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못 읽다가 다시 재미 붙이니 어느새 28장까지 읽었다.

이 책은 모르는 단어를 찾긴 하지만 체크만 해두고, 재미있거나 써먹기 좋을 만한 표현들을 정리해 두면 좋겠다. 


1. 


 미아의 가족은 중국에서 이민을 왔다. 엔지니어였던 어머니, 그리고 아버지(직업 나왔나?)는 미국에서는 빈곤층이 되어 어렵게 생활한다. 주방보조를 하는 아버지와 홀 담당 어머니를 도우려 미아가 나섰다가 사고 치는 바람에 해고당하고, 'Calivista Motel' 관리인으로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 My mother was rummaging through her purse for coins. 

* Excitement pulsated in my ear. 

* "Why did we come to America?" "Because it's freer here," 


2.


모텔 관리일을 수락했을 때, 이들은 장밋빛 전망을 꿈꾸었다. 조건은 좋아 보였고, 미아에게는 수영장이 있는 모텔에서 사는 것이 무엇보다 멋진 일. 그러나... 


* As if things couldn't get any better, the Calivista had a pool! 


3.


미아는 수영장을 사용하면 안 된다는 말을 모텔 주인 야오에게서 듣는다. 그건 시작일 뿐..

모텔 장기투숙자들과 인사를 나눈 미아는 그중 한명인 행크로부터 "The man(야오) has coal for a heart" 라는 경고를 듣는다. 


* I looked up to see my mother crouching in front of the front desk, holding her hands up like she was going to take a picture.  좋은 일이 있을 때는 그 장면을 사진 찍어 마음 속에 담아두어야 한다는 엄마.  


4.


미아는 새로운 학교에 가게 된다. 


* I intended on setting Hank straight.  * 사실대로 말하다 (set straight)

* "So she'd cut you some slack." 학교에는 미아를 포함해 중국인이 단 두 명이므로 다른 아이들보다 영어에서 어려움을 겪을 거라 예상한 엄마의 말. 

* I liked how you could say "a train of thought" or "a blanket of snow," which you couldn't in Chinese. 


5. 


미아는 모텔 청소 등으로 엄마아빠가 얼마나 바쁜지 알아차리고, 스스로 카운터를 보겠다고 나선다. front desk에 "Mia Tang, Manager"라고 써붙인 미아. 

6호실에 투숙한 손님이 'wake-up call'을 오전 5시에 부탁한다. 미아는 전화기를 조작하여 wake-up call을 설정하는 데 성공하는데..  


* I've got this. *오, 얼마전 모닝스페셜 idiom에 나왔던 표현.  

* In science class at my last school, I learned that if you want a mammal to do something, you should stare at it. That's because mammals are social creatures and we're really into hierarchy. * 과학시간에 배운 지식을 자신을 무시하는 손님들에게 써먹는 미아 ㅋㅋ  


6. 


다음 날 아침, 5호실 손님이 항의하여 깨어난 미아. "6호실/5시 콜"을 "5호실/6시 콜"이라 잘못 설정하였던 것! 망.했.다... 미아는 환불을 해줘야 했고 눈물을 흘린다. 그와중에 야오는 찾아와 계약 내용을 훨씬 불리하게 수정한다..ㅜㅜ 


* the chocolate notebook became as reachable as the moon. 전학교에서 스펠링퀴즈를 맞춘 사람에게 하룻동안 주어지던 'chochlate notebook'을 떠올리는 미아. 단 한번 만져보았던 그 노트. 선생님이 실수였다며 바로 다시 가져간 노트.  

* I felt my ears boil. 


7.


이날은 미아가 퇴실한 투숙객이 키를 가져가 버린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는 절대 손대지 말라고 하지만, 미아는 스스로 열쇠 만드는 기계를 이용해 열쇠를 깎아 보려고 하는데... 손가락을 다쳤지만 결국 해냈다.

