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부러워하는 게 두 가지 있다. 하나는 달리기 잘 하는 것, 다른 하나는 춤을 출 수 있는 것.  나는 숫기가 없는 편이라 무대에 서는 걸 잘 못한다. 무대에 오르면 다리가 후덜거리고 눈앞이 아득하다. 작년부터 수필낭송회에서 활동하며 작은 무대에 몇 차례 서곤 했지만 어지럽고 휘청거리는 걸 견뎠던 것이다. 표현력도 부족한 부끄럼쟁이가 뭐하러 그런 걸 했는지 모르겠다. 아무짝에 쓸모없다는 생각을 요즘 하게 된다. 내 선의와 열심이 어이없게도 남에겐 조롱거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자신의 과시욕은 인정하지 않고 내가 드러나는 걸 마뜩치않아 하는 사람의 말도 내겐 스트레스다. 난 그저 조용히 혼자 소리내어 읽는 게 적성에 더 잘 맞다. 춤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데 삼천포로 빠졌다. 아무튼 무대체질은 아니란 얘긴데 내면엔 무대에 오르고싶은 욕구가 잠재되어 있는 건지도 모른다. 누구나 그런 허영기, 조금은 가지고 있을 거다. 춤 얘기 하다가 삼천포로 빠진 이유는 '무대' 때문이다. 한마디로 무대체질은 아니란 말.

아무튼 난 온몸으로 우는 춤사위를 보면 전율이 인다. 언젠가 전생테스트를 재미삼아 해 본 적이 있다. 전생에 무희였다고 한다. 나는 이 말이 참 좋다. 그래서 그 이후로 전생 얘기가 나오면 나는 무희였더라고 말하곤 한다. 내 속의 감춰져있는 끼와 에너지가, '무희'라는 말 하나 떠올렸을 뿐인데도, 폭발할 것 같아 짜릿해지는 것이다. 그리곤 행복한 상상을 하곤 한다. 특히 나는 부르카 속의 아라비아 여인, 아니트라가 되어 상상의 춤을 추는 꿈을 꾸어보기도 한다. 음악회에서 '아니트라의 춤'을 들으며 그런 상상을 해본 적이 있다. 그런데 내가 정말 무희였다면 이생에서 난 왜 그렇게 춤이 안 되지? 하다못해 재즈댄스도 에어로빅도 조금하다 그만 두었던 전례가 있다. 전생과는 반대로.. ^^   

무희의 꿈! 그저 꿈일 뿐이지만 그래서 난 무용수들을 보면 한없이 부럽고 탄성이 나온다.  

희령이와 친구 둘을 데리고 부산시립무용단 제60회 공연 <연산, 동백꽃 붉은 눈물이 되어>를 보러갔다.    



 

객석은 꽉 찼고, 학생들의 공연예절은 말이 아니었다. 막이 올랐는데도 웅성거리고 무용보다는 문자질에 열중하며 떠들고.. 그래도 차츰 몰입할 수 있었던 건 화려하거나 단조로운 무대미술과 한국미에 현대적으로 해석된 멋진 의상, 무용수들의 열정적인 몸짓 때문이었다.  연산이 고뇌로 몸부림치는 격정적이면서도 섬세한 몸짓에 가장 몰입되었다. 우리네 감정 중 즐거움도 그렇겠지만 괴로움이야말로 특히 저렇게 몸으로 요동치며 표현되어야 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웅장하고 감각적인 음악도 한 몫을 하였다.  프롤로그와 5장 그리고 에필로그로 구성된 내용을 팜플렛에서 미리 조금 읽혀두고 무용을 보게 했다. 그래도 다보고 나오며 희령이 친구 하나가 하는 말 "대사가 없으니까 무슨 내용인지 잘 모르겠어요." - "괜찮아 보고 느꼈으면 됐지."

