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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6-22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읽었거나 리뷰를 쓴 바람의 아이들 책은
'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하나뿐이네요.^^

뽀송이 2010-06-22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의 아이들 좋아요.^^
요즘은 고등학생 두 녀석들 때문에 어린이,청소년책은 거의 못 읽고 있어요.^^;;
그래도 저 중에 5권은 읽었네요.
어려운 책들에 쌓여서,,, 독서 스트레스에 쩔어~있어요.^^;;
프레이야님~~ 오랜만이예요.
날도 덥고한데,,, 몸 약하신 님이 걱정되는군요. 잘 지내시죠?

라로 2010-06-22 2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 2010-06-23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하나도 보지 못한 책들이다. 역시 책은 정말 많다.^^

hnine 2010-06-23 0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들을 다 갖고 계시단 말씀이시지요?
부럽당~ ^^
저라면 '마지막 이벤트' 부터 읽겠어요.

희망찬샘 2010-07-22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로 바람의 아이들을 만난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이 많은 책 중에 아는 책이 저 또한 한 권도 없군요. 다 좋아 보이는 책인네요. 안녕하세요. ^^ 날이 너무 덥지요? 헥헥~ 안부 인사차 들렀습니다. 그런데, 제가 아는 척 할 수 있는 글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슬퍼요. 영화도 잘 모르겠고, 책도 잘 모르겠고... 눈만 호강시키고 물러납니다. 건강 주의하시면서 즐거운 여름 보내세요.
 
동성애 - 동성애는 유전자 때문인가 고정관념 Q 2
공자그 드 라로크 지음, 정재곤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0월
절판


우리는 남성과 여성, 남성성과 여성성, 이성애와 동성애를 구분해서 별개로 생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성적 존재가 지니는 복합성과 사회의 다양성을 놓치게 되었다.-15쪽

이제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명백한 불확실성의 원칙을 설정해야 할 때가 되었다. 오로지 '인간의 성'만 존재한다는 사실이다.-24쪽

동성애의 원인을 유전자나 호르몬, 혹은 뇌의 생리에서 찾으려하는 '본질주의적' 담론에 대항해서 50년 전부터 '건설주의적' 담론이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성 행태가 고정적이지 않고 역사와 문화 여건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관점이다. 더불어 이 입장은 과학자들이 진행하는 연구의 기저에 자리잡고 있는 전제조건에 주목하면서, 어째서 동성애가 질시의 대상이어야 하는지 보다 깊은 관심을 나타낸다. 요컨대 문제의 핵심은 동성애를 주관하는 유전자를 찾는 일이 아니라, 이러한 시도가 집단적으로나 개인의 상상력에 마치 우생학이 그랬던 것처럼 헛된 망상을 야기하지는 않는지 살피는 일이다.-49쪽

사람들은 흔히 게이 문화라고 하면 동성애, 특히 '역전된 성'에 연관된 여러 관념을 떠올린다. 마찬가지로, 게이 문화가 화제에 오를 때마다 복장도착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뉴욕의 언더그라운드 문화에서 시작된 '드래그 퀸(drag queens)' 풍속은 남성이 여장을 하거나 다양한 성을 나타내는 복장을 하는 것을 가리킨다. 특히 대규모 게이 퍼레이드에서는 여장을 한 남성 동성애자들이 요염하고 도발적인 자태를 취하곤 하는데, 사실 이는 야간 유흥장에서 매일 행해지는 쇼를 연장하는 행위일 뿐이다. 요컨대 도발은 여장이나 자태에 있다기보다, 상충하는 낮 문화와 밤 문화가 함께 보여진다는 데 있다. 축제와 노동, 자유분방과 합리성, 꿈과 현실 등의 서로 상반되는 두 세계가 대낮의 몇 시간 동안 공존하는 셈이다.-68-69쪽

이 같은 고정관념은 남성간의 사랑이 어떠한 것인지 모르는 데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성은 이성애의 관점에서만 이해되어왔고, 따라서 동성애는 단순히 이성애가 역전된 모습이라고 여겨지곤 한다. 하지만 이성애와 동성애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획일적인 비교가 이루어질 수 없다. 동성애는 마땅히 독립된 성으로 사유되어야 한다. 사실상 모든 유형의 커플(남성/여성, 남성/남성, 여성/여성)은 에로티시즘과 관심, 그리고 역학관계에서 제각각이며 결코 동일하지 않다. 남성 동성애자들에게 타인에 대한 거부는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다른 남성을 통해 자신의 욕망이 충족되기를 바랄 따름이다. 남녀 사이가 그렇듯, 남성 사이에도 보완에의 갈구가 존재할 수 있다.-96-97쪽

