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맘잡고 집안 대청소를 했다.
발단은 남편이 아침 먹으면서 나더러 "화초에 물좀 줘라"에서 시작.
화초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물을 주러 갔더니 다행이 다들 싱싱했다.
하긴 허약한 넘들은 다 시들어 없어진지 오래됐으니까,,,쩝
화초에 물을 준 김에 꿀꿀한 실내에도 변화를주고 싶어서
팔 걷어 부치고 열심히 청소를 했다.
스팀기까지 꺼내서 청소를 했는데 우리 스팀기는 오래된지라(요즘 스팀기는 어떤지 모르지만)
밑에 천을 깔아줘야 한다. 걸레역할을 하는.
걸레를 깔아주는게 어려운건 아니지만 보통 스팀기 막대를 한손으로 잡고
다른 손으로 천을 깔아주다 보니 좀 어렵긴 하다.
혼자 그러고 있으려니까 어느새 해든이 녀석이 옆에 와서
스팀기의 막대를 잡아준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스팀기의 막대를 잡아야
엄마가 수월하게 일할거라는 생각이 들었나????ㅎㅎㅎ
덕분에 간단하게 양손을 사용해서 스팀기에 걸레를 끼우고
콧노래를 부르며 청소를 했다.
내가 청소하는 동안 녀석은 자석 퍼즐을 가지고 놀았다.
미국의 50개 주가 나와있는 자석퍼즐인데 꽤 어려운거다.
퍼즐을 하는 수준은 아니고 가지고 노는 수준~.ㅎㅎ
지금은 쉬는 시간.
녀석은 내가 튀겨준 팝콘을 먹으며 녀석이 가장 좋아하는 비디오를 보고 있고
난 이 틈에 서재질~.ㅋ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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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10-2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든이 엉덩이만 귀여운줄 알았더니 하는짓도 귀여운걸요~~~
저도 오늘 청소해야하는데 울집 H군이 늦잠을 자서 오랜만에 신나게 서재질을 했다지요.^^ 그런데 알라딘에서 오류가 계속나서 잠시 접었다가 다시왔네요. 이넘의 알라딘...

라로 2009-10-27 23:35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이넘의 알라딘이 요즘 맘에 안들어요~. 덕분에 주문을 자제하다보니 제 돈은 굳어서 좋근하네요~.ㅎㅎㅎ
자주 미워해야겠어요~.ㅋㅋㅋ

조선인 2009-10-2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 덕분일까요? 해든이도 효자네요.

라로 2009-10-27 23:35   좋아요 0 | URL
그럴리가요~.ㅋ

프레이야 2009-10-2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실한 해든이가 벌써 엄마를 도와주는군요.
서재질도 하게 도와주고 ㅎㅎ

라로 2009-10-27 23:36   좋아요 0 | URL
토실한 해든이와 오늘 정말 즐거운 하루였어요~.
저와 궁합이 잘 맞는 녀석이에요~.ㅋㅋㅋ

비로그인 2009-10-27 2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귀여운 모습에 더 콧노래가 나오셨겠네요. 어느새 해든이도 점점 커가고 나비언니도 조금씩 여유가 생기시는 걸까요? 복덩이가 셋이니 힘들어도 그만큼 기쁨도 세배겠지요!

라로 2009-10-27 23:37   좋아요 0 | URL
녀석이 안아프면 여러모로 여유가 생기지만,,,ㅎㅎㅎ;;;
그런말이 있잖아요~ 늦둥이는 늦게 태어난게 미안해서 부모를 즐겁게 해준다나 뭐라나~헤헷

꿈꾸는섬 2009-10-28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한참 집안 정리하느라 바빴어요.^^ 전 현수 재워놓고 하고, 현준이 와서는 현수랑 놀때하고 혼자 종종거리며 바빴네요. 다행이 남편이 좀 일찍와서 거들어주어서 빨리 끝냈지만요.^^

라로 2009-10-28 00:32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을 뵈면(알라딘 서재를 통해서) 정말 부지런한 분이신것 같아요~. 말씀은 안드렸지만 그런게 느껴져서 정말 존경스럽다는~.^^;;;
전 이렇게 맘 먹고 청소 하는게 연례 행사,,,,,

순오기 2009-10-28 0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쁜 녀석은 하는 짓도 예쁘다니까요.^^
난 청소를 한 게 언제인지...
무튼 날마다 책정리도 다시 하고 확 변화를 줘야 하는데 중얼거리고만 있어요.ㅜㅜ

