의 대립 구도에서, 둘 중 어느 쪽이 옳다고 딱 잘라 말하는 건 불가능하다. 나는 성매매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성이 성판매로 유입되는 근본적 원인들 - 남성의 수요와 이를 허용하는 남성성 문화, 여성의 경제적 어려움 등 - 을 그대로 둔 채, 성매매 외의 다른 길을 제시해 주지 않은 채 무조건 금지, 퇴출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여긴다. 


정희진은 두 이론 중 무엇이 옳은지 보다는, 여성주의에서 성매매 당사자인 성판매 여성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반성적으로 고찰한다. "'당사자'의 목소리를 절대화"(233쪽)하는 것은 위험하고, "성판매 여성들의 목소리를 계속 업주(남성) 혹은 '일반 여성'의 이해로만 환원"(257쪽)하게 되면 성판매 여성을 껍데기로 만드는 것이며, "여성 억압의 동일성에 대한 강조"(257쪽)로는 소통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여성주의자와 성판매 여성의 차이는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현실에 의해 정해진다. 여성주의는 공통된 본질과 정체성을 지닌 경험적 집단의 투쟁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범주가 종속적으로 구성되는 복합적 형식에 대한 투쟁이라는 것을 인식한다면, 성매매 역시 다른 방식의 접근을 모색해볼 수 있다. 여성주의자의 입장이나 성판매 여성의 입장이나 모두 '부분적 진실'이고, '상황적 지식'이다.   - 259쪽 



그래서 결론이 뭐냐? 성매매를 근절해야 한다는 것이냐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냐? 라고 묻는다면 이 책은 답을 내놓지 않는다. 그에 대한 답을 내놓는 것이 글의 목적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론에서 언급하였듯, 이 책이 제공하는 것은 '다른 목소리'(17쪽)다. "'다른 목소리'는 우리 인식의 지평을 넓혀주고 풍요롭게 해주며 자기 중심주의를 돌아보게 한다. 또한 모든 사람은 '다른 목소리'의 잠재적 주인공이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여성주의다."(17쪽) "여성들 간의 차이를 드러내는 것이야말로 여성 해방이다. 여성을 여성으로 환원하는 것이 가부장제이기 때문이다."(39쪽)라는 말에서, 이 책이 제공하는 것은 '답'이 아니라 '질문'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여러 페미니스트 법 이론들을 마치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인 것처럼 생각해왔다. 어떤 이들은 바닐라만을 사랑하고 다른 이들은 로키로드를 좋아한다. 그러나 포스트모던 페미니스트 이론은 (그리고 그 정도는 덜하지만 실용주의는) 한 가지 맛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해석을 위한 도구다. 그것은 아이스크림 스쿱과 같다.  - 58쪽 


포스트모던 철학에 관하여 모든 걸 해체하기만 할 뿐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한다는 비난이 있다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해 아주 쬐~끔 퀴어이론을 통해 맛보기 한 내가 봐도 포스트모더니즘은 중요하다. 굳어진 생각을 깨뜨리기에 좋다고 할까? '답'을 제시하지 않는 정희진의 위 성매매 관련 페미니즘 분석처럼, 그것은 새로운 인식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다.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1장에 나온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에 관한 위 설명- "스쿱"이라는 비유- 은 딱 이해하기 좋다. 포스트모던 페미니즘을 방법론으로서 차용하면서도 실용주의 페미니즘처럼 실증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아 보인다. 


내가 퀴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가장 타자화 하기 좋은' 대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인종은 섞일 수 있고, 국적은 변경될 수 있으며, 계급은 상승/하락할 수 있고, 누구나 사고나 질병에 의해 장애를 가질 수 있으며, 남성도 '여성화'된 모습으로 여성혐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성정체성과 성적 지향은 선천적이라고 보는 것이 통론임을 감안할 때, '퀴어' - 대표적으로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 - 는 '노멀'- 이성애자 및 지정성별과 성정체성 일치자 -과 서로 섞이거나 양자를 오갈 수 없는 '타자'로 보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그토록 '타자'로 보이는 것은 '젠더' 개념 자체가 여성과 남성이라는 이분법으로 고착되어 있고 내 머릿속에 강하게 인식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문제를 해결하기에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젠더 개념 자체를 해체하는 것이다. 나 스스로도 퀴어에 대하여 "그들"이라 지칭하며 타자화 하고 있지는 않은지 조심스러울 때가 많다. 


퀴어들의 입장도 갈리는데, 우리는 당신들과 다르지 않아요, 정상가족을 꾸리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며 기존 질서에 편입되기를 원하는 입장과, 보다 전복적으로 이분법적 젠더체계에 의문을 던지고 정상가족 개념 자체의 해체를 주장하는 입장이 있다. 전자에 비해 후자는 '위험하다'. 위험하다고 여겨져서 더 많은 거부를 불러온다. 그러나 젠더 이분법 해체, 정상가족 해체가 정말로 우리 사회를 흔들 만한 위험인가? 나는 결코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이런 이데올로기가 해체되어야 사회의 여러 문제에 대한 해결의 길이 보일 것이다. 저출산 문제도 그렇다. 낙태는 금지하면서(현재는 사실상 금지상태) 낳은 아이는 나몰라라 하는 사회, 오로지 정상가족에서 출산한 아이만 보호하고 미성년자, 비혼자, 동성부부 사이의 출산과 양육에 대해 비난만 하는 사회에는 앞날이 없다... 


얘기가 왜 여기까지 왔지? 흠.  

마침 2년 전 오늘 쓴 글로 올라온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리뷰에 인용했던 글을 다시 소개하며 마무리 해야겠다.



   

만약 성소수자의 노출과 애정표현 같은 모습이 불편하다면, 그래서 표현을 막거나 음지로 돌려보내고 싶다면, 사실은 지금까지의 '편함'이라는 것이 다수의 '편함'을 위해 소수자의 권리나 실존을 희생한 결과가 아니었는지, 그런 사회는 과연 윤리적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조수미, '퀴어문화축제: 가시성과 자긍심의 축제, 26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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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3-07-12 2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 다 읽으셨군요!
저 <페미니즘의 도전> 6월 30일에 다 읽었는데,,, 아직 페이퍼를 못써서… 주말에 좀 정리해야겠어요!
퀴어로 흐르는 결론 ㅋㅋㅋ

독서괭 2023-07-13 16:51   좋아요 1 | URL
역시 햇살님 저보다 먼저 읽으셨군요!! 주말 정리 페이퍼 약속하신 겁니다? ㅋㅋ
왠지 퀴어로 흐르네요? 주제독서에 의한 관심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락방 2023-07-13 0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독서괭 님, 언제나 난잡한 저를 이해한다 하시지만, 이렇듯 글을 보면 세상 정리 잘하시는 분인데 말입니다. 저에게 선한 거짓말을 하시는건가요? 흑흑 ㅠㅠ

저는 여성주의 책들을 읽는 여러분들이 각자 자신만의 가장 큰 문제점 혹은 관심의 대상을 찾는게 너무 좋습니다. 독서괭 님은 퀴어에 꽂히셔서 여러권의 책을 읽고 이렇게 쓰시고 말이지요. 제 경우에는 성폭력과 강간에 대해 더 오래 머물게 됩니다. 근데 이건 싫어요. 너무 괴로워서요. 사실 저는 퀴어에 대해서는 독서괭님과 어느 지점에서 갈라지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나 독서괭님의 연속된 그리고 연결된 독서를 응원합니다. 그 독서로부터 파생되는 글쓰기는 물론이고요! 우리 특히 더 꽂히는 부분에 대해서 계속 읽고 쓰기를 멈추지 맙시다!

잠자냥 2023-07-13 09:05   좋아요 1 | URL
괭님과 퀴어에 대해서 갈리는 지점은 어디에서? 트랜스젠더 부분인가요? 궁금합니다~~

다락방 2023-07-17 10:35   좋아요 4 | URL
네 트랜스젠더 부분입니다. 저는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성별 이분법을 없애놓으면 트랜스젠더가 디스포리아를 겪을 일도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의 신체에 손을 대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여성주의가 하고자 하는 일이 바로 동성애에 대한 혐오와 성별 이분법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기본적으로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이 주장에 동의합니다.

<여성운동의 핵심은 여성도 농구를 할 수 있고, 남성이라고 해서 꼭 듬직할 필요는 없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분노를 안으로 향하게 해서 우리 몸을 훼손할 것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향하게 해서 세계를 변화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어쨌든 마지막으로 던지고 싶은 질문은 이것이다. 신발이 맞지 않으면 발을 바꿔야 할까? -글로리아 스타이넘, 남자가 월경을 한다면 中

이 다음으로 넘어가면 저는 트랜스젠더 혐오자가 됩니다.


