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출산 육아 보조 법규와 실행에 대한 찬사는 이후 아이의 유치원, 초등학교를 거쳐 중 고등 학교 까지 이어진다. 프랑스의 공교육이 이리 완벽하고 아이들이 자율적이며 생기있게 자라다니 대단하다, 라고 생각될 리가 없잖아. 지나친 목 작가의 프랑스 찬양은 독자의 짜증을 부른다. 이게 다가 아닌 것은 누구나 알텐데...  뉴스와 통계를 봐도, 주변에서 실제 프랑스에서 중고등 학교를 보냈던 엄마들 이야기를 들어도. (아, 그건 또 '한국 엄마'라고 목 작가님은 비판하시겠구나.) 작가가 인터뷰 한 내용에도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이 계속 튀어나온다. 교사들의 불성실함과 아이들의 전학, 학교폭력 '해결' 이야기를 읽다가는 웃음만 나왔다. 그러면서 되풀이 해서 나오는 '명문학교' 라는 작가 자신의 표현. 1-2%만 도전한다는 그랑제꼴은 열외로 치는 나머지의 '경쟁 없는 교육' 이라고... 하지만 프랑스 고위 관료들은 그랑제꼴을 나온다는 현실은요? 완벽한 청소년으로 그려지는 자신의 딸과의 교과서 적인 대화는 이쁘기도 하지만 다른 여러 학생과 교사들의 인터뷰 만큼이나 그저 그림일 뿐이다.

 

자신의 아이를 중심으로 '경험'한 교육의 '현실'을 책으로 묶어냈기에 (아이가 아직 중2라는) 작가의 편협한 생각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런 책은 한국에 이미 많다. 내 아이 특목고, 일류대, 하버드 보낸 엄마들, 내 아이와 함께 외국에서 뭣뭣 하는 책들. 프랑스의 통계도 뉴스도 스쳐지나가고 그저 행복하고 예쁜 내 아이, 멋진 나라의 우아한 자신의 가족을 자랑하는 게 다로 보인다. 차라리 그냥 소소한 육아 경험 엣세이로 갔으면 어땠을까? 하지만 벌써 한겨례 신문에선 '참고서 버리라'는 교사의 말을 제목으로 기사도 냈네? 명문 찾아서 고교 지원하고 중등 내신으로 선별하고 이젠 대학에서도 학생 선발권을 받는다고하고 수학 과목은 사교육을 받고, 부유층 아이들이 많고 부모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은 명문학교가 있는 게 프랑스 학군이라고 저자도 써놨다고요.... 목수정 작가의 책은 처음 읽는데 글도 내용도 실망이라 그 명성이 의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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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02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유부만두 2018-08-02 09:20   좋아요 0 | URL
아이고 ... 죄송해요 ㅠ ㅠ
전 이런 책일지 몰랐 (다기엔 제목이 노골적이지만) 어요;;;; 말 앞뒤 안맞고 책구성도 엉성하고 너무 옛날책 같이 촌스럽고 ㅠ ㅠ 딸 자랑 대화는 너무 ... 작위적인데.. 그냥 아이 키우면서 겪은 걸 쓰지 왜 이리 큰 틀을 설명하려 애쓰나 싶었어요;;;;

레삭매냐 2018-08-02 11: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뭐 아직 읽어 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읽을 생각이
없지만, 선진국 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는 좀...

어차피 국가 운영에 나서는 엘리트 계급은 어느 사회
에서나 존재하기 마련일 터인데 프랑스도 예외는 아
니겠죠.

차라리 프랑스보다 스웨덴이나 노르웨이 같이 아이
들이 의사 같이 머리 아픈 직업보다 트럭운전수 혹
은 미장이 같은 직업을 갖길 바란다는 북유럽 나라
들 교육 이야기에 호감이 갑니다만.

유부만두 2018-08-03 10:53   좋아요 0 | URL
예측 가능한 ‘우아한‘ 나라의 그림 같은 학교 생활 이야기를 읽고 싶었나봅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짜증이 나고요, 성긴 편집과 평범한 문장에 실망도 했고요. 교육이 중한 문제이지만 가끔씩 판타지 소설이나 만화책 보듯 예쁜 그림을 찾게도 됩니다. 현실은 ... 너무 힘들거든요.
마음을 비우고 아이가 즐겁게 배우게 하고....는.... 싶지만, 출구는 안보이고요. 오늘 중3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이 발표된다는데 별 기대는 안하고 있어요.