곧 찾아온 손님에게 자랑스럽게 새 열쇠를 주는 미아. 그러나.. 몇분 후 손님은 열쇠가 끼어 버렸다며 찾아온다. 미아는 방이 생각보다 작다고 말하는 손님에게 음료를 가져다주고, 이어 쓰레기통이 깨끗하지 않다고 항의하며 더 큰 방을 달라고 항의하는 같은 손님에게 "여긴 샐러드바가 아니라고요!" 하고 외쳤다가 손님이 환불 요구하자 급사과.. 그러나 반전, 샐러드바에 한번도 가본 적도 없다는 미아의 말에 충격받은 손님은 너 몇살이니? 놀아야 하는 거 아니니? 하며 관심을 보인다. 그러나 미아는 대체 미국에선 왜 애들에게 나가 놀라고 하는지 이해불가. 중국에서는 하루종일 공부한다고. (헉, 진짜?) 참고로 미아는 열살. 


* Any adult who says the words don't touch to a kid should know it's an open invitation to touch it. 

 아 그렇구나.. 기억해둘게 미아 ㅋㅋㅋ   

* As I walked back to the front desk, I shook my head. Why was it that everyting in America had to do with money? People wouldn't give you back your key unless you charged them a deposit. They'd hold a simple mistake over head unless you gave them a free soda. - 자본주의의 쓴맛을 알아가는 미아.. ㅠㅠ 

* Here, everything had a price, even kindness. 



일단 여기까지. 밀린 정리 틈틈이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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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3-12-07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앗! 방금 저도 올렸는데 제 글인가 하고 다시 봤네요^^ㅋㅋㅋ
28 챕터 제법 많이 읽으셨네요. 한번 속도 붙으면 쭉 읽을 수 있더라구요! 괭님 계속 화이팅입니다!

독서괭 2023-12-08 17:05   좋아요 1 | URL
오홋 통했나요! ㅋㅋ 화가님은 진도가 훨씬 빠르시더군요. 모르는 단어 꽤 나오지만 재미있게 읽을 정도는 되는 것 같아서 책을 참 잘 고른 듯 합니다 ㅋㅋ 화가님도 화이팅~^^
 
캘리번과 마녀 - 여성, 신체 그리고 시초축적 아우또노미아총서 31
실비아 페데리치 지음, 황성원.김민철 옮김 / 갈무리 / 201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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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이라는 말은 현대에도 종종 사용되지만 그 역사적 함의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지 않을까 싶다. 나는 막연히 ‘과학보다 미신이 판치던 중세에 잠시 일어났던 잔혹한 사건‘ 정도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다른 분석을 보여준다. 문제는 중세가 아닌 자본과 여성혐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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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2-07 12:4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구간 2권 클리어!

건수하 2023-12-07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완독 축하드립니다!
구간 2권 클리어도... ^^

유부만두 2023-12-07 16: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있는데…
 

2023년의 끝이 보이는군요.

10월, 11월에 글을 많이 못 쓰고 책도 많이 안 사니 (맨날 책 사지 말자는 페이퍼나 쓰고..) 혹시 서재의 달인 안 뽑아주면 어떡하지 내심 걱정했습니다. 처음 서재의 달인 되었을 때는 혜택인 "구매 금액 상관 없이 플래티넘 등급"이 별 의미가 없었습니다만- 어차피 구매 금액만으로 플래티넘 문제 없던 시절 - 지금은 소중한 헤택이지요 ㅎㅎ 고맙습니다, 알라딘. 


이번 달 산 책


구간 3권 독파 후 1권 산 건 바로 이 책.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은 자냥오별인데다가 두께가 얇다는 이유로 선정되었습니다.

리뷰를 쓰고, 읽은 책장으로 고고.  

드립백 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맛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백자평을 안 남겼군. 

초콜릿은.. 백자평 남겼었죠. 사서 뜯고 나서야 사무실에 있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ㅋㅋㅋ 알라딘에서만 파는 제품이 아닙니다. 간혹 카페에서 서비스로 주기도 하더군요. 맛있습니다. 
