독서괭 2023-07-13 16:59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제 글이 정리가 잘 되어있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 근데 다락방님 글은 난잡하지 않은데요(그렇다면 글 외의 것은..? 쩜쩜쩜). 자유연상식으로 쓰면서도 전달도 잘 되고 재미있는 글이라 참 좋아합니다. 헤헷
갈리는 지점 뭔지 알 것 같아요. 여성주의랑 퀴어이론이랑 부딪히는 지점들이 좀 있더라고요. 성별이분법을 없애면 트랜스젠더가 디아스포라를 겪지 않아도 된다, 는 말씀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트랜스젠더의 경우 특정 성에서 특정 성으로 바꾸는 예가 대부분이니 - 그렇지만 성별이분법이 약화되어 젠더스펙트럼이 널리 받아들여진다고 해도, 성별위화감을 느끼는 사람은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당사자가 아니라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운동에 있어서는 무엇을 우선으로 하느냐, 에 따라 갈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그점에서는 저는 여성주의 쪽에 더 기울 것 같기도 하고요. 일단 제가 공부가 부족하여 스탠스가 확립이 안 되어..쿨럭
무튼 저에게는 퀴어이론이 도끼같은 존재였고, 정희진님 글이 상통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 좋았어요.^^

2023-07-17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7-17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07-17 13:45   좋아요 0 | URL
저도 괭님처럼 알아들음
ㅋㅋㅋㅋㅋ 아니 이 비댓 북플에서 왜 나한텐 보이죠?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7-17 13:52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에 그런 뜻으로 썼다가 아니 근데 그게 그건가 다른거이지 않았나 하고 찾아보다 보니 디스포리아 가 맞는 것 같은데 그런데 디아스포라도 겪는 건 맞지 않나? 그러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7-13 19: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 님의 문장을 끝까지 잡고 궁리하며 분석하는 모습이 늘 인상적이고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막 읽다 보니 나중에 쓰기를 해보려고 하면 남는 게 하나도 없더군요.ㅋㅋㅋ
아직 이론이 많이 부족한 것도 있구요.
요즘 조금 아???!!!!!! 이런 느낌이랄까요?ㅋㅋㅋ
안그래도 괭 님의 퀴어 이론에 대해 정리하시는 글들이 늘 인상적이었습니다. 괭 님은 늘 소외된 곳에 위치한 사람들에게 시선이 머무는 사람이란 생각도 들었구요. 전 아직 퀴어나 트랜스젠더...받아들일 자세가 되어있지 않나보다!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 퀴어 소설을 읽다가 아...아직 나는...ㅜㅜ 그리됐었거든요.ㅋㅋㅋ
그래도 혐오하지는 않는다! 그런 생각은 하고 있는데....^^;;;
괭 님의 글을 읽으면서 ‘타자화‘ 하지 않게 조심스럽게 행동해야겠다는 교훈을 얻고 갑니다.
글 언제나 좋아요^^

독서괭 2023-07-14 17:20   좋아요 1 | URL
아니, 책나무님, 존경이라니... 부끄럽네요. 문장을 끝까지 잡고 궁리 잘 못하는데.. 읽기 바빠서.. ㅜㅜ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ㅎㅎ
저도 이것저것 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여성주의 책이랑 퀴어 책을 꾸준히 읽다보니 조금씩은 알 것도 같고.. 그렇습니다. ˝늘 소외된 곳에 위치한 사람들에게 시선이 머무는 사람˝이란 말씀은 너무 저를 높이 평가하신 것이고요 ㅋㅋㅋ 그리고 저도 퀴어‘연애‘소설은 거의 안 읽어봐서, 딱히 자신은 없습니다.. 유명한 <수영장 도서관>(?)은 읽을 자신 없고요;; 그저 왜 이게 그렇게 차별받을 일이지?? 하는 의문이 항상 듭니다. 그건 책나무님도 마찬가지이실 듯요^^

건수하 2023-07-14 17: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이 주제 독서 키워드로 ‘퀴어‘를 선택하신 이유를 어렴풋이 짐작은 했는데 확인하게 되었네요. 책나무님 말씀대로 독서괭님은 통합적으로 정리를 잘 하시는 것 같아요. 부럽고 본받고 싶습니다 :)

<페미니즘의 도전> 읽었을 때 저도 성매매 부분이 가장 혼란스러웠는데요. 얼마전 <정희진의 공부>에서 페미니즘이 가장 필요한 여성은 성매매 여성이라고 하셨을 때 <페미니즘의 도전>의 이 부분이 생각나더라고요. 정희진 선생님도 아직 더 공부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제가 2년쯤 전에 <페미니즘의 도전>을 읽었을 때와 지금 달라진 점은, 그때는 성매매도 하나의 노동, 직업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주저했지만 이제는 성매매를 결국 없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마지막 인용문이 여러 곳에 적절하게 쓰일 수 있을 것 같네요. 이런 기본적인 것을 사람들이 내재화 할 때까지 갈 길이 멉니다..

독서괭 2023-07-14 17:23   좋아요 1 | URL
통합적으로 정리를 잘하는 것 같다니.. 이 글에 이렇게 과분한 칭찬들을 받을 줄이야. 좀 부끄럽지만, 감사합니다!
수하님은 성매매도 하나의 노동- > 성매매근절 쪽으로 이동하셨군요. 성매매여성의 ‘당장의 생계‘를 위한 부분이 고려되어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없어져야 하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 길은 엄청나게 멀고 험난하겠지만요...ㅠㅠ
마지막 인용문 좋지요? 다시 읽어도 좋아서 갖다 썼습니다 ㅋㅋ

공쟝쟝 2023-07-14 12: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저는 괭님의 이 페이퍼가 짜릿한 수준입니다! 이거예요! 그거예요! 제경우 약 2009년? 정도로 기억합니다만, 페미니즘이 필요해서 책을 읽으려다 시중에 풀린 책이 <퀴어> 뿐이라서 먼저 읽고 주저 앉았던 적이 있습니다. 나는 성폭력문제 때문에 책을 읽는데, 왜 내 섹슈얼리티를 알아야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때 그 책들이 미리 열렸다면 인생 이렇게 고생하진 않았을텐데요. 어쨌든 그 시절에 제가 반지성주의 테크를 타기 시작했던 까닭은 어려움이라기 보다는 지식에 대한 방어기제(+현실보다 어려운 지식의 언어) 때문이구나하는 반성도 하는 요즘입니다.

저는 포스트모더니즘 혹은 포스트 구조주의 철학에 머물러있어요. (공부하고 싶어짐) 모든 것을 해체해서 싫은게 아니라 왜 해체해야하는 지를 몰랐어요. 나는 그 사상들을 반성문이라고 생각해요. 페미니즘과 약간 다를 수 밖에 없는 긴장이 거기서 나오는 구나. 어쨌든 서구의 반성문이 서구를 따라잡고 싶어하는 한국 사회에서 절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사고구조라는 것까지 이해했고요, 안과 밖 혹은 겉과 속을 옳고 그름 좋과 싫음을 나누고 자신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행위가 가져오는 필연적인 폭력(적임)에 대해서도 조금 더 깊게 이해하고 있고 (난 이런 인간이라) 내 속을 긁어파는 중 입니다. 푸코 독후감 쓰려다가 서재를 또 유랑하고 있네요. 반갑습니다. 괭님.

저는 우리가 같은 질문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요. 개념을 해체해야하는 사람들은 어디까지나 개념으로 사고하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없는 개념을 만든 다음에 다시 해체해야하는 과제는 개념을 습득할 수 있는 조건이 기반인 사람들 이라는 거. 어떻게 얻어낸 정체성인지를 알기에 (적어도 여성에게는) 그걸 내려놓을 때까지 사유해야한다는 사실은 좀 아프지만... 나는 그걸 하며 살고 있는 사람 정희진을 읽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여서 개념의 해체 관념의 해체는 위험하지 않아요. 관념과 개념을 명확하게 집어 넣은 다음에 그걸로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려고 하는 일종의 무의식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건 무의식이잖아요? ..... (여기서 멈춤.) 암튼 계속해보아요. 괭님. 저도 계속해보겠습니다. 지바 마사야의 <현대사상 입문>은 해체라는 개념 보다는 데리다의 탈구축이라는 말을 활용하더라고요. 저는 지적언어/관념적 언어 사용에 대한 물음표도 가지고 있습니다.ㅋㅋㅋㅋㅋ 누가 알려주진 않을 거 같고 나 혼자 어떻게 해야하나 하고만 생각합니다. 조급증을 버려야하는데 ... 흑... 또만나요. 또올게요.

