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의 법칙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이다 보니
주변에서 말을 잘하는 비결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내가 제일 먼저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1:2:3'의 법칙이다.


하나를 이야기했으면 둘을 듣고 셋을 맞장구치라는
뜻이다. 맞장구는 내가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음을 드러내고, 둘 사이의 대화에 깊은 유대와
공감의 분위기가 형성되도록 도와준다.


'하이파이브'를 기억하자.
서로의 손바닥이 "짝!"하고 경쾌하게 맞부딪히는 것,
그것이 바로 대화의 맞장구이다.


- 이숙영의《맛있는 대화법》중에서 -

 

오늘 아침 고도원의 편지. 톡톡 튀는 여자 이숙영의 책에 나오는 글귀인가 보다.

맞장구의 미덕을 이야기하고 있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것에서 그치지 말고, 맞장구를 쳐서 듣고 있다는 표시를 하고 공감한다는 뜻을 전달하라는 말이다. 텔레비전에서 오래 전 보았는데, 쾌활하게 이를 다 드러내고 눈웃음을 치며 이야기하던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 그리 호감 가는 인상은 아니었지만 이 글귀를 보고 나니 약간은 호들갑스럽다고 느꼈던 그녀의 어조와 태도가 오히려 부럽다. 난 이걸 잘 못하니 말이다.

유난히 이런 사람이 내 주변에도 있다. 그녀를 보면 생기가 돌고 대화의 분위기 또한 자연스러워지면서 나같은 사람이 함께 있기에 더없이 좋은 사람이다. 그러면서 나도 말을 술술 하게 되고 어느새 그녀의 분위기로 빨려들기 때문이니, 신기하지 뭔가. 맞장구를 잘 치려면 상대의 말을 귀담아들을 뿐만 아니라 상대의 진심을 잘 헤아려야한다. 말이 다 하지 못하는 표정이나 손짓까지, 또한 그들의 머뭇거림과 말줄임까지 더듬어보아야할 것 같다. 쉽게 내뱉는 말로 뜻하지 않은 상처를 주는 일도 없어야한다. 맞장구를 잘 치려면 상대의 박자를 잘 따르고 그 사이사이에 내 박자를 적재적소로 넣어야한다. 얼쑤, 추임새도 넣어가며... 오늘 만날 문우들에게도 대화의 맞장구를 잘 쳐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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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18 09: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8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8 1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1-18 11: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향기로운 2007-01-18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혜경님의 글을 보면 어딘가 막혀있던 데가 뚫리는 것 같이 시원해져요. 신기해요.. 말보다 글이.. 글 보다 눈빛이 더 진실하다는 생각을 하는데.. 아마도 배혜경님은 두루두루 갖추셨을것 같아요^^

프레이야 2007-01-18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s님/ 기다려져요^^
속삭이신 ㅂ님/그새 5개월이 되었군요. 기대됩니다. 고맙구요^^
향기로운님/ 전 절대로 갖추지 못했어요. 그래서 늘 숙제에요^^

프레이야 2007-01-18 16: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인 ㅍ님/ 그러고보니 그래요. 1:3:2 ^^
어느분은 맞장구를 너무 자주 넣어주셔서 말이 자꾸 끊기는 경우도 있어요.ㅎㅎ
관심어린 시선만으로도 다독거림을 받는 것 같은, 그런 기분 정말 있지요^^

비로그인 2007-01-18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는 1:1이 되려고 노력해요. 배혜경님과는 대화가 아주 잘 될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저 사람은 말을 정말 못하는 거 같아"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거꾸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과연 그사람 말을 집중해서 잘 듣고 있었는가
누구든지 자기 말에 관심을 기울이고
30분 이상만 그 사람 말에
"아 그렇지, 아 그렇구나, 그래서? 그 다음은?"
이런 말을 30분만 해주면 누구든지 말을 잘 할 수 있게 된다. 

-김제동 어록 중에서-


춤추는인생. 2007-01-18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요 그런사람에게는 정말 다 털어놓고 싶고 만나면 늘 편안해 지는것 같아요..^^
님 오늘 성공하셨나요?^^ 전 내일 꼭 그래볼래요....!!

