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이번 주에는 분기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아니 어쩌면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관심도서가 많이 쏟아져나와서, 이런 리스트만도 2-3개는 뽑을 수 있지만 경제와 사회학 관련서 위주로 골랐다. 김윤식 교수의 <내가 읽고 만난 일본>(그린비, 2012)과 강준만 교수의 <세계문화의 겉과 속>(인물과사상사, 2012) 같은 '대작'이 그래서 빠지게 됐고, 김희영 교수의 새 번역으로 나온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1>(민음사, 2012)도 제외됐다. 나중에 따로 다룰 기회가 있으면 싶다.

 

 

타이틀로 고른 책은 레베카 솔닛의 <이 폐허를 응시하라>(펜타그램, 2012)다. '대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혁명적 공동체에 대한 정치사회적 탐사'란 부제가 어떤 내용의 책인지 짐작하게 해준다. 저자의 책은 <걷기의 역사>(민음사, 2003)와 <어둠 속의 희망>(창비, 2006)이 더 번역돼 있는데, 절판된 <걷기의 역사>는 제외하고 <어둠 속의 희망>도 이번에 같이 구입했다. 새로운 '발견'이길 기대한다. 두번째 책은 톰 하트만의 <중산층은 응답하라>(부키, 2012)다. 역시나 이번에 알게 된 저자인데, 먼저 소개된 <우리 문명의 마지막 시간들>(아름드리미디어, 1999)도 같이 구했다. 처음 몇 페이지를 읽어본 바로는 '생생한' 필력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테리 이글턴의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길, 2012)도 몇달 전인가 원서도 구해놓은 터여서 바로 구입했다. 에드워드 사이드, 크리스토퍼 히친스, 안토니오 네그리의 책들도 나란히 나왔기에 같이 주목해봄직하다. 카우시크 순데르 라잔의 <생명자본>(그린비, 2012)은 제목 자체가 '어필'하는 책. '게놈 이후의 생명의 구성'이 부제다. 끝으로 국내서로는 제윤경, 이현욱의 <약탈적 금융사회>(부키, 2012)를 골랐다. '가계 부채 1000조' 시대의 해법 혹은 생존법이 무엇인지 배워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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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폐허를 응시하라- 대재난 속에서 피어나는 혁명적 공동체에 대한 정치사회적 탐사
레베카 솔닛 지음, 정해영 옮김 / 펜타그램 / 2012년 9월
20,000원 → 18,000원(10%할인) / 마일리지 1,0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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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은 응답하라- 정치에 속고 자본에 털린 당신
톰 하트만 지음, 한상연 옮김 / 부키 / 2012년 8월
14,800원 → 13,320원(10%할인) / 마일리지 7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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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왜 마르크스가 옳았는가- 이토록 곡해된 사상가가 일찍이 있었던가?
테리 이글턴 지음, 황정아 옮김 / 길(도서출판) / 2012년 9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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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자본- 게놈 이후 생명의 구성
카우시크 순데르 라잔 지음, 안수진 옮김 / 그린비 / 2012년 9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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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와 <형제>의 작가 위화의 에세이집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문학동네, 2012)를 읽다가 지난 여름 이후에 나온 중국 관련서 가운데 관심도서의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제목은 위화의 책 부제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에서 가져왔다. 그 열 개의 단어 가운데 하나가 '독서'여서 책을 펼쳐들었지만 서문부터 인상적이어서 자칫 내리 읽을까 우려된다. 올해 나온 책 가운데 화제작은 단연 김명호의 <중국인 이야기1>(한길사, 2012)이지만, 시리즈 도서인 까닭에 리스트에서는 빼고 다섯 권만 골랐다. 위화의 책 중국어판은 대륙에서는 출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타이완에서 출간됐고, 번역으론 한국어판 외에 영어판과 불어판 등이 나와 있는 상태다. 이 역시 오늘의 중국을 말해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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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 위화, 열 개의 단어로 중국을 말하다
위화 지음, 김태성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16,800원 → 15,120원(10%할인) / 마일리지 8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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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국에 거하라- ‘중국은 무엇인가’에 대한 새로운 탐구
거자오광 지음, 이원석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9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23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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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게 묻다- 21세기 초강대국의 DNA
이광재.김태만.장바오윈 지음 / 학고재 / 2012년 7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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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의 초상- 떠오르는 중국을 움직이는 사람들
자젠잉 지음, 김명숙 옮김 / 돌베개 / 2012년 8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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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책&(410호)에 실은 '로쟈의 주제별 도서소개'를 옮겨놓는다. 이달의 주제로 잡은 건 '사회적 비만'이다. 비만이 개인적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차원의 문제라는 걸 보여주는 책들에 주목해보았다.

