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물 1호 티노 비룡소 창작그림책 14
김영수 글 그림 / 비룡소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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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눈은 시뻘겋게 멍들었고 코에서는 코피가 입에서도 피가 한 줄 나오는 것 같은 아이가 그려진 표지 그림. 손에 잡고 있는 공룡인형의이름이 티노인가보다.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인형이겠지?!

이 그림책의 작가 이름이 김영수인데, 이 아이의 이름도 영수란다. 그림책의 그림풍은 이제 갓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아이가 그린듯한 그림기법이다. 채색 또한 엉성하게 일부러 해 둔 것 같다. 아이들이 그림을 보면서 자기가 그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더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 어른이 보아도 그냥 미소짓게 하는 그런 그림이니 말이다.

영수는 같은 반 친구 그림이를 좋아한다. 그래서 선물을 주어 환심을 사고 싶은데, 엄마는 영수에게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물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 주시고, 그래서 영수는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티노를 선물하리라 맘을 먹는다. 맘은 많이 쓰리지만, 사랑을 위해서라면 ^^

그리고 동생 방에서 예쁜 선물 상자(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장난감 인형 상자다.)에 티노를 고이 넣어 그림이에게 주고, 이어 활짝 펴지는 그림이 표정. 그러나, 곧 상자에서 튀어나오는 티노 때문에 얼굴은 붉으락푸르락이다. 영수는 제대로 퇴짜 맞았다.

그래서 다시 방법을 모색해 본다. 분홍색 공룡을 선물할까? 하지만, 구할 길이 없다. 그래서 그림이가 좋아할 것을 직접 만들기로 한다. 그리고 다시 내미는 같은 그림의 선물상자(선물상자의 그림도 영수가 이전 상자를 보고 똑같이 그린 거다.)를 내민다. 이번에는 선물을 받는 그림이의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앞선 경험이 너무 큰 놀라움이었나보다.)! 하지만, 이내 둘은 나란히 걸어가고 영수는 뒤로 돌아보며 티노에게 활짝 웃어 보인다. 뭘 선물한 거지? 직접 만든 분홍 리본인가???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하는 법. 그림이는 그렇게 감동했단다.

아이들이 무언가 선물할 때 기준은 상대가 무엇을 좋아할까 보다는 자기가 무얼 좋아하나 하는 걸 생각한단다.

집 근처의 마트에서 1학년 아이와 5살 아이가 동생 돌잔치를 위해 엄마 심부름으로 종이에 적혀진 물건을 사러 나왔다. 아는 아이들이라 모른 척 할 수 없어 장보기를 조금 도와 주려 했다. 동생이 좋아하는 베베를 사 오라고 했더니 잘 안 찾아지니까 5살 아이는 자기가 먹고 싶은 과자를 들고는 이거 사 가도 된다 그러고, 1학년 아이는 판매원에게 물어보자 그런다.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귀여워 웃었던 생각이 이 책을 읽으며 갑자기 스쳐 지나간다.

시무룩한 표지 그림과 달리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이 영수가 활짝 웃는 그림이라 마음이 환하게 개이는 느낌이 들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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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을 훔치는 마녀 비룡소 창작그림책 21
이문영 글, 이현정 그림 / 비룡소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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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삼원색, 빛의 삼원색을 잘 가르쳐 줍니다.

꼬마마녀는 하얀 고깔 모자에 하얀 원피스를 입고 하얀 장갑에 하얀 스타킹, 하얀 구두를 신었어요. 집도 하얀색이고. 그래서 그만 하얀 것에 질려 버리고 말았죠. 그래서 마술봉의 힘으로 세상의 아름다운 색들을 훔치기 시작했지요. 덕분에 세상의 온갖 것들은 색을 다 잃었지만, 그래도 꼬마 마녀는 아름다워졌을 자기 모습에 기분이 좋기만 합니다. 그런데...

에그머니나! 거울을 들여다 보니 온통 까만색이네요. 눈물짓는 꼬마마녀에게 코끼리는 많이 가실수록 까매지는 색이 있지만, 모으면 모을수록 아름다운 색이 있다는 걸 가르쳐 줍니다. 부지런히 색을 다 돌려 준 꼬마 마녀는 코끼리의 말대로 해님에게 가서 색을 나누어 달라고 하지요. 해님이 산 아래로 살짝살짝 떨어뜨려 주는 색들을 다 빨아 들이고 그 환상적인 모습을 기대를 하지요. 그런데....

