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는 차분하게 올해 읽었던 좋은 책들에 대해서 정리하고 새해 계획도 세우고 그러는 거라고 들었는데. 나는 막내 기말고사 공부할 때 옆에서 간식 준비해 주면서 만화책 보느라 도끼 자루 썩는줄 모르고 있다. 역사 이야기를 빙자한 음식 이야기를 빙자한 만화책이고요, 인간성 말살의 디스토피아를 빙자한 무협소설에, 권선징악과 현실 비판을 빙자한 귀신 이야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이 나이에 왭소설에 빠지니까 와아.... 폰으로 읽다보니 눈 뿐 아니라 손가락도 아픕디다. 그런데 읽기 속도가 막 빨라지고 그러네요? 게다가 왭툰도 그간 제가 은근 많이 보고 그랬거든요? 모아놓고 보니 양이 (그간 결재한 금액도) 많다.... 그런데 더 무서운 건 ... 아직 이 이야기들이 끝나지 않았다는 거. 나 원래 올해엔 코로나 핑계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읽으려고 했었는데. 그냥 시간만 잃어버리고 시력도 잃어버리고, 하지만 재미를 찾았지. 어쩌면 이런게 어른의 세계 아닐까. (그건 아닌 거 같은데) 


그간 탐닉했던 이야기들은 .... (나만 망할 순 없지) 




















노부나가의 셰프 (22권 까지 나왔다는데 12권 까지 봤음)

전지적 독자 시점 (웹소설로는 읽다 지쳤... 반복이 많아서 웹툰이 낫다. 회당 길이가 짧아서 감질 나지만)

극락왕생 (12회 까지 봤는데 회당 길이가 길고 이야기의 깊이가 남다름. 6회 강추) 

경이로운 소문 (웹툰은 시즌 2까지 다 따라가고 있음. 알고 보니 남편이가 먼저 봤었음. 그림체가 슬슬 바뀌는 것 같아 불안하지만 드라마 보다는 웹툰이 나은듯.) 

삼국지톡 (아직도 관도대전이라서 일단 정지) 


댓글(15)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나 2020-12-23 18: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이런게 어른의 세계 아닐까 222

유부만두 2020-12-24 05:55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맘 대로 하다가 망하기도 하는 거요? ;;;;

비연 2020-12-23 1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노부나가의 셰프... 재밌죠 ㅋㅋㅋㅋㅋㅋ

유부만두 2020-12-24 05:55   좋아요 0 | URL
재미있어요. 요리 이야기가 재미있기도 하지만 초한지나 삼국지 읽는 기분이에요. ^^

몰리 2020-12-23 18: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아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혹시 내년에도 종식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다시!
저 그래야겠다는 자극을 확 받았습니다. 지루한 어른의 세계로...

유부만두 2020-12-24 05:57   좋아요 1 | URL
아. 이런 날라리의 고백에서 몰리님은 다른 면을 보시는군요.
내년에 전염병이 잡히기를 바라는 마음이 100이지만 그래도 잃어버린 시간을 읽으실 몰리님을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또 모르죠 옆에서 제가 ....)

파이버 2020-12-23 18: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어쩌면 이런게 기말고사를 안봐도 되는 어른의 세계아닐까요333 전독시는 단행본 기다리고 있어요

유부만두 2020-12-24 05:59   좋아요 1 | URL
아이고 ... 전 기말고사를 느무 느무 많이 다 봤거든요.
전독시 만화가 더 나아요. 소설은 네버 엔딩이고요.
단행본으로 나오면 집중해서 읽으면 또 더 재미있을 거 같아요.

이렇게 세상이 망하는 소설/만화가 아니라 전쟁/호러가 아닌 이야기 속에 내가 들어간다면? 하고 상상해 봤어요. 그런데... 그런 이야기가 별로 없네요.

scott 2020-12-23 23: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기특하게 공부하는 막뚱이 옆에서 간식챙겨주시는 유부만두님 코로나 시대에 석봉맘

내일은 크리스마스 이브
유부만두님 댁에 트리 한그루 심어드려요 ㅋㅋ

┼..:..:..:..:..:..:..:..:..:..:..:..:..:..:..:..:..:..┼
│*** Merry ☆ Christmas! ** ★
│Merry..........:+☆+:............Christmas!
|........... ..:+☆+:....:+☆+:..
|..............:+☆+:....:+☆+:..
|........:+☆+:....:+☆+:....:+☆+:..
|..... ..:+☆+:....:+☆+:....:+☆+:..
|...:+☆+:....:+☆+:....:+☆+:....:+☆+:..
|........:+☆+:....:+☆+:....:+☆+:..
|.........:+☆+:....:+☆+:....:+☆+:..
|......................I I
│ *** Merry ..:+ +:.. Christmas! ** ★
┼``:``:``:``:``:``:``:``:``:``:``:``:``:``:``:``:``:``┼
가족모두 행복 평안한 메리 메리 크리스마스
막둥이 시험공부 홧팅!!!

유부만두 2020-12-24 06:01   좋아요 1 | URL
ㅎㅎㅎ 석봉맘이라 칭하기엔 전 놀고 있었으니 맘이 찔립니다.

