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리나요. 마음을 살살 어루만져주는 눈물나게 고마운 저 소리가

 

https://blog.aladin.co.kr/yeoul/11359688

 

 

여울님이 쓰신 리뷰인데 이상하게 <화영시경>으로는 나오지 않고 두번째, 첫번째 책으로 검색하면 나온다. 시스템 오류인지 무언지 잘 모르겠지만 마음 담아 쓰신 소중한 리뷰가 묻혀 미안하기도 아쉽기도 하여 이렇게 먼댓글 트랙백을 건다.

 

여울님은 화가이자 시인이다. 마음결이 섬세한 분이라 처음에 여자분인 줄 알았다. 선입견이 작동한 거지. ^^

올 11월에 대전에서 시그림 전시회를 하셨다. 꼭 가보고 싶었는데 도저히 일정이 여의치 않아 못 가봤다. 아쉬움 한가득이었는데 기쁘게도 멋진 도록을 보내주셔서 앉아서 감상했다. 좋은 리뷰로, 하나의 새로운 장르로 만들어보고자 한 <화영시경>의 의도와 나의 내면을 잘 이해하고 여러 문장에 공감해주신 여울님에게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다.

 

 

제 서재를 찾아주신 여러분, 경자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지으시고, 여유를 가지며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늘 고향친구같이 맞아주셔서 감사해요.

 

웃으면 기쁜 감정이 따라오고 좋은 말을 뱉으면 좋은 감정이 따라온다. 어떤 면에선 말에 표정에 감정도 굴복하는 것이다. 감정은 그토록 유연하고 사람이란 이토록 간사하고 연약한 존재다.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얼마나 찬란한가. (225쪽)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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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19-12-28 1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여울님이 여자라고 생각했어요~~
여유가지며 건강하자는 말씀을 마음에 담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19-12-28 14:51   좋아요 0 | URL
그죠^^ 닉도 어찌 여울님스러우신지요. 여유를 일부러라도 찾아가며 건강하게 걸어가요 페넬로페님 ^^ 새해 복도 많이 받으세요

프레이야 2019-12-30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울님에서 이 페이퍼를 화영시경으로 나오도록 수정해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
 
 전출처 : 프레이야 > 가족의 탄생

13년 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탄생한 나의 작은이모 가족은 지금 그니까 정확히는 한달 보름 전 갓난아기가 탄생하여 또하나의 가족을 탄생시켰다.
올해 봄 첫아들 혼사시키고 시어머니가 된 작은이모는 이제 육십 대 중반이고 여전히 곱다. 바지런하고 손맛도 좋아 김장김치를 벌써 한 통 안겨 주었다. 나는 배추 한 번 안 절이고 매년 맛난 김치를 얻어 먹는다. 꼬무락대는 어린생명 첫손자가 너무나 귀여워 이모부는 그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이다. 두 아들 중 이제 작은아들 혼사만 남았다. 시노모도 건강하시고 서로 사랑하며 알뜰살뜰 행복한 가족을 꾸리고 사는 작은이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날 희령이 웨딩마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입장하던 이모 가족의 탄생과 영화 “가족의 탄생”을 다시 생각해 본다. 왠지 마음 푸근해진다. 나는 그날 초록색 원피스형 롱코트를 입고 갔었는데 이제 그 코트는 여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풓. 그동안 다쳐서 오래 입원해 있던 이모부 간병하느라 고생하면서도 낙담하지 않고 일상을 꾸리고 강하고 잔잔한 작은이모는 여전히 몸피도 그대로다. 가족 모두 건강히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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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9-12-2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모님에 대한 글을 읽으니 프야님이 이모님 닮으셨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여밈이 되지 않는 다는 그 초록색 원피스형 롱코트 아직도 갖고 계세요? 어떤 디자인인지 궁금해요, 멋쟁이 프야님!^^
어젯밤, 남편하고 그런 얘기 했었어요. 빨리 손주를 봤으면 좋겠다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갑자기 할머니 같은 소리나 하고 있는;;;;;

