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동안 남편의 독서열이 활활 불타 올랐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 2015-02-20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저도 개츠비~~~~ ^_^

유부만두 2015-02-21 19:40   좋아요 0 | URL
개츠비 읽으시는군요^^
 

96/400. 메이드 인 공장 (김중혁)

공장, 이라는 말에서 기계가 요란하게 돌아가고 무서운 얼굴의 작업반장이 ˝어이, 빨리 못해?!˝라고 윽박지르는 모습을 떠올렸던 나는 이렇게 다양하고 활발한, (게다가 아름... 답기까지한) 공장이 있으리라 생각 못했다. 나의 공장 체험(혹은 기억)은 초등 3학년 겨울방학을 보낸 둘째 고모네(충청도)서였다. 미대 입시를 준비하던 사촌언니를 따라 소도시 시내에 있던 화실에 놀러갔는데, 그 화실 옆에 빵공장이 있었다. 지금 떠올리니 팥소가 들어간 빵이었던것 같은데 그 많은 빵을, 상자에 수십개씩 담아, 리어카로 근처 가게에 옮기고 있었다. 나름 서울 깍쟁이었던 나에게 빵이 리어카에 실리는 것도 그 무지막지하고 어두컴컴한 공장에서 먹거리가 나오는 것도 모두 충격이었다. 말로만 듣던 북한의 밥공장 만큼이나 . 물론, 그 자리에서 나는 그 빵을 두 개 얻어 맛있게 먹었다.
공장이란 말이 이런저런 의미를 품게된 오늘 날, 작가 김중혁의 공장 견학문은 우리의 삶과 인생의 여러 면을 곱씹게 만들었다. 재미있게 읽었다. 책이 나온지 시간이 좀 지난 탓에 친구들과 수다를 못 떨어 아쉽지만, 가벼운듯 ˝중혁˝한 글에 설날 이동길이 지루하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5/400.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4 (미카미 엔)

에도가와 란포는 에드거 앨런 포우를 음차해서 만든 필명이다.

우리집 막내의 첫 추리소설도 란포의 20가면과 소년 탐정단이라 이번 비블리아

고서당 이야기는 더 흥미로웠다. 1~3권에서 처럼 톡톡 튀는 맛은 사라진 대신

란포를 향한 정성이 가득해서 더 진중한 느낌이 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5-02-2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권장 연령은 어떻게 되나요? 성인용인가요?

유부만두 2015-02-21 19:40   좋아요 0 | URL
네. 어른용 라이트 노블이에요;;;
하지만 완전 가벼운건 아니에요.
 

94/400. 수상한 북클럽 (박현희)

 

오카다 준에 이어 이번엔 한국 현직 선생님의 소설을 읽었다. 고등학교 1학년을 마무리하는 2월, 학교에서 이런저런 말썽을 일으킨 아이들 넷이 허름한 카페에 모여서 매달 한 권씩 책을 읽고 토론하는 의무를 "벌"로 받는다. 이런 학교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하고 글까지 쓰신 선생님이 계신 학교 학생들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책을 함께 읽고, 생각을 나누고, 하지만 의무나 목적을 가진 숙제를 주지는 않는 모임. 그런 모임이 사람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믿음. 어느정도 (아니, 많이) 동화같은 설정이지만 이 학생들이 읽어내는 열두 권은 그리 가벼운 책들이 아니다. 각 장의 끝마다 이메일로 학생들에게 전송되는 카페 주인장의 감상지도문은 어른인 나에게도 유익했다.

 

이 책의 주인공은 그러니까, "수북형"이라는 벌로 모여든 열 여덟 먹은 학생들이 아니고, (이런 저런 설정과 삽화의 그림체 때문에 살짝 우리의 완득이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이 책은 단순한 청소년용 소설만도 아닌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바로 열 두권의 책들, 그리고 거기에서 뻗어나가는 여러 이야기들이다. 요즘 책에 대한 책을 많이 읽고는 있는데, 이런 형식의 책도 반가웠다. 비록 그 포장이 지나치게 청소년 계도...라는 냄새가 나고... 급 해피엔딩이라 당황스럽지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91/400. 비를 피할 때는 미끄럼틀 아래서 (오카다 준)

92/400. 인류를 다시 시작하는 장치 (오카다 준)

93/400. 용을 물리치는 기사가 되는 법 (오카다 준)

 

모험은 바로 이 곳, 내가 사는 이 동네 골목, 우리 교실에서 일어난다. 현실의 묘사가 아무런 꾸밈없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어린이들은 환상의 세계에 발을 쑥 들여놓게된다. 냉동칸에서 언 밥을 꺼내 혼자 저녁밥을 챙겨먹는 소년, 술집을 하는 엄마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느라 잠이 모자라 학교에선 꾸벅꾸벅 조는 소녀. 말상대가 없어서 연못 속의 물고기와 수줍은 대화를 나누는 꼬마. 시침 뚝 떼고 자신이 용을 잡는 기사라고 소개하는 사투리 쓰는 남자...  

 

아이들은 갑자기 펼쳐진 현실 속의 환상모험에 당황한다. 처음엔 그 경험을 살짝 부정해보지만, 친구의 손을 잡고 힘을 합쳐 악의 상대를 무찌르고, 신나게 뛰어놀기도 한다. 차라리 현실의 과학이 더 우스꽝스러운 마술처럼 보이기도한다. 그리고 모두들, 안전하게 현실세계로 돌아오고 따뜻한 마음으로 생활을 이어간다. 여전히 소년은 언 밥을 해동시켜 남은 반찬으로 저녁을 먹지만,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용을 무찌른 친구와 함께다. 작가 오카다 준은 38년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했다고 한다. 생생한 아이들의 대사와 행동 묘사는 그의 교직 경험에서 우러나왔다.

 

 


댓글(7)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5-02-1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 밥을 꺼내 혼자 저녁밥을 챙겨 먹는 부분에서 맘 한 켠이 ㅠㅠ

유부만두 2015-02-18 07:46   좋아요 0 | URL
그래도 야짱은 `어른이 된 것같다`며 달걀프라이 만들 생각도 하지요. 용을~ 은 아주 밋밋하게 덤덤하게 이야기가 쌓이다가 퐉! 하고 터집니다.
미끄럼틀은 한편씩 아껴 아이와 함께 읽었어요...

유부만두 2015-02-18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류~ 책은 나름의미가 있지만 오카다 준의 여느 어린이 학교/동네 모험과는 살짝 달라요

수이 2015-02-18 07: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 밥을 해동시켜 먹는 아이가 나중에 크면 어떤 사람이 될까요? 새삼 궁금해져요. 아 그리고 유부만두님_ 얼굴 공개는 아무래도 창피해서요_ 뒤로 미루겠습니다 ^^;;;

유부만두 2015-02-18 07:56   좋아요 0 | URL
ㅎㅎ 시집들이 야나님이신걸요~ ^^

여기 나온 아이들은 씩씩하고 평범합니다. 책의 끝엔 (용을 ~) 15년 후 성인이 된 소년의 이야기도 나와요.

라로 2015-02-18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었는데 벌써 몇억년은 된 것 같아 기억이 안 나네요~~~~ㅋ

유부만두 2015-02-18 18:38   좋아요 0 | URL
전 얼마전 ˝신기한 시간표˝로 처음 오카다 준을 알게됐어요. 모험이 바로 교실과 집안, 동네 놀이터에서 펼쳐진다는 게 새롭게 와닿더라구요. 읽다보면 저도 막 어린시절로 돌아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