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 반페미니즘이라는 트렌드


다들 많이 지쳐가는 백래시 읽기 ㅋㅋㅋㅋ 

수전 팔루디가 엄청나게 사례를 모아모아 이걸 다시 주제별로 나눠 풀어풀어 냈다.

정리하기 진짜 어려웠을 것 같은데, 그래도 술술 읽히게 글을 잘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제별로 말끔하게 분류되는 게 아니다 보니 겹치기도 하고.. 너무 많은 양에 질리는 느낌 ㅋㅋ 

계속계속 같은 패턴이 반복되는 걸 보고 있자면 열이 받기도 하고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에효. 

읽을수록 언론의 중요성, 그리고 언론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언론은 그들이 주장하고 싶은 바를 별 근거 없이 내세우고, 그게 반복되고 재생산 되면서 트렌드가 되면, 이제 여성의 내면에 침투하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결국 근거가 없었던 주장이 현실이 되어버리는 것. 

여성들이여, 정신 바짝 차립시다. 

그나저나, 에스콰이어에 실렸다는 "무릎을 꿇고 행복하게 변기를 닦는 주부"의 사진이 궁금해서 찾아봤지만 못 찾겠다. 변기를 행복하게 닦는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여성이 거기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남성도 느낄 수 있다. 


 

인용문


새로운 여성해방운동의 실천 중에서 최초로 전국 신문의 1면에 실리게 된 운동은 미스아메리카대회 반대 운동이었다. 그 이전에도 일자리, 동일 임금, 남녀공학을 위한 많은 페미니즘의 행진이 있었지만, 미디어는 관심을 눈곱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이 행사에 그렇게 많은 언론의 관심이 쏠린 이유는 간단했다. 몇몇 여성이 빵빵한 브래지어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기 때문이다. 한 언론인이 잘못 보도한 것처럼 사실 그날 브래지어를 불태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1980년대에 그 어떤 여성운동 시위에서도 속옷을 가지고 불장난을 했다는 증거는 없다. - 147

1980년대 초가 되자 미디어의 사이비 페미니즘 응원은 돌연 중단되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언론은 장송곡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신문 1면의 머리기사들은 페미니즘이 죽었다고 외치고 또 외쳤다.  -149

1970년대의 언론은 성공한 여성의 화려한 그림을 흔들면서 ˝봐, 이 여자는 행복해. 그건 이 여자가 해방되었기 때문이야˝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제는 뒤집어진 반격의 논리에 따라 언론은 성공한 여성의 그림에 우거지상을 그려 넣고 ˝봐, 이 여자는 비참해. 그건 이 여자가 너무 해방되었기 때문이야˝라고 선언했다. - 150

실제 여성을 다룬다는 뉴스 기사에서 실제 여성이 부재한 것은 1980년대 반격 저널리즘의 특징이다.
(…) 트렌드 저널리즘은 실제 보도가 아니라 반복의 힘을 통해 권위를 획득한다. 충분히 오랜 시간 동안 이야기를 반복하면 그 어떤 것도 진실처럼 보일 수 있다. 하나의 미디어에서 선포한 트렌드는 나머지 미디어들이 재빨리 그 이야기를 퍼 나르면서 연쇄반응을 일으킨다. - 152

여성의 트렌드 기사에서는 사실과 예측의 자리가 서로 바뀌었다. 이런 기사들은 이미 일어나고 있는 여성들의 후퇴를 기록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용을 썼다. - 154

1986년 페이스 팝콘은 고치 짓기 cocooning‘라는 단어 하나를 만듦으로써 미디어 트렌드 작가들과 기업 고객들을 동시에 만족시켰다. - 158

마침내 (포춘)은 이 고집 센 직장 여성들에게 등을 돌리고 (남편을 ˝자기 인생의 중심으로 만드는 데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남편과 남편의 관심사를 따라잡지 못하게 된˝ 이기적인 첫 번째 아내와는 달리) 5, 60세의 최고 경영자들에게 능력자라는 기분을 만끽하게 해주는 젊고 사랑스러운 두 번째 배우자 ˝트로피 와이프˝의 승리에 표지를 할애했다. 이런 전략을 구사한 미디어는 (포춘>만이 아니었다. 현대 여성의 비위에 맞지 않는 장광설을 잔뜩 늘어놓는 간행물인〈에스콰이어)는 1990년 6월호 전체를 "전통적인 미국 아내˝에 대한 눈물 젖은 현사로 만들었다. 한 기억할 만한 전면 사진에는 주부 모델이 무릎을 꿇고 행복하게 변기를 닦는 모습이 실려 있었다. -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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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8-21 18: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괭님 벌써 4장 들어가셨군요!
저는 아파서 며칠 못읽긴 했었는데 어제부터 다시 읽고 있어요^^ 잡지는 사회가 원하는 여성상을 상징적으로 반영하죠. 괭님 글에 기운받아 저도 읽어러 갑니다.

독서괭 2023-08-21 20:32   좋아요 2 | URL
미미님 좀 회복되셨나요? 무리하지 마시고요~ 그렇구나 하며 슥슥 읽어나가면 될 것 같아요^^

건수하 2023-08-21 18:35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이미지 찾아보려고 하다가 에스콰이어의 archive 를 찾게 됐는데요.
https://classic.esquire.com/issue/19900601

자세히 보려면 돈을 내야하지만 저화질의 이미지 그리고 기사 제목 정도는 볼 수 있네요.

6월호 부제는 ‘The Secret Life of The American Wife‘

여러 기사 중 가장 빡쳤던 제목은
Your Wife: An Owner‘s Manual
owner라뇨...

그 외

The Last Housewife in America
The 100 Best Wives of All Time
The Twleve Virtues of the Perfect Wife
(변기 닦는 이미지는 이 세 기사 중 하나에 나올 것 같네요)

Betrayed
This is Your Wife
A Case of Wife Murder

이런 제목의 기사들이 있고

Enter The Muse 라는 꼭지로
조앤 디디온에 대해 존 그레고리 던 (남편)이 쓴 기사도 있네요.
뮤즈란 표현 맘에 안 들지만 읽어보고 싶은 기사는 이거 딱 하나뿐...


은오 2023-08-21 18:57   좋아요 4 | URL
수하님 서치 왤케 잘하십니까?!!!!!!!!!!!! 너무 멋져.....

건수하 2023-08-21 19:09   좋아요 4 | URL
훗훗… 제가 그건 좀 잘하지 말입니다. 😸

햇살과함께 2023-08-21 19:27   좋아요 2 | URL
수하님 대단!!
어릴 때 엄마 몰래 훔쳐보던 여성지가 생각나네요… 주부생활, 여성동아…

다락방 2023-08-21 20:19   좋아요 3 | URL
저도 지금 찾다가 못찾았다고 댓글 달랬는데 수하 님 이렇게 쫜 멋지게 등장해주시다니!! 대박!!

독서괭 2023-08-21 20:33   좋아요 3 | URL
수하님 대박…. 검색과 정리의 달인!!
제목만 봐도 욕나오네요. 참 열심이다 이놈들… ㅠㅠ 오너.. ㅠㅠ

은오 2023-08-21 19: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다들 지쳐가는중 ㅋㅋㅋㅋ 중도하차할까 잠시 생각했지만 제2의성을 중도하차한 전적을 떠올렸고 백래시마저 중도하차하는 내자신은 용납할수없다 그러니 끝까지 읽는걸로!!
언론이 진짜 무섭더라고요. 심지어 완전 옛날도 아니고 80년대 얘기인게 소름. 아 근데 생각해보니 한국도 10년전 방송만 봐도.. 여혐범벅이구나 ㅋㅋㅋㅋ
저도 지금 시대에,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읽으니까 어휴.. 하는거지 80년대 여성으로 살았으면 그대로 휘둘렸을 것 같아요. 아... 정신 바짝 차립시다!! 공부도 하고!!

햇살과함께 2023-08-21 19:28   좋아요 2 | URL
은오님 개강전에 달리기!!!

독서괭 2023-08-21 20:3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제2의성도 2부 힘들었어요.. 백래시는 끝까지 함께 가보아요!!
저도 그시절 살았으면 그냥 휘둘리지 않았을까요. 이건 아닌데 싶다가도 나만 이런가 하면서 고뇌와 죄책감으로 빠져들어.. ㅠㅜ 이건 아니지‘ 하고 조목조목 짚어주는 선배 여성들의 존재가 소중합니다.

페넬로페 2023-08-21 20: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서문 읽고 있는데~~ㅎㅎ
계속 궁금하더라고요
미디어는 여자에게 왜 그러는지요.
읽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겠죠!