프레이야 2007-01-18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라님/ 전 일대일에 약해요. 마음은 그렇지않은데 상대를 재미나게 못 해주니 괜스레 어색한 분위기 만들기 십상이죠 ㅎㅎ 그래서 맞장구 잘 쳐주는 사람보면 배워야지 싶어요^^ 김제동 어록,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는 말이네요.

춤추는인생님/ 오늘 그런대로 성공했어요.^^ 님, 오늘 하루 잘 보내셨지요?
전 오늘 행사 있어 나갔다가 옆지기 만나 칵테일 한 잔 하고 방금 들어왔어요.
아이들 줄 빵 사서요. 붕어빵 사오라는 희령이 주문으로 골목을 몇군데 뒤졌는데
늦은 시각이가 다 들어가셨더군요. 그래도 붕어 대신 피자빵으로다가... ^^

글샘 2007-01-18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젤 못하는 거죠. 직업이 그런 거기도 하지만요. 그래서 선배님들과 있으면 또 선배님들이 좋아하기도 해요. 조용히 있으니깐.
말은 적게, 듣기는 많게, 맞장구는 많이... 말은 쉽지만... 실천은 어려운...
월욜날 조용히 있어야쥐. ㅋㅋ 혜경님이 많이 말 하세요. ㅎㅎㅎ

水巖 2007-01-19 0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당연하고 당연한 소식

서재의 달인

아름다운 책방
닉네임 : 배혜경(mail), 서재 지수 : 67530

나는 한 송이 꽃, 상쾌함을 느낀다. 나는 하나의 산, 견고함을 느낀다. 나는 잔잔한 물, 사물을 그 모습 그대로 비춰본다. 나는 공간, 자유로움을 느낀다. -


프레이야 2007-01-19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샘님/ 저도 말 좀 많이, 잘 하면 좋겠어요. 꿔다 놓은 보릿자루로...ㅎㅎ
수암님/ 어머, 이런,,, ^^ 오늘 아침 상쾌합니다.
수암님도 건강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씩씩하니 2007-01-19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나를 얘기하라는 말에 제일 많은 공감을 하고 갑니다,,
나이 들수록 누구를 만나든 말을 더 많이 했다는 생각에 만남 뒤에 약간 허탈해지곤하지요,,,
젊은 애들 앞에서는 또 왜 이리 하고픈 말이 많은지.....

프레이야 2007-01-19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님은 분위기를 밝게 하시는 분일 거에요^^
 
강산무진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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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으로 김훈을 처음 만났다. ‘칼의 노래’는 왠지 내키지 않아 읽어보지 않았고 ‘현의 노래’로 그의 소설을 처음 만났다. 그리고 '개'를 읽었다. ‘강산무진’에는 읽고 싶었던 ‘화장’과 ‘언니의 폐경’이 실려 있어 우선 반가웠다. 그 외에도 여섯 편의 단편이 더 실려 있는데,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정서는 허무성이다. 내가 느낀 허무(虛無)는 덧없음이나 무상함의 그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이 텅 빈 상태 혹은 마음속이 비어 아무 생각이 없는 경지의 허무성이다.


‘현의 노래’에서 천착한 시간의 허무성이 ‘강산무진’의 작품들 속에 고스란히 배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지만 그의 서술과 묘사는 장편보다 단편에서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았다. 관념성 짙어 몸에 와 닿지 않는 그의 생경한 표현들이 소설이라는 장르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던 ‘현의 노래’보다 여기 여덟 편의 단편들은 좀 더 삶에 가까이 가 있다는 인상을 준다. 여러 군데 공중을 떠다니는 표현들이 걸리지만, 작중 주인공들의 나이와 직업, 비슷비슷하니 비루하고 통속적인 삶들이 우리 모두의 자화상인 것처럼 여겨지는, 징그럽도록 세세한 묘사가 더욱 그러하다.