예쁜 글자 크리스마스 트리 잘 받았습니다.
다들 집에서, 모임이나 여행도 없는 성탄절이라도
건강하게 지내시길요.

막둥인 시험 끝나고 게임으로 돌진했습.....

수이 2020-12-23 20: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손 번쩍!! 그리고 극락왕생도 더불어 찜찜찜!

유부만두 2020-12-24 06:03   좋아요 0 | URL
프루스트를 읽게 될까요?
큰애 군대 갔을 때 읽겠노라, 했다가 접고
코로나 창궐에 읽겠노라, 했다고 접고

극락왕생 웹툰이 좀 비싼 편이지만 꽤 멋진 작품이에요. 6편 강추. 특히 강추. ㅜ ㅜ

2020-12-25 05: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5 06: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26 11: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나라 청년 시황제에서 시작해서 중국 통일과 시황제 사후 혼란, 다시 한나라의 통일과 여황후의 치세기를 인물을 중심으로 (기전체 사기?) 재해석 했다(고 저자 김태권은 말한다). 


3권 주석에 계속 4권을 약속하고 있지만 아마도 계획했었을 신나라, 후한, 어쩌면 삼국지 이야기는 오래도록 나오지 않았다. 


중국 역사서 (사기, 한서, 십팔사략, 자치통감 등) 외에도 일본의 역사평서 들을 참조하여 사마천의 '편견'을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려 했다는 데 한신에 공을 들인 것만 눈에 띈다. 하긴 한나라 건국 역사에서 한신 만큼 아까운 사람이 어디 있을까. 유적지와 중국 그림자 극 종이 그림 등을 많이 썼고 인물 표현은 배우나 정치인, 작가 자신의 얼굴이 조금씩 연상되기도 한다. 


1. 배우 백윤식??  2. 유방. 여러 사람이 떠오르는데 눈에 흰자위가 거의 없어서 더 비열해 보인다. 3. 한신은 많이 미화한 작가 얼굴 같고 


요코야마 미츠테루의 <사기>와 견주기에는 많이 아쉽고 영화 '초한지: 영웅의 부활'에서 봤던 인물 해석과 겹치는 점이 많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0-12-20 10: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책표지는 배우 최민식 얼굴도 보여요 ㅋㅋ한신에 대해서 작가가 넘얄팍하게 서술 한것같네요

유부만두 2020-12-20 18:32   좋아요 1 | URL
그렇네요?! 최민식 배우도 닮았어요. ㅋㅋ

그렇게혜윰 2020-12-20 14: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2번은 저도 최민식 ㅋ 한신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저도 쓸데없는 고민 중이에요 ㅋ

유부만두 2020-12-20 18:32   좋아요 2 | URL
최민식 배우 2표! 획득입니다.

한신..한신....
 

<31장>
애슐리의 현타와 좌절, 꿈꾸는 넋두리. 하지만 스칼렛은 이해하지 못하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그들은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고 있다. 애슐리는 배고픔을 모르는가. 이 둘은 다른 두려움에 좌절하고 있다. 당장 세금은 누가 내지요? 현실에서 도망치는 게 나을까.

「결국은 한 문명이 붕괴될 때마다 벌어졌던 상황이 다시 벌어지겠죠. 두뇌와 용기를 타고난 사람들은 극복을 하겠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도태를 당하기 마련이에요. 괴터데머룽을 목격한다는 경험은 비록 마음 편한 일은 아니지만 적어도 흥미롭기는 해요.」

「괴터 뭐요?」

「신들의 황혼이라는 말이죠. 불행히도 우리 남부 사람들은 스스로 신이라고 생각했어요.」

「벌거벗은 그대로의 현실을 보려고 하지 않는 태도 ─ 그것은 저주예요. 전쟁이 일어나기 전까지, 삶이란 나에게는 커튼에 비친 그림자 연극 이상의 현실감을 주지 못했어요. 그리고 난 그런 쪽을 더 좋아했고요. 난 사물의 윤곽이 지나치게 선명하면 좋아하지를 않았어요. 약간 희미하고, 약간 지워진 모호함을 난 좋아했으니까요.」

그는 말을 멈추고는 마치 엷은 셔츠 속으로 찬 바람이라도 들어간 듯 몸을 약간 부르르 떨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 말하면, 스칼렛, 난 겁쟁이예요.」

「전투란 샴페인이나 마찬가지예요. 전투는 영웅이나 겁쟁이를 따로 가리지 않고 똑같이 빠른 속도로 취하게 만드니까요. 용감하지 않으면 죽어야 하는 전장에서라면 어떤 바보라도 용감해지게 마련이죠. 내가 한 얘기는 의미가 달라요. 그리고 내가 얘기하는 비겁함이란 첫 포성을 듣자마자 도망치는 행동보다도 훨씬 더 나빠요. [...]