프레이야 2019-12-27 15:23   좋아요 0 | URL
네. 아까워 못 버리고 ㅋ 걸려 있어요. 젊은엄마 시절의 옷가지. 외할머니 되기 금방이지요. 곧 그리 될걸요. 제 고교친구도 얼마전 외할머니가 되었는데 쪼그만 게 엄청 귀엽다고 막 눈꼬리가 흐물흐물해지더군요. 화영시경 중 “커피 끓이는 수녀님” 결미에 나오는 그 친구예요. 이쁜할머니 되실 라로님에게 또다른 행복이 대기하고 있구만요. 뢉이랑 영감 할멈 그러진 않겠지만 우짠지 저까지 막 므흣해진다우 ㅎㅎ 아 글고 이모와 전 닮았다는 말 자주 들어요. 체격도 아담사이즈로. 저 지금 뜨끈한 청귤차 한잔 들고 광안리 파도 소리 들으며 댓글 써요. 가까이 바다가 있으니 잠시 숨통이 트여요.
 
 전출처 : 프레이야 > 크리스마스

ㅎㅎ 기특한 북플! 이런 게 올라오네. 무려 14년 전 기록이다.
앞 줄 덩치 크고 통통한 아이가 둘째인데 지금은 교환 학생으로 베를린에 있다. 아침에 직접 피아노를 연주한 캐롤 메들리를 보내왔다. 열에 들떠 아직 힘들지만 잠시 웃게 되네. 전공과는 무관하게 아이가 좋아하는 거라 보기에도 좋다. 기숙사에 피아노가 있는 음악실이 있다고 처음부터 아주 좋아했다. 돌아올 날이 두어달 남았다. 딸! 행복하고 풍성한 삶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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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9-12-2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크리스마스 잘 보내고 계신가요.
따뜻한 연말과 희망 가득한 새해 맞으세요.
늘 좋은 인사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프레이야 2019-12-25 14:41   좋아요 1 | URL
네. 서니데이님 덕분에 마음 포근한 날이네요. 얼마남지 않은 2019년이랑 잘 지내기에요^^

moonnight 2019-12-25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4년 전@_@;;; 꼬마아이가 베를린에서 혼자 생활할 정도로 의젓하게 잘 키우셨군요. 대견하시겠어요^^

프레이야 2019-12-25 18:31   좋아요 0 | URL
ㅎㅎ 의젓한 아이죠. 칠월에 가서 겨울을 잘 보내고 있네요. 참 좋은 나이인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요. 북플이 이렇게 추억을 불러주네요 달밤님.

hnine 2019-12-25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그래도 따님들 소식 궁금했어요.
지금도 기억하는, <악흥의 순간>이었던가요? 올리셨던 피아노곡이 생각나요. 둘째 따님인지 첫째 따님이었는지, 그건 생각이 안나네요.
두어달이 아주 길게 느껴지시겠어요.

프레이야 2019-12-25 19:01   좋아요 0 | URL
기억이 까무룩해요 나인님. 피아노곡이면 작은딸이구요. 클라식기타였다면 큰애였을 거지만요. 성탄 어찌 보내셨나요. 전 집에서 쿨럭거리며 영화 생일 보았네요 티비에서요. 펑펑 울었어요 전도연 설경구 따라. 다린이는 지금 몇 살이나 되었나요? 많이 자랐을 텐데요.
 

 

 

 

 

 

 

 

 

 

 

 

 

 

책을 작업할 때마다 외롭다고 느끼곤 한다. 첫번째 책이 유독 그랬고, 두번째는 좀 나았고, 이번 세번째는 좀 더 나았다. 그래도 와인셀러가 텅텅 비어버릴 정도로 자주 외로웠던 것 같다. 딱히 외로울 일도 없는데 생각해보니 모든 걸 혼자 선택하고 혼자 해결하며 나아가야 하는 일이기에 그런 것 같다. 시월부터 두어달 동안 내 책까지 4권을 냈고 문학행사 두어 가지 신경쓰고 점자도서관 강의도 9주간 이어가며 12월 5일 종강하고 그외에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수적인 일들까지 모두, 신경이 전방위로 뻗어 있었다. 