독서괭 2023-08-21 20:37   좋아요 2 | URL
미디어는 흐름을 타기도 하고 만들어내기도 하고.. 그때그때 바뀌는 거 보면 갖고 노나 싶기도 하고 ㅡㅡ 페넬로페님 이제 시작하시는군요! 힘내보아요~^^

책읽는나무 2023-08-22 09: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변기를 행복하게 닦는다!!
ㅋㅋㅋㅋ
누가요?ㅋㅋㅋ
행복하게 변기를 닦다가 죽음에 이를 수도 있을텐데 말이죠!
이건 좀 뜬금없긴 한데요.
옛날에 주말에 했던 서프라이즈? 그런 예능 프로가 있었잖아요?(아..괭 님은 모르시려나?ㅋㅋ)
그 단편 재연극에서 한 결벽증이 있던 일본 주부가 변기를 닦다가 쓰러져 사망을 했더랍니다. 알고 봤더니 갇힌 공간의 락스 향에 질식사가 원인이었다는...@.@
전 그래서 이후 욕실 청소 넘 심하게 하는 건 죽을 수도 있다! 뭐 그런 원리에 입각하여...열심히 청소를 하지 않게 되었다는....🙄

잠자냥 2023-08-22 14:20   좋아요 2 | URL
나무님 이거 좀.... 계정 오류랑 비슷한 논리 같은데......

책읽는나무 2023-08-22 14:42   좋아요 2 | URL
아....또 들켰네요!!!!!ㅋㅋ
아니...자냥 님도 왤케 똑똑해요?

독서괭 2023-08-22 21:18   좋아요 1 | URL
모르다니요!! 한때 일요일 아침 루틴이 동물농장- 써프라이즈였던 사람입니다 ㅋㅋㅋ
변기 닦다가 사망하다니.. 헐.. 정말 안타까운 죽음이네요.. 락스 쓰면서 문은 왜 닫아논겨 ㅠㅠ
잠자냥님 예리한 지적 ㅋㅋㅋㅋ 저 책나무님 말씀에 극공감하고 있었는데 ㅋㅋㅋ

단발머리 2023-08-22 2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티 프리단의 <여성성의 신화>에서는 마룻바닥 닦던데요... 뭐를 그렇게 닦는단 말입니까. 여성이 지혜와 힘을 집중할 일은 오직 닦기 뿐이라는 건가요? (설거지 쌓아둔 사람의 포효..........)

독서괭 2023-08-22 21:19   좋아요 1 | URL
닦는 게 그렇게 좋으면 지들이 닦지 왜…
쌓여있는 설거지라니 단발님.. 토닥토닥. 애들 시키시죠 ㅋㅋ

단발머리 2023-08-22 21:24   좋아요 0 | URL
좋은 생각이십니다. 얘덜아~~~~~!!
 



백래시 3장. 반격의 과거와 현재


미국 여성들이 역사를 가로질러 진보해 온 모습을 정확히 기록한다면 그 고리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자유의 선을 향해 좀 더 가깝게 움직이는, 한쪽으로 약간 치우친 나선형에 가까울 것이다. 하지만 이 나선형은 결코 목적지에 닿지 못한 채 무한을 향해 나아가는 수학적인 커브와 유사하다. 미국 여성들은 몇 세대를 끝없이 돌고 있는, 결코 도달하지 못한 채 목적지를 향해 꾸준히 가까워지기만 하는 이 점근성 나선에 갇혀 있다. - 110쪽



3장에서는 19세기 중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어 온 여성들의 투쟁과 그에 대한 반격의 움직임을 간명하게 정리하고 있다. 

19세기 중후반, 여성의 참정권 운동 등 여성의 지위 향상에 대하여 언론, 문학, 종교, 학계, 그야말로 "우주의 모든 힘"이 결집하여 페미니즘을 공격한다. 그런데 2차 세계대전이 터지니까? 갑자기 여성들 나와서 일하라고 으쌰으쌰. 그러다가 또 전쟁이 끝나니까? 이젠 다시 집으로 가라고 훠이훠이. 다시 여성운동이 일어서니까 이제는 소비문화를 통해 간접적으로 여성을 억압하는 교묘한 방식을 이용한다. 사실 이게 제일 무섭지. 이제는 대놓고 여자가 어쩌고 하면 들고 일어나지만, 끊임없이 여성의 아름다움(정형화된)을 강조하고 연약하고 가정적인 모습에 후광을 비춰주며, 관련된 제품들을 팔아먹는 이 자본주의 전략은 진짜 무섭다. 저자는 "그 잘못된 전선으로 인해 여성들은 그 거울의 타당성을 의심하고 비반사면이 가리고 있는 것을 들춰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대량생산 된 거울의 이미지에 자신이 부합하지 않는다며 스스로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123쪽)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의 가장 위험한 이유는, 여성들을 혼자라고 느끼게 만든다고. 연대를 잃고 혼자 길을 잃었다고 느끼게 되면, "억압을 알고 있어도 침묵하게 된다"(125쪽)는 것. 


사실은 여성성보다 연약한 건 남성성이라는 지적 부분에서 빵 터졌다. "이러한 연구들은 남성성이 연약한 꽃, 꾸준히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하는 온실의 난초와 같다고 밝힌다. (...) 남성성의 꽃잎을 가장 처절하게 짓뭉갠 것은 페미니즘의 가는 빗방울인 것 같다."(128,129쪽)

20년간 이루어진 전국규모의 조사에서는 남성성의 압도적으로 우세한 정의는 "가족을 잘 먹여 살리는 사람"이라는데(133쪽), 흥미롭다. 어쨌든 권력을 자기가 가져야 한다는 의미가 아닐까? 지금은 경제력이 가장 큰 힘이니 경제권을 가져야겠다는 것이고, 과거에는 권력이나 명예가 아니었을지. 조선시대, 가족들은 입에 겨우 풀칠이나 하는데 방안에 들어앉아 공자왈 맹자왈 하던 양반님네들, 그자들의 남성성이란 '양반'이라는 지위에서 왔을 것이고.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남자들은 남성성을 주장하기 위해 가정폭력을 저지르는 것인가. 미국인구조사국에서 공식적으로 가장을 남편으로 정의하지 않게 된 해가 1980년이라는데(136쪽), 우리 네이버 국어사전에는 아직도 '가장'의 의미 2번째로 '남편'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쓰여 있다.  


이 연약한 남성성의 꽃잎을 어찌해야 하는가.. 

옛날 분들은 남자아이에게 분홍옷을 입히거나 인형놀이를 하게 하거나 하면 "고추 떨어진다"고 했다는데, 그렇게 쉽게 떨어질 고추면 꼭 있어야 하나..? 애초에 이들이 생각하는 남성성이란 건 무엇일까. 부드럽고, 온화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아내를 존경하면, 성능력이 떨어지나? 만약 그렇다면 그건 섹슈얼리티 자체가 왜곡되어서가 아닐까. 



인용문


미국에서는 여성을 성공적으로 설득해 예 속에 협력하게 만드는 게 특히 유구한 전통이다.
(…) 여성운동을 비난하는 논문의 약 3분의 1, 도서와 소책자의 약 절반을 저술한 필자가 여성이었다. - 111

잡지의 기고가들은 페미니즘이 ‘여성의 행복을 파괴한다고 조언했고, 대중소설들은 ‘직장 여성들‘을 공격했고, 성직자들은 ‘여성 반란의 유해함‘을 질타했고, 학자들은 페미니즘이 이혼과 불임에 기름을 끼얹는다고 비난했고, 의사들은 산아제한이 ‘정신이상, 결핵, 브라이트 병, 당뇨, 암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잡지의 작가들은 젊은 여성들이 더 이상 ˝그 모든 페미니즘 소동˝에 시달리기를 원치 않는다고 전했다. 포스트페미니즘 정서가 처음으로 표출된 것은 1980년대의 미디어가 아니라 1920년대의 언론에서였다. 이렇게 빗발치는 공격 때문에 페미니즘 조직의 회원 수는 곧 급락했고, 나머지 여성 모임들도 황급히 남녀평등헌법수정안을 비난하거나 아니면 사교 모임으로 성격을 바꿔 버렸다. 그리고 ‘한때의 페미니스트들‘이 고백을 쏟아 내기 시작했다. 미국은 여성들에게 동등한 존중 대신 미스아메리카대회를 제안했다. 이 대회가 개최된 1920년은 여성들이 투표권을 쟁취한 해이기도 했다. - 114

