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카페 창비에서 오픈 하우스를 단 하루(23일)만 한다고 하여 강화도에서 온 무거운 몸을 이끌고 한 번 들러보았다. 평소에 계간지 회원들을 대상으로는 큰 할인폭을 자랑하는 창비이지만 일반 독자가 된 최근에는 이런 혜택을 누릴 수가 없었는데 모처럼의 기회라 방문을 했다. 예상보다 책이 많지는 않았다. 그래서 '생각하는 소비'를 할 수 있었다.

 

 

엄선된 결과로 구매한 책은 출간될 때 망설였다가 놓친 청소년문학 50선 기념 단편집 [파란 아이]이다. 오는 길에 그리고 오늘 아침까지 다 읽었는데 역시 개인적으로는 김려령 작가의 '파란 아이'가 가장 좋았고 내가 이해하기엔 구병모 작가의 소설은 어려웠다만 청소년들은 무척 흥미로워할 것 같았다. 요즘 애들은 좋겠다. 이렇게 자기들을 위한 책들을 써주는 작가들이 많아서!

 

 

 

 

이 책 외에는 아들을 위해 [알들아, 자연사박물관 가자!]를 샀는데 어젯밤부터 한 챕터씩 읽어주고 있다. 공룡엄마가 알들을 데리고 다니는 일정을 쓴 책이라 엄마가 읽어주는 게 좋은 것 같다. 시집으로는 나희덕의 [야생 사과]를 샀다. 오랜만에 나희덕 시인의 시집을 집어드는 데 아련한 추억이 밀려왔다. 나의 20대 초반은 나희덕과 은희경의 영향이 크다.

 

 

 

창비 아래의 [문향]에서 맛있고 정갈한 비빔밥을 먹고 '빨간 책방CAFE'에서 오늘은 좀 머물렀다. 아이스라떼의 맛이 며칠 전 마신 폴 바셋의 라떼 맛과 같아 맛있었다!!

 

좀 걸으며 카페 꼼마에서 책을 샀다. 아는 언니가 북매니저로 계셔서 무척 반가웠다는!

온라인 서점이 아닌 오프라인 책방에서 책을 사려고 하다보면 평소 전혀 관심을 갖지 않았던 책인데도 사서 나오는 경우가 있다. 어제 카페꼼마에서 그랬다. 복거일이라는 이름만 들어봤지 전혀 알지 못하는 분의 소설인데 자꾸만 이 소설이 나를 불러 사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하철에서 가방을 열 때마다 다른 책들보다 이 책이 자꾸만 내 눈길을 끄는 까닭을 나는 아직은 모르겠다만 조만간 알게 되리라. 또 한 권은 어려울까 망설였는데 펼쳐보니 여백이 많아 반가운 제발트의 [공중전과 문학]이다. 두 책 모두 쓰담쓰담 하면서 왔다.

 

당고집에 가서 맛난 당고도 먹고 집으로 오는 길에는 자소담에서 국수도 먹고 이건 뭐 뱃속이 묵직한 느낌이 든다. 그 사이 후마니타스 책방에 갔는데 역시 소문대로 책 읽기 좋은 카페여서 둘다 반했다. 다음엔 종일권 사서 종일 있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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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아들과 나는 도서관 대출 정지 중이다 ㅠㅠ 반납을 미처 못하고 시댁에 가는 통에 둘다 연체 폭탄을 맞았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아들은 할머니와 아빠에게 애교를 떨어가며 도서관으로 친히 모시고 간다. 짜식, 사는 법을 알아~~오늘도 엄마는 밤에 잠을 잘못 자 담이 걸리는 바람에 한의원에 침맞으러 가고 할머니랑 도서관에 간 아들, 한 시간 가량 할머니랑 이러쿵 저러쿵 하더니 할머니 책 빌려주시고 퇴장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엄마 껌딱지로 돌아왔다. 여전히 공룡책만 읽어서 살짝 짜증을 내주었건만 그런 것쯤은 아랑곳 않는다. 오전에 있다가 가려고 했는데 근처 주먹밥이 먹고 싶대서 그걸 사먹고 다시 도서관에 머물다 세 시 가까이 되어 집에 왔다.