예외: 아이들 책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2권. 1권을 아이가 재미있게 봐서 2권도 구입.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1권. 이런 책이 출간됐다는 걸 보고 궁금해서 구입. 단군신화만 읽어봤는데 글쎄, 특별히 좋은지는 잘 모르겠어서 일단 2권 구입은 보류..

<과학이 톡톡 쌓이다! 사이다> 2권. 예전에 1권을 읽은 첫째가 재미없다고 해서 2권은 안 사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 읽더니 재밌다고 하여 구입. 그땐 좀 어려웠던 모양이다. 

<친구의 전설> 이지은 작가의 유명한 그림책. 재출간되어 나왔길래 샀다. 귀엽고 웃기고 따뜻한 이야기. 
















읽은 책: 5권


<the Story of the World> 1권 고대편. 함달달 첫 책. 기한 살짝 넘겨 완독ㅎ 

<소네치카/스페이드의 여왕> 사자마자 읽음. 앞으로 새로 사는 책은 얇은 걸로 골라 바로바로 읽는 것이 목표. 

<멋진 지구인이 될 거야> 1, 2권. 살 때는 어린이책으로 분류하고 읽은 책 계산에는 슬쩍 넣는 .... 이유는 막상 읽어보니 어른이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7세 이상부터 어른까지 모두 추천! 

<바람의 열두 방향> 처음 읽은 어슐러 르 귄. 리뷰를 썼습니다. 




























이번 달 읽을 책


함달달 책 <Front Desk> 1권, 집중해서 이번 달 안에 끝내기! 

<캘리번과 마녀>는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11월 책인데 몇페이지만 읽으면 끝남! 

<여전히 미쳐 있는> 다락방님의 여성주의 책읽기 12월 도서!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예전에 재미있게 읽다가 중간에 끊겼던 책인데.. 주말에 들고 다닐 책이 필요해서 골랐다. 주제독서(법률/재판/범죄심리) 관련 책으로 분류해 뒀는데 막상 읽으니 인문학? 인문에세이?라고 봐야 할 것 같지만 어쨌든 나는 주제독서라고 우김... 
















11월에 많이 못 읽어서 아쉽고, 12월에는 더 많이 읽을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서친님들도 서재의 달인 선정 축하드리고, 연말에도 술보다 책을 가까이 해 보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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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12-04 13:5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10월부터 아주 저조합니다. 그래서 글 쓰고 싶지도 않...

주제독서 주제가 더 무거워졌는데요...? ㄷㄷ

저 초콜릿은 코스트코에서 싸게 판다고 합니다 :)


독서괭 2023-12-04 19:26   좋아요 1 | URL
수하님 필사를 너무 열심히 하시는 건 아닌지..(팔 아파서)ㅎㅎ
주제독서 진도가 안 나는 건 그래서일까요?=_=;
코스트코에서 파는군요.. 굳이 내돈 주고 사먹을 생각은 없지만요 ㅋㅋ

잠자냥 2023-12-04 14: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얇은 걸로 골라 바로바로 읽는 것이 목표˝ ㅋㅋㅋㅋ 응원합니다.
저 저 초콜릿 관심 있게 보니까 보이더라고요. 뚜레쥬르에서도 팔던데요?ㅋㅋㅋㅋㅋㅋ
연말에도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파랑아....

새파랑 2023-12-04 14:42   좋아요 4 | URL
헐.... 알겠습니다~! 오늘은 술 안마시고 책을 읽겠습니다~!!

독서괭 2023-12-04 19:28   좋아요 3 | URL
바로바로 읽는 게 중요하죠. 안 읽은 책장으로 한번 들어가면 구간 될 때까지 6개월 기다렸다 읽어야.. 쿨럭
엥 뚜레쥬르에서도 팔아요? 엄청 흔한 거였네요 ㅋㅋㅋ
술파랑님 간건강과 독서력 비례 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12-04 22:00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술파랑님 오늘은 월요일입니다!

새파랑 2023-12-04 22:26   좋아요 1 | URL
오늘은 술을 안마셨으나 야근을 해서.. 이제 책을 펴려고 합니다~!!

