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동그라미 > 씨팔! / 배한봉 님




씨팔!


배한봉


수업 시간 담임선생님의 숙제 질문에 병채는
<씨팔!>이라고 대답했다 하네
아이들은 책상을 두드리며 웃었으나
<씨팔! 확실한 기라예!>
병채는 다시 한 번 씩씩하게 답했다 하네
처녀인 담임선생님은 순간 몹시 당황했겠지
어제 초등학교 1학년 병채의 숙제는
봉숭아 씨앗을 살펴보고 씨앗수를 알아 가는 것
착실하게 자연공부를 하고
공책에 <씨8>이라 적어간 답을 녀석은
자랑스럽게 큰 소리로 말한 것뿐이라 하네
세상의 질문에 나는 언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답을 외쳐본 적 있나
울퉁불퉁 비포장도로 같은
삶이 나를 보고 씨팔! 씨팔! 지나가네




경남 함안 출생
1998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흑조(黑鳥)》(1998), 《우포늪 왁새》(2002) 출간
계간 <시와 생명> 편집위원
웹진 <詩鄕> 편집주간

 

왠 욕!!!!....

욕이라서 깜짝 놀라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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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07-01-19 18: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놀랐습니다. 더구나 혜경님과 같은 성씨라 더더욱...윽!

다락방 2007-01-19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화들짝!! 놀라서 달려왔잖아요. 하하 :)

짱꿀라 2007-01-1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보고 너무 놀랐는데 내용은 그게 아니었네요.

마노아 2007-01-20 0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 멋져요^^

프레이야 2007-01-20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상의 질문에 나는 언제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대답해 본 적 있나..
자잘한 일에나 큰소리 치고 말이에요^^
놀라셨죠, 님들.
저도 화나면 마구 욕해요... 이 욕은 안 해 봤지만요..

행복희망꿈 2007-01-20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목만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 졌네요. 내용은 그게 아니네요 ^*^

푸하 2007-01-20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는 정말 휩싸이지 않으면서도 자신있는 태도가 갖고 싶어요.

프레이야 2007-01-2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희망꿈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푸하님, 정말 저도 그런 태도 가지고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