그런데 이제 과거의 삶은 사라졌고, 새로운 삶에서는 내가 끼여 들어갈 자리가 없고, 난 그래서 두려워하죠. 이제야 나는 옛날에 내가 보았던 세상이 그림자 연극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나는 그림자가 아닌 모든 대상, 그러니까 지나치게 현실적이거나 지나치게 생명력이 넘치는 사람들과 상황들을 꺼렸어요. 나는 그런 요소들이 나의 현실에 끼어들면 못마땅하게 생각했으니까요. 나는 당신도 피하려고 했어요, 스칼렛. 당신은 삶으로 충만했으며, 지나치게 현실적이었던 반면에, 난 그림자와 꿈을 더 좋아할 정도로 겁쟁이였어요.

전쟁은 인간이 정말로 무엇인지를 나에게 가르쳐 주었지만, 그들과 어떻게 같이 살아가야 하는지는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난 그런 지혜를 절대로 터득하지 못하리라는 걱정이 드는군요. 지금 나는 아내와 아기를 먹여 살리기 위해서 나하고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는 사람들의 세계로 뛰어들어 내 길을 개척해 나가야만 한다는 걸 알아요.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cott 2020-12-18 2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을 읽을때마다 머릿속에 자연스럽게 게이블과 비비안 리에 모습을 떠올리게 되네요 그만큼 영화가 원작 만큼 강렬했나봐요 ㅎㅎ

유부만두 2020-12-19 09:44   좋아요 1 | URL
강렬하죠! 책을 다 읽고 영화를 보면 감상이 다를지도 모르겠어요.
 

스페인 내전 당시 허술한 군대 실상과 ‘마냐나 정신’ 이야기는 이수은 작가의 책에서도 언급된다. 영화로 나온다면 대단한 블랙 코메디일 것 같다. 숀 팬이 조지 오웰 역에 어떨까.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0-12-17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딱이지요! 숀 팬이 딱입니다!

유부만두 2020-12-17 18:41   좋아요 0 | URL
숀팬은 그지 깽깽이 시 랍시고 쓰는 ㄱㅅㅋ 이지만 (소설도 썼다네요;;;) 이 역할로 얼굴은 써줄까 싶습니다.

scott 2020-12-17 19: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콧수염 까지 ㅋㅋㅋ
도플갱어 ㅋㅋㅋ
최근 모습 폭삭인데 ㅋㅋㅋ
숀팬이 아버지 쪽이 아쉬케나지 유태계고
엄마쪽이 아이뤼쉬 이탈리아계인데
조지 오웰 쫀독 ㅎㅎ

유부만두 2020-12-17 20:01   좋아요 1 | URL
정말 많이 닮았죠?
 

매일 클래식 한 곡 씩을 소개해주는 책이다. 연초에 사서 매일(은 아니지만) 이제 12월 후반부를 읽고 있다.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나 유툽에서 곡을 찾아서 들으면서 설명을 읽으면 (하루 한쪽) 마음이 (영혼도?)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 


그런데 어제는 이게 뭡니까. 너무나 무서운 소제목이 달려 있었다. 

아, 알아요, 이제 내 인생 끝...


글쓴이는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했는데 난 제목에 너무 놀라서 하루 종일 과자만 더 먹었다. 끝났대.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이 2020-12-17 1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 언니 아침부터 빵 터졌잖아요. 전 매일 하루 하루 그림 보면서 영혼 달래보려구요, 과자 쫌만 먹어요! 몸에 안 좋아!!

유부만두 2020-12-17 15:22   좋아요 0 | URL
네. 그럴게요. 과자 몸에 안 좋은데 어느새 뭔가를 계속 우물거리고 있어요. 소도 아니고 ...

scott 2020-12-17 14: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부만두님이 하루종일 드셨던 과자 궁금해요 ㅋㅋㅋ
전 오늘 웨하스에 아메리카노로 점심 끄으읏!

소제목 읽지 마시고 유툽에서 음악만 들으세요 ㅋㅋㅋ

(≧◡≦)

유부만두 2020-12-17 15:25   좋아요 1 | URL
웨하스! 아메리카노! 그것이 어찌 점심이 됩니까? 마음에 점도 못 찍겠구먼요.
제 점심은 카레였습니다. 하하하 (못헤어남)
과자는 온갖 깡과 칩 종류입니다. 더하기 강냉이랑 오란다 (라고 아시려나요?), 추억의 스낵도 먹었습니다. 음악은 꽤 멋졌는데 제목에서 한방 먹었어요.
다시 태어나라는데 .... 과자를 이미 먹어서 ....

scott 2020-12-17 19:27   좋아요 1 | URL
오란다면 혹시 엿뭍혀 놓은 강정 !
일본애들이 네덜란드인들이 먹는 와플 흉내내려고 밀가루 반죽으로 장난쳤다가 만든건데 ㅎㅎ
이걸 하루종일 드시면 치아가 ㅋㅋㅋㅋ

유부만두 2020-12-17 19:53   좋아요 1 | URL
오물오물 ... 치카치카

han22598 2020-12-22 0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엇 저도 과장쟁이인데. ㅎㅎ 한손에 커피, 다른 한손에 과자! ㅋㅋ

유부만두 2020-12-23 18:26   좋아요 0 | URL
전 입에도 물고 있어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