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6.25 전쟁에 참전했던 분들에게는
당시 대치점에 있던 북한군들이 말 그대로
'괴뢰군'이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야만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눌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래야만 그들을 향해 총을 겨눠야만 하는 자신을
스스로가 용서할 수 있을테니까

그 트라우마에서 본인을 건져내기 위해서는
평생 그들은 나쁜 사람이라고 믿는 수 밖에 없다고

경찰의 무력 진압은 몰상식한 짓이지만,
그 상황 속에서 더 안쓰러운 사람들은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그 자리에 나온 시민들이 아닌,
스스로 '판단할 권리'가 없는,
그래서 그 몰상식을 스스로의 상식으로 받아들여야만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는,
또 그래야만 생을 견뎌낼 수 있는
그리하여, 그 무자비한 폭력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고 있는 전경들이 아닐까.


2

'판단할 권리'가 있음에도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하고 있는 놈들에 대해서는
말할 가치가 없는 듯하다


3

그리고 또 한가지
시위에 참여하는 일이 옳다 판단되고, 자신이 참여해야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면
자신은 그 결론에 맞게 행동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그 판단을 타인에게 적용하는 일은 위험할 수도 있기에,
또 어쩌면 그건 다른 방법의 폭력이 될 수도 있기에
나는 좀 우려가 된다

이건 내가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이해해달라는 얘기를 하고 싶어 쓴 것은 아니다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분들의 고달픈 심신을 몰라서 쓰는 것도 아니다

다만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처럼
사고 역시 극단화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러울 뿐인 것이다
그저 기우인지도 모를 일이다

혹 윗윗문단과 같이 받아들인 사람이 있다면
역시나 나의 우려는 기우는 아닌 듯하다만 말이다


요즘 계속 고민해왔던 화두가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 들이미는 일의 폭력성에 대한 것인지라
조금 과민하게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여, 나 역시 이런 나의 생각을 타인에게 강요할 마음은 없다
단지 나는 그렇게 느끼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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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코멘트]똑같은 목소리를 낼까..?
    from 내가 사귀는 이들, 翰林山房에서 2008-06-05 12:04 
    소모적 논쟁으로 바뀔까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저의 의견을 첨부하겠습니다. 1. 광우병에 대해 더 많은 연구 결과가 필요한 분야이지만 전문가가 없다는 것에는 동의하지 못하겠습니다. 연구가 완료형인 분야가 몇 개나 되겠습까? 연구가 진행중이라도 가장 많은 지식을 갖고 미래의 연구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분이 전문가이며 광우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2. 근본적인 문제 중에 다음 세 가지 중 1.일차적으로 자본주의 논리에 의한 인간의 욕심, 2.공장적 동물
 
 
마늘빵 2008-06-02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편하게 느끼셨다면 죄송합니다.

순오기 2008-06-02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각자의 소신대로, 처한 상황대로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는 자유가 보장된 나라잖아요.^^
불편해할 것도 강요할 것도 없는... 나는 이렇게 생각하고 느낀다.라고 읽혀져요.
누가 누구에게 강요한다고 또 무조건 따르는 사람도 없을테니까요! ^^

웽스북스 2008-06-02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네... 순오기님 말씀이 맞아요
아프님 글을 읽고 불편해서 쓴 글이 아니에요
다만 이런 저런 글들을 읽고 여론을 접하다보니, 조금 위험해 보이는 부분들이 보여서...
아! 물론 그것도 제 기준에서이겠지요...
제가 원래 걱정쟁이랍니다 ;;

오히려 아프님이 제 글을 읽고 불편해하신 것 같아서 제가 죄송하네요
그래도 아프님이니까, 언제 함께 얘기할 기회가 분명 있을테지요 ^_^

Arch 2008-06-03 1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의 말에 동감해요. 저도 우려되는 부분이 좀 있었거든요. 게다가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촛불집회에도 소외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저흰 토요일날 촛불집회가 있어서 아이들하고 참석할 생각입니다.