 

   
 

<안무 의도>  

 서른...  제왕이었으나 역사에서는 버림 받고... 군주였으나 시대에 의해 지워져 버린... 그 서른이라는 짧은 나이에... 마치 동백꽃처럼 붉은 꽃잎을 후드득 땅에 떨구었던 연산을 그린다. 수많은 피를 바람처럼 몰고 다녔고, 그래서 폭군의 상징으로 후대에 회자될 수밖에 없었던 그에 대한 수많은 이미지들을 떠올리며, 회환과 절망과 통탄의 눈물을 흘렸을 인간 '연산'을 그리고자 한다. 근자에 들어 연산은 통념적인 이미지가 아닌 다른 인물이었을 수 있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물들이 세상 밖으로 그 모습을 내밀고 있고, 그 시점에 맞춰 무대에 '연산'을 올리게 됨 또한 다행스레 생각한다. 성리학으로 무장한 관료 세력과 격렬하게 충돌했고,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하다 기득권과 마찰을 일으켰으며... 왕권강화의 지나친 집착이 피바람을 불러일으킨 임금이었으나 임금이 아니고... 영국안민(寧國安民)... 나라와 백성의 안녕을 추구하기도 하였으나 폭군으로만 후세에 전해질 뿐인 인간 '연산'을 찬찬히 들여다보고자 한다.  - 부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수석안무자 홍기태 

 
   

 

prologue  회한을 보듬다  (연산의 회상과 맞물려 폐비 윤씨의 죽음을 상징으로 함)

제1장      역사, 그리하여  (연산의 왕위 등극과 안정된 치세, 평화로운 서정을 중심으로 구성됨) 

제2장     시. 시와 여인 (인간 '연산'에 대한 성찰. 왕권강화를 빌미로 臣權과 마찰이 생기기 전의 연산은 시와 풍류를 즐겼으며, 가장 사랑했던 여인 '녹수'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맞이한다)    

제3장     비운의 함구령 (반목과 대립. 왕의 지위에 쉼없이 도전 받던 연산에 대한 고뇌에서 출발하여, 폐비 윤씨의 사건을 접한 후, 파괴되고 함몰해가는 자아에 대한 구체적이며 섬세한 묘사) 

제4장    폭정. 폭정과 사화 ( 희생자의 규모 뿐 아니라 그 형벌의 잔인함에서 가장 끔찍하고 처참한 사화로 기록된 갑자사화에 대한 묘사)   

제5장    연산. 연산의 눈물 (연산의 회한과 중종반정에 의해 강화도로 유배되는 고초에 대한 이미지) 

epilogue  폐왕 (130여 편의 시를 남긴 연산군은 30세 젊은 나이에 죽었지만, 500년이 지난 지금도 영화와 드라마, 소설의 화두가 될 만큼 연산군의 실체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셈이다. 이 scene은 그런 연산에 대한 회고) 

------- 

작품은 하나의 이미지로 시작해서 그 이미지로 이어지며 끝을 맺었다. 시종 붉은색 이미지는 이어진다. 사모, 사랑, 정열에서 피와 눈물로 그리고 사멸하는 동백꽃잎으로... 연산이 폐위 직전에 쓴 詩를 덮고 있던 붉은 동백꽃잎들이 한 장 한 장 떨어져 내리는 장면이 길게 이어지고 막이 내렸다. 정염과 분노의 눈물로 그려진 붉디 붉은 색감이 추락과 소멸의 이미지와 더불어 강렬했다. 마치 묘비석을 덮은 이슬이거나 먼지이거나 눈물이거나 바람 몇 줄기이거나...   

희령이랑 아래 시를 읊조리며 나왔다. 의미를 알겠다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우리 통통공주^^ 공연 오기 직전에, 처음 친 토익 점수 성적표를 받아봤는데 625점 나와서 지금 자신감 충천이다. 아자아자! 990만점에 도전해보고 싶어하는 애살맞은 여우.^^ 엄마에겐 네가 또 하나의 힘이고 위로다. 고마워.

 

人生如草露 (인생여초로)  

會合不多時 (회합부다시)  

인생이란 풀잎에 맺힌 이슬과 같아 

만나고 또 만나는 날이 많지 않으리  

                  - 폐위 직전 쓴 연산군의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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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09-05-22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연산군 이야기였군요. 웅장했을듯.
저두 막연히 춤에 대한 그리움과 동경이 있답니다.
고등학교때 지젤을 보고는 제가 무대에서 공연하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흠뻑 빠졌던 기억이. ㅎㅎ

프레이야 2009-05-22 09:13   좋아요 0 | URL
세실님, 님도 춤에 대한 동경 그런 것 있으시군요.
이 공연, 참 좋더군요. 여러가지 장치와 상징과 이미지들이 몸짓과 함께요.
다음에도 종종 무용공연 보러 가자고 아이랑 약속했어요.
지젤, 저도 고등학생 때 처음 봤어요. 그때 무용샘이 발레전공자였거든요.
그 잔상이 아련히 떠오르네요.^^