전시 경제를 통해 여성들에게 산업계의 고소득 일자리 수백만 개가 개방되고, 정부마저 최소한의 보육 서비스와 가계 지원책을 제공하기 시작한 1940년대에 다시 나선은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회전했다. - 115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산업계, 정부, 미디어는 다시 여성들을 강제로 후퇴시키기 위해 똘똘 뭉쳤다. - 116쪽

광고업자들은 전시에 보내던 메시지(여성도 일을 하면서 가족 생활을 즐길 수 있다)를 거꾸로 뒤집어 이제는 여성은 선택을 해야만 하고, 그 선택은 가정뿐이라고 주장했다. - 117쪽

'여성의 신비‘로 집약되는 1950년대에 대한 기록은 풍부한 편인데, 이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베티 프리던의 1963년 저작이다. 하지만 사실 집에 틀어박힌 1950년대의 여성이라는 이 유명한 이미지는 당시 여성들의 실제 환경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는 오늘날의 반격과 특히 관련이 깊은 중요한 특징이지만, 여성들이 지속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보니 그 영향은 종종 무시되고 큰 문제가 없거나 심지어는 의미 없는 것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1950년대 여성들은 서둘러 결혼을 하긴 했지만 취업 역시 많이 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전시 여성의 노동 참여를 능가할 정도로 속도가 붙었다. 그리고 반페미니즘적 광기를 자극하고 지속시킨 것은 여성의 가정으로의 후퇴가 아니라 바로 이런 여성의 수그러들 줄 모르는 직업 시장으로의 유입이었다. 현실에서는 아홉 시부터 다섯 시까지 일하는 여성들이 오히려 고분고분한 집순이이자 노리개라는 문화적 환상을 고조시켰던 것이다. 문학 비평가 샌드라 길버트Sandra M. Gilbert 와 수전 구바 Susan Gubar가 전후 시대에 대해 논평한 것처럼 “뇌를 써서 돈을 버는 여성들이 늘어날수록 소설, 연극, 시에서 여성을 육체밖에 없는 존재로 재현하는 남성들이 늘어났다“. - 118쪽

요컨대 1950년 대의 반격은 여성들을 ‘행복한 주부‘로 탈바꿈시키지 못했고, 그저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는 비서로 좌천시켰을 뿐이다.1950년 대 여성들의 모순적인 환경(경제적 참여는 늘었지만 문화적으로 지위가 궁지에 몰리고 약화된)은 반격의 공세에 시달리는 여성들의 상황을 보여 주는 핵심적인 역설이다. - 119

지난 10년간 현대의 대중문화가 펼쳐 보인 잘못된 여성상은 여성의 현실을 가리면서 오히려 거울처럼 반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거대한 벨벳 커튼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커튼은 여성을 고치로 만들거나, 여성들을 신전통주의자로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그 두꺼운 직물은 여성의 권리에 대한 정치적 공세를 숨기는 동시에 미국 여성들이 자신을 판단할 때 갖다 대는 터무니없는 기준이 되어 버렸다. 그 잘못된 전선으로 인해 여성들은 그 거울의 타당성을 의심하고 비반사면이 가리고 있는 것을 들춰내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대량생산 된 거울의 이미지에 자신이 부합하지 않는다며 스스로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 122,123

˝그때 난 우리가 이 안에서 모두 함께라고 생각했어.˝ 동등한 권리에 대한 여성들의 집합적인 요구가 이에 저항하는 반격의 벽에 부딪히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조각들로, 그 하나하나 가 고립된 여성의 삶인 조각들로 부서지게 된다. 반격은 광고업자들의 설명처럼 ‘가족이 함께하는‘ 편안한 기분이 아니라 이제는 모든 여성이 혼자라는 으스스한 깨달음을 안겨 주었다.  -124

길을 잃었다는 기분이 들었을 때는 사회적 흐름에 맞서기보다는 안전한 은신처를 찾는 것에 어쩔 수 없이 더 끌리게 된다. 거대한 남성 문화와 전투를 벌이기보다는 일상생활에서 특정한 남자와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더 긴요한 일이 된다. (페미니즘의 모든 강령을 조용히 지지하고 있더라도) ˝페미니스트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신중한 자기 보호 전략으로 보인다. 결국 이런 조건에서는 사회 부정의를 치유하려는 충동이 부차적으로 미뤄질 뿐만 아니라 잠재워질 수도 있다. 페미니스트 작가 수전 그리핀Susan Grifin의 말처럼 ˝혼자라고 느끼는 상태에서는 억압을 알고 있어도 침묵하게 된다.” - 124,125

여론조사 기관들은 남성의 저항이 어떤 수준에 이르렀는지를 가늠해 볼 수는 있지만 설명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의 사회조사관들은 ‘남성 문제‘를 다루는 데는 항상 ‘여성 문제‘에 쏟던 열정의 10분의 1도 쓰지 않았다. 남성성에 대한 연구는 서가에서 보기 드물다. 문헌을 들여다보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우리는 남성성이 여성성에 비해 덜 복잡하고 덜 짐스러우며, 유지하는 데 손이 덜 간다고 추론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남성의 상태에 대해 우리가 구할 수 있는 연구들은 이를 절대 장담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대로 이런 연구들은 남성성이 연약한 꽃, 꾸준히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영양을 공급해 줘야 하는 온실의 난초와 같다고 밝힌다. 사회 연구자 조지프 플레 Toseph Pleck은 ˝성 역할의 위반은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거릿 미드 Margaret Mead 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에서 남성다움은 절대적으로 규정되지 않는다. 이는 매일 유지하고 다시 획득해야 하는데, 그것을 규정하는 데 본질적인 요소 중 하나는 양성이 진행하는 모든 경기에서 여성을 이기는 것이다.” 남성성의 꽃잎을 가장 처절하게 짓뭉갠 것은 페미니즘의 가는 빗방울인 것 같다. 128,129

지난 20년간 사회적 태도를 추적해 온 전국 규모의 거대한 조사인 ‘양켈로비치 모니터 Yankelovich Monitor‘의 설문조사가 밝혀낸, 크게 주목받지 못한 연구 결과는 우리를 그럴싸한 대답으로 훌륭하게 안내한다.  ‘양켈로비치 모니터‘의 조사 요원들은 20년간 대상자들에게 남성성에 대해 정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20년간 압도적으로 우세한 정의는 한 번도 변하지 않았다. 이는 지도자나 운동선수, 바람둥이, 의사 결정자가 되는 것도, 심지어는 단순히 ‘남자로 태어나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가족을 잘 먹여 살리는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133

이제는 이 연구의 전국 샘플 중에서 5분의 1이나 차지하는 이 집단은 주로 소득 사다리에서 굴러떨어지고 있는(그래서 이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한), 중위 연령 33세의 결혼하지 않은 젊은 남성들이 대부분이었다.(…) 이 집단에 속한 남성들에게는 또 다른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들이 페미니즘을 두려워하고 비방한다는 점이다. 134

반격의 공개적인 의제를 설정하고 확산시켜 온 것은 도전자들보다 훨씬 많은 부와 영향력을 가진 남성들, 미디어와 재계, 정계를 주름잡는 남성들이기 때문이다. 가난하거나 교육 수준이 낮은 남성들은 반페미니즘 테제의 창시자들이라기보다는 수용자들이다.135

이런 자리는 남성이 여성에게 패배하는 곳이 아니다. 이런 자리는 남성들은 돌아보지도 않고, 여성들은 남자가 아예 없거나 실직 상태거나 불안정 고용 상태인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받아들이는 생의 막다른 곳에 있는 일들이었다. 137

적의 얼굴을 알 수 없을 때 사회는 그것을 만들어 낸다. 하락하는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과도한 집값에 대한 걷잡을 수 없는 불안 같은 것들은 공격 대상을 필요로 하는데, 1980년대에는 그것이 대체로 여성들이었다. 138

1980년대의 문화는 여성들의 정치적 발언을 막아 버렸고 그 대신 쇼핑몰에서 자기표현을 하도록 방향을 틀어 주었다. 소극적인 소비자는 상품 구매 ‘권리‘를 행사하고, 계산대에서 자신의 ‘선택‘을 하는 가짜 페미니스트로 다시 판매되고 있다. 141

크리스토퍼 래시가 「나르시시즘의 문화 The Culture of Narcisim1에 서 밝혔듯 소비주의는 ˝남성의 억압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편을 드는 것처럼 보일 때˝ 여성의 진보를 가장 치명적으로 침해한다. 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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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오 2023-08-18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랑 진도도 비슷하시고 빵터진 부분도 같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8 14:52   좋아요 2 | URL
헐 뭐야 안 읽는 거 같더니 읽고 있었어?!

