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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백승종의 신작이 출간됐다. <정감록 미스터리>(푸른역사, 2012). 미시사 연구자로만 알고 있었는데, 주로 '한국의 예언문화사'에 집중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았다. <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푸른역사, 2011) 같은 대표작을 꼼꼼히 읽지 않은 탓이다. 여하튼 <정감록> 연구와 한국 예언문화 탐색을 마무리짓는 책이라고 하니 관심이 간다. <정감록> 자체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그 '비밀'을 풀어준다고 하니까 또 솔깃한 것이다. 무더위에 '미스터리'만한 독서거리도 없을 것 같고! 내친 김에 관련서 리스트를 만들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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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 미스터리
백승종 지음 / 푸른역사 / 2012년 8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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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와 불량선비 강이천- 18세기 조선의 문화투쟁
백승종 지음 / 푸른역사 / 2011년 1월
16,500원 → 14,850원(10%할인) / 마일리지 8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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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가 우리 역사를 말하다
백승종 지음 / 푸른역사 / 2007년 9월
12,500원 → 11,250원(10%할인) / 마일리지 6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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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 역모 사건의 진실게임
백승종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12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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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독서는 미뤄두고 있지만 '마테오 리치'는 내게 수집 아이템 가운데 하나다. 다산과의 관계 때문에 아마 몇달 전 관심을 갖게 돼 일차로 구입할 수 있는 책들을 모은 듯하다. 지난 주에 나온 김선희의 <마테오 리치와 주희, 그리고 정약용>(심산, 2012)도 그래서 흥미를 끈다. '주희와 마테오 리치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를 부제로 한 백민정의 <정약용의 철학>(이학사, 2007)과 겹쳐 읽으면 좋을 법한 책이다. 국내에는 그밖에 마테오 리치의 <천주실의>와 <중국견문록> 등이 번역돼 있고, 미국 학자의 책으론 조너선 스펜스의 <마테오 리치, 기억의 궁전>(이산, 1999)과 일본 학자의 책으로 히라카와 스케히로의 <마테오 리치>(동아시아, 2002)가 번역돼 있다. 하지만 유갑스럽게도 후자는 절판됐다. 중고로도 구할 수 없기에 아쉽다. 재출간되면 좋겠다. 이 리스트는 재출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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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테오 리치와 주희, 그리고 정약용- 천주실의와 동아시아 유학의 지평
김선희 지음 / 심산 / 2012년 7월
38,000원 → 38,000원(0%할인) / 마일리지 380원(1%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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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용의 철학- 주희와 마테오리치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백민정 지음 / 이학사 / 2007년 4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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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테오 리치의 중국견문록
마테오 리치 지음, 신진호.전미경 옮김 / 문사철 / 2011년 6월
35,000원 → 35,000원(0%할인) / 마일리지 1,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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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천주실의 (양장)
마테오 리치 지음, 송영배 외 옮김 /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 2010년 5월
28,000원 → 28,000원(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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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휴가를 다녀오기 전에 '8월의 읽을 만한 책'을 골라놓는다. 며칠 늦어졌다. 여름엔 더운 거라고 생각하는 쪽이지만 무더위가 독서의 호조건일 수는 없다. 내주엔 에어컨이 나오는 독서실에라도 다녀야 할 모양이다. 여하튼 올림픽 열기까지 겹쳐서 예년보다 더 덥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1. 문학  

 

김기현 교수가 추천한 문학서는 중국 작가 모옌의 <개구리>(민음사, 2012)다. <붉은 수수밭>(문학과지성사, 1997)으로 널리 알려진 모옌의 작품은 국내에 다수 번역돼 있는데, <홍까오량 가족>(문학과지성사, 2007) 등이 대표작이다. <개구리>는 "1971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지금까지도 중국인들의 삶에 고통을 주고 있는 ‘계획생육’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고. 지명도만큼 많이 읽히는 듯하지는 않지만, 중국 대표 작가의 묵직한 소설을 여름나기용으로 손에 들어도 좋을 듯싶다.

 

 

 

한국문학도 몇 권 더 얹고 싶은데, 알라딘에서는 이미 마태우스님이 열광적인 지지를 표시한 심윤경의 <사랑이 달리다>(문학동네, 2012)와 함께, 내겐 언제나 '듀엣'으로 기억되는 두 작가 김애란의 <비행운>(문학과지성사, 2012)과 편혜영의 <서쪽 숲에 갔다>(문학과지성사, 2012) 등이 가까이 잡히는 책들이다.

