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조금도 애정이 없었다. 자기 모습이나 자기 행동에 감상적인 애정조차 없었다. 대신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알 수 없는 후회가 밀려왔는데 그 이유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물론 그녀는 아주 평범했다. 검은 머리를 허리까지 길러 땋고 다니다가 이듬해엔 도로시 해밀처럼 짧게 자르곤 했다. 친구네 집에서 자고 오는 파자마 파티에 가고 학교 악단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했고 집집마다 다니며 초콜릿을 팔았다.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어른이 되어서도 다시 옛날로 돌아가 모든 걸 바꿀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예전에 입었던 촌스런 옷들과 열등감, 크게 잘못이랄 것도 없는 작은 실수까지 모두. 
<줌파 라히리, 그저 좋은 사람 중에서,  p166>



이 글을 읽고 또 깜짝 놀랐다.
검은 머리를 허리까지 길러 땋고 다니고, 클라리넷 연주를 했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초코렛을 팔았다는 부분만 아니면 내 얘기 같다!!!!
이 책을 읽으며 더이상 할 말을 잃는다.
줌파 라히리---도대체 그녀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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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9-10-21 0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 즐독하고 계시군요.ㅎㅎ
'축복 받은 집'으로 그녀를 처음 만났더랬지요.

라로 2009-10-21 08:37   좋아요 0 | URL
덕분에 즐독하고 있어요~.^^
읽는데 어쩜 제 얘기 같은지,,,,;;;
남편에게도 읽어보라고 했어요,,,절 이해하고 싶다면~아하하하
'축복받은집'도 궁금한걸요~.^^

순오기 2009-10-21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기머이를 허리까지 길러 땋고 다녔다고요?
내 꿈의 스타일인데.... 한번도 못 해봤어요.ㅜㅜ

라로 2009-10-21 08:38   좋아요 0 | URL
언니~ 오독하셨어요~.ㅎㅎㅎㅎ
그런것만 다르다고~.^^;;;;
요즘 마라톤 하시고 최작가 초청 강연회 준비하시느라 눈코뜰 사이 없으시죠???

비로그인 2009-10-21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서점서 들춰보았을땐 별 감흥이 없던데 다들 좋다고 하시는구만요..

라로 2009-10-22 08:41   좋아요 0 | URL
굿모닝 만치님!!!ㅎㅎ
저도 처음 접하는 작가인데 번역이 그런건지 글의 흐름이 평범한듯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가두는 힘이 있네요~.^^;;;
줌파의 다른 책도 읽어 보려구요~.

L.SHIN 2009-10-22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비님의 이미지 사진이 참 예쁘네요.
그리고 묘하게 이 글과 어울리기도 합니다. (웃음)
그러니까, 책 속의 줌파 라히리가(아, 이름이 어렵군요..) 나비님께 뭔가 대화를 하고자
하는 것 같은 제스처로 보입니다.

오랜만입니다, 나비님.^^

라로 2009-10-23 00:08   좋아요 0 | URL
아~ 엘신님!!!!!부비부비
넘 오랫만이에요~.^^
얼마전 님 생각이 나서 님의 서재를 어슬렁 거렸는데 제 기척을 느끼신거야요????ㅎㅎㅎㅎ
건강하신거죠?????넘 반가와요~.^^
넘 오래 서재 비우지 마시기에요~. 약속, 손가락걸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