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9일자 가디언지에 소개된 지젝의 인터뷰(Q&A)를 옮겨놓는다(http://www.guardian.co.uk/lifeandstyle/2008/aug/09/slavoj.zizek). 인터뷰어는 로잔나 그린스트리트(Rosanna Greenstreet)이며, 우리말 번역은 다음카페 비평고원(http://cafe.daum.net/9876/39Cq/879)에서 가져왔다.  

Slavoj Žižek 

Slavoj Zizek, 59, was born in Ljubljana, Slovenia.

He is a professor at the European Graduate School, international director of the  Birkbeck Institute for Humanities in London and a senior researcher at the University of Ljubljana's institute of sociology. He has written more than 30 books on subjects as diverse as Hitchcock, Lenin and 9/11, and also presented the TV series The Pervert's Guide To Cinema.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어떤 행복한 순간을 기대했던 혹은 기억했던 몇 번 - 그것이 발생하고 있었던 때는 결코 아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죽음 이후에 깨어나는 것 - 그래서 나는 곧바로 화장되기를 원한다.

가장 어릴 적의 기억은?
어머니가 벌거벗고 있던 기억. 역겨웠다.



가장 존경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장-베르트랑 아리스티드, 아이티의 두 번 파직된 대통령. 그는 절망적인 상황에서조차 인민을 위해 무엇이 행해질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모델이다.

당신 자신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타인들의 곤경에 대한 무관심.

타인들에게서 당신이 가장 개탄하는 특성은?
내가 필요로 하거나 원하지 않을 때 나에게 기꺼이 도움을 주겠다고 하는 그들의 얄팍한 심성.

가장 당혹스러웠던 순간은?
사랑을 나누기 전에 한 여자 앞에 벌거벗은 채 서 있었을 때.

자산을 별도로 하고, 당신이 구입했던 가장 값비싼 것은?
새로운 헤겔 선집 독일어판.

가장 소중한 소유물은?
앞의 답을 볼 것. 

당신을 침울하게 만드는 것은?
우둔한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는 일.

당신의 외모에서 가장 싫은 것은?
나를 나의 실제 모습으로 보이게 한다는 점.

가장 매력 없는 습관은?
말하는 동안 내 손의 우스꽝스럽게 과도한 틱.

가장무도회의 의상을 고른다면?
내 얼굴에 나 자신의 마스크를 써서, 사람들이 나를 나 자신이 아니라 나인 척하려는 누군가로 생각하게 하고 싶다. 



가장 죄책감이 드는 쾌락은?
<사운드 오브 뮤직> 같은 당혹스럽도록 애처로운 영화를 보는 것.

부모에게 빚진 것은?
아무것도 없기를. 나는 그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데 일 분도 소비하지 않았다.

미안하다고 가장 말하고 싶은 사람은, 그리고 이유는?
나의 아들들. 충분히 좋은 아버지가 되지 못해서.

사랑의 느낌은?
거대한 불운, 기괴한 기생물, 일체의 소소한 쾌락들을 망쳐놓는 항구적인 비상상태.

일생의 사랑은 무엇 혹은 누구인가?
철학. 비밀이지만, 나는 현실이 존재하는 것은 우리가 그것에 대해 사색할 수 있기 위함이라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냄새는?
썩은 나무 같이, 부패된 자연.

그런 뜻이 아니면서 "널 사랑해"라고 말해본 적이 있는가?
언제나. 정말로 내가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나는 단지 공격적이고도 고약한 언급들을 함으로써 그 사랑을 보여줄 수 있을 뿐이다. 

가장 경멸하는 생존 인물은, 그리고 이유는?
고문을 돕는 의사들.

당신의 최악의 직업은?
가르치기. 나는 학생들을 증오한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대개 우둔하고 따분하다.

가장 큰 실망은?
알랭 바디우가 20세기의 "모호한 재앙"이라고 부르는 것. 즉 공산주의의 파국적 실패.

당신의 과거를 편집할 수 있다면 무엇을 바꾸겠는가?
나의 탄생. 나는 소포클레스에게 동의한다. 즉 가장 큰 행운은 태어나지 않는 것이다. 농담에도 있듯이, 이에 성공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면, 어디로 가겠는가?
19세기 초 독일로, 헤겔의 대학 강의를 들으러.

어떻게 쉬는가?
바그너를 반복해서 들으면서.