 

아들이 도서관에서 지치지도 않고 공룡책만 찾고 읽을 때(정말 이젠 근처 두 군데의 도서관 아동실에 있는 공룡책은 거의 다 읽은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수급이 되는 터라.....), 나는 가져간 책과 그곳에서 맘에 드는 그림책 몇 권을 읽었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설레는 나로서는 이 그림책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이 책의 원제는 [Virginia Wolf] 로, 우리가 익히 아는 소설가 Virginia Woolf 의 성을 살짝 늑대로 변형하여 이야기를 진행했다. 바네사의 동생 버지니아는 어둡고 괴팍한 성격으로 종종 늑대로 변하고는 하는데 언니 바네사는 그런 동생을 피하거나 탓하기는 커녕 그녀를 웃게 하고 싶어하며 노력한다. 언니의 노력으로 활짝 핀 웃음을 보여준 버지니아의 모습을 보며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굳이 버지니아 울프와 관련 짓지 않아도 그림도 글도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고정욱 작가의 이름과 이 책의 제목을 보면 첫눈에 이 책이 '장애'에 대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지만 그것은 국한된 인식일 수도 있다. 이 그림책은 '장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다름'에 대한 이야기니까. 내용도 귀엽고 그림은 더더 귀여운, 보고 있으면 행복해지는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등장하는 코없는 코끼리와, 날씬한 하마 등의 동물들의 향연은 그야말로 '다름'을 그대로 보여주어 기분이 좋다. 이 책을 어디서 봤다 싶었는데 어린이 공연으로 소개된 것을 많이 보았던 터였다. 책을 읽어보니 공연도 아이와 함께 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가져간 책은 김중혁 작가의 음악에세이 [모든 게 노래]이다. 사놓고 아직 읽지 못했던 이 책을 지금 읽는 까닭은??

 

 

 드디어 혁사마님 구리에 강림하신다. 그동안 사인회에 참석할 기회도 없지 않았다만은 괜시리 수줍어서 안가고 그랬는데 드디어 이날이 오는구나!!!! 

 

혁사마님 좋아한다고 말만 하고선 책 다 읽지 못하는 사이비팬으로서 뵙기 전에 부지런히 책을 읽고자 요즘 가볍게 읽고 있는 책이 [모든 게 노래]이다.  읽지 않은 책을 가지고 가서 사인을 청하는 것은 아무래도 개인적 양심 상 찔리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이 책의 제목도 작가님이 지은 건 아닌가 보다. 무척 좋으니까^^;;

 

이 책을 읽으며 우리는 어쩌면 좋아하는 음악이 이리도 겹치지 않는지....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자면 작가님의 음악적 박식함에 비해 나의 음악적 박함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일단 나는 귀에 이어폰 꽂는 걸 별로 안좋아한다. 이어폰이 최고의 오디오라는 분과의 괴리감, 어쩔?

 

아들과 도서관 데이트를 마치고 집에 오니 어제 주문한 두 권의 책이 도착했다.

 

 그 중 위의 책과 마찬가지 이유로 '지금 당장 읽고 싶은 중혁의 명저'인 이 책을 샀다.

 

아들과 둘만의 전혀 계획없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일곱 살 아들에게 다짐이 뭐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만은 미리 나는 예고했다. 엄마 귀찮아지면 그냥 숙소에서 책만 읽을 수도 있단다.......알았다고 했다 너!!!

  가벼우면서도 오래 읽을 수 있는 책, 그러면서 혁사마의 책을 한 권 더 읽을 수 있는 바로 이 책이다. 고개는 영어쪽으로 눈알은 한글쪽으로,,,,어쨌든 두 번 읽겠구나!!

 

 

 

아고라 출판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고전 중 엄선하여 재출간하고 있다. 그중 세번째 책이자 두번째 작품인 에드워드 벨러미의 장편소설 [뒤돌아보며 2000년에 1887년을]을 구입했다.

