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봐요!
정진호 글.그림 / 현암주니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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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책벌레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신 책이다.

해마다 4월 장애인의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우리 주변의 장애우들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들은 교육과정에 쫓겨서 못한다고 하더라도,

책을 함께 읽고 생각해 보는 시간은 꼭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주변의 장애인의 대부분은 선천적인 장애보다도 후천적인 장애가 많다는 것과

우리의 건강한 몸이 그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이 책의 대부분은 검은색으로 그려져 있다.

차를 타고 가족 여행을 가다가 사고로 다리를 잃은 수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베란다로 바깥을 내다 보기만 한다.

위에서 보면 사람들은 개미 같다.

바쁘게 걸어가는 사람들,

강아지와 노는 아이들,

비 오는 날의 우산 행렬까지...

수지는 모든 것을 지켜본다. 베란다에서 바깥쪽으로 아래로 눈을 떨구고 말이다.

그 속에는 예전의 자기 모습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간절히 바란다.

"내가 여기에 있어요. 아무라도 좋으니..... 위를 봐요!" 하고 말이다.

한 아이가 수지의 말을 듣고 (수지의 마음 속의 말일지도 모른다.)

정말 위를 바라 본다.

그리고 그 아이는 수지를 위해 (항상 사람들의 머리만 보는 수지를 위해)

두 팔을 펼치고 바닥에 드러 눕는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고 묻는다.

"너 왜 길거리에 누워 있니?"

"어떤 일이냐 하면요, 위에 저 아이가..."

한 사람이 두 사람이 되고, 두 사람이 열 사람이 된다.

수지가 활짝 웃고,

드디어 수지 주위에 색깔이 나타난다.

벚꽂이 만개하는 화사한 봄날이다.

장애우와 마주 보는 일,

우리가 바로 처음으로 수지와 마주 보는 그 아이이면 좋겠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 아이 옆에 함께 누운 이웃들이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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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다 삼촌 느림보 그림책 38
윤재인 글, 오승민 그림 / 느림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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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일하시러 나가면 혼자서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 놓고 무서움을 달래는 꼬마에게 시선을 두니

마음이 서늘해지면서 좋지 않다.

인형을 안고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땟국물이 줄줄 흐르는 옷을 입고 있고, 머리는 빗지도 않은 듯하다.

이 아이를 어쩌나?

그런데, 이 아이에게 찬다 삼촌이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우울하지 않고 밝은 세상으로 나온다.

아이가 만난 이는 파라찬다!

아빠랑 함께 일하게 된 외국인 노동자신데, 가족으로 함께 생활하게 되면서 아이가 마음에 행복의 싹을 틔우게 해 준다.

아이는 그를 '찬다 삼촌'이라 부른다.

아이는 아빠에게 묻는다.

"아빠, 찬다 삼촌 오늘 집에 가?"

찬다 삼촌이 마음에 드는 것이 아니라 이름이 웃기기 때문이라고 아이는 이야기 하지만,

책을 읽는 우리는 금방 아이의 마음을 알아챌 수 있다.

찬다 삼촌이 머리도 감겨 주시고, 이야기도 해 주신다.

아이는 함께 노는 고양이들에게도 찬다, 알록달록 찬다, 콧수염 찬다라고 이름 지어 준다.

 

아빠가 세수하고 오라면서 말해.

"할머니 생신이다. 저녁은 고모네 가서 먹자."

그런데 정말 걱정이야.

찬다 삼촌 혼자 집을 볼 수 있을까?

"꼭, 꼭 텔레비전 크게 켜 놔!"

"왜?"

바보 그거도 몰라?

혼자 있으면 얼마나 무서운데.

 

찬다 삼촌 덕에 밝아진 아이가 찬다 삼촌과 함께 지내는 행복이 계속 되기를.

아이가 꿈꾸는 이런 소박한 것들이 허락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 책의 표지에는 초등 통합교과 <가족 2-1> 수록 작품이라는 딱지가 붙어 있다.

1, 2학년 새 교과서로 수업을 하시는 선생님들 말씀이

교과서에 너무나도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온다고.

그 책들만 다 찾아 읽어도 아이들의 마음은 꽉 찰 거라고.

그래서 우리(책벌레팀)는 그 책을 찾아 읽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책들을 도서관 책 살 때 살 수 있도록 추천 목록에 넣어 달라고 1, 2학년 선생님께 부탁 드렸더니

교과서가 그림책과 똑같이 너무 잘 만들어져서 따로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하셨다.

나는 그 말을 듣고 그런 줄 알았는데, 책벌레 선생님들 말씀이 완벽하게 똑같지 않기 때문에 책으로 읽으면 더 좋단다. 

아이들이 교과서의 원문 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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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7-05 1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교과서도 교과서이지만 그림책을 보는 것이 더 좋다고 저도 생각해요.
<국어 활동>책에 그림책과 동화들이 여러 편 실려 있는데 그걸 다 읽을 시간적 여유가 없어요. 안타깝죠.

희망찬샘 2014-07-05 18:59   좋아요 0 | URL
국어 책의 내용이 참 좋게 바뀌어서 좋다고들 하시더라고요.
우리가 책을 잘 읽는 것, 그것이 바로 좋은 국어 공부라는 것을 새 교과서들이 이야기 해 주고 있나 봐요.
책을 잘 읽어야 할 이유가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나네요. ^^
 
도깨비와 범벅 장수 옛날옛적에 4
한병호 그림, 이상교 글 / 국민서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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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형태의 책에 관심이 조금 있다.

이 책은 열리는 방향이 기존 책과 다르고 글씨가 세로 글씨여서 흥미롭다.

이런 책들이 여럿 보인다. 보리에서 나오더니 이 책은 국민서관이다.

