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엔탈 특급 살인사건>과 닮은 느낌.

목련 빌라 일곱 가구 주민들은 다들 비밀을 갖고 있고, 그들 단지 안에서 얼굴이 뭉개진 남자가 발견된다. 죽은 자는 그들의 '누군가'와 키가 치아가 몸매가 닮았다. 독자들은 시키는대로 의심을 쌓아가야 한다. 그런데 결국 죽은 그 사람에 대해선, (다른 일본 소설에서도 흔히 본 건데) 불법이민자라서, 홈리스라서, 범죄집단 잔챙이라서, 밉상이라서, 그 죽음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그리고 소설의 맨 마지막엔 <진달래 고서점>처럼 의외의 여인이 사건 뒤에서 손을 쓴 장면이 묘사된다. 결국 잘될거야,라고 서늘하게 웃는 여인.


미스터리 작가 아재와 그 부인 이야기, 진격의 쌍둥이, 광기의 추격전 장면이 그나마 재미있지만 전체적으로 코지하지도 않고 지루하면서 (그러니 비슷한 장면들을 여럿 생각할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배배 꼬인 이야기다. 사람들 모아놓고 프와로 흉내로 설명 늘어져버리는 고마지 아재도 싫었다.


시리즈 다른 소설 <진달래 고서점>과 겹치는 인물은 고마지 형사반장과 미우라 검시관, 그리고 작중 미스터리 작가인 쓰노다 고다이. <진달래 고서점>의 커피하우스 브라질의 마스터가 쓰노다의 소설 문장을 자주 인용한다. 여기에도 고서점이 나온다. 


역시 제목과 표지가 스포. 하자키 동네의 목련 빌라에서 살인이 일어남. 그런데 용의자가 너무 많다. 

시리즈 하나 남았는데, 난 ...아마 읽겠지요? 재미는 진달래가 나으니까 이건 패스하는 걸 추천...인데 페이퍼는 목련 쪽을 더 길게 쓰고 있는 이유는 뭘까.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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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8-04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리즈란게 시작하다보면 중간쯤 아니다 싶어도 또 괜찮은 책들이 있었으니까 결국은 다 읽게 된다는..... 그게 시리즈의 힘이랄까 그런거죠? ^^

유부만두 2022-08-24 08:06   좋아요 1 | URL
그쵸.... 저 결국은 다 읽었어요. 세번짼 정?이랄까, 으으리?랄까의 느낌으로 읽었는데 아,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했던 아사코 같았어요.

psyche 2022-08-31 0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렇다면 진달래 고서점만 읽는 걸로. ㅎ
 

일본어 수능특강을 ebs인강으로 혼자 공부하고 있다. 은근 어려운데 선생님은 부담은 줄이고 가랑비에 옷 젖듯 반복하라고 하심. 수능완성 가기 전에 두번은 들어야할듯.
프랑스어는 어떨까 궁금해서 작년 고2 11월 모고를 풀었다. 근데 시험이 만점이 아니고;;; 두 개나 틀렸;;; 그것도 1번부터?! 나 왕년에 불어 선생님 했는데 말이죠.
다행히 프루스트 나오는 문제는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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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8-03 23: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문제가 많이 어렵군요. 제게는 뭐… 꼬부랑 글씨입니다 ㅋㅋㅋㅋㅋㅋ

수이 2022-08-04 01:17   좋아요 1 | URL
공부하세요 ㅋㅋㅋ

유부만두 2022-08-04 19:56   좋아요 0 | URL
공부하세요. ㅋㅋㅋ 나만 당할 순 없어!

수이 2022-08-04 21:10   좋아요 0 | URL
언니 저한테 하시는 말씀인가요? 🙄 열공할게요!!! ☺️

단발머리 2022-08-04 21:27   좋아요 0 | URL
저한테 하시는 말씀은 아닐거라 생각하는, 저는 누구? 🙄🙄🙄

청아 2022-08-04 08: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헉...3번이 아닐지 그냥 막 찍어봅니다ㅎㅎ

유부만두 2022-08-04 11:50   좋아요 1 | URL
아..까비… 5번이 답입니다;;;
 

편안한 ‘코지 미스터리‘라도 사람이 많이 죽어나간다. 일본 소설 답게 몇대에 걸친 원한과 비밀도 있고. 그래도 이야기 전개가 매끄럽고, 무엇보다 고서점에 여러 책 이야기가 나오니 익숙해서 후루룩 읽게된다. 이래서 코지란 건가... 글을 읽었지만 만화나 애니를 본 느낌이 남는다. 시리즈의 나머지도 읽게되겠지.