 

책이 나온 후에 밀려오는 만감, 사람에 대한 재발견 같은 게 또 가만히 느껴볼 만한 것이다. 12월 6일에는 나와 같은 시기, 같은 출판사에서 첫 수필집을 발간한 글벗과 합동 출간기념 '2인다색 에세이톡'을 잘 마쳤다. 마음이 통해 서로 동시에 제의하고 구상하였다. 티타임을 이용해 가까운 카페에서 밝고 아기자기한 프로그램으로 박수와 칭찬을 들었다. 서로 맞기도 좀 다르기도 하여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적절히 조율하며 진행했고 결과는 좋았다. 고마웠고 좋은 인연 나누는 글벗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각자 15명씩, 총 35명 정도 초대했다. 친구들, 문우들, 물류창고 화재로 정신 없고 타격이 크실 텐데 화분까지 보내준 지식과감성사 대표님 마음, 감사하다. 특히 내 글을 낭독해준 친구와 문우, 감동이었다. 모두 글 속 주인공들이었다.

 

초집중적으로 에너지를 너무 쓴 건지 중요한 일들을 90% 끝내고 나니 감기몸살이 제대로 찾아왔다. 13일 저녁, 마지막 문학행사를 마치고 와락 정신없이 몸이 욱신거렸다. 그래도 예정대로 가보고 싶었던 낯선 공간을 열에 들뜬 몸으로 헤매고 다니고 일몰의 명대성벽에 작은 나를 세웠다. 시간이 내 몸을 거슬러 지나가는 기이한 느낌, 혼몽함 같은 게 기분좋게 몰려왔다. 몸이 힘들어 날카로워질 때마다 무던히 받아준 동반자와 분리불안을 참고 견뎌준 냥이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가엾은 녀석, 자주 꼬옥 안아주고 있다.

 

12, 13일 양일간 총 5시간 정도, 부산점자도서관에서 낭독봉사자 특별교육이 있었다. 외부 강사로 성우 김필진 님을 모셔서 실제 낭독녹음에 도움이 되는 알토란같은 팁을 많이 얻었다. 점자도서관 낭독봉사자들 중 10명만 신청을 받아 진행하였는데 특히 소설 낭독에 적용하여 도움이 될 것 같다. 김필진 성우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낭독봉사일도 같이 해온 분이라 현실적인 팁을 많이 주셨다. 10명 모두 개별 녹음파일을 1분30초 정도씩 음성지원실에서 미리 받아 듣고 장단점과 고칠 점을 분석해 주셨다. 내 파일은 더글러스 케네디의 <픽업> 초반부였다. 외부 피드백을 받을 기회가 없이 스스로 모니터링하는 수밖에 없는 봉사자들이라 이런 시간이 참 유용하다. 내 녹음 목소리는 살짝 비음이 들어가 있고 색기가 있다는 의외의 말을 들었다. 그런가? 모르겠다. 마이크 앞과 일상에서가 다른가 싶기도 하고. 아무튼 나쁘지 않다. 보이스컬러와 어울리는 장르와 분위기의 도서를 골라 녹음하는 것도 요령이고 듣는 이에게도 그게 좋다는 말씀. 그러지 않아도 남녀 캐릭터가 분명한 소설이 부쩍 마음에 당겨온 지 좀 되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녹음했던 소설 중 <새벽 세 시, 바람이 부나요?>가 부쩍 괜찮았던 도서로 기억한다. 시각장애인들이 소설을 애호하니 앞으로 더 잘하자.^^ 목관리도 평소 잘해야 한다는 소중한 팁은 덤. 지금은 완전 허스키하다. 어서 나아야지.