 

 

2. 역사 

 

김기덕 교수가 고른 책은 김경일의 <근대의 가족, 근대의 결혼>(푸른역사, 2012)다. "1920-1930년대 한국의 가족과 혼인을 둘러싼 다양한 풍경들을 살펴본 책"으로 <여성의 근대, 근대의 여성>(푸른역사, 2004)의 속편격이다. 여러 모로 우리 시대와 비슷한 모습이 많다고 하므로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보는 거울로도 삼을 수 있겠다. 유광수의 <가족기담>(웅진지식하우스, 2012)는 시기를 더 거슬러 올라가서 "고전이 감춰둔 은밀하고 오싹한 가족의 진실"을 들여다보다. '납량물'로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3. 철학

 

김형철 교수가 추천한 책은 사이먼 블랙번의 <철학을 낳은 위대한 질문들>(휴먼사이언스, 2012)이다. 케임브리지대학의 고전철학 교수인 저자는 일반 대중을 위한 교양서로도 유명한데, <생각>(이소출판사, 2002), <선>(이소출판사, 2004) 등이 국내에 소개된 바 있다(모두 절판됐고 나는 중고본으로 구했다). 서양철학사의 핵심적인 질문들이 무엇이고 철학자들의 대답은 무엇인지 일독해봄직하다.

 

 

개인적으로 하이데거의 책 몇 권도 도전해보고 싶다. <언어로의 도상에서>(나남, 2012)와 <근본개념들>(길, 2012), <종교적 삶의 현상학>(누멘, 2011) 등 밀린 책들이 많다. 선풍기 바람으로도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사유의 무게를 느끼고 싶은 독자라면 선택해볼 만하다.

 

 

 

4. 정치/사회

 

마인섭 교수가 추천한 책은 조영달의 <고통의 시대 희망의 교육>(드림피그, 2012)이다. 제목에서 추정하자면 '고통의 시대'가 우리 시대에 대한 진단이고, 그런 가운데서도 '희망의 교육'에 대한 제안을 담고 있을 듯싶다. 저자는 "사회적 공존, 교육정의의 실현, 실패와 실험정신, 그리고 집단지성의 배양 등으로 교육목표를 재구성할 것을 제안하고, 교육행정과 교원양성제도, 학제의 개편에 이르는 광범위한 개혁을 제안"한다고. '희망의 교육' 하니까 프레이리의 <희망의 교육학>(아침이슬, 2002)이 생각난다. 예전에 사범대생들의 필독서였는데(그렇다고 들었는데) 요즘도 그런지 모르겠다. 프레이리의 교육사상에 대해서는 최근에 <파울루 프레이리 읽기>(우리교육, 2012)란 책도 나왔다.

 

 

'정치의 해'인 만큼 연이어 나오는 정치비평서들에도 눈길이 가는데, 이달엔 이택광 등의 <우파의 불만>(글항아리, 2012), 김기원의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창비, 2012), 이진경의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문학동네, 2012) 등을 이슈로 삼아볼 만하다. <안철수의 생각>(김영사, 2012)은 따로 언급할 필요가 없겠고...

 

 

 

5. 경제/경영

 

박원암 교수가 추천한 책은 지난달에 읽을 만한 책으로 골랐었던 존 퀴긴의 <경제학의 5가지 유령들>(21세기북스, 2012)이다. 저자는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의 위기가 발생한 것은 지금까지 주류 경제학계를 지배했던 시장자유주의의 경제사상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므로 이를 과감히 수정하고 21세기 경제 현실에 맞는 이론과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주제는 다르지만 세계 각국의 경제전망을 다룬 <브레이크아웃 네이션>(토네이도, 2012)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그리고 애플의 '전쟁'을 다룬 <디지털 워>(이콘, 2012) 같은 책도 관심도서로 눈길을 끈다.

 

 

 

6. 과학

 

김웅서 위원이 추천한 과학책은 김추령의 <오늘의 지구를 말씀드리겠습니다>(양철북, 2012)이다. '과학으로 읽는 지구설명서'가 부제. 청소년을 대상으로 "황사, 슈퍼태풍, 이산화탄소, 해수면 상승, 남극 빙하와 북극해, 아프리카의 기아, 생물 종다양성, 에너지, 기후변화협약" 등의 내용을 쉽게 설명해준 책이다. 개인적으로 거기에 더 얹자면, 제시카 스나이더 색스의 <좋은 균 나쁜 균>(글항아리, 2012)와 스튜어트 카우프만의 <다시 만들어진 신>(사이언스북스, 2012)도 손에 들어봄직하다. 복잡성 과학자인 카우프만의 책은 '좋은 삶'이라는 고대 그리스의 이상과 현대 과학을 재통합하려는 시도로서 흥미를 끈다. 물론 도킨스라면 별로 반가워하지 않을 만한 책이겠다. '자연의 신성'을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7. 예술

