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책을 배경으로 멋진 구도였는데(어디까지나 내 기준;), 아~ 맞다! 하며 하나씩 하나씩 생각난 걸 가져와 얹고 끼우고 눕히고....하다보니 알라딘 굿즈 피난 사태;;;
뭐가 더 있었던 거 같은데 .... 아, 보틀 하나 더 있는데! 다이어리! 달력! ...에이, 또 세팅할 생각하니 귀찮아서 생략)))
그런데 모아놓고 보니 내 알라딘 굿즈 선택은 파란색 아니면 흰색. 재밌군~ 그래봐야 알라딘 손바닥 안;


아무래도 이벤트 적립금 1000원 당첨일 확률이 높겠지만...재미죠 뭐~
이 사진을 보는 이웃들은 뒤에 무슨 책이 있나 보는 재미도 있을 테고~~ㅎ
미스테리성을 가미하기 위해 과학 코너를 특별히 선정ㅎ? 사실 집에서 제일 눈에 띄는 곳에 과학책을 채우고 있는 중입니다🤓 헌데 안 과학인 게 눈에 띄는 군요. 애덤, 에밀, 너희들 왜 거기 있어. 그러고 보니...

이왕 과학책 캠페인을 벌인 김에, 궁금하실 분을 위해 잘 안 보이는 책 중 서재에 안 올려봤던 책들만 나열했습니다. 북플에선 10권 이상 추가가 안 되니 아쉽...제일 고려한 것은 색 배열...으이구;;;
가장 많이 웃으며 봤던 책은 <우주 다큐> 그래서 이 중 제일 빨리 봄ㅋ 역시 느끼는 재미보다 주는 재미가 더 강력! 재밌다고 하면서 아래 가져온 내용은....좀....

*
나중에 로마넨코가 떠난 뒤, 라베이킨은 자살을 생각했던 순간들이 있었다고 털어놓는다.
˝목을 매고 싶었어요. 물론 무중력 때문에 불가능하기는 했지만요.˝ (p 60)

무중력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자. 무게는 마치 환각제 같다. (p101)
ㅡ 메리 로치 <우주 다큐> 중


제가 구매심리를 조작하는 사람으로 악마의 시도를 하는 게 아닌 걸 알아 주세요;_;)...악마는 아니고 임마! 정도면;;....이 와중에 끝까지 개그;;

사는 것보다 읽는 게 더 중요!
도서관에서 빌려 읽다가 결국 사는 건 어쩔 수 없죠^^;;
도서관에서 빌린 책 오래도록 보고 있다가 대출정지 먹고 (그래서 또 책을 사고;) 며칠 전 정지 풀린 1인))
북플도 정지 기간 있으면 좋겠다. 마왕 고스 생각나네. 님 아이디 일주일 정지!

웃다가 슬픔을 또 끌어들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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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부인 2015-12-27 08: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헐!! 알라딘 충성맹세 고객이군요.

AgalmA 2015-12-27 08:27   좋아요 0 | URL
참고 참은 게 이 정도입니다ㅎ;; 사실 중고책 구매가 신간 구매 5배 이상이라 알라딘 굿즈 놓친 게 많아요ㅎ;;

달걀부인 2015-12-27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집이 100평은 아니신지?? 아님 따로 대형 이마트 창고같은게...혹은 중고서점을 경영하시는건 아니신지 궁금. ^^

AgalmA 2015-12-27 08:3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보관이 너무 어려워서 읽고나서 다시 읽고 싶을 땐 도서관에서 빌려도 되겠다 싶은 건 반절 이상 팔아요;ㅋ; 신간 소설도 궁금해서 일단 사서 읽고 바로 팔 때도 많아요...아하하하;;; 제가 달리 저를 독서 난봉꾼이라고 하는 게 아니랍니다. 소장보다는 읽고 싶은 욕망이 더 큰 지라;;
점점 책을 자료로 모으는 경향이 더 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돌궐 2015-12-27 09: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발췌할 거 많은 책 볼 때는 배트맨 북마크도 좋던데.... (먼 산)

AgalmA 2015-12-27 17:40   좋아요 0 | URL
배트맨 북마크ㅋㅋ 돌궐님 읽으시는 책들 생각하면 엄청 퓨전이네요ㅎ 한국 보물 제 358호 페이지에 배트맨 북마크가 끼어 있을 걸 생각하니 마구 웃음이ㅋ;;;
돌궐님의 재미난 얘기들이 뜸해서 궁금하기도 했는데, 댓글 재미도 선사해 주다니 감사요/

물고기자리 2015-12-27 11: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온병을 보니 반갑네요. 제가 유일하게 장만한 굿즈^^ 흰색이 맘에 들었지만 안톤 체호프 문구 때문에 노랑으로 골랐는데 역시 흰색이 예뻐요ㅎ 저는 물건 쌓이는 걸 좋아하지 않아 모으진 않는데 희한하게 다른 사람들 걸 보는 건 좋더라고요ㅋ

AgalmA 2015-12-27 15:05   좋아요 1 | URL
처음 행사할 때 빨간색 보온병이 가장 먼저 품절돼서 그게 인기가 많은가 보다 했는데, 알라딘 굿즈 인증사진 보니 흰색이 더 많아서 좀 의외~ 겨울이라서 흰색 인기가 더 많아진 건지도 모르죠^^ 저는 문구보다 색 때문에 흰색을...잘 아시잖습니까. 제 색편집증ㅋ;;
책 미련하게 쌓아놓고 있는 상태를 노출한 거 같아 좀 부끄럽긴 한데; 과학도서 권장 캠페인 겸 저를 희생해 봤습니다ㅎㅎ;;;

물고기자리 2015-12-27 15:15   좋아요 1 | URL
캠페인에 영업당해야 하는데 엉뚱한 곳에 꽂혀서 죄송해요^^ 대신 프루스트는 지금 제게로 오는 중이에요ㅎ

AgalmA 2015-12-27 15:20   좋아요 0 | URL
오~ 물고기자리님 프루스트 리뷰 완전 흥미진진! 물고기자리님이 시작하신다면 포기는 안 하실테니 멋진 리뷰가 나오겠어요. 알라딘은 저한테 감사해야 함ㅎㅎ;;;;!!