 

 

 

책&(12년 9월호) 사회적 비만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계절이다. 활동하기에 좋은 풍성한 계절이란 뜻일 테지만, ‘살찐다’는 말의 느낌은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 과체중과 비만이 개인 건강의 문제를 넘어서 이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어서다. 어떤 근거에서 ‘사회적 비만’을 말할 수 있으며, 무엇이 문제인가? 어떤 처방이 가능하며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몇 권의 책을 통해 ‘늘어진 뱃살’의 문제를 사회학적으로 생각해보자.


기본적인 길잡이가 돼줄만한 책은 비만 문제를 연구해온 영양학자 베리 팝킨의 <세계는 뚱뚱하다>(시공사, 2009)이다. 제목은 저명한 저널리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의 저서 <세계는 평평하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세계는 평평하다’의 이면이 바로 ‘세계는 뚱뚱하다’라는 암시다. 저자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억 명 남짓한 사람들이 과체중과 비만 상태이며, 2억 3천만 명이 당뇨병을, 15억 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불과 반세기 전만 하더라도 비만 인구가 1억 명 이하였던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변화다. 영양실조 인구가 8억 명 수준으로 줄어든 것과 비교해보아도 비만 인구 증가 속도는 확연히 눈에 띈다.


비만인구의 급속한 증가 원인은 무엇인가? 우리가 뚱뚱해지는 건 당연히 우리를 과체중으로 만드는 유전자와 음식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전자의 변화는 수천 년의 세월을 필요로 하기에 현대인을 비만으로 이끈 변화의 주된 요인은 음식일 수밖에 없다. 콜라와 같은 고칼로리의 당분음료, 패스트푸드의 슈퍼사이즈화가 가져온 대형화된 식사량, 고당분과 고지방 음식 섭취가 비만이라는 유행병의 주원인이다. “오늘날 우리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방식으로 음식을 먹고 마시며 육체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저자의 진단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책에는 쌀과 채소를 주식으로 삼던 한국에서도 1995년 WTO 가입 이후 서구 식품과 레스토랑이 유입되면서 비만이 급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비만의 세계화에 우리도 동참하고 있는 셈이다.


사회적 비만은 전 세계적으로 번지고 있는 유행병이지만 그 진원지는 역시나 미국이다. 일본의 저널리스트 이노세 히지리의 <미국인은 왜 뚱뚱한가?>(작은책방, 2012)는 미국이 어째서 국민의 3분의 1이 비만이고 나머지 3분의 1이 비만 예비군인 ‘비만대국’이 됐는지 자세히 살핀다. 미국인들이 급속하게 살이 찌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부터다.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우선 경제격차다. 비만이 ‘사치병’으로 간주되는 문화권도 있지만 미국에서 비만은 빈곤층의 표식이다. 소득이 낮을수록 비만이 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을 경우 값싸면서 칼로리가 높은 패스트푸드나 가공식품에 의존하게 되고 이러한 식생활이 자연스레 비만을 가져온다. 게다가 미국은 국토가 넓기에 자동차로 이동하는 게 일반적이고 그만큼 운동이나 신체활동은 줄어든다. 즉 식사의 고열량화와 몸을 움직이지 않는 생활패턴이 미국형 비만이 만들어지는 환경이다. 

 

 