‘강산무진’ 속의 이야기들을 읽는 사람들이 어떤 연령대에 있느냐에 따라 느낌은 무척 달라질 것이다. 작품 속 인물 주된 연령은 작가의 나이와 비슷한 오십대 중후반이다. 그만큼의 시간을 아직 살아내지 못한 독자라면 삶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회의적인 것인가, 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마흔 고개를 넘는 중년의 시기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작중 인물들의 서늘하리만치 담담한 태도에 깊이 공감하게 될 것이다. 사실 우리네 삶이란 행, 불행이 날실과 씨실처럼 직조되어 있지만 그것이 빚어내는 약간의 틈 속에서 한 숨을 쉬고 세상으로 난 또다른 길을 보며, 흘려보내야 할 것들에 더 이상 매달려 있을 수만은 없다는 걸 본능적으로 체득한다. 울며불며 매달리고 분노하고 절망하고 어느 날은 가슴 터지도록 기뻐하는 등의 격렬함은 이미 지나간 시간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단지 진정한 것들의 거죽이었던 셈이다.


시간은 많은 걸 가르쳐준다고 하던가. '시간'은 한때 정을 나누었던 여인과 그녀의 아이를 사납금을 못 채우더라도 공항까지 자신의 택시로 배웅하게 하고(배웅), 뇌종양으로 죽도록 고생하다 죽은 아내를 화장하면서 시원(始原)의 여인, 그 아름다움의 육체를 꿈꾸게도 한다(화장). 등대불빛으로 막막한 바다공간에 시간이란 지표를 부여하고(항로표지), AD 4세기의 철제도구들을 부식시켜 구멍을 내고, 여인의 골반뼈에 기원화(花)라는 공허한 이름을 부여하기도 한다. 게다가 시간은 사람을 머물러있고 싶은 과거 어느 시점으로 퇴행하게 하고(고향의 그림자), 사랑도 청춘도 스미듯 사라지는 노을처럼 혹은  물을 가르는 물고기의 지느러미처럼 흔적 없는 것으로 만들어 버린다(언니의 폐경). 시간은 또한, 속세로 더욱 묻히라고 말하고(머나먼 속세), 암진단을 받은 아버지에게 유산만을 바라는 아들에게로 헛헛한 마음을 달래며 가면서도 강산무진도의 말없는 풍경들처럼 그렇게 담겨서 흘러가라 말한다(강산무진).


시간은 소멸해가지만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영속성을 지닌다. 그 속에서 명멸하는 별들처럼, 흘러가는 물결처럼, 끊일 듯 끊이지 않는 우리네 삶. 그것은 구체적이고 세속적이다. 섣불리 희망을 강요하지 않고 생명의 찬가를 부르며 들뜨지도 않는다. 타고 가던 배가 난파했다고 바다를 탓하고만 있을 수 없듯이, 냉엄하지만 분노할 수만은 없고 죽음을 곁에서 보고도 살기 위해 한 손으로는 밥숟가락을 들어야 하는 게 삶이다. 모든 건 예정된 것처럼 그다지 슬퍼할 일도 괴로워할 일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묵묵히 자신의 삶을 견디고, 살아내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의미에서 삶이란 누구의 것이든 진정어린 것이다. 우리는 또 얼마만큼의 시간을 더 살아내야 '허무'의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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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인생. 2007-01-17 16: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서늘하리만치 담담한 태도. 김훈선생님께 받는 제시선을 정확히 짚어주신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배웅은 처음읽을때는 그냥 무심코 읽었는데. 왜 그부분.
사장님 어떻게 지내신지요.라고 묻는데 그래, 겨우 견뎌..라고 말할때..
눈길을 뗄수가 없었어요 맞어 생은 겨우 견디는것이구나.
빼도 박도 못해서 무작정 살아가는거... 아직 생을 절반도 못살아 본 저는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좋은 리뷰 잘 읽고 가요.^^
(에궁.. 난 언제쯤 이런 내공이 나오는걸까 ㅠㅠ)

뽀송이 2007-01-17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의 리뷰를 읽고 있으니까...
저도 한번 읽어 보고 싶어요~^^
김훈의 <강산무진>이라...