꼬마요정 2009-05-22 09: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가 멋있네요~~
개인적으로 연산군과 광해군을 좋아하는터라..(흑흑 제게 반골 기질이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는;;)
중학교 때 연극영화감상반인가 뭔가 선택했더니 매달 토요일마다 이리저리 많이 보러다녔는데, 그 때 현대무용을 처음 봤어요~ 무용수가 표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그 춤사위는 정말 멋있더라구요.. 사람이 아니에요~~ 연체동물이었어요~~~ 부산문화회관에서 한다는 거 보니 저도 가 보고 싶네요~^^

프레이야 2009-05-22 11:14   좋아요 0 | URL
이크, 요정님, 어제 끝나버렸어요.ㅠ
역사의 패자입장에서 승자의 기록으로 남다보니
인간적인 연민이 많이 가는 인물들 중 하나라 팬이 많지요.
저도 현대무용을 많이 접해본 건 아니지만 연체동물 ㅎㅎ
제게도 선망의 대상이에요.

꼬마요정 2009-05-2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어제로 끝났군요 ㅠㅠ

마노아 2009-05-22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스터의 연산군은 그럼 무용수겠군요. 포스가 압도적이에요. 무희 프레이야님, 문득 리진이 떠올랐어요.^^

프레이야 2009-05-22 11:17   좋아요 0 | URL
네, 신인이라고 해요. 여윈듯 탄력있는 몸매더군요. 날아오르고 구르고 뒤집고 웅크리고..
장녹수와의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선 나비처럼 가벼운 듯 농염하기도 하구요.
우힛~ 무희라 불러줘서 기분 좋아요.^^

Alicia 2009-05-22 1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중에 무용이나 연극에 관한 논문을 하나 쓰고 싶어요.
사실 무용에 관해서 지금은 잘 모르는데, 그러니까 앞으로. :)
문득 시를 읽는 순간 연산은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었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두려움은 자주 폭력으로 나타나니까요..
잘 지내시죠? ^^

프레이야 2009-05-22 20:03   좋아요 0 | URL
네^^ 알리샤님^^ 앞으로 그런 쪽 논문 꼭 쓰시길요.
연산이 저런 시를 전해지는 것만해도 130편을 썼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의 내면이 어떠했을지 짐작이 되어요. 자신에 대한 두려움,
나약함이 오히려 적개심과 폭력으로 나타난다는 생각에 동의해요.
 

  클림트의 많은 여인들 중 가장 오래도록 가장 깊은 관계를 유지했던 여인은 에밀리 플뢰게로 알려져있다. 몇 년 전 읽었던 엘리자베스 히키의 소설 <클림트>에서 마음이 끌렸던 부분은 에밀리가 구스타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느꼈는지, 또 그는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고 느꼈는지에 대한 작가의 상상력이었다. 사진이나 그림, 편지나 그 어떤 역사적 기록이 보여주는 것에는 이러한 내밀한 심적 작용에는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을 것이고 그런 부분을 작가가 섬세하게 파고들었던 점이 흥미로웠다.  이 책에는 풍경화 '양귀비 들판'을 비롯해 21점의 작품이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사이사이에 실려있다.

 유명한 그림 <키스>를 표지에도 담고 있는데 에밀리가 그 여인이라고 알려져있다. 에밀리는 구스타프의 이중적일 수밖에 없는 내면을 간파하고 있었고 그 사실로부터 자신을 독립적으로 지켜나갔다는 점이 영리하다. 상처를 입지 않고도 오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호감이 갔다. 꿇어앉아  키스를 받으며 황홀해하고 있는 저 여인은 절벽끝에서 발끝에 힘을 주고 간당간당 매달려 있는 것 같아 보인다. 감정의 매달림, 지극함이랄지. 하지만 에밀리는 구스타프가 그린 저 그림으로 자신의 위치와 두사람의 거리, 그리고 그가 자신을 생각하고 있는 어떤 (부정적이지만은 않은) 종류의 애정을 느꼈음직하다.  

- 순간 내가 영리하고 조숙한 척해 봐야 애완고양이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먹이를 제공받고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쓰레기통을 뒤져 먹고사는 고양이들한테는 나 같은 건 한입거리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발톱조차 없다. 스스로에게 혐오감이 일었다.(134쪽) - 

에밀리는 그가 마지막에 부른 이름이었고 그녀는 그의 마지막을 지켜준 여인이었다.   