 

 이 책도 [유리 방패]와 마찬가지로 강화도에 가져가려고 주문한 책이다. 화면으로 보았을 땐 양장본의 느낌이 났는데 반양장이라 더 맘에 든다. 두께도 적당하고 굉장히 재밌게 읽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몇장 읽어보고는 지금 당장 읽고 싶어지지만 현재 꾹 참고 있다. 내일이면 읽으리 꼭 읽으리~~♬ 기대된다. 두근두근. 

 

 

 요며칠 장바구니 결재를 할까말까 할까말까 이러는 중이다. [뉴스의 시대]와 [무의미의 축제]를 지금 당장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 중인데, 결과적으로 언젠가는 내 품에 있을 책들이지만은 현재 이렇게 읽을 책이 많은데 굳이 지금 사야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일단 내일은 강화도로 떠나야 하니 당분간은 참아보는 걸로. 아마 다음 주엔....참을 수 있을까?^^ [모든 게 노래]를 읽다보니 내가 아직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읽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는데 일단 그 책부터 읽는 걸로! 보통씨 책은 최근에 사놓고 읽지 않아 미안하니 혁사마 방문 이후엔 보통씨 챙기는 걸로^^

 

대신, 영화 [명량]을 보신 지인들이 소설 [칼의 노래]를 거론하는 경우가 많아 [칼의 노래]를 구입했다. 마침 쿠폰 행사도 하고 덕분에 추가 적립금도 받고 등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 고마운 책이다.

 

아무래도 영화는 흥행성을 강하게 띠다보니 깊이는 소설을 따를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김훈 작가의 소설을 처음 만나는 소설이기도 하니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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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8-19 19: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들 때는 당연히 공룡책만 읽어야 합니다 !!!!! 참 신기해요. 아들 나이 때는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룡에 미친단 말이죠. 문화가 다르고 다 다를 텐데도 사내아이가 공룡이 미치는 것은 참 미스테리입니다. 제 조카도 공룡에 미쳤었습니다. 공룡 열품은 스티브 제이굴드 에세이에서도 나오잖아요. 저도 조카놈들 공룡 그림 그려주느라 진짜 혼납습니ㅏ. 한 번 부탁하면 100장 정도 부탁해요. 또 그걸 가지도 두 놈이 서로 더 갖겠다고 싸우고... 에효...

하여튼 아들의 공룡사랑을 지지해주십시요...

그렇게혜윰 2014-08-19 19:35   좋아요 0 | URL
늦게 배운 도둑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더니 일곱살 늦은 나이에 입문해선 뽕을 뽑습니다^^;
안그래도 힘내라 브론토사우루스 책 보고 격려했더니 급기야 그 책을 공룡책이라고 생각하고 읽겠다며...ㅋㅋ

요즘 다른 책들은 자의로는 거의 안 찾네요. 국시꼬랭이만 그나마 깔깔대며 보구요^^

혹시 공룡 색칠공부 자료 필요하시면 메일로 보내드릴까요? 일관성은 없지만요^^

세실 2014-08-20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출 중지라니 이런 안타까워라.....
아이가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보내기 쉽지 않은데 기특합니다.
작은 입으로 어려운 공룡 이름 똑부러지게 맞추는거 보면 신기하더라구요.

그렇게혜윰 2014-08-21 20:21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로서 드디어 풀렸답니다 음하하하하!

지금은 낯선 곳을 낯선 방법(그냥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으로 다니는 방법)으로 아들과 둘만 여행을 다니는 중인데 마침 다니다가 도서관을 발견해서 구경가선 또 역시나 공룡책을 읽었답니다 ㅎㅎㅎㅎ
 

엊그제 동묘시장에서 중고책을 사고, 어제는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사고, 집에 오니 온라인 서점에서 산 책들이 한 무더기 오고, 활동하는 카페에서 직거래로 샀는데 오늘 또 샀다. 책 택배가 너무 자주 오는 것 같아 가족들에게 괜히 민망하여 이번엔 굳이 기다렸다가 예약판매 도서 올 때 같이 오도록 주문을 했다. 부러 받을 날짜를 미룬 것이다.  사실 내 책은 오늘 예약 판매로 구매한 것이 유일한데도....^^;