목나무 2018-08-02 11: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목작가의 글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작가에 대해 너무 과대포장된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 것 같아요. 이 작가의 컨셉은 외국에서 우리나라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에 초첨을 맞춘 듯한데... 과연 그럴까 싶기도 하구요. 이 책으로 우리나라에서 강연도 하는 것 같은데... 또 얼마나 편협된 자기 생각을 늘어놓을지....ㅎㅎㅎ;;;;;
뭔가 만들어진 작가티가 좀 나는.. 그래서 신뢰가 가지 않는 작가 중 한사람.. 저에게는요. -.-

유부만두 2018-08-03 10:54   좋아요 0 | URL
만들어진 작가.... 로 평하는 사람들이 좀 있더라. 특이한 이름과 독특한 이력을 가진 사람인데 의외로 시각이나 문장이 후졌어.

psyche 2018-08-0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한심한 미국 공교육에 대한 글을 써볼까나.

유부만두 2018-08-03 10:54   좋아요 0 | URL
몇 년 전만 해도 미국 교육 찬양 책들 참 많았는데 말이죠!

북극곰 2018-08-0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후기 너무 감사하고 좋아요!

유부만두 2018-08-03 10:55   좋아요 0 | URL
제 알량한 선택에 제풀에 실망한 건데요;;;
 

강릉도 덥습니다만.... 서울은 더 덥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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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e 2018-08-02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덥지만 좋은 여행이 되기를!

유부만두 2018-08-02 08:37   좋아요 0 | URL
서울이 너무 더우니까 32도 강릉이 시원하게 느껴져요, ㅜ ㅜ

북극곰 2018-08-03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릉까지 가셔서 도서관! 역시 대단하세염.

유부만두 2018-08-03 10:55   좋아요 0 | URL
작은 도시라 지나다니면서 눈에 띄어서 사진 찍었어요. ^^
 

<문학>

라쇼몬,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서은혜 역, 민음사, 2014

Les garcons, Montherlant, Gallimard, 1969

 

<청소년. 어린이>

수영장 가는 날, 염혜원, 창비, 2018

하늘정원, 김영미 글,박정원 그림, 뜨인돌 어린이, 2018

짜장면 불어요, 이현, 창비, 2006

 

<비문학>

어느새 운동할 나이가 되었네요, 가구타 미츠요/이지수 역, 인디고, 2018

어차피 연애는 남의 일, 도대체, 위즈덤하우스, 2018

도쿄의 부엌, 오다이라 가즈에/김단비 역, 앨리스, 2018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임홍빈 역, 문학사상, 2009

소소동경, 정다원, 상상출판, 2018

분 25호, RHK일본문화컨텐츠연구소, 2018

 

<만화>

마라톤 1년차, 다가키 나오코/윤지은 역, 살림, 2014

 

<영화>

앤트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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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8-07-31 09: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달에도 많이 읽으셨어요!!
참 잘했어요!! 도장을 막 꾸욱!
찍어드리고 싶네요~~~

유부만두 2018-08-01 08:11   좋아요 0 | URL
칭찬 감사합니다! 실은 더워서 게으름 피웠는데 8월엔 더 덥다니 열심히 읽어볼라구요 (...응?...)

psyche 2018-08-02 05: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더운데 독서도 열심히 한 유부만두 칭찬해!

유부만두 2018-08-02 08:37   좋아요 0 | URL
언니의 칭찬 감사합니다!
 

방학을 맞은 아이의 스케쥴에 따라 늘어지는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를 깨워서 아침을 챙겨주고 설겆이와 빨래 루틴을 하고나니 벌써 11시가 가까워졌다. 어제 일기를 짧게 남겨야지. 다이어트...라기보다는 맥주 안마신지 57일차. 몸무게는 3.5 킬로그램 줄었다. 맥주 사랑이 넘치는 내가 그나마 버티는 건 탄산수 덕분이다. 그리고 정작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빵, 케익 등 탄수화물이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매일 한 끼 정도는 평소처럼 (대식가 입니다) 먹고 있다. 여름엔 평냉. 만두 참기가 정말 힘들었다. 오죽하면 닉네임에 만두를 넣었을까.

