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61
가와바타 야스나리 지음, 유숙자 옮김 / 민음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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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무라에겐 덧없는 헛수고로 여겨지고 먼 동경이라고 애처로워도지는 고마코의 삶의 자세가 그녀 자신에게는 가치로서 꿋꿋하게 발목 소리에 넘쳐나는 것이리라. -64쪽

그런 말들은 짧게 뚝뚝 끊어지면서도 여자가 힘껏 살아가고 있다는 표시인 탓에 듣기 괴로울 정도였기 때문에, 그가 잊지 못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멀어져 가는 지금의 시마무라에겐 여수를 돋우는 데 불과한 이미 멀어진 소리였다. -76쪽

고마코의 애정은 그를 향한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아름다운 헛수고인 양 생각하는 그 자신이 지닌 허무가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그럴수록 고마코의 살아가려는 생명력이 벌거벗은 맨살로 직접 와 닿았다. 그는 고마코가 가여웠고 동시에 자신도 애처로워졌다. 이러한 모습으 무심히 꿰뚫어보는 빛을 닮은 눈이 요코에게 있을 것 같아, 시마무라는 이 여자에게도 마음이 끌렸다. -110쪽

당신은 좋은 애야
어째서요? 어디가 좋아요?
좋은 애라고
그래요? 이상한 분이셔. 무슨 말 하는 거에요? 정신 차려요
하고 고마보는 시선을 돌리고 시마무라를 흔들며 뚝뚝 끊어 혼내듯 말하더니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 혼자 웃음을 머금고
안되겠어요. 힘드니까 돌아가줘요. 이제 입을 옷이 없어요. 당신한테 올 때마다 새옷으로 갈아입고 싶지만 이젠 남은 게 없어요. 이건 친구에게 빌린 옷이에요. 나쁜 애죠? -126쪽

고마코는 자신을 되돌아보는 듯 오래도록 가만히 있었다. 한 여자의 삶의 느낌이 따스하게 시마무라에게 전해져 왔다. -127쪽

떠날 수 없어서도, 헤어지기 싫어서도 아닌데, 빈번히 만나러 오는 고마코를 기다리는 것이 어느새 버릇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고마코가 간절히 다가오면 올수록 시마무라는 자신이 과연 살아있기나 한 건가 하는 가책이 깊어졌다. 이를테면 자신의 쓸쓸함을 지켜보며 그저 가만히 멈춰서 있는 것뿐이었다. 고마코가 자신에게 빠져드는 것이 시마무라는 이해가 안 되었다. 고마코의 전부가 시마무라에게 전해져 오는데도 불구하고, 고마코에게는 시마무라의 그 무엇도 전해지는 것이 없어 보였다. 시마무라는 공허한 벽에 부딪는 메아리와도 같은 고마코의 소리를, 자신의 가슴 밑바닥으로 눈이 내려 쌓이듯 듣고 있었다. -134쪽

그토록 고생한 무명의 장인은 이미 죽은지 오래고, 아름다운 지지미만이 남았다. 여름에 서늘한 감촉을 주는, 시마무라 같은 이들의 사치스런 옷으로 변했다. 그다지 신기할 것도 없는 일이 시마무라에게는 문득 신기하게 여겨졌다. 온 마음을 바친 사랑의 흔적은 그 어느 때고 미지의 장소에서 사람을 감동시키고야 마는 것일까? -1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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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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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말이었어요. 눈을 밟으며 계곡을 올라가다 보면 종종 어디로 가야만 할지 모르겠다는 듯이 눈 위에 가만히 서 있는 토끼와 마주치곤 했습니다. 보이는 모든 곳이 길이었는데도 토끼는 길을 잃었더군요" -28쪽

우리가 지나가고 난 뒤에도 저 불은 우리의 예상보다 좀더 오랫동안 타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 안에서. 내부에서. 그 깊은 곳에서. 어쩌면 우리가 늙어서 죽을 때까지도. 이 우주의 90퍼센트는 그렇게 우리가 볼 수 없는, 하지만 우리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 그런 불들로 채워져 있다는 사실을. 물론 살아있는 동안 우리는 그 불들을 보지 못하겠지만. -32쪽