웽스북스 2008-06-03 23:26   좋아요 0 | URL
사실 그래서 글을 쓴 거였어요
공감해주시니 참 좋네요 ^_^

시니에님 계신 곳은 어디신가요
아이들과 무사히 잘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오늘 아동부 예배 시간에
원수를 향해 기도한 스데반 집사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잠시 생각하기를,
나는 전국민적 원수인 국가 원수를 위해
기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못할 것 같다

내 머릿속을 계속 맴돌던 기도는
똥주좀 죽여달라는 완득이의 기도였다


어쩐지 내가 좋아하는 똥주 선생님을 2MB와 동급으로 만든 것 같아
좀 미안하긴 하지만

어른 예배 시간에
이익을 위해 생존을 위협하는 자들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하나님의 심판이 있길 기도한다는 목사님의 기도에
그래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는지도



고3 여학생이 2명이나 실명됐다고 한다
그들은 광우병보다 촛불시위가 더 위험하다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그래서 그렇게 손수 몸으로 보여주고 싶은걸까?



하나님, 명박이좀 죽여주세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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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08-06-01 1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하나님께서 웬디양님의 소박한 소원을 들어주셔야 할텐데 말입니다.. --+

웽스북스 2008-06-03 23:31   좋아요 0 | URL
그래야할텐데 말이죠

마노아 2008-06-01 18: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멘..ㅜ.ㅜ

웽스북스 2008-06-03 23:31   좋아요 0 | URL
ㅜ_ㅜ

다락방 2008-06-01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제가 완득이를 읽어서 아는데요, 기도가 너무 과해요. 분에 넘쳐요. 그런걸로는 안된다구요. --^

웽스북스 2008-06-03 23:31   좋아요 0 | URL
똥주선생님께 참 죄송한 일이죠 ㅜㅜ

개인주의 2008-06-01 2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님이 바쁘셔서 가르쳐도 안되는 사람은 뒤로 미뤄뒀을지도...ㅡ,.ㅡ

웽스북스 2008-06-03 23:32   좋아요 0 | URL
그게 아니라 가르치려고하면 MB가 지얘기만 하고 뒤돌아갔을 거에요

순오기 2008-06-02 0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완득이처럼 기도하고 싶은 사람이 많을겁니다~~~ 아멘!

웽스북스 2008-06-03 23:32   좋아요 0 | URL
완득이보다 더 간절해요 ㅜㅜ 똥주선생님은 그래도 좋은 사람이었잖아요

L.SHIN 2008-06-02 14: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님, 명박이좀 죽여주세요, 네?

웽스북스 2008-06-03 23:32   좋아요 0 | URL
네? 네? ㅜㅜ
 
해피바스 퍼펙트 선로션 SPF50+ PA+++ - 60ml
아모레퍼시픽
평점 :
단종


편안하게 몸에 바를 수 있는 선로션, 조금 끈적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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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8-05-28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썬 블럭의 힘이 크다는 것을 요 며칠사이 체득하고 있답니다.
두껍게 바르고 2~3시간마다 발라주니 거의 표시가 나질 않아 좋긴한 데 늘 노출되는 곳과 너무 차이가 나니까 그것도 난감하더라구요.

웽스북스 2008-05-28 19:35   좋아요 0 | URL
저도 이번에 요녀석 덕좀 보았지요
그러고보니 별점이 너무 짰나? ㅋㅋ
 

일단은 그리던 해먹에 누웠으나!




