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어느 계단의 이야기 - 희곡 대산세계문학총서 9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지음, 김보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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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라는, 이름이 참 안 외워지는 스페인 극작가의 희곡을 사게 된 이유는, 희곡 마니아 2~4위가 모두 플친님들이고, 그중 한 분의 강추강추 페이퍼가 있었으며, 최근 다시 <시녀들>을 샀다고 하시며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 아직 안 읽으신 분은 당장 읽어라! 하셨기 때문이다. 말 잘 듣는 독서괭입니다. 딸랑딸랑~ 


읽은 희곡 작품은 셰익스피어 합쳐서 열 손가락에 꼽을 것 같고, 연극도 많이 보지 못했지만 좋아하는 편이다. 일단 무대 위에서 사람들이 뭔가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는 걸 좋아하기에, 1도 모르는 클래식 공연도, 발레 공연도, 다 보고 있으면 좋다. 재미 위주인 <라이어> 같은 연극도, 재미보단 예술성을 추구하는 연극도 다 나름대로 재밌었다. 물론 배우들이 연기를 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 연극을 가장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는, 한정된 공간에서 몇 안 되는 배우들로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연출이라 생각한다. 실제 연극으로 만들 때의 연출도 그렇지만, 애초 희곡을 쓸 때부터 작가가 연출을 하기 때문에 희곡 역시 그 점이 흥미롭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극작가라는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가 쓴 두 편의 희곡,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는 무대가 거의 변하지 않는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의 경우, 등장인물 거의 전부가 맹인이라는 설정과 그 설정의 상징성, 그리고 관객체험의 일환으로 조명을 모두 꺼 잠시 동안 완전한 어둠을 경험하게 하는 연출이 재미있었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의 배경은 맹인들을 위한 학교로, 그 안의 학생들은 "우리는 비맹인 못지 않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모든 학교 구조를 완전히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팡이가 없어도 자신 있게 걸어다닌다. 다만 그들이 말할 때 상대를 응시하지 않고 허공을 보므로 관객은 이들이 맹인임을 깨달을 수 있다. 어느 날  이 학교에 전학 온 또 다른 맹인 학생 이그나시오로 인해 학교는 분열된다. 이그나시오는 자신의 장애를 뼈저리게 의식하면서 보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과 좌절을 숨기지 않는다. 비록 시각장애라는 분명한 '어둠'을 장치로 삼고 있지만, 이 작품은 어떤 종류의 '어둠'이든 이를 대하는 자의 태도에 관해 말하고 있다. 어둠의 부정성을 부정한 채 긍정의 힘으로 살아가느냐, 어둠의 부정성을 또렷이 바라보고 분노하느냐.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작품 속 이그나시오는 딱히 좌절과 분노의 힘을 바탕으로 현실을 개선하려는 투쟁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다만 그의 힘은 기존 학생들에게 스며들어 학생들을 두 파로 나뉘게 한다. 결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끝까지 어둠을 부정하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 진실을 가리는 것이 과연 진정한 희망일까? 앞으로 이 학교 학생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가 좋았음에도, '어느 계단의 이야기'가 더 마음에 드는 이유는, 덜 상징적이고 더 일상적이기 때문인 듯하다. '어느 계단의 이야기'는 허름한 다세대주택(?)의 계단을 배경으로, 세대만 10년 후, 20년 후로 바뀌며 거기 사는 평범한 서민들의 삶을 보여준다. 전기세가 올라 투덜거리고, 젊은이들은 연애를 하며, 이웃끼리 소문을 숙덕거리는. 사랑에 빠졌던 두 사람이 각자 다른 호실의 사람과 결혼을 하고 같은 건물에서 계속 살며 마주치는 상황은 참으로 아침드라마스러운데, 거기서 한발 더 나간다. 다세대주택 버전 로미오와 줄리엣이랄까..쿨럭. 세대를 넘어 계속되는 빈곤, 차례차례 죽는 늙은 세대들, 그럼에도 희망을 품는 젊은 세대... 

이 작품은 그야말로 좁은 무대 위에 인생을 펼쳐 보인 수작이 아닐까 싶다. 덮으면서 크~ 감탄사와 함께, 인간이란, 인생이란 무엇인가... 곱씹어보게 된다. 



우리는 우리의 부모님들보다 강해야 해. 그들은 삶이 그들을 짓밟도록 내버려뒀어. 30년 동안 이 계단을 오르내리면서...... 날이 갈수록 비굴하고 저질스러워지며. 그러나 우리는 이 환경이 우리를 지배하도록 놔두지 않을 거야. 절대로. 왜냐하면 우리는 이곳을 떠날 테니까.   178쪽 


희곡마니아들의 강력 추천 작품! 믿고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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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3-05-09 07: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희곡천재 잠자냥님 추천으로 읽었는데 아주 좋더라구요~!! 저도 이 작품 읽고 희곡을 찾아읽었었습니다 ㅋ 요새는 좀 뜸하지만...

체호프의 <벚꽃동산>이랑 차페크의 <곤충극장>도 추천합니다 ^^

독서괭 2023-05-09 12:50   좋아요 0 | URL
새파랑님 이 작품 이후 희곡 찾아 읽으시면서 희곡마니아 3위에 등극하셨군요!!^^
저 두 작품 새파랑님이 좋다고 하신 글 본 것 같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희곡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레이스 2023-05-09 0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페이퍼 보고 장바구니에 넣었으나 아직 장바구니에만 있네요^^
다시 생각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독서괭 2023-05-09 12:5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레이스님, 장바구니 결제 가시는 겁니다, 고고!!

잠자냥 2023-05-09 13: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괭님은 무대 위에서 상연하는 거에 초점을 두고 분석하신 점이 재미납니다.
전 역시 연극보다는 글자로 읽는 게 더 좋은... 인간 혐오자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10 12:25   좋아요 1 | URL
역시 쉽지 않은 프랑스 고냥이시군요. 연극무대 같이 보자고 꼬실수도 없겠네요 ㅋㅋ
전 실제 무대 상연할 때 어떻게 재현될지 상상해 보는 게 좋더라고요. ‘계단 이야기‘ 한국적으로 해석해서 연출하면 재미날 것 같습니다^^

바람돌이 2023-05-09 14: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 잘듣는 저도 이 책 샀습니다. ㅎㅎ
이번에는 괭님까지.... 믿고 읽어보겠습니다. ^^

독서괭 2023-05-10 12:25   좋아요 1 | URL
오오 바람돌이님, 어서 읽어보시지요^^
 

앗, 하는 사이 벌써 5월이었다. 

어느새 한주가 지났고, 3일의 연휴를 보내고 나니 심신이 너덜너덜.. 유독 피곤한 월요일이다. 

늦었지만 4월의 기록을 남기지 않을 수 없지. 


산 책 : 4권 

헉. 4권이나 사다니. 그동안 열심히 참았는데 ㅠㅠ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 - 4월 내에 읽으려고 샀는데, 읽다가 다른 책 읽느라 미뤄지고 나니 의욕이 떨어졌 ㅠㅠ 이러다 내년 4월에 읽게 생겼음.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세월호 생존자 학생이 쓴 에세이. 읽고 리뷰를 썼다.