물고기자리 2015-12-27 15:27   좋아요 1 | URL
설마, 농담이시겠죠ㅋ 분명 농담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착할 거라 했지 읽을 거라곤 안 했어요! ㅋ 전 읽기 시작하면 멈추질 못 하는 성향이라 시작하는 게 겁난단 말이에요!! ㅎ 미로에서 헤매다 영영 돌아오지 못 하면 어쩌라고요^^

AgalmA 2015-12-27 15:34   좋아요 0 | URL
물고기자리님이 책 쌓아놓고 안 읽는 분은 아니라 저는 단호히 생각하렵니다!(나도 못 하는 걸 강요....;;) 돌아오지 않으시면 다음엔 제임스 조이스 시리즈로 제가 건져 드릴께요ㅎ 낚시..라는 말이 튀어 나왔다가 닉넴도 물고기자리님인데 몹쓸 언행 같아 뒷걸음;;;

물고기자리 2015-12-27 15:40   좋아요 1 | URL
그냥 예쁜 장식품이라고 생각하죠 뭐ㅋ 그리고 단호함은 다른 때 쓰시라고요!!ㅎ 책 때문에 이런 앙탈과 협박을 겪어야 하다니.. ㅋ 프루스트는 정말 대단한 작가인 게 확실합니다^^

좋아요 말고 나빠요 하트도 있었으면 좋겠어요ㅋ

AgalmA 2015-12-27 15:59   좋아요 1 | URL
나빠요는 친구끼리만 쓰도록 세심하게ㅎㅎ 그 느낌 아니까~ 솜방망이..헤헤

해피북 2015-12-27 15: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문후에 그냥 마일리즈로 굳혀놨다가 책 살때 보태는 편을 택하는데..이렇게 무한 굿즈 상품을 보면 약간 후회가 들기도 해요 ㅋㅋ탐스러운 굿즈들이예요 ㅎ

AgalmA 2015-12-27 16:00   좋아요 1 | URL
저도 컵이 없는 것도 아니고, 보온병이 없는 것도 아니고 꼭 사야해? 속으로 108 혼잣말을 하는데요. 결국 삽니다-_-.....정신 건강을 위해 이젠 상황 되면 사고, 무리다 싶으면 깔끔히! 포기 덜하고 삽니다-_-.....
알라딘 굿즈 언더월드 뫼비우스 세계;;

cyrus 2015-12-27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로 글을 쓰면 책 열 권 이상 추가할 수 없어요?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AgalmA 2015-12-27 18:10   좋아요 1 | URL
네, 제가 요즘 pc로 글작성을 못해서 북플의 불편함을 아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Clou:Do 2015-12-27 18: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개선 되었으면 하는 부분이 제법 됩니다. 신년맞이 업뎃 기대해봅니다.

AgalmA 2015-12-27 18:40   좋아요 1 | URL
네. 제가 느끼는 가장 큰 문제점은, 이미지와 책 배열, 밑줄긋기가 무조건 하단부에 가는 겁니다. 이미지 사이즈 조절 안되는 것도 그렇고, 이미지와 인용구를 넣어 내용을 유연하게 전개할 수가 없더군요.

Clou:Do 2015-12-27 19: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블로그 처럼 사용하고 싶은데 너무 sns틱한 구조입니다.

2015-12-29 00: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마르셀 프루스트 지음, 김희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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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은 질문과 답을 함께 가지고 있다. 기대와 달리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게 아닐 수도 있다. 그 방식은 진열 식도 있고 복잡한 서랍 식도 있지만 문학은 주문 제작식이 아니라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 애정을 갖고 찾아보면 누구라도 얻을 수 있는 게 있다.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질문과 답을 찾으니까. 100년 뒤에도 이 소설이 존재하는 이유다. 잘 모르면서 찾는 경우도 있는데, 발견하면 이제껏 이걸 찾았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사랑, 삶이 대표적이려나.

좋은 작가는 질문과 답이 읽는 이에 따라 달라진다는 걸 잘 안다. 그들은 고치고 또 고치며, 고치는 게 완성이라고 생각한다. 최인훈 소설 <광장>은 증쇄할 때마다 원고를 고쳐서 내용이 정확히 몇 번 달라졌는지 아는 사람이 드물다고 들었다. 그 끝을 다 파악할 수 없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광장>은 한 번쯤 읽어봤을 소설이다. 반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1913년 1권이 출판된 이후 굉장한 역사를 만들어 왔으나, 불행히도 구매자는 있으되 독자는 거의 없다. 읽기 시작하는 것마저 부러움을 사는 기이한 책이 되었다. 어떤 게 더 나은 운명인가. 출발했더라도 독자는 읽는 내내 이 책을 다 읽을 수 있을지, 마침내 뭔가 알 수는 있는지 곤혹의 연속이다. 아프리카에 갔다고 해서 다 코끼리를 만져보는 건 아니니까.
프루스트의 유일하며 악명 높은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권에서, 그는 먼 나라 독자들이 느낄 당혹감을 짐작이라도 한 듯 말하고 있다.

˝우리가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옮긴다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번역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 불분명한 형태로 그 느낌을 빠져나가게 함으로써 우리를 해방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p271)
˝나는 똑같은 감동이 미리 정해진 순서에 따라 모든 사람에게 동시에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p272)

그렇게 나도 이 책에서 나만의 느낌-종탑을 발견하고 싶었다.

1권의 스토리는 대강 이렇다. 마르셀 일가는 여름휴가마다 시골 콩브레에 사는 레오니 아주머니 댁에 온다. 마르셀이 만나는 공간과 사물, 인물에 따라 이야기는 흐른다. 1권에서 주로 다루는 인물은 레오니 아주머니와 하녀 프랑수아즈, 일가의 오랜 친구였으나 화류계 여인과 결혼해 멀어지게 되는 스완 씨, 사교계에 끼고 싶어 하는 속물적인 르그랑댕 씨, 딸을 위해 모든 걸 희생하지만 음악가로선 재능 없는 뱅퇴유 씨와 그의 딸이다. 뱅퇴유 양에 대한 이야기는 좀 충격적인데, 읽지 않은 독자의 재미를 보호하고자 스포일러는 참는다;

1. 종탑과 성탑
초반부터 ˝종탑˝은 중요하게 서술되었다. ˝종탑˝과 ˝성탑˝은 거의 유사하게 다뤄지고 있는데, 화자 마르셀이 콩브레 마을을 바라보는 외적인 중심축이기도 하고, 마르셀과 프루스트가 개인으로서, 작가로서 희구(希求) 하는 내적인 중심축이기도 하다. 몽상가이자 작가를 꿈꾸는 마르셀을 짐작하게 하는 아래 서술을 보자.