독서괭 2023-07-14 17:28   좋아요 2 | URL
쟝쟝님의 댓글이 저에게 짜릿하네요!! ㅋㅋㅋ 집나간 쟝쟝이 돌아왔다~~ 자주 나타나 주세요.
페미니즘 책이 그 당시 그렇게 없었나요? <퀴어>를 잡으셨다니 방향이 많이 달랐네요 ㅎㅎ 당장 폭력 앞에 여성들이 희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섹슈얼리티 고찰이라니? 싶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근본 개념을 다시 생각해보는 건 중요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쟝쟝님이 푸코에 빠지신 거라는?? ˝서구의 반성문이 서구를 따라잡고 싶어하는 한국 사회에서 절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사고구조˝라는 말씀이 오호! 맞는 것 같네요.
아랫 부분 말씀은 좀 어려운데요. ˝관념과 개념을 명확하게 집어넣은 다음에 그걸로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려고 하는 일종의 무의식이 위험하다˝는 건 뭔지 알겠는데, 근데 그건 무의식이잖아요? 에서 멈추지 마시고, 계속 가주시기 바랍니다 ㅎㅎ
해체도 어려운데 탈구축이요..... (쩜쩜쩜)
저도 언젠가 푸코 읽을 수 있겠죠..? 쟝쟝님이 앞서서 읽고 쉽게 좀 풀어주세요. 흐흐. 계속 서재 유랑도 하셔야 하고요. 그러다 언젠가 정착하실 날도 오겠죠? 그날을 기다리며~~^^

건수하 2023-07-14 17:31   좋아요 1 | URL
저는 쟝님의 이 댓글이 (너무 어려운데) 짜릿합니다... 근데 너무 어렵다....

서구를 따라잡고 싶어하는 한국 사회에
관념과 개념을 명확하게 집어넣은 다음 그걸로 자신의 우월함을 확인하고 싶은 무의식
이 겹치네요.

포스트모던에 손을 대야 할 때가 온 걸까요?

공쟝쟝 2023-07-16 09:46   좋아요 1 | URL
제가 읽다 만 책은 퀴어 책 이었다기 보다는 버틀러를 따라 뭔가 논의를 급진화해야한다는 맥락의 여성주의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는 무슨 말인지 아예 이해를 못했고여. 지금도 논의를 급진화하자는 말은 왜 나오는지 모르겠…어서 글쓴 적 있어요. (급진적으로 사유를 재구성해야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인다로 이해) 할튼 그때는 페미니스트들이 하는 말이 어렵고 불편하고 나는 공부가 싫었어요. 이미 답이 없다는 데 공부를 왜해요. 어려운 지식을 공부하기는 싫고 누가 해결해줬음 한다는 일종의 방어기제가 분명있었던 거 같고요. 근데 이건 태도라고 생각하는 데… 당장 급한 불 끄러 왔는데… 우리는 질문을 더 해야한다! 이런식으로 대답하면 누가 좋겠어요… 내가 그 책들을 읽기로한 건 페미니즘 리부트 + 제가 먹고 살만한 이후라는 걸 확실히 일단 해둬야할 거 같아요. 페미니즘이 당장 필요한 사람들에게 언제나 페미니즘은 가장 멀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리고 진짜 페미니즘적 시각이 확고해지면 되려 사실 페미니즘 필요없어지고요. (제 경우 인생에 전통적인 남성성에 대한 요구가 아예 사라짐 ㅋㅋㅋ 남자가 아예 필요가 없습니다. 걸리적 거림. 이견은 안받겠습니다. 같이 살기 위한 휴먼으로서 대국적으로 공존 모색해야하는 데 아직 대국 안됨)

번역의 문제인데 해체(어감에서 오는 어떤 불편함)를 탈구축으로 말하는게 좋겠다고 지바 마사야가 그러더라고요. 그건 데리다. 데리다를 여러분께 데리다주기 위해 ㅋㅋㅋ <현대사상 입문>을 추천드리고요. (게을러서 독후감은 못씀…) 어렵지 않아요. 겁내지마세요.

제가 포스트구조주의를 서구의 반성문이라고 거칠게 통칭하고 공부해보마 하는 것은 미백남(+인셀)때려잡기 위해 (하 반지성주의 언어사용ㅋㅋㅋㅋ) 그것만한 것이 없기 때문인데… 때려서 잡아지는 건 아니지만… 이것과 이어지는 답은… 마지막 무의식과 덧붙여 부연하면

무의식은 언어가 없지만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고… (지금부터는 약간의 라캉주의) 그것이 비의식이 아닌 무의식 즉 - 억압되어있는 것이라면… 징후에 대한 해답은 거기에 맞는 언어/이름을 붙여주는 것입니다.(의식화) 그건 새로운 언어고요. 누군가에게는 약간의/막대한 고통을 선사하는 언어일겁니다. 새로운 언어는 언제나 위험하게 느껴지죠. 모두가 불편해질지도 몰라요. 직면하지 않기 위해 억압해둔 것들이니까. 어쨌든 언어로 이루어진 인간의 무의식을 포함한 복잡한 인간에 대한 이해는 전통적(혹은 근대적)지식생산자인 서백남의 이해를 초과하는 부분이 있고 지들 외의 인류들에게 저지른 일들도 있으니 이제 그거까지 포함해서 훑는게 근대성에 대한 비판담론이라고 치면요.(반성문) 페미니즘 혹은 탈식민주의는 (여기에 현대의 급진적인 물리학과 뇌과학도 섞어볼까요? ㅋㅋㅋ 근데 지금 뇌과학은 자계러들이 다 챙겨 먹었음… 그것까지 통제해서 성공등식으로 만드는 신자유주의 ㅠㅠ) 그걸 가장 빨리 전면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방식같다는 생각이 저는 들고요. (여성억압이야 말로 5천년치 무의식적 억압이 쌓여있다고 봅니다. 일단 글자와 역사 자체가 남자꺼ㅋㅋㅋ) 우리에게 언어가 있다고 주장하는 게 이쪽이니까요.

그런데 ….
여기까지 쓰고나니 이걸 쓴 내가 좀 이걸 누가 알아먹냐 ㅋㅋㅋㅋ

정리할게요.
새로운 언어를 향해 쓴다 (정희진의 글쓰기 5권의 제목이네요)

페미니즘은 훈련예여. 내 위치에서 나를 보는 훈련. 내가 말하지 못하거나 말할 수 없었던 것들에 말을 만들어보는 훈련. 말하고 써보는 훈련. 우리에겐 언어가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 훈련을 하다보면 내가 누군가의 말을 어떻게 듣고 있고 묵살하는지 자연스럽게 성찰하게 되는 것 같아요. 담론의 효과나 언어에 대해서도 계속 민감해지고(포스트구조주의). 페미니즘을 읽는 건 먼저 그런걸 한 사람들의 사유를 읽는 훈련이요. 마치 외국어를 습득하듯. 좋은 독자가 되는 것. 어제보다 더 복잡하게 인간을 이해하는 것. 복잡한 인간을 선악 옳그 이분법으로 강화하는 언어나 생각을 중단시키고 재빠른 판단만을 부추기는 시스템에 대해 저항하는 것. 그걸로 나 자신을 해방시키는 것. 바로 그 목적이자 과정이 평범한 우리들이 해야할 공부인것 같아여. 물론 이 모든 건 나의 생존문제가 해결이 되었다는 조건 하예요.

우리 이미 충분한 부분도 있잖아요. 잠깐 멈춰서 다시 생각해보자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언어가 이기고 지는 싸움의 언어보다 많아질 때, 그때 이 성공지상주의 한국이 조금 나아질거라고 믿어요.

잘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힘내자^^

마지막 관념 무의식 어쩌고는 정리해서 꼭 쉽게 써볼게여. 남성특권 독후감으로 쓰려던 건데 아직도 못썼음 ㅠㅠ

독서괭 2023-07-19 17:46   좋아요 1 | URL
쟝쟝님 댓글을 여러번 읽었는데요, 저는 아직 쟝쟝님만큼 깊이 고민해보지를 못해서 많은 얘기를 할 수가 없지만.. 일단 ˝데리다를 여러분께 데리다주기 위해˝ 에 빵터지고 ㅋㅋ 저는 탈구축보다는 해체가 나은 것 같은데(쪼끔은 익숙해서인지?) 흠. <현대사상입문> 안 어렵다고요..? 일단 믿고 담아두겠습니다.
무의식에 관한 단락은 다시 찬찬히 읽으니 이해가 됩니다. <페미니즘의 도전>에서 정희진이 ˝새로운 대안적 인식론으로서 여성주의˝를 강조한 것과 통하는 것 같고, ˝나는 안다는 것은 상처받는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다는 것, 더구나 결정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삭제된 역사를 알게 된다는 것은, 무지로 인해 보호받아 온 자신의 삶에 대한 부끄러움, 사회에 대한 분노, 소통의 절망 때문에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다.˝(31쪽)라는 부분과도요. 그래서 가부장제 남성들에게 페미니즘이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것이구나 싶기도 하네요.

˝잠깐 멈춰서 다시 생각해보자 라고 말하는 사람들의 언어가 이기고 지는 싸움의 언어보다 많아질 때, 그때 이 성공지상주의 한국이 조금 나아질거라고 믿어요.˝라는 쟝쟝님 말은 정희진의 말만큼이나 감동적이예요.
따로 글 길게 써보신다는 말씀 꼭 지키시고요^^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암실문고
브라이언 무어 지음, 고유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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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외로운 여자가 있다.