프레이야 2007-01-17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인생님, 님 덕분에 좋은 책 읽게 되었어요. 고마워요^^
정말 한참 더,, 저도 '시간' 이란 걸 배워나가야 하는 걸요.
작품 중 <뼈>에 나오는 그 패륜엽기행각의 오문수라는 작자, 전 그 인간에 그리
연민이 느껴지네요^^

뽀송이님, 뽀송뽀송 부르면 기분이 뽀송해지네요^^
네 읽어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기도 해요.
그속의 삶이 참 폐경기(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같은데,
어떻게 느끼실지는 모르겠지만요^^

비로그인 2007-01-18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변에 김훈팬이 있어서 언젠가 꼭 읽어야지 했는데..이분 문장이 그렇게 좋다면서요?

프레이야 2007-01-18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라님/ 이분 문장에 대해선 개성이니 뭐라고 말 하지 못하겠지만...
좋은 하루 보내세요^^

푸하 2007-01-22 0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 드는 생각이 부유하는 문장을 써보고 싶네요. 허무를 드러내는 그런 문장들을...^^;

프레이야 2007-01-22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님/ 김훈의 문장이 그런 문장이지요.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개성이라 보여요.

2007-01-23 14: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달래 2007-01-26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선물 받았는데, 얼른 읽어보고 싶어요. ^^

프레이야 2007-01-26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카페인님/ 서사성은 역시 부족하지만 술술 읽힐 겁니다.
님의 멋진 리뷰 기대할게요^^

2007-03-28 1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출처 : 동그라미 > - 나희덕의 산문집 '반통의 물'중에서

가시는 꽃과 나무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세상에, 또는 스스로에게 수없이 찔리면서
사람은 누구나 제 속에 자라나는 가시를 발견하게 된다.

한번 심어지고 나면 쉽게 뽑아낼 수 없는
탱자나무 같은 것이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뽑아내려고 몸부림칠수록
가시는 더 아프게 자신을 찔러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후로 내내 크고 작은 가시들이 나를 키웠다.
아무리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그를 괴롭히는 가시는 있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용모나 육체적인 장애가 가시가 되기도 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가난한 환경이 가시가 되기도 한다.

나약하고 내성적인 성격이 가시가 되기도 하고,
원하는 재능이 없다는 것이 가시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그 가시 때문에 오래도록 괴로워하고
삶을 혐오하게 되기도 한다.

로트렉이라는 화가는 부유한 귀족의 아들이었지만
사고로 인해 두 다리를 차례로 다쳤다.
그로 인해 다른 사람보다 다리가 자유롭지 못했고
다리 한쪽이 좀 짧았다고 한다.

다리 때문에 비관한 그는 방탕한 생활 끝에
결국 창녀촌에서 불우한 생을 마감했다.
그러나 그런 절망 속에서 그렸던 그림들은 아직까지 남아서 전해진다.

"내 다리 한쪽이 짧지 않았더라면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 적이 있다.
그에게 있어서 가시는 바로
남들보다 약간 짧은 다리 한쪽이었던 것이다.

로트렉의 그림만이 아니라,
우리가 오래 고통받아온 것이
오히려 존재를 들어올리는 힘이 되곤 하는 것을 겪곤 한다.

그러니 가시 자체가 무엇인가 하는 것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어차피 뺄 수 없는 삶의 가시라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스려나가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것마저 없었다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잔을
얼마나 쉽게 마셔버렸을 것인가.
인생의 소중함과 고통의 깊이를 채 알기도 전에
얼마나 웃자라버렸을 것인가.

실제로 너무 아름답거나 너무 부유하거나
너무 강하거나 너무 재능이 많은 것이
오히려 삶을 망가뜨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사람에게 주어진 고통, 그 날카로운 가시야말로
그를 참으로 겸허하게 만들어줄 선물일 수도 있다.

그리고 뽑혀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가시야말로
우리가 더 깊이 끌어안고 살아야 할 존재인지도 모른다.