˝아! 슬프게도 콩브레에 있는 우리 집 꼭대기에 아이리스 꽃향기가 풍기는 방의 열린 창문 한가운데로 루생빌 성탑밖에 보이지 않았을 때, 나는 그것이 마치 내 첫 번째 욕망들의 속내 이야기를 들어 주는 유일한 상대이기라도 한 듯이, 그 성탑을 향해 어느 마을 아이를 보내 달라고 애원해 보았지만 아무 소용없었다. 그때 나는 탐험을 시도하는 여행자나 절망에 빠져 자살하는 사람처럼, 비장하게 망설이며 정신을 잃고는 창문을 통해 내게로까지 드리운 야생 카시스 나뭇잎 위에 달팽이의 자연스러운 흔적이 덧붙을 때까지 죽음의 길이라고 여겨지는 그런 미지의 길을 내 안에 개척하고 있었다. 나는 헛되이 성탑에 애원했다. 넓은 들판을 내 시야에 가득 담고, 거기서 한 여인을 데려오려고 헛되이 내 시선을 쥐어짰다˝(p275~276)


성탑이 보이는 그 방엔 어머니의 잠자리 키스를 고대하며 성(性)에 눈 떠가는 ˝소년˝ 마르셀이 있다.
그 방을 비추는 마술 환등기에도 성탑 스토리가 있다. 비운의 주느비에브 드 브라방이 성(城)에 갇혀 산 중세 전설은, 이야기를 꿈꾸는 ˝작가˝ 마르셀을 보여준다. 프루스트는 첫 필명으로 ˝브라방˝을 쓰기도 했다.
종탑과 성탑은 중세 건축의 대표적 고딕 양식이기도 하다.



2. 가고, 가지 않은 길
1권에서 ˝산책길˝은 이 소설 서사의 중요한 줄기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메제글리즈 쪽이 현실 세계 라면, 주느비에브 드 브라방의 후손인 게르망트 부인 설정에서도 알 수 있듯 게르망트 쪽은 미지(상상과 추상) 세계로 그려지고 있다. 이 책을 읽을 때 그런 상반된 분위기를 음미해보면 좋다. 나는 후반에 가서야 이걸 알게 됐다ㅜㅜ 두 번째 읽을 때는 확실히 느껴 보리라!



3. ˝나˝와 ˝우리˝ 사이의 흐름들
마치 카메라 줌 인아웃을 보는 듯한 프루스트의 서술 방식에 문득 감탄하게 된 것도 후반부에서였다. 마르셀 ˝나˝로 얘기하는 1인칭 단수 시점은 체험을 가깝게 느끼도록 근경을 마련한다면, ˝우리˝로 얘기하는 1인칭 복수 시점은 아련한 과거를 필름으로 보듯 원경을 만든다. 1인칭 복수 시점이 인상적이었던 아고타 크리스토프<존재의 세 가지 거짓말>과 비교해봐도 재밌을 부분이다.



4. 분홍빛 축제 시절
읽는 내내 아쉬웠는데, 1권 표지는 분홍색이었어야 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에서 언급된 분홍들을 보라!
콩브레 생틸레르 성당의 분홍빛 종탑, 미래에 스완 씨 부인이 되는 분홍빛 여인의 등장, 르그랑댕 씨가 도취해서 말하는 분홍빛 구름, 분홍빛 미나레트(회교 사원의 첨탑), 분홍색 산사나무 꽃, 분홍 대리석, 분홍색 주근깨 투성이 스완 양에게 사랑을 느끼는 마르셀 등등등.
-내 분홍 예찬론(http://blog.aladin.co.kr/durepos/8075501)에서 발췌

특히 주목할 것은 산사나무 꽃인데, 유럽에서는 `오월의 꽃`이라고 불린다. 다음 서술을 보자.

˝분홍색 산사 꽃 앞에서 더 많은 황홀감을 느꼈는데, 그 이유는 꽃들에게서 축제 분위기가 풍기는 것이 인공적 기교가 아닌 자연에 의해서였기 때문이다˝(p246~247)

분홍은 색 자체도 묘하다. 관능과 순수가 동시에 느껴지는 색이다.
도시에서 자연으로 온 마르셀의 유년 시절 빛깔이기도 하고, 성인이 된 마르셀이 회고하는 ˝콩브레에서의 시간˝에 대한 상징적인 색이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란 책의 축제 시작을 알리는 색이기도 하다.



5. 향하고 또 향하는~
인문학과 정신분석 쪽으로도 탐구해보고 싶은 게 참 많지만 두 번째 읽을 때를 기약해야 될 거 같다.
다음 권이 있으니 마음이 바쁘다. <게르망트 쪽> 신간 출간 때문에 더 그렇다. 연말에 끄덕끄덕 후후~ 여유롭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읽겠다는 내 고요한 계획에 날벼락이;;; 이봐, 시험이 아니야... 읽고 싶은 욕망의 불길이 꺼질까 봐 그런다고!
그렇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온통 ˝~향하는˝ 소설! 시간처럼, 마음처럼~



6. 내가 1권에서 세 번째로 좋아하는 묘사 부분 - 영화 <인셉션>을 또 떠올렸다!

˝아침 햇살이ㅡ내가 햇빛으로 착각했던, 벽난로 속 마지막 장작불이 커튼 구리 봉에 반사한 것이 아닌ㅡ어둠 속에서 분필로 그리듯 처음으로 하얀 광선을 그려 수정을 시도하자, 창문은 커튼과 더불어 내가 잘못 배치해 놓았던 문틀에서 사라졌으며, 한편 내 기억이 서투르게 놓아둔 책상은 창문에 자리를 내주려고 벽난로를 앞쪽으로 밀어내면서 복도 경계 벽을 허물고 전속력으로 도주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화장실이 펼쳐졌던 곳은 작은 안마당이 차지했고, 내가 어둠 속에서 다시 지었던 방은 아침햇살이 손가락을 추켜올려 커튼 위로 그려 넣은 창백한 표시에서 쫓겨나 깨어남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다른 방들에 합류했다˝(p319, 1권의 끝)






* 사진은 민음사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태어나지 않았던 어느 해 아침, 지금은 찾을 수 없는 내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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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5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7: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7: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5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12-25 17: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갈마님, 메리 크리스마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AgalmA 2015-12-25 17:36   좋아요 2 | URL
많이 아프셨다고... 건강 잘 챙기실 줄 알았더니! 떽! 아프다는 사람한테.
서니데이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
건강하세요...

cyrus 2015-12-25 22: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권에서 종탑 건물 주변을 묘사하는 장면이 저도 기억이 납니다. 그 내용을 읽으면서 프루스트의 집요한 기억력에 감탄했습니다. 마들렌을 먹는 장면이 아닌 종탑을 묘사하는 장면을 1권의 백미로 꼽고 싶습니다.