'사람'이 아니라 굳이 '여자'라고 칭한 것은 외로움의 크기에 성별이 기여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영혼'이라 쓸까 하다가 그만둔 이유는 외로움은 정신의 문제로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육체의 문제라 보는 편이 맞겠다. 주디스 헌, 그녀는 뼛속까지 외롭다. 


왜 그녀는 이토록 외로운가?

첫째, 이러쿵저러쿵 해도 여차할 때 손내밀 수 있는 혈족이 없다. 부모 없는 그녀를 돌보아주던 이모가 오랜 투병 끝에 사망하자, 그야말로 이 세상에 혈혈단신으로 남겨진 것. 다행히도 미성년은 아니었지만, 불행히도 젊지도 않은 주디스는 홀로 생을 무겁게 짊어진다. 

둘째, 살을 부비며 친밀감을 느낄 존재가 없다. 아이는 물론이요, 애인도 없고, 반려동물도 없다. 

셋째, 마음을 나눌 친구가 없다. 주디스가 일요일마다 찾아가는 오닐 교수, 그녀는 그를 친구라고 믿고 있지만 그는 주디스가 올 시간이 되면 서재로 도망가기 바쁘고, 그 부인만이 마찬가지로 내빼려는 아이들을 단속해가며 주디스에게 상냥하게 대해주지만, 이 둘을 친구라고 보기는 어렵겠다. 학창시절 유일한 친구는 요양원에 가 있고... 


첫째도 큰 불행이긴 하지만, 둘째와 셋째는 더 참담한데, 이게 결국 외모와 돈 문제기 때문이다. 

반복해서 묘사되듯이 주디스 헌의 외모는 '볼품없다'. 얼굴이고 몸매고 어디 한 군데 예쁘지가 않다. 아, 그나마 머리칼이 괜찮다고 나왔던가... 이모의 투병으로 재산도 날아가고, 연간 얼마 정도 연금이 나오긴 한다는데 턱없이 부족하여, 주디스는 최대한 적게 먹으며 돈을 아낄 궁리를 하기 바쁘다. 

미모의 여성이 혈혈단신에 빈털털이라 해보자. 그녀에게는 처연한 아름다움이 더해질 것이고, 많은 남자들이 보호를 자청할 것이다. 

부유한 여성이 혈혈단신에 못생겼다고 해보자. 그녀에게는 황금의 후광이 씌워질 것이고, 많은 남자들이 셔터맨을 자청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디스 헌에게는? 

진짜 아무것도 없다. 작가가 어떻게 주인공을 이렇게까지 만드냐 싶을 정도로 암것도 없다. 

성격도 매력없고 지루해서 아이들까지 도망가는데, 수녀학교 같은 데서 살다가 이모 간병하며 20대를 보낸 여자가 매력이 있기도 어려울 것이다. 미모와 관련 없이 존재하는 매력은 어느 정도 자신감에서 나온다고 본다. 주디스처럼 아무것도 없는 여자에게 자신감 내지 자아존중감이 있을 리 만무하다. 그녀는 타인에게 철저히 자신을 맡긴다. 다른 이를 지루하게 만들지 않으려고 머리 속으로 화젯거리를 모으려 애쓰며 노심초사. 


자,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주디스 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녀가 기대기 위해 찾은 대상은 세가지다. 

망상, 종교(카톨릭), 술.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을 위해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다만, 나는 주디스 헌이 용감했다고 생각한다. 세가지를 끝까지 밀어부쳤다는 점에서. 정말로, 그녀는 끝까지 간다. 끝장을 본다. 


어제 은오님의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낫다> 리뷰를 읽었는데, 이 책의 주디스 헌을 보면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이미 태어난 삶을 중단하는 사안은 애초에 삶을 시작하지 않는 사안보다 훨씬 선택하기 어려우므로, 주디스는 삶을 놓지 않는다. 대신에 그녀는 묻는다. 나는 대체 왜 살아야 하는가. 주디스 헌과 같이 삶이 주는 쾌락보다 고통이 훨씬 크고, 대체로 부정적인 상태에 놓여 있음이 객관적으로 명확한 이에게,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나는 이 책을 주디스 헌이 그 답을 찾아 온몸을 부딪히는 이야기로 읽었다. 못생긴 40대 '아줌마'가 온갖 실수와 시행착오를 겪어가는 모습은 우스꽝스럽게 보일 수 있으나, 삶에 대한 그녀의 진지한 태도는 비웃음거리가 될 수 없다. 

마지막에 이르러, 주디스 헌은 나름의 답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타인의 눈동자 속에 비친 자신을 들여다보는 데서 벗어나, 자기를 오롯이 받아들이는 것. 앞으로의 주디스의 삶에도 여전히 고통이 계속되겠지만, 바닥을 친 자의 단단함으로 보다 성숙하게 자신과 주변을 살필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럼에도 질문은 남는 것.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인생...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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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07-04 16: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대배경이 어딘지 궁금한데
읽기도 전에 벌써 힘이 빠지고 외로움을 절절이 느낄 수 있네요.
인생 정말 뭘까요?

독서괭 2023-07-04 18:16   좋아요 2 | URL
페넬로페님 ㅎㅎ 제가 정보를 너무 생략했죠 ㅋㅋ 1950년대이고, 북아일랜드의 벨파스트라는 마을이 배경입니다.
리뷰 쓰면서 진짜 작가 너무했다.. 싶더라고요.=ㅁ=;;
인생 뭘까요? ㅜㅜ 주디스 헌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분명 있을텐데..

새파랑 2023-07-04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다는건

그런게 아니겠니? 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알수없는 내일이 두렵기는 해도 설렌다는? ㅎㅎ

독서괭 2023-07-04 18:17   좋아요 1 | URL
원하는대로만 살수는 없지만~ ㅋㅋㅋ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새파랑님!
주디슨헌도 망상에 의해 잠시 설레기도 했고 술에 의해 즐겁게 노래도 불렀습니다만.. 쿨럭
두려워도 설렐 수 있는 건 어떤 안정감, 보호대, 울타리 같은 게 있는 사람 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ㅠㅠ

다락방 2023-07-04 19: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리뷰의 신이 오늘 독서괭 님의 육체를 빌린 것 같습니다. 오늘 리뷰는 특히 더 명문들의 향연이네요. 이 책을 읽어서인지 더 훅 치고 들어오는게 뭐랄까, 다락방 맞춤형 리뷰 랄까요?
언젠가 정희진 쌤이 강의에서 ‘외로움이 가장 무서운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이 리뷰 읽고나니 가진 게 아무것도 없는 자에게 외로움은 너무 치명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독서괭 2023-07-04 20:49   좋아요 1 | URL
다락방 맞춤형 리뷰라니!!! 영광입니다 캬~~ 애가 아파서 퇴근 후 정신 없었는데 기분 좋네용^^
다락방님의 절절한 리뷰를 먼저 읽었었는데 이 책 읽어보니 공감이 되더라고요… ㅠㅠ

은오 2023-07-05 0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영혼”이라 쓸까 하다가 - 이 부분 너무 좋네요. 뼛속까지 외롭대 하아 ㅠㅠㅠㅠㅠ 책 읽고 리뷰 읽으려고 했는데 끝까지 다 읽어버렸네....... 나도 빨리 읽어야지 ㅠㅠ

독서괭 2023-07-05 21:09   좋아요 1 | URL
은오님이 이 책 읽고 쓰실 리뷰도 무척 기대됩니다!! 어서 읽어주세요^^

잠자냥 2023-07-05 10: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주디스 헌의 뼈에 알콜을 부어줬어야 하거늘...
주디스 헌에게 알라딘이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그런데 주디스 헌이 친구신청하면 안 받아줄 거 같아요;;;
아니다 받았다가 조용히 끊을 거 같음;;;;

미안하다 주디스.......

다락방 2023-07-05 10:55   좋아요 3 | URL
나도 받았다가 끊을 거 같아요 ;;

독서괭 2023-07-05 21:09   좋아요 1 | URL
주디스 헌의 친구신청이라 ㅋㅋㅋㅋㅋ 그거참 어려운 문제네요 ㅋㅋㅋ 저도 일단 받기는 하되… 하는 거 봐서 조용히… ㅠㅠㅠㅠ

은오 2023-07-05 21:16   좋아요 2 | URL
다들 냉정해..... 그럼 헤프고 착한 제가 주디스헌이랑 놀아줄게요 ㅠㅠ (아니 근데 부담스럽다고 저도 언젠가 조용히 끊기는거아니에요? 😫) 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5 23:12   좋아요 2 | URL
은오 얘 내가 끊은 거 아직 모르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06 01:15   좋아요 2 | URL
[망상모드 on]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은오의 결혼신청에 지친 잠자냥님은 어느 순간부터 은오의 댓글에 댓글도 안 달아주는 지경에 이르렀고.... 은오는 친구목록에 있던 잠자냥님이 팔로잉 목록에 있는 걸 발견하고 눈물을 흘리며 예전에 한 결심 “잠자냥님을 끊느니 밥을 끊으리!”를 떠올리면서 식음을 전폐하기 시작했다. 결국 은오는 영양실조로 병원에 실려갔고 그 소식을 들은 잠자냥님은 은오의 진심과 애정에 감동하며 결혼신청을 받아주기로 결심하는데.......... 투비컨티뉴드

잠자냥 2023-07-06 08:45   좋아요 2 | URL
인류애와 운리가 넘치는 자냥은 그렇게 은오를 살려놓고 알라딘을 탈퇴했다고 한다.

