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5일을 시작으로 5월10일까지. 6일간의 긴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1학년 아이들은 봄방학을 한다며 좋아라 한다. 나 역쉬도 음... 얼마나 좋을까? 했지.
그런데, 집안 잔치로 몸도 마음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시동생 결혼으로 많은 손님을 집에서 치르면서 나는 그리 큰 일 한 것도 없는 것 같건만, 이렇게 몸이 고단할 수가~
사촌시누 하는 말, "언니, 고생 많았죠. 친정 일은 아무리 많이 해도 힘든 줄 하나도 모르겠는데, 시댁 일은 아무리 적게 해도 힘들잖아요. 도와 드리고 싶었는데 몸이 힘들어(입덧 중) 그러지 못해서 정말 죄송해요." 하는데 '음, 시댁 일이라서 힘이 들었구나.' 하며 혼자 웃었다.
온 몸이 욱신거리면서 아프다.
어머님은 저녁에 돌아가는 우릴 보고, "밥 할 거 뭐 있노. 내일 쉬다가 점심때쯤 와서 밥 먹어라." 하시는데
옆에 있던 우리 멋진 시누이 "오긴 뭘 와요. 하루 종일 집에서 쉬어야지.' "그렇쟤? 그래, 너는 쉬어라."
"어머님, 내일 고모님댁 결혼식이라면서요. 12시 결혼식이니 울산까지 가려며 10시 30분에나, 11시에는 나가야 할 것 같고... 식 마치고 밥 먹고 집으로 돌아오면 4시 될 것 같은데, 그럼 하루가 다 가는 걸요."
"그래, 그럼 결혼식 갔다 올래?" 또 옆에 계신 울 시누 "가지마라. 동생만 가고, 니는 집에서 쉬어라."
그래도 따라 갈라고 했는데, 하루종일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었다.
그래도 가만 보니, 또 날이 어버이날이라서 저녁엔 가야 할 것 같아 시댁에 가면서, 신랑보고, 내일 학교 안 가고 쉰다는 말은 하지 말아라 당부하니 "나는 걱정 말고, 아이들이나 단속해라." 한다. 뭐 별일 있을라고?!
가족 식사를 마치고 하하호호 즐겁게 지낸 후 외삼촌께서 우리 아이들 보고 "느그 내일 학교 가야 되재?" 물으시니 울 찬군! "아니요, 내일 학교 안 가는데요!" 한다.
학교도 안 가면서 이모님이랑 이모부님 집에 와 계신데 모른척 하기 미안해서 가는 척 할라고 했더니 그것도 안 되네. 그래도 오늘은 푸욱 하루 더 쉬면서 집안 일을 해야겠다. 폭탄 맞은 우리집을 구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도 꽁꽁 앓으며 자고 일어나니 아침엔 머리가 개운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