AgalmA 2015-12-26 03:36   좋아요 1 | URL
앞쪽에 콩브레 마을 등장할 때도 멋졌고, 후반부 프루스트가 실제로 종탑에 대해 메모하던 일화가 나오는 부분도 그렇고 다 좋았죠. 종탑에 닿는 빛과 시야에서 사라지는 순간의 안타까움 등 언젠가 제가 느꼈던 그걸 대신 말해주는 듯 생생했습니다.

[그장소] 2015-12-26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티븐 킹의 다크타워에 나오는 최후의 총잡이와 제이크가 이르려는 탑이 저는 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서 착안된 게 아닌가 ㅡ했었어요.총잡이야 ㅡ엘리엇의 황무지 ㅡ잔인한4월에서 왔다지만......

AgalmA 2015-12-26 15:33   좋아요 1 | URL
다크 타워에서 그런 느낌을 받으셨다니 내용이 궁금하네요@@! 하여간 문학의 계보학도 흥미로운 게 많죠^^
읽다보면 정말 탐정 하고 싶어진다니까요ㅎㅎ 문학비평가들은 그런 피를 가진 자들인지도~

[그장소] 2015-12-26 15:42   좋아요 0 | URL
비트겐슈타인이 추리마니아였다는건 아실거라고..^^
언제고 장르를 한번 보자 싶을땐..다크타워를 봐요.스티븐 킹이 현대와 미래 과거를 온갖 버무려 놔서..읽으며 영감이 된 소설이 뭔지 나름나름 찾아보는 재미도 꽤 될거예요!!

AgalmA 2015-12-26 15:46   좋아요 1 | URL
어제 황병승 <육체쇼와 전집> 시집 보다가 이건 영락없는 잭 케루악인데 했답니다. 예전엔 그런 이미지가 많았다면 지금은 아예 소설로 가고 있더군요ㅎㅎ;; 시인도, 열렬한 추종자도 네 과대추측이야! 할까봐 리뷰 참음ㅎㅎ;;
한국의 잭 케루악도 쉬운 일이 아니긴 한데 말입니다~^^

[그장소] 2015-12-26 15:54   좋아요 1 | URL
장르의 무너짐 ㅡ이랄꺼나?!시인지..소설인지..
철학이 시고 시가 철학이고 해도 쓰기가 소설 같아..비평같아 지면 탈장르 해얄텐데...이건 시!야...하고 우긴다면 ..별수없지만...몸만 구겨
넣음 의미로와지는 건 ㅡ아직 젊다는 건가..!!!
잭 케루악이라...리뷰를 왜 참아요?본인만 그런 느낌 일까봐?혹 알아요..궁금한 혹심에 누군가
케루악을 파 볼지...또는 황병승을 열어본다거나.
그런 의미로 리뷰는 기능해도 좋죠..!

AgalmA 2015-12-26 16:19   좋아요 1 | URL
시적인 뉘앙스는 가지고 있으니 더 대단하다고 해야 하려나요^^
<육체쇼와 전집>은 황병승 시인과 황현산 선생님 평점이 동시에 체크되어야 할 정도로 황현산 선생님 해설이 참 좋더군요. 어렵다 말하는 황병승 시인 시를 꼼꼼히 그리고 정확하게 말씀하시고 계셔서 제 리뷰 기를 꺾어 놓으셨음ㅋ! 제가 이래서 황현산 선생님 비평 정말 좋아해요ㅎ `방황하는 성자` 비유는 너무 과한 거 아닌가 싶지만;; 언젠가 생각 정리되면 리뷰 쓸께요. 리뷰도 발효가 필요하니까^^

[그장소] 2015-12-26 16:08   좋아요 1 | URL
리뷰ㅡ발효 ㅡ크흐..미치겠다...내가 이러니 안 반해!!!^^
가끔 원본을 넘어 해석이 더 그럴 수없이 좋을때도
있어요.거기서 의미가 찾아지는 때가...씁쓸하지만
나름 초코칩 같달까...
으~~~!!발효 ㅡ얼마든지 ㅡ기다리죠!^^
그 마음 아니까..이거야..하고 오는 순간 ..그 느낌..!^^

표맥(漂麥) 2015-12-26 2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책 처음 나올 때 저도 읽었습니다... 아직 6권까진 읽진 않았지만 마음의 흐름을 느리고 섬세하게 표현하는 프루스트의 능력에 많이 놀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완독하려면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다는... 뭐 그런 느낌의 책... Agalma님의 완독을 기원합니다...^^

AgalmA 2015-12-26 22:22   좋아요 0 | URL
권수가 올라갈수록 [읽었어요] 표시가 점점 줄어 들더군요^^;;
인용문을 많이 보다가 집중해서 책 전체를 읽어나가니 차이가 많더군요. 읽을수록 프루스트 내공에 놀라는데, 이 좋은 책에 대해 제가 독서 자극제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도 매우 돌아돌아 읽기 시작한 만큼 완급 조절을 잘 하려고 합니다. 응원 감사드려요 :)

2015-12-26 22: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6 22: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6 22: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6 2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1. 알라딘 ㅡ 주황과 파랑(색상 선택 가능...알라딘의 섬세함이 느껴진다)
2. 그래 24 ㅡ 빨강과 녹색(랜덤 증정)
3. K보문고 ㅡ 보라(강력한 단일 후보;;)

다른 책도 겸해서 산다면, 알라딘에선 대상도서 3만원 이상 구매시 주는 클러치 파우치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노트북, 아이패드 있는 사람들은 탐낼 만하다. 참 알라딘은 치밀...아; 섬세합니다.

하지만 단품으로 산다면 양장노트 색상 선택에 민감해진다. 색맹이었다면 고민이 덜했을라나;; 이 색애자! 읭;; 부끄럽지 않아~ 부끄럽지 않다고~
남는 건 늘 선택, 어렵다...
처음부터 다섯 가지 색상을 다 고를 수 있게 해 줬으면 좋았잖소! 누구 잘못이냐! 하면서도 색상을 고르고 있는 나))

알라딘, 죄송합니다. 소비자인 저는 소비자의 선택 권리가 더 넓어지길 바랄 뿐이었습니다.