은오 2023-07-06 09:43   좋아요 1 | URL
아니 잠자냥님 제망상인데 끼어드시면 어떡해요?! 공동집필 안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6 10:09   좋아요 2 | URL
아니 이게 또 직업 본능이 도져가지고.........편집자 주제에 작가님 글을 너무 고쳤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6 16:34   좋아요 1 | URL
아니 이분들 여기서 사랑싸움을 하고 있어…

은오 2023-07-25 15:57   좋아요 1 | URL
주디스 헌 만나고 왔습니다. 저도 끊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7-25 20:49   좋아요 2 | URL
세상에, 은오 님도!! 😱

독서괭 2023-07-25 21:56   좋아요 1 | URL
은오님의 넓은 품에도 안길 수 없는 주디스헌…

다락방 2023-07-25 21:57   좋아요 2 | URL
넘나 외로운 주디스 헌…

은오 2023-07-26 09:02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주디스헌 미안 🤧
근데 같은 소설 읽고 이렇게 얘기하는거 새삼 넘 재밌네요 ㅋㅋㅋㅋ
 



'혼밥생활자의 책장' 팟캐스트를 한창 들으며 손희정님에게 마음의 하트를 뿅뿅 날리던 때(그런 것치곤 책은 안 샀....), '을들의 당나귀 귀'라는 팟캐스트를 진행하시고 책으로 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1권은 못 사고 2권만 샀네. 손희정님과 한국여성노동자회가 함께 기획했다.

'고루한 세계를 돌파하는 페미니스트들에게' 라는 부제가 마음에 든다. 

내용은 더 마음에 든다. 한명씩 게스트를 초청하여 나눈 대담을 정리한 것인데, 

학자, 에세이스트, 영화감독 등 다양한 게스트들의 '고루한 세계를 돌파하기 위한 분투'를 잘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마지막, 난민 문제를 다룬 김현미 교수편, "'여기'를 확장하는 정치를 꿈꾸며"가 가장 인상적. 



# 아직도 짐만 싸면 신이 나 - 장영은

 

 얼마 전 읽은 <나혜석, 글 쓰는 여자의 탄생>을 엮은 문학연구자. 프로필을 보니 저서가 꽤 많다. 나혜석 책을 감명깊게 읽었기에 더욱 마음에 닿았던 인터뷰. 이미 일부를 페이퍼에 옮겼었는데, 그중 일부만 다시 인용한다.


영은  (...) '사람은 누구한테나 자기만의 힘이 있다. 아무리 보잘것없고 아무리 가진 것 없고 아무리 못난 사람이라도, 자기만이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힘이 한 가지, 혹은 두 가지가 있다.' 이런 말도 해요. 저는 그 말이 어떤 글보다도 크게 다가왔어요. 이혼 후 아이들까지 다 뺏기고, 하는 일마다 망하고, 정말 생계가 막막해지죠. 그래도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내게 있는 힘이 뭘까?'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고, 끝까지 쓰고 그렸죠. 생의 마지막에 양로원에 있으면서도 엄청나게 많이 썼다고 해요.

      (...) 끝까지 뭐라도 하려고 노력했던 나혜석의 모습을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거 아닐까요? 사람들이 흔히 나혜석이 폐인이 되어 길 위에서 쓰러져 죽었다고 기억하는 마지막 장면이, 그렇게 무기력한 모습은 아니었다는 거죠.    - 42쪽 


지금 읽고 있는 <페미니즘의 도전>에도 나혜석 이야기가 나와서 반갑다. 나혜석과 비슷하게 무연고자로서 병원에서 생을 마친 이중섭에 대한 평가와 나혜석에 대한 평가가 방향을 달리한다는 것. 


장영은님이 쓴 다른 책들. 이외에도 공저로 쓰신 책들이 여럿 있다.

















# 우리가 몸속에 품은 수많은 동사들 - 김혼비


 김혼비!! 내가 좋아하는 작가 아닌가. 이 책을 처음 배송받았을 때도 제일 먼저 김혼비 작가 부분을 펼쳐 보았었다(읽지는 않...). 

 어떻게 축구를 하고 그 얘기를 글로 옮기게 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은 무엇인지 등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어 좋았다. 


 혼비  (...) 이 책에서 하고 싶었던 건, (...) 몸을 쓰는 재미를 알게 된 여자들이 그라운드를 넓게 쓸 때 벌어질 수 있는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였어요.   - 52쪽


 혼비 (...) 여자다움이라는 미션이 여자아이들에게 내면화되는 순간, 움직임부터가 확 쪼그라드는 것 같아요. - 60쪽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이렌: 불의 섬>을 2회 보고는 더 못 보고 있지만(재미없어서는 결단코 아니다..ㅠㅠ), 출연한 인물들의 면면에 가슴이 뛰고 막 몸이 근질거리는 느낌이었는데, 소방팀 리더 김현아님의 경향신문 인터뷰를 보고 너무 멋져서 쓰러질 뻔. 


- 여성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제가 그럼 좀 높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할게요. 포기하지 마세요. 체제는 뒤집으라고 있는 거예요. 체격은 키울 수 없어도 체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 변화시키고 개혁하세요. 저도 항상 먼저 뛰어들겠습니다." 


언니...!! 멋있으면 다 언니다. 



# 이 세계의 스테레오 타입은 너무 지루하지 않은가  - 전고운

# 익숙하지 않은, 예상되지 않는 - 이경미

# 페미니스트 감각이 다큐멘터리가 된다면 - 김일란

# 마음의 능력을 믿는 영화 - 윤가은



영화감독 전고운. 영화감독 이경미. 영화감독 윤가은. 영화 별로 안 보는 나도 이 분들 이름은 들어봤다. 전고운님은 <소공녀>로 팟캐스트 출연하셨을 때였나.. 이경미님은 책 <잘돼가? 무엇이든>으로 김하나의 측면돌파에 출연하셨던 기억이 난다. 윤가은님은 어디 나오셨더라.. 혼밥생활자였나? 아무튼 이분의 <우리들>은 귀에 익다. 

김일란 영화감독은 이름은 낯설지만 용산참사를 다룬 <두 개의 문>은 들어본 듯. 

지가 영화까지 보기엔 너무 시간이 없어요.. 언젠가 꼭 볼게요 ㅠㅠ 

윤가은 감독님 영화들은 어린이 내지 청소년을 다루고 있어서 아이들이 초고 쯤 되면 같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희정  (...) 예술은 내 고통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세상의 고통에 대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고요.

경미  내 고통으로부터 출발하더라도, 내 고통에 머물면서 그것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내 고통으로부터 출발해서 내 고통이 누군가의 고통과 닿는 순간을 찾아서 그걸 바라볼 줄 아는 시선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 131쪽 


일란  (...) 저에게 페미니즘은 정체성이기도 하고 삶의 지향이기도 하고, 또 계속 훈련해 온 인식론이거든요. 무엇보다 질문을 만드는 방식이기도 하고요. <두 개의 문>을 구상할 수 있었던 건 페미니즘의 세례를 받았기 때문이었어요. 왜냐하면 피해와 가해의 이분법을 넘어서 보려고 했기 때문에 국가 폭력의 문제가 눈에 들어온 거니까요. - 161쪽


전고운 감독님 책들
















이경미 감독님 책















윤가은 감독님 책

 















# 온전히 사랑하기 위해 질문한다 - 배윤민정


친인척 사이 호칭 차별 개선을 위내 싸우는 과정을 담은 <나는 당신들의 아랫사람이 아닙니다>로 알려진 작가. 휴, 남편 및 시가 식구들과 호칭 문제로 다투다니, 생각만 해도 나는 피곤한데, 그냥 넘어가고 싶은데, 이걸 해내시다니 대단하다고 느꼈다. 