 

엊그제 동묘시장에서 산 책은 http://blog.aladin.co.kr/tiel93/7105656 에서 소개했으므로 생략하고,

 

어제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산 책은 아들책

 

 

 

 

 

 

 

 

 

 

 

 

 

[어린이 공룡 박사의 비밀 노트]는 이미 도서관에서 한 번 읽은 책인데, 아이 왈 책이 잘 만들어졌단다 ㅎㅎㅎㅎㅎ 그림도 좋고 글도 많지 않으면서 재밌다는 평이다. 그런데 지은이의 이름이 고든이라 뭔가 익숙하다 싶었는데 '토마스와 친구들'을 만든 사람이라고 한다. 어쩐지 책에도 토마스가 나온다^^

[공룡 도시락]은 내가 서점에서 읽어보고 구입한 책이다. 요즘 아들은 백과사전식 공룡책에서 벗어나 스토리가 있는 공룡책을 좋아한다.

 

이 두 책 외에도 얼마 전에 조카들 책 사면서 공룡책 두 권을 샀는데 그 책들도 아들 왈 잘 만들어진 책이란다.

 

 

 

 

 

 

 

 

 

 

 

 

 

 

 

 어제 배송받은 책들

 

 

 

 

 

 

 

 

 

 

 

 

현재 20권까지 완간된 [국시꼬랭이 동네 중 18권세트]가 저렴히 나왔길래 구입했다. 좋은 책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한꺼번에 사는 것에 부담이 되었었는데 일시적인 특가로 잘 샀고, 받아보니 과연 좋다.  [우리 아이 첫 과학 백과]는 도토리 통신을 통해 알게 된 책인데 조카들만 사주고 아들은 사주지 않다가 참고하기에 좋을 것 같아 구입했더니 남편이 더 재밌어 한다. 역시 남자는 커도 애다 애!! [생명의 역사]도 평소 관심있던 책인데 마침 표지에 공룡도 있고 ㅎㅎㅎㅎ 역시 아들은 열심히 읽는다.

 

 

카페에서 직거래한 책들

 

 

 

 

 

 

 

 

 

 

 

평소 관심 갖고 있던 책들이다. 이런 기회가 있을 때 구입하는 편인데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직거래를 하다보면, 알라딘 중고매장이 너무 비싸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긴 얼마 전에 2700원에 판 그림책이 나오는 길에 5200원에 팔리는 것을 보고 씁쓸하기도 했다.

역시 이익이 목적인 기업인 것이여~~!

 

 

오늘 구입한 책들

 

 

 

 

 

 

 

 

 

 

 

 

 

오늘에서야 나를 위해 책을 샀는데 난 왜 눈치를 본 걸까?? [여자 없는 남자들] 덕분에 책들을 느긋하게 받아볼 수 있어서 좋다. 20명 중에 한 명이 되어 챈들러의 책을 받아보고픈 강렬한 소망을 느낀다^^ 진 리스의 책은 처음인데, 어떤 작가를 시작할 때 이렇게 착한 가격이면 망설일 이유가 없다.

 

이 외에 아들책을 좀 더 샀다. 그리고 집에 있는 아들 책은 주거나 팔거나 하는 중이다. 점점 내 책의 자리가 보장되지 않고 아들 책에게 양보하게 된다. 양보하기 싫기에 아들 책을 열심히 처분하고 있다. 내 책은 처분하려고 해도 처분할 만한 책이 잘 안보인다나 뭐래나?^^

 

 

아까 미랑으로부터 카톡을 받았다. 23일에 창비까페에서 책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또 사게 될 터이니 책장은 더 부지런히 비워야겠다. 그리고 너무 많이 사지 않도록 스스로를 경계해야겠다. 위시리스트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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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파 미스터리의 대표작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소문을 듣고 나서 [미스터리의 계보]에 도전했는데 기대와 달리 잘 읽히지가 않아 많이 속상했었다. 그러다 누군가에게 추천받은 기억이 나서 [마쓰모토세이초 걸작 단편 컬렉션] 세 권을 구입하고서 다시금 그의 소설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 단편을 읽기 전 익숙한 장편을 다시 읽기 위해 이 책을 선택했는데 걱정과 달리 정말 흥미롭게 읽혔다.  

