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조금도 애정이 없었다. 자기 모습이나 자기 행동에 감상적인 애정조차 없었다. 대신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알 수 없는 후회가 밀려왔는데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물론 그녀는 아주 평범했다. 검은 머리를 허리까지 길러 땋고 다니다가 이듬해엔 도로시 해밀처럼 짧게 자르곤 했다.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오는 파자마 파티에 가고 학교 악단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집집마다 다니며 초콜릿을 팔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옛날로 돌아가 모든 걸 바꿀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예전에 입었던 촌스런 옷들과 열등감, 크게 잘못이랄 것도 없는 작은 실수까지 모두.
<줌파 라히리, 그저 좋은 사람 중에서, p166>
이 글을 읽고 또 깜짝 놀랐다.
검은 머리를 허리까지 길러 땋고 다니고, 클라리넷 연주를 했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코렛을 팔았다는 부분만 아니면 내 얘기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더이상 할 말을 잃는다.
줌파 라히리---도대체 그녀는 누구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