에그머니나! 거울을 들여다 보니 여전히 하얀 모습입니다.

코끼리는 "또 몽땅 가졌구나. 땅의 색깔을 모으면 까맣게 되지만, 빛의 색깔을 모으면 하얗게 된단다."하고 말해 주네요. 그리고 물을 가득 담아 꼬마 마녀에게 뿌려주자, 하늘에 걸린 무지개와 똑같은 무지개 빛깔이 짠 하고 꼬마 마녀를 장식합니다.

책을 통해 색의 원리를 재미있게 알아갈 수 있는 책이랍니다. 색에 관한 유아용 도서가 정말 많잖아요. 웅진의 올챙이 그림책(지금은 보림에서 나오고 책 이름도 바뀐 것 같지만 물려받은 책이라 저는 그걸 가지고 있어요,)에 있는 색깔 도깨비 이야기가 정말 맘에 들었었는데, 이 책도 그 책만큼 참 맘에 드는 책이네요. 어린 아이들이 흥미있어 할 내용이라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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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11-01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색깔도깨비 얘기, 웅진에서 나온 달팽이과학동화에서도 나와요.
내가 올린 리뷰에 작가 이문영님이 댓글도 달아줬어요. 이 책 클릭하면 나와요.^^
 
아름다운 책 비룡소의 그림동화 77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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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네스트가 동생 빅토르와 책을 읽으며 책 읽는 태도에 대해 몇 가지를 가르쳐 줍니다.

글자를 모르면 그림만 보면 된다는 것과 책에 나오는 걸 그대로 다 믿으면 안 되고 나름대로 판단을 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러면서도 둘은 책속의 토끼들이 펼치는 신나는 이야기에 폭 빠지고 맙니다. 그래서 토끼굴 앞에 나타난 진짜 여우를 알아보지 못하고 말지요. 여우가 와락 달려들려고 할 때서야 비로서 그 사실을 알았으니까요. 순간적인 반사행동. 에르네스트는 책을 휘익 들어 있는 힘을 다해 여우의 머리통을 내리칩니다. 그리고는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여우의 주둥이에 책을 쑤셔 넣고 마네요. 놀란 여우는 책을 꽉 깨물었고 책에 이가 박혀서 책을 문 채로 달아나버립니다.

마지막 책의 유용성은 적을 물리칠 수 있다?! 정도로 해석할까요? 이렇게 내리쳐서 이기는 것보다는 책의 지혜로 얼마든지 적을 물리칠 수 있다는 정도로 책의 힘을 생각해 보면 될 것 같군요.

책은 정말 아름다운 것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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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책 속의 책 비룡소의 그림동화 121
요르크 뮐러 글 그림, 김라합 옮김 / 비룡소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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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과 표지가 달라졌다.

이 그림이 훨씬 책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 같다. 표지를 잘 바꾸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이 책 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책 본문에 들어가기 전에 책 제목이 점점 작아지면서 줄을 바꾸어 가며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 속의 책.....이라는 말이 나와서 아이는 이것부터 재밌어 한다. 하지만...

개인적인 느낌이긴 하지만, 이 책은 썩 재미있거나, 감동적이어서 교훈이 있는 책은 아니다.

그냥 많이 신기하고, 그래서 이런 책도 있구나 싶기도 하고, 아이의 기발한 생각들을 자극할 만하다는 것. 하긴, 이것만으로도 굉장한 가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선물 포장을 뜯어 보는 한 아이, 그 아이가 펼쳐보는 그림책 속에는 자기와 똑같이 생긴 아이와 토끼가 그려져있다. 그리고 그 안에 똑같이 생긴 작은 그림이 액자형태로 끝을 알 수 없게 계속계속 펼쳐져 있다. 돋보기를 들이밀어 보지만 끝을 알 수 없는. 빨간 알, 파란 알의 안경을 쓰고도 보지만...  마지막 책이 어떤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책 속으로 혼자서 용감하게 들어가는 꼬마 아이.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이 그림들과는 다른 장면을 발견하는데 바로 이 그림을 그리는 화가다. 다음 장면을 그려야 하는 바로 그 장면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하지만, 계속 이어지는 책 속의 책을 끝내지 못해서(아저씨는 책 속의 책을 그리고 싶은 소망을 가지고 있는데, 그림을 그리는 일을 계속 해야지 자신의 그림책을 만들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그림이 끝나지 않아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그림을 멈추지 못하고 그래서 아이의 소원에 맞는 토끼가 아닌 고양이 그림을 그려 줄 수 없다. 이 때 아이다운 발상이 힘을 발한다. 아저씨에게 붓을 뺏어들고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하는 거다. 한없이 계속되던 책 속 책 여기서 끝나다.