지혜  서열과 위계가 반영되어 있는 호칭에 대해 비판하면서, 그런 관습에 저항하는 까닭은 그 관습이 우리의 사랑을 불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라고 쓰셨어요. 누군가 보기에는 시끄럽게 만드는 사람이 사랑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

민정  한 사람이 불만을 꾹 참고 나머지 사람들만 하하호호 웃는 모습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그런 행동이 사랑을 지키는 것이라기보다 오히려 관계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회는 갈등을 너무 두려워하는 거 아닌가 싶은데요. 저는 이런 것을 '갈등' 대신에 '역동'이라는 말로 바꾸고 싶어요.  - 222, 223쪽 


민정  저는 싸우자고 결심했으면 처음부터 끝까지 방향타를 딱 잡고 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 같은 사건을 놓고 더 많은 경험을 얻은 쪽이 이기는 거죠. 갈등이 있을 때 내가 상대를 바꿔야만 이긴 걸로 생각하지 말고, 이 갈등을 통해서 내가 또 누구와 연결되고 내 삶이 어떻게 흘러가고, 또 그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발견하고 얻는가에 집중한다면 우리가 싸움을 해도 즐겁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231쪽 



그런데 2021년 출간된 <아내라는 이상한 존재> 소개를 보니 이혼 과정을 담았다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렇지만 그때까지 이분이 원없이 노력했겠구나 싶기도 하다. 이 책에 대해서는 평이 많이 갈리던데, 어떨지. 


배윤민정님의 책


 














# 내 '이야기'가 정치적 '담론'이 될 때 - 은하선


TV 안보고, 인터넷 기사도 별로 안 보는 나도 EBS 방송 '까칠남녀'의 성소수자 회차에 대한 이슈는 들어 알고 있다. 은하선님이 바로 그 회차 출연진 중 한명이었다. 그 여파로 겪은 일들을 조곤조곤 풀어 놓는데, 참 우리 사회 갈길 멀었다. 


희정  최근에 한 선배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싸움, 투쟁, 운동이란 거는 내가 싫은 걸 끌어내리기 위해서 하면 오래 못 간다. 네가 사랑하는 걸 지키기 위해서 해야 오래간다."   - 265,266쪽 


은하선님의 책(이외에도 공저로 여러 권의 책들이 있음)















# '소녀'와 '할머니'의 이분법을 넘어 - 허윤


소제목 보면 느낌 오시겠는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챕터. 위안부 문제에 얽힌 논쟁들이 많고, 저변에 깔린 논리가 매우 반페미니즘적이라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페미니즘의 도전>에 나오는 위안부 누드 사건이 문제를 잘 보여주는 듯. 



허윤  (...) 사실 '위안부' 피해 생존자들은 강력한 역사의 행위자로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왔는데, 소녀상이 그분들을 '돌보고 지켜 줘야 하는 소녀'로 고착시키는 효과가 분명히 있으니까요. <아이 캔 스피크> 같은 영화가 특별하다고 하는 게, '위안부' 피해자 여성이 욕쟁이 할머니로 그려진 적이 이전에는 없었거든요.  - 285, 286쪽 



허윤님의 책들(그 외 여러 공저들과 옮긴 책들이 있음)

검색하니 최근에 발간된 <지금의 균형>이라는 책이 제일 위에 뜨는데 전혀 다른 분이다. 

오 <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 젠더 수행성 연구> 흥미로워 보이지 않나요?(누구한테 말하냐) 
















# '여기'를 확장하는 정치를 꿈꾸며 - 김현미


다른 주제와 비교할 때 난민 부분은 관심도가 떨어지는 편이었는데, 이 챕터가 굉장히 좋았다. 난민에 대한 다른 시각을 제공해준달까. 제주도에 입국한 예멘 난민들에게 정부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을 때, 제주도민들이 자발적으로 지원센터를 만들고 일자리를 찾아주고, 그렇게 애썼다는 내용은 감동적이다.


현미  '무임승차론'은 가짜 뉴스에 의해 확산되었지만, 한국 사회의 사회경제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평등, 다양성, 인권 존중같은 내재적 가치가 뿌리내리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합니다. 난민과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 사회의 포용성을 높이는 노력을 하다 보면, 한국 사회의 폐쇄적인 국민 중심주의도 극복하고,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인권 감수성도 높아지겠지요. 저는 난민들을 우리에게 다양한 질문을 제기해 주는 중요한 사회적 행위자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윤옥  사회의 민주주의를 성숙시킬 수 있는 중요한 행위자라니, 난민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네요. 


현미  적대와 환대의 감정은 고정된 것이 아니에요. 낯선 것과 대면하면 히스테리적 적대감을 품게 되죠. 하지만 서로 알아 가는 과정에서 적대를 멈추는 순간이 오게 되고, 그 순간 환대가 일어나는 거잖아요. 환대와 적대가 그렇게 극단에 있지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 324, 325쪽 



김현미님의 책들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은 출간되었을 때 담아두었던 것 같은데, 이분 책이었군! 















주제별로 깊은 사유를 담고 있는 그런 페이퍼.. 였다면 좋았겠지만, 능력부족으로 정리만 해둔다. 

멋진 페미니스트들의 존재를 아는 것은 그 자체로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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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07-03 18:2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엉?? 잠깐….
이책이 무슨 책인지 적지 않고 책링크도 안 올렸다. 급하게 올리니 이런 사태가 ㅋㅋㅋ
이책은 <을들의 당나귀 귀2> 입니다 여러분…..

잠자냥 2023-07-04 00:0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김혼비 작가 좋아한다면서 왜 펼치기만 했어요? ㅋㅋㅋㅋㅋ

내 글도 좋다면서 펼치기만 하는 거 아님?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4 15:01   좋아요 1 | URL
아껴 두려고요? ㅋㅋㅋㅋ
잠자냥님 글은 정독하려고 아껴뒀다가 가끔 못 읽고 넘어가는 때가 있기는 합니다만, 대체로 다 읽습니다 ㅋㅋㅋㅋ

기억의집 2023-07-03 2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아랫시누이가 결혼초기때 자기를 아가씨라고 부르라고, 큰 엄마가 뭐라 하신다며 아가씨라고 부르라길래 들은 척도 안 했어요. 남편집이 아들만 셋이고 주변에 다 아들인지라 공주공주 떠 받들고 자라서 그런지.. 아가씨라고 불러달라는 요청에 거부감이 느껴더라고요. 지금은 아가씨 도련님이란 호칭을 아예 안 하니깐.. 이십오년전만해도 시댁 우선주의가 만연하니깐 저런 요구도 나오지 싶어요

독서괭 2023-07-04 15:03   좋아요 0 | URL
어우 기억님 그러셨군요. 아가씨 도련님 진짜 싫더라고요~ 저도 결혼하고 나서 고민했는데, 다행히 그냥 언니라고(남편 동생인데 저보다 나이가 많음) 불러달라고 해서 편하게 그렇게 불렀네요. 저는 시어머니가 ‘새아가‘라고 부르는 게 참.. 아가..아직도 내가 아가인가 ㅋㅋㅋ 다정하게 불러주시니 그냥 듣는데 이상하긴 합니다.

건수하 2023-07-03 2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제가 6월에 왜 그렇게 피곤했나 생각해보니 출장가서 하루 거의 밤새고 사이렌: 불의 섬을 몰아본 뒤 며칠을 골골거렸었네요. 집에 있었으면 이어 보지 못했을텐데 1박 출장이라 가능한 일이었어요. 소방팀 리더가 특히 멋지긴 한데 다른 분들도 모두 멋지더라는요… 나도 운동 열심히
해 볼까? 아주 잠깐 생각만 했었답니다 ㅎㅎ

그러고보니 4월인가 5월인가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읽어야지 했었는데 까먹었네요. 다시 기억해둬야…

멋진 페미니스트들의 책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독서괭 2023-07-04 15: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출장 가서 밤새고 사이렌 보다! 밤 한번 새면 그 대가가 며칠을 가죠 ㅠㅠ 너무 슬픕니다.
소방팀 리더가 특히 멋지군요. 저는 활약상을 못 봐서 잘 몰랐어요. 첨에 소개하는 장면에서 운동하고 그런 거 나올 때 다들 넘 멋지더라고요~
오호 <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이 수하님 독서목록에 있었군요! 읽으시고 소감 부탁드립니다 ㅋㅋ
저야말로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건수하 2023-07-04 15:46   좋아요 1 | URL
네.. 언젠가...
일단 80년대생 학부모 읽고 .... 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4 18:18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 그놈의 80년대... 대충 훑고 치워버리세요!