1980년대만 하더라도 에이즈는 동성애자들만 걸리는 병으로 치부되었다. 그럼에도 에이즈가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나가자 보건부 장관인 미셀 바르자슈는 대대적인 예방 캠페인을 벌이는 동시에 에이즈 퇴치 정책을 내놓는다. 같은 해에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적인 에이즈 퇴치 프로그램을 발족시킨다. 1994년 이루어진 '시닥시옹(Sidaction, 에이즈 퇴치 운동)'의 발족은 커다란 전기를 마련한다. 이제 에이즈는 동성애자들마의 병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인식된다. 두번째 시닥시옹이 거행된 1996년에는 이성애자 에이즈 양성반응 환자의 수가 동성애자 양성반응 환자의 수를 넘어선다.-103쪽

디디에 에리봉은 [게이와 레즈비언 문화 사전]에서 커밍아웃을 이렇게 정의한다.
- 커밍아웃은 게이나 레즈비언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자유롭고 공개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심리적 만족감을 얻기 위해 요구되는 행위이다. 또한 커밍아웃은 수많은 게이 및 레즈비언 단체들이 자신들을 표출함으로써 사회와 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볼 때 탁월한 정치적 행위이기도 하다.
-124쪽

동성 가정의 형태는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다양한 가족체제라는 보다 넓은 테두리 안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동성 가정은 결코 생물학적 친자관계를 대체하지 못한다. 또한 동성 가정은 남녀같의 이타성이나 차이를 부정하지도 않는다. 사회 내에 동성 가정들이 존재한다고 남녀 양성의 극단적인 분리를 초래하지도 않는다. 마르틴 그로스가 지적하듯, 쌍방간의 합의에 의한 이혼은 가족적 민주주의 시대를 열어놓음으로써 보다 많은 평등과 자유를 가져오고, 다양한 가족 형태를 낳게 되었다.-143쪽

루이 조르주 탱은 [동성애혐오증 사전]에서 이렇게 말한다.
- 동성애혐오증은 역사를 통해 볼 때 도저히 깨뜨릴 수 없는 운명도 아니고,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사라질 현상도 아니다. 동성애는 중대하면서도 복잡하고 다양한 울림을 가진 인간적인 문제로, 화합의 분위기와 충분한 사전 협의를 필요로 한다.
(중략)
이같은 고정관념들은 여성성과 남성성, 그리고 성과 성적 성향을 대립쌍으로 파악하는 대신에 독립적이고 상호보완적인 것으로 사유함으로써 떨칠 수 있다. 또한 동성애를 더 이상 정신적 악덕이나 질병으로 여기지 않고, 소수의 사람들이 지니는 성적 성향으로 받아들여야 한다.-1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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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6-22 0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수의 사람들이 지니는 성적 성향이라는 건 인정합니다.
ㅎㅎ그런데요, 사람마다 성장을 하면서 어떤 특정시기?(사춘기..)에 이런 성향에 잠깐 휩싸일 때도 있는 것 같아요.
중딩시절 같은 학급내에 중성적 카리스마를 풍기는 친구에게서 이런 비슷한 감정을 느낀 경험이 있거든요. ㅋㅋ물론 이런 경험 한번으로 일반화 하려는 맘은 추호도 없습니다.
대학교 때는 내가 그 대상이 되기도 했었는데...
그래서 그런지...동성애를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별로 생각을 안해왔던 것 같네요.

같은하늘 2010-06-22 01: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저도 중학교때 우리반에 운동하다 다쳐서 운동그만두고 온 친구가 있었는데, 운동하던 친구인데 공부도 잘하고 스타일이 남자 같아서 인기짱이었어요. 지금은 어디서 뭐하고 사는지 갑자기 궁금하다는...^^

프레이야 2010-06-2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기님, 같은하늘님^^
여학교 시절 그런 감정 있었지요. 우리반에 정말 그런 분위기 풍기는, 그러니까
딱 믿고 의지하고 싶은 그런 애가 있었어요. 전 별로 그렇지 않았는데 유독 좋아했던
친구가 있었어요. ㅎㅎ
사람은 누구나 보완의 욕구가 있나 봐요.

반딧불이 2010-06-22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동성애에 대한 건설주의적 담론에 의하면 이성애자인 저도 동성애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건가요? 요즈음 도통 남자에 관심이 없어서...ㅋㅋ

프레이야 2010-06-22 18:45   좋아요 0 | URL
반딧불이님 ㅎㅎㅎ
모르긴 해도, 그렇다고 봐야겠지요.
양성애자도 있으니까요.
 