거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는 그녀와 현의 가족들이 바비큐를 먹으며 집값에 대해, 혹은 골프 코스에 대해, 곧 닥쳐올 대입시험에 대해 끝도 없는 얘기를 떠들어대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런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세계에서 한 발짝도 떠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리고 더 중요하게는 자신에게 떠날 용기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토록 바다를 바라본 것은 단지 바라볼 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54쪽

언제라도 그녀를 매혹시켰던 고통이었건만 맛보는 바로 그 순간 그녀는 자신이 견딜 수 있는 고통이 아니었기에 그토록 끌렸던 것이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59쪽

어느덧 지나가버린 한 시간을 통해 우리는 인생이란 불가사의한 것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는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비록 형편없는 기억력 탓에 중간중간 여러 개의 톱니바퀴가 빠진 것처럼 보이긴 하겠지만, 어쨌든 인생은 서로 물고 물리는 톱니바퀴 장치와 같으니까. 모든 일에는 흔적이 남게 마련이고, 그러므로 우리는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야 최초의 톱니바퀴가 무엇인지 알게 된다. -63쪽

서쪽 하늘은 검은 빛이었고 어떻게는 푸른 빛이었고 또 달리는 하얀 빛이었는데 그게 하도 인상적이어서 나는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가만히 서서 한동안 그 풍경을 바라보았다. 하늘 전체를 뒤덮은 구름은 빠른 속도로 밝아지고 있었고 지평선에서 한 뼘 정도 위쪽으로는 날이 개리라는 걸 암시하는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있었다. 처음에는 비구름이, 그다음에는 바람이, 그리고 저녁이, 또 계절이, 그렇게 한 시절이 지나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그 풍경 속에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았으므로 오히려 나는 숨이 편안해질 때까지, 바람이 젖은 내 몸을 차갑게 만들 때까지, 나뭇잎에 매달린 빗방울들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후두둑 떨어져 내릴 때까지 그리하여 그 구름들 틈새로 푸르스름한 하늘이 엿보이게 될 때까지 가만히 서 있었다. -73쪽

우리는 어리석다는 이유만으로도 당장 죽을 수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는 이 삶에 감사해야만 한다. 그건 전적으로 우리가 사랑했던 나날들이 이 세상 어딘가에서 이해되기만을 기다리며 어리석은 우리들을 견디고 오랜 세월을 버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맞다. 좋고 좋기만 한 시절들도 결국에는 다 지나가게 돼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그 나날들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말할 수는 없다. -81쪽

그런데도 우리는 원래 만나기로 한 것처럼 누군가를 만나고 또 사랑에 빠지고, 코발트블루에서 역청빛으로 시시각각 어두워지는 광활한 밤하늘 속으로 머리를 불쑥 밀어넣는 것과 같은 황홀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이 도시와 청춘의 우리가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이리라.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극한의 절망과 다른 선택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완강하고도 그만큼 멍청한 확신 사이를 한없이 오가면서 그 무엇도 아닌 존재에서 세상 그 누구라도 될 수 있는 어떤 사람들. 시시각각 변하는, 그러므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얼굴을 지녔찌만, 결국 단 하나일 수밖에 없는 얼굴들. 그와 비슷하게 이 도시에서는 깊은 밤의 퇴근길 한강을 따라가면서 지친 얼굴로 바라보는 밤의 또렷한 풍경과 멀리 내몽고의 사막에서 날아온 모래먼지로 뿌옇게 뒤덮인 낮의 풍경이 서로 다르지 않았다. 이 도시에서 맞이하는 하루 1440개의 순간들을 모두 똑같이 아름다웠다. 60초든, 1,000분의 1초든 모든 풍경은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변하는 청춘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107쪽

저는 외롭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저는 고독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저는 쓸쓸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마치 눈이 내리는 밤에 짖지 않는 개와 마찬가지로 저는...