은오 2023-08-18 15:02   좋아요 2 | URL
정확히 186쪽까지 읽었습니다 근데 백래시 생각보다 사례나열위주라 좀 지겨운감이 ㅠㅠ 어쨌든.... 개강전까지 완독할거예욧!! ㅋㅋㅋ

잠자냥 2023-08-18 15:04   좋아요 3 | URL
같이 읽자고 했으니까 같이 읽어보려고 내 방으로 책 갖고 왔다가... 글자가 너무 작아서 일단 다시 가져다 둠 ㅋㅋㅋㅋㅋㅋ 요즘엔 <수치> 읽는데 이 책 글자 크기 커서 너무 시원해요! (책 내용은 암담하지만...) 아무튼 186쪽... 음.

은오 2023-08-18 15:13   좋아요 2 | URL
잠자냥님과의 같이읽기 예상: 나 버리고 혼자 주말 이틀동안 다읽어버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18 15:14   좋아요 3 | URL
헉 들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18 15:36   좋아요 2 | URL
은오님, 앞서 나가고 계시군요!!
사례나열 ㅋㅋ 맞아요. 저는 이 방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데 얼마나 품이 많이 들었을지 생각하면 아득하더라고요.. 그래도 사례나열 치고는 재밌지 않나 싶습니다 ㅋ
잠자냥과의 같이읽기 예상- 유력하네요!! 주말 이틀동안 벽돌책 완독하기가 주특기!

햇살과함께 2023-08-18 16:06   좋아요 4 | URL
독서괭님 페이퍼보고 예습 후 주말에 읽기!
저는 2장까지 읽었는데, 사례 많고 어렵지 않아서 좋았어요 ㅎㅎ
잠자냥님은 집중력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아요.
벽돌책 이틀만에 완파하는 수준이시니...

건수하 2023-08-18 17:23   좋아요 2 | URL
저도 모르는 사례나열이라 좀 지겹더라구요 이번엔 같이 읽으니까 버틸 수 있겠거니 ㅎㅎ

건수하 2023-08-18 17:24   좋아요 1 | URL
<수치> 글씨가 크다니 반가워요!

잠자냥 2023-08-18 17:27   좋아요 2 | URL
간만에 개안한 느낌 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18 18:15   좋아요 2 | URL
142쪽 까지의 인용문과 186쪽....음!!
저도 글자가 넘 작아서 눈이 빙글빙글 하던데...ㅋㅋㅋ
은오 님과 괭 님은 젊어서 괜찮으시군요? 젊음 부럽습니다.^^
저도 이번 주 완전 빡쎈 한 주 보내느라 죽는 줄 알았는데...ㅜㅜ
일요일부터 다시 박차를 가하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

잠자냥 2023-08-21 11:16   좋아요 5 | URL
완독은 못했삼.. 수치랑 겹쳐서.
암튼 수치 끝내고 열라게 읽는 중인데, 사례가 진짜 지겹도록 나오네요. 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1 14:55   좋아요 4 | URL
ㅋㅋㅋ 다들 고생 중이시네요 ㅋㅋㅋ 그나마 같이 읽으니까 완독은 할 수 있을 듯요! 첨엔 재밌었는데 뭔가 반복되는 느낌이 들어서 슬슬 지겨우려고 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8-21 19:02   좋아요 3 | URL
계정 오류가 계속 떠서 문의했는데... 수정 보완된 것 같아 시험삼아 댓글 달아봅니다....이제 완벽해진 듯 하니 열심히 읽어서 다 따라잡아야지!!!^^

은오 2023-08-21 19:07   좋아요 4 | URL
나무님 저 잠시 이의제기좀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접속이 안돼도 책은 읽을수있지 않습니까? 열심히 읽는거랑 계정오류랑 무슨 관련이있는거죠??...
물론 나무님 접속에 문제를 일으킨 알라딘은 고소당해마땅하지만(알라디너들과 나무님의 연결을 막았으므로).. 아무튼 나무님의 댓글은 좀 의심스럽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1 19:11   좋아요 4 | URL
역시 똑똑하다 은오님.. 공부하는 사람다운 예리한 지적!!!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8-21 19:11   좋아요 5 | URL
아...완전 완벽하게 고쳐졌군요?
댓글도 바로 읽고 달 수가 있군요.
속이 시원하네요.ㅋㅋㅋ
그동안 속 터져 책을 읽다가도 성질이 나서....ㅜㅜ 계속 신경 쓰느라 책을 읽을 수가 없었....ㅜㅜ
그리고 이게 약간의 승부욕이 발동해야 읽게 되는 동기가 제겐 있나 봅니다.
지금 오만 핑계를 다 찾고 있군요.ㅋㅋㅋ
잘못했어요.
게으름 그만 피우고 열심히 읽겠습니다.
모두들 파이팅^^

햇살과함께 2023-08-21 19:14   좋아요 4 | URL
ㅋㅋㅋㅋㅋ 은오님 팩폭!
200쪽까지 읽으니 은오님 사례 지겹단 말이 이해가.. 600페이지까지 계속 이런 식이란?!

건수하 2023-08-21 19:14   좋아요 3 | URL
고쳐졌네요 ^^ 그런거 엄청 신경쓰이지요. 나무님 파이팅!!

책읽는나무 2023-08-21 19:14   좋아요 4 | URL
은오 님...넘 똑똑해서 저 한 번씩 놀람!!
은오 님 책 넘 많이 읽어서 그런 것 같아요. 지성을 따라가기가 힘드네요. 좀 천천히 좀 가주세요.^^

잠자냥 2023-08-21 11: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어디까지 읽었삼?
저 오늘 퇴근하면 3부 9장 읽을 차례!
수전! 이너프, 이너프! 너 사례 진짜 많아 그만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8-21 11:28   좋아요 4 | URL
저 오늘 아침에 302쪽까지 읽었어요 2부 7장! ㅋㅋㅋㅋㅋ 아니진짜 사례 너무 많지 않습니까? 솔직히 좀 괴로운데.. 그냥 분량 정해놓고 읽고있어요 계획대로라면 이번달 안에 아슬아슬하게 끝냅니다!! 먼저가세요 잠자냥님 ㅋㅋㅋㅋㅋ 전 백래시 재미없어서 빨리못읽겠어요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8-21 11:36   좋아요 4 | URL
전 재미가 없어서 얼른 읽고 다른 책 읽으려고 오늘 끝낼 계획........
사례에 질린자 올림.

잠자냥 2023-08-21 11:42   좋아요 4 | URL
그래도 가끔 웃긴 부분 있음..
302쪽까지 읽었으면 나왔을 거 같은데, 빅토리아시크릿 주로 남자들이 산다는 거에서 빵터짐 ㅋㅋㅋ
니들이 입어라.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8-21 14:56   좋아요 3 | URL
우왕 빨리 읽고 치워버리겠다는 잠자냥님!! ㅋㅋㅋ 빅토리아시크릿 ㅋㅋㅋ
한번씩 웃긴 것 같아요. 황당하기도 하고요. 잡지에 막 변기 닦으며 행복해하는 여자 모습 올리고 이런 거 제정신인지..ㅡㅡ

잠자냥 2023-08-21 15:09   좋아요 3 | URL
저 그 구절 읽으면서 오래전 본 미드 <위기의 주부들> 어떤 장면 떠올랐어요.
극중 수잔인가 그 캐릭터가 약간 음란한 옷 입고 집 청소하는 장면 영상으로 송출해서(이건 본인도 어떤 용도로 쓰이는지 인지하지 못했던 거 같았는데) 돈 버는 거였나 암튼 그런 일화......-_-

독서괭 2023-08-21 15:11   좋아요 2 | URL
그런 게 있군요 ㅋㅋ 남자들 판타지란….

