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 년 동안 절대 말 안 해 웅진 우리그림책 12
허은미 글, 김진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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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럴 때 있었던 거 같다.

가족들이 다 미웠던 때 말이다.

그것도 그리 심각하지도 않은 이유 때문에.

속 상해서 이불 뒤집어 쓰고 울면,

삐지면 너 손해다며 어르고 달래시다 모른 척 하기까지 오만 방법을 다 동원하시고는

내게 '삐순이'라는 별명을 붙여 주셨던 기억.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읽는다면

"엄마는 너무 해." 부분에서 심하게 공감하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용도 재미있고, 그림도 재미있다.

가족들이 모두 내게만 너무 한 것 같지만,

나는 우리 가족의 사랑스러운 보물이라는 걸

책을 읽는 내도록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글자 얼마 없으면서

조금은 키득거릴 수 있고,

다 읽고 나면 가슴도 적당히 따뜻해 진다.

우리 가족이 있어 다행임을 느끼면서 말이다.

다시는 말 안 해야지! 하고 화가 나서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무수한 나날들.

그러나... 그 다짐은 하루도 안 지나서 깨어졌으니 얼마나 다행이었던가. (나의 경우 말이다.)

생각해 보니 몇 시간 간 적도 별로 없었던 거 같다.

울 희망양, 엄마에게 아무리 야단 맞아도

엄마가 미안해, 괜찮아~ 한 마디만 하면 섭섭하고 속 상한 맘이 눈 녹듯이 녹는다 하니

이 또한 참으로 고맙다.

잘 해 주어야지!!! 하고 다짐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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