얼마나 자주 섹스를 하는가?
섹스의 의미에 달려있다. 살아 있는 파트너와의 통상적 자위라면, 나는 전혀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갔던 때는?
가벼운 심장 발작이 있었던 때. 나는 나의 신체를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나에게 맹목적으로 봉사할 자신의 의무를 다하기를 거부했다.

당신의 삶의 질을 향상해줄 단 하나가 있다면?
노인성 치매를 피하는 것.

당신의 최대 업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내가 헤겔에 대한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전개하는 챕터들.

삶이 당신에게 가르쳐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삶은 당신에게 가르쳐줄 것이 아무것도 없는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이라는 것.

우리에게 비밀을 하나 말해달라.
공산주의는 승리할 것이다.

아래는 인터뷰 원문이다.

When were you happiest?
A few times when I looked forward to a happy moment or remembered it - never when it was happening.

What is your greatest fear?
To awaken after death - that's why I want to be burned immediately.

What is your earliest memory?
My mother naked. Disgusting.

Which living person do you most admire, and why?
Jean-Bertrand Aristide, the twice-deposed president of Haiti. He is a model of what can be done for the people even in a desperate situation.

What is the trait you most deplore in yourself?
Indifference to the plights of others.

What is the trait you most deplore in others?
Their sleazy readiness to offer me help when I don't need or want it.

What was your most embarrassing moment?
Standing naked in front of a woman before making love.

Aside from a property, what's the most expensive thing you've bought?
The new German edition of the collected works of Hegel.

What is your most treasured possession?
See the previous answer.

What makes you depressed?
Seeing stupid people happy.

What do you most dislike about your appearance?
That it makes me appear the way I really am.

What is your most unappealing habit?
The ridiculously excessive tics of my hands while I talk.

What would be your fancy dress costume of choice?
A mask of myself on my face, so people would think I am not myself but someone pretending to be me.

What is your guiltiest pleasure?
Watching embarrassingly pathetic movies such as The Sound Of Music.

What do you owe your parents?
Nothing, I hope. I didn't spend a minute bemoaning their death.

To whom would you most like to say sorry, and why?
To my sons, for not being a good enough father.

What does love feel like?
Like a great misfortune, a monstrous parasite, a permanent state of emergency that ruins all small pleasures.

What or who is the love of your life?
Philosophy. I secretly think reality exists so we can speculate about it.

What is your favourite smell?
Nature in decay, like rotten trees.

Have you ever said 'I love you' and not meant it?
All the time. When I really love someone, I can only show it by making aggressive and bad-taste remarks.

Which living person do you most despise, and why?
Medical doctors who assist torturers.

What is the worst job you've done?
Teaching. I hate students, they are (as all people) mostly stupid and boring.

What has been your biggest disappointment?
What Alain Badiou calls the 'obscure disaster' of the 20th century: the catastrophic failure of communism.

If you could edit your past, what would you change?
My birth. I agree with Sophocles: the greatest luck is not to have been born - but, as the joke goes on, very few people succeed in it.

If you could go back in time, where would you go?
To Germany in the early 19th century, to follow a university course by Hegel.

How do you relax?
Listening again and again to Wagner.

How often do you have sex?
It depends what one means by sex. If it's the usual masturbation with a living partner, I try not to have it at all.

What is the closest you've come to death?
When I had a mild heart attack. I started to hate my body: it refused to do its duty to serve me blindly.

What single thing would improve the quality of your life?
To avoid senility.

What do you consider your greatest achievement?
The chapters where I develop what I think is a good interpretation of Hegel.

What is the most important lesson life has taught you?
That life is a stupid, meaningless thing that has nothing to teach you.

Tell us a secret.
Communism will win.

08. 08.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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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문답이라기는 애매하지만... &lt;가디언지에 실린 지젝 인터뷰 따라하기&gt;
    from La luna vino a la fragua, con su polisón de nardo 2008-08-29 00:02 
    수쟁님 댁에서 보고 나도 덩달아 따라하기~. 8월 9일자 가디언지에 나온 인터뷰에서 지젝이 받은 질문들이라고. http://www.guardian.co.uk/lifeandstyle/2008/aug/09/slavoj.zizek 아, 원 출처는 요기 http://blog.aladdin.co.kr/mramor/2250312 로쟈님의 알라딘 서재. 가져가도 좋을지 허락을 받는 게 먼저인데... 회원 덧글만 허용이라 그, 그냥 퍼오는 무례를... When w..
  2. franny의 생각
    from frannyglass' me2DAY 2009-01-28 19:32 
    오랜만에 을 다시 들춰봤더니 또 웃음이 슬금슬금. 귀엽잖여.
 