콜드브루 온두라스 어쩌고 - 이제 더워지니 콜드브루는 하나 있어야지! 

<한자의 풍경> - 앨리스 문진 사려고 사게 된 책 ㅋㅋ 100쪽 정도 읽었는데, 꽤 재밌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어느 계단의 이야기> - 앨리스 문진 땜에 가격 맞추려고 장바구니에서 고른 책. 생각보다 금방 읽었다. 리뷰 써야지! 



예외: 아이들 책















오잉? 아이들 책이 1권이라니.. 이번 달에는 나를 위해 썼구나. 

<우다다 꽁냥파크>는 첫째가 재미있게 읽었다. 동화 속에 미니게임 같은 걸 조금씩 넣어서 흥미롭다. 



읽은 책 : 6권






























<모스크바에서의 오해> - <제2의 성>을 읽으면서 함께 읽으려고 옛날에 사뒀던 책을 꺼냈다. 아주 짧은 소설이다. 특별한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좋은 문장들이 있었다.

<워드 슬럿, 젠더의 언어학> - 재미있게 읽었는데 리뷰는 못 썼고, 중간중간 페이퍼는 썼구만.. 

<바람이 되어 살아낼게> - 리뷰를 썼다.

<토지 15> - 토지 듣기는 진행중! 

<제2의 성> - 올해의 성과가 아닐지!! 알라딘 서재에 2~3월 동안 <제2의 성> 읽겠다고 공표하고, 이웃님들 몇분이 함께 하신 덕에 4월에야 겨우겨우 완독 성공. 정말 뿌듯하다. 근데 이거 리뷰 쓰기가 가능한 책일까.. 

<순수의 시대> - <제2의 성>에 순수의 시대가 언급되어 집에 있던 걸 찾아 읽음. 리뷰를 썼다. 



사고싶은 책 : 많음 


<순수의 시대>를 읽고 나니 이디스 워튼이 더 읽고 싶어졌고, 그러나 집에는 <기쁨의 집>이 2권만 덜렁 있을 뿐이고.. 이 얘길 하니 친절한 알라디너님이 민음사판 <환락의 집>도 있으니 표지갈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셨고, 여러 분들께서 이디스 워튼은 <이선 프롬>이 짱이다, 하셨고.. 


내 마음속의 대화는 시작되었다.


- <기쁨의 집>을 1권만 살까? 아니면 <환락의 집>으로 예쁘게 표지갈이 할까? 

- 그럼 <기쁨의 집> 2권은 그냥 버리겠다는 거야? 아깝지 않아? 

- 좀 그렇지? 그치만 민음사판 <이선 프롬>이랑 <여름>이 예쁘던데 세트로 놓으면 좋지 않을까? 

- <이선 프롬>이랑 <여름>까지 사겠다고? <여름>은 회사 도서관에서 본 것 같은데?

- 아 그런가? 근데 도서관에서 빌리면 반납기한 떄문에 당장 읽어야 하잖아. 

- 당장 읽지 않을 거면 왜 당장 사? 

- (침묵) 어 그것은.. 읽고 싶어질 때 당장 읽기 위해서? 

-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 

- 그럴까?...

 (검색중, '이 상품을 구입한 분들이 구매한 상품'에 <아담 비드>가 보여 클릭한다. 조지 엘리엇 작품이다. 조지 엘리엇을 클릭하니 2023. 3. 10. 출간된 <미들마치> 세트가 보인다) 

- 근데 말이야, 지난번에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읽으면서 조지 엘리엇을 좀 읽어야겠다 했는데, <미들마치>가 개정되어 나왔네? 이거 진짜 좋다, 그치?

-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 

-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어느 계단의 이야기> 참 좋았는데, 이 극작가의 <시녀들>도 최근에 나왔더라? 이거 진짜 재밌겠다, 그치? 

-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 

- 하지만 <환락의 집> 표지가 좀더 예쁘지 않아? 

(다시 처음 대화로...) 





    



























새해 다짐을 되새기며.. 

4월에 많이 샀으니, 5월엔 사지 말자, 고 일단 유혹을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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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05-08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괭님 <한자의 풍경> 벌써 100쪽이나 읽으신거예요?ㅎㅎ 저보다 빨리 읽으시겠네요. 저 아직 못 시작했는데ㅠㅠㅋㅋㅋ 그나저나 4월에 굵직한 책 많이 읽으셨어요. 일단 <제2의 성>부터!ㅎㅎ 이디스 워튼은 저도 읽어보고 싶어요^^ 근데 시간이...ㅎㅎㅎ 여성 작가들 소설도 많이 읽어야 하는데 계속 밀리네요. 휴... 저는 야금야금 사들이고 있어요. 5월에 안 사야지 했는데 벌써 2권 샀고 하나는 펀딩 진행중! 남은 5월 유혹은 물리칠 수 있을 것인가ㅠㅠ
괭님 힘드시겠지만 한주 힘차게 보내세요!^^*

독서괭 2023-05-08 17:43   좋아요 1 | URL
으하하 화가님 제가 앞서 나가고있군요! 그런데 화가님 한번 잡으시면 쑥쑥 금방 읽으실 것 같습니다. 중국문화에 관심 많으신 화가님 재미있어 하실 듯요^^
화가님도 아직 이디스 워튼을 접하지 못하셨다니! 많이들 추천하시는 <이선 프롬>은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자긴 안 읽고는 ㅋㅋㅋ).
5월에 이미 좀 사셨군요 ㅋㅋ 그래도 3권이면 괜찮네요. 5월이 아직 너무 많이 남은 게 문제지만..ㅋㅋ
응원 감사합니다. 화가님도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햇살과함께 2023-05-08 13: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소리 ㅋㅋㅋ 누가 이길지 ㅋㅋㅋ 아무나 이겨요~!
기쁨의 집이 환락의 집인가요? 어감이 많이 다르네요.
저도 환락의 집 민음북클럽으로 골랐어요.
지금 집에 도착했다는 택배 문자 받았네요.
이로써 민음판 이디스 워튼은 다 소장 ㅋㅋㅋ
여름 먼저 읽어야 겠습니다

독서괭 2023-05-08 17:44   좋아요 2 | URL
내면의 소리 공감하시나요? ㅋㅋ
기쁨의 집으로 찾아보면 펭귄밖에 없었거든요. 다른 분이 알려주지 않았음 환락의 집이라는 제목으로 나왔을 줄은 상상도 못했을 것 같아요. 대환장파티라는 거 보면 환락의 집 쪽이 더 맞는 번역이 아닐지 ㅋㅋㅋ
햇살님 민음북클럽으로 고르셨군요! 대환장파티 감상 부탁드립니다 ㅋㅋ 민음 이디스 워튼 다 소장하셨다니 저의 소장욕구에 불을 붙이시네요!! ㅠㅠ

다락방 2023-05-08 1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디스 워튼 여름도 좋죠. 이선 프롬은 최고 최고~~ 저도 아직 환락의 집은 안샀는데 살까요? 하다가 설마.. 싶어 <산책> 앱 검색해보니 저 이미 <기쁨의 집> 1,2권 다 있대요~ 랄랄랄랄라라라라 인생은 도대체 뭔지.. 껄껄.