 

 

그리고 걷기, 를 위해서 샤갈 전시회를 찾았다. 마음을 위로해주는 그림과 판화들. 그의 소심하고 섬세한 그림이 이젠 이스라엘 국회에 걸렸다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저녁즈음 예술의 전당을 나서는데 하늘도 바람도 예술이다. 기온은 34도인데 바람 덕에 시원한 기분이 들다니. 역시 인간은 적응의 생명체인가. .... 그럴리가.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잤는데도 베개와 침대보가 축축했다. 오늘 하루도 버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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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07-30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맥주를 57일 안 드셨다고 3.5 킬로가 주셨다니..... 도대체..... ㅎㅎㅎㅎㅎㅎ

유부만두 2018-07-30 12:24   좋아요 0 | URL
아...네....뭐.....제가요....^^;;;;

다락방 2018-07-30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진짜 의지력 대박이네요 유부만두님 ㅜㅜ

유부만두 2018-07-30 14:04   좋아요 0 | URL
아...저기요... 이 포스팅의 뽀인트는 샤갈과 저 멋진 하늘샷 입니다... 맥주 못 마셔서 살 빠진 만두가 아니라요... ^^;;;;

moonnight 2018-07-30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존경합니다ㅠㅠ 저는 맥주를 잠시 끊고 와인을 마셨더니 체중이 더 늘고 말았다는 슬픈 현실 ㅠㅠ

유부만두 2018-07-30 14:03   좋아요 0 | URL
앗... 전 100일 채우고 와인으로 축배를 들려 했는데요?;;;

hnine 2018-07-30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시 보고 신호 기다리시면서 사진을 찍으셨군요 ^^
저도 저 전시 가보려고요.
걷기에는 전시회 방문이 짱이지요.

유부만두 2018-07-31 06:30   좋아요 0 | URL
전시회 좋았어요. 오후 늦게 가니 관람객이 많지 않아서 여유 있게 봤어요.
걸어도 덜 힘들고 실내라 덥지도 않고요. ^^

책읽는나무 2018-08-01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몸무게 줄이기 쉽지 않은데 축하드립니다^^
저는 술을 좀 늘려 보려고 맥주랑 와인을 홀짝였더니 몸무게가 하루아침에 느는걸 보고 우와~~그리고 뱃살이ㅜㅜ

유부만두 2018-08-02 12:00   좋아요 0 | URL
그쵸~~~ 맥주는 목에서 기쁘다가 복부에서 슬퍼지더라고요. ... 책읽는 나무님,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더운날 건강 챙기세요~ ^^

2018-08-02 0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8-02 08: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psyche 2018-08-02 08:46   좋아요 1 | URL
한국과 비교할만큼은 아니지만 샌디에고도 더워. 집에 에어콘이 없잖아. 어제 밤에 가서 선풍기 사왔다는 ㅜㅜ

유부만두 2018-08-02 08:59   좋아요 0 | URL
언니....샌디에고도 더워... 라고 말했으니 일단 맴매 다섯 대! 나 울고 싶게 덥다니까요.

psyche 2018-08-02 09:03   좋아요 0 | URL
반성중.... 내가 도착한 날 난 너무 시원한데 남편이 덥다면서 자꾸 선풍기를 켜더라구. 그래서 막 화냈거든. 근데 하루만에 나도 까먹고 덥다 그러네...
 

일곱 편의 단편들은 사람 이름을 (소라, 나나, 나기 가 아니고 파씨도 아니고) 흔하면서도 고유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름을 쓰고 있다. 사연이 하나씩 담겨있겠군. 표제작엔 강민호. 롯데의, 이젠 삼성의 강민호, 가 있었고 귀엽고 날카로운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샀다. 더운 일요일 아침 (아, 지겹다. 언제쯤 '덥다'라는 형용사 없이 페이퍼를 쓸까) 얼음물을 마시면서 읽었다. 깼다.

 

고향 읍의 중심 교회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던 후배 종수와 그의 '공식적' 애인이며 직장 동료인 윤희. 그녀의 갑작스런 변화로 당황하고 '협박'하는 주위 사람들, 갑작스런 '부동산 문제'로 고향에 내려온 '강민호'에게 도움을 청하는 (걸로 보이는) 종수. 윤희네 힘든 가족 이야기. 이십대 시절의 추억에 울컥하기도 하고 벌쭘하기도한 강민호. 윤희를 위해서 조언한다는 그에게 날카롭게 쨍한 말을 내뱉고 돌아서는 윤희. 어버버 서울집으로 도망치는 민호. 그의 생각대로 촌스러운 건 그였다. 온갖 이름을 붙이고 모여서 함께 기도하는 교회 옛 지인들이나 탁구 치자는 종수 보다도. 이런 답답하고 지겹고 익숙하고 싫은 모든 면에서 '작은 버전의' 인물이라니. 안다. 일부러 그랬겠지. 이런 '친절'하고 흔한 민호가 세상에 널렸으니까. 는적는적 동산에 올라 나릿나릿 걸어오는 윤희를 바라보는 '선배'. 그런데.... 소설적 설정이 너무 촌스럽고 투박하며 흔하다. 종교, 읍, 고향, 대학 강사, 비키니.....  재밌다며?! 어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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