두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본다. 신호등의 불빛이 바뀔 때마다 자동차들이 일제히 도로를 질주하는 소리가 흘러든다. 조금 열어둔 창문 틈으로. 그 소리가 파도 소리를 닮아, 내 귀가 자꾸만 여위어간다. 두 눈을 감고 가만히 들어보면 수천만 번의 겨울을 보내고 다시 또 한 번의 겨울을 맞이하는 해변에 혼자 서 있는 듯한 느낌이 들므로. 그게 그 해변의 제일 마지막 겨울이라서 파도 소리를 듣는 일이 그토록 외로운 것이라고. 그렇게 두 눈을 감고 나는 가만히 들어본다. 지금은 그간 여러 해가 흘러갔듯이 그렇게 또 한 해가 흘러가는 12월의 마지막 밤이고, 그 자동차 소리를 배경으로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친구는 막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하지만 아직까지는 음정이 불안정한 피아노를 연주하며 먼 나라의 말로 노래를 흥얼거리기 시작한다. -141쪽

그의 사진들은 결국 그가 살아가는 동안 잊어버리려고 했던 것들의 목록일 뿐이며 그가 마음속에 담아두려고 했던 것들은 결국 그가 찍지 않은 것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181쪽

착해지지 않아도 돼, 경석군. 무릎으로 기어다니지 않아도 돼. -182쪽

제 아무리 인생을 깊이 들여다본다 해도 모두에게 이해받을 수 있는 인생을 사는 사람은 없다. -221쪽

결국 인생이란 리 선생의 공책들처럼 단 한번 씌어지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 고쳐지는 것. 그러니까 인생을 논리적으로 회고할 수는 있어도 논리적으로 예견할 수는 없다는 것. -224쪽

배를 타고 대양을 건너 우리는 하늘을 봤고 우리는 별을 봤고 우리는 바다를 봤지. 하지만 결국에 우리가 자신이지. 아무리 멀리 가더라도 너는 너만을 이해했을 뿐이야. -225쪽

아직 벚나무에 벚꽃은 가득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꽃들 모두 져버리리라는 걸 아는 마음 같은 것도 세상에는 있지 않을까?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에서 되려 슬퍼지는 그런 마음 말이다. -235쪽

그럴 때면 그들의 인생이란 이야기에 있는 게 아니라 그 이야기 사이의 공백에 있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어. 그런데 편집은 목소리 사이의 공백을 없애는 일이잖아. 목소리와 목소리 사이에서 기침이나 한숨 소리, 침 삼키는 소리 같은 걸 찾아내서 없애는 거야. 그러면 이상하게 되게 외로워져. -237쪽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지는 이야기가 아니라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그런 미세한 결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 아. 이 사람은 지금 고생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도 그 목소리만은 그 시절이 제일 행복했었다고 말하고 있구나. -258쪽

나는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것에 회의적이다. 우리는 대부분 다른 사람들을 오해한다. 네 마음을 내가 알아. 라고 말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네가 하는 말의 뜻도 나는 모른다, 라고 말해야만 한다. 내가 희망을 느끼는 건 인간의 이런 한계를 발견할 때다. 우리는 노력하지 않는 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존재한다. 따라서 누군가를 사랑하는 한, 우리는 노력해야만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을 위해 노력하는 이 행위 자체가 우리 인생을 살아볼 만한 값어치가 있는 것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쉽게 위로하지 않는 대신에 쉽게 절망하지 않는 것, 그게 핵심이다. (저자의 말 중)-3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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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9-10-12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것도 올려줘요 ㅎㅎ

웽스북스 2009-10-15 01:35   좋아요 0 | URL
역시 영물이야. 고양이는.
졸려서 몇개 스킵한 건 귀신같이 아시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무해한모리군 2009-10-12 1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16쪽 이야기를 저도 밑줄그어 놓았지요.

웽스북스 2009-10-15 01:36   좋아요 0 | URL
아아. 역시 그럴 수 밖에 없는거죠?