*
우리는 옷을 벗을 틈도 없이 빨리 레오니 아주머니 방으로 올라가서 아주머니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아무 일도 없었으며, 우리가 `게르망트 쪽`으로 산책을 나갔었다고 말씀드리며 안심하게 해 드렸다. 아주머니께서도 우리가 그쪽으로 산책 나갈 때면 귀가 시간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아셨다.

(중략)

게르망트로 말하자면, 어느 날 더 많이 알게 되었지만 아주 오랜 후의 일이다. 내 소년 시절을 통해 메제글리즈(스완네 쪽-Agalma 덧붙임)가 이미 더 이상 콩브레 토양과는 닮지 않은 땅의 기복 탓에 멀리 가면 갈수록 시야에서 사라지는 지평선처럼 접근할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면, 게르망트는 현실적이라기보다는 관념적인 것으로, 그 `길`의 종점과도 같은, 적도나 극지방, 혹은 동양처럼 일종의 추상적이고 지리적인 표현이었다.

(역자 주: 스완네 집 쪽과 게르망트 쪽은 콩브레 근교 산책로이자 <잃어버린 시간>을 구성하는 커다란 두 기둥이다. 그러나 어린 화자가 분리되었다고 믿었던 이 두 산책로가 실은 서로 통해 있었다는 것이 나중에 질베르트(화자가 사랑에 빠진 스완양-Agalma 덧붙임)에 의해 밝혀진다)

ㅡ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 스완네 집 쪽으로 1> p 236~238


.... 스완네 쪽으로 가다가 게르망트 쪽 신간 이벤트에 우왕좌왕 (((Agalma)))
폰 자판은 스완네가 자꾸 승환네로 찍혀서 짜증이˝

그런데 맞춤법상 문예출판사가 쓰고 있는 ˝스완네 쪽으로˝가 맞을텐데, 왜 새 번역서에서 마저 ˝스완네 집 쪽으로˝라고 쓰고 만 걸까. 기존 번역서 인지도를 생각한 선택인가.
원제목 [A la recherche du temps perdu: Du cote de chez Swann] 을 살펴봐도 타당하지 않다.

* côté[kote]
[남성명사]
1.(몸체의) 옆구리,옆면,옆,곁 = flanc
2.(좌·우) 측면 = latéral,bord
[전치사]…에 관해서는,…의 문제에 있어서는

* de[də]
[전치사]
1.…의,…에 속한
2.…부터,…에서
3.…부터

* chez[ʃe]
[전치사]
1.(의) 집에(서)
2.(의) 나라[고장]에(서)
3.(의) 가게[상점,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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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바 2015-12-24 2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헐?? 서점마다 노트 색이 달랐던 거예요? 보라... 강렬합니다.... 근데 주황 너무 예쁘네요... ㅎㅎ

AgalmA 2015-12-24 21:44   좋아요 0 | URL
저도 주황이 가장...알라딘 휴~ 안심하려나요ㅎ;;
이것도 출판사와 서점 간의 줄다리기가 있는 건지 문득 궁금...

vv35vv 2015-12-24 23: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이 너무 다 예쁘네요..선택이 쉽지 않겠어요...ㅎ

AgalmA 2015-12-24 23:18   좋아요 0 | URL
제가 괜한 고민거리를 드린 건지도 모르겠어요. 죄송하게도^^;;;

vv35vv 2015-12-24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혀요ㅎㅎ덕분에 좋은 정보를 얻어서 즐거운 고민을 하게 된거죠ㅎㅎ즐거운 성탄절 되세요~

AgalmA 2015-12-24 23:38   좋아요 0 | URL
😊 네, vv35vv님께도 기분좋은 설렘이 깃든 밤이 되길/

2015-12-25 0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15-12-25 06: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 24.....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Agalma님 덕분에 보라색 노트를 알게 됐다 말이지요. 만약 제가 이 책을 K보문고에서 구입하면 알라딘 원성은 님이 들어주셔야돼요~~~ ㅎㅎ
그나저나 아직 1권 시작도 안 했는데 사도 될랑가 모르겠어요.

AgalmA 2015-12-25 17:46   좋아요 0 | URL
왜 원성은 제가ㅎ;;;;
세트로 이미 사셨으니 맞춤 필요한 거 아닙니까ㅎㅎ...이벤트 사은품은 나중에 구하긴 어려우니 본인을 위한 연말선물로 양장노트 구입하고 책 하나 받으세요ㅋㅋ 아, 이상하게 전도되는 현실)))

2015-12-27 01: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7 01: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9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과학과 사회 5
파스칼 피크 외 지음, 배영란 옮김 / 알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사실 나는 대화를 자주 포기한다. 많은 이들도 그렇겠지만 대화를 할 때 무의미와 의미를 동시에 느끼며 절망하기 때문이다.
소통하길 바라면서도 어떤 말들은 너무 추상적이어서 서로 막히고, 어떤 말들은 너무 단순해서 거기서 끝나기 일쑤다. 말은 장소에 따라 또 얼마나 달리 해석되는가. 인터넷으로 인해 공간은 무한으로 확장되었다. 나는 어디에도 있을 수 있지만 어디에도 없기도 하다. 순간에만 존재하는 내 말과 인식이 가장 막다른 골목 같기도 하다.
˝변이와 선택˝이라는 진화 과정처럼 언어도 ˝생략과 압축˝이 필수적이며 그래왔다.
언어 속엔 정보 교류 같은 실리적 이득 뿐만 아니라 교감, 순수한 나눔 같은 감정의 교류도 섞여 있으며, 지적 만족과 배설 혹은 목적 같은 자기 충족적 정서도 있다. 인간은 언어 & 행위를 통해 이 모든 걸 충족하고 싶어한다. 불가능하다는 걸 알면서 이제껏 인간은 늘 바랐다. 소수의 로또 당첨자가 어쩌면 자신이길 바라듯, 예수나 부처가 이 지상에 머문 기적이 여기 깃들 수도 있다는 듯. 너무 거창한 표현이라면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우리는 언어 & 행위를 통해 소소한 만족을 얻는다고 미덕처럼 말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원하는 바를 관철하려는 완강한 자기중심성-개인주의가 벽이자 뿌리로 그 안에 있다. ˝공통의˝ , ˝모두를 위한˝이라고 말할 때 조차 사실 의심스러운 게 많다. 정치 공략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이런 성격을 단순히 좋고 나쁨으로 볼 수 없다. 우리 본성 속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탓하고 따질 순 있겠지만 없앨 순 없다. 영원히. 그래서 이 세계는 ˝바꾸려˝는 노력들로 가득한 지 모른다.
존재만으로도 스스로가 스스로의 원인이며 결과이다. 그리고 존재들은 모인다. 몇몇과 소통할 수는 있겠지만 모두와 소통할 수는 없다. 애석하게도.
끊임없이 쌓으면서 마침내 소진되길 바라는 인간이여,
나는 참을 수 없어 밖으로 나간다. 내 글의 추상성에도 화가 난다. 완벽이 아니라 한계에 대한 절망.
돌아오지 않길 바라며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바라 건대, 바라 건대 였다.