햇볕이 너무 강해
계속 누워있다가는 웬디구이가 될 것 같아
그냥 일어서고 만 사건 ㅜㅜ



애고고고 균형잡기도 힘들어라,
나름의 굴욕 입니다


(굳이 이런걸 또 올리는 심보는 뭔지 -_-)


공항에서 바로 회사로 출근해 피토하도록 일하고 퇴근한 오늘은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

본격 후기는 천천히 올릴테지만,
괌은 여행장소로 그리 추천해주고 싶은 곳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미국산 소고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_-



(그얘기는 나중에 좀더 해보도록 하죠, 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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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5-2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잉 여행 다녀왔군요. 해먹에도 누워보다니~ㅎㅎㅎ
아~ 빨강의 저 강렬함~ 좋다!!
6월 14일 광주이벤트 잊지 않았죠? 자세한 공지는 다음에...^^

웽스북스 2008-05-27 22:13   좋아요 0 | URL
흐흐흐 광주 이벤트 때도 저옷 입고갈까봐요~
완전 사랑스러운 빨강색이라 제가 좋아하는 옷이랍니다

도넛공주 2008-05-27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웬디양님,아름다우십니다.저번에 목말라하시던 선글라스인가요,잘 사셨네요!

웽스북스 2008-05-27 22:57   좋아요 0 | URL
아 더 맘에 드는 녀석이 나타나서
그녀석 버리고 저녀석으로 샀어요

근데 저녀석 좀 유행타게 생겼죠? ㅎㅎ

라주미힌 2008-05-27 2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섹시하세요~ ㅎㅎ

웽스북스 2008-05-27 23:44   좋아요 0 | URL
됐거든요 -_-

차좋아 2008-05-28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제 말이요~~ 라주미히님

웽스북스 2008-05-28 19:35   좋아요 0 | URL
향편님도, 됐거든요 ㅋㅋㅋ
컨셉은 섹시가 아니란 말이에요 ㅎㅎ

마늘빵 2008-05-28 0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흐음 누가 찍어줬을까.

웽스북스 2008-05-28 19:36   좋아요 0 | URL
우리 과장님이요~

Jade 2008-05-28 0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웬디양님 빨간옷이 인상적이예요! 나도나도 저런 원피스 입고싶어요! ㅋㅋㅋ

웽스북스 2008-05-28 19: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 제이드님이 입으면 더 짧겠다

Jade 2008-05-28 22:02   좋아요 0 | URL
짧은 원피스예요? 오호 그럼 더 땡기는데....하하 막상 사놓고 입지도 못할거면서 ㅋㅋ

웽스북스 2008-05-29 00:29   좋아요 0 | URL
놀러갔으니까 입었죠
서울에서는 아래에 바지 하나 입고 튜닉 스타일로 입어야 할듯 ㅎㅎ

이건 비밀인데
저 빨간옷 위로 슬쩍 보이는 빨간 줄무늬는
심지어 비키니에요 ㅎㅎㅎ

Jade 2008-05-29 01:58   좋아요 0 | URL
아 비키니 입은 웬디양님이라! 왜 제가 설레는거죠? ㅋㅋ

웬디양님하고 수영장을 꼭 가야겠어요! 라고 말하고 나니 제가 수영복이 없네요 ㅋㅋ

웽스북스 2008-05-29 22:33   좋아요 0 | URL
아, 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는 짓(?) 따위는
절대 안한다구요 ㅋㅋ

마노아 2008-05-28 0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없는 알라딘은 너무 적적했어요!

웽스북스 2008-05-28 19:36   좋아요 0 | URL
에이에이 거짓말 마요~

Mephistopheles 2008-05-28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자자....이제 결과를 말씀해주셔야죠...
해먹에 걸터 누우니 엉덩이가 땅에 닿던가요..??

웽스북스 2008-05-28 19:36   좋아요 0 | URL
으흠흠 걸터 누우니 엉덩이가 땅에 닿을 정도로 낮게 달린 해먹도 있었어요
40킬로그램대 우리 과장님도 닿았으니, 그건 해먹의 문제 ㅋㅋ

이매지 2008-05-28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째 웬디양님이 안 보인다 했더니 여행갔다 오셨군요 ㅎㅎ

웽스북스 2008-05-28 19:37   좋아요 0 | URL
흐흐 이매지님
제가 보고싶으셨던게로군요 (혼자 이러고있다 ㅋㅋ)

승주나무 2008-05-28 13: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웬디양 안 보인다고 전화까지 한 사람은 나밖에 없죠? 그쵸 ㅋ
웬디구이에 쓰러집니다~

웽스북스 2008-05-28 19:38   좋아요 0 | URL
네네네 승주나무님밖에 없지요
스페셜 땡스투 날려드렸잖아용~

니나 2008-05-28 14: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 나 마감에 쩔어있을동안~ 넘 밝고 화사해~ 부러워효!!!