 

<화영시경>의 5부 '책들려주는시간'에서는 낭독녹음 관련 글 13편을 실었다. 13년의 그 시간은 더없이 보람있고 충만한 시간이었기에 기꺼이. <화영시경>은  '꽃그림자 드리운 시간풍경'이라는 뜻을 담아 만든 제목이다. 스마트에세이 60편과 포토포에지 15편을 골조로 지은 집이다. 길고 짧은 글을 리드미컬하게 배치해 사진과 함께 변주하면서 독자가 감상하기에 편안하면서 자유롭기를 바라는 의도다. 글의 내용에 맞는 사진을 고르기는 즐거운 작업이었고 좋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쉽지 않기도 했다. '작가의말'에서부터 마지막 장까지 마음을 오롯이 실었다. 어여삐 봐 주시길 기대하며 벌거벗는 기분으로 또 집을 내어보인다. 이 집에는 내 삶의 이야기를 이루는 생물과 무생물을 포함한 대상들이 등장한다. 집의 어느 구석에 앉아서 또는 따라다니며 그들만의 시선으로 나를 보고 나는 또 그들을 본다. 생각하면 마음 뭉근한 대상들. 글을 쓰며 기억하고, 사랑하고, 또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감사한 것들과 고마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또 잔잔하게 알라딘마을 이야기도 이어가길 바란다.

 "부디 당신이 통과하는 시간풍경도 꽃그림자 만발한 나날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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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08: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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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09: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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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09: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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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1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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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1 19: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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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9-12-25 10:30   좋아요 0 | URL
11월20일은 아무 날도 아니어요 ㅎㅎ 그냥 그 무렵이 자꾸 발행일이 되네요. 그 무렵 제가 속한 오랜 문학협회가 일년을 마무리하며 수필나무 라는 동인지 출판기념회 를 하는 시기에요. 그 수필나무 라는 책은 올해 16호를 맞이했고 2005년 창간호부터 제가 책임을 다해왔지요. 호호 기대하던 답변이 아니라... 에세이톡 행사는 90분간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화영시경의 글을 다 읽고 저의 내면을 이해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희선 2019-12-21 23: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느새 세번째 책이군요 축하드립니다 두해마다 한권 내셨군요 책 나온 날짜를 보니 세권이 다 같은 날이에요 이런 우연도 있다니... 처음에는 그렇게 될지 몰랐을 듯합니다 세번이 되니 그렇게 됐구나 하는 거네요 두해 뒤에는 네번째 책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글을 늘 쓰시겠군요

벌써 여러 분과 만나시기도 했군요 그런 자리 즐거우셨겠습니다 여러 가지 일을 하다보니 감기 몸살이 찾아왔군요 쉴 때는 마음 편하게 푹 쉬세요 그래야 여러 가지 일 하지요

프레이야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프레이야 2019-12-22 10:21   좋아요 1 | URL
희선 님 따스한 말씀에 감기몸살이 나아질 듯해요. 감사합니다 😊 발행일이 같다는 걸 저도 어느 분이 말씀해 주셔서 알게 되었어요. 우연인데 우연이 아닌 것처럼 보일 수도요. 이 무렵 모든 일년 일이 마무리되면서 날짜가 그리 된 것 같아요. 네번째도 같은 날짜로 해볼까 합니다 ^^ 책으로 이야기로 좋은 만남 이어가고 새해에는 나름 비슷하지만 또다른 계획과 만남으로 나아가길 소망해 봅니다. 희선님에게도 그러한 나날이길 바랄게요^^

