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돌이와 팬케이크 비룡소의 그림동화 142
우에노 노리코 그림, 나까에 요시오 글, 고향옥 옮김 / 비룡소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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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도 시리즈인가 보다.

먼저 읽은 <<그건 내 조끼야>> 보다도 이 책의 내용이 더 기발하고 잔잔한 미소를 남긴다.

<<그건 내 조끼야>>의 쥐돌이는 늘어나지 않은 몸에 꼭 맞는 빨간 (엄마가 짜 주신) 빨간 조끼를 입고 있다. 아직 친구들이 빌려 입지 않았나보다. 장 보고 오는 쥐순이의 짐을 들어 주는 맘씨 고운 쥐돌이. 쥐순이는 팬케이크를 만들테니 친구들이랑 함께 먹으러 오라고 한다. 쥐순이의요리를 기대하며 코끼리는 바나나를, 야옹이는 생선요리를, 다람쥐는 호두요리를, 토끼는 당근 요리를, 그리고 쥐돌이는 치즈 요리를 먹고 싶어 한다. 그 옆에서 삐질삐질 땀을 흘리고 있는 쥐순이. '난 팬케이크를 만들 건데 모두 자기가 먹고 싶은 것만 말하네...." 그리고는 그 작은 몸보다도 큰 그릇에 팬케이크 가루를 넣고 더 많은 땀을 삐질삐질 흘린다.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그리고 만들어 낸 것은?

바나나 모양, 물고기 모양, 호두 모양, 당근 모양, 치즈 모양의 팬케이크. 눈이 동그래진 친구들, 달아나는 쥐순이.

그리고 미소짓는 친구들 모습. 쥐순아 모두 너무 맛있어. ]

전편처럼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면 작가소개 등과 함께 안도의 한숨을 휴우~ 내 쉬는 귀여운 쥐순이를 만날 수 있다.

쥐순이, 쥐돌이를 그려진 부분에는 여백이 많다. 그 여백 덕에 쥐순이가 얼마나 작은지 실감을 할 수 있다.

함께 나누는 넉넉한 마음, 그리고 모든 것들을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마음, 그래서 우리는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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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조끼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24
나까에 요시오 글, 우에노 노리코 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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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생쥐에게는 엄마가 짜주신 멋진 빨간 조끼가 있다.

어때, 정말 멋지지!

오리가 나타나서는

정말 멋진 조끼다!/나도 한번 입어 보자./그래./조금 끼나?/

그리고는 원숭이, 물개, 사자, 말, 코끼리가 차례로 등장해서 위와 같은 대화를 반복한다.

앗! 내 조끼! 그리고 화들짝 놀라 폴짝 뛰어오르는 조그만 생쥐, 그리고 침울해진 모습으로 터덜터덜 걸어가는 뒷모습은 나누면서도 씁쓸함을 느끼게 해 뒷맛이 개운치 못하다. 게다가 조끼를 한 번만 입어보자고 한 동물들이 모두 자기들보다 힘세고, 큰 동물들이었으니... 하지만, 마지막 뒷페이지(책에 관한 기본 정보들이 적혀 있는)에 조그맣게 그려져 있는 그림을 보며 이내 마음이 개인다.

코끼리 코에 늘어난 조끼를 매달아 그네를 타고 있는 조그만 생쥐의 얼굴 표정은 읽을 수 없지만 틀림없이 이 생쥐는 웃고 있지 않을까!

도서관에서 읽어보고는 반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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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의 그림동화 1
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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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서점에 처음 아이의 전집을 하나 사 주러 갔을 때 책높이가 가지각색이어서 참 의아했던 적이 있다. 우리 어릴 때는 전집이라면 다 똑같은 키높이를 가지는 책이었는데, 그래서 그 가지런함에 또 한 번 뿌듯해지곤 했는데. 책 파는 분 말씀이 요즘 전집들은 다 이렇게 나온단다. 이렇게 해 주는 것이 아이들의 공간 지각력을 키워 줄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고 얘기 해 주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라면 <<풍덩>>이나 <<눈사람 아저씨>>, <<곰>>같은 책을 한 번쯤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유난히 큰 이 책은 커다란 곰 속에 파묻혀 있는 아이처럼 우리 아이를 책 속에 파묻어 버린다.