웽스북스 2008-05-28 19:38   좋아요 0 | URL
나 지금 쩔어있어 ㅜㅜ

L.SHIN 2008-05-28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이쁘게 잘 나왔군요.^^
웬디님은 이제보니 어두운 색보다 밝은 색이 아주 잘 어울리네요.(웃음)

웽스북스 2008-05-28 19:38   좋아요 0 | URL
흐흐흐 제가 빨간색이 좀 어울려요
강렬한 것들은 어울리는데
또 파스텔톤은 안어울린다는 ;; ㅋ

전호인 2008-05-2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사진이 예쁜 만큼 실물 또한 예쁘시겠군요.
너무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저는 지난 주 중국 상하이에 다녀왔습니다

웽스북스 2008-05-28 19:38   좋아요 0 | URL
하하하 얼굴 면적의 반을 가리니 예쁘다는 소리를 듣는군요 ㅋㅋㅋ

다락방 2008-05-28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으윽. 웬디양님 너무 예쁘잖아욧! >.<

미소가 예쁘다고 예전에도 말했던 것 같은데, 정말이지 웬디양님의 그 미소는 웬디구이가 되도 감출수가 없을 것 같아요. 빨간 옷과 함께라서 그런가 더욱 빛나는 것 같아요.

:)

웽스북스 2008-05-29 00:37   좋아요 0 | URL
역시 다락방님이 좀 짱이에요
아 그런데 구이가 되어서까지 웃고 있다니
그건 좀 엽기잖아요 ㅋㅋ

무스탕 2008-06-01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어므낫-! 제가 왜 이 뻬빠를 못봤을까요? -_-a
잘 다녀오셔서 반갑습니다 :)
늦은 인사가 쑥쓰럽네용~ ^^;
역시 저 해먹은 혼자 눕기엔 너무 넓어요. ㅎㅎㅎ

치니 2008-06-01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러언, 미인이셨군요!
 



1

실은 워크샵을 가도 그냥 시큰둥했던 건 굳이 내가 거기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굳이 가고싶어하던 곳도 아니었던 거였기 때문이다. 책이나 좀 읽다가 와야지, 라고 생각하고 소설 세권에 시집 하나를 넣었는데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김연수의 여행의 권리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급 신나졌다. 알라딘을 보니 내일 출발 전까지 도착이 안될 것 같길래 점심을 먹고 회사 근처에 있는 리브로에 가서 직접 사야겠다고 결심

오랜만에 점심시간에 서점에 왔다며, 나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여유 있게 이 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 서점 한바퀴를 돌았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거다. 어쩔 수 없이 물어보자, 라고 마음을 바꾼다. (점심시간이 짧은 직장인의 비애랄까)  서점 직원은 무성의하게 검색을 하더니 재고가 7권이 있다며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_- 나는 다시 찾아보겠다며 서점을 돌았다. 이런 개념없는 리브로같으니, 무려 김연수의 신간을 매대에 진열해놓지도 않다니. 말도 안돼. 나는 이 책을 사면서 저기요, 이 책 벌써 서고에 들어갈 그런 책 아니거든요. 다시 매대로 내려놓으세요. 라고 말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서고를 아무리 뒤져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갔다. 저기요, 제가 정말 못찾겠어서요.