양파 이야기 바깥바람 4
최윤정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바람의아이들 최윤정, 소박 간결하고 강단있는 인생통찰의 문장, 손수 그린 그림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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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06-08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여기 최윤정씨가 그림도 그렸어요? 와, 궁금하네요

프레이야 2010-06-08 10:33   좋아요 0 | URL
네, 평소에 스케치 해둔 작은 그림인데 군데군데 적절히
배치해뒀더라구요. 그림에 조예도 깊은 것 같았어요.
전 이분 문장을 참 좋아해요.
그림책 번역문도 참 좋고 어린이문학관련 책도 모두요.

희망찬샘 2010-06-20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최윤정!!! 그 이름, 낯익다 했더니 저도 이 분의 글을 여럿 읽었네요.

프레이야 2010-06-20 19:00   좋아요 0 | URL
그죠? 전 이 분 책은 무조건 신뢰하는 버릇이 있어요.ㅎㅎ
고학년 동시집 <가만히 들여다보면>도 참 좋아해요.
최윤정님이 고른 시들인데 윤동주, 오규원, 이런 분들의 시도 있고요.
문지아이들,에서 나와서 그것도 맘에 들구요.
 

----------- 

   
 

그녀가 물었다. " '도덕'이라는 말과 '관습'이라는 말은 사실 같은 뜻 아니에요?" 

그는 그녀의 따귀를 때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저렇게 교묘하게 돌려 말하면서 뒤통수를 치는 인색하기 짝이 없는 - 염병할! 그리고 다른 달이었으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 질렀을 것이다. "염병할, 당신은 언제 이 우라질 노엘 카워드(영국 출신의 극작가, 작곡가이자 배우)의 1920년대 방식을 극복할 거야? 점잖은 인간적 가치를 말끝마다 잽싸고, 성마르고, 속물적이고, 편협한 말로 중상모략하는 버릇은 언제 버릴 거냐고? 내 말 잘 들어!" 라고 노발대발하며 그녀에게 소리 질렀을 것이다.  

- <레볼루셔너리 로드>  322쪽

 
   

 

오늘 끝부분 조그만 남겨두고 일차 편집을 끝낸 도서 <레볼루셔너리 로드> 중의 한 부분이다. 

에이프릴이 뜻하지 않은 임신을 하고 낙태를 하고 싶어하고 그와 반대로 그걸 빌미로 파리로의 이사를 주저앉히고 싶어하는 프랭크 사이의 예민한 대사다. 나중에 알고 보면 프랭크 자신도 아이를 또 낳는 것에 대해 사실은 두려워하고 꺼려하고 있었다. 가식과 위선이라니.. ㅠ 

내 목소리를 다시 듣는 건 분명 특별한 경험이다. 헤드폰으로 들려오는 내 목소리에 귀기울여보면 다른사람 같기도 하고 아니, 그게 바로 숨어있던 진짜 나 자신 같기도 한, 특별한 시간이 된다. 이런 부분 저런 부분은 다듬고 고쳐야겠다는 생각도 들어 일종의 모니터링도 되어 좋다. 편집하는 손이 부족하니 일차 편집을 낭독자가 하는 것인데 그게 오히려 내게는 마음에 드는 작업이다. 

저 위의 볼드체 글귀는 (오늘 다시 내 목소리로 들어보니) 새삼 요즘의 일들을 생각하면 특히나 마음에 와닿았다. 그리고 화가 났다. 

실장이 회원신청 도서가 있다고 먼저 부탁하길래 내가 점찍어 뒀던 도서는 일단 미루고.. 오늘 새로 시작한 신청도서는 <살기를 탐하고 죽기를 두려워하며>이다. '조선을 움직인 23인, 그 진실의 기록'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1A Tape을 마쳤다. '조선왕조실록'과 당시 상소문들을 자료로 한 윤용철 편저인데, 문장은 좀 별로였지만, 내용은 그런대로 재미있을 것 같다. 첫장은 황희에 대한 것이었다. 청렴했던 그도 자식(핏줄) 문제에 있어서는 그리 올곧지만은 못했더라. 서자가 잘못을 저지르자 내 자식이 아니라고 부인하여 내쳤던 기록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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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26 2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음 된 내목소리 듣는거...고거 참 고역인데...ㅎㅎ
특별한 시간이며 맘에 드는 작업이라 하시니...프레이야님 목소리가 급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다능~~ㅎㅎ

프레이야 2010-05-26 23:52   좋아요 0 | URL
마이크에 대고 표준말로 글을 읽는 것과 그냥 뚝배기 같이
말하는 것과는 차이가 좀 있지요.ㅎㅎ
편집과정에서 책을 한 번 더 읽는 게 되니 좋아요.