<<눈사람 아저씨>>에서 이미 익은 그림풍은 이 책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말주머니 속에 들어가 있는 대화 글을 읽는 것은 부담스럽지 않지만, 본문 중의 일부 글들은 글자도 작고 또 많아서 우리 아이 또래의 아이가 읽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이가 글자 수가 작아도 글자 크기가 작으면 그 책을 잘 안 읽르려는 경향이 있어서 그렇게 생각했는데, 조용히 책에 코를 박고 읽는 폼이 이 책이 무척 마음에 드는가보다.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아이들의 끊임없는 상상력의 세계를 인정하라고 어른들에게 말 걸어주는 작가들이 있다. 레이먼드 브릭스도 바로 그러한 작가 중 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곰 인형을 유난히 좋아하는 틸리에게 엄마는 항상 잠자리에 곰인형을 안고 잘 수 있게 가져다 주면서 잠자리 인사를 한다. 그렇게 잠든 틸리에게 정말정말 커다란 진짜 북금곰이 찾아온다. (틸리가 안고 자는 곰인형에게 찾아 왔나?) 틸리는 아이라서 그 곰을 보고 으르렁 거리는 모습을 보고도 하품을 한다고 그러고, 예쁘다 그러고... 그래서 곰이 화낼 틈이 없다. 그리고 영차영차 침대에 곰을 눕히기까지. 그런데, 곰은 침대에 제대로 올라갔고, 틸리도 그 품 속에서 따뜻하게 잠이 들었지만, 곰인형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져 있어 맘이 조금 불편했다. 애지중지 하던 인형인데... 아이들도 이 장면을 보고 맘이 아프진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다행히 마지막 장면 근처에서는 틸리가 곰인형을 안고 곰의 품에 안기어서 그나마 맘이 풀린다.

이 대단한 사건은 즉각 엄마, 아빠에게 보고된다.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의 반응은 아마 틸리 부모님 같은 반응이 아닐까?

적당히 "그랬니?" 하다가, "이제 그만 상상의 세계에서 나오렴."하고 이야기 해 주는.

하지만, 틸리는 열심히 곰의 응가도 치워주고, 쉬야도 치워주면서 화도 내면서... 그렇게 곰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틸리의 집은 곰이 평생 머물 장소는 분명 아니다. 곰은 엄마, 아빠가 틸리의 마음에 맞게 곰을 제대로 인정해 주기 시작할 무렵 자기가 머물러야 할 곳으로 떠난다.

틸리에게는 뭐든지 다 아는 곰돌이 인형만 남았지만, 그와 함께 틸리의 마음을 온전히 이해해 주는 부모님도 계시니 외롭지 않다.

이렇게 커다란 곰에게 안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하지 않을까? 하지만, 조금 불편할 수도 있겠지! 응가도 치워 주어야 하고, 쉬야도 치워 주어야 하고, 그리고 집을 엉망으로 해 놓으면 그 뒷감당도 해야하니.

아이들에게 무한상상 세계를 선사할 참 좋은 책으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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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이불 비룡소의 그림동화 59
앤 조나스 지음, 나희덕 옮김 / 비룡소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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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제법 많이 자랐다.

엄마는 아이를 위해 아이의 어린 시절을 한조각한조각 이어 조각이불을 만들어 준다. 그 조각조각에는 오랜 시간이 함께 녹아 있다. 작아져서 더 이상 못 입는 옷조각과 어릴 때 내가 가지고 놀던 천조각들이 이렇게 하나둘 모여 조각이불이 되었다. 그 조각 이불의 조각조각에서 아이는 시간을 읽는다.

그리고 펼쳐치는 상상의 세계. 아마도 꿈속의 세계겠지? 아니면 이불 위의 그림 풍경들? 아이가 소중하게 여기는 친구인 강아지 인형 샐리를 애타게 찾지만, 장면만 자꾸 바뀌고 샐리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리고 아침! 강아지 인형을 쓰다듬으며 하는 인사. "샐리야, 잘 잤니?"

아, 비싸고 예쁜 천조각만을 사서 퀼트를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방식으로 아이의 이불을 만들 수 있겠구나 생각하니 이 그림책이 더욱 예뻐 보인다.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조각이불. 그래서 좋아할 수밖에 없는 조각이불. 그 조각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이는 매일매일 행복한 꿈나라 여행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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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01 16: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어릴때 엄마가 한복 짓고 남는 천으로 이불도 만들고 상보도 만들고 그러셨어요.^^
이 책 내용이 궁금했는데 조금은 풀렸어요.^^
 
바다에 간 마녀 위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155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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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라는 캐릭터의 이름은 낯익는데 처음으로 이 시리즈를 읽어본다.

위니를 만난 아이들이라면 이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너무 더워 고양이 윌버와 함께 빗자루를 타고 바다로 가는 마녀 위니! 위니 뒤의 배경으로 있는 사람들의 표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위니는 물 속에 풍덩 뛰어들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신나고 노는데... 그 사이에 바닷물이 밀려 들어와 위니의 수건과 가방을 적시고 만다. 물을 싫어하는 윌버의 울음에 가방, 돗자리를 집어 들고 자리를 옮기는 중에 떠내려 가 버리고 마는 빗자루. 그거 보면서 아이들은 에고 어쩌나... 하겠지? 그걸 알아챈 위니가 빗자루를 부르는데... 빗자루는 돌아왔지만 빗자루 덕에 물벼락을 맞은 사람들의 표정은 좋지 않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한 위니! 집에 돌아오지만 여전히 더위는 기승이다. 어쩌면 좋을까? 그 때 떠 오른 기발한 생각! 그래! 우리 집을 수영장으로 만들면 되잖아. 그리곤 말한다. "윌버야, 정말 좋다. 바닷가보다 훨씬 좋아."

마녀 위니를 따라 더위 사냥을 해 보시라. 그림 속에서지만 시워한 파도의 물보라를 맞아 보시라.

그림책 읽는 맛이 쏠쏠한 참 재밌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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