잠자냥 2023-08-21 15:16   좋아요 3 | URL
그 드라마에서 수잔은 남편에게 도움이 될 목적으로 집에서 할 돈벌이를 찾았는데, 집에서 청소하는 모습을 그냥 영상으로 올리면 돈을 준다고 해서 이게 웬떡이냐! 하고 청소하면서 영상 송출하는데... 자꾸만 요구사항이 생기는 거예요. 점점 옷을 벗기고 이상한 속옷을 입으라고... 나중에는 토끼머리띠하고 정말이지 빅토리아시크릿 속옷 같은 거 입고 청소하는 장면 송출.......ㅋㅋㅋㅋㅋㅋ -_-

독서괭 2023-08-21 15:21   좋아요 2 | URL
헐~~ 현실에 딱 있을 법한 짓이네요!! 드라마 제목과 딱 맞는 에피소드 ㅋㅋㅋ

건수하 2023-08-21 15:5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아침에 2부 시작.. 구구절절 맞는 말인데 읽다보면 좀 지치네요 ^^

독서괭 2023-08-21 17:52   좋아요 3 | URL
다들 빠르십니다..!! 지쳐서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 ㅋㅋㅋ

단발머리 2023-08-22 21: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ㅋ 여러분 ㅋㅋㅋㅋㅋㅋㅋ 여성주의책 같이읽기 초반에도 이런 분위기 있었는데요 ㅋㅋㅋㅋ 몇 쪽까지 읽었냐, 이런 물음 너무 다정한 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 너무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여러분 완전완전 멋져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의 뜻은 1895년 4월 27일 비평지 <애서니엄 thenaeum)>의 리뷰 란에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역량을 품고 있는˝ 여성을 묘사하기 위해 처음으로 등장한 이후 사실상 바뀌지 않았다. 한 세기 전 입센Henrik Iben 의 「인형의 집』에서 노라가 말했듯 페미니즘은 ˝다른 모든 것 이전에 나는 인간˝이라는 기본적인 진술이다.  - 49쪽, <백래시> 프롤로그


2000년대 중반에 이르게 되면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이 중요한 인식론으로 자리 잡고, 2010년대 중반이 되면 공공연하게 ˝자기 밥그릇 싸움에 혈안이 된 무뇌아적 페미니스트˝ 와 같은 말이 등장하게 된다. 한국 사회는 페미니즘의 수혜 아래 있었지만, 그 과실은 오히려 반페미니즘적 의제로 돌아갔다. 그와 동시에 ‘여성에 대한 후려치기‘와 ‘역차별의 감각‘이 사회에 스며든다. 꼴페미-된장녀-김치녀로 이어지는 온라인에서의 여성 혐오 표현은 IMF 이후 펼쳐진 백래시의 큰 자장 안에서 등장한 것이었다.
결국 여성에 대한 제도적인 차별은 더 견고해졌고, 여성에 대한 물리적 폭력 역시 점증했다. 대중문화의 여성 혐오는 더욱 노골적이 되었다. 그와 동시에 ‘헬조선‘의 세계에서 자신이 경험하고 있는 부당함이나 어려움을 설명할 언어를 도저히 찾을 수 없었던 여성들이 페미니즘으로 고개를 돌리기 시작했다. 반격에 대한 반격으로서, 여성들은 다시 또 페미니즘을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집단적으로 축적된 경험의 기록으로부터 우리는 역사가 단선적으로 흐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 여성의 역사는 계속되는 백래시에 부딪히고, 그러면서 퇴보하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멈추지는 않는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 중 하나는 앞서간 사람들이 그려 놓은 지도 안에서, 비록 협로일지라도, 다음 발걸음을 놓을 길을 발견하는 일일 터다. - 14,15쪽, <백래시> 손희정 해제



"저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요,"라며 신중하게 입장을 밝히는 일종의 말버릇이 유행하는 때가 있었다. 나 또한 신중파였기 때문에 이런 언어를 썼을 수도 있다. 페미니스트라는 말이 오염되어 그 말을 내뱉는 순간 나의 의견이 왜곡되고 상대로부터 곧바로 튕겨져 나와 버릴 염려 때문에, 나를 비롯한 많은 여성들이 "내 말이 여성과 남성을 편 가르려는 것이 아니라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논리적으로 비춰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손한 태도로 말을 가렸다. 지금도 나는 내 말을 검열하는 편이지만, 가부장제의 여성 억압이라는 논제에 있어서 '객관성'과 '중립성'이란 존재할 수 없음을 이제 안다. 멀고 멀고 아주 먼- 그 어떤 계급도 생기기 이전에 이미 여성은 억압당하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는 것만이 진실이다. 남성청자에게 이 문제에 관해 '중립적, 객관적, 논리적'인 사람으로 비춰지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진짜 전하고 싶은 논지에서 멀어진다. 페미니즘 의제만 나오면 팔짱 끼고 방어태세를 갖추는 사람을 굳이 설득하고자 애쓸 필요가 없다. 어차피 듣지 않을 자를 청자로 세울 필요는 없다. 

그 와중에 간혹 우호적인 청자를 만나면 참으로 기쁜데.. 지금 자주 보는 남성 동료들이 그런 편이라 참 좋고,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백래시>는 1990년대 초에 미국에서 출간된 책이지만 2000년대 이후 우리 사회의 모습 또한 설명해준다. 페미니즘이 부상하면 할수록, 반페미니스트들은 페미니즘은 이미 완성되었다면서 현재 발생하는 모든 문제들(또는 일어나지도 않은 문제들)을 페미니즘의 탓으로 돌린다는 것. 페미니즘이 주장하는 내용들을 살짝 비틀어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 가기. 왜곡된 통계를 언론에서 떠들어대기. 


<백래시> 1장에서 다루고 있는 남자 품귀 현상, 불임 유행병은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20대 중반쯤 되면 여성들은 좋은 남자를 빨리 잡아서 결혼하고 노산이 되기 전에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누구 할 것 없이 주변 어른들은 하나같이, '남들이 채가기 전에 빨리 잡아라'면서 나를 위한 조언이라 한다. 나는 그 사람들이 정말 나를 생각해서 좋은 의도로 한 말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어째서 유독 여자에게만 결혼 상대가 '품귀' 되는가? 왜 남자에게는 '노산'이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가? 정자는 안 늙나? 

고학력/고수입 여성보다 고학력/고수입 남성이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고학력/고수입 여성의 결혼이 더 어렵다 여겨지는 것은 부부 중 여성보다 남성이 더 고학력/고수입이거나 적어도 비등해야 한다는 생각, 고학력/고수입 남성은 나이 들어도 어린 여성의 상대가 될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어렵다는 생각,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어쨌든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 떄문일 것이다. 고학력/고수입 여성은 싱글일 때 훨씬 행복할 수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 일찍 결혼해야 한다는 압박을 주면? 경력에 매진하기 힘들어진다. 일부는 결국 가정에 들어 앉혀지게 될 것이다. 



사회과학자들이 싱글 여성의 정신 건강에 대해 확인한 사실은 단 한 가지다. 그것은 바로 고용이 싱글 여성의 정신 건강을 향상시킨다는 점이다. 1983년의 획기적인 인생 흔적Lifeprints 연구는 싱글 여성에게 정신적 고통을 야기하는 중요한 원인은 부실한 결혼 가능성이 아니라 부실한 고용 상태임을 보여 주었다. 여성의 건강에 대한 20년치의 연방 데이터를 검토한 사회연구소와 건강통계국의 연구자들 역시 유사한 결론을 내놓았다. “우리가 검토했던 세 요인[고용, 결혼, 자녀] 중에서 여성의 건강과 관련 있는 가장 강력하고 가장 일관된 요인은 단연 고용이다.” 이들은 일을 하는 싱글 여성은 자녀가 있건 없건 집에 있는 기혼 여성보다 심 신의 건강이 훨씬 더 낫다는 사실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싱글 여성을 하나의 범주로 다룬, 보기 드문 장기 연구에서 연구자 폴린 시어스 Pauline Sears 와 앤 바비 Ann Barbee는 이들이 추적했던 여성들 중에서 싱글 여성들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중에서도 살면서 대부분의 시간 동안 일을 했던 싱글 여성들이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 96쪽, <백래시> 1장



<백래시>가 보여주는 사회학자들의 오류 가득한 연구들, 그럼에도 입맛에 맞는 연구라면 득달같이 신문에 대서특필하는 언론들, 연구의 오류를 지적하는 반대의견에 대한 묵살은 충격적일만큼 적나라하게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여준다. 여자들은 집에 가야 한다. 여자들이 겪는 모든 문제는 페미니즘이 무리한 요구를 했기 때문이다. 30대 직장 여성의 '불임 유행'의 원인이 "성병인 클라미디아를 퇴치하는 데 더뎠던 의사와 정부 관료들의 태만 탓"(89쪽)일 수 있다는 점 등 중요한 팩트들을 쏙쏙 빼먹는 행태들. 정말 후지다. 


맞벌이 가정의 워킹맘이 힘들다면 그 이유는 "가정에 있어야 할 여성이 무리하게 사회에 나가서"가 아니라, 가정에서의 업무 분담이 적절히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아내가 돈을 벌어오길 원하지만, 집안일은 나누어 하기 싫은 남편들 때문이다. 싱글 여성이 힘들다면 그 이유는 "결혼을 못했기" 때문이 아니라, 독립한 여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시선과 여성에 대한 범죄가 만연한 현실 때문이다. 