한쌍의 남녀가 음독 자살로 보이는 죽음을 선택했다. 이런 경우 대체로는 현실에 대한 비관 자살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만, 다행히 정의로운 형사들이 있어 파헤치기 시작하고 사건을 바르게 해결한다.자로서는 읽으면서 처음부터 수상쩍은 야스다의 행동을 통해 그가 이 사건과 분명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며, 작가는 그 점을 노리고 소설을 진행한다. 우리가 야스다에게 신경을 붙들리고 있는 사이 다른 사람을 놓치게 되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다. 야스다 외에 누가 또 있을까? 점들을 선으로 잘 이어볼 수 있기를!

 

 

 

 해리 보슈를 잠시 쉬게 하고 마이클 코넬리의 다른 작품을 읽는다. [블러드 워크]에서의 수사자는 전 FBI 소속의 매케일렙이고 그는 막 특별한 심장을 이식받은 참이다. 그런 그에게그 심장의 주인이 당한 범죄를 해결해달라는 아름다운 여인의 부탁을 받는다. 마이클 코넬리의 수사관들은 여자에 약한 특징을 갖는 듯 그 역시 그레시엘라의 부탁을 받아들인다. 물론 그녀의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심장이 그렇게 하기를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뒤표지에 [시인]과 더불어 [블러드 워크]를 명작이라 치켜세운 미디어의 문구를 실었는데 이 책을 읽어보니 그 말이 신뢰가 간다. 페이지를 거듭할 수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관련성에 감탄을 하게 된다. [시인]도 꼭 읽어봐야겠다.  

 

 

 

 그다지 좋아하는 사람의 이름도 없고, 여러 사람의 글을 한 권으로 엮은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순전히 '동화'의 힘이다. 어릴 적에 많은 동화를 읽고 자란 것도 아닌데 오히려 그 때문에 남들의 동화 경험에 동경심을 갖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곽아람의 [어릴 적 그 책]이 여러 모로 보나 완성도가 높은데 이 책의 장점은 '동화'의 범주가 우리나라 동화도 포함된다는 점에 있다. [몽실 언니], [꿈을 찍는 사진관], [정본 윤동주 전집] 만이 기억에 남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 같다. '동화'라는 범주에서 우리나라 동화를 생각해내고 그 책에 대한 글을 쓴 세 명의 저자의 감각도(의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인정해줘야 할 것 같다.

 

 

빨책에서 이 책을 소개하는 이동진 평론가의 말을 듣고 관심을 가졌다. [히틀러와 철학자들]에서 히틀러가 니체가 반유대적 발언을 이용했다는 글을 읽고 설마하는 마음과 혹시하는 마음을 동시에 품으며 니체가 궁금해졌다. 그 옛날 만났던 남친이 니체를 읽을 때에도 굳이 읽으려고 시도하지 않았던 니체이다.  언젠가 진은영 시인이 니체에 대한 이야기를 했을 때, 읽어보고 싶다고 느끼기도 했다. 내게 니체는 그런 사람일 뿐 나는 니체를 전혀 알지 못한다.

 

이 책은 내가 니체에 대해 처음 읽은 책이다. 두께에 비해 사진과 인용이 많아 읽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읽으면서 내가 니체를 너무 모른 상태에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무척 아쉬웠다. 니체의 작품을 어느 정도 읽고 사전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을 것을 권한다. 그렇다면 분명 나보다는 더 몰입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니체의 작품을 읽어봐야겠다.