자목련 2023-07-04 0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두 멋진 언니들이네요!
원도의 <아무튼, 언니>가 떠오르네요.
이경미 감독의 책은 저도 읽었어요. 장영은 저자의 책에 눈이 가네요^^

독서괭 2023-07-04 15:06   좋아요 0 | URL
<아무튼, 언니>라는 책도 있군요! 아무튼 시리즈는 별 게 다 있네요 ㅋㅋㅋ
이경미 감독 팟캐스트 출연했을 때 인상적이었어서 계속 기억하고 있었어요.
저도 장영은 저자의 책 <쓰고, 싸우고, 살아남다> 궁금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7-04 1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이렌 소방팀 리더가 현아씨였던가요?
저 사이렌 보구나서 그 현아씨의 리더십이 계속 아른아른 했었어요. 어떻게 저런 멋진 인성과 기지와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단 말인가? 정말 기억에 많이 남는 사람이었습니다.
각팀의 팀원들도 훌륭했지만 저는 팀의 리더들이 눈에 들어왔었거든요.
오...모두들 👍
여성들이 리더가 되어도 어쩌면 이 사회의 많은 부분들이 변화될 수 있을텐데...여성들의 자리 배분이 참 힘든 세상입니다.
암튼 사이렌을 보구서 뜨거워진 가슴을 주체못하여 밖으로 걸으러 나갔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ㅋ

저도 이경미 감독의 책은 읽었어요. 여성 감독들도 파이팅! 응원하게 되더군요.
예전에 메릴 스트립 대배우도 중년이 되었을 때 부러 여성 감독들 영화를 연기하겠다고 선언한 적 있었다고 해서 그 후로 영화 찾아볼 때 감독이나 대본 작가가 여성인지? 남성인지? 한 번 들여다 보고 영화나 드라마를 보게 되었네요^^
그렇게 느껴서인지, 대사가 좀 남다르게 들릴 때가 있더군요. 좀 뭐랄까? 배려가 깃든 대사랄까???? 그리고 여성이라서 느끼는 감정들도 종종 대사에 포함된 듯한 생각도 들었구요.

암튼 괭 님의 독서 흐름은 참말로 야무딱집니다^^

독서괭 2023-07-04 15:10   좋아요 1 | URL
오 책나무님도 사이렌에서 소방팀 리더를 눈여겨 보셨군요. 여성들이 운동하고 싸우고 단합하는 모습도 좋았지만, 여성리더들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도 좋은 기획이었네요!
뜨거워진 가슴을 주체 못하여 ㅋㅋㅋㅋ 밖으로 걸어나가는 정도가 아니라 막 뛰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ㅋㅋㅋ 저도 그 이후 홈트를 더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근육 만들고 시퍼영
이경미 감독 책 많이들 읽으셨군요. 여성감독들도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좋습니다. 메릴 스트립 얘기 몰랐어요. 멋지네요?^^ 배두나님도, 감독을 보고 출연을 결정하고, 상업 영화 몇 편 출연하면 좋은 독립영화에도 출연하고, 비밀의 숲에서도 로맨스 빼자고 주장하셨다는 얘길 들었어요. 멋있습니다.
독서계획은 야물딱진데 과연 실행은 어떨지?? ㅋㅋㅋ 감사합니다^^

단발머리 2023-07-04 18: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아... 멋진 분들이 정말 한가득이네요. 저는 김혼비님 글만 읽어봤고 다른 분들은 잘 모르는데 독서괭님이 정리해 주셔서 소중한 ‘이름만‘이라도 얻어 들었습니다. 아! 이경미님 저 책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급 뿌듯해집니다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5 21:1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단발님, 단발님도 멋진 분인 거 아시져?😘 전 김혼비 책밖에 안 읽었는데 단발님이 위너십니다 ㅎㅎㅎㅎ

은오 2023-07-05 04: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말 제가 사이렌 보면서 결혼신청을 몇 번이나 했던지.........

잠자냥 2023-07-05 09:44   좋아요 2 | URL
군인팀에도 신청했어요?

은오 2023-07-05 10:03   좋아요 1 | URL
전 소방팀이랑 운동팀 위주로 신청을 ㅋㅋㅋㅋ 군인팀은 뭐 거기서 과몰입하면 좀 과격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긴하지만 소방팀이 너무 멋진 주인공이었음 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5 10:11   좋아요 2 | URL
난 처음에 군인팀 그 리더 언니 넘나 멋져가지고... 군인팀 좋았는데.... 소화기 던지는 거에 돌아서버림.
그래도 군인팀 리더 언니는 멋있긴 함.

나중에 내 동생이 자긴 군인팀이 최애라고 해서 아니 넌 그 비윤리적인 팀을 좋아하냐? 하고 말다툼 ㅋㅋㅋㅋㅋ

은오 2023-07-05 11:01   좋아요 1 | URL
동생분께 전 윤리적인 잠자냥님이 최애라고 전해주시죠

독서괭 2023-07-05 21:12   좋아요 2 | URL
저 2회까지만 봐서 군인팀 멋있다 했는데 보니까 소화기에 말이 많더라고요. 윤리잠자냥은 돌아섰다.. ㅋㅋ
은오님 이분 진짜 결혼신청 남발 ㅋㅋㅋㅋ
 

6월에도 어김없이 새해 다짐은 무너지고 말아.... 

무려 세권이나 사고 말았다. 커피랑 볼펜은 물론 쿠폰 사용을 위해... 



























<주디스 헌>과 <도둑맞은 집중력>이 잠자냥님 때문에(?) 산 책들이니,

나의 새해 다짐을 무너뜨리는 데 잠자냥님의 공로(?)가 그만큼 크시다.

그래도 좋은 책들이라 후회는 없다.. 없... 이럴 거면 그냥 새해다짐을 바꿀까..? 



예외: 아이들 책


아이들 책도 어쩌다 보니 꽤 많이 샀다. 

<양말마녀 네네칫>은 아이가 재미있어 해서 5권까지 다 모음. 

<엄마와 함께 미로찾기>2,3단계는 둘쨰의 주문. 

<최재천의 동물대탐험>1권은, 이거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보고 검색했더니 괜찮을 것 같아, 마침 중고로 겟. 다락방님 읽으셨나요? 글밥이 꽤 많아 어떨까 싶었는데 첫째가 재미있게 봤다. 벌써 두세번 읽은 듯. 과학책보다 이야기책 같아서 더 잘 읽는 것 같다.

<조지, 마법의 약을 만들다>는 중고책 보다가 발견. 로알드 달이라 별 의심없이 주문했다. 심술궂은 할머니가 미워서 이상한 재료들을 마구 넣고 만든 약을 할머니가 실수로 먹게 되고.. 할머니는 엄청나게 길어져서 지붕을 뚫을 지경인데? 상상력이 재미있는 책. 그런데 할머니가 너무 못되게 나오고 대놓고 할머니 싫어해서..이거 괜찮나;; 

<변비 탐정 실룩> 1권은 새로 나온 시리즈인데 재밌어 보여 샀다. 어째서 변비 탐정이냐? 저 토끼탐정의 얼굴이 벌건 것은 모두 변비 탓. 변을 시원하게 보고 나오면 하얗게 변한다. 그게 너무 웃겨서 애들이랑 같이 빵 터짐 ㅋㅋ 탐정이 해결하는 사건 자체는 간단하고, 중간중간 숨은그림찾기 같은 게 나온다. 초고는 유치하겠고, 초저까지는 볼만할 듯. 




























읽은 책: 6권































<퀴어, 젠더, 트랜스>와 <조선의 퀴어>는 지난번 주제독서 마무리 페이퍼에서 소개했다.

조선의 퀴어 리뷰도 쓰려고 했는데.. 으..

<이토록 평범한 미래>는 리뷰 썼고,

<을들의 당나귀 귀>2권, 지난 목요일 점심시간에 페이퍼 쓰다가 날아가서 의욕상실.. 할뻔 했으나 다음날 다시 켜보니 다행히 임시저장 되어 있었다! 알라딘 땡큐. 빨리 마무리 해서 올려야하는데.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도 잊어버리기 전에 어서 리뷰를 써야 하는데 말이다.. 

<토지>18권- 새 판본이 나오니 내가 듣던 마로니에북스는 저 밑으로 밀려난 듯. 토지 전집 새 판본 멋지지만.. 차마 또 살 수는 읎다. 



6월 책이었던 <페미니즘의 도전>은 아직 못 끝냈고 ㅠㅠ 

<한자의 풍경>은 쬐끔 남았고, <도둑맞은 집중력>은 2/3 정도 읽은 상태.

병렬독서를 좀 줄여야겠다. 아무래도 한권을 계속 가지고 다니며 읽기는 어려우니 두권 정도로. 


젠더퀴어 주제독서에 이어 다른 주제독서를 하려고 고민중인데,

원래 주제독서 할 때 의미는 주제에 맞춰 새 책을 사 읽는 것이었으나..

이젠 그 의미가 이미 사둔 책들 주제별로 모아 읽기로 바뀌어야 할 듯 하다 ㅜㅜ 


역사? 과학? 여러가지 생각했지만 

"법률/재판/범죄심리"로 할까 한다. 

마침 빌려온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로 시작하면 되겠다.

가지고 있는 관련 책들은 이런 것들.




 








































<정의론>이 이 주제에 딱 들어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넣어 넣어 ㅋ 

<판사와 형리>는 예전에 자냥오별이라 아묻따 샀던 거라 내용 모르지만 일단 판사 나오니까 ㅋ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읽을 책은 이거다.. 뚜둥















검색해보니 2011년에 샀다. 무려 12년동안 펼쳐지지 않은 책... 