꿈꾸는섬 2009-10-15 0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밑줄 그을게 많은 책이에요.^^
 
일곱번째 파도
다니엘 글라타우어 지음, 김라합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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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혀 새로운 화물열차의 어두컴컴한 구석자리에 앉아 일단 방향을 가늠해보려 애쓰고 있어요. 열차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어요. 역에 아직 역 이름도 적혀 있지 않고, 방위마저 아주 모호하게 표시되어 있어요. 뿌연 유리창 너머로 휙휙 지나가는 바깥 풍경 가운데서 내가 뭔가를 알아보고서는 이따금 당신에게 소식 전해도 괜찮을까요? -158쪽

나는 결혼이라는 제도에 관심 없어요. 결혼이란 단지 거기에 발을 담근 사람들이 발판을 잃었을 때 꽉 붙잡고 매달릴 수 있다고 믿는 하나의 구조물일 뿐이에요. 중요한 건 구조물이 아니라 사람이에요. -217쪽

당신은 나를 얻기 위해 싸웠어야 해요. 영웅처럼이 아니라, 사나이처럼이 아니라 '완벽한 남자'처럼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감정을 신뢰하는 보통 사람이 하듯 그렇게 말이에요. -241쪽

나는 당신에게 가장 좋은 길을 택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 자신이 당신에게 가장 좋은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어요. 유감이고 불행이에요. 기회를 놓쳤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242쪽

일곱번째 파도는 조심해야 해요. 일곱번째 파도는 예측할 수 없어요. 오랫동안 눈에 띄지 않게 단조로운 도움닫기를 함께 하면서 앞선 파도들에 자신을 맞추지요. 하지만 때로는 갑자기 밀려오기도 해요. 일곱번째 파도는 거리낌 없이, 천진하게, 반란을 일으키듯, 모든 것을 씻어내고 새로 만들어놓아요. 일곱번째 파도 사전에 '예전'이란 없어요. '지금'만 있을 뿐. 그리고 그 뒤에는 모든 것이 달라져요. 더 좋아질까요, 나빠질까요? 그건 그 파도에 휩쓸리는 사람, 그 파도에 온전히 몸을 맡길 용기를 가진 사람만이 판단할 수 있겠지요. -256쪽

40초 뒤
Re:
맞아요, 그리고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 두 사람이 그 사이의 시간도 함께할 수 있어요.

30초 뒤
Re:
맞아요 그게 좀 위험하죠.
-274쪽

난 여기에 말이 접근하는 걸 허락하지 않을 거에요. 말은 '그것'에 폐가 돼요. -287쪽

지금 내 앞에는 그녀와 함께 걸어야 하는 어두운 복도가 있어요. 그 복도를 당신과 걸을 수는 없어요. 당신은 바깥에 있어야해요. 하지만 내가 복도를 통과하고 나면 당신에게 다 얘기할게요. -316쪽

아직도 복도가 어두컴컴해요? 아님 저 멀리 작은 불빛이 보이나요? 작은 불빛이 반짝거려요? 그게 나에요. -319쪽

1) 안티파스티 디 페스체
2) 린기네 알 리모네
3) 파나 코타
4) 그 전과 그사이와 그 후와 그걸 먹는 동안에, 그리고 와인을 마실 때 곁에 있는 레오!
5) 내 맞은편에 시각적으로 존재하고, 청각적으로 존재하고, 손만 뻗으면 닿도록 가까이에, 무릎과 무릎이 거의 닿을 정도로 가까이에 있는 레오!-347쪽

(난 이제 이러저러한 눈빛을 연습하러 갑니다)-3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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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09-09-14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양님, 뭘 안가르쳐줬다는 거에요?

그리고 웬디양님, 저기 저위에 242쪽

나는 당신에게 가장 좋은 길을 택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 자신이 당신에게 가장 좋은 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은 미처 못했어요. 유감이고 불행이에요. 기회를 놓쳤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아, 아침부터 가슴이 막 미치게 울렁대잖아요 ㅜㅡ

웽스북스 2009-09-15 01:35   좋아요 0 | URL
끝까지 둘만 알던 그거요 ㅎㅎ

다락방 2009-09-15 08:26   좋아요 0 | URL
그거 가르쳐 줬잖아요, 웬디양님. 마지막에 레오가 연인과 헤어지고 나서 왜 헤어지게 됐는지 메일 보냈을때, 거기에 나오잖아요. ㅎㅎ

손바닥 점에다가 한 그거요..