다락방 2023-12-04 14:3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다짐해봅니다.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보다 책을 가까이
술보다 책을 가까이

새파랑 2023-12-04 14:41   좋아요 4 | URL
술을 마시면서 책을 읽으면 문제 없는거 아닌가요? ㅋ

다락방 2023-12-04 14:57   좋아요 6 | URL
새파랑 님, 천재세요?

새파랑 2023-12-04 15:23   좋아요 2 | URL
헛 ㅋㅋ 술과 책을 좋아할 뿐입니다~!!

잠자냥 2023-12-04 16:25   좋아요 3 | URL
오늘 해봐요. 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4 19:29   좋아요 2 | URL
음주독서 가십니까?? ㅋㅋ 다락방님은 술마시느라 책을 덜 읽으시는 것 같진 않은데… 너무 많이 사니까 상대적으로 덜 읽는 것처럼 느껴질 뿐…(물론 새파랑님도 술 드셔도 엄청 많이 읽지만요 ㅋㅋ)

새파랑 2023-12-04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괭님 11월에 읽은 책들이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이네요 ~!! 좀 더 쎈 책이 필요합니다~!!

독서괭 2023-12-04 19:30   좋아요 2 | URL
네..? 아기자기..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12월엔 캘리번과마녀, 여미쳐로 쎄게 가겠습니다💪

페넬로페 2023-12-04 16: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유, 독서괭님이 왜 서재의 달인이 되지 않습니까?
당연히 되고도 남습니다.
책을 읽고 바로 글을 써야하는데 책과 연관된 것을 더 읽고 싶은 욕심에 다른 책 읽게 되고, 그러다가 또 다른 재미있는 책 읽게 되고~~
그러다 글 못 쓰고 ㅠㅠ
이런 현상이 계속 반복되고 있어요^^

독서괭 2023-12-04 19:31   좋아요 3 | URL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맞아요 책 읽으면서 드는 생각들 바로바로 남겨야 하는데 미뤘다 잊혀지고. 바로 또 다른 책 읽고 싶어 집어들었다가 리뷰는 물 건너 가는 일이 ㅠㅠ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할까요??

은오 2023-12-05 00: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플래티넘... 굿즈... 사실 다 필요없고 전 메달!!!!!! 메달 생긴게 너무 조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이랑 법률/재판/범죄심리....? 우기기 힘드실 것 같군요 ㅋㅋㅋㅋㅋㅋ 전 읽었지롱요 ㅋㅋㅋㅋㅋ 너무 다른주제 ㅋㅋㅋㅋㅋ

근데 괭님도 술 드십니까? 괭님 취침시간 기상시간만 봐도 술 거의 안드실 것 같은데...

독서괭 2023-12-07 12:38   좋아요 1 | URL
흐흐 저도 처음 메달 받았을 때 엄청 좋았어요. 우리 함께 주렁주렁 달아보아요! ㅋㅋ
아..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읽으신 분에게 들킴.. ‘변론‘이란 제목에, 저자가 변호사이니 됐지, 했는데 ㅋㅋㅋ
제가 왕년에는 술을 제법 즐기고 잘 마시는 편이었습니다만, 애 낳고 급격히 줄어든 음주 기회 -> 줄어든 주량으로 요즘은 간혹 모임에서 마셔도 많이 안 마십니다.

단발머리 2023-12-05 16: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에서 독서괭님 멋짐 뿜뿜!!!
예전부터 그랬습니다. 공부 잘하는 애들은 이유가 있어요. 진도만 따라가는게 아니고 자기 공부 스케쥴이 있더라구요. 저도 새해에는 독서괭님 따라서 <나만의 여성주의 책읽기> 카테고리 하나 만들어야겠습니다.