아무튼 독서괭 님, 화이팅!! (뭘? ㅋㅋ)

독서괭 2023-05-08 17: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다락방님 산책 앱에 작정하고 싹 책정리 해두신 거 정말 잘하셨네요. 없는 줄 알고 또 살 뻔 ㅋㅋ 저는 산책 앱에도 <기쁨의 집>이 2권만 저장되어 있어요 ㅠㅠ 확실히 집에 없는가 봅니다.. 흑흑. 역시 미리미리 사두면 좋은 걸까요? ㅋㅋ 다락방님도 어서 읽으시길요!
뭔지 모르겠지만 응원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잠자냥 2023-05-08 14: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 ㅋㅋㅋㅋㅋㅋ

민음사 버전으로 다 구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08 17:46   좋아요 0 | URL
그냥 <기쁨의 집> 1권만 사라는 단호박같은 목소리가 제안에 있습니다.. ㅋㅋㅋ
민음사로 다 구비하는 거 좀 땡겨요. 하지만 이미 <순수의 시대>는 다른 판본이라..ㅋㅋ

잠자냥 2023-05-08 14: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녀들은 제가 읽어보고 어떤지 말씀드릴게요.
전 전자책으로 구매했어요. 지만지 책 비싸..;;

독서괭 2023-05-08 17:47   좋아요 1 | URL
오 안 그래도 잠자냥님이 먼저 읽어주시면 좋겠다 싶어요! 비싸서 전자책 구매하셨다는 것도 봤구요. 비싸긴 하더라구요. 하아..

새파랑 2023-05-08 16: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디스워튼 여름도 좋습니다~!! 그런데 커피도 구매 갯수에 포함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 읽으신 책들이 화려화려 합니다~!!

독서괭 2023-05-08 17:47   좋아요 1 | URL
여름도 좋으셨군요^^ 커피 구매에 포함시키라고 계속 얘기하시는 새파랑님이지만 포함 안 시킬 겁니닷 ㅋㅋ 커피는 쌓여있지 않고 소비하니까 자리 차지를 안 하거든요!!

건수하 2023-05-08 17: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3월에 <미들마치> 세트가 나왔군요? 모르고 있었어요. 하지만 저것은....
민음사에서 새로 번역하고 있다는 소문이 있더라고요. 안 사실 것 같지만 혹시나 해서 달아둡니다.

- 당장 읽지 않을 거면 왜 당장 사?
- (침묵) 어 그것은.. 읽고 싶어질 때 당장 읽기 위해서?

이 부분 읽으며 잠시 침묵했어요 ㅎㅎㅎ

저도 4월에 올해의 성과를!

독서괭 2023-05-08 17:50   좋아요 2 | URL
뭐라고요? 민음사에서도 번역 중이라고요? 예전에 미들마치 새 번역중이라고 누가 말씀하셨는데 전 그게 3월에 출간된 건 줄 알았는데 민음사일 수도 있겠네요.. 출간되면 그때 생각해보기로...
˝당장 읽지 않을 거면 왜 당장 사?˝라는 내면의 목소리에 저 스스로 찔리고 말았습니다..으윽.. 팩폭이야..
수하님은 저보다 훨씬 많은 성과를 거두셨네요. <제2의 성>은 기본이고 다른 보부아르 책까지!! 멋집니다!! 5월도 화이팅이요^^

건수하 2023-05-08 21:04   좋아요 2 | URL
저건 번역자 사후에 개정판을 낸 것이라.. 두꺼웠는데 분권해서 세트로 다시 나왔네요.

사 두고 읽지 않은 책이 얼마나 많은지….😂 당장 사는 것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독서괭 2023-05-09 12:52   좋아요 1 | URL
아, 그렇담 번역은 별로 다르지 않겠군요?
(사지도 않을 거면서 진지함) ㅋㅋ
사두고 읽지 않은 책이 줄어들지를 않네요 ㅎㅎㅎ

공쟝쟝 2023-05-09 17:41   좋아요 0 | URL
미들마치 💪🥹 소식 업데이트 기다립니다뇽

2023-05-08 21: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8 2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8 22: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9 0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5-08 22: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내면의 이 진지한 갈등 어쩌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표지갈이의 일환으로 <환락의 집> 진행을 추천드립니다 (안 읽어본 1인)
<제2의 성> 완독 축하드려요! 아무나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니랍니다. 오래오래 자랑하시고 행복해 하시고 페이퍼도 쓰시길요^^

독서괭 2023-05-09 06:25   좋아요 1 | URL
진짜 진지합니다.... 우리 모두 책 살까말까 할 때 그렇잖아요? ㅋㅋㅋ
<환락의 집> 추천 잘 받았습니다 ㅋㅋ 저도 자꾸 그쪽으로 마음이 기웁니다 큭..
<제2의 성>은 정말 완독하길 잘했다 싶은 책이었어요. 써먹을 수 있는 인용문도 많이 얻고 ㅋㅋㅋ 감사합니다 단발님~~^^

공쟝쟝 2023-05-09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훌륭하다…! 전 내면의 갈등이….. (책 살때는 갈등안함 ㅋㅋㅋㅋ) 갈등을 하겠어요 ㅋㅋㅋㅋㅋㅋ 와 갈등을 좀 하자 ㅋㅋㅋㅋㅋㅋ!!!! 하나 크게 배워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지금까지 ㅋㅋㅋ 앗! 이건 사야지~ 하고 알라딘 들어오면 일단 사고, 더 살 거 없나 이러고 두리번대고 있었네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13 10:41   좋아요 0 | URL
책 살 때 갈등 안 하신다니 ㅋㅋㅋㅋ 저도 갈등 없이 사고 싶습니다! 책장이 좀 넓어지면요 ㅠㅠ 쟝쟝님은 북트리도 만드시고 하니 더 사셔도 돼요!(응?)