- 나희덕의 산문집 '반통의 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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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중 - 유년동화
김동성 그림, 이태준 글 / 한길사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조바위(여자가 쓰는 것이긴 하지만) 쓰고 검정 고무신에 저고리 고름 질끈 한쪽으로 묶은 아가. 둥글넙적한 얼굴에 펑퍼짐한 콧잔등, 옴팍 패인 검정콩 만한 두 눈 그리고 앙다문 조그마한 입. 그림책의 주인공이다. 네살 정도나 되었을까. 아가의 양볼과 콧끝이 새빨개져선 얼어있다. 날씨가 무척 차가운가 보다. 그래도 솜바지가 넉넉해 보인다.

이태준은 30년대에 동화와 유년동화를 많이 썼고 경성 보육 학교에서 동화쓰는 법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 그림책에 담긴 글은 1938년 간행된 '조선아동문학전집'을 원전으로 하였다고 한다. 이태준 문장의 간결함과 섬세함, 진한 인간애가 이 짧은 글 속에서도 잘 나타난다. 게다가 김동성 화가의 그림이 넘치지 않는 조화를 이루어낸다.

아마도 장사 나간 엄마를 혼자서 기다리던 아가는 엄마가 돌아올 시각 쯤에 집을 나선다. 엄마는 분명 꼼짝 말고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신신당부를 했을 텐데. 속지를 넘기면 기와지붕집들이 나즈막하고도 빽빽히 들어선 마을의 하늘 위로 전봇대의 전선이 이리저리 금을 긋고 있다. 어느집 장독대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크고 작은 장독들도 보이고 좁은 골목길엔 가로등이 기우뚱 매달려 있다. 전선에 닿을 듯 말 듯 마른나뭇가지들이 하늘로 뻗어있고 뛰놀던 아이들도 모두 집에 들어가 저녁밥을 먹는지, 마을은 온통 고요함게 젖어있다. 한 장을 넘기면 우리의 '아가'가 아장아장 걸어간다. '엄마마중' 가는 길이다.

보는이의 시선이 아가의 종종걸음을 따라 횡으로 간다. 누르스름한 바탕에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선으로 그려놓은 그림이 마치 박수근의 그림을 연상하게 한다. 세심한 동양화풍의 그림으로 유명한 김동성님의 그림이 작가의 소박한 글과 잘 어울린다. 전차를 기다리는 곳으로 '낑'하고 올라서는 아가의 엉덩이에 잔뜩 힘이 들어가 높은 곳으로 오르려는 작은 몸통의 움직임이 살아있다. 아가의 짧은 다리로는 좀 높은 안전지대인가 보다. 낑낑대는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이 그림책의 미덕은 간결하게 절제되어있는 글 속에 다 드러나지 않은 아가의 심리와 안타까운 마음을, 그림이 자세하게 읽어내어 표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전차정류소에서 엄마가 타고 내릴 전차를 기다리며 땅에 금을 긋고 있는 아가, 전차가 올 때마다 갸웃하고 차장더러 "우리 엄마 안 와요?" 하고 묻는 조바심 난 아가, 전차정류소 팻말 기둥에 매달려 지루해죽겠다는 듯 몸을 당기고 있는 아가, '땡땡' 하면서 지나가버리는 전차의 꽁무니를 빤히 쳐다보며 섭섭해하는 아가의 모습 같은 데서, 조림국물이 졸아들듯 바짝바짝 타는 아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거리에 어둠이 희뿌옇게 내리기 시작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간, 아가는 세상에 뎅그러니 홀로 남은 기분이다.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 다. 오동통하니 홍시처럼 붉은 볼, 터질듯한 옆모습이 불쌍하다기보다 어쩜 그리 예쁜지.