 
가을산 2008-08-19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로운 문답이네요.
더불어서.... 로쟈님의 답도 궁금해요. ^^

로쟈 2008-08-19 22:53   좋아요 0 | URL
지젝만큼 솔직하게 답하긴 어렵울 듯싶은데요.^^;

뽀르르 2008-08-19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분은 누구신지요? 굉장히 비관적이시네요
ㅋㅋㅋ


로쟈 2008-08-19 22:53   좋아요 0 | URL
인터뷰 서두의 소개를 참조하시길...

마늘빵 2008-08-19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거 저도 퍼갈게요. ^^

로쟈 2008-08-20 11:58   좋아요 0 | URL
^^

람혼 2008-08-20 0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젝의, 지젝에 의한, 지젝을 위한... 마치 그의 사상적 요점들을 또한 마치 그만의 저 예의 농담과 유머들처럼 풀어내고 있는 간결한 답변들이군요. 읽으면서 계속 쿡쿡 웃어댔더니 배가 좀 아픕니다.

로쟈 2008-08-20 11:57   좋아요 0 | URL
네, 진심을 농담처럼 얘기하는 게 주특기죠...

드팀전 2008-08-20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즐겁군요.정말로...

농담같이 진담을 이야기하는 방식이 제가 좋아하는 거에요. 지젝이 아니더라도
제가 바보같은 배트맨보다 조커가 좋은 이유가 그것이기도 하네요.
why so serious? ha ha ha...

갑자기 저도 따라해보고 싶어지는데요...ㅋㅋㅋ

로쟈 2008-08-20 11:57   좋아요 0 | URL
벌써 많이들 따라하시더군요.^^

허리우스 2008-08-20 1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퍼갑니다. 허허 공산주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비밀을 누구가 알고 있을까요. 이거 비밀인데 ^^

로쟈 2008-08-20 11:57   좋아요 0 | URL
네, 국가보안법에 저촉되는 비밀입니다.^^;

nada 2008-08-20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한 질문도 진부하게 넘기지 않네요. 헛스윙이나 파울볼 없이 최소한 1루타, 2루타를 꾸준히 날려주시는 센스.^^ 본인은 센스고 나발이고, 그저 만사 귀찮다는 듯한 식이지만요. 마지막 항목이 홈런이네요.ㅋㅋ

로쟈 2008-08-20 11:56   좋아요 0 | URL
모처럼 저도 '홈런' 장면을 따왔군요.^^

뽀르르 2008-08-20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부끄런 리플을 달다니 땀이 다나네요.ㅋㅋㅋ
지젝이 로잔나 그린스트리트라는 분을 인터뷰한글인줄 알았습니다.
아는게 지젝 얼굴과 이름뿐이었던지라 이런 황당한 리플을 남겼네요
예전에 매트릭스로 철학하기 이걸로 지젝을 접해보려다 실패한 사람입니다.
무엇부터 읽을지 조사해보고 다시 시도해봐야겠다는 두리뭉실한 마음만 먹어봅니다.^^

로쟈 2008-08-20 22:03   좋아요 0 | URL
잘못 보신 거군요. 저도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낭만인생 2008-08-20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산주의는 성공하지 못합니다. 다만 부활할 뿐입니다.
그것이 정답입니다.

모든 세력의 종착역은 보수주의 폐쇄적 권력집단이며, 공산주의는 권력이란 존재의 태아기일 뿐입니다. 더 이상 북한도, 러시아도, 중국도 공산주의는 아니다.
권력집단일 뿐이다.
진정한 공산주의는 항상 유치원을 졸업하지 못한채 막을 내린다. 그리고 죽었다가 다시 부활한다.

로쟈 2008-08-20 22:04   좋아요 0 | URL
'부활' 정도라면 놀랄 만한 '비밀'은 아닌데요...

노이에자이트 2008-08-20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리스티드 관련한 번역에서 what can be done은 레닌의 무엇을 할 것인가의 영어 번역인데 수동태 번역으로 하니 좀 이상하군요.여하튼 아리스티드를 좋아한다니 저와 공통점입니다.18세기 말 아이티의 투쎙 류베르테르는 프랑스에 맞서 노예 해방 투쟁을 하다가 옥사했고 20세기 말엔 아리스티드가 미국에 맞서 해방신학의 정신으로 싸웠으니 아이티의 역사는 기구하기도 합니다.