책읽는나무 2023-05-13 07: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제2의 성> 다 읽으셨군요?
축하, 축하^^
내면의 갈등 대화!ㅋㅋㅋ
저도 늘 하는 편인지라 넘 공감됩니다.
<기쁨의 집> 1권을 보유하고 있는 중이라면 정말 굉장한 갈등이ㅜㅜ
근데 시대가 바뀌었고.. 만약 1권을 주문해서 2권 옆에 꽂아두셔도 뭔가 책등 색깔의 차이가 날 것입니다. 한 번 잘 살펴보신다면 눈에 확 들어올 것입니다. 제 경우가 그랬걸랑요ㅋㅋ
앗, 근데 펭귄북스라면 표지가 까매서 표시가 덜 나겠군요?ㅋㅋㅋ
제 경우엔 특히 민음사 책이 그랬습니다만, 시리즈를 천천히 따로 따로 사서 곁에 꽂아두면 몇 달 지났다고 책등 색깔이 다른 거에요. 먼저 산 책등은 이미 좀 바래져 있던....
세트가 세트로 안 보여 맘 아팠어요. 그래서 저도 이왕이면 책표지 갈이 민음사 <환락의 집>을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번역은 염두에 두지 않고 오로지 책 표지로만 추천!ㅋㅋㅋ
전 <여름> 책은 가지고 있어요.
올 여름에 읽으려구요^^
<미들마치>가 분권으로 나왔군요?
순간 새로 개정한 건가? 싶었습니다.
내용도 조금 고쳤을까요?
번역이 조금 그렇단 소문이 있었거든요.
암튼 미들마치는 좀 더 기다려봐야겠습니다.
근데 분권이라면 두께가 덜 부담스럽긴 합니다^^

독서괭 2023-05-13 10:44   좋아요 1 | URL
축하 감사드립니다~^^
우와 책나무님께서 저에게 표지갈이 해야할 좋은 이유를 제공해주셨어요!! 세트가 세트같아 보이지 않는 이런 심각한 문제가!!! 펭귄은 검정이라 티가 조금은 덜 날 것 같지만 속은 종이색이 다를 것 같.. ㅋㅋㅋ 나중에 살 때 크게 참고하겠습니다^^
<여름>을 여름에 읽으시겠다고요? 저도 여름에 살까 싶네요 ㅋㅋ 미들마치는 민음사에서 새번역으로 나오면 많이들 고민하실 것 같아요. 일단 그때까지 미뤄두기로~~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 / 어느 계단의 이야기 - 희곡 대산세계문학총서 9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 지음, 김보영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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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좁은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의 특성을 살려 공간 변화가 거의 없으면서도 그 안에 삶의 핵심을 찌르는 통렬함을 담아낸 수작으로 느껴진다.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도 좋았지만, <어느 계단의 이야기>를 덮으면서는 크~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자냥오별, 품질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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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5-06 09: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 오별이 좀 과장되거나 제 취향덕에 더 부풀려질 때도 있지만 이건 그냥 별다섯!

독서괭 2023-05-06 10:13   좋아요 0 | URL
지금까진 자냥오별에 실망한 적이 없네요. ㅎㅎㅎ

새파랑 2023-05-06 09: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희곡 작가 잠자냥님이 추천했으니 동의합니다~!!

독서괭 2023-05-06 10:14   좋아요 2 | URL
이제 보니 골드문트님-새파랑님-잠자냥님이 희곡마니아 2-4위시네요? 새파랑님 언제 치고 올라가셨나요! 깜놀😳

새파랑 2023-05-06 10:18   좋아요 0 | URL
저는 그냥 빼주십시요~!! 두분들에 비해 너무 허접합니다 ㅎㅎ

독서괭 2023-05-06 10:37   좋아요 2 | URL
에이 새파랑님 겸손의 말씀!!
 
순수의 시대 마카롱 에디션
이디스 워튼 지음, 김애주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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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랜드 아처는 명망높은 아처 가문의 상속자로서 뉴욕 사교계의 촉망받는 젊은이다. 소설은 그가 어슬렁어슬렁, 사교계의 관습에 따라 다소 늦장을 부린 후 오페라 무대로 향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의 약혼녀(가 될) 메이 웰랜드가 자리한 관람석에 운명의 그녀- 엘렌 올렌스카 부인이 나타나자, 오페라를 보러 왔지만 실은 다른 이들의 동정 살피기에 바쁜 사교계 인사들이 모두 술렁인다. 작가는 이 첫 장면에서 1870년, 뉴욕 사교계의 분위기를 효율적으로 전달한다. 올렌스카 백작과 결혼해 프랑스에서 엄청난 명성과 부를 누리다가 남편을 떠나 비서와 도주했다는 소문과 함께 등장한 엘렌, 그녀 주위로 폭풍이 몰아치리라는 예감이 들면서 독자의 흥미를 끈다. 


뉴랜드 아처는 기존의 관습에 의문을 던지며 엘렌을 옹호하는 한편, 약혼녀 메이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다. 작가는 뉴랜드가 읽는 책들(진보적인 과학서적 등)을 슬쩍 보여주며 그가 틀에 사로잡힌 사람이 아님을 보여주긴 하지만, 그의 그런 성향을 폭발시켜 실제 삶에 적용하게 만든, 당연시 여기던 것들에 의문을 던지게 만든 계기는 엘렌이라는 존재다. 엘렌을 향한 욕망은 그 실현을 가로막는 온갖 사교계 관습과 메이라는 인물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게 한다.


마치 눈으로 만들어진 형상 같은 그녀의 순수는, 이를 부수는 지배자의 쾌락을 맛보기 위한, 아처가 원하고 소유하기 위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아처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었다.

이건 좀 상투적인 생각이었다. 결혼식을 앞둔 젊은 남자들은 흔히 이렇게 생각한다. 여기에는 양심의 가책이나 자기 비하가 따르게 마련이나, 사실 뉴랜드 아처에게는 그러한 느낌들조차 없었다. 그는 (마치 새커리의 상류사회 영웅들이 종종 그런 식이어서 아처를 화나게 하듯이) 그녀가 주고자 하는 흠결 없는 책의 한 장에 대한 교환물로, 그만큼 순수하고 하얀 페이지를 건네줄 수 없다고 해서 한탄할 수는 없었다. 자신이 메이처럼 자라왔다면, 숲 속의 아이들처럼 인생에서 쉽게 잘 속아 넘어가는 바보들로 살 거라는 진실을 부정할 수 없었다. 왜 신부에게 자신이 경험해 온 자유가 허용되지 않았는지 아무리 고심해 보아도, (그가 가졌던 일시적 기쁨과 남성적인 허영에 대한 열정 같은) 정당한 이유를 생각해 낼 수 없었다.   - 59쪽


메이의 순수를 높이 여기고 은방울꽃을 선물하던 뉴랜드의 입장 전환. 어쩌면 엘렌에게 다가가기 위한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무의식적 노력의 일환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렇게 입장을 다진 후, 그는 점점 엘렌에게 다가간다. 그는 (비록 명문가 자제의 의무치레였을지라도) 법률회사에서 일하고 있었고 엘렌의 사촌 메이의 약혼자였기 때문에, 집안의 명예가 달린 엘렌의 향후 처신과 관련하여 조언이나 설득을 부탁받으며 자꾸 엮인다. 엘렌의 태도는 미묘하다.그러나 결국 뉴랜드는 마음을 고백하고, 엘렌의 마음도 확인하게 되는데, 그 순간 도착한 메이의 전보. "결혼식을 앞당기게 되었어!" 두둥~ 



**아래부터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일일드라마 뺨치는 전개로 끝난 1부에 이어, 2부에서는 결혼식이 열린다. 뉴랜드는 거의 영혼이 반은 나가있는 상태로 결혼식에 임한다.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형적이고 답답한 결혼생활이 이어지던 와중, 그는 몇번의 엇갈림 끝에 엘렌과 재회하게 된다. 뉴랜드는 엘렌에게 도망가자고 구애하고, 엘렌은 거절하면서도 흔들린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고 있으리라 여겼던 메이는 사실 모든 걸 알고 있었다. 사교계에는 뉴랜드와 엘렌의 관계에 대한 소문이 이미 파다했던 것. 메이는 엘렌에게 임신을 했다는 거짓말을 하여 엘렌을 떠나게 만들고, 남편에게 돌아가기를 거부한 엘렌을 불편하게 여기던 사교계 사람들은 한 마음 한 뜻으로 그녀에게 환송파티를 열어준다. 