웽스북스 2009-09-18 00:1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아 전 그건 별개라고 생각했어요
이런 물질적인 조웬디같으니 ㅋㅋㅋㅋㅋㅋ

무스탕 2009-09-14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읽으면 안 돼!! 읽지 마!! 당장 이 페이퍼에서 벗어나!! 어서!!

뿅~~~!!!!!!!!

웽스북스 2009-09-15 01:35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잘하셨습니다 브라비~

또치 2009-09-1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읽었지롱~
(근데 뭔가 더 슬프길 기대했던 ... 난 '운명적인 사랑'은 모르겠는데, '운명적으로 안되는 사랑'은 있는 거 같아요)

웽스북스 2009-09-15 01:36   좋아요 0 | URL
응. 그죠. 저도 뭔가 아련함이 덜해서 아쉬웠어요

마냐 2009-09-15 0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다 읽은지 이틀밖에 안됐는데...넘넘 좋군요. 정말 이 책을 어쩜 좋아요...

웽스북스 2009-09-15 01:3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 마냐님. 전 3일은 됐으니 제가 좀더 선배군요 ㅋㅋㅋㅋㅋ
 
낙원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5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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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 어른의 태도다. 긍정하지 않지만 부정도 하지 않는다. 초능력의 가능성은 그 틈새 어딘가에 계속 '존재'하고 있다. -1권 317쪽

살아남은 사람은 현재를 살아가야 한다.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필요한 논리와 설명을 스스로 만들어내면서. -2권 85쪽

진실이 반드시 사람을 치유하는 것은 아니다. 세이코는 현명하니까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진실을 알기 원한다. -2권 307쪽

누군가를 잘라내지 않으면, 배제하지 않으면 얻을 수 없는 행복이 있다. 시게코에게는 낯설게 느껴지는 잘 만들어낸 이야기로밖에 여겨지지 않는 바다 건너의 종교는 인간이 원죄를 안고 있다고 말한다. 금단의 열매를 먹은 뒤 지혜를 얻고 부끄러움을 얻게 되었지만 그 때문에 신의 노여움을 사서 낙원에서 추방되었다고 한다.
그것이 진실이라면, 사람들이 추구하는 낙원은 이미 잃어버린 것이다.
그래도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고, 확실히 그것을 손에 넣을 때가 있다. 착각이 아니다. 환각이 아니다. 바다 건너 이국의 신이 어떻게 가르치든,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느 순간 반드시 자신의 낙원을 찾아낸다. 비록 그것이 아주 잠시일지라도.
도시코와 히토시처럼.
도이자키 부부처럼.
세이코와 다쓰오처럼.
아카네와 '시게'처럼
산장의 주인 아미가와 고이치마저도 분명히 그랬다.
피투성이가 되든, 고난을 짊어지게 되든 비밀에 의해 유지되는 위태로운 것이든, 짧고 덧없는 것이든, 설령 저주를 받는다 해도 그곳은 그것을 추구한 사람의 낙원이다.
뭔가를 지불한 대가로 낙원을 지상으로 가져올 수 있다. -2권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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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8-06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웬디님~ 군산행은 22일 어때요?
15일엔 원주 토지문학관에 간다 말예욧~ 일정 맞춥시다!^^

웽스북스 2009-08-06 01:16   좋아요 0 | URL
아이고 오기님. ㅜㅜ 제가 8월 토요일이 그만...흑...ㅜㅜ
15일 22일이 둘다 어려울 것 같아요. 흑흑.

순오기 2009-08-09 11:34   좋아요 0 | URL
흠~ 그럼 이번에 만날 수 없다는 말이군요.ㅜㅜ
 
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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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사람 제 예상과는 달리 "원치 않는 돈을 뜯어내는 것은 괴로워"라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그럼 안뜯어내면 되잖아" 라며 웃었어요. 그랬더니 그 사람,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그렇지만 양쪽 다 피해자가 되고 싶어 하니까" 라고 하더라고요. -4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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