그녀들은 표지를 봐야겠다며 책을 검색해본다. 그런데 검색 페이지는 두둥! 교보였다매? -_- 리브로도 엄연히 온라인 서점이 존재하거늘 교보가 왠말이냐. 표지를 확인한 그녀는 다시 한 번 서점을 돌며 뒤진다. 그러나, 여전히 책은 나오지 않고 ㅜㅜ 그러다가 검색대로 가, 내가 검색했던 결과를 본 그녀들은, 어머! 어제 들어온 책이네? 라고 이야기하더니 풀지도 않은 책 쌓인 곳에 가서 이 책을 찾아온다. 아, 고집부리고 끝까지 혼자 찾았으면 시간 맞춰 못들어갔을거야 -_-

나는 계산하면서 괜히 막 진열 잘해주세요 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내가 출판사 직원도 아니고, 꾹 참는다. 그래도 난 이 서점에서 제일 먼저 이 책을 사겠다고 찾은 사람이구나, 라는 괜한 (그리고 별 쓸데는 없는) 팬심 발동 ㅋㅋㅋ


2

그리고 나의 로망은 바로 여기. 헤헤헷
여기를 보는 순간 좀 더 신나졌다
그냥 즐겁게 잘 다녀와야지 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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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 2008-05-23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나는 이 글의 첫 댓글 기록자~! (이것도 팬심인가? ㅋㅋ)
잘 다녀와~~ 저 해먹에서 뒹굴며 책을 읽고 있을 웬디양이 마구 상상되네~^^

웽스북스 2008-05-23 11:03   좋아요 0 | URL
우후후 언니
열씸히 뒹굴어 언니의 팬심에 보답할게요 ㅋㅋ

Jade 2008-05-23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웬디님 몸 건강히(?) 잘 다녀오셔요 ㅎㅎ

웽스북스 2008-05-23 11:04   좋아요 0 | URL
ㅋㅋ 네 제이드님
갔다와서 봐요 ~

Mephistopheles 2008-05-23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먹은 저의 로망이기도 하지만......
로망의 성취를 위해서는 감량이 필수에요..
지금 상태로 냅다 드러눕다간 추욱 처지면서 엉덩이가 땅에 땋을지도
몰라요 흑흑..

웽스북스 2008-05-23 11:05   좋아요 0 | URL
제가 일단 누워보고 말씀드릴게요~

마늘빵 2008-05-23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점이 장사하기 싫은 모양입니다. -_- 새 책을 풀지도 않다니.

웽스북스 2008-05-23 11:05   좋아요 0 | URL
그니까요~
게다가 교봉에서 서치하는 것도 너무 웃겨요 ㅋㅋ

무스탕 2008-05-23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먹이 어째 1인용 같아보이지 않습니다?
2명이 누워도 충분할것 같은 크기로 보입니다만?
그렇다면 메피님이 혼자 누워도 아무 걱정 없다는 이야기?
=3=3=3=3

잘 다녀오세요~~ ^^*

웽스북스 2008-05-23 11:05   좋아요 0 | URL
그죠그죠
저도 그럴 것 같아요

아 근데 나도 땅에 끌리면 어쩌지? ㅜㅜ

세실 2008-05-23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우 제 로망입니다. 아웅. 부럽다. 잘 다녀오세요.
그 서점 직원 불친절하네요. 홈페이지에 올리세요. 히~~~ (아는 사람이 더 무섭죠?)

웽스북스 2008-05-27 22:07   좋아요 0 | URL
후후후 홈페이지라... (귀찮아요!ㅜㅜ)
잘 다녀왔답니다
해먹에서 책은 못읽었어요

L.SHIN 2008-05-23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도대체 어떤 서점이길래 그렇게 불친절해요?
보통 직원이 다들 책을 알아서 찾아주지 않습니까? 안산의 대동서적 직원들은 그러던데.

웽스북스 2008-05-27 22:08   좋아요 0 | URL
대부분 그런데
저기는 좀 그렇더라고요

힘없는 제가 참아야지요 ㅋㅋ

개인주의 2008-05-25 0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금니 꽉 깨물고 그윽하게 '멍충아' 라고 해주지 그러셨어요..신기하네..자기들서점 책을 그렇게 못찾냐..손님한테 찾아보라니..;;

웽스북스 2008-05-27 22:08   좋아요 0 | URL
으하하하 어금니 꽉 깨물고도 그윽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시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