문제는 그런 환경이 세계화와 함께 ‘글로벌 스탠더드’가 돼가고 있다는 점이다. 비만율이 높은 나라들은 모두 미국과 지리적으로, 혹은 문화적으로 가까운 나라들이다. 멕시코를 비롯해 영국과 호주, 캐나다 등이 모두 비만율 상위권 국가들이다. 미국과는 다른 식생활을 갖고 있어서 비만국가에서 열외인 것으로 보였던 프랑스까지도 미국식 패스트푸드문화가 확산되면서 포식국가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저자는 “지금 세계를 덮친 비만화의 물결에서 제외된 지역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까지 단언한다. WHO의 예상으론 2015년이 되면 과체중 인구가 23억 명, 비만인구가 7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 ‘테러와의 전쟁’보다 더 시급한 것이 ‘비만과의 전쟁’이라는 얘기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따라서 비만에 대한 문제제기는 더 이상 ‘배부른 소리’로 간주될 수 없다. 굶주림과 결핍에 시달리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과잉 열량으로 괴로워한다는 사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강요된 비만>(거름, 2012)의 저자들은 사회적 비만을 일컬어 “굶주림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생긴 이 세상의 또 다른 질병”으로 규정한다. 처방은 무엇인가? 우리의 생활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조하는 것이다. 저소득층이 질적으로 더 좋은 식품을 먹도록 지원하고, 몸에 해로운 식품의 판매는 규제하며 지방과 설탕, 소금이 과다하게 함유된 제품의 광고는 엄격하게 통제하는 것 등이 구체적인 방안으로 제시된다. 더불어 신체활동을 장려할 수 있도록 도시 중심가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물론 거대 식품회사들의 강력한 정치적 영향력에 맞서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정치경제적 개혁이 필요하다. ‘비만의 사회학’이 ‘식품정치’로 나가야 하는 이유다. 에릭 슐로서의 <패스트푸드의 제국>(에코리브르, 2001)과 <식품주식회사>(따비, 2010), 그리고 매리언 네슬의 <식품정치>(고려대출판부, 2011) 등이 사회적 비만에 대한 우리의 시야를 확장시켜줄 책들이다. 죽도록 다이어트를 해도 절대 살이 빠지지 않는다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준다.

 

12. 09.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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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에는 유난히 탐나는 책들이 많이 출간돼 주머니가 훌쭉한데, 송준의 평전 <시인 백석>(흰당나귀, 2012)이 결정타를 한방 먹인다. 주머니를 아예 탈탈 털어야 할 참이다. 저자가 백석 시에 꽂혀 온갖 자료를 섭렵한 결과라고 하는데, 일단 세 권짜리의 방대한 분량이 눈길을 끈다. 자신감의 표출이리라. 출판사명도 '흰당니귀'인 걸 보면 아예 이 평전과 새 시 전집을 펴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 같다. 기존의 문학동네판과 실천문학사판 전집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백석의 시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참기 어려운 유혹이다. 일단 리스트로라도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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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번역시 전집 1-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판
알렉산드르 세르게비치 푸시킨 외 지음, 송준 엮음, 백석 옮김 / 흰당나귀 / 2013년 1월
35,000원 → 31,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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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 1- 가난한 내가, 사슴을 안고
송준 지음 / 흰당나귀 / 2012년 9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2012년 09월 12일에 저장
품절
시인 백석 2- 만인의 연인, 쓸쓸한 영혼
송준 지음 / 흰당나귀 / 2012년 9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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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백석 3- 산골로 가자, 세상을 업고
송준 지음 / 흰당나귀 / 2012년 9월
25,000원 → 22,500원(10%할인) / 마일리지 1,2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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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빅토르 펠레빈(1962- )의 <P세대>(문학동네, 2012)가 번역돼 나왔다. 몇달 전에 나온 <오몬 라>(고즈윈, 2012)에 이어서 연이은 출간이다. 작가 소개에는 "현재 시인 옙투센코와 함께 러시아 작가 중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라고 하는데, 이 '젊은 작가'도 어느새 50줄에 들어서긴 했다. 국내에는 <공포의 헬멧>(문학동네, 2006)과 <벌레처럼(원제: 벌레들의 삶)>(책세상, 1998)이 더 번역돼 있는데, <벌레처럼>은 절판된 상태다. 리스트를 만들기 위해 어떤 작가와 묶으면 좋을까 궁리해보다가 보리스 아쿠닌(1956- )을 떠올렸다(한번씩 페이퍼에서 다룬 적이 있다). 국내에서는 별로 반응을 얻지 못했지만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 중의 한 사람"으로 평단으로부터도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작가다. 이들 작가들에 대한 소개는 <나는 현대 러시아 작가다>(경희대 출판문화원, 2012)를 참고할 수 있다. 일종의 '작가사전'이다. 아래가 펠레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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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세대 (무선)
빅토르 펠레빈 지음, 박혜경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9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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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몬 라
빅토르 펠레빈 지음, 최건영 옮김 / 고즈윈 / 2012년 5월
11,800원 → 10,620원(10%할인) / 마일리지 5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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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헬멧- 테세우스와 미노타우로스
빅토르 펠레빈 지음, 송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8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2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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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살인
보리스 아쿠닌 지음, 이형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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