 

 

내 기준으로 봤을 때 [소설가로 산다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그 책이 김경욱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신변잡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면 이 책의 글들은 글쓴 사람들이 시인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 준다. 불현듯 우리나라엔 좋은 소설가보단 좋은 시인이 더 많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좋아하는 시인의 글이 더 좋은 것은 그 시인의 글에서 그들의 시가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무리 숨기려해도 자신의 글에서 자신의 시를 지울 수 없는 사람들, 그게 시인인가보다.

 

좋아하는 시인에게 더 가까이 가기 위할, 시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들여다보기 위할 마음이 있는 이에게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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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비룡소 패밀리세일로 파주에 다녀왔다. 많이 사게 되면 어쩌나 내심 걱정했는데 필요한 책들이 나오지 않아 알뜰 구매했고,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긴 좀 머쓱하지만 집에 오는 차에서 다 읽어봤는데 책은 참 잘 골랐다 푸하하하!

 

 바바라 쿠니의 작품을 한 권 갖고 싶었는데 이 책이 마침 있어 골랐다. 글밥은 많은 편이다. 25년간 자신의 집에서 은둔 생활을 한 에밀리 디킨슨 과 옆집 소녀의 이야기. 나이를 초월한 두 사람의 우정이 아름답다.

 

 

 

동네 언니가 [난 책읽기가 좋아]를 부탁해서 둘러보던 참에 표지가 아주 깜찍한 이 책이 아들내미 취향에 맞을 듯 하여 아빠더러 그 자리에서 읽어주라 명하였더니 아드님 왈 흡족하다 하시어 구입했다 ㅋㅋㅋ 외국작가의 작품인 줄 알았는데 한국작가의 작품이다. 다음 작품 기대해 보련다.

 

 

 

 

 

 

 

 

데이비드 스몰의 그림을 좋아하는 터인데 소년의 그림은 처음 보는 듯 하다. 한 집에 한 아이는 책을 너~~무 좋아하고, 한 아이는 책을 너~~무 싫어하는 경우 많은데  이 집이 그런 집이다.  하지만 그들은 요즘의 우리들과 달리 무척 가난하다. 루즈벨트 대통령 시절 실제로 책 아주머니가 있었다고 하는데 그 아주머니가 매주 배달해주는 책을 어느 순간부터 기다리고 책을 찾아 읽게 된 저 소년. 내가 너의 책 아주머니가 되고 싶구나!!!! 나도 누군가의 책 아주머니이고 싶다.

 

 

그림이 예뻐서 사왔다. 예쁘다기도 부족한 사랑스러움?두 나무의 계절 나기를 통해 나무마다 계절을 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예쁜 글과 그림으로 나타내어 과학그림책인지 모를 뻔 했는데 과학그림책 시리즈 중 한 책이다! 반면 오른쪽의 책은 누가 읽어도 과학책이다..^^;;  진지한 느낌을 좋아한다면 나쁘진 않다.

 

 

이 창고에 있으면서도 아들은 김영사에 들를 생각 밖에 없었다. 바로 본인이 파주에 온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몇 번을 도서관에서 빌려보더니 사달라고 조르던 책이다. 오늘도 이 책을 절반 가량 읽다가 아빠랑 축구하러 나가면서 담이 걸린 것 같다나 뭐래나? 골때리는 아드님이다 ㅋㅋ 그 안에서 또 공룡 만들기 키트를 사달라고 떼쓰길래 엄마 특유의 협박을 하고는 내려오는데 바로 그 공룡만들기를 1층 로비에서 개당 1000원의 체험으로 하고 있어 인심 좀 썼다.

 

 

밥을 자시고 아름다운 가게 헌책방 보물섬에 들러서 네 권의 책을 샀는데 세 권은 공룡책이었다. 전집 구성의 책이라 따로 구하기 어려운데 헌책방에 가면 구할 수 있어 좋다.

 

날이 서늘해서 파주 한 바퀴 잘 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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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4-08-01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파주 나들이 너무 좋은데요.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는 저도 애정하는 건데, 새 책인거 같네요.
저도 찜합니다.

그렇게혜윰 2014-08-01 19:34   좋아요 0 | URL
언제 파주 나들이 함께 가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