<친구의 전설> 찾아서 읽어볼게요. 저는 자매편 ㅋㅋㅋㅋㅋㅋㅋㅋㅋ<팥빙수의 전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독서괭 2023-12-07 12:40   좋아요 1 | URL
엄머 그런가요. 공부 잘하는 애 된 기분 ㅋㅋ 으쓱으쓱 ㅋㅋ 근데 스케쥴이 항상 밀린다는 사실 ㅋㅋ
제가 그동안 사기만 하고 못 읽은 여성주의 책이 많아서 말입니다. 제2의성, 백래시 등 굵직한 책들을 끝냈지만 아직 저에게는 .. 해러웨이와 <남성됨과 정치> 등 여러 권이 남아 있군요.
<팥빙수의 전설> 저도 재밌게 읽었어요! <친구의 전설>과 함께 둘다 어디에서 앉아서 읽고 사진 않았는데, 이번에 새로 나왔길래 샀답니다^^ 팥빙수는 여름에 구매 예정이요 ㅋㅋ

페크pek0501 2023-12-05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과 책이 있으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 아, 딱 하나 맛있는 안주가 필요합니다.^^

독서괭 2023-12-07 12:41   좋아요 1 | URL
술과 책과 안주!! 다락방님 달려오실 조합이군요 ㅋㅋ 페크님 책맥 즐기십니까?
 














내가 읽은 건 왼쪽, 2004년에 출간된 그리핀북스 판이다. 오른쪽은 시공사에서 나온 2014년판. 

어쩐지 왼쪽 이 책 이 두께와 밀도에 비해 책값이 11,000원이라 싸다 싶더라니 출간된 지 20년이구나.

언제 샀는지 기억도 안 나는 이 책을 참 오래 묵혀 두었다. 한번 잡으면 금방 읽을 수 있는 것을. 

하긴 그런 책이 한두 권이 아니지. 


이 책에는 어슐러 르 귄의 단편 17편이 담겨있다.


<샘레이의 목걸이> ... 오 괜찮은데? 이런 컨셉(다른 세계에 다녀오니 시간이 훌쩍 흘렀다는)은 우리의 전래동화에도 있듯이 흔한 소재이지만 이걸 우주랑 엮었다. 

<파리의 4월> ___ 음... 

<명인들> ___ 음......

<어둠상자> ___ 호, 분위기 마음에 듦

<해제의 주문> ___ 관련 장편을 봐야할 것 같음(땅바다 시리즈)

<이름의 법칙> ___ 좀 발랄한 분위기. 여기까지 읽은 작품 중 제일 재밌었음

<겨울의 왕> ___ 멋있다!! <어둠의 왼손> 관련 작품인가 봄. 

<멋진 여행> ___ 음.... 

<아홉 생명> ___ 클론이야기. 흥미로운걸? 

<물건들> ___ 흐음...

<머리로의 여행> ___ 머엉....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___ 여기까지 읽은 작품 중 제일 재밌었음 (이름의 법칙 밀려남)

<땅속의 별들> ___ 뭔지 잘 모르겠지만 아름답군. 

<시야> ___ 흠. 

<길의 방향> ___ 흐음...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 ___ 아, 감동. 

<혁명 전날> ___ 왠지 찡함. 혁명을 주도한 '오도'라는 인물이 여성임. 



음, 흠, 머엉이 7편인 거 보니 비중이 상당한데 ㅋㅋㅋㅋ

너무 함축적이어서 이해가 잘 안 되거나, '그래서 뭐..?' 싶은 작품들이 있었다.

그래도 내가 높이 평가하는 지점은, 한번에 조금씩 밖에 읽을 수 없는 상황이라 한 단편조차 수없이 끊어 읽었는데도 펼칠 때마다 몰입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 판타지나 SF에서 전제되는 설정을 깔고 가기 때문에- 특히 단편에서는 세세히 설명할 시간이 없으므로 - 그걸 독자가 재빨리 받아들이게 하고 이야기에 빠져들게 하는 능력이 중요할 텐데, 내가 보기엔 훌륭하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윌리엄 제임스의 글에 충격받아 쓰게 된 소설이라고 한다.