水巖 2019-12-27 07: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번 책을 받으면서 이틀만에 완독을 하면서 글 맵시가 달관된 자리에서 편안하게 쓰신것 같았고 날이 갈수록 일취월장하는 문장실력에 감탄을 하였습니다. 수필이면서 시같구 시 같으면서 자연 같은 프레이야 님과 박유영님의 은은하거 부드럽고 자연스런 세번째 만남에 감탄 했습니다. 이번에 무언가 한 줄이라도 남기려 했는데.....
덜컥, 나이는 어쩌지 못하는성곽인가봐여 지난 석달 동안의 과로일지 나 며칠을 고생하다 이제야 몇자 글 보냅니다.
책 제목부터 멋있고 마음까지 와 닿는 책 잘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19-12-25 10:29   좋아요 0 | URL
늘 마음 여여하듯 감사합니다. 좋은 말씀에 힘내고 또 나아가겠습니다. 수필이면서 시 같고 시 같으면서 자연 같은, 은은하고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세번째 만남이라는 글귀에 마음 포근해집니다. 독자에게 제 마음이 잘 전달되었구나 싶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판화전에 너무 에너지 쓰신 거죠 ㅠ 이제 좀 나아지셨는지요. 부디 건강 조심하시구요. 11월 초에 북촌에서의 판화전에서 뵈어서 정말 기뻤어요. 페이퍼를 쓰려고 했는데 차일피일 되었어요. 언젠가는 어떤 방식으로 나올 거에요. 환대해주셔서 감사했어요^^

moonnight 2019-12-2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많은 일들을 다 성실히 해 나가시다니@_@;; 존경합니다. 프레이야님♡
세번째 작품 축하드립니다. 와인셀러가 텅텅 빌 정도로 자주 외로웠단 말씀이 절절히 느껴져요(와인셀러는 없습니다만-_-;)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시길 바라겠습니다^^

프레이야 2019-12-25 18:34   좋아요 0 | URL
아고 감사합니다 따스한 달밤님 말씀에 마음이 폭삭폭삭 금방 나을 듯해요. 많은 일을 한 것 같지만 즐겁게 한 일이라 힘들진 않았어요. 남은 올해 날들도 평안히 보내시고 환한 새해 맞이해요 우리^^

페크pek0501 2019-12-25 2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세 번째 책이라니, 프레이야 님은 능력자, 너무도 능력자이십니다.
진심을 담아 축하드립니다. 이런 분과 알고 지내서 영광입니당.~~

프레이야 2019-12-26 12:22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제가 영광이지요. ^^
칼럼니스트보다 더, 발레리나 페크님.
 

 

 어디서 살 것인가 / 유현준 / 을유문화사 (총379쪽)

 녹음시작 2019.3.20. (2번 파일 42쪽까지 녹음)

 

 

 어제같은 날은 카페라떼가 마시고 싶었다. 상가에서 커피를 사들고 나와 차를 출발하려고 하는데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일 공곶이에 수선화 보러 가는 걸 취소하자고. 비가 올 것 같고 내일까지 비가 온다고 하니 다음으로 미루자는 말이었다. 안 그래도 내가 먼저 그 말을 하려고 했는데 전화가 와서 이심전심이네 했다. 비보다는 가고 싶다는 마음이 쉬고 싶다는 마음에 밀린 거라는.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을 맡아 3년간 책임을 다해야 하는데 이번 봄호를 마무리하고 한숨 돌리고 싶었던 차였다. 조용히 혼자 충천하는 체질이라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 떠는 건 조금 있다 하기로 마음먹었다. 아무튼 이심전심, 반가운 친구 목소리를 들으며 부산점자도서관으로 출발, 길이 제법 밀리고 하늘도 우중중충 날이었다. 부산점자도서관은 사상도서관 건물의 1층에 자리하는데 주차공간이 늘 부족하다. 주차요원의 미안해 하는 말이 제법 부드러웠다. 다시 아래쪽으로 내려가 모 회사의 주차공간에 차를 대고 걸어올라왔다. 도서관 접근성이 좀더 용이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기에 좋을 것인데, 아쉬운 점이다.