 

이주은 교수가 고른 책은 조선미의 <왕의 얼굴>(사회평론, 2012)이다. 저자는 이미 여러 권의 초상화 관련서를 쓴 전문가인데, 이번 책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군주 초상화를 삼국의 역사 속에서 바라본다". 왕의 얼굴, 즉 어진을 다룬 책은 더 있지만 한중일, 3국의 군주 초상화를 비교했다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8. 교양

 

내가 고른 교양서는 이충렬의 <혜곡 최순우, 한국미의 순례자>(김영사, 2012)다. "<간송 전형필>을 통해서 우리 문화재 지킴이이면서 최대 수장가 간송의 일대기를 생생하게 되살린 저자가 이번에는 혜곡 최순우(1916-1984)의 생애를 <한국미의 순례자>라는 이름으로 담았다." 추천사는 이렇다.

저자는 혜곡의 삶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그가 남긴 모든 글을 찾아서 꼼꼼히 읽고 주변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일상까지 자세히 살폈다. 그 노고 덕분에 한국 현대사 최고의 ‘박물관인’의 삶과 한국 박물관 100년의 역사가 눈에 잡힐 듯 펼쳐진다.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와 짝지어 읽으면 부듯한 ‘한국미 산책’의 시간이 될 듯싶다.

 

 

9. 실용

 

손수호 위원이 꼽은 실용서는 <텃밭정원 도시미학>(서울대출판문화원, 2012)다. '농사일로 가꾸는 도시, 정원일로 즐기는 일상’이 부제. "미학자부터 건축가까지 다양한 직종의 종사자들이 농사와 정원일의 가치를 조명했다."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가 뭔가 찾아봤더니 사토우치 아이의 <원예도감>(진선북스, 2010) 같은 책이다. 거기에 더 보태자면 로버트 포그 해리슨의 <정원을 말하다>(나무도시, 2012)는 인문적 깊이를 갖춘 정원 이야기이다.

 

 

10. 삼국지 

 

이달의 주제로는 '삼국지'를 고른다. 지난주에 삼국지에 대한 책 몇 권을 둘러보다가 아예 김구용 번역판 <삼국지연의(전10권)>(솔출판사, 2003)를 진수의 <정사 삼국지(전4권)>(민음사, 2007)와 함께 구입해버렸다. '삼국지 유해론'도 만만찮은 만큼, 해독제로 '정사'와 같이 읽어보려는 계산이다. 물론 굳이 <삼국지>까지 다시 떠올리게 된 건 무더운 날씨 탓이 가장 크다...

 

12. 08. 04.

 

 

 

P.S. 8월의 읽을 만한 고전은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다. <삼국지>를 고른 것과 마찬가지 이유에서인데, 지난주에 '공포문학'에 대해 강의하면서 관련자료들을 좀더 모았다.

 

 

