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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워크샵을 가도 그냥 시큰둥했던 건 굳이 내가 거기서 하고 싶은 것도 없고, 굳이 가고싶어하던 곳도 아니었던 거였기 때문이다. 책이나 좀 읽다가 와야지, 라고 생각하고 소설 세권에 시집 하나를 넣었는데 뭔가 균형이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 그러다가 오늘 아침에 김연수의 여행의 권리를 넣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급 신나졌다. 알라딘을 보니 내일 출발 전까지 도착이 안될 것 같길래 점심을 먹고 회사 근처에 있는 리브로에 가서 직접 사야겠다고 결심
오랜만에 점심시간에 서점에 왔다며, 나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여유 있게 이 책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혼자 서점 한바퀴를 돌았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거다. 어쩔 수 없이 물어보자, 라고 마음을 바꾼다. (점심시간이 짧은 직장인의 비애랄까) 서점 직원은 무성의하게 검색을 하더니 재고가 7권이 있다며 찾아보라고 이야기한다 -_- 나는 다시 찾아보겠다며 서점을 돌았다. 이런 개념없는 리브로같으니, 무려 김연수의 신간을 매대에 진열해놓지도 않다니. 말도 안돼. 나는 이 책을 사면서 저기요, 이 책 벌써 서고에 들어갈 그런 책 아니거든요. 다시 매대로 내려놓으세요. 라고 말할 작정이었다. 그런데 서고를 아무리 뒤져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다시 갔다. 저기요, 제가 정말 못찾겠어서요.
그녀들은 표지를 봐야겠다며 책을 검색해본다. 그런데 검색 페이지는 두둥! 교보였다매? -_- 리브로도 엄연히 온라인 서점이 존재하거늘 교보가 왠말이냐. 표지를 확인한 그녀는 다시 한 번 서점을 돌며 뒤진다. 그러나, 여전히 책은 나오지 않고 ㅜㅜ 그러다가 검색대로 가, 내가 검색했던 결과를 본 그녀들은, 어머! 어제 들어온 책이네? 라고 이야기하더니 풀지도 않은 책 쌓인 곳에 가서 이 책을 찾아온다. 아, 고집부리고 끝까지 혼자 찾았으면 시간 맞춰 못들어갔을거야 -_-
나는 계산하면서 괜히 막 진열 잘해주세요 라는 말을 하고 싶지만, 내가 출판사 직원도 아니고, 꾹 참는다. 그래도 난 이 서점에서 제일 먼저 이 책을 사겠다고 찾은 사람이구나, 라는 괜한 (그리고 별 쓸데는 없는) 팬심 발동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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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의 로망은 바로 여기. 헤헤헷
여기를 보는 순간 좀 더 신나졌다
그냥 즐겁게 잘 다녀와야지 흐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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