<백래시> 읽기, 글씨가 매우 빽빽하지만 즐거운(동시에 빡치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수전 팔루디의 요목조목한 지적이 통쾌함과 동시에 입맛이 쓰다..



인용

* 해제: 손희정 평론가의 해제, 좋다!! 


무엇보다 백래시는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부당한 것에 ‘NO‘라고 말하는 여성들로 하여금 지속적으로 좌절의 회로에 머물게 한다는 점에서 악질적이다. 여성의 불행을 페미니즘 탓으로 돌리면서 여성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의심하게 하는 것이다. 「백래시」는 그 불행의 원인을 지목하는 손가락의 방향을 페미니즘에서 반페미니즘적인 반동으로 ‘제대로‘ 바꾸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선언˝이라 할 만하다.  - 10쪽


팔루디의 말처럼, 여성들의 비참과 불행은 페미니즘 탓이 아니라, 페미니즘이 충분하 지 않은 탓일 뿐이다. - 14쪽


* 15주년 기념판 서문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는 페미니즘의 기본 정신들이 상업적 방식으로 재구성되어 마치 세 개의 황금 사과처럼 우리 발밑을 굴러다닌다. 경제적 독립이라는 페미니즘 윤리는 구매력이라는 황금 사과가 되었다. 그리고 이 구매력은 대부분의 여성들에게 카드 빚과, 터져 나갈 것 같은 옷장, 그리고 절대 끝나지 않는 허기를 안겨 줄 뿐이다. 허기가 절대 채워지지 않는 건 물질적인 것을 넘어선 무언가를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결정이라는 페미니즘 윤리는 ‘자기 계발‘ 이라는 황금 사과로 변신했다. 이 자기 계발은 주로 외모와 자부심, 그리고 젊음을 되찾으려는 헛수고에 바쳐진다. 그리고 공적 주체라는 페미니즘 윤리는 언론의 관심이라는 황금 사과로 탈바꿈했다. 이제는 이 세상을 얼마나 많이 바꾸는지보다 이 세상의 틀에 얼마나 멋지게 맞춰 사는지에 좌우되는 인기를 좇고 있다.  - 27,28쪽



페미니즘 혁명은 한 번도 극악무도한 경쟁이나 승자독식의 윤리에서 승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경제적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에서 이 혁명은 시궁창에 처박히고 말았다. 경제적으로 성공하기는 했지만 이 성공을 사회 변화와 책임감 있는 시민 정신, 창조적인 인간성의 증진, 성숙하고 생기 넘치는 공적 세상의 건설이라는 더 크고 의미 있는 목표들로 전환시키는 법을 찾지 못했다는 반쪽짜리 진실에서 여성들은 환멸을 느낀다.  - 29쪽


 

* 제1장 프롤로그


 ‘남자 품귀 현상‘에서부터 ‘불임 유행병, 여성의 번아웃, ‘유해한 어린이집‘에 이르는 소위 여성의 위기는 여성이 처한 실제 삶의 조건이 아니라, 미디어와 대중문화, 광고에서 시작하고 끝나는 닫힌 시스템 안에 그 기원이 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끝없이 반복되는 순환은 여성성에 대한 거짓된 이미지를 영속시키고 과장한다.  - 39쪽


 진실은 지난 10년간 여성운동이 어렵사리 쟁취한 한 줌의 작은 승리를 무력화하려는 노력, 여성의 권리에 대한 강력한 역습, 반격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 역습은 대체로 은밀하다. 이 역습은 대중문화라는 허울을 쓴 히틀러식의 거짓 선동으로 뻔뻔하게 진실을 거꾸로 세우고, 여성의 지위를 고양시킨 모든 조치들이 사실은 여성의 지위 하락을 야기했다고 주장한다. 반격은 세련되면서도 진부하고, 얼핏 보기엔 ‘진보적‘이지만 동시에 보란 듯이 후지다. (…) 하지만 지난 10년간 여성들이 불행해진 것은 (여성들이 아직 손 에 쥐어 보지 못한) ‘평등‘ 때문이 아니라 바로 그 평등에 대한 여성들의 탐색을 중단시키려는, 심지어는 역전시키려는 압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 42,43쪽


이런 사건들이 ‘반격‘인 것은 항상 여성의 진보‘에 대한 대응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런 대응을 촉발시킨 것은 기반암처럼 단단하게 자리 잡은 여성 혐오만이 아니라 자신의 지위를 개선하려는 현대 여성들의 각별한 노력이었던 것이다. - 44쪽

반페미니즘적 반격은 여성들이 완전한 평등을 달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럴 가능성이 커졌을 때 터져 나왔다. 이는 여성들이 결승선에 도착하기 한참 전에 여성들을 멈춰 세우는 선제 공격이다.  - 45쪽

여성의 권리를 상대로 한 반격은 그것이 정치적인 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전혀 투쟁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선에서 성공을 거둔다. 그것이 사적인 색채를 띨 때, 한 여성의 내부에 똬리를 틀고 안에서 그녀의 관점을 바꿔 버릴 때, 그래서 그녀가 억압은 모두 머릿속 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상상하게 될 때, 그리고 결국 그녀 역시 자발적으로 이 반격에 동참하게 될 때 반격은 가장 위력을 갖게 된다.  - 48쪽

반격의 수식어들은 반격이 자행하는 모든 범죄들을 페미니즘 탓으로 돌린다  - 49쪽



* 제1부 신화와 회상

* 제2장 남자 품귀 현상과 불모의 자궁


정신 건강 연구자 제럴드 클러먼Gerald Kerman과 미르나 와이즈먼Myrna Weissman은 여성 우울증에는 두 가지 큰 원인밖에 없음을 확인했다. 그것은 바로 낮은 사회적 지위와 결혼이었다. -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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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3-08-16 15: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은 페미니즘은 세상을 바라보는 기본값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이 평등해야 한다. 인간은 자유로워야 한다처럼 여성은 독립적인 인간으로 존중받아야 한다는건 너무 당연한거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어쩌면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이라고 말하는 것부터 고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저자세는 오히려 남성중심적인 시각과 가부장제가 공세를 취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들어준다고도 생각이 들고요. 어쩌면 어두울수록 새벽이 가깝다는 진부한 말처럼 지금 페미니즘에 대한 총공격은 가부장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막 자조하기도 합니다. ㅎㅎ

독서괭 2023-08-16 20:16   좋아요 1 | URL
요즘도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이라고 운을 떼는 사람이 있긴 한 것 같아요. 몇 년 전에 안산선수 사건도 그렇고, 뭣하면 공격당하니까 자꾸 몸을 사리게 되고, 그게 반페미니스트들이 노리는 바겠죠?? 바람돌이님 말씀처럼 위기의식 때문인 거면 좋겠습니다. 무너지기 일보직전!ㅎㅎ

건수하 2023-08-16 16:5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며칠 전부터 출퇴근할 때 듣고 있어요. 기분이 별로인 날은 <백래시> 안 듣고 음악 듣기도 하구요 ㅎㅎ
오늘 출근할 때 ‘불임 유행‘ 시작 부분을 듣다가 왔는데, 퇴근할 때는 클라미디아란 단어를 들을 수 있겠어요.

하버드-예일 대학교의 결혼 연구가 널리 알려진 이후 싱글 여성들이 결혼을 중요하게 고려하게 되었다는 부분에서 막 화가 나더라고요. 제가 20대 때 받았던 전방위적 압박이 생각나면서...


저도 손희정님의 해제 무척 좋았어요. (저번에도 한 번 읽다 말아서) 두번째 읽어도 좋더군요. 근데 해제가 좀 많이 긴 것 같아요 ㅎㅎ 그래서 해제 읽다가 지치는 사람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책 두께를 보고서 다들 시작하는 거니까.. 괜찮겠다 했어요.


<정희진의 공부> 8월호에선가.. 정희진 선생님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는 건 ‘백래시‘가 아니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게 무슨 뜻일까 생각하면서 듣고 있습니다. 좀 읽다가 팟빵에 댓글을 올려볼까, 아님 메일을 써볼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답장을 받으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써야겠지요 ^^;

독서괭 2023-08-16 20:19   좋아요 1 | URL
“기분 별로인 날은” 백래시 듣기는 힘드시겠네요 ㅎㅎ 재밌게 잘 읽히지만 화나니까.. ㅠㅠ 즐거운 책, 특히 소설 읽고 싶은 마음이 불쑥불쑥;;
퇴근하시며 클라미디아 들으셨겠네요^^
전방위적 압박!! 저도요~ 결혼하니 그게 없어져서 좋았는데 그다음은 아이 낳기^^;; 둘 낳고 나니 끝난 느낌입니다..
손희정님 말도 잘 하시고 글도 잘 쓰시고. 이분 책을 읽어보고 싶은데요. <페미니즘 리부트>!
정희진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이유, 무지 궁금해요! 수하님, 알게 되심 꼭 공유해주세요!!

