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은 아이의 스케쥴에 따라 늘어지는 오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이를 깨워서 아침을 챙겨주고 설겆이와 빨래 루틴을 하고나니 벌써 11시가 가까워졌다. 어제 일기를 짧게 남겨야지. 다이어트...라기보다는 맥주 안마신지 57일차. 몸무게는 3.5 킬로그램 줄었다. 맥주 사랑이 넘치는 내가 그나마 버티는 건 탄산수 덕분이다. 그리고 정작 나를 힘들게 하는 건 빵, 케익 등 탄수화물이다. 정신건강을 위해서 매일 한 끼 정도는 평소처럼 (대식가 입니다) 먹고 있다. 여름엔 평냉. 만두 참기가 정말 힘들었다. 오죽하면 닉네임에 만두를 넣었을까.

그리고 걷기, 를 위해서 샤갈 전시회를 찾았다. 마음을 위로해주는 그림과 판화들. 그의 소심하고 섬세한 그림이 이젠 이스라엘 국회에 걸렸다니 묘한 기분이 들기도 했다.

저녁즈음 예술의 전당을 나서는데 하늘도 바람도 예술이다. 기온은 34도인데 바람 덕에 시원한 기분이 들다니. 역시 인간은 적응의 생명체인가. .... 그럴리가.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놓고 잤는데도 베개와 침대보가 축축했다. 오늘 하루도 버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