<드라큘라>는 펭퀸클래식판 외에 열림원판과 열린책들판을 갖고 있다. 거기에 코폴라의 화제작 <드라큘라>(1992)도 DVD로 구했다(거기에 벨라 루고시의 1931년작도 구했다). 드라큘라가 에어콘을 대신해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여하튼 책으로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자는 자세, 혹은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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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를 버텨보기 위해 영화를 예매해놓고 막간에 이주의 책을 골라놓는다. 타이틀로 고른 책은 앤드루 존스의 <세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동녘, 2012)이다. 부제가 '세계화를 보는 열한 가지 생각'. 월러스틴을 필두로 하여 기든스, 카스텔, 네그리/하트 등 쟁쟁한 세계화론자들의 사상을 정리한 책이다. 세계화 이론 가이드북이라고 할까. 사상서를 읽는 김에 하워드 진과 앨런 마스의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왜 사회주의인가?>(책갈피, 2012)도 읽어봄직하다. 원제는 '사회주의에 대한 옹호'. 에릭 베르네르의 <폭력에서 전체주의로>(그린비, 2012)는 카뮈와 사르트르의 정치사상을 다룬 책이다. 국내서로는 최경봉의 <한글민주주의>(책과함께, 2012). 내일이나 받아볼 책이다. 덧붙여 "구닥다리 우파의 쇠락과 새로운 우파의 출현"을 다룬 <우파의 불만>(글항아리, 2012)도 궁금증을 낳는 책이다. 소개만으로는 감을 잡기가 어렵기도 하고. 최근에 나온 정치비평/칼럼집으로는 김기원의 <한국의 진보를 비판한다>(창비, 2012)와 이진경의 <뻔뻔한 시대, 한 줌의 정치>(문학동네, 2012)까지 같이 읽어봄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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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어떻게 움직이는가- 세계화를 보는 열한 가지 생각
앤드루 존스 지음, 이가람 옮김 / 동녘 / 2012년 7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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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위기의 시대 왜 사회주의인가?
앨런 마스 & 하워드 진 지음, 유정.이원웅 옮김 / 책갈피 / 2012년 7월
9,000원 → 8,100원(10%할인) / 마일리지 4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1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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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서 전체주의로- 카뮈와 사르트르의 정치사상
에릭 베르네르 지음, 변광배 옮김 / 그린비 / 2012년 7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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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민주주의
최경봉 지음 / 책과함께 / 2012년 7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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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좋은 핑계이지만 포스팅을 뜸하게 하게 된다. 지난 학기의 바쁜 일정이 사실 이번주까지도 이어지고 있어서 여유시간을 내지 못하는 게 결정적이지만 의욕도 예전만큼은 못 된다. 책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조만간 책이사를 해야 하는 것도 한 이유다(두 가지 사실에 스스로 놀란다. 정말 많은 책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책을 찾느라 자주 골탕먹는다는 사실). 정서적인 '난민 모드'라고나 할까. 여하튼 당분간 무얼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므로 '휴가 모드'라고 해도 좋겠다.

 

그런 상황이긴 하지만 (자정이 지났으니) '어제' 받은 책 두 권에 대해서는 시간을 쪼개서 아는 체를 해두고자 한다. 요한 하위징아의 <중세의 가을>(연암서가, 2012)과 개릿 매팅리의 <아르마다>(너무북스, 2012)가 그 두 권의 책이다. 둘다 역사서라는 점, 그리고 다시 나온 책이라는 점이 공통분모다. 거기에 대단히 잘 쓰인 역사서로 평판이 높다는 점.

 

 

<중세의 가을>은 문학과지성사판과 동서문화사판까지 갖고 있기에 '콜렉션'이라 불러도 좋겠다. 굳이 또 구입하느냐 의아해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고전'은 원래 그런 것이다. 뉴욕타임스의 북리뷰에 따르면 "하위징아의 <중세의 가을>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20세기 역사학 고전이고, 그것도 가장 위대하고 매혹적인 저서들 중 하나이다." <호무 루덴스>(연암서가, 2010)가 새로 번역돼 나왔을 때 맘먹고 영역본도 구해놓은 터라, 이번 가을엔 제대로 폼을 잡고 중세에 빠져볼 수 있을 듯싶다. 적어도 기분으론 그렇다.

 

 

<아르마다>는 오래전에 <아르마다>(가지않은 길, 1997-8)로 나왔던 책이다.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두 권으로 분권돼 나왔던 모양이다. 제목이 생소한데, 16세기 스페인(에스파냐)의 무적함대를 가리킨다. 옮긴이 후기에 기대 기억을 더듬어 보니 첫 번역본이 나왔을 때 역자를 만난 적이 있다('가지않은 길'출판사의 대표였던 걸로 기억된다). 미국 대학에서 역사학을 공부한 이였는데, <아르마다>를 '역사상 가장 잘 쓰인 역사책' 가운데 하나이고 역사학도의 필독서라고 했다. 같이 나온 레이 황의 <1587 - 아무 일도 없었던 해>도 같은 범주에 속하는 책이었다. 물론 당시엔 두 저자와 두 권의 책이 모두 생소했다. 그때 <아무일도 없었던 해>는 읽었지만 <아르마다>는 조금 넘기다 말았던 듯싶다. 이제 다시 책상맡에 놓으니 14년의 시간이 주마등 같다.

 

<중세의 가을>이 중세 후기인 14세기와 15세기를 다루고 <아르마다>는 막바로 이어진 16세기를 다루니 아귀도 잘 맞는다. 바람을 더 적자면 12-13세기를 자세히 다룬 책도 나왔으면 싶다(지금도 몇 권 있긴 하지만). '역사상 가장 잘 쓰인 역사책'에 꼽힐 만하다면 사실 시대는 상관 없기도 하지만...

 

12. 08.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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