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그리고 맥도날드화 (전면개정판) - 유토피아인가, 디스토피아인가
조지 리처 지음, 김종덕 옮김 / 시유시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1.
맥도날드화
막스베버는 관료제를 합리성의 한패러다임으로 보았는데, 합리적 체계가 비인간적이며 인간성을 박탈한다고 그 위험을 경고했다. 조지 리처는 이러한 인식에 근거해서 근대성, 합리적인것의 비합리성을 말한다. 합리성의 근본 특징들인 효율성, 계산가능성, 예측가능성은 사실 대부분의 현대인들이 동의하는 편안함이기도 하다. 그러나 효율성을 근거로 대량생산의 상품사회에서 사는 것이 매우 비인간적으로 인간을 통제한다는 것을 맥도날드화라는 현상으로 매우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특히 노동과정의 인간소외에 대한 그의 통찰에 동의한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효율을 이유로 사회 전체가 대량생산 시스템의 공장처럼 비인간회되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고도로 발달한 관료제는 결국  사람은 없고 규칙과 규정과 그것에 따르는 기계화된, 개인의 판단이 제거된 비인간적인 인간이 있다. 그 극단의 예가 아우슈비츠, 즉 인간을 원자재로 체계적으로 대량살상을 감정없이 해치우는 공장이다. 

그런 극단적인 아우슈비츠로부터 우리의 일상은 자유로운가? 
이미 태아일때 성별을 판단하고 장애를 판단해 유산하는, 사회에 잘 적응해 살것이라고 판단되지 못하는 아이를 낳지 않는것은 효율적인가? 누구를 위한 효율인가?
최근의 장례산업은 죽음을 접근하는 우리의 문화를 효율적으로 바꾸고 있다.
합리적인 것이 절대선이라는 근대성, 관료화 사회, 대량생산 시스템에 대한 인간적 성찰.

2.
세계를 해석하는 그의 방식이 놀랍다.

맥도날드, 우리 모두가 아는 낯익은 햄버거가게의 시스템을 통해 '맥도날드화' 라는 말로 현실세계의 모든것을 해석하고 판단한다. 매우 독창적일 뿐 아니라, 매우 구체적이고, 매우 다양한 예들을 통해 매우 쉽게, 차근차근 우리 사회가 비인간적으로 움직인다고 말하다.

이러한 방식, 세계를 해석하는 연구 방식과 쉬운 서술방식이 이미 그의 철학을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 철학은 결국 책의 말미에 맥도날드화에 저항하는 행위를 사람들이 하도록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는 말에도 표현된다.

조지리처, 진지사고 재미있는 사람이다.

3.
근대이후 사회가 맥도날드화로 진행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이 비인간적이고 다수의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는데, 다수를 소외시키는데도 불구하고 급속히 진행되어 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전망된다면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맥도날드화가 누구에게 이익이고 누구에게 고통인지 해석하면 답은 나온다.
조지 리처는 대공장 시스템이 그것을 고안한 자본가들에게 매우 큰 이익이었고 고용된 노동자들에게 매우 고통스러운 시스템이며, 그런데 자본가들은 심지어 그런 시스템을 노동자들이 좋아한다고 사기친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의 일상 출생과 먹는 것과 사는 집과 죽음까지 공장 시스템을 닮아간다고 말한다. 비인간적인 사회의 위험에 대해 경고하고 그것에 저항하라고 말한다.
주로 개인적인 저항으로 예를 들고 있다. 거기까지.

4.
나쁘지 않다. 굳이 맥도날드화의 비인간적인 시스템을 넘어 인간적인 대안 사회의 시스템에 대해 다 말하지 않아도 좋다. 뛰어난 어떤 인간의 머릿속에서가 아니라, 다양한 저항의 실천 속에서 대안사회는 창조될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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