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상고마
장용규 지음 / 한길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1.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나 프란츠 파농의 대지의 저주받은 사람들을 보면 식민지, 침략자들에게 수탈당할 뿐 아니라 사람으로 동등하게 대접받지 못하는 자들의 왜곡되는 정신을 말한다. 참 이상하게도 우리의 시선은 힘이약해 침략당해야 하고 폭력과 비인간적 시간을 견디어야 하는 사람들과의 연대가 아니라 제국주의자와 더 닮아 있었다.

약육강식의 논리로 우리보다 더 못살고 가난하고 힘없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미개인을 비웃는 방식으로 세계를 보는 것은 타인에 대한 이해의 문제가 아니라 나에대한 성찰의 부족이라는 점에서 더 부끄럽다.

2.
처음 읽는 아프리카 이후 두번째 아프리카를 우리 연구자의 것으로 읽었다.
잘나가는 미국이나 유럽이 아니라, 어디 붙어있는지도 잘 모르는 아프리카를 연구하는 우리 연구자가 있어 다행이다.

전혀 모르는 낯선 이국의 오지 마을에서 1년을 살며 그곳 사람들의 삶을 본다는 것은 매력적인 일이지만, 으~~ 너무 힘들것 같다.

현대 아프리카의 문명, 문화에 대한 해석은 날카롭고 정확하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역사와 현제를 잘 알고 보면 더 좋을텐데, 그렇지 않아도 읽는데 무리없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줄루족의 상고마들에 대한 연구.
상고마는 우리식 표현으로 하자면 신내림 받은 무당이다.
낯선 세계 사람들의 생각과 표현이 낯설지 않다. 우리나라 무당과 많이 비슷하다.

3.
가장 좋은 점은 이른바 선진 이라고 하는 문명의 시각으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아프리카 줄루족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편견과 환상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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