로쟈 2008-08-20 23:16   좋아요 0 | URL
네, 영어 번역으론 본때가 좀 안 납니다.^^ 아리스티드에 관한 자료도 좀 소개돼 있나요? 아, <가난한 휴머니즘>이 소개돼 있군요...

노이에자이트 2008-08-20 2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셍 류베르테르의 투쟁을 전세계에 알린 책이 제임스<블랙 자코방>입니다.그리고 지젝의 답변 중에서 또 맘에 드는 것이 효도 이념에 물들지 않았다는 점!

로쟈 2008-08-21 10:02   좋아요 0 | URL
네, <블랙 자코뱅>(필맥, 2007)도 보관함에 넣었습니다.^^

무해한모리군 2008-08-21 14: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진 인터뷰네요.. 기억해 놨다가 써먹어 볼까 싶기도 하네요 ^^

로쟈 2008-08-22 12:46   좋아요 0 | URL
이미 써먹고 계신 분들이 많습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8-21 17: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람진이 젊었을 땐 투셍 류베르테르를 존경했대요.그래 놓고 나이들어선 알렉산드르 1세와 친구가 되는 등 왕당파가 되다니...

로쟈 2008-08-22 12:45   좋아요 0 | URL
카람진은 귀족이었는데, 당연한 것 아닐까요? 당시에 다른 포지션은 가능하지도 않았는데요...

쥬베이 2008-08-22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자님 메인사진의 주인공인가요?
비슷하게 생겼네요ㅋㅋㅋ

로쟈 2008-08-22 12:46   좋아요 0 | URL
이제야 아시다니요!^^

노이에자이트 2008-08-22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젊어서 진보주의자였다가 나중에 보수파가 되는 인물은 흔하지만 까람진이 한때나마 유색인종을 존경했다는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서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그는 왕당파가 된 뒤에도 류베르테르를 계속 존경했을까요? 궁금해지는군요.

로쟈 2008-08-23 21:06   좋아요 0 | URL
카람진 얘기는 어디에 나오는지요?..

노이에자이트 2008-08-22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스니아 내전 때 지젝은 뭘 했나요? 요네하라 마리의 <대단한 책>에는 '세르비아라는 골리앗에 맞서는 슬로베니아'라는 이미지는 조작되었고 사실은 슬로베니아가 세르비아를 도발했다는 견해가 소개되어 있던데요.지젝 집안도 카톨릭인가요? 물론 지젝은 아니겠지만.

로쟈 2008-08-23 21:02   좋아요 0 | URL
유사한 질문은 받고 지젝이 답한 부분이 있는데, 어느 책이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지젝의 집안사정은 저도 모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8-23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S.미르스끼<러시아 문학사>입니다.

로쟈 2008-08-23 23:22   좋아요 0 | URL
미르스키도 제가 학부때 읽은 것이니 기억이 안 날 만합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8-24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얼마 전 읽었어요.
서점에 나가 보니 까람진 소설선이 나왔더군요.정막래란 분이 번역했더라구요.이름이 특이해서...예전에 딸 많이 나오면 지었던 이름 같기도 하구요.그래서 까람진에 대해 한 번 알아볼까 해서 도서관에서 미르스키 책 찾아 19세기 전반기만 살짝 훑어봤죠.

로쟈 2008-08-25 00:09   좋아요 0 | URL
카람진은 사실 굉징히 큰 인물이고, 작가로서보다는 역사가로서 더 높이 평가받아야 합니다. 푸슈킨도 좋아하고 존경했지요. 일종의 롤 모델이었다고 할까요...

노이에자이트 2008-08-26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람진이 역사 책 쓰다가 보수파가 되었다고 하더라구요.문장이 뛰어나서 그 러시아사가 꽤 잘 팔렸다고 하던데요.역시 대역사가는 대문장가! 푸슈킨은 진보적이라는 인상을 간직한 채 죽어서-게다가 결투라니! 얼마나 장렬한가요-어찌 보면 다행?이지요.

로쟈 2008-08-26 17:35   좋아요 0 | URL
푸슈킨은 생전에 이미 상당한 굴절을 겪었습니다. 20대 청년시절에나 제카브리스들의 우상이었고 봉기 이후엔 주변으로부터 의혹의 시선을 받았습니다. 황제와의 독대도 있었고, 모종의 타협이 이루어진 것이죠. 결과를 놓고 보자면 푸슈킨이 황제 니콜라이에게 배신당한 거지만. 푸슈킨은 '진보적'이라기보다는 '중용'과 '균형'을 지킨 작가라고 봅니다...

노이에자이트 2008-08-2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사연이 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