--------

사진동호인들과 카쉬 전을 먼저 보고왔던 옆지기가 내게 먼저 이 전시를 권해왔다. 내가 좋아하는 것이다싶어... 길은 멀지만 큰맘 먹고 보고왔다. 간 김에 카쉬 전도 보고 싶었지만 이미 시간도 늦어버렸고 희령이도 지쳐하는 것 같아 그만 두었다. 옆지기는 안 들어가고 희령이랑 둘이서 들어갔다.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전시장엔 사람들이 붐볐다. 설명을 꼼꼼히 읽고, 듣고, 엄마가 아이한테 설명해주고 있는 모습도 보이고, 전체적으로 질서정연했다. 모두 둘러보는 데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많은 드로잉들이 눈길을 끌었다. 밑그림이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좋았다. 예전에 피카소전에서도 보았지만 스케치한 드로잉의 날렵하고 예리한 선들의 느낌이 색을 입기 전의 날것으로 정교하다. 여인의 반누드 드로잉들은 희령이가 보기에 좀 그래서 아이손을 잡고 걸음을 좀 빨리해서 지나갔다. 알려진 그림들도 이렇게 눈앞에서 보게 되니 그 색채가 현란했다. 작업복으로 smock을 입은 모습, 황금빛 장식들, 엽서와 포스터, 평생 그를 따라다닌 가족과 질병에 대한 콤플렉스, 여인들, 철학적 주제와 알레고리로 읽히는 작품들은 물론이거니와 특히 그의 풍경화가 마음에 쏙 들었다. 자잘한 꽃들과 깊고 푸른 초록 색감에 빨려들어 갈 듯했다. 밝지만 밝지만은 않은, 어딘지 꿈속같은, 그의 다른 그림들과는 달리 평온한 휴식과 고요한 설렘이 느껴졌다. 일년의 반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나머지 반은 에밀리와 아터 호반에서 보냈다는 그. 하고 싶은 일을 절반씩 나눠 하며 살 수 있다면 좋겠다는 되지않을 생각을 해봤다. 


                                                                                                   (베토벤 프리즈, 그림 가져옴)

 

1902년 제14회 분리파 전시회는 예술의 신, 베토벤에 대한 헌사로 마련되었다. 그때 전시가 끝나면 지우기로 하고 탄생된 벽화 <베토벤 프리즈>를 볼 수 있었다. 전시장의 안쪽 하얀 벽면의 3면에 펼쳐놓았다. 다소 엉뚱한 공간 같기도 하고 그 안에 선 내가 낯설었다. 어디선가 찬바람이 불어드는 것 같았다. 

1면 Yearning for Happiness에선 하늘위를 둥둥 떠서 가는 뮤즈들의 기도의 손이 하나의 물결처럼 길게 이어지고 그 열망이 신에게 닿기를 바라는 간절함이 느껴진다. 황금빛 갑옷을 입은 기사(신)는 냉담해 보인다. 베토벤을 그린 것이라지. 2면 Hostile Forces에서는 적대적인 힘을 아름다운 외양으로 달콤하고 유혹적인 것으로 그려놓았다. 적대적이란 게 원래 그런 것이지 않을까. 인간 최대의 적대적 힘은 자기 자신이 아닐까. 오른쪽에 그려져있는 뱀이 눈길을 끈다. 뱀은 유혹(죄악)이기도 하지만 치유의 의미! 영화 '박쥐'에서 상현과 태주가 살인을 저지른 후 악몽에 시달리며 신하균을 가운데 두고 한 침대에 돌아누워있는 장면. 그 장면에서의 시트와 이불이 떠오른다. 그 무늬와 여기서의 뱀무늬가 완전히 흡사하다. 놀라워라. 3면 This Kiss to the Whole World 에서는 이 모든 고통(질병, 죽음, 광기)과 적(욕망, 음란, 무절제)인 힘을 예술적 희열로 극복하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고 한다. 열렬히 합창하는 뮤즈들의 황홀경에 빠진 표정, 그 앞에서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남녀. 기도를 받아들인 신. 예술적 희열, 그것을 영원한 정열이라 부를 수 있을까. 그것이 지속적인 행복을 가져다줄까. 갑옷과 가면을 벗고 순연하게 부르는 시이거나 노래. 클림트가 예술가적 욕망과 인간의 욕망 사이에서 방황하였음을 방증하는 작품들이 거칠고도 섬세하며 어둡고도 눈부시다. 

56세에 뇌졸중으로 쓰러진 클림트는 가족력으로 두려워했으나 정작 사인은 스페인독감이었다고 한다.