라로 2009-11-02 12:24   좋아요 0 | URL
언니의 책장정리하는 날을 기둘립니다. 혹시 책 방출이라도 하실지~.ㅎㅎㅎ
 

그 아들이 바로 나의 N군이다.
N군의 학교는 시골 학교라 학교 도서관이 미흡했고
학교 도서관을 증축하기 이전에 공립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책을 대출해서
읽을 수 있도록 배려했었나 보다. 가끔 **도서관이라고 되어 있는 바코드가
붙어 있는 책을 N군 녀석이 읽고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어제도 그 도서관에서 빌려온 <원문으로 읽고 듣는 오바마명연설집>을
가방에 넣으면서 돌릴꺼라는 말을 해서
엄마도 읽어 보고 싶으니 다음주에 돌리면 안될까?라고 했더니
녀석이 안된다며 가져갔었다.

어제 바둑학원에서 돌아온 녀석이 엄마에게 줄것이 있다면서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낸다.
바로 신경숙작가의 <엄마를 부탁해>였다.
녀석이 날 위해 도서관에서 자기가 볼 책도 아닌 내 책을 대출해온 것도 놀랍지만
내가 읽을까 말까를 고민하다 거의 읽지 않기로 마음을 굳힌 <엄마를 부탁해>를 골랐을까?도 놀라웠다.
녀석은 아마도 책 제목이 좋아서 골랐을 거다.
엄마에게 엄마라는 글이 들어 있는 책을 주고 싶어서.
시큰둥하고 말이 없는 녀석이라 녀석의 속이 늘 궁금한데
저렇게 가끔 날 감동시킨다.
하긴 요즘 자꾸 나에게 뭔가를 주려고 한다. 지난주에도 그랬고,,,
월요일엔 피아노 선생님이 주셨다면서 노란색 운동화모양의 핸드폰 고리를 주려고 했고,
화요일엔 친구가 준 쿠키인데 자기가 반은 먹고 반은 남겨와서 먹으라고 줬다.
그리고 수요일엔 학교 선생님이 자기와 친구에게 다이어리를 줬는데
자기는 필요없다며 나보고 가지라고 했다.
완전 소녀취향의 다이어리라 누나에게 주는게 더 좋을것 같다고 하니 누나를 줬었다.
그리고 자주 "엄마 사탕먹을래요?"라고 하면서 주머니에서 부스럭부스럭거리며
꼬질꼬질한 사탕을 꺼낸다. 학원에서 뭔가를 잘했다고 주는건가 보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사실 녀석이 내미는 작고 미천한(?)것들이 참 좋았다.

책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대출을 해서 봤는지 모르지만 나달나달 해져 있었다.
그것만 봐도 그 책의 인기도를 짐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난 그 책이 읽기 싫었다. 워낙 베스트셀러이다. 보니 읽고 싶은 호기심도 있었지만,
더구나 <외딴방>의 신경숙작가가 쓴 글이니 더더욱 관심이 많이 갔지만
책에 나오는 엄마가 싫어서 읽기 싫었다. .싫은게 아니라,,(아 이 표현의 조악함이라니,,ㅠㅠ)
내 엄마가 아닌 다른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 흘리고 싶지 않았다고 하면 이해가 되려나?
그런데 아들녀석이 날 위해 그 책을 골라왔다.
빼도 박도 못하고 읽어야 한다. 그 엄마가 내 엄마가 아니라도 그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도 흘리면서...더구나 돌려야 하는 기간이 정해져 있으니 하루빨리 읽어야 한다,,,ㅠㅠ
아뭏든 아들! 고마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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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쉬 2009-10-2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대체 어떻게 하면 그런 아들을 키울 수 있는 건가요? 귀뜸 좀..
이제 두살배기 아이를 둔 초보엄마의 질문이예요~ ^^

라로 2009-10-23 22:52   좋아요 0 | URL
저러다가 또 지멋대로 라는,,,오늘 애들 둘을 집에 놓고 전주에 갔다 왔는데,,,말도 아니에요~.ㅠㅠ

다락방 2009-10-23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N군 완전 예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감동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라로 2009-10-23 22:54   좋아요 0 | URL
미울때는 완전 미워요~.ㅎㅎㅎㅎㅎ

2009-10-23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3 22: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0-25 18: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09-10-27 00:05   좋아요 0 | URL
그걸 기억하시다니!!!ㅎㅎㅎ

치니 2009-10-23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지금 날린 추천1은 N군에게 보냅니다. ^-^

라로 2009-10-23 22:56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페이퍼 보니까 추천 2~3개는 보낼수 있다는데 왜 한개만 보내????ㅎㅎㅎㅎ

조선인 2009-10-23 1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이 페이퍼는 마로에게 꼬옥 보여줘야겠어요. 살아있는 효도 공부를 시키려는 엄마의 마음. 움하하핫

라로 2009-10-23 22:57   좋아요 0 | URL
마로에게 보여주는 대신 마로를 N군에게 소개해주세요~.홍홍홍

비로그인 2009-10-23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 모습들이 눈에 보이는 듯 하네요.