L.SHIN 2010-05-27 0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 핸드폰에서 내 목소리가 들리면 '어, 혼선인가?'하고 내 목소리를 못 알아먹을..;;
그게 말이죠. 실제 목소리랑 다르게 나온단 말이에요.-_-

'살기를 탐하고 죽기를 두려워하며' 제목을 처음엔 이해를 못 했습니다.
어째서, 살기(殺氣)를 탐하는 자가 죽기를 두려워할까,하고 말이죠. 하지만 이내 곧 -
제가 잘못 읽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 '살기'는 生자이지요? ^^
아, 이럴 때 한국어가 어렵다고 느낍니다. 동음이의어 말입니다. ㅡ_ㅡ (긁적)

프레이야 2010-05-27 09:31   좋아요 0 | URL
살기와 살기^^ 그러고 보니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네요.
억양은 다르지만요, 외계엘신님^^
어떨 땐 우리말 발음이 어려울 때도 있어요.
가끔 읽다보면 혀가 꼬여요.

꿈꾸는섬 2010-05-27 0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전 왜 이리 멋지겠단 생각이 들죠. 표준말로 또박또박 읽은 목소리를 다시 듣는다는 것만으로도 왠지 소름이 끼칠 것 같아요. 평상시의 목소리와 정말 다른 맛이겠죠.

프레이야 2010-05-27 09:32   좋아요 0 | URL
소름이? ㅋㅋ
일석삼조라 좋아요, 이 활동이요.

꿈꾸는섬 2010-05-27 23:33   좋아요 0 | URL
여기서 소름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았나요? 뭐랄까 동화되거나 전이되거나 뭔가 그 짜릿한 기분이 들 것 같단 얘기였어요.^^ 표현이 너무 서투네요.

프레이야 2010-05-28 00:23   좋아요 0 | URL
꿈섬님, 사실 정확히 맞아요. 맞아서 ㅋㅋ이랬어요.
저도 처음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어요. 전율같은 거요.

꼬마요정 2010-05-27 0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프레이야님 목소리 급궁금~~ 궁금궁금~~^^

갑자기 녹음기에 대고 낭독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낭독 후 다시 듣는 제 모습을 그리니까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바로 접었지만요..^^

프레이야 2010-05-27 09:32   좋아요 0 | URL
꼬마요정님 오랜만이에요.^^

소나무집 2010-05-2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거 녹음할 때는 감정을 배제하고 건조하게 하나 보네요.
저도 님 목소리 궁금해요.

프레이야 2010-05-27 09:33   좋아요 0 | URL
너무 속삭이듯 읽는 것보다 또박또박하면서도 편안하게 읽는 게
좋답니다. 그러다보면 어떨 땐 다소 건조하게 들리기도 해요.^^

마녀고양이 2010-05-27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다 하셨어요? 이야,, 전화 통화 한번 했으면 좋겠다.
아마 포근하고 편안한 목소리이실 듯... 이금희 아나운서처럼.
너무 멋진 언니를 알게되어, 정말 기뻐염!

프레이야 2010-05-27 10:23   좋아요 0 | URL
우힛, 그렇지않아요.
왁왁~ 소리도 잘 질러요.ㅋ 부산말 '학실히' 쓰면 되게 웃길 걸요.
근데 오래 읽거나 소리질러도 괜찮은 것 보면 목청은 좋은듯ㅎㅎ

2010-05-27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5-27 21: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0-05-27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 저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인용해 주시는 대목들은 정말 서양의 소설가가 쓴 것 같지 않을 정도로 와닿아요. 진짜 찔리네요 ㅋㅋ 아이, 그리고 이런 프레이야님의 녹음실 얘기들을 듣다보면 진짜 마녀 고양이님처럼 그 목소리를 꼭 들어보고픈 욕망이 드네요. 진짜 저도 이런 언니를 알아 기뻐요!

프레이야 2010-05-28 00:21   좋아요 0 | URL
점잖은 인간적 가치를 중상모략하는 버릇,
언어를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오역하는 버릇,
모두 고쳐야할 버릇 같아요. 저부터요.
근데,,블랑카님, 마이크 앞이랑은 다를 건데 실망할라요.ㅎㅎ
늘 고마워요. 조용한 밤, 기뻐지는 밤이에요.

같은하늘 2010-05-31 20: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들었던 프레이야님의 목소리는 프레이야님의 모습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목소리였어요. 프레이야님이 책을 녹음하신다고 할 때 생각했어요. 프레이야님이 녹음하신 책을 한번 들어보고싶다고...^^

프레이야 2010-06-01 09:25   좋아요 0 | URL
우힛~ 고마워요.
시각장애우들에게만 배포되는 음반이라..
 