 

 

1층으로 들어가면 정면에 교육장이 보인다. 유리문이라 안이 들여다보이는데 오늘은 시각장애인들을 대상으로 점자교육을 하고 있었다.  아는 분이 보인다. 70대 중반 여성인데 늘 활기차고 밝은 분이다. 집안일과 요리까지 손수하시고 손글씨를 쓸 때면 남편이 플라스틱 긴 자를 받쳐준다고 하셨다. 선생님 읽기 어려우실 텐데, 라고 말씀하시만 나는 한 자도 어긋나지 않게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만큼 보기 좋게 잘 쓰신다. 점자배우기가 쉽지 않다고 귀여운 엄살을 부리지만 열심히 하신다. 아, 여기서 '열심히'라는 단어는 다시 쓰자. 법륜스님의 말씀에 따르면 이분에게는 '열심히' 대신' '즐거이'나 '재미있게' 같은 말이 어울린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힘써 가며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걸 즐기며 하고 계시니까. 내가 시각장애인들과 하는 모든 활동도 그렇다. 13년째 낭독녹음봉사를 하고 있는 것도 4년째 이분들과 문학관련수업을 하고 있는 것도 그렇다. 기쁘고 감사한 일들이다. 열심히 하지 말고 그냥 즐겁게 할 수 있으면 최고다. 총무과 선생님에게서 들은, 20대 후반 여성 정**씨가 점자교정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신나게 하며 스스로 보람으로 즐거워하는 얼굴이 떠오른다.

 

음성지원실로 들어갔다. 세 분의 선생님들이 작업중이다. 2번 녹음실로 목을 적실 차 한 잔을 들고 들어갔다. <고마워 영화> 수정편집 마무리를 시작하는데, 똑똑똑 노크소리에 문을 열었다. 2019 부산원북원도서로 내가 원하던 책이 선정되었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이 책을 건네받았다. 회원이 원하는 책이 우선이지만 나도 읽고 싶은 책을 녹음하게 되면 더욱 좋다. 일석이조이니까. 작년 손원평 장편소설 <아몬드>에 이어 올해에도 내가 녹음하게 되어 영광! 빨리 읽어야지.

 

유현준의 책이라면 알쓸신잡2의 영향도 있겠지만 유홍준의 추천말처럼 '전문성과 대중성이 분리되지 않은 인문학적 해석'에 대한 갈증도 한몫하였지 싶다. 그것도 우리가 살고 있는 시공간 '도시와 건축'에 대한 해석으로. 도시와 공간을 읽는 눈이 생기면 흐릿하게만 보였던 우리 모습이 점차 또렷해진다는 건 저자의 말이다. 이 책의 부제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를 보면 저자의 의도를 알 수 있다. 표지와 본문의 일러스트도 저자가 담당했다. 멋진 표지 일러스트를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다. 본문의 내용을 시각적으로 간단히 설명해 주는 사진, 그림, 도표에는 설명을 읽어준다. "**쪽 사진 설명 시작합니다. ~ 사진 설명 마칩니다." 글로 이미 적혀 있는 내용이라 그리 큰 지장은 없겠다.

 

11쪽에 걸친 '여는 글'이 저자의 기본적인 생각과 이 책의 내용을 잘 말해준다. 전체그림을 그리는 통찰과 세부적으로 분류해 들어가는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걸 알 수 있다. 목차도 긴 데 꽤 상세히 구체적이다. 문장도 군더더기 없이 잘 이해되도록 읽히고 젠체하지도 않는다. 말을 할 때와 똑같은 느낌이다. 정확히 말하고 똑똑하게 유머러스하다. 지루할 틈이 없이 쉽게 읽히고 흥미롭다.

 

여는 글에서 저자는 1994년 발견된 터키의 괴베클리 테페를 언급한다. 스톤헨지나 이집트 파라미도보다 6천 년 이상이나 앞서 지어진, 기원전 1만~8천 년경의 신석기 시대 유적이다. 구석기 시대 인류가 동굴 밖에 나오면서 짓기 시작한 최초의 이 건축물은 장례식을 치렀던 신전으로 추측된다.

 

놀라운 사실은 이 건축물이 기원전 7천 년경에 시작된 농업혁명 이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60~70명 사람이 6개월에서 1년 동안 한곳에서 생활하며 건축에 매달려야 하니 지속적인 식량 공급이 필요하고 이렇게 원시적인 형태의 농업이 시작되었다는 가설이다.