문득 학원에서 학생들 가르치던 때가 생각나기도 하는데요. 가르칠 때 사탕따위를 뒤적거려 주곤 했는데 이런 과정을 거치는군요!

그때 더 많이 줄걸 그랬습니다.

라로 2009-10-23 22:59   좋아요 0 | URL
그런가봐요~. 자주 사탕이 있는거 보면~.ㅎㅎ
학생들을 가르치셨군요~. circle96님은 좋은 선생님이셨을것 같아요~.^^
앞으로 다시 학생들을 가르치시게 된다면 사탕 많이 주세요~.^^

후애(厚愛) 2009-10-23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부럽고요.
N군이 너무 기특해요!^^

라로 2009-10-23 23:00   좋아요 0 | URL
후애님은 재밌고 자상하신 옆지기님이 계시잖아요~.^^
마이크가 좋은 분이라서 전 부럽던걸요~. 술도 잘 마시고~.ㅎㅎㅎ

꿈꾸는섬 2009-10-23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N군 너무 귀엽고 예쁜데요.^^ 꼭 안아주세요.ㅎㅎ

라로 2009-10-23 23:00   좋아요 0 | URL
오늘도 시험을 잘봤다고 해서 꼭 안아줬어요~.ㅎㅎ
자식들 키우기 힘들지만 아주 가끔 이맛에 살아요~.ㅎㅎㅎ

카스피 2009-10-23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아주 훌륭한 아들을 두셨네요^^

라로 2009-10-23 23:01   좋아요 0 | URL
아니에요~. 이건 가뭄에 콩나듯 생기는 일이라 제가 페이퍼까지 써서 기록해 놓으려고 한거에요~.ㅎㅎㅎ

순오기 2009-10-23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아드님은 어떤 엄마를 부탁하고 싶은걸까요?
뭐든지 엄마를 주고 싶은 마음~~ 음, 좋다!!
조금 있으면 그 마음도 사춘기 따라 옮겨갈 수 있어요.ㅋㅋ

라로 2009-10-23 23:02   좋아요 0 | URL
녀석이 저에게 준 숙제가 무거워요~.
정말 그 책을 별로 읽고 싶지 않았거든요,,,언니가 너무 좋다는 리뷰를 쓰셨어도~.ㅎㅎㅎ
사춘기,,,생각만 해도 두려워요~.

순오기 2009-10-24 21:48   좋아요 0 | URL
엄마를 부탁해에서 내가 좋다고 생각한 건, 엄마에게 곰소의 그 남자가 있었다는 것~~ 그거 하나로 엄마의 인생이 억울하진 않았구나 생각했거든요.^^

라로 2009-10-27 09: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그부분이 아니었다면 저도 신경숙작가에게 화가 났을거에요~.ㅎㅎㅎ

프레이야 2009-10-23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엉엉~ 난 이런 아들 없다요 ㅠㅠ

라로 2009-10-23 23:03   좋아요 0 | URL
그럼 우리 아들 데릴사위로 데려가서 키워봐요~.ㅎㅎㅎ

마냐 2009-10-23 2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자식교육 비법을 강의하셔야 해요. N군에게 추천 한방.

라로 2009-10-23 23:04   좋아요 0 | URL
마냐님,,,평상시는 맨날 저에게 혼난답니다. 제가 동네 소문난 무서운 엄마라는~.ㅎㅎㅎ하지만 마냐님의 추천은 정말 달콤하군요~. 감사!^^

같은하늘 2009-10-24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N군에서 추천한방 날리고~~~~
어찌 키우셨는지 비법을 전수 받아야겠습니다.^^
우리 아들도 그 나이되면 철 좀 들라나?
저 요즘 아주 속이 뒤집어집니다. ㅠㅠ