또는 푸리에, 벨러미, 모리스가 생각했던 낙원을 능가하는 낙원이 우리에게 제공된다면, 그리고 어느 외딴 곳에서 길 잃은 한 영혼만 고통을 당하면 그 낙원에 있는 수백만 명이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설사 그런 식으로 제공되는 행복을 붙잡고 싶은 충동이 우리 안에 인다 할지라도 그러한 거래의 열매를 자신의 의지로 받아들여 얻은 행복이 얼마나 추잡한가를 스스로가 명확히 느끼는 것 말고 다른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467쪽에 재인용)


제임스가 쓴 <도덕적 철학자와 도덕적 삶>이라는 글에 나온다는데 이 제목의 책은 없는지 찾을 수 없었고, 국내에 번역된 책이 꽤 있는 학자네? 심리학 저서들이 있고,, 그중 관심 가는 책을 담아 놨다. 어차피 나중에 이걸 왜 담았는지 잊을 테지만... 

이래서 내가 구간 타파를 부르짖는 것이다. 관련 도서 궁금할 때 딱 사서 바로 읽는 게 나의 이상적인 독서 생활. 물론 안 읽은 책들 잔뜩 쌓여 있어도 가능한 일이지만 그러지 않으려고요.    

















아무튼 이런 제임스의 물음에 영감을 얻어 쓴 이 단편에는 정말로 '한 영혼만 고통을 당하고' 그 낙원에 있는 수백만 명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다만 그 전제는 그 영혼에게 가해지는 고통은 철저해야 하고(친절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조차 금지됨), 나머지 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까? 그런데, 그 고통받는 영혼의 존재를 알고서도 진짜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건 불가능할 것 같은데. 이 짤막한 소설은 그 질문을 생생한 이야기에 담아 던져준다. 


과학소설 냄새가 더 나는 작품 중에는 <아홉 생명>과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가 좋았다. 

두 작품 모두 인간이 타인과 어떻게 공감할 수 있는가를 그리고 있는 듯하다. 르 귄은 <제국보다 광대하고 더욱 느리게> 서문에 이렇게 썼다. "육체적 행동이 정신적 행동을 가져오지 않는 한, 행동이 인간을 표현하지 않는 한, 나는 모험 이야기를 무척 지루해한다. (...) 나는 인간의 내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흥미를 가진다." (319쪽) 

그런 르 귄이 쓴 작품이기 때문에 SF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계급 문제를 다루는 <캘리번과 마녀>를 같이 읽어서 그런지 소설 속 이런 부분도 눈에 띈다. 


라이아가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이런 것들이었다. 처음으로 팸플릿을 쓰기 전에, 파레오를 떠나기 전에, '자본'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전에, 여섯 살짜리 아이들과 보도 위에서 딱지 앉은 무릎을 꿇고서 롤태기 놀이를 하던 리버 거리에서 멀리 떠나게 되기 이전에, 라이아는 이미 알고 있었다. 라이아와 다른 아이들과, 라이아의 부모와 아이들의 부모, 술주정뱅이들과 창녀들과 리버 거리에 사는 모든 사람이 무언가의 가장 밑바닥에 있었다는 사실을. (506쪽, <혁명 전날> 중) 

마녀사냥이 늘어난 것은 '더 나은 부류의 사람들'이 '낮은 계급'에 대한 꾸준한 공포를 느끼며 살고 있는 사회적 환경에서였다. '낮은 계급'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빼앗기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들이 사악한 생각을 품을 수도 있다고 여겼던 것이다. (<캘리번과 마녀>, 255쪽)  

어슐러 르 귄의 장편들이 궁금해져서 일단 찾아보았다. 언제 읽을지는 미지수지만. 


<어둠의 왼손>(1969년)으로 SF 양대 상인 휴고와 네뷸러를 동시에 휩쓸었다고. 

<어스시의 마법사> 시리즈(1968년~)는 '반지의 제왕', '나니아' 시리즈와 함께 세계 3대 판타지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한다. 땅바다 시리즈가 따로 있는 줄 알았는데 어스시=땅바다인 모양. 
















<헤인 연대기>는 전집으로 묶여 나오지 않은 것 같음. 건수하님은 어스시보다 헤인 쪽이 재미있었다고 진술.