그렇게 그들의 사랑은 끝났다. 그리고 몇십년뒤, 메이가 먼저 사망한 후 첫째 아들과 함께 엘렌이 살고 있는 파리에 방문하게 된 뉴랜드는 함께 엘렌을 만나자는 아들의 요청을 거절한다.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 마음속에 간직한 애틋한 연정.. 

그런 이야기로만 이 책을 읽을 수 없었던 것은, 메이 웰랜드라는 인물 때문이었다. 

뉴랜드가 화자로서 내세워진 이 소설 속에서 메이의 존재감은 희미하다. 은방울꽃처럼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처녀 메이는 엘렌의 강렬한 매력의 그림자에 가려진다. 뉴랜드는 처녀의 순수성을 잘 지키다가 남편에게 넘겨주는 관습에 의문을 표하고, 여성에게도 그가 누린 만큼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아무리 메이 웰랜드에게 눈을 뜨라고 해도, 그녀가 단지 멍하니 텅 빈 곳을 본다면 어쩔 것인가?"(100쪽) 한탄한다. 그가 메이의 눈을 뜨게 하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는 의문이지만, 가문과 단단하게 엮인 그녀가 가문의 관습에서 벗어나기란 혼자 힘으로는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메이 웰랜드, 그녀는 모든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정의 천사'로서 밝은 모습을 유지한다. 그 속이 얼마나 썩어 들어갔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뉴랜드는 메이가 죽기 전 아들에게 '너희 아버지는 나와 결혼하면서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했다'고 말한 사실을 뒤늦게 전해듣고서야 자기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연민한 사람이 메이였음을 꺠닫는다. 뉴랜드가 가장 원하던 것을 포기한 결과 좋은 환경에서 클 수 있었던 아들과 딸. 뉴랜드가 늘 답답하게 여겼던 결혼생활이 포기한 연정보다 가치없는 것일까? 


제목을 <순수의 시대>라고 지은 작가의 의도가 궁금하다. 

우선은 위선과 허위, 허영으로 가득한 사교계 속에서 가장된 순수, 즉 메이 웰랜드가 표상하는 순수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편으로는, 뉴랜드와 메이의 아들이 보여주는 새로운 세대, 즉 원하는 건 뭐든지 가질 수 있는 시대와 달리, 원하는 걸 가질 수 없는 제약 속에서 오히려 순수하게 보존되는 무언가가 있었던 시대, 바로 뉴랜드와 메이와 엘렌의 시대에 대한 노스탤지어도 느껴지는 듯하다. 작가 자신이 뉴욕 명문가에서 태어나 유럽에서도 오랫동안 살았고, <순수의 시대>는 1862년생인 이디스 워튼이 1920년에 발표했다고 하니 그 자신이 느낀 뉴욕과 유럽, 1870년과 1920년 무렵의 세대 변화를 잘 담은 소설이 아닐까 싶다. 

더불어, 뉴랜드를 보고 있으면 차암 팔자 조오타.. 싶어지긴 하는데, 그럼에도 그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며 읽어나가게 되는 것은 작가의 섬세한 필력 덕인 것 같다.


이디스 워튼을 더 읽고 싶다. 앗, 집에 <기쁨의 집>이 있었지? 하고 찾아보니 2권 밖에 없다.. 잉?

검색해보니 따로따로 사긴 했지만 1,2권 모두 샀는데.. 판 내역도 없는데.. 

본가에 있나 싶어 엄마에게 물어봤지만 없다고 한다. 

오, 그렇다면 이참에 표지갈이?? 하고 찾아봤으나 <기쁨의 집>은 내가 산 펭귄클래식코리아 밖에 안 나와있다..잉??

<순수의 시대>만큼 히트친 작품이 아니라 그런가보다. 할 수 없다. 1권을 다시 살 수 밖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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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4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4 15: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4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5-04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난티나무 2023-05-04 14: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연정과 맺어졌대도 ‘결혼생활’은 엇비슷해졌으리라는 데에 제… 손가락은 소중하니 ㅋㅋㅋ 제 깎은 손톱을 걸겠어요!!! ㅋㅋㅋ 이 무슨 소리 ㅋㅋㅋㅋ
일케 헛소리 써놓고 생각…하다가 골치가 아파와서, 뉴랜드 바보똥멍충이!!!!!!!!!!! (혹시 메이가 스트레스로 죽은 건 아닐까욥?)

독서괭 2023-05-04 15:38   좋아요 2 | URL
아악 ㅋㅋㅋㅋ 엘렌과 맺어졌어도 결혼생활은 엇비슷 ㅋㅋㅋㅋ 완전 정곡을 찌르신 듯 합니다 ㅋㅋㅋ
난티나무님, 저는 메이가 스트레스로 죽었다는 데에 제 깎은 손톱을 걸어보겠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3-05-04 17:08   좋아요 2 | URL
수하 님의 깎은 손톱이 여기서 나왔군요!!

건수하 2023-05-04 22:16   좋아요 1 | URL
그렇습니다 ^^ 난티님이 원조~

다락방 2023-05-04 15:0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 기쁨의 집은 민음사 판으로는 <환락의 집> 으로 있으니, 표지갈이 하셔도 된다고 봅니다. ㅎㅎ

2. <이선 프롬>은 한 권짜리인데 강추합니다.

저는 <순수의 시대>에서 아처와 엘렌한테 이입했던 것 같아요. 저는 언제나 사랑 이야기에서는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들의 쪽이거든요. 그런데 오늘 독서괭 님의 리뷰 읽고나니, 아 이번에는 메이의 입장에서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어쩜 그렇게 잔인했을까요? 가슴속에 다른 여자 품고 사는 남자와 아이까지 낳고 살아가는 그 마음은 어땠을지. 흑 ㅠㅠ

독서괭 2023-05-04 15:43   좋아요 2 | URL
1. 제목이 달랐다니!!! 생각도 못했어요. 꿀정보 감사합니다~ 신나는 표지갈이~~ ㅋㅋ
2. 이선프롬, 여름 이런 작품들 읽고 싶은데 새책을 사긴 좀 그래서 ㅠㅠ

저도 첨엔 아처와 엘렌한테 이입했어요~ 다 읽고 나서도 그 아련한 감성은 좋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저는 결혼한 여자라 그런지 ㅋㅋ 곰곰 되씹어볼수록 메이에게 마음이 가더라고요. 가슴속에 다른 여자 품은 거 뻔히 알면서 모른척 가정을 유지하는 그 마음 ㅠㅠ 전 남성작가가 이 이야기를 썼다면 메이 캐릭터가 평면적이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디스 워튼이 썼기에.. 그 이면이 보였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잠자냥 2023-05-04 16:16   좋아요 2 | URL
저도 <이선 프롬> 강추....
저는 민음 <환락의 집>으로 읽었어요. 여기도 대환장파티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5-04 16:41   좋아요 2 | URL
이디스 워튼이 쓰지 않았다면 밋밋했을 거라는데 저도 깎은 손톱을 걸겠습니다. 안나 카레니나 읽을 때 (자세히 묘사하려 노력할 수록) 여주에 잘 감정 이입이 안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락방 2023-05-04 17:08   좋아요 3 | URL
수하 님의 깎은 손톱… 수하님은 개구쟁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5-04 21:06   좋아요 2 | URL
깎은 손톱 걸기.. 유행하나요?ㅋㅋㅋㅋ
이선 프롬 꼭 읽어야겠군요!