  

 

 

 

 

 

  

   
 

그는 우는 게 너무 쉽고 기분도 너무 좋아진다는 걸 깨달았기에 한동안은 울음을 멈추려고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자신이 흐느끼는 소리를 억지로 내려 하고 있다는 것을. 불필요할 정도로 몸서리를 치면서 그 울음의 농도를 과장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자 그는 스스로 부끄러워져서 몸을 구부려 술잔을 잔디밭에 살며시 내려놓고는 손수건을 꺼내 코를 풀었다. 

울음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그 울음이 진부해지기 전에 그치는 것이었다. 슬픔의 핵심은 그 슬픔의 고통이 아직 정직할 때, 아직 무언가 의미를 띠고 있을 때 잘라내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 쉬이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제어하지 않고 내버려두면 어느새 자신의 흐느낌을 아름답게 장식하거나 슬프고 감상적인 미소를 지으며 휠러 부부의 사연을 꺼내게 되었다. 그리고 프랭크가 용감하다는 따위의 말을 하게 되었다. 대체 그럼 내겐 뭐가 남은 걸까?  - 473쪽

 
   

 

소리 내어 우는 사람의 슬픔보다 숨죽이고 울음을 삼키는 사람의 슬픔과 그것이 가지는 힘이 더 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눈물의 정화작용과 해소의 힘을 알지만  '세상을 눈물로 버티려고 하지 마라'는 한강의 단편 속 어느 어머니의 대사는 묵직한 회초리다. 

위의 인용구는 리처드 예이츠의 소설 <레볼루셔너리 로드>의 말미, 에이프릴이 유산을 스스로 시도하다 과다출혈로 죽음을 맞은 후에 이웃이자 벗 셰프 캠벨이 느끼는 구절이다. 셰프의 아내 밀리는 여전히 슬픔과 울음을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고 그런 모습을 보며 셰프는 환멸감을 느낀다. 내심 사랑했던(망상이든 뭐든) 에이프릴은 죽었고 그 일로 인해 (살아있는) 밀리와의 사이가 한층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신, 그런 진실을 말하고 있는 자신을 깨닫는다. 염병할, 이라고 하며.. 

이 소설 녹음을 끝내고 편집 중이다. 다음 녹음도서로 꼽아둔 것은 동성애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는 두껍지 않은 책인데 어서 읽고 싶다.  다음주부터 편집과 동시에 시작해야지. 

 

 

공자그 드 라로크 지음 / 웅진 지식하우스  

* 고정관념은 논리를 가장하기 쉽다 - 윌리엄 해즐리트 

* 고정관념이 오래된 것일수록 우리는 더욱 애지중지하는 경향이 

  있다. - 에드먼드 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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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0-05-15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음, 편집?
으미~~~뭔 일을 하시는 분이당가요?

심상치않은 분위기....멋져요^^

맥거핀 2010-05-15 2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 심리에 대해 무서울 정도로 파고든 책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참 좋아서 책까지 보았는데,
책을 보고 나서야, 영화가 도저히 책에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알았어요.
(어쩌면, 영화라는 것의 결국 어떤 속성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sslmo 2010-05-16 1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웃음'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합니다.
웃음이 '진부해지기 전'에 웃음을 그치는 것이 필요하다고요~

그 전에 웃음으로든 울음으로든...자기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지는 게 먼저겠지만요~^^

blanca 2010-05-16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 인용구는 마치 제 속을 들킨 것 같아요. 당장 저 책을 읽고 싶네요. 프레이야님 목소리로 들을 기회가 있을까요?^^ 날씨가 점점 따뜻해져요. 프레이야님, 행복하세요!

bookJourney 2010-05-17 0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녹음봉사를 계속 하시는군요. 정말 멋져요~~~ *^^*

비로그인 2010-05-17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눈물은, 참는 이의 용기를 보여주는 것.

마녀고양이 2010-05-17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염병할... 왜 저는 이 말이 와닿는거죠? ㅡㅡ;;
요즘은 이상하게도 뿌리까지 우리 땅뎅이와 같은 느낌의 말이 정이 갑니다.
이 소설 외국 건데,, 제가 이상한 곳에서 좋다고 하고 있네요. ㅎㅎ

순오기 2010-05-21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죠, 프레이야니임~~~~~ ^^
책과 영화가 다 나왔는데 나는 둘 다 못 봤어요.
덕분에 리뷰로 맛보기만 해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