라로 2009-10-27 00:06   좋아요 0 | URL
아들들은 평생 철 안든다에 백표 걸겠습니다~.ㅎㅎㅎ
그러니 우리 기대하지 말고 살자구요~.ㅜㅜ
그러다 좋은일이 생기면 저처럼 이렇게 호들갑을 떨 정도로 기쁘답니다~.ㅎㅎㅎ
 


시월 이맘때면 이용의 <잊혀진 계절>과 함께 늘 듣는 음악인 이 노래가
얼마 전 해든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흘러 나왔다.
너무 유명한 노래라 설명이 필요 없겠지만 이 노래를 듣던 그 순간
감미롭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갑자기 너무 슬퍼졌다.
그 날 이후로 아직까지 머리속에서 맴돈다.
나도 이 시월이 가는게 싫다. 왜 이리 빨리 가버리는건지,,,
영원한건 없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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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조금도 애정이 없었다. 자기 모습이나 자기 행동에 감상적인 애정조차 없었다. 대신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알 수 없는 후회가 밀려왔는데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물론 그녀는 아주 평범했다. 검은 머리를 허리까지 길러 땋고 다니다가 이듬해엔 도로시 해밀처럼 짧게 자르곤 했다.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오는 파자마 파티에 가고 학교 악단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집집마다 다니며 초콜릿을 팔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옛날로 돌아가 모든 걸 바꿀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예전에 입었던 촌스런 옷들과 열등감, 크게 잘못이랄 것도 없는 작은 실수까지 모두. 
<줌파 라히리, 그저 좋은 사람 중에서,  p166>



이 글을 읽고 또 깜짝 놀랐다.
검은 머리를 허리까지 길러 땋고 다니고, 클라리넷 연주를 했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코렛을 팔았다는 부분만 아니면 내 얘기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더이상 할 말을 잃는다.
줌파 라히리---도대체 그녀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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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10-21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즐독하고 계시군요.ㅎㅎ
'축복 받은 집'으로 그녀를 처음 만났더랬지요.

라로 2009-10-21 08:37   좋아요 0 | URL
덕분에 즐독하고 있어요~.^^
읽는데 어쩜 제 얘기 같은지,,,,;;;
남편에게도 읽어보라고 했어요,,,절 이해하고 싶다면~아하하하
'축복받은집'도 궁금한걸요~.^^

순오기 2009-10-2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기머이를 허리까지 길러 땋고 다녔다고요?
내 꿈의 스타일인데.... 한번도 못 해봤어요.ㅜㅜ

라로 2009-10-21 08:38   좋아요 0 | URL
언니~ 오독하셨어요~.ㅎㅎㅎㅎ
그런것만 다르다고~.^^;;;;
요즘 마라톤 하시고 최작가 초청 강연회 준비하시느라 눈코뜰 사이 없으시죠???

비로그인 2009-10-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서점서 들춰보았을땐 별 감흥이 없던데 다들 좋다고 하시는구만요..

라로 2009-10-22 08:41   좋아요 0 | URL
굿모닝 만치님!!!ㅎㅎ
저도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번역이 그런건지 글의 흐름이 평범한듯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가두는 힘이 있네요~.^^;;;
줌파의 다른 책도 읽어 보려구요~.

L.SHIN 2009-10-2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의 이미지 사진이 참 예쁘네요.
그리고 묘하게 이 글과 어울리기도 합니다. (웃음)
그러니까, 책 속의 줌파 라히리가(아, 이름이 어렵군요..) 나비님께 뭔가 대화를 하고자
하는 것 같은 제스처로 보입니다.

오랜만입니다, 나비님.^^

라로 2009-10-23 00:08   좋아요 0 | URL
아~ 엘신님!!!!!부비부비
넘 오랫만이에요~.^^
얼마전 님 생각이 나서 님의 서재를 어슬렁 거렸는데 제 기척을 느끼신거야요????ㅎㅎㅎㅎ
건강하신거죠?????넘 반가와요~.^^
넘 오래 서재 비우지 마시기에요~. 약속, 손가락걸기~~~.ㅎㅎㅎ
 

프레이야님께 선물로 받은 줌파 라히리의 <그저 좋은 사람>을 어제 친정에 올라가면서 읽었다.처음 접하는 줌파의 책은 그저 좋기만 한데 읽다가 깜짝 놀랐던 부분이 있어서 적어 놓고 싶다.

"여긴 기름 값이 비싸더구나." 아버진 이렇게 덧붙였다. 별 뜻 없이 한 얘기 같았지만 루마는 여태 그래 온 것처럼 아버지가 나무라는 듯이 느꼈다. 펜실베니아보다 시애틀에서 기름 값이 비싼게 자기 잘못인 것 같았다.