책읽는나무 2023-05-06 12: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틀 전에 손톱을 깎은 잡니다.
손톱을 괜히 버렸?ㅋㅋㅋ
전 책은 안 읽고, 영화로 봤었거든요.
세 주인공이 모두 피해자이자 답답한 주인공들로 보여졌습니다만...엘렌과 메이 두 여성이 굉장히 속 깊고 현명한 여성들이었기에 자식들이 잘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메이가 안됐더군요. 그런 남편을 말 없이 한평생 지켜보고 살았다는 건ㅜㅜ
전 영화 볼 때 엘렌 넘 얄밉다! 그러면서 봤어요. 아처는 왜 저래? 했구요ㅋㅋ
마지막 장면 엘렌을 만나지 않고 아들과 함께 돌아서는 장면은 좀 아련미가 있긴 했지만, 그 정도의 양심은 갖춰야지 않나? 뭐 그런....^^
저도 기혼자의 시선으로 흐름을 지켜 봤던 것 같네요^^;;;
그리고 책도 읽어봐야겠다! 하면서 손을 놓아 버렸네요^^
리뷰 굉장하네요. 역시 👍

독서괭 2023-05-08 12:49   좋아요 1 | URL
오 책나무님, ˝그 정도의 양심은 갖춰야지 않나?˝ ㅋㅋㅋㅋ 기혼자의 시선 ㅋㅋㅋ
우리 기혼자들에게 연애세포는 사라진 걸까요?^^; 좀 슬프구만요..
전 영화 못 봤는데 궁금해요. 어떻게 표현했을지..
아처를 화자로 내세우면서도 두 여성의 심리를 따라갈 수 있도록 쓴 것 같아서 좀 신기하더라구요. 이디스 워튼은 <이선 프롬>도 남성 화자 작품이던데, 많이들 강추하셔서 매우 궁금합니다.
깎은 손톱은 추후 어디에 걸 일 있을지 모르니 앞으로는 잘 모아두시구요 ㅋㅋㅋ
칭찬 감사합니당^^
 

둘째의 근황을 궁금해하시는 고마운 알라디너님이 계셔서 보고합니다.

귀요미 둘째는 여전히 귀욤합니다. 여전히 택배 뜯기 담당이지만 예전 같은 열정은 없고요. 

애교는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사례1 : 손 잡고 걸어가다가 갑자기 내 손등에 쪽 뽀뽀하고는 쳐다보면 눈웃음 

사례2 : 밥 먹다 말고 갑자기 귓속말로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아" 하고 눈웃음

사례3 : 앉아 있는데 와서 다리에 부비적대길래 "졸립구나?" 하니 "아니 그냥 엄마가 좋아서" 하고 눈웃음 


뭐 이렇습니다.. ㅋㅋ 

힘 조절을 못하고 하도 귀찮게 굴어서 첫째가 화낼 때도 많지만, 둘째가 누나를 많이 좋아하다 보니 첫째도 동생을 귀여워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계속 귀여워야 할텐데.. 


(존댓말 끝)


그나저나, 2, 3월로 계획했던 <제2의 성>을 4월 중순에야 비로소 끝내고,

4월 책 <나혜석, 글쓰는 여자의 탄생>을 읽고 있다. 그런데 나혜석님, 놀랍다. 한국의 보부아르가 아닐까! 계약결혼 주장, 산아제한 주장 등 시대를 앞서나간 비범한 여성. 하지만 프랑스가 아닌 조선이었으므로 그 삶은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



나혜석은 "자기를 잊지 않고 살아가는 데˝ 패배 란 없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고통도 그녀에게는 부차적인 것이었다. ˝우리의 가장 무서워하는 불행이 언제든지 내습할지라도 염려 없이 받아넘길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아무러한 고통이 있을지라도 그 고통 중에서 일신일변할지언정 결코 패배를 당할 이치는 만무하다.˝   - 13쪽 


너무 멋있지 않습니까..? 언니..!! 

나혜석의 단편소설 '경희'에는 당시 신여성을 흰눈뜨고 바라보던 시선이 느껴진다. 신여성은 집안일에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별 쓸모도 없는 공부나 한다며 나댄다는 시선. 그런 시선을 가지고 찾아온 사돈 마님에게, 경희의 어머니는 경희가 집안일을 얼마나 살뜰히 잘하는지, 또 여자라도 공부를 하니 일본사람이 찾아와 높은 급료를 제시하며 데려가라고 했다든지 하는 이야기를 자랑스레 한다. 그러나 결국 부모는 경희를 시집 보내지 않고서는 못 배긴다. 시집 가라고 강요하는 아버지에게 경희는 말한다.  


˝아버지, 안자[顔子, 안회(顔回)]의 말씀에도 일단사(一單食)와 일표음 (一瓢飮)에 낙역재기중(樂亦在基中)(*한 그릇의 소쿠리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마시고 팔베개하여 눞더라도 즐거움이 그 가운데 있다는 뜻)이라는 말씀이 없습니까? 먹고만 살다 죽으면 그것은 사람이 아니라 금수이지요. 보리밥이라도 제 노력으로 제 밥을 제가 먹는 것이 사람인 줄 압니다. 조상이 벌어 놓은 밥 그것을 그대로 받은 남편의 그 밥을 또 그대로 얻어먹고 있는 것은 우리 집 개나 일반이지요.˝ 하였다.  - 64쪽 '경희'중


이리 멋지고 당당하게 말해놓고 방에 돌아와서는 울며 내가 뭐라고 부모의 뜻을 거역하나, 공부해서 뭣하나 하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경희의 모습은, 당시 많은 신여성들의 마음을 괴롭혔던 문제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한다. 공부한다고 남자처럼 나대서는 안 되고 기존 여성이 해왔던 일들도 잘 해내야만 겨우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건 "여자 치곤"이라는 의미일 뿐, 여성으로서는 진짜 남자만큼 인정받기 위해서는 "여간한 천재"가 아니면 안 된다고 경희는 자조한다. 


나혜석은 실제 남편 이영구와 나눈 대화를 '부처 간의 문답'이라 하여 발표하기도 했는데, 진보적인 여성들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 남성들을 시원하게 비판한다.



