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고서들의 반란 - 한 인문학자의 섭치 정탐기
장유승 지음 / 글항아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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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는 사람이 없는 책은 금세 사라집니다. 분실, 도난, 파손, 매매를 피하기 어려운 것이 주인 잃은 책들의 운명입니다. - P77

시를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언어를 좀 더 깊이 이해하려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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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25-03-02 16: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흠,저는 쓰레기 고서들인 한문책은 읽지못해 별반 관시이 없지만 50~70년대 책들은 흥미기 았어 헌책방에서 볼떄마다 한두권씩 구매하는데 이 시기 책들도 이젠 별로 없는것 같아요.

그렇게혜윰 2025-03-08 23:35   좋아요 0 | URL
가끔 어릴 때 집에 꽂혀있던 세로글씨책들이 그리워요. 친구집에서 읽던 세로 글씨 해님달님도여....아 내 나이가 ㅋㅋㅋ
 

책을 읽을 때 꼭 기억해 주세요. 책을 사면 텍스트만 오는게 아니에요. 그 책을 쓴 저자의 영혼이 따라오고, 일생이 따라옵니다. - P29

정리하면 소설은 일종의 인간 탐구 보고서입니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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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별하지 않는다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장편소설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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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의 역사를 돌아보는 것은 뜨겁고 동시에 차가운 일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었는지, 그런 일을 겪고도 어떻게 살아갈 수 있었는지 나는 그저 멀리에서 읽기만 했는데도 견디기가 힘들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하지 말고 실재를 알아야 하며, 지금 여기와 분리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각성했다


누군가가 절멸하려 해도 결코 모든 것이 사라지지는 않음을, 그 순간과 누군가는 결코 작별하지 않음을, 사랑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음을 느낀다


처음엔 어렴풋하게 펼쳐주었기에 방심하며 읽다가, 본격적인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여러 번 도망가려 했다. <소년이 온다>를 읽을 때에도 그랬다. 어렴풋하게 방심하다가 오열해야 했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오열하진 않았지만 정심을 생각하면 눈물이 차오른다. 아직도 다 이해하지 못하지만, 쉼 없이 다 읽어낸 것 만으로 우선은 만족한다. 다시금 들춰보며 이 소설을 계속 사랑하겠다. 정심의 뻐근한 사랑이 마음 아프다. 내 사랑은 내 삶을 어떤 모습으로 이끌어가고 있는지도 자주 생각하겠다. 그것이 설령 고통일지라도 온몸으로 살아가겠다. 온 마음으로 사랑하겠다. 


이 소설을 통해 가장 귀하게 얻은 단어가 '임계점'이다. 삶과 죽음의, 전조와 발작 사이의, 견딜만한 일과 견딜 수 없는 일의 임계점을 지혜롭게 잘 넘겨보겠다. 그리하여 행복을 자주 찾도록 하겠다.


그나저나 소설을 읽고 너무 결연하구나. 



작별인사만 하지 않는 거야, 정말 작별하지 않는 거야?
아직 주전자의 부리에서 김이 솟지 않았다. 비등점을 넘어서려면 더 기다려야 한다.
완성되지 않는 거야, 작별이?
흰 실타래 같은 증기가 주전자 부리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맞물렸던 뚜껑이 달그락거리며 반쯤 열렸다 닫히길 반복했다
미루는 거야, 작별을? 기한 없이? - P192

어디서부터 모든 게 부스러지기 시작했는지.
언제가 갈림길이었는지.
어느 틈과 마디가 임계점이었는지.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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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72
마쓰이에 마사시 지음, 김춘미 옮김 / 비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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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묘사가 가득한 책이다. 창작자라면 배울 점이 너무 많을 것이다.

좋은 정서가 가득한 책이다. 숲, 장인정신. 나는 숲에 좋은 경험이 없어 이 책에 가득한 숲의 정서를 거의 느끼지 못해 아쉽다. 하지만 장인정신만큼은 인상깊게 느꼈다.

이 소설을 읽으며 좋은 묘사와 정서에 감탄을 많이 했다. 하지만 감동은 엉뚱한 곳에서 했고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신난 부분은 그곳이 되었다. 스테들러 루모그래프 연필. 거기에서 시작되어 오피넬 나이프나 몽당연필을 담는 유리병까지 설렘이 시작되었다.

<9 시가 되자, 전원이 자기 자리에 앉아서 나 이프를 손에 들고 연필을 깎기 시작한다. 연 필은 스테들러 루모그래프의 2 H. H 나 3 H 를 쓰는 사람도 있다.>

새소리 보다 진하게 느껴지는 연필의 향기와 사각거리는 소리들. ‘연필은 오래 그곳에 남아‘가 되어버린 독서 여정이다. 연필을 사고, 몽당연필을 담을 유리병을 찾는 독후활동을 실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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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독성은 음식보다 훨씬 치명적이었다.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음식은 기피할 의지만 있다면 그럴 수 있지만,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킨 말은 아무리 기피하려 해도 그럴 수 없기때문이다. 아니, 기피하려는 의지가 강하면 강할수록 점점 더 그말에 사로잡혀 꼼짝달싹도 할 수 없게 된다. - 어머니는 잠 못 이루고 -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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