건수하 2023-08-16 20:36   좋아요 1 | URL
네 퇴근하며 들었어요. 꾸준히 들어보겠습니다~

손희정님 책은 저도 못 읽어봤네요. 여러 분이 같이 쓰신 <대한민국 넷페미사>만 조금 보다 말았어요.

네, 일단 ‘백래시’가 뭔지 파악하면서 알아보겠습니다 ^^

독서괭 2023-08-17 09:14   좋아요 1 | URL
공저가 많고 단독저서는 적은 것 같더라고요.
백래시 같이 힘내 보아요 수하님~ 오늘도 팟팅^^

페넬로페 2023-08-16 19: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조금씩 읽고 있어요.
분량이 많아 언제 끝날지는 모르겠어요 ㅎㅎ

독서괭 2023-08-16 20:20   좋아요 2 | URL
ㅋㅋㅋ 이거 언제 다 읽나.. 싶지만, 할 수 있습니다!(불끈) 페넬로페님 화이팅~~!!

건수하 2023-08-16 20:36   좋아요 3 | URL
페넬로페님, 함께 힘내요~

다락방 2023-08-17 09: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백래시] 완독하신 후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도 가시는겁니까? 후훗. (찡긋~)

독서괭 2023-08-17 09:15   좋아요 2 | URL
네..에..? 저에게는 아직 열두권의 페미니즘 책이.. ㅋㅋ

햇살과함께 2023-08-17 1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제 2장 읽다가 빡쳐서!! 이놈의 교수들과 이놈의 언론들!!

독서괭 2023-08-18 15:58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참 통계라는 게 위험한 거구나 싶어져요. 3장도 빡치고.. 계속 빡칠 것 같습니다 ㅋㅋ
 

오늘은 바빠서 글 안 쓰려고 했는데, 이 기사를 보고 알라딘에 접속했다.

(그런데, 오늘 방문자수 185? 왜..? 무슨 일이죠?)


https://www.yna.co.kr/view/AKR20230810062300004?input=1195m

"접수 높은 여성 지원자 떨어뜨리고 남성 채용... 신한카드 벌금" (연합뉴스)


내용인즉슨, 신한카드 신입사원 공채에서 점수가 더 높은 여성 지원자를 떨어뜨리고 남성지원자를 합격시켰다는 것이다. 신한카드는 남녀고용평등법위반죄로 기소되었다. 

신한카드는 "전산시스템 개발이나 외부업체 영업, 야간.휴일 근무가 많은 업무가 남성에 적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남녀 고정관념에 근거한 것으로 정당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2018년 공채 때 사건인가 본데 왜 이제야 기소가 되어 판결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이 기사를 보니 <백래시>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낙태 부분을 읽다가 궁금해져 <백래시> 관련 부분을 찾아보았는데, 마지막 장에서 낙태-재생산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여 본의 아니게 끝부분부터 먼저 읽었네. 

'태아의 생명권'을 내세워 여성들을 '거처'에 불과한 존재로 취급하는 낙태반대론자들의 반격은 대단하다. 미국 시민의 다수가 낙태합법화(로 대 웨이드 사건에 의한)를 지지함에도 불구하고, 낙태반대진영에서 펼친 무수한 공격들(신체적 공격, 협박 포함) 때문에 낙태 시술을 해줄 수 있는 병원들이 점점 줄어드는 과정, 이에 호응한 기업이나 정치인들이 행한 낙태를 어렵게 하는 각종 법안과 조치들. 낙태반대를 위한 이러한 격렬한 행동은 주도자들이 '시간이 많은' 젊은 남자들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미디어는 낙태를 둘러싼 투쟁을 도덕적이고 생물학적인 논쟁 (생명은 언제 시작되는가?)으로 규정하곤 했다. 낙태에 불편해 하는 많은 이들에게 분명 이는 중요한 문제였다. 하지만 테리와 그 추종자들이 여성의 출산의 자유를 둘러싼 전투에서 보여 준 이상할 정도로 강렬한 반감은 철학이나 과학보다는 울화를 자양분 삼아 활활 타 올랐다. 이런 남성들은 ‘태어나지 못한 아기들을 위해 울음‘을 터뜨린 것일 수도 있었지만, 인생에서 심각한 경제적 • 사회적 위치 변화를 겪으며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들은 이런 변화를 독립적인 직장 여성들이 등장한 탓으로 돌리곤 했다. 직장에서는 경제적 힘을, 가정에서는 사적인 권위를 잃는 동안 이들은 여성들이 직장에서 기반을 다져 가고, 가정에서는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고, 심지어 침실에서 주도권을 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직장 여성이 점점 늘어 가는 데 대한 개탄과, 여성들이 행사하기 시작한 성적인 자유에 대한 걱정이 뒤섞이면서 이들은 청교도적인 분노의 수식어를 개발하여 적들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 591쪽



엔젤라 카더의 사례는 태아의 권리와 여성의 권리 사이에 서열이 매겨짐으로써 여성이 어디까지 비인간적으로 취급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엔젤라 카더는 어릴 적 종양을 앓다가 이겨낸 사람인데, 임신 후 암이 발병했다. 평생 그녀를 지켜봐 온 종양학자는 그녀가 암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지만, 의사들은 강제로 그녀에게 약을 투여하고 28주? 정도 된 아기를 수술로 꺼냈으나 아기는 사망했고, 얼마 후 엔젤라 카더도 사망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들은 판사에게 수술명령을 요청했고 판사는 허가했다) 


그런데 더 황당한 건, '만들어지지도 않은 태아'의 보호를 운운하며 벌인 기업들의 행태다. 이건 '태아'를 앞세우지 못했기 때문에 더 적나라하고 찌질하고 더럽고 아니꼽다. 

<백래시>에서 보여주는 아메리칸사이안아미드라는 회사의 사례는 대단히 당황스럽다. 이 회사의 작은 시골마을 지점에서는 '여성을 고용하라'는 지시를 받고 안료 부문에 여성을 고용한다. 그런데 얼마 뒤, 해당 안료가 여성의 생식기능에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유로 여성 직원들에게 "불임을 하든지, 다른 부서로 옮기든지(그만두든지. 사실 이게 제일 좋지!)" 선택하라고 한다. 여성들은 항의하지만 회사는 꿈쩍도 안 하고, 제각기 사정으로 반드시 일자리가 필요한 5명의 여성들은 불임수술을 받는다. 그래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 노년을 맞았느냐고? 그럴 리 없다. 얼마 뒤 회사는 그 부서 자체를 없애 버린다. 이 여성들은 아기도 낳을 수 없고 일자리에서도 쫓겨난 신세. 재판을 하지만, 1심에서 판사들은 "여성들의 선택이었다"고 기각해버린다. 결국 몇 년 뒤에 연방대법원이 여성들 손을 들어주긴 하지만, 이미 그녀들은 고통을 겪을 만큼 겪었다. 



1980년대에는 미국의 재계도, 미국 정부도 안전한 출산을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다. 사실 여성의 생식력을 지키겠다는 기업의 의지는 신기하게도 고소득 ‘남성‘ 작업장 밖에서 일하는 여성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저임금 의류 공장, 병원, 치과,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세탁소, 미용실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많은 화학물질과 방사능, 그리고 이미 출산에 위험하다고 입증된 상황에 노출되었지만, 그 누구도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 636쪽

아메리칸사이안아미드가 노동자들에게 제시한 선택‘은 반격이 여성들에게 관대하게 제시했던 다른 많은 선택지들처럼 명료하고 진취적인 발전으로 포장되었다. 즉, 그것은 여성을 위한 진보를 상징했다. 페미니즘은 여성들을 위해 선택의 문을 열어젖혔고, 이제는 기업과 법원, 나머지 사회는 자신들이 그와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메리칸사이안아미드의 사례는 반격에 휘말린 여성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를 대단히 극단적으로, 공포스럽게 보여주면서 ‘선택‘이라는 반격의 언어가 실제로는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사이안아미드 여성들에게 제시된 선택지는 솔직하지도, 유용하지도, 현명하지도 않았다. 사실 이들이 제시한 대안은 궤변이었고 해로웠으며 퇴행적이었다. 그리고 처음부터 여성에게 불리하게 조작되어 있었다.
이 여성들에게 일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형편 때문에, 믿을 수 없는 남자들 때문에 반드시 해야만 했고 자립과 자존감의 기본적인 원천이기도 했다. 이들은 일을 해야만 했고 또 원했다. 하지만 이들이 상대해야 하는 고용주들도, 옆에서 함께 일해야 하는 남성 노동자들도, 혹은 같은 침대를 쓰는 남성들마저도, 그 누구도 이들이 일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일을 계속하면 사무실에서 모욕을 당했고, 샤워실에서 공격을 당했고, 집에서 구타를 당했다. 하지만 사회적 신호에 복종하고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면 굶어 죽었을 것이다. - 654,655쪽



신한카드 기사를 보니 이렇게 여성들이 좋은 지위를 얻는 것을 막기 위해 온갖 수를 쓴 위 <백래시> 내용이 떠올랐던 것이다.