처: 암, 말대로만 하면 어려운 것은 없을 터이니까 누구든지 여자가 입지를 세워 놓고 그거에 대하여 항상 충실한 태도로 있을 것 같으면 일부러 심청(심술) 부리는 남자 아니고야 감복 아 니 할 것이요. 이해 못 할 것이 있겠소? 다 여자 자신에게 달린 것 이지요.
부: 아따, 참 장하시군.
처: 그럼, 장하고말고, 미구에 여자들이 다 나와 같이 자각해 보구려. 그까짓 하나만 알고 둘도 생각지 못하는 남자들 무슨 일이 있답디까?
부: 왜, 남자는 그대로 있나, 남자는 또 그대로 자꾸 진보해 갈 것인데.
처: 다른 나라 남자들은 그러할지 모르거니와 굴레를 벗지 못 하는 조선 남자들에게 진보가 있으면 몇 푼어치가 있겠소? 그중 에도 되지 못한 것일수록 제 앞 하나 꾸리지 못하는 것이 언필칭(말을 할 때마다 이르기를) 여자가 어떠니 어떠니 하는 것을 보면 참 아니꼬와. 3년 전에 먹은 오례송편이 다 나올 듯하지. 실상 학식 있고 인격 있는 남자들이야 다 자기 앞을 꾸려 가려기에 어느 여가에 여자 타령할 여유가 있답디까?   - 125~126쪽 '부처 간의 문답' 중


그러게요. 제말이 그말입니다 언니!!

하지만 '이혼 고백장'을 읽고 있으려니 마음이 아프다. 이렇게 자유롭고자 했던 여성도 시가와의 관계에서 벗어날 수가 없구나..  



<제2의 성>에 <순수의 시대>가 언급되어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마침 가지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아, 이래서 미리미리 책은 사서 쟁여두는 게 답인가.. 




처음 만나는 이디스 워튼. 1870년경 미국, 뉴욕의 사교계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된다. '뉴랜드 아처'라는 남성은 뉴욕 사교계의 명문가 자제로서 사교계의 모든 관습들을 충실히 따라왔으며, 누구나 완벽한 결합이라 칭송할 만한 가문의 아름다운 처녀 메이 웰랜드와 약혼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뚜둥~ 오랫동안 미국을 떠나 유럽에서 백작과 결혼하여 지냈던, 메이 웰랜드의 사촌, 올렌스카 백작부인이 뉴욕에 나타나면서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것이 흔들리게 되는데... 


뉴랜드 아처(그런데 뉴랜드에 웰랜드라니 웃긴당)는 사실 꽤 진보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다. 뉴욕 사교계의 관습에 순응하던 그에게 엘렌 올렌스카라는 균열은 비판적 사고에 눈뜨게 하는 계기가 된다. 사교계가 원하는 바에 따라 순수하고 천진하게 자란 메이 웰랜드. 그녀를 바라보는 아처의 시선이 변화하는 과정이 섬세하다. 

<순수의 시대>는 사교계 중심에 있는 사람이 사교계를, 남녀관계에서 권력을 가진 쪽인 남자가 그 관계를 스스로 비판하는, 내부고발자적 작품이라 더 흥미롭다. 

 


"여성들은 자유로워야 해요. 남자들이 자유로운 만큼 말이에요˝ 이라고 외치고 있지만, 사실 이는 그가 속한 세계에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것처럼 여겨져야 할 문제의 핵심을 건드린 것이었다. 아무리 학대 당해도, ‘휼륭한‘ 여성은 자유 같은 건 절대로 요구하지 않아야 했다. 그리하여 아처와 같이 마음이 너그러운 남자들이 다른 이들과의 열면 논쟁 속에서 그런 주장에 동의를 구하려는 기사도의 용기를 발휘한다. 이러한 말뿐인 관용은 사실상 사람들과 그들의 삶을 전통이라는 구실로 묶어두고 세월이 흘러도 결코 변하지 않는 관습을 기만적으로 위장한 것에 불과했다. (...)  ‘품위 있는‘ 남자로서 자신의 과거는 감추고 결혼 적령기 처녀인 메이의 과거는 절대 숨길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면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혹시 사소한 것들을 알게 되면서 지겨워하고, 서로 화를 내거나 오해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처는 친구들의 (다른 이들이 행복하다고 여기는) 결혼 생활 중, 그가 꿈꾸는 메이 웰랜드와의 열정적이고 부드러운 부부 관계에 대한 답이 될 만한 예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러한 관계를 위해서는 경험과 다양한 기교, 그리고 자유로운 판단력을 갖추어야 했는데 메이는 지금까지 이런 것들을 세심하게 배제하는 교육을 받아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결혼이 그러하듯이, 그들의 결혼 역시 한 사람의 무지와 다른 한 사람의 위선으로 유지되는 물질적이고 사회적인 이해관계의 결합이 될 거라는 암울한 예감이 밀려왔다. -  56,57쪽


그녀는 단지 누군가에게 들은 말을 반복하는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녀의 스물두 번 째 생일이 곧 다가오고 있었다. 아처는 나이가 몇 살이나 되어야 이 멋진 여성이 자기 주관에 따라 이야기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생겼다.
나이가 들어도 안 되겠지. 우리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는 생각에 잠겨 실러턴 잭슨 씨한테 ˝여자들은 우리만큼 자유로워야 합니다˝ 라고 부르짖던 광기 어린 분노를 기억해 냈다.
메이의 안대를 벗기고 세상을 제대로 보게 해야 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이전 세대 여성들이 그 안대를 벗으려 했다가 실패 한 채 결국 가족의 지하 납골당으로 다시 내려가야 했던가? 그는 과학책에 나오던 새로운 이론 몇 가지를 기억해 냈는데, 사람들이 많이 인용하는 켄터키 지하 동굴 물고기의 사례를 떠올리고는 약간 전율했다. 그 물고기는 눈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퇴화했다고 한다. 아무리 메이 웰랜드에게 눈을 뜨라고 해도, 그녀가 단지 멍하니 텅 빈 곳을 본다면 어쩔 것인가? -100



전통적인 결혼은 여자에게 남자와 더불어 자기를 초월하도록 권하지 않는다. 결혼은 여자를 내재 속에 가두어둔다. 그러므로 여자는 과거의 연장인 현재에 머물며 미래에 대해 두려움을 느낄 필요가 없는 안정된 생활을 이룩하는 것, 다시 말해 행복을 이룩하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을 목표로 세울 수 없다.  - <제2의 성> 612