(위에 넣은 <어둠의 왼손>도 이 시리즈에 속한다)


 




























<서부 해안 연대기>도 있다. 참 시리즈물 많이 쓰셨네.. 이건 세 권짜리인데 합본으로 출간되어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작품이 출간되어 있고, 에세이와 말 시리즈도 있다.

















SF 애독자에게는 참 고마운 분일 듯. 

내가 시리즈물을 좋아하긴 하는데, 흠... 나중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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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3-11-30 1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시공사판을 몇년 전에 읽었었는데,.
정확한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깊이와 느낌들을 엄청 좋게 읽었어요.
많은 철학도 담겨 있었고요.
이 책을 통해 sf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독서괭 2023-11-30 20:42   좋아요 1 | URL
페넬로페님 좋으셨군요! 그럼 다른 작품도 읽으셨어요? 저는 sf라곤 코니 윌리스 두 작품이랑 은하수를여행하는히치하이커 정도 읽은 게 다인 듯해요 ㅎㅎ

잠자냥 2023-11-30 14: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시공사 판으로 거의 다 갖고 있는데 저도 몇몇 단편만 읽고 더 진도가 안 나가네요;
르 귄임에도 넘기 어려운 SF의 장벽....
그런데 괭 님이 읽은 책 20년 전 판본이라고요? 전 생소한 커버 보고 리커버 특별판인가 했다는 ㅋㅋㅋㅋ
건수하의 *진술*이라는 부분이 재밌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11-30 14:28   좋아요 2 | URL
전 그냥 지나쳤는데 다시 보니... 왜 진술... 일까요 ㅎㅎ

독서괭 2023-11-30 20:45   좋아요 4 | URL
와우 잠자냥님 거의 다 갖고 계세요? 근데 거의 안 읽으셨다니 ㅎㅎㅎ
2004년 출간인데 제 건 2010년 인쇄본이긴 해요^^
진술, 캐치하셨군요 ㅋㅋㅋㅋ 왠지 어울려서 ㅋㅋ

미미 2023-11-30 14:2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괭님이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더 읽고 싶어요! 저도 ‘진술‘ㅋㅋㅋㅋ이 표현 마음에 들어요.

독서괭 2023-11-30 20:45   좋아요 2 | URL
미미님도 진술 좋아해주시니 앞으로 종종 쓰겠습니다 ㅋㅋ

건수하 2023-11-30 14:2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관련 도서 궁금할 때 딱 사서 바로 읽는 게 이상적인 독서 생활. 인데 이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바람의 열두방향>은 이걸로 시작했다가 나가떨어지는 사람이 많다고 들었어요.
괭님은 그러시지 않아 다행입니다 :)

서부해안 연대기는 아마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어 있을거예요.

독서괭 2023-11-30 21:00   좋아요 1 | URL
수하님, 진짜 그런 독서생활 하시는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이상은 이상일 뿐.. ㅠ
Sf단편이라는 게 쉽지 않은 장르인 것 같습니다.
서부해안 연대기 청소년 소설이면 더 쉽고 재밌겠는걸요?? 호~

은오 2023-11-30 23: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 이상은.... 궁금한 책은 바로 못 읽을지라도 일단 죄다 사서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ㅋㅁㅋㅋㅋ 불가능한 이상이여!! ㅠㅠㅠ 궁금한 책은 왜 계속계속 생기는걸까요 흑흑

독서괭 2023-12-01 17:06   좋아요 1 | URL
일단 죄다 사서 갖는 것 ㅋㅋㅋㅋㅋㅋ 그게 사실 더 어렵죠. 돈 들고, 무엇보다 공간이... 다락방님 이상도 그것일 것 같은데, 40평 아파트에 혼자 살면서 책을 마구 산다... ㅋㅋㅋ 당장 가능한 꿈은 아니니까 잠자냥님과 서재결혼 하는 쪽이 낫겠어요, 은오님.

은오 2023-12-01 18:17   좋아요 2 | URL
맞습니다. 잠자냥님이랑 결혼하면 잠자냥님도 내꺼 잠자냥님 책도 내꺼! 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1 21:03   좋아요 2 | URL
응원합니다 은바오님. 그날이 오면 저도 좀 초대해주시길...