이걸 어쩌지. 읽어보신 분? 이거 읽을 만 한가요? 엄청 지루한 거 아닌가 궁금.

아무튼 이 책은 주제독서의 대미를 장식하기로 합니다. 

(과연 이 주제독서에 끝은 있을 것인가...) 


그럼 여러분, 불판에 익혀지는 고기가 된 것 같은 7월 날씨인데요,

더위 먹지 말고, 냉방병 걸리지 말고, 무사히 보낼 수 있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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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7-03 13: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때문에 잠‘입니다. ㅋㅋㅋㅋ아니 판사 나온다고 ㅋㅋㅋ 판사와 형리 ㅋㅋㅋㅋㅋㅋㅋ 이 중에 저는 <변비 탐정 실룩>이 땡깁니다.

독서괭 2023-07-03 13:24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 의외로 동화책이랑 어린이책에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고양이들 읽어주시는 거 아닙니까? ㅎㅎ / 떄문에 잠님 때문에 새해다짐이 엉망진창.. 아니, 남탓 하지 않겠습니다. 애초에 다짐이 너무 비현실적이었던 걸로 ㅋㅋㅋ

잠자냥 2023-07-03 13:46   좋아요 3 | URL
사실 즤집에 숨겨놓은 자식이............
은오야, 인간 아이도 괜찮겠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3 16:23   좋아요 2 | URL
아니 사실 여태 잠자냥님이 은오님의 결혼신청을 마다했던 것은 짝꿍 때문이 아니라 숨겨놓은 자식 때문이었다는 충격적 진실??

거리의화가 2023-07-03 13: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토지 검색하면서 마로니에북스판본은 저 뒤로 밀려나 있어서 좀 마음이 허하더라구요? 하지만 다시 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차피 두 권만 남은 상태니까 아쉽더라도 어쩔 수 없겠죠^^;
그리고 책 구매를 어떻게 마음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참에 조건을 변경해보심이 좋을 듯합니다.
그나저나 다음 테마 책이 갑자기 법인가요?ㅎㅎㅎ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책 때문인가 싶기도 한데... 어렵지 않을까요ㅠㅠ 아무튼 괭님 응원합니다!ㅎㅎㅎ

독서괭 2023-07-03 16:26   좋아요 2 | URL
으흐흐 화가님, 마로니에북스 찾으려면 넘겨야 해서 귀찮죠 ㅠㅠ 표지갈이 하기엔 너무 비싸서 차마.. ㅋㅋ 한국문학은 번역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새로 살 핑계가 없네요 ㅋㅋ
이참에 조건 변경.. 할까요? 이미 염두에 뒀는데, 집에 있는 책 3권 해치우면(?) 1권 사기 입니다.. 이런 조건 안 달기에는 이미 책장이 미어터져서.. ㅠㅠ 슬프네요.
네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빌려왔으니 빨리 읽어야하고, 이참에 밀린 책들 좀 읽어보자 싶습니다. 제가 그래서-어려울까봐- 슬쩍 ‘범죄심리‘를 껴넣은 것이지요 ㅋㅋㅋ 어차피 이미 사둔 책들이기 때문에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ㅠㅠ 화가님 응원 감사해요^^

건수하 2023-07-03 14: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독서괭님 다음 주제 엄청 궁금했는데.. 주제 도서를 보니… 음… 독서괭님 글 보고 저도 더 관심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도둑맞은 집중력> 독서괭님은 어찌 읽으셨는지 궁금해요. 물론 <을들의 당나귀 귀>도 궁금~

독서괭 2023-07-03 16:27   좋아요 1 | URL
엄청 궁금하셨다니 수하님 영광입니다! 수하님의 ‘...음...‘이 의미심장하네요 ㅋㅋㅋㅋ 관심 가지실 수 있게 제가 노력해보겠습니다(불끈).
도둑맞은 집중력은 뒷부분에 대한 말이 많아서 끝까지 읽어보고 평해야 할 것 같아요. 전 지금까지(10장 정도?)는 재밌더라고요. <을들의 당나귀 귀>는 정성스레는 못 쓸 것 같은데 곧 올리겠습니다. 감사해요^^

책읽는나무 2023-07-03 18:1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변비 탐정 실룩..ㅋㅋㅋㅋ
와... 세 권밖에 안 샀는데 계획이 무너진 건가요? 전 다섯 권만 사기로 했었는데 다섯 권씩 다섯 번 이상을 샀더라구요?ㅜㅜ
어쨌거나 하반기 이번 달부터 다시 지키면 되니까 또 달려봅시다^^
전 오늘 벌써 다섯 권 미리 주문해 뒀어요.ㅋㅋㅋ
울 괭 님은 정말 혼자서도 잘하는 모범적인 알라디너에요^^

독서괭 2023-07-04 15:13   좋아요 1 | URL
변비 탐정 웃기죠 ㅋㅋㅋ
네 책나무님, 저는 계획이 ‘안 산다‘였거든요.. 역시 너무 무리였죠? ㅠㅠ 다섯 권씩 다섯 번 이상을 사시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그냥 계획 지킨 걸로 봐도 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하반기엔 다짐을 좀 수정할까도 싶네요.. 흠.. 아직은 아이들책만 주문해놨는데, 신간 <그책은>이 아이들책으로 넣을 수 있는 책인지 한번 봐야 알겠어요 ㅋ
혼자서 잘하지 못합니다. 모두 알라딘 친구님들의 격려 덕이죠^^

은오 2023-07-03 19: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괭님 저랑 같이 잠자냥님 고소하러 갑시다. 아무래도 잠자냥님이 저희 통장 털어서 알라딘에 갖다주는듯.... 사실 잠자냥님 출판사 편집자 아니고 알라딘 직원일지도.....
괭님이 책구입 엄청 자제하시는 이유가 있었어....ㅋㅋㅋㅋㅋ 주제에 맞춰 새 책 안 사셔도 이미 집에 많음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7-03 23:42   좋아요 2 | URL
친구들이 알라딘 엠디 지원하라고 한 적은 있습니다만….. 알라딘은 내 놀이터여야먄 합니다. 직장이 되면 곤란해…..

은오 2023-07-03 23:35   좋아요 1 | URL
잠자냥님 알라딘으로 이직하시면 잠자냥님 회사 대표가 슬퍼해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3-07-04 15:14   좋아요 1 | URL
저도 잠자냥님 의심했었는데 출판사 편집자시더라고요 ㅋㅋㅋ 그사이 옮기신 건 아니겠죠! 놀이터라고 표현하신 걸 보면 안심해도 될 듯 합니다.
주제에 맞춰 안 사도 이미 집에 많음 ㅋㅋㅋㅋ 그러니까요, 반성의 시간... 애들 책장 싹 비우고 제 책으로 채워넣고 싶네요 흑흑 ㅠㅠ

미미 2023-07-03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불판에 고기ㅋㅋㅋㅋ 어쩐지 감귤이(저희집 고양이)가 오늘따라 자꾸 저를 물더라구요ㅋ
저 비오는거 싫어하는데 오늘은 비가 간절했습니다.
괭님이 읽을 책들 리스트 다 솔깃하네요!!

독서괭 2023-07-04 15:15   좋아요 1 | URL
아유 미미님, 감귤이 전에 길냥이 데려오신 애죠? 역시 이름 예쁘네요. 상콤한 느낌 ㅎㅎ
오늘은 비가 오는데, 너무 많이 오진 않으면 좋겠네요.
읽을 책들 중에 골라골라~~ 제가 읽고 추천드리겠습니다!

새파랑 2023-07-03 23: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토지괭님은 <토지> 완독 챌린지를 하시니 모든게 다 용서가 됩니다 ~!!

그런데

독서괭님 정도의 셀럽이면 한달에 책 6권은 사야 하는거 아닌가요? ㅋ

읽은 책 권수 만큼 책 살수 있는걸로 바꾸셔야 합니다~!!

독서괭 2023-07-04 15:16   좋아요 0 | URL
모든게 다 용서가 된다니 감사합니다 새파랑님 ㅋㅋㅋㅋ
저도 한달에 6권은 사고 싶네요 ㅠㅠ 애들이 커서 어른책 읽을 나이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지금 애들책장이 자리를 넘 많이 차지해요 ㅠㅠ 넓은 집을 사든지 원...

단발머리 2023-07-04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을 더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1. 책을 정리한다 2. 책을 알라딘에 팔거나 기증한다 3. 책을 산다

더 좋은 방법도 있겠으나 이사는 아무래도 힘드니까요. 참고하세요^^

독서괭 2023-07-05 2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발님 안 그래도 저 갖고 있는 책들 싹 다 처분하도 새로 시작할까 하는 생각도 잠깐 했었습니다… 그렇게까진 못해도 과감히 처분 좀 해야겠어요. 아무리 좋았어도 두번 읽을 책은 적으니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