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프레이야 > 가족의 탄생
13년 전 크리스마스를 이틀 앞두고 탄생한 나의 작은이모 가족은 지금 그니까 정확히는 한달 보름 전 갓난아기가 탄생하여 또하나의 가족을 탄생시켰다.
올해 봄 첫아들 혼사시키고 시어머니가 된 작은이모는 이제 육십 대 중반이고 여전히 곱다. 바지런하고 손맛도 좋아 김장김치를 벌써 한 통 안겨 주었다. 나는 배추 한 번 안 절이고 매년 맛난 김치를 얻어 먹는다. 꼬무락대는 어린생명 첫손자가 너무나 귀여워 이모부는 그저 얼굴 가득 함박웃음이다. 두 아들 중 이제 작은아들 혼사만 남았다. 시노모도 건강하시고 서로 사랑하며 알뜰살뜰 행복한 가족을 꾸리고 사는 작은이모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그날 희령이 웨딩마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입장하던 이모 가족의 탄생과 영화 “가족의 탄생”을 다시 생각해 본다. 왠지 마음 푸근해진다. 나는 그날 초록색 원피스형 롱코트를 입고 갔었는데 이제 그 코트는 여밈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풓. 그동안 다쳐서 오래 입원해 있던 이모부 간병하느라 고생하면서도 낙담하지 않고 일상을 꾸리고 강하고 잔잔한 작은이모는 여전히 몸피도 그대로다. 가족 모두 건강히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