도깨비 그림은 우리 전통 도깨비의 모습이 아닌 뿔 달린 도깨비다.

우리 어린 시절 보았던 옛 그림책에는 일본의 도깨비 모습을 닮은 뿔달린 도깨비가 그려져 있었고,

그걸 보고 자라 어른이 된 우리에게 도깨비는 뿔이 있어야 도깨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시끌벅적한 장날 범벅 장수는 목이 쉬어라 외쳐도 범벅을 팔지 못한다.

풀 죽어 돌아오던 길에 맛있는 범벅 냄새를 맡고 나타난 도깨비들을 만난 범벅 장수는 깜짝 놀라지만,

당황하지 않고~

도깨비들이 범벅을 먹는 것을 허락한다.

범벅을 맛 본 도깨비들은 그 맛에 홀딱 반하여서 맛있게 먹는다.

값을 받지 못하면 가족들이 먹고 살 것이 없다는 범벅 장수의 탄식을 듣고는

범벅 값으로 항아리에 금돈, 은돈을 가득 채워준다.

범벅 장수는 더 큰 항아리에 호박 범벅을 가득 담아서 도깨비들을 다시 찾고,

도깨비들은 또 그 항아리를 금돈, 은돈으로 가득 채워 준다.

범벅 장수는 부자가 되어서 아쉬운 것이 없어지자 도깨비들을 잊고 마는데...

범벅이 먹고 싶었던 도깨비들은 범벅 장수의 논밭에 돌멩이를 잔뜩 던져 놓았다가

"개똥이었으면 농사를 망칠 뻔했는데, 돌멩이라 다행이야!"라고 말하는 범벅 장수의 꾐에 넘어가

비료가 되는 똥들을 잔뜩 뿌려주었더란다.

농사는 잘 되었고!

도깨비들은 논밭을 끌고 가서라도 범벅 장수가 다시 장사를 하게 하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더라는...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범벅 장수가 도깨비 덕에 잘 살게 되었으니 범벅 좀 많이많이 만들어 인심을 썼으면 얼마나 좋았을꼬?'하는 생각에

내내 불쌍한 도깨비 생각이 났다.

아이들도 이 책 읽으면서 그런 생각하겠지?!

내가 범벅 만들어서 도깨비를 찾아가 볼까?

그런데, 도깨비는 다 어디로 갔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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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떤 씨앗이니? 그림책이 참 좋아 11
최숙희 글.그림 / 책읽는곰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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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꿈을 꾸다가 성공해서 언젠가 꽃처럼 밝은 웃음을 짓겠지?

 

이 글을 읽은 우리 학교 어떤 어린이의 소감문이다.

이번 도서관 책을 넣을 때 진로 관련 도서들을 제법 골랐다.

이리저리 검색하다가 진로 관련 도서들을 정리해 둔 문서를 찾았고, 

"심봤다~"를 외치면서 괜찮아 보이는 책으로 이 책 저 책 골라 담았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는 자신의 진로에 대한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가진 막연한 꿈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주고 싶었다.

이 책은 그런 목표에 접근해 보는 저학년용 도서라 할 수 있겠다.

씨앗의 모습만으로는 어떤 꽃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이 씨앗들은 실로 놀라운 꽃들을 피워낸다.

접시꽃, 섬꽃마리, 연꽃

수수꽃다리, 봉숭아, 민들레까지~

아이들 각자는 아직 꽃을 피우지 않은 씨앗이고,

모두가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날 준비를 하고 있는 거라고 작가는 말한다.

꽃을 품은 씨앗처럼 우리 아이들은 각자의 꿈을 품는다.

그 꿈을 믿고 격려해 줄 어른이 되기 위한 공부도 필요할 것 같다.

 

찬이 왈 : 엄마! 친구는 엄마가 축구 선수 되지 말라고 해서 꿈을 바꾸었대요. 엄마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라고 할 거예요?

엄마 왈 : 음, 그게, 그러니까...

 

배드민턴 선수가 꿈이었던 찬이가 축구 선수를 꿈으로 바꾸기에 다른 거 하면 안 될까 물으니 명쾌하게 말한다.

"알았어요. 그럼 다른 운동이 뭐가 있는가 한 번 찾아볼게요."하고!

아이의 꿈을 위한 바른 길잡이가 되어주기 위해 어른들이 무엇을 준비해야할지도 고민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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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웅진 우리그림책 12
허은미 글,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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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럴 때 있었던 거 같다.

가족들이 다 미웠던 때 말이다.

그것도 그리 심각하지도 않은 이유 때문에.

속 상해서 이불 뒤집어 쓰고 울면,

삐지면 너 손해다며 어르고 달래시다 모른 척 하기까지 오만 방법을 다 동원하시고는

내게 '삐순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셨던 기억.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엄마는 너무 해." 부분에서 심하게 공감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도 재미있다.

가족들이 모두 내게만 너무 한 것 같지만,

나는 우리 가족의 사랑스러운 보물이라는 걸

책을 읽는 내도록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글자 얼마 없으면서

조금은 키득거릴 수 있고,

다 읽고 나면 가슴도 적당히 따뜻해 진다.

우리 가족이 있어 다행임을 느끼면서 말이다.

다시는 말 안 해야지! 하고 화가 나서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무수한 나날들.

그러나... 그 다짐은 하루도 안 지나서 깨어졌으니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나의 경우 말이다.)

생각해 보니 몇 시간 간 적도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울 희망양, 엄마에게 아무리 야단 맞아도

엄마가 미안해, 괜찮아~ 한 마디만 하면 섭섭하고 속 상한 맘이 눈 녹듯이 녹는다 하니

이 또한 참으로 고맙다.

잘 해 주어야지!!! 하고 다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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