눈오는 해거름의 하늘, 무슨 색일까, 얼른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그림책에서 화가는 의외의, 노란연두빛으로 세상을 채색했다. 어쩌면 이 해 겨울 아가가 맞는 첫눈인지도 모른다. 눈송이가 퍼져있는 노란연두 하늘의 색감이 너무 고와서 눈물이 날 지경이다. 그 하늘을 올려다보는 아가의 눈에 눈송이보다 몇배는 더 기다려지는 엄마의 얼굴이 고이는 것 같다. 온세상이 금세 눈천지가 되었다. 마을 기와지붕 위에도 소복히 눈이 쌓이고 아가의 두볼과 코는 더 새빨개졌지만 세번째 전차차장 아저씨가 시킨 대로 자리를 뜨지 않고 그대로 서서 엄마를 기다린다. 마지막 장면(뒤속지)의 그 아름답고 포근한 풍경이란!  김동성의 풍경은 언제나 엄마품처럼 넓고 온기가 있다. 아가는 엄마의 손에 매달려 좁은 골목길 낮은 돌계단을 올라가고 있다. 지금으로 말하자면 도시의 산동네 쯤에 사는 아가와 엄마는 뽀드득 눈을 밟으며 따뜻한 아랫목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고 있다.

아가의 오른손에 무언가가 쥐어져있다. 짧은 막대에 빨간 물체가 달려있는데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가 없다. 무엇일까. 오래도록 추운 데서 엄마를 기다린 착한 아가의 손에 엄마가 쥐어 준 선물이 궁금하다. 아가를 내려다보는 젊은 엄마의 뒷태와 옆모습이 곱디곱다. 엄마를 만난 아가가 더 행복할까? 마중 나온 아가의 고사리손을 잡고 걷는 엄마가 더 행복할까?  아가의 손을 잡고 걸어본 사람이라면 알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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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1-04 14: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님 고마워요. 마음이 참 맑아지는 그림책이에요^^
아가의 얼굴이 어찌 사랑스러운지요.

밥헬퍼 2007-01-04 14: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외람되지만, 예전에 제가 이 글 원문을 하나 올려놓은 것이 있는데요. 여기에 덧붙여도 되겠지요? 제가 아주 감명깊게 읽었던 동화거든요. 다시한번 읽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어린이창비 2003.가을 통권3호 188쪽/"권희선,이태준 동화에 나타난 아이와 엄마의 관계"

엄마 마중
이 태 준
추워서 코가 새빨간 아가가 아장아장 전차 정류장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그리고 낑 하고 안전지대에 올라섰습니다.
이내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차장은 '땡땡'하면서 지나갔습니다.
또 전차가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너희 엄마를 내가 아니?"
하고 이 차장도 '땡땡'하면서 지나갔습니다.
그 다음 전차가 또 왔습니다. 아가는 또 갸웃하고 차장더러 물었습니다.
"우리 엄마 안 오?"
"오! 엄마를 기다리는 아가구나."
하고 이번 차장은 내려와서
"다칠라. 너희 엄마 오시도록 한 군데만 가만히 섰거라. 응?"
하고 갔습니다.
아가는 바람이 불어도 꼼짝 안 하고, 전차가 와도 다시는 묻지도 않고, 코만 새빨개서 가만히 서 있습니다.
출전:조선아동문학전집(조선일보사, 1938)

씩씩하니 2007-01-04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참 감동적으로 가슴 찡하니 읽었드랬어요...요 책 얘기하다가 친구랑,,아주 심오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네요~

프레이야 2007-01-04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헬퍼님/ 원문 감사합니다. 세번째 차장의 따스한 마음도 찡해요^^
새해에도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씩씩하니님/ 아가와 엄마, 심오한 대화가 궁금해지네요^^

춤추는인생. 2007-01-04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혜경님 ^^ 이런 멋진 리뷰 써주실것만 같았어요... 차마 실력없는 제가 글로 쓰지 못한말들을 님께서 다 해주시다니... 감사해요.님.^^

프레이야 2007-01-06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섬사이님/ 흘끗 보고 넘기기엔 뭔가 아까운 그림책, 맞아요.
이런 그림책을 안겨주신 *****님이 고맙지 뭐랍니까.^^

춤추는인생님/ 고마워요^^

향기로운 2007-01-09 2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읽고는 너무 좋아서 리뷰를 꼭 쓰고 싶었는데.. 책 자체가 워낙 글도 적은데다 그림이 주는 감동이 더해서 그냥 멍해 있었는데..^^ 배혜경님의 리뷰를 보니 그 감동이 다시 새록새록 느껴지네요^^ 근데, 엄마 마음과 달리 우리 애기들은 한 번 읽고는 무심하네요. 자주자주 보면 좋겠는데.. 요즘 만화삼매경에 빠진 것 같아요... 에휴~^^;;

