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마감] 9기 신간평가단 마지막 도서를 발송했습니다.
- 신간평가단 활동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책과 그 이유
전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유아 어린이 분야를 통해 새로 출간된 그림책을 읽는 시간이 무척 즐거웠어요. 하지만 더 좋았던 것은 겉으로만 읽었던 어린이책을 꼼꼼히 정독해서 읽는 시간이었어요. 그림책이 좋아 유아 어린이 분야를 신청했지만 동화책을 읽는 재미와 의미가 더 큰 시간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기억에 남은 책은 '빨강 연필'입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는 옛이야기에서 많이 나올 수 있는 이야기잖아요? 그렇습니다. 이 책은 가난한 사람이 우연히 도깨비방망이를 얻어서 부자가된 이야기와 같은 구조입니다.
잘 하는 것 하나 없던 아이가 빨강 연필을 얻으면서 글쓰기 우수아가 되고 그것을 통해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이 옛이야기보다 좀더 현장감있고 시대에 맞게 각색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통한다는 거죠. 그것은 작가의 면밀한 구성 덕분이 아닌가 싶어요. 어른인 저 조차도 빨강 연필을 떠올려보았으니까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을 꼽고 싶어요. 우리에게 통하는 책이거든요.
- 신간평가단 도서 중 내맘대로 좋은 책 베스트 5
두구두구두구둥둥 5위
최숙희 작가의 그림책은 뭔가 매력이 있어요.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그냥 귀엽고 공감가는 정도인데 아이들은 그 이상을 보는 것 같아요.
이번 그림책에서는 귀여운 산이의 모습과 정말 공감되는 엄마와 아이의 사랑스럽고 소란스러운 일상이 엿보여서 더 좋았답니다.
두구두구두구둥둥 4위
그림책은 뭐니 뭐니 해도 그림이 예뻐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냥 순정만화처럼 예쁜 것 말구요. 한국적인 수묵화 기법과 알록달록 봄꽃의 붉고 환한 그림이 참 고와요.
처음엔 그냥 옛 이야기처럼 읽게 되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그림도 눈에 더 들어오고 이야기도 더 풍성하게 느껴지는 것이 이 책의 매력입니다.
두구두구두구둥둥 3위
하이타니 겐지로의 동화를 제외하고는 일본 동화는 처음 만났어요. 사실 정서적으로는 거리감도 느껴지고 당화스러운 면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어느 사회나 현대는 아이들을 고려하지 않는 사회라는 것이 마음 아팠어요. 아이들과 어른이 함께 읽으면 좋은 책 같아요.
아이들이 이런 해방구를 책으로만이라도 느껴보면 좋겠어요. 좀 과격합니다만 어느 정도는 과격해야 해방감이 더 짜릿할테니까요^^
두구두구두구둥둥 2위
이 책에 대해서는 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에서 구구절절 썼으니 생략할게요. 다만 1위가 아닌 것은 그래도 그림책을 더 사랑하는 제 마음인가 봅니다.
두구두구두구둥둥 대망의 1위
이 책을 1위로 꼽은 것은 아이들 그림책 답지 않게 느껴지는 묵직함이었어요. 이미 많이 알려진 이 사건을 통해 생각을 키울 수 있다는 다목적성도 한 몫 했구요. 그리고 보면 볼 수록 그림이 참 개성있으면서도 아름답습니다.
아무래도 명작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보니 페이지 페이지가 작품성이 뛰어나요. 레이아웃이나 글자 크기와 모양등의 변화를 주어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집중력 있게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고학년 어린이부터 추천하고 싶은 그림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