낙태 문제를 읽으니 절반 정도 읽고 완독을 못한 <배틀 그라운드>를 다시 열어보게 된다. 



2012년 헌법재판소는 태아의 생명권이 모체의 선택권보다 중하다는 논리로 낙태죄 합헌을 선언했고, 2018년 지금 다시 그 위헌 여부를 다루고 있다. 언뜻 보기에는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양 쪽 주체의 갈등으로 보이지만, 태아의 생명권을 옹호하고 있는 쪽은 태아가 아니라 국가이다. 이 논의는 국가가 과연 임신한 여성과 동등한 위치에서 이해관계를 경쟁하는 주체인가라는 의문에서 출발해야 한다. 생명권은 근대 인권 사상의 출발이자 핵심으로 매우 중요한 권리이고, 그 누구도 생명권의 예외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근대 인권 사상의 핵심에서 인권 보호의 책임이 일차적으로 국가에 있다는 점은 모든 개인에게 국가로부터 생명권을 박탈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국가는 모든 생명을 보호할 책임을 수행할 뿐이며, 그 책임은 개인의 권리와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다. 그런데 낙태죄는 국가가 여성을 상대로 생명권을 주장하게 하고, 마치 여성의 임신중단이 국가의 권리와 충돌하는 것으로 이해되게 하며, 공권력을 동원해 여성의 임신중단을 범죄로 구성하는 것을 용인한다. 국가의 인권 보호 책임과 개인의 권리에 관한 잘못된 설정이 ‘생명권 대 선택권‘ 구도의 핵심인 것이다. 우리가 낙태죄를 둘러싸고 심사해야 하는 것은 ‘국가가 모든 생명을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가',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불법화로 인해 침해되는 생명권이 없는가'이고, ‘태아를 비롯한 모든 개인의 실질적인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져야 할 책임과 의무는 무엇인가‘를 다시 질문하는 것이다.  - 269,271쪽 '나영정; 낙태죄 폐지 투쟁의 의미를 갱신하기'



이 책이 나온 후 헌법재판소의 낙태죄 헌법불합치 결정이 있었지만 아직도 입법이 안 되고 있다. 

'로 대 웨이드' 사건의 장본인이 결국 제때 낙태시술을 받지 못하고 아이를 낳았고, 몇년 뒤 낙태반대론자로 변신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지만, 이 재생산권-섹슈얼리티 관련 논쟁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를 보여준다. 

부디 우리 국회가 여성 인권 측면에서 한발 나아간 입법을 조속히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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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3-08-10 19: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일 때문에 불임수술을 받아야 했다니...요즘 병원에서의 ‘태움‘이 떠오릅니다. 회사에서 압박해 놓고 피해는 고스란히
개인의 몫으로 돌리는 것. 갈수록 사회적인 현상이 되어가고 있네요! 아우...

독서괭 2023-08-10 20:51   좋아요 3 | URL
너무 황당하죠? ㅜㅠ 선택이었다는 말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선택권 주는 것처럼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 놓고..

은오 2023-08-11 09: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도 윤리시간에 낙태 옹호 찬반 파트에서 의아해했던 기억이 나요. 아니 이게 찬성하고 반대할 문젠가? 내 몸에 있는 아직 고통 못느끼는 덩어리 내가 지우겠다는데 뭔상관이야.. 낳으면 지가 키워줄거냐고.. 아 너무 당연한 것들을 쟁취하려고 싸워야된다는게 너무빡친다 새삼

독서괭 2023-08-11 14:41   좋아요 1 | URL
아닛, 역시 은오님 똑똑해요. 저는 학창시절에 태아 낙태하는 영상 뭐 그런거 보여주는 거 보면서 불쌍하다, 낙태 나쁜 거구나 그랬던 것 같은데;;
진짜 태아를 소중히 여겨서 그런 거면 그나마 좋겠는데, 전혀 그게 아니라 생각되어 더 열받아요. 그냥 무조건 낙태 안된다 하고 태어난 아기는 어떻게 키우든 나몰라라. 나원참.

바람돌이 2023-08-11 10: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벌금 500이 뭡니까? 저러니 불법인거 알아도 저지르고 보는거죠.

독서괭 2023-08-11 14:46   좋아요 1 | URL
바람돌이님, 제가 찾아보니 이 법위반 최고형이 벌금 500만 원이네요;; 판사는 제일 세게 한 거고, 법 자체가 약한 게 문제군요.
 

표지 예쁘게 나왔네요!! 기대 만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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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7-14 18: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강렬하네요! 🤗🤗

독서괭 2023-07-17 13:40   좋아요 1 | URL
실물도 예쁘네요~~받았어요^^

책먹는고란 2023-07-14 20: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기대가 되네용... 전자책 John Bough

잠자냥 2023-07-14 22:35   좋아요 2 | URL
존버를 저렇게…….

책먹는고란 2023-07-14 23:19   좋아요 2 | URL
MZ세대니까요 EZRㅋㅋ

은오 2023-07-15 09:50   좋아요 1 | URL
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은오 2023-07-15 09:51   좋아요 4 | URL
고라니님은 같은 mz한테도 벅차다.....

잠자냥 2023-07-15 10:03   좋아요 2 | URL
이 결혼생활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독서괭 2023-07-15 13:09   좋아요 4 | URL
고라니님 들어오신지 얼마 안 됐는데 이 친숙한 느낌 뭐죠 ㅋㅋ 제2의 은오님인가 ㅋㅋ
그렇다고 은오님 자꾸 고라니님에게 보내려하지 마요! 전 잠자냥 은오 파라구요 ㅋㅋ

은오 2023-07-15 16:01   좋아요 2 | URL
괭님 고라니님이 제2의 은오라고 하기엔 전 고라니님에 비해 너무 정상인이에요ㅜㅋㅋㅋㅋㅋㅋ
잠자냥님이 절 딴사람에게 떠넘기시는게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전 압니다. 제가 정말 딴사람이랑 결혼하면 잠자냥님이 슬퍼하시리라는 것을....

잠자냥 2023-07-15 16:06   좋아요 3 | URL
나원참 ㅋㅋㅋㅋㅋ

은오가 고라니에 비하면 정상인 같기는 해요…… (말잇못)

독서괭 2023-07-17 13:40   좋아요 2 | URL
은오님을 벅차게 만드는 사람..아니 고라니..ㅋㅋㅋ

책먹는고란 2023-07-15 13: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훗... 제가 들어온 지 얼마 안 됐음에도 친숙한 이유는 바로!!!!!!!!!!!!!!!!!!!!!!

책먹는고란 2023-07-15 13: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북플 분들이 절 환대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은오 2023-07-15 16:01   좋아요 2 | URL
환대받을 수밖에 없는 이상한 사람 ㅋㅋㅋㅋㅋㅋ 환영해요 고라니님!!!! 왜 이제야 왔어요!!

잠자냥 2023-07-15 16:08   좋아요 3 | URL
여기 서재 분들이 데리다의 환대 개념을 잘 알기에 우리는 타자를 환영합니다. 비록 비정상난민 고라니라도….


ㅋㅋㅋㅋㅋ 아 이 고라니 또 농담 진지하게 받아들일 거 같다.

책먹는고란 2023-07-15 16:42   좋아요 3 | URL
은오님/ 저 몇 년 동안 다른 분들 리뷰 눈팅하다가 이번에 걍... 리뷰어분들 구독+독보적 적립금 받으려고 북플 시작햇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친구 하신 분들이 제가 눈팅하던 분들이라는;;;

책먹는고란 2023-07-15 16:44   좋아요 3 | URL
잠자냥님/ 저 또 다큐될뻔햇습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7-17 13:42   좋아요 1 | URL
고라니님 보다 고라니상이 왠지 입에 착 달라붙는 고라니님..상..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