 

- 존 말코비치가 클림트로 나온 영화 <클림트>의 마지막 장면. 양복 입은 저 청년은 28세에 요절한 화가 에곤 실레. 영화에선 나오지 않지만 그도 클림트 사후 스페인독감으로 죽었다고. 몇년 전 리뷰 올렸던 영화다.

 

사진 몇 장  ^^

 

 <키스> 1907-1908 /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의 초상> 1907

희령아, 그 사이에 서봐~

 

요건 희령이가 찍어줬다. 전시장 밖에 이런 서비스 장소를.. 좀 허술하긴 했지만^^  

손에 든 건 누구에게 선물할 3만원짜리 도록. 전시되지않은 작품 40여점(?)인가가 더 담겨있고 2만원짜리보다 프린트도 더 잘 되어있다고 해서. 내것도 사올 걸 살짝 후회되네.

 

1917년 <아담과 이브>, 안경 낀 이브^^


  넋놓고 보고 있네. 머그도 예쁘고...이러며. 결국 안에 들어가 이것저것 눈요기하고 들었다놨다 하기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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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5-11 0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 자리에서 찍은 사진 말이에요, [키스] 옆에 있는 여인의 그림.
사진 찍는 각도에 따라 표정이 달라 보입니다. 사진의 각도, 조명 등에 따라 피사체가 다르게 보인다는 것은
늘 재밌습니다.(웃음) ^^

프레이야 2009-05-11 07:54   좋아요 0 | URL
앗, 정말 그렇네요. ^^
참 신기해요. 비추는 각도에 따라 달리 보이는 게요.

마노아 2009-05-1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시장에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안내문이 있어서 왜 그럴까....했더니 전부 누드화더라구요. 부모의 지도라니...대한민국스러웠어요.ㅎㅎㅎ
따님과 멋진 데이트 즐겼네요. 아유, 급히 나오느라, 또 혼자 간 탓에 저는 제 사진을 못 찍었네요. 셀카라도 남길 걸 그랬어요.^^ㅎㅎㅎ

프레이야 2009-05-12 09:21   좋아요 0 | URL
정말 그래요^^ 부모의 지도 뭘 어찌 하라는건지..
전 기념품 하나 사서 올 걸 후회가 살짝~

글샘 2009-05-12 21:11   좋아요 0 | URL
부모가 지도해야죠. ㅋㅋ 벗은 거 보면 안돼! 이러고... 뭥미...
눈앞을 가리면 맹인이 될거라 생각하는 대한민국이죠. ㅎㅎ

가시장미 2009-05-1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나중에 현호랑 저렇게... 전시장도 다닐 수 있겠죠? -_ㅠ 빨리 그 날이 왔으면 ㅋㅋ
그나저나 어쩜 저리도 어려보이세요. 모자도 너무 잘 어울리세요. :)

프레이야 2009-05-13 17:00   좋아요 0 | URL
각오하세요. 현호가 이제 걸음마만 시작해봐요.
이곳저곳 데리고 다니고 싶어 안달 나실 거에요.
데리고 다니며 보여주고 싶은 곳도 많구요. 첫아이 땐 그렇더군요.
지금부터 체력 잘 길러두시길요. ㅎㅎ
 

 

 <부산점자도서관 녹음실에서 찰칵>

 

1. 죽은자들은 토크쇼게스트보다 더 많은 말을 한다 / 마이클 베이든  

 

  법의학자가 밝히는 죽은자들의 진실. 

  아주 낯설고,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2. 사람아 아, 사람아 / 다이허우잉 

  중국현대문학의 기수 다이허우잉의 자전적 소설. 

  '마르크스주의와 휴머니즘'을 주제로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각 장을 달리 

  서술하는 기법. 인간의 삶에 진실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됨.

 

 

 

 

 

4월29일, 클라우스 헬트가 쓴 <지중해 철학기행>(효형출판) 시작했다. 

영화 '박쥐'를 나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단초가 읽혀져 반갑다.   

"만일 인간이 지속적인 행복에 도달하고자 한다면, 영혼은 피안에 자리한 이데아들의 세계에서 참된 고향을 찾아야 한다. 그러려면 혼이 정화되어야, 다시 말해 육체로부터 해방되어야 한다. 우리가 이데아들을 인식하면서 지속적인 행복을 실현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은, 감각이 일어나는 바로 육체이기 때문이다. 이데아들을 순수하게 바라보기 위해 혼은 육체로부터 떨어져야 한다.... 철학은 죽음의 훈련이다." (144-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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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천자문 2009-05-08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각장애인들을 위한 녹음 자원봉사를 하시는 건가요?