플라톤이 `인간은 털 없는 두 발로 걷는 동물`이라고 주장하자 털 뽑은 닭 한 마리를 던지며 `옛소, 당신이 말한 사람`하고 당당히 말한 뒤 술독으로 돌아간 디오게네스를, 그 자유로웠던 인간을 조금 부러워하는 밤들 속에 나도 인간이었다.

영원은 시간이 있기에 가능한 표현이고, 그걸 만든 건 우리다.




http://youtu.be/CrWN0-MuK38

Charlotte Gainsbourg [IRM] (2009) - Heaven Can Wait(featuring Beck)

...우리는 시간의 관점에서 본 자연을 맹목적으로 모방하는 법을 배웠다. 따라서 우리는 망치나 침대처럼 실용적이고 편리한 도구와 황소나 양 같은 번식 생물 속에 시간을 접어넣고 숨기고 보존하고 소비하고 끌어넣고 펼쳐놓는 법을 어느 정도 알게 되었으며, 이들을 하나의 기억으로 만들 줄도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 변이의 길을 열어준 생명과학은 급격한 혁신의 과정을 통해 이 같은 과거의 전통을 따라가고 있다. 우리는 예전에는 변덕스러웠던 이 시간의 조작법을 알고 있다. 종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 우리는 생물체를 탄생시킨다. 따라서 거대 담론의 어마어마한 시간을 기술적 혁신의 짧은 시간에 압축하는 것은 하나의 탄생 위에 하나의 기억을 투영하는 셈이다. 우리의 손에 세상의 체험시간, 진화의 시간, 새로운 종의 형성, 그리고 사람화가 쥐어진 것인가? 그렇다. 이번에는 또 그 보상으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탄생시킨다. 우리의 기나긴 기억 속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우리의 `본성nature`을 간파하고 이로부터 하나의 `문화cluture`를 만든다. 그러니 인간이란 무엇이겠는가? 자가 진화의 길을 가는 생물이다.
베르그송의 `지속`개념을 한 세기 만에 형이상학에서 실용으로, 창조적 진화에서 진화의 창조자로 전락했다. 치명적인 여건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어쨌든 하나의 운명으로 여겨졌던 지속은 이제 우리의 수중에 들어왔다. 게다가 이 지속은 이성적이기까지 하다. 사피엔스 사피엔스라는 것은 계획된 수순에 따라 진행되는 우발적 진화보다 설득력이 약하다. 사실 더 새로울 것도 없고 일반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더 인간적일 것도 없다. 우리는 지극히 추상적인 우리의 생각에 작업대 따위를 끌어들이거나 조작을 가하여 이 생각을 추상적으로 만드는 습관이 있다. 더 오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갈 수도 없게 되었다. 이렇게 결론을 내림으로써 최초의 석기를 기반으로 우리는 인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역사란 무엇인가? 압축해놓은 진화 과정의 상대적 제어다.
고대 스토아학파는 우리에게 종속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했다. 이어 우리는 데카르트의 가르침에 따라 우리를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로 만드는 법을 배웠다. 우리에게 종속된 것들은 늘리고 그렇지 않은 것은 줄이는 법을 배운 것이다. 이 같은 효율성의 극대화를 실현한 우리는 우리가 결국 우리에게 종속된 것들에 의존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우리에게 의존도가 점점 더 심화되는 체험시간에 의존하는 것이다. 이로써 자가 생산의 사이클이 재개되었다. 하지만 사이클의 재개는 순수한 시간성 안에서 이루어졌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는 탄생시킴으로써 탄생한다.
(p91~93)
ㅡ3장 철학자가 바라본 인간
인류의 시대: 창조적 진화에서 진화의 창조자로 / 미셸 세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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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5-12-23 18: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베르그송의 `지속`개념은 한 세기 만에 형이상학에서 실용으로, 창조적 진화에서 진화의 창조자로 전락했다.˝고 해야 자연스러울 것 같네요. `인간이란 무엇인가`, 읽어보고 싶네요.

AgalmA 2015-12-24 22:29   좋아요 0 | URL
그렇죠. 수정 감사합니다. 제 오타가 아니라 번역 오류입니다. 그 외에도 거슬리는 오타들이 더러 있습니다. 저 인용문 속에도 참 많죠;
`과학과 사회`를 연결해 프랑스 학자들의 발표를 대중적으로 전달하려는 기획시리즈인데, 다른 책도 재미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는 고인류학자, 신경생물학자, 철학자가 각각 바라보는 `인간 개념`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통념을 건드리는 줄기는 서로 맞닿고요. 흥미로우면서 그간의 진화론을 정리하는 이점도 있습니다. 짧고 굵직굵직하게 다루고 있어 대중서로는 괜찮은 책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 논의들은 2003년도 것이라 그간 또 어떤 인류학적 발견들로 수정된 것이 있는지 살펴볼 부분도 있을 겁니다. 이 분야는 뭔가 발견되면 수정되는 일이 다반사니;
흔적님은 이 분야 책을 많이 보셔서 큰 도움이 되실 지는 모르겠네요...
하여간 원숭이와 인간 문제, 네안데르탈인-호모 사피엔스 문제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었습니다/