프레이야 2007-01-09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아가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네요. 아이들은 눈을 확 사로잡는 그림이나 솔깃해지는 글귀가 아니면 좀 심드렁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이 수수하고 소박한그림책, 아가보다는 엄마가 보면 더 좋아할 것 같더군요. ^-^

2007-01-15 14: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사마천 2007-01-1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책의 감성이 잘 전달되는 좋은 리뷰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남겨주시기를

뽀송이 2007-01-18 1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리뷰를 따라 놀러 왔어요~^^
혜경님의...
"이 그림책의 미덕은 간결하게 절제되어있는 글 속에 다 드러나지 않은 아가의 심리와 안타까운 마음을, 그림이 자세하게 읽어내어 표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라는 감상평이 마음에 와 닿네요~^^*
좋은 리뷰 계속~ 기대할께요~^.~

프레이야 2007-01-18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마천님/ 늘 감사합니다.^^
뽀송이님/ 추천리뷰였던가요? ^^ 고맙습니다...

네꼬 2007-01-25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보고 또 보아도 좋은 그림책이 있지요. 오랫동안 제 책상 위에 두고 보고 또 보았던 책이네요. ((댓글을 따라 슬쩍 넘어와 봤더니, 아니, 이렇게 재미난 책들이!!))

프레이야 2007-01-25 1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주고양이님/ 이미 여러번 보셨군요. 전 이번에 첨 봤어요. 좋은 분의 선물로요.
이런 그림책 보면 단순하고 간결한 글과 깨끗한 그림이 마음을 순화해 주어요.^^

최상철 2007-02-15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이 때로는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동을 선사해주는데요.
이 책 역시 저도 그런 감동을 많이 맛보았답니다. ^^

프레이야 2007-02-15 14: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철님, 반갑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 맞아요. 기쁘고 맑은 기운..

readersu 2007-02-26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2년전인가 출판단지에서 하는 책잔치에 한길사 갔다가 조카 사주고 읽으면서 어찌나 좋았던지...지난 주에 다시 읽고선 리뷰를 써 볼까 했는데..배혜경님의 리뷰를 보니..와우~ 전 포기하렵니다.하하..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프레이야 2007-02-26 1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adersu님/ 2년전에 보셨군요. 참 좋은 책이에요. 반갑습니다.^^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음악 그림 동화 시리즈 1
에릭 바튀 그림,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작곡, 김하연 옮김 / 베틀북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피터와 늑대>를 처음 알게 된 때는 한참 해를 거슬러간다. 큰딸이 여섯 살 때였나 싶다. 그땐 조수미가 들려주는 음반으로 들었는데 조수미 특유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들려주는 이야기와 오케스트라의 협주, 그리고 낱낱의 악기들이 표현해내는 개성 있는 음색에 매료되었던 기억이 난다. 그 후, 미래출판사에서 나온 그림책으로 일러스트레이션이 판화로 된 특이한 그림책을 만났고 이번에 베틀북에서 나온 ‘클래식 음악과 아름다운 그림책의 만남’ 시리즈의 첫편을 보게 되었다.