은오 2023-12-01 23:28   좋아요 2 | URL
회장님은 당연히 1순위로 극진하게 모십니다.

건수하 2023-12-07 13:29   좋아요 1 | URL
저도 좀..

은오 2023-12-07 19:46   좋아요 1 | URL
당연하죠 수하님ㅋ
근데 아무튼 두분 오시면 제 환영뽀뽀도 받으셔야합니다 그건 알고계시길

독서괭 2023-12-07 20:24   좋아요 1 | URL
입장료가 뽀뽀입니까..?

은오 2023-12-08 21:01   좋아요 1 | URL
제 뽀뽀를... 입장료에 비유하시는 겁니까?
그러니까... 내키진 않지만 입장하려면 어쩔 수 없이 받아야 하는...? ㅠㅠ
섭섭하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9 09:59   좋아요 2 | URL
“그건 알고 계시길”이라는 은오님 위 댓글에서 강제성이 느껴졌는데요 ㅋㅋㅋ 참고로 저는 뽀뽀보다 포옹을 좋아합니다. Bear hug~~

은오 2023-12-09 17:29   좋아요 2 | URL
그럼 둘 다 해드릴게요!! 🤭🤭🤭

다락방 2023-12-01 12: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가지고 있는 책도 독서괭 님과 같은 책(왼쪽 바람의 열두방향)입니다.

제 친구는 어스시 시리즈를 저에게 강력추천했는데요, 그건 최고의 성장 이야기래요. 그러면서 저한테 줄거리 얘기해주는데 이야기 듣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아서 얼른 사두엇답니다.

사두기만 했답니다. 흠흠.

독서괭 2023-12-01 17:07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줄거리만으로 소름 돋는다고요? 정말 궁금해지네요.
그나저나 다락방님은... 제 글 보고 사신 <둠즈데이북>도 아직 읽지 않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SF는 앞으로 안 사시는 게 어떨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3-12-01 18:48   좋아요 2 | URL
아?! 🙄

그레이스 2023-12-06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왼쪽책으로!
상대성원리는 한참 생각했고,,, 좋았습니다^^

독서괭 2023-12-07 12:42   좋아요 1 | URL
옛날 책으로 이미 읽으신 분들이 많군요^^
과학지식 없어도 읽을 수 있는 SF, 좋습니다 ㅋㅋ

단발머리 2023-12-06 10: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 위에 르 귄의 말... 만 읽은 사람인지라....
만약 르 귄을 읽게 된다면 전 <어스시 시리즈>를 읽고 싶은데요. 건수하님이 헤인 시리즈 추천하신다 하니... 그것도 고민되네요.
아직 아무것도 시작 안 한 1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12-07 12:43   좋아요 2 | URL
저도 어스시가 성장스토리라 해서 궁금해요. 둘 다 읽겠다고 호언장담 하기에는 길어서 섣불리 ㅋㅋㅋ 하나 고르려고 고심하다가 시간은 가고.. ㅋㅋㅋ
 
바람의 열두 방향 그리폰 북스 3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용준 옮김 / 시공사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설정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려내는 일이, 단편으로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떻게 한 세계를 설명서 없이 이해시키면서 독자의 흥미를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끌어나갈 것인가? 대단히 정교한 솜씨가 필요한 이 작업을 어슐러 르귄은 훌륭히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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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3-11-29 14: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구간1권 클리어!

다락방 2023-11-29 14: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제 어스시 시리즈 가십니까?!

독서괭 2023-11-29 15:01   좋아요 0 | URL
그건.. 구간 타파의 길이 멀고 험난해서 말입니다 ㅠㅠ

햇살과함께 2023-11-29 15: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괭님은 르 귄 소화 가능! 전 아직 안되겠어요 ㅋ

독서괭 2023-11-29 18:02   좋아요 1 | URL
ㅎㅎ 뭐 소화가 잘 됐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몇 편은 음..싶은데 몇 편은 아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