비로그인 2015-12-24 07:24   좋아요 0 | URL
네.. 사실 그 부분을 문의하려 했었습니다. 도움이 될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2015-12-23 2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4 04: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23 22:06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5-12-24 06:17   좋아요 1 | URL
언어 자체가 여러가지를 압축하며 이어져 왔으니 파생되는 문제라고 보는데, 그럼에도 최대한 현실화 작업이 없다면 결국 (허)무의 영역으로 넘어갈 수 없지 않나 싶어요. 정립과 공유 이 두 속성이 언어에 내재해 있는 데다 발화자가 어디에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질적으로 달라질테니 균형 맞추기가 참 어렵고 어려운 일입니다.
추상성을 우려하는 이 글은 제게도 하는 말인데, 참 남일 아니지요..흐유...
몰입하다 보면 동화되기 쉬운데, 늘 경계해야 할 점이기도 하죠. 괴물 어법이 되긴 싫다고요<(ㅜㅜ)>;;

초딩 2015-12-24 18: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이야기할 때, 특히 두 대화자에게 사용 언어가 모두 모국어가 아닐 때 소통이 되는거 보면 신기한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화 이후에 머리와 마음에 남겨져 있는 것은 단어가 아니고 감상과 이미지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눈을 보고 상대와 마주하며 이야기하는 것이 의미를 가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AgalmA 2015-12-24 22:31   좋아요 1 | URL
스티븐 핑커가 인간 뇌에 언어문법이 있다고 말하는 것과 관계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인간 뿐만 아니라 고래도 박쥐도! 서로 소통하는 고유의 수단이 있죠. 늑대소년 예 같이 사회화나 교육의 중요성을 더 강조할 수도 있겠으나, 그 습득과 활용에 있어 저는 인간 언어의 특징적인 고유성을 강조하는 겁니다. 우월적인 입장을 강조하는 게 아니라 인간 언어는 다른 동물과는 다른 독특함이 있죠. 인간의 고도의 기술력과 추상성은 그런 성질에서 나온 것이고요. 오히려 인간과 다른 동물 사이의 세포적(DNA), 동물로서의 성질은 구별적이기 보다 유사한 게 더 많잖습니까.

우주 속에서 생물이 존재하듯 우리는 그 모든 포함 속에서 소통하는 거 겠죠. 당장 공기만 없어도 말로 소통하는 건 불가능하죠. 어떤 문화는 코를 스치며 인사하는 게 자연스럽지만 어떤 문화는 그게 모욕이듯 인간 문화는 지나치게 관습과 의례들이 많아 저는 불만스럽기도..
말 하다보니 좀 중구난방 되어서 죄송^^;
여러 석학들이 그 중요성을 강조하듯이 ˝공감력˝...초딩님이 말씀하시는 것이 이게 아닐까 합니다. 공감력이 상상력과 아주 가까운 위치라고도 생각하고요~

살리미 2015-12-25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어려운 얘기는 잘 모르겠고, 그저 디오게네스가 너무 재밌네요 ㅎㅎㅎㅎㅎ
할수만 있다면 그런 인생 살고싶은데...
소란한 크리스마스 이브를 정리하고 혼자 와인 한 잔 하면서 서재 둘러 보는 시간입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Agalma님 글을 북플에서만 읽었었나봐요^^ 서재에서 뵈니 더욱 멋지고 새롭군요^^
행복한 크리스마스 연휴 되시길 바랍니다^^

AgalmA 2015-12-25 03:31   좋아요 0 | URL
ㅎㅎ;; 그렇죠? 저도 디오게네스 일화가 이 글에서 제일 쓸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해서 자주 들었던 일화인데 들을 때마다 신나요ㅎㅎ 이 책에서 파스칼 파크는 디오게네스를 ˝고인류학자의 수장격˝이라고 말하고 있죠^^
제 생각을 뭉쳐서 던져 놓기만 했지 잘 풀어내지 못했어요. 인정합니다.
고즈넉한 밤 제 서재 마실까지 와 주시다니 영광입니다. 오로라^^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살리미 2015-12-25 1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ㅎㅎ Agalma님 글이 어렵다는 지적은 아니고요.... 전 인용하신 저 글을 읽고 이만큼이라도 정리할 자신이 없다는.. 그런 얘기였..... 아시죠? ㅎㅎ
오히려 Agalma님 설명덕에 조금은 이해가 되었답니다^^

AgalmA 2015-12-25 17:15   좋아요 0 | URL
아, 그런 건가요...다행입니다^^ 제 좋은 쪽으로 약간 안심이 됩니다ㅎ;;
오로라님 <읽다> 리뷰 보면 자신 없어 하실 글은 아니던데요; 평소 글도 그랬고요. 각자의 고민 속에 읽어나가고 쓰는 것 아니겠습니까 :)

살리미 2015-12-25 18: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응원해주시는 걸로 생각할게요^^ 사실 제가 글이란 내게 와닿는대로 읽으면 그만이다 하다가도, 좋은 글들 보면 따라하고 싶은 마음이 마구마구 생겨나면서 이런 걸 리뷰라고 올려도 되나 하고 고민하게 되는 소심쟁이라서요 ㅎㅎ 그러니 <읽다>를 읽으면서도 그런 부분에 막 꽂히고요 ㅎㅎ
더 많이 읽다보면 더 시야가 넓어지겠죠? ㅎㅎ

AgalmA 2015-12-25 18:50   좋아요 1 | URL
서로 응원해야 할 상황이죠 ㅎㅎ;; 그래서 읽고 쓰고 좋은 글 보면 질투도 하고...아이고, 사람 맘 참 그래요. 그렇죠^^;;
부러운 작가도 한둘이 아닌데, 요즘 글 잘 쓰는 사람 정말 많은 거 같아요. 알라딘 서재는 수준급이라 제가 딴 데를 못 가겠다는ㅎㅎ;;

AgalmA 2015-12-26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말하는 내가 엄청난 댓글쟁이였단 걸 알고 헉;;
http://blog.aladin.co.kr/zigi/8019870 2015 알라딘 서재 기네스 - 다른 서재 최다 댓글 작성자 4위-_-; 앞에 다른 분들이 있어서 다행인지 섭섭인지 헷갈렸다;;
 
소설은 인생의 박물관

Depeche Mode "I Feel You" (http://youtu.be/iTKJ_itifQg ) 이 노래 오프닝에 나오는 자동차 브레이크 소리를 BGM으로 들으며 시작~


 


저도 오르한 파묵이 자주 쓰는 "교통사고"가 어떤 의미일까 곰곰이 생각해 본 적 있어요. 터키 현대화 시기의 상징처럼도 읽히고(<새로운 인생>에서 그걸 잘 말해 주고 있었죠. 고속버스를 그렇게 쓰다니...정말 신선했죠) 오르한 파묵이 세계를 만나면서 새로운 세계로 가며 새로운 해석을 하게 되는 하나의 기점을 소재화 한 게 아닌가 싶었죠. 하루키 작품에 지속적으로 나오는 모티프 "우물, 실종, 지하세계" 같이 말예요. 파묵의 <새로운 인생>은 그래서 특히 하루키 생각을 많이 나게 했어요. 