그리고는 왔던 길을 돌아 나오고, 그리고 책 밖으로 탈출하여 책을 들고 가서 거울을 들여다 보니 책 속의 토끼가 고양이 그림으로 바뀌어 있다. 토끼를 타고 먼저 책 밖으로 나간 아저씨가 약속을 지킨 것!

참 이상해서 기억에 남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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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커트니 비룡소의 그림동화 29
존 버닝햄 글.그림, 고승희 옮김 / 비룡소 / 199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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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다운 징징거림 - 엄마, 아빠, 우리도 개 한 마리 키워요. 예? 집도 지켜주고, 놀아도 주잖아요. 네? 밥도 챙겨주고, 산책도 시켜주고, 더러운 것도 다 치울게요, (그리고 목욕도...)

아이들다운 선택 - 아무도 안 데려가는, 그런 개는 없어요? 우리가 본 개들은요, 전부 우리말고도 데려갈 사람이 많은 것 같아요.

그리하여, 커트니가 아이들의 가족이 되었다. 엄마 아빠는 깨끗하고 잘 생긴 개로 골라 오라고 주문했지만,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았고, 그래서 이 늙고 지저분한 떠돌이 개와의 만남이 떨떠름하다. 하지만, 커트니가 커다란 여행 가방(요술 가방이 아닐까?)을 낑낑대며 끌고 되돌아 온 순간부터 많은 것이 달라진다. 커트니는 주방장 모자와 앞치마를 꺼내 입고 요리를 하고, 연주를 하고 아기를 데리고 놀고, 집안 일을 돕기 시작한다. 그리고 집에 불이 났을 때는 집 안에 남아 있는 아기를 구출해 내기까지.

그리고 어느 날 사라져 버린다.

기억력 나쁜 부모 - 그것 봐. 그 개는 안 좋은 개라고 했지? 좋은 개를 고르라고 했는데도 말을 안 듣더니, 결국 이런 일이 생기잖니.

그리고 커트니는 잊혀지는데. (경찰 아저씨가 꼭 찾아 주겠다고 약속하셨지만.)

그 해 여름방학에 식구들은 바닷가에 놀러 가서 아이들끼리 작은 배를 타고 놀았다. 바위에 긴 줄로 배를 묶어 두었는데, 그만 줄이 끊어져 버렸다. 엄마, 아빠는 바라보고 있고 배는 멀리멀리 떠내려 가고. 그 때 갑자기 누가 배를 끌어당겨서 무래사장 쪽으로 무사히 보내 주었다. 그게 누구였을까? 이 책은 이렇게 끝난다.

나도 어린 시절 동물을 키우고 싶었지만, 엄마는 그걸 반대하셨다. 우리가 먹이도 주고, 청소도 하고 목욕도 시키겠다고 약속은 거창하게 했지만, 결국 나머지 일들은 엄마의 몫이었으니. 그래서 엄마는 동물 키우는 일이 많이 싫다고 하셨다. 그 때는 그게 정말 이해가 안 되더니, 이제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어린 시절 동물을 키우며 그 애틋한 마음을 함께 키우지 못해 나도 그런 마음을 내 아이에게 선물할 여유가 없는 것은 하나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더구나 요즘은 공동주택에 살아 더욱 더 동물을 자유롭게 키우는게 쉽지 않다.

딸 아이는 특별한 나만의 개를 못 키우는 대신 특별한 강아지 인형을 하나 키우는데 요즘 그 인형이 없어져서 밤마다 잠자리가 조금 서운한가 보다. 어서 그 인형이라도 빨리 찾아 주어야겠다. (둘째 낳는 병원에 할머니랑 강아지 인형 들고 왔다가 병원 로비에 인형을 두고 가는 바람에 할머니가 새로 하나를 사 주셨다. 그 인형을 무척이나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데, 또 인형을 생각하니 <<알도>>가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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