가넷 2009-05-08 14:57   좋아요 0 | URL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낭독봉사 아닌가요..ㅋ;

프레이야 2009-05-09 11:49   좋아요 0 | URL
또 변신하셨군요.ㅎㅎ
네, 가넷님 댓글처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도서관 녹음실이에요.

2009-05-08 2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8 2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09 0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르케스 찾기 2017-10-06 2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아 아 사람아 리뷰를 ˝찾아˝ 읽다가,, 낯익은(북플의 친구맺은 분)이 보여서ㅋ 댓글 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일, 아름다운 일 하시는 것 같아.. 많이 느끼고 배우고 갑니다 ^^

프레이야 2017-10-06 22:24   좋아요 0 | URL
오랜만에 반갑습니다. 이 일은 제가 좋아서 오래도록 하고 있는 보람된 일입니다.
관심에 감사드려요. ‘사람아 아 사람아‘는 오래 전 읽었지만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내 가족을 소개합니다 - 조금은 달라도 행복한 나의 가족 이야기
이윤진 지음, 하의정 그림 / 초록우체통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오늘은 어버이날. 어제 우리집 작은딸과 아빠는 또 갈등을 빚었다. 요즘 12살 작은딸이 사춘기 징후를 많이 보이고 있어서 감정을 다뤄주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아빠와 내가 아이에게 갖는 감정이나 그 표현방식이 같을 수는 없지만 옆에서 보기에 큰딸에게 대는 잣대와는 좀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있는그대로 받아들여주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아이는 어젯밤 많이 울다 잤고 아침에 아빠 가슴에 꽃 달아드리고 카드도 드릴 거라고 했던 말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나는 같이 누워 안아주고 많이 다독이고 엄마아빠가 저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음을 주려고 애썼다. 그런데 아침에 아이를 안 깨운 것, 그건 내 실수다. 일찍 출근하는 아빠라, 내가 아침에 일찍 아이를 깨워주기로 했던 건데 오늘이 어버이날이란 것도 난 잊고 아이를 깨우는 걸 깜박했다. 결국 아빠는 아이가 아무 기척이 없으니 섭섭했고(뭘 기대하긴 했나보다^^) 나가면서 한 마디 하길래 그제야 아이를 급히 깨웠다. 왜 늦게 깨웠느냐고 아이는 내게 투덜댔고 엘리베이터는 이미 1층으로 내려가 있었다. 오늘밤에 달아드려도 되겠지? 엄마, 이러며 어젯밤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 아니 정말 다 잊고 아빠를 생각하는 아이가 안쓰러웠다. 아이는 아침에 유난히 맑은 음성으로 내게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집을 나갔다.  

아이가 어른보다 훨씬 마음이 넓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오늘아침에도 그랬다. 자꾸 뭔가 충돌하고 갈등하고 속을 끓이는 게 속상하다. 하지만 예민하고 정 많은 성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 3학년 때인가, 아이가 쓴 가족을 소개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극히 아이답게도 도식적이었고 아이가 엄마아빠에게 어느정도 마음의 거리를 두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제는 학교에서 우리 부모님의 좋은점을 다섯가지 적어왔다. 그리고 아이가 바라는 점도 다섯가지 적어왔다. 꽤 긍정적이다. 인정하고 기대하고 원하고 바라는 마음이 간단하지만 적혀있었다. 내 가족을 소개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적을지 궁금해진다. 이 책의 부제처럼 '조금은 달라도 행복한 나의 가족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조금은 다르다는 말이 우리집에 적용되기엔 이 책의 경우들과는 다르지만, 모든 가정이 다 조금은 다르지 않을까.