프루스트 리뷰 제목을 "감각의 박물관"이라 짓고 싶었는데, 이미 다이앤 애커먼 책 제목도 있고 여기저기 많이들 쓰니 흐음, 프루스트를 빛내줄 단 하나의 제목이 아니라 난감...흐엉. 그렇게 프루스트 이론들은 꽃을 피웠을 테고.
리처드 도킨스가 <지상 최대의 쇼> 책 제목을 원래  <그저 하나의 이론>으로 하려고 했다가 케니스 밀러가 이미 그 제목을 써 버려서 "그저 하나의 이론"을 <지상 최대의 쇼> 1장 제목으로 쓴 것처럼(<지상 최대의 쇼>가 백 번 낫지!!! ㅎㅎ) 더 멋진 제목을 찾을 수 있으려나요😋

오르한 파묵이 글로 쓴 세밀화를 말씀하시니 프로스트의 이 세밀화는 어떠신지요^^ 

*
일본사람들의 놀이에서처럼 물을 가득 담은 도자기 그릇에 작은 종잇조각들을 적시면, 그때까지 형체가 없던 종이들이 물속에 잠기자마자 곧 펴지고 뒤틀리고 채색되고 구별되면서 꽃이 되고, 집이 되고, 단단하고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처럼, 이제 우리 집 정원의 모든 꽃들과 스완 씨 정원의 꽃들이, 비본 냇가의 수련과 선량한 마을사람들이, 그들의 작은 집들과 성당이, 온 콩브레와 근방이, 마을과 정원이, 이 모든 것이 형태와 견고함을 갖추며 내 찻잔에서 솟아 나왔다.

ㅡ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1>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묘사 부분입니다. 단 몇 문장으로 요즘의 현란한 그래픽을 능가하는 표현력👍🏻 종잇장처럼 접히고 일어나는 꿈 속 공간을 멋지게 재현한 영화<인셉션>이 스쳐 가기도 하죠^^?
이 부분은  프루스트를 논할 때 흔히 말하는 "의식의 흐름"이라 말하지 않고, 저는 "의식의 꽃"이라고 말하렵니다.


*
물고기자리님 <모든 소설은 인생의 박물관> 페이퍼글에 대한 먼댓글입니다.
http://blog.aladin.co.kr/trackback/787339199/8086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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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2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물고기자리 2015-12-22 23: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의식의 꽃이라 할만합니다^^ 이 한 문장만으론 알 수 없지만 프루스트의 문장이 파묵과 비슷한 것 같아요. 파묵에겐 좀 더 투박한 간절함이 담긴 것 같지만요. 프루스트 역시 시각적인 성향의 사고를 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네요. (전 아갈마님도 그런 성향이신 것 같습니다ㅎ) 이런 유형의 생각들은 저처럼 깊은 우물에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생각을 퍼올리는 사람들과는 확실히 다른 종류의 것이지만 뭔가 기질적으로 유사한 동종 의식을 때때로 느끼곤 해요. 방법은 다르지만 닿고자 하는 곳은 비슷하달까요.. 뭐, 말도 안 되지만 그런 느낌입니다..ㅎ

파묵의 `교통사고`는 아갈마 님이 말씀하신 것 그대로의 의미인 것 같아요. 터키 사회 자체와 그 배경 안에서의 개인적인 의미로도 생각해야 하는 것 같거든요.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는 상태에서의 사고이므로 시스템 안에서 요구하는 것들을 유지할 수 없을 때,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멈춰지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현상이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도 터키에서 작가나 예술가로 살아가는 건 그들의 통념으론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기에 시스템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었을 테고 그동안 나름으로 소중했던 것을 버림으로써 얻게 되는(희생절의 의미처럼) 자신에게 소중한 그 무엇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아니면 정말 끝이라는 의미로 해방되는 순간을 말할 수도 있는 것 같은데 그런 여러 의미들을 동시에 중의적으로 쓰는 것 같더라고요. 아갈마 님 말씀처럼 하루키의 우물이나 상실, 다른 세계처럼 말이죠^^

`박물관`은 제목에서 마음껏 쓰셔도 되지 않을까요?ㅋ 어차피 유일하긴 글렀으니 말이죠ㅎㅎ 먼댓글은 처음 받아봐서 댓글이 달린 줄도 모르고 있다가 어리바리했습니다.^^ 링크시켜주신 곡은 연결이 안 되어서 직접 찾아 들었는데 타이어가 마찰되는 것 같은 소리 때문에 고무 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강렬하네요ㅎ

AgalmA 2015-12-23 00:54   좋아요 1 | URL
시각, 청각, 촉감, 미각 아, 모든 감각이 총출동하고 있어서 제가 감각의 박물관! 하며 감탄한 것이죠ㅎ;
하지만 인식적인 것도 탁월해서 니체, 프로이트적인 통찰이 보이는 대목도 많아요. 리뷰로 잘 전달하고 싶은데 어려워요ㅜㅜ 왜 그렇게 많은 학자들이 프루스트를 인용했는가 이해되기도...

파묵과 하루키를 우리가 좋아하는 것도 어떤 동류 의식, 인식이 있어서란 생각이 들어요...그래서 참 반갑고 기쁘고...모두에게 모두가.

제가 요즘 pc로 글을 못 써서 매끄럽게 연결을 못 시키고 있어요. 불편을 드려 죄송;
도착할 건 도착하게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아쉬운 게 한 둘이 아니네요ㅜㅜ


비로그인 2015-12-23 18: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역시... 관련, 그리고 이웃 장르에 대한 섭렵이 비치는 글입니다.
그리고 문학을 진정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하는 글이고요,

AgalmA 2015-12-24 04:41   좋아요 0 | URL
˝문학을 진정 사랑한다˝는 그 말씀이 무슨 상장같이 느껴지네요ㅜㅜ! 감사합니다.
흔적님의 치열한 섭렵에 저도 많이 배운답니다. 그 점도 감사드립니다.

비로그인 2015-12-24 07:26   좋아요 0 | URL
좋은 영향을 늘 느낍니다. 찬사는 저보다 agalma님이 들으셔야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