 

구석기 시대 동굴화를 보면 인간은 동물보다 작게 그려져 있다. 그러나 괴베클리 테페 기둥에 새겨진 조각에서는 인간이 동물보다 더 크게 조각되어 있다. 문화인류학자들은 이러한 모습이 바로소 동물을 길들여 가축으로 키우고 식물을 실질적으로 지배해 ('재배해'의 오자인 것 같아 고민하다 그냥 '지배해'로 읽었다) 농업을 할 수 있는 정신적 기반이 만들어진 증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믿음과 조직을 하나로 묶어 주는 것이 신전 건축이었다. 건축은 인류 문명의 효시인 농업보다도 먼저 시작된, 인간을 인간 되게 만든 본능적 행위다. (8쪽) 

 

 

이 책에는 전작에서 다 말하지 못한 건축과 도시에 비친 우리의 모습과, 건축가로서 실제로 우리를 둘러싼 공간들을 디자인하면서 알게 된 우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이 부분은 주술이 어긋나 '담았다'로 내가 교정하여 녹음했다.)  부족하지만 이 책을 통해 우리 자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아 갈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14쪽)

 

 

 서지사항과 목차, 저자소개, 여는글 다음으로 본문을 읽어 들어가면서 우리 자신과 타인, 우리 아이들, 우리 관계들에 좀더 이해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 기대되었다. 알면 달라질 수 있을 가능성에 좀더 접근하게 된다. 오늘은 하늘이 제법 화창하다. 친구의 예상과는 달리. 내일의 날씨는 알 수 없는 것. 베란다문을 열고 고개를 빼서 왼쪽으로 보면 멀리 광안리바다가 반짝거리며 넘실거린다. 그 위로는 광안대교가 선을 그리고 있다. 고층아파트 숲 사이로 묘하게 어울리는 기하학. 자연과 인공철물이 그리는 풍경, 그 안에 쉼없이 하행상행 달리는 자동차들이 장난감 같다.

 

 

 

 

사람들은 건축물이 물질이라고 생각한다. - P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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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9-03-2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산수필문예 편집장을 맡아 3년간 하시는 것도, 13년째 낭독녹음봉사를 하고 있는 것도, 4년째 이분들과 문학관련수업을 하고 있는 것도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13년이나 되신 줄 몰랐어요. 문학 관련 수업은 수필 수업인가요?
프레이야 님은 능력자이시네요. 큰 결심이 필요해 보이지 않으십니다. ㅋㅋ
아무쪼록 일 잘 하시고 건강하고 즐겁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이런 분 알고 지내서 좋습니다.^^

프레이야 2019-03-25 21:31   좋아요 0 | URL
페크님 응원 감사합니다 😊 늘 즐겁게 할 수 있길 바란답니다. 페크님 칼럼 좋아해요. 계속 꾸준히 써주시길... 꽃샘추위가 있긴 해도 봄은 봄이네요. 가까이에 있는 동네에 벚꽃터널이 아주 환해요. 마음에 등불 하나 환하게 내어걸고 가자구요.

서니데이 2019-09-11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잘 지내고 계신가요.
내일부터 추석연휴입니다. 명절을 맞아 인사드리러 왔어요.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2019-10-01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10-06 1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水巖 2019-10-2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대전을 망서리다가 열게 되었기에 제일 먼저 알립니다.
초대전을 만들어주신 박물관협회 회장이시고 가회민화박물관장이신부으로 장소는 가회동에 있는 한옥마을에 가회민화박물관 전시장이랍니다.
초대일시는 11월 4일 오후 4시이고 13일까지 전시를 합니다.
지난반 고판화전 에 초대해 주신분이 모든 준비를 해 주시고 초대전이라 대관료는 물론 도록도 그곳에서 만드신답니다.
마지막 전시로 어리둥절 해 지고 마지막 큰 선물을 받은것 같군요.

프레이야 2019-10-26 18:14   좋아요 0 | URL
수암님 반가운 소식입니다. 축하드립니다 꼭 가서 보고 싶어요. 일정 맞춰 보겠습니다

2019-11-06 07:5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