이 책에 소개된 다섯 가족의 이야기는 아프고 쉽지 않지만 훈훈하고 밝게 그려진다. 한부모가정, 조부모가정, 재혼가정, 입양가족, 다문화가정 등이 소개된다. 실제로 주위에서도 날로 늘어나는 가정 형태다. 3학년 3반 아이들의 이야기인데(우리집 작은딸도 2년 전에 3학년3반이었다)  겉으로 보기엔 잘 모르지만 알고보면 모두 다른 가족구성원이다. 하지만 다시 알고보면 보면 행복하고 싶고 사랑받고 싶고 사랑하고 싶다는 소망은 다 같다. 가족의 형태가 달라지고 다양해지고 있는 요즘 '다르다'가 '나쁘다'와 동일한 것으로 생각하는 아이들의 편견을 깨어주기에 적절한 이야기들이다. 아이들은 편견을 갖기도 쉽지만 그만큼 그걸 깨기도 쉽다. 그걸 깨어주는 몫은 어른들에게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작가는 이야기 속 어른들의 무게도 적절히 주고 있다.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아이들과 감정을 나누는 방식도 마음에 든다. 유머와 온기를 잃지 않고 있는 문장과 대사도 좋다. 아이와 다른 아이들, 아이와 가족이 화해하게 되는 이야기가 타당해 보이고 따뜻하다.

주인공 아이들의 아이다운 심리가 이야기속에 잘 녹아서 전개된다는 게 장점이다.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가장 섭섭하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결국 마음 속 진실을 알고 서로 표현하고 안아주는 전개방식도 자연스럽다. 너무 착하지도 너무 나쁘지도 않는, 아이들의 딱 그만큼의 순수하고 선한 마음이 잘 드러난다. 아이들은 참 마음이 넓다.  

어려운 단어도 없고 술술 잘 읽히는 글이다. 초등 3학년 정도에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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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5-08 11: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고 둘째 따님 맘이 참~ 속상했을거같아요.

프레이야 2009-05-08 19:39   좋아요 0 | URL
네, 요새 계속 다운되어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안 됐어요.
감정의 기복도 심하고 우울해하고 스스로 자신감도 잃는 것 같고 그래요.
엄마는 무조건 늘 자기편이라고 말해줬어요.^^

2009-05-08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hnine 2009-05-08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글을 읽고 있노라니, 뭔가 할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자꾸 떠올라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더 마음이 넓을 때가 있다는 말씀에 공감이 가요. 더 순수하기 때문에 그런가봐요. 이것 저것 연관지어 생각하는 어른들보다요.

프레이야 2009-05-08 19:40   좋아요 0 | URL
계산하지 않고 담백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
 

"당신이 말하는 복이란 뭐지? 내게는 보이지 않는 것 같애." 그녀는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자유지. 정신의 자유. 우린 두 번 다시 맹목적으로 숭배하거나 복종하지 않으며 두 번 다시 유치하고 경솔한 짓은 하지 않아. 이것이 행복이 아니고 뭐겠어? 그리고 말이지. 우린 얼굴 가죽도 옛날보다는 훨씬 두꺼워져 있어." 

그녀는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린 다음에 말했다. 

"얼굴 가죽이 두꺼운 것도 행복이야?" 

나도 웃으면서 말했다. 

"커다란 행복이지. '행복 중의 행복'이란 거야. 인간의 자존심과 인격은 언제 상처받게 되른지 모르는 것이지만 그럴 때에 얼굴 가죽이 두꺼우면 자존심과 인격을 지킬 수 있잖아. 지식인의 얼굴 가죽 같은 것은 앏은 법이야. '체면' 때문에 '긍지'를 버리는 일도 있어. 그러나 인간으로서는 '긍지' 쪽이 '체면' 쪽보다 중요한 거야. '긍지'가 인격과 존엄이라면 '체면'은 허영에 불과해. 갖가지 재난, 특히 이번의 10년 동란 덕택에 거의 모든 지식인이 냉혹한 시련을 견뎌냈어. 그 시련의 성과 중의 하나가 얼굴 가죽이 두꺼워졌다는 거지. 덕택에, 비난을 당해서 체면을 엉망으로 만드는 일 같은 건 이제 하나도 무섭지 않아. 그리고 그럼으로써야말로 사람들이 진리를 지킬 용기와 의지를 강인하게 할 수 있는 거지. 비판할 건가? 좋지요! 목에 표찰을 걸 거야? 뭐? 안 건다고? 급료도 공제하지 않고? 그거 참 한참 봐 주는군!  얼마나 행복해! 하하하!" 