 결혼으로 인해 내재 속에 갇히게 되는 것은 여자다. 그러나 <순수의 시대>에서 뉴랜드 아처 또한 사교계의 관습이라는 보다 큰 굴레에 갇혀 있다는 느낌에 사로잡힌다. 법률회사에 출근하지만 그것 또한 관습에 의한 의례일 뿐 생계를 위한 것이 아니요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 아처는 태연하게 사교계의 관습을 무시하며 그의 세계에 또박또박 걸어들어온 엘렌 올렌스카에게 끌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1부 마지막, 아처가 그의 마음을 고백하자마자, 전보가 온다. 결혼식이 앞당겨진다는 메이의 전보. 뚜둥~ <순수의 시대>가 당시에도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었을 듯. 아주 쫄깃한 재미가 있다. 아처는 메이와 결혼함으로써 꼼짝없이 매여 버린다. 그는 메이와 함께 할수록, 메이와의 거리를 느낄 뿐이다. 체념하고 다시 사교계에 적응해가던 아처, 그러나 아내와 사촌인 엘렌의 소식은 계속 들려올 수밖에 없고, 두사람이 만나게 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이디스 워튼을 이제야 만난 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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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4-27 1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엄마가 얼마나 좋으면 밥 먹다가!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4-29 10:53   좋아요 0 | URL
뜬금없이 갑자기, 가 애교 포인트 아닌가 합니다 ㅋㅋㅋ

건수하 2023-04-27 13: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둘째는 귀여운데…
그 뒤의 이야기는 귀엽지 않네요 ㅎㅎ

저는 둘째가 없어서 그런가 그렇게 귀여운 모습을 보지 못하였…..

독서괭 2023-04-29 10:59   좋아요 1 | URL
ㅎㅎ 주변에 둘째 있는 분들이 많은데 첫째에 비해 둘째가 애교가 많다는 게 중론입니다. 하지만 항상 예외는 있으니…

우끼 2023-04-27 14: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뉴랜드 웰랜드 이 이름 정말 재밌네요.. 뉴랜드라서 진보적인…??

독서괭 2023-04-29 10:59   좋아요 2 | URL
여자가 남자 성을 따르니 메이 아처가 되었지만, 반대였다면 뉴랜드 웰랜드가 될 뻔 했어요 ㅋㅋㅋ

다락방 2023-04-27 16: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둘째들은 애교를 타고나는가 봐요. 저희 둘째 조카도 남자 아이인데 엄청 애교가 많거든요? 그런데 첫째는 애교는 커녕 차갑고 도도하기가... 하하하하하. 둘이 엄청 싸워요 ㅠㅠ 둘째는 누나바라기인데 누나는 동생을.... ㅠㅠㅠㅠㅠ 그런데 다른 분들 얘기 들어보니 그것도 둘째가 좀 더 크고 나면 괜찮아진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순수의 시대 저도 좋아해요! 저는 민음사 고전으로 읽었어요. 이 소설 읽고 ‘마음 속 성소에 사람을 묻어둔다는 것‘에 대해 고개 끄덕였어요. 누구나 자기 마음 속 성소가 하나쯤 있지 않나, 그리고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도..

ㅋ ㅑ ~

잠자냥 2023-04-27 17:19   좋아요 7 | URL
저도 즤 집에서 둘째입니다만….. 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27 18:01   좋아요 8 | URL
………네? 🙄

은오 2023-04-27 21:25   좋아요 7 | URL
헐....

독서괭 2023-04-29 11:14   좋아요 2 | URL
대체로 첫째는 애교가 없고 둘째가 애교가 많은 듯 합니다. 생존본능이 아닐까요?? 둘째는 누나바라기인데 누나가ㅋㅋㅋㅋ 동생들의 운명이 아닐까 합니더..
다락방님도 순수의시대 좋아하시는군요! 저도 지금 2/3 정도 읽었는데 좋습니다.캬~ㅋㅋ
/ 충격! 잠자냥 둘째로 밝혀져.. 둘째 애교유전자를 주장하던 독서괭 동공지진 ㅋㅋㅋ
혹시 잠자냥님 동생도 있으신가요? 위에 형제랑 나이차가 많다든가??

햇살과함께 2023-04-27 17: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 귀엽던 둘째가 보고 싶네요^^
요즘 점점 말 안 듣는 둘째 보고 맨날 그 귀엽던 아이는 어디 갔냐고, 돌려 달라고 ㅋㅋㅋ

독서괭 2023-04-30 10:50   좋아요 1 | URL
햇살님 둘째도 귀여웠…지요? 말 안 듣는다 하시니 저의 미래가 보이는 듯한 ㅋㅋㅋㅋㅋ

은오 2023-04-27 21: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남매는 애기땐 친하다가 이제 좀 크면....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남매인데욬ㅋㅋㅋㅋㅋㅋㅋ곧 동생이나 누나가 방에 들어오면 아 꺼지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ㅋㅋㅋㅋ

독서괭 2023-04-30 10:50   좋아요 0 | URL
남매의 한계가 있는 듯요 ㅠㅠ 어릴때라도 친하면 다행 ㅋㅋㅋ 은오님도 남매이시군요. 둘째신가요?

psyche 2023-04-28 0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둘째의 모습을 상상만 해도 너무너무 귀엽네요! 저희집을 보면 다 커도 큰 애의 동생 사랑은 계속 됩니다만... 남동생이 누나에게 시쿤둥,무뚝뚝해 지더라고요. 속마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독서괭 2023-04-30 12:20   좋아요 0 | URL
큰 애의 동생 사랑이 계속된다니 기특하네요~~ 동생도 속에는 사랑이 있겠지요? 저희 애들은 크면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책읽는나무 2023-04-28 06:2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둘째 넘 사랑스럽네요. 어쩜~♡
전 남동생이 둘이나 있는데요.
어릴 땐 엄마가 데리고 놀라고 누나의 의무감을 심어주어 한 번씩 고무줄 뛰기할 때 데리고 논다는 전제하에 친구들이랑 동생 다리에 고무줄 끼워 세워 놓았던 막내 동생이 너무 가여웠던 기억이 늘 떠오릅니다ㅋㅋㅋ
사춘기 때는 종종 싸우기도 했었는데 그 양심적 기억 때문인지? 성인이 되어서도 남동생들은 좀 이쁜 것 같아요.
이젠 엄마가 없으니 동생들도 저에겐 엄마처럼 대하는 것 같구요.
괭 님네 아가들도 성인이 되어서도 속으로 은근하게 생각하며 잘 지낼 것 같아요.
둘째는 여전히 엄마를 좋아할 것 같네요.^^
저렇게 밥 먹다가도 애정 표현하는 아들이라니? 부럽습니다.
울 큰 아들은 밥 언제 차려 주나? 그것만 생각하는 것 같던데.....ㅋㅋㅋ

독서괭 2023-04-30 16:40   좋아요 1 | URL
책나무님 고무줄 끼워 세워 놓은 동생 ㅋㅋㅋㅋㅋㅋ 너무 상상됩니닼ㅋㅋㅋ 저도 언니에게 어릴 때 많이 당한(?) 기억이.. 고무줄은 아니었지만요 흠흠
사춘기 때야 다들 싸울 것 같고, 사춘기 이후에는 언제 밥 차려줄지만 생각하는것도 다들 그럴 것 같네요 ㅋㅋ 다 커서 저렇게 애정표현하면 좀 징그러울 듯도요 ㅎㅎ
저희 첫째가 책나무님처럼 좋은 누나가 되어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형제는 큰일이 있을 때 든든한 것 같긴 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