이 그림책의 가장 큰 장점은 오디오 CD가 첨부되어 있다는 점이다. 음악을 들으며 그림책을 볼 수 있으니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게다가 일러스트레이션이 강렬한 인상을 주며 환상적인 색감으로 보는 즐거움에 푹 빠져들게 한다. 에릭 바튀라는 프랑스의 일러스터레이터는 이력이 특이하게도 법학과 경제학 전공이다. 등장인물을 작게 그리는 게 특징이라고 하는데 그럼으로써 배경을 아주 넓게 드러내어 보여 시각적으로 시원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풍경과 하나의 분위기로 좌우하는 공간의 색조가 이야기 진행에 따른 인물의 감정과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 한가한 권태로움, 긴장과 환희 같은 감정의 곡선과 시간의 추이를 색감으로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상세하게 그리기보다 절제되고 단순화한 선으로 사물의 윤곽을 그리고, 대신 땅과 하늘은 광활하게 그려놓았다. 거친 붓자국이 보이는 것도 같다. 색감 자체도 깊이가 있어서 보고 있으면 대자연 앞에 선 것처럼 뭉클해진다. 장면마다 땅과 하늘이 맞닿은 지평선과 단순한 타원 형태를 띠는 몇 그루 혹은 한 그루의 나무, 그리고 둥그런 호수와 대낮의 시뻘건 태양, 아스름한 핑크빛의 해거름 태양 혹은 달. 이렇게 자연의 사물들을 보는 이의 마음속에 조용히 가라앉힌다. 그래서 자그마하게 그린 인물들은 모두 풍경 속에 어우러져 두드러지지 않으면서 하나의 풍경이 된다. 특히 내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장면마다 빠지지 않는 길고 평온한 ‘지평선’이었다.


이 그림책은 기존의 <피터와 늑대>보다 음악적인 면에 조금 더 비중을 둔다. 오디오를 통해 각각의 등장인물을 상징하는 악기의 음색을 들을 수 있기도 하지만 왼쪽 장에는 길지않은 글과 함께 각 인물을 상징하는 악기를 그려놓고 악보를 그려놓았다. 글과 악보와 악기의 색깔은 바로 옆 오른쪽에 있는 일러스트레이션의 전체적 색감에 맞추어(초록, 빨강, 파랑, 황금빛 등) 일치해두어서 오케스트라의 협음처럼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조화로운 인상을 준다. 예를 들어 피터가 등장하면 바이얼린 등의 현악기, 작은 새가 등장하면 플루트의 가늘고 맑은 음색이 따라나온다. 2학년 정도의 어린이라도 악보 보기를 즐기는 아이라면 무척 관심 있게 볼 것이다. 실제로 피아노를 쳐보았다며 신기해하곤 했다. 프로코피예프라는 러시아 작곡가가 어린이를 위한 음악에 관심이 많았다는 이야기에도 눈을 똘망거렸다.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않고 용감하며 재치 있는 피터와 꾀많은 작은 새의 활약을 보는 것만으로도 유쾌하다. 그런데 2학년 아이들은 CD를 한 번에 듣고 앉아있질 못하고 너무 길다는 반응을 보였다. 틀어두고 다른 걸 하면서 듣도록 하던지 어른이 함께 앉아 책을 보며 듣는 것도 괜찮겠다. 아직도 꽥꽥거리고 있는, 늑대 뱃속의 오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늑대는 사냥꾼들에 의해 동물원에 잘 갔을까? ^^ 이런 질문도 던져보시면 재미있는 대답이 나올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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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1-03 1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수미꺼루,,하나 지르고 싶은 마음이 바로 생겨요...
울 애들 좋아할꺼 같애요,,,저두..ㅎㅎㅎ

프레이야 2007-01-03 1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조수미의 CD, 듣기에 참 좋아요. 목소리가 어찌 새소리 같은지요.^^

해적오리 2007-01-03 2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좋을 거 같아요. 우... 책값에 시집밑천 다 날라가요...

행복희망꿈 2007-01-03 2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아이들도 태교 CD에 있던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무척 좋아하더군요. 소리를 들으면서 참 신기해 하더라구요. 저도 이 책 보관함에 담아두어야 겠네요.

프레이야 2007-01-04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희망꿈님/ 태교음악으로 좋을 듯해요. 내가 들어 즐거우면 아이한테도 좋다고들 하지요. ^^

해적님/ 그러게요. 사고 싶은 책들은 많고...^^

속삭님/ 아침운동 하셨군요. 건강을 위해 아자아자...
그래도 넘 추운데 ㅜㅜ
'마음의 풍금'이란 글귀가 좋으네요.

앨런 2007-01-06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아름다운 책방 신세를 지는 앨런입니다. 님의 책방을 종종 기웃거리고 있답니다.새해 건강과 웃음이 가득가득 하시길.

프레이야 2007-01-06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앨런님/ 오랜 만이에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