 

- 사람아 아, 사람아!, 중(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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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가죽이 두껍다는 표현은 대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인다. 체면도 염치도 없는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이다. 하지만 위의 인용문에서 얼굴 가죽이 두껍다는 의미는 정반대로 해석되어 있었다. 중국 현대 휴머니즘 문학의 기수인 다이허우잉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를 낭독하다가 오늘 마음에 걸린 대목이다. 체면 때문에 긍지를 버리지는 말자는, 체면을 차리고자 하는 얇은 얼굴 가죽 대신 체면 따위는 버리더라도 긍지를 지키기 위해 보다 넓은 안목으로 자존감을 지키는 두꺼운 얼굴 가죽을 하자고. 얼핏 들으면 명분보다 실리가 우선이란 말 같지만, 어떻게 보면 실리에 눈 밝히기보다 명분을 지키고자 하는 인격을 연마하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우리는 무수한 싸움과 갈등을 하며 살아간다. 개인의 역사는 집단의 역사 속에 묻혀 흘러가고 또 그것을 형성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개인의 역사를 말할 때 집단(사회, 국가)의 역사를 따로 떼어놓고 말하기란 어렵다. 갈등은 개인이든 역사이든 하나의 동력이 될 수 있다. 수레바퀴를 굴려가는 에너지, 그 갈등이 어느 날 자신을 통째로 집어삼키려들 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여야할까. 진정 얼굴 가죽이 두꺼워지는 것도 지난한 과정과 계기를 통한 훈련이 알게모르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고통 받고 그 상처가 아물 즈음이면 조금씩 두꺼워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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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09-04-23 0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옛날 생각이 나네요.
뭐 별 이야기는 아니고,^^ 예전 대학 때 사귀던 여자친구가 이 책을 읽고 심하게 울었다고 했거든요.
그 때 그 친구의 감정(생각?)이 무엇이었을까, 무엇이 그 친구를 울렸을까,
궁금해져서 읽은 책입니다만,
지금 저에게 어떤 내용인지 하나도 기억이 안 남은 걸 보니, 별로 저에게는 안 와닿았던 모양이네요.;

지금 읽으면 뭔가 다른 부분이 있을는지도 모르지요.^^

프레이야 2009-05-25 19:22   좋아요 0 | URL
20대라면 크게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요.
저 소설 속 위의 남녀는 40살 정도의 나이에요.
이데올로기가 인간성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오히려 더 곤고히 하는지 보여줍니다.
세월이 흘러 다시 읽거나 보거나 하면 다르게 보이는 게 많은 것 같아요.^^

순오기 2009-04-23 0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정말 부정적 의미로만 썼는데, 이렇게 멋지게 쓰일 때도 있군요.^^
혜경님이 이젠 좌파에서 우파로 바뀌었어요.ㅋㅋ
예전에 달인 마크가 왼쪽이냐 오른쪽이냐에 따라 좌파 우파로 분류한 메피님 글 알죠?^^

프레이야 2009-04-23 19:41   좋아요 0 | URL
우파, 그런 거에요? ㅋㅋ
그냥 한 번 배열을 바꿔본 건데요.ㅎㅎ
근데 좌파쪽이 눈이 더 편한 것 같아요.

지우개 2009-04-24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점점 두꺼워지는 얼굴이 알지못할 모순에서 허덕거렸는데 아~ 혜경님이 말끔히 정리해주셨네요.명분,긍지...요즘 소신이라는 것 때문에 고민고민 하고 있거든요.이책 꼭 읽어 봐야겠어요.

프레이야 2009-04-24 12:35   좋아요 0 | URL
네, 저도 늘 모순에 허덕이지요.
얼굴도 마음자락도 날랑날랑 하지말고 좀더 두꺼워지고 견고해져야할 것 같아요.
늘 팔랑거리고 볶아대며 살아서 큰일이에요.

가시장미 2009-04-24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통 받고 상처가 아물면서 얼굴 가죽이 두꺼워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경우에 따라서는 그 고통과 상처들이 얼굴 가죽을 갉아먹기도 하지요. 고통과 상처때문에 가면을 택하는 것보다는 얇은 가죽이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 처럼 가면쓴 사람은 좀처럼 그 가면을 벗기가 힘들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얇은 가죽으로 살껄. 하지요.^^

프레이야 2009-04-24 21:48   좋아요 0 | URL
전 투명한 얼굴을 좋아해요.^^
장미님이 가면을 벗기 힘들다면 그건 타인을 배려하기 위한 선한 가면이겠지요.~~
이런 분들은 자신이 오히려 힘들죠. 오히려 내면적으로 쌓이는 게 많을 수도 있구요.
어떤 말에서건 가치를 뒤엎어 더 나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게 참 좋을 것 같아요.
행동으로 이어져야 증명되는 것이지만요. 여긴 오늘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 쌀쌀하네요.
감기조심하세요, 현호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