나도 가끔 부모님이 나를 나무라는 것이 아닌데 나와 연관된 어떤 것에 대해 불평이나 불만을 말씀하실 때 내 책임인듯한 느낌을 종종 받곤 했는데 루마도 그랬다. 인도인 아버지도 한국인 부모들처럼 자식에게 칭찬보다 꾸지람을 잘 하나보다. 꾸지람을 하는게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다만 꾸지람을 한 뒤 더 큰 칭찬거리를 찾아주면 좋을 것 같다. 혼내고 재우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나는 장녀라서 그랬는지 동생들보다 꾸지람을 더 많이 받고 자랐다. 칭찬보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부모의 한마디에 상처받고 치유되기도 하는 영원한 어린아이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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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19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바로 저 이야기에서요, 아버지가 딸에게 왜 직장을 다시 구하지 않나고 그러는 부분에서 찌르르 하더라구요. 나비님이 인용하신 저 부분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인도작가들의 작품을 꽤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줌파 라히리는 참으로 인도적이고도 동양적인 저런 미세한 이야기들을 모든 세상사람들이 공감할수 있게 쓰는 재능이 있어요. 기회가 되신다면 원서로도 읽어보시길 바래요. 줌파 라히리의 책들이 어떻게 번역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원글은 정말 눈이 부셔요, 가슴을 찌르기도 하구요.

라로 2009-10-19 00:21   좋아요 0 | URL
맞아요!!!!거기도 그렇죠!! ㅠㅠ

저는 브론테님처럼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아니라서,,,더구나 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이라(지금까지) 잘 모르지만 브론테님께서 이렇게까지 칭찬을 하시니 원서로 줌파의 책을 읽어보고 싶어요~. 이 책 말고 그녀의 베스트라고 생각되시는 책이 있으면 추천 부탁 드릴께요~.^^

... 2009-10-19 00:29   좋아요 0 | URL
Interpreter of Maladies 요. 이 책으로 퓰리처상을 받았어요.

다락방 2009-10-19 09:17   좋아요 0 | URL
나도나도 읽고싶다. 그런데 원서를 읽을만큼의 영어가 안되서. 아 브론테님이 추천하는 책 저도 읽고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프레이야 2009-10-19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녀들만의 상처, 그런 거 있어요.^^

라로 2009-10-19 09:47   좋아요 0 | URL
맞아요~. 우리 장녀들만이 알 수 있는 상처!!!!
언제 그것에 대한 글도 쓰셨죠~. 그 글 읽고 너무 공감이 됐던듯~.
찾아보면 별찜을 해놨을텐데,,,,

무해한모리군 2009-10-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첫단편의 한마디 한마디에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역시 각국의 부모자식 관계도 이 만큼 비슷한가보다 싶기도 하고.

라로 2009-10-19 09:55   좋아요 0 | URL
그죠? 저도 그랬어요~. 이 책을 읽으며 루마가 어찌나 저 같은지,,,,참,,,

하늘바람 2009-10-19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혼자라 늘 꾸중이고 잔소리를 듣지요

라로 2009-10-19 09:55   좋아요 0 | URL
혼자라서 더 힘들겠어요~. 혼자인 아이에게 부모님은 모든 기대를 거시잖아요~.토닥토닥
태은이는 혼내지 말고 많이 칭찬해주시고 사랑해주세요~.^^

꿈꾸는섬 2009-10-19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막내라 공감이 안되요. 하지만 부모님의 말씀이 꾸지람처럼 들렸던 때는 많았던 듯 해요. 그래서 많이 토라지기도 하고 상처 받기도 하고 말이에요.

라로 2009-10-19 23:59   좋아요 0 | URL
그래서 꿈꾸는섬님은 사랑을 많이 주시는 것 같아요~.
알라딘에서 보면 사람들이 하는 모습을 보면 장녀인지 막내인지 중간인지 대강 구별이 가더라구요~.
사랑은 받은 사람이 줄주도 아는것 처럼 말이지요~.ㅎㅎㅎ

같은하늘 2009-10-20 0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어땠나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군요.^^
그렇담 저는 몇째일까요? ㅎㅎㅎ

라로 2009-10-20 11:28   좋아요 0 | URL
암튼 전 많이 꾸지람을 들으면서 자랐어요~. 제가 워낙 푼수가 없어서 그나마 성격이 좋은편이라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