제목이 스포. 진달래, 고서점, 사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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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8-03 21: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스포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른 건 나오면 안 돼요, 그죠?

유부만두 2022-08-03 23:13   좋아요 0 | URL
다른것도 나오긴 해요. 그래도 요점은 제목입니다. ㅋㅋㅋ
 

"좋은 이름이군. 마코토 양이 가장 좋아하는 고딕 로맨스는 뭔가?"
갑자기 이름으로 부르는 데 놀라면서, 마코토는 성실하게 대답했다.
"여러 가지가 있지만, 역시 『레베카』죠."
" 『레베카』 맨 앞에 나오는 한구절은?"
"어젯밤, 나는 또 맨덜리에 가는 꿈을 꿨다."
"대프니 듀 모리에의 원작 중에서 『레베카』 말고 히치콕이 영화화한 작품은?"
"『새』하고, 음, 일본어 제목은 잊어버렸는데요, 『자메이카 인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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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미국의 50-60년대 성차별의 여러 사례를 모으고 나열해서 톡톡 튀는 문장으로 엮어놓았으니까. 현재의 피씨함과 논리로 무장해서 옛잘못을 까부수자. 인용되는 여러 소설 제목들도 반갑고 (개나 유아에게 보바리 부인과 프루스트를 읽어준다는 설정은 과하지만) 개의 심정까지 묘사하는 톨스토이 스타일도 괜찮다. 인생의 비극도 출생의 비밀도 버무리며 테레비 문화도 보여준다. 무엇보다 강한 여성이 나온다. 


하지만 여러 장면들, 사건들이 인물과 큰 서사 흐름과 따로 논다. 1권 초반과 중반, 2권에서 만나는 엘리자베스는 각각 다른 인물같다. 주장이 강한 인물인 건 알겠지만 이런식으로 생방송을 말아먹는 무개념의 이십대 여성이라니 그야말로 전형적 아닌가. 재미있게 모인 에피소드들도 반복되고 쌓여서 길어지니 지루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럴까봐 우연과 운명도 나오지만, 아 그러지 말지 그랬어요. 이렇게 길게 쓰면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뭐입니까. 결국 모든 여성들의 이야기도 남자가 중심이었다? 천재도 사랑도 갈등도 재벌 할머니가 완성해준다? 인간도 탄소 산소 수소의 화학 원소들의 합이다? 하지만 그 배열과 결합 방식에 따라서 어떤 것은 사람이 되고 또 어떤 것은 한여름에 읽어도 그만 안 읽어도 그만인 소설이 되기도 한다. 작가의 야심찬 포부는 노골적으로 반복해서 드러나서 모를 수가 없는데 난 덜 웃겨도 되니까 제대로 쓰인 소설, 고민과 성장 혹은 자멸을 보여주는 개연성 있는 인물과 서사를 읽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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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2-07-25 21: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이 책 있어요. 있다는데 엄청난 자부심을 느끼고 있고요 ㅎㅎㅎ
좀 괜찮으세요? 괜찮으셔야 하는데요....

유부만두 2022-07-25 22:26   좋아요 2 | URL
아직 기침해요. 열몸살은 이삼일 고생했는데 기침이 오래 가네요. 그래도 내일이면 해방입니다. 쿨럭쿨럭

책이 예쁘고 발랄한 전개이긴 한데 길어요. 드라마로 나온다는데 그편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아요.

단발머리 2022-07-25 22:30   좋아요 2 | URL
기침에는 도라지즙, 배즙이 좋다고 하던대요. 저도 배즙 많이 먹어서 속이 쓰리고 그랬어요. 얼른 완치되시고 자유롭게 되시길요!!

mini74 2022-07-26 14: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해방되시건가요 유부만두님. 기침은 좀 괜찮아지셨는지..전 이 책 희망도서로 신청해놨는데 연락이 없네요. ㅠㅠ.

유부만두 2022-07-28 17:31   좋아요 0 | URL
여름휴가 책으로 어울리는데요. 얼른 손에 넣으시길요. ^^
이젠 기침만 간간이 합니다.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니님.

2022-07-29 02:51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