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프레이야 > 가족의 탄생

13년 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탄생한 나의 작은이모 가족은 지금 그니까 정확히는 한달 보름 전 갓난아기가 탄생하여 또하나의 가족을 탄생시켰다.
올해 봄 첫아들 혼사시키고 시어머니가 된 작은이모는 이제 육십 대 중반이고 여전히 곱다. 바지런하고 손맛도 좋아 김장김치를 벌써 한 통 안겨 주었다. 나는 배추 한 번 안 절이고 매년 맛난 김치를 얻어 먹는다. 꼬무락대는 어린생명 첫손자가 너무나 귀여워 이모부는 그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이다. 두 아들 중 이제 작은아들 혼사만 남았다. 시노모도 건강하시고 서로 사랑하며 알뜰살뜰 행복한 가족을 꾸리고 사는 작은이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날 희령이 웨딩마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입장하던 이모 가족의 탄생과 영화 “가족의 탄생”을 다시 생각해 본다. 왠지 마음 푸근해진다. 나는 그날 초록색 원피스형 롱코트를 입고 갔었는데 이제 그 코트는 여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풓. 그동안 다쳐서 오래 입원해 있던 이모부 간병하느라 고생하면서도 낙담하지 않고 일상을 꾸리고 강하고 잔잔한 작은이모는 여전히 몸피도 그대로다. 가족 모두 건강히 행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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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로 2019-12-27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모님에 대한 글을 읽으니 프야님이 이모님 닮으셨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드네요. 여밈이 되지 않는 다는 그 초록색 원피스형 롱코트 아직도 갖고 계세요? 어떤 디자인인지 궁금해요, 멋쟁이 프야님!^^
어젯밤, 남편하고 그런 얘기 했었어요. 빨리 손주를 봤으면 좋겠다고,,,ㅎㅎㅎㅎㅎㅎㅎㅎㅎ 갑자기 할머니 같은 소리나 하고 있는;;;;;

프레이야 2019-12-27 15:23   좋아요 0 | URL
네. 아까워 못 버리고 ㅋ 걸려 있어요. 젊은엄마 시절의 옷가지. 외할머니 되기 금방이지요. 곧 그리 될걸요. 제 고교친구도 얼마전 외할머니가 되었는데 쪼그만 게 엄청 귀엽다고 막 눈꼬리가 흐물흐물해지더군요. 화영시경 중 “커피 끓이는 수녀님” 결미에 나오는 그 친구예요. 이쁜할머니 되실 라로님에게 또다른 행복이 대기하고 있구만요. 뢉이랑 영감 할멈 그러진 않겠지만 우짠지 저까지 막 므흣해진다우 ㅎㅎ 아 글고 이모와 전 닮았다는 말 자주 들어요. 체격도 아담사이즈로. 저 지금 뜨끈한 청귤차 한잔 들고 광안리 파도 소리 들으며 댓글 써요. 가까이 바다가 있으니 잠시 숨통이 트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