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또 눈이 내렸다는 것을 국가에서 보내는 알림 메시지를 받고 알았다. 조금 있으니 아파트에서 눈 치우는 소리가 들렸다. 요즘 아파트에서는 주차장과 차가 지나다녀야 하는 도로는 눈이 쌓이자마자 치우는 것 같다. 


어제 오후에는 집 밖을 나가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고 왔다. 미세먼지 지수는 좀 나았던 것 같은데... 하늘이 어쨌든 파랐으니까. 



하늘이 어떤지 잘 모르고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니 이렇게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빌려놓은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를 반납해야 해서 읽었다. 알려진 도시도 있지만 숨은 도시들을 소개해주어 유용했다. 역사 교양서이지만 여행기로도 읽을 수 있다. 언젠가 동남아 쪽으로 여행을 가게 된다면 도움이 되겠지.



이번 달 정희진의 오디오 매거진에서 <애국의 계보학>이 다뤄진다. 장바구니에 진작 들어가있었는데 당장 읽지 못할 것 같아 구입하지 않았는데 결국 샀다. 그리고 <페미니즘의 도전>과 <다시 페미니즘의 도전>도 함께. 진작 읽어야 하는 책인데 계속 미루고 또 미루고... 빚처럼 있었는데 이제 샀으니 읽어야겠다.

 

그리고 프레이야님의 신간을 샀다. 표지부터 너무 감각적이야ㅠㅠ


마지막 책은 근력 운동 좀 해보려고 샀다. 내 몸에 근육이라는 것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되는데 진짜 이제 만들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꾸준히 조금씩 해보는 것으로!






정희진의 공부 매거진 에피소드를 몇 개 들었다. 한 문장의 세계에서 나혜석을 다루어 반가웠다. 염상섭의 <해바라기>라는 작품을 언급하던데 읽어보지 않은 작품이라 한번 읽어봐야겠다.  

당시 여성은 민족문제와 계급문제에서 비켜나 있었다. 나혜석의 전문성은 언급되지 않고 사생활에만 집중하는 세태에 대해서도 곱씹어봐야 한다. 신여성은 있는데 신남성은 왜 없는가에 대해서도...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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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1-07 08: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력운동 하려고 책을.. 그것도 <근력운동의 과학>이라는 책을 사다니 왠지 화가님 다워서 빵 터집니다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07 20:4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제가 생각해도 웃음이 나긴 하네요^^; 근데 저는 동영상으로 운동 여러 번 시도해봤는데 잘 안되더라구요. 차라리 책으로 도전하는 것이! 근데 읽든 보든 결국 실천이 문제일텐데 과연 될지는...ㅎㅎㅎ

은오 2024-01-09 04:07   좋아요 1 | URL
아 진짜욬ㅋㅋㅋ 같은 포인트에서 저도 아 역시 화가님 하면서 ㅋㅋㅋㅋㅋㅋㅋㅋ 😆
그리고 화가님은..... 진짜 근력운동까지 마스터하실 것 같아서 소름.

거리의화가 2024-01-09 09:27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근력 운동 해야 한다 생각한 것은 몇 년째인 것 같은데 여전히 실천을 못했어요. 올해는 서재에도 말을 내뱉었으니 꼭 실천해보려고요.

미미 2024-01-07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화가님, 책을 반납해야 해서 읽으셨다는 대목이 멋지네요!! ^^
저는 요즘 대출 갱신하러 도서관 출퇴근하고 있습니다. 누가 보면 직원 인줄?ㅋㅋㅋㅋ
덕택에 운동은 매일 하네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4-01-07 20:47   좋아요 1 | URL
저도 도서관 1~2주에 한 번은 가는 것 같은데 가능하면 반납일은 잘 지키는 편인 것 같아요. 도저히 안 된다 싶어서 몇 번 연장한 적은 있지만!ㅎㅎ 걷는 것이 가장 기본이죠. 저도 오늘 미친듯한 바람을 뚫고 걷고 왔어요^^

얄라알라 2024-01-07 21:21   좋아요 1 | URL
우와! 누가보면 ˝*** 직원일줄˝...여기서 ***에 ˝도서관˝을 과감히 널 수 있는 성인 인구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정말!!! 멋지세요.

춥다는 핑계로 요새 도서관 출입에 게으른 저는 아예 대출갱신 꺼리를 차단중인데 ㅎ

페크pek0501 2024-01-07 12: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페미니즘의 도전, 은 엄청 배울 게 많은 책이에요. 감탄하며 읽었던 기억이...
새해에 책 부자로 행복하시겠어요. 이 페이퍼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거리의화가 2024-01-07 20:48   좋아요 0 | URL
이제야 그 책을 읽다니 많이 늦었죠. 욕심내지 않고 천천히 읽어보려고 합니다. 보는 재미도 있었다니 감사하네요^^

yamoo 2024-01-07 19: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근력운동의과학 보고 웃음이.ㅋㅋㅋ 정휘진 책들과 왠지 안 어울라눈..^^;;

거리의화가 2024-01-07 20:51   좋아요 1 | URL
ㅋㅋㅋ 책탑을 놓고 보니 유독 그 책이 튀는 것 같긴 합니다. 지금 생각하니 저 책을 읽고 실천을 할까가 문제네요.

얄라알라 2024-01-07 21: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 알람 국가 문자가 왔었어요?
작년 말 지진 문자에 놀랐던 기억이 새삼

프레이야님의 신간 표지, 화가님께서 담아내신 하늘의 푸름과 닮았네요.

근력 운동 격하게 응원드립니다.(근육 진짜 안 생기는 일인으로서!! 함께 응원이요!)

거리의화가 2024-01-08 09:22   좋아요 1 | URL
아. 재난 문자요^^ 이번에 눈 내릴 때 연속으로 2~3번 오더라고요ㅋㅋ

네. 워낙 저런 쨍한 파란 하늘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하늘 사진을 가장 많이 찍어요ㅎㅎ

근력 운동 시작하는 것은 할 수 있는데 항상 유지 및 습관화시키는 게 문제입니다ㅠㅠ 알라님도 응원할게요^^

희선 2024-01-08 0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저께 날씨 좋았군요 제가 사는 곳은 흐렸던 것 같기도 한데... 요새는 늘 흐린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어제 잠깐 맑았을지도 모르는데... 겨울이 가야 좀 맑은 느낌이 들지... 쨍한 하늘이네요 파란 하늘 봐서 기분 좋으셨겠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1-08 09:24   좋아요 1 | URL
네. 요사이는 계속 날이 흐렸었어요. 주말 낮에는 하늘이 쨍해서 좋았습니다^^ 이번 겨울은 유독 비나 눈이 많이 오는 것 같네요. 희선님 기분 좋은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다락방 2024-01-08 09: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거리의화가 님의 근력운동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4-01-08 16:31   좋아요 0 | URL
다락방 님 요가 이야기 올리실 때마다 아... 나도 진짜 운동해야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력이 없으니 여기저기 몸이 아프다는 소리가 들려서 진짜 시작해보려고요. 말만 하지 말고 올해는 제발!ㅎㅎ 응원 감사합니다^^

라로 2024-01-08 1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프야님의 책을 전자책으로 샀기 때문에 손에 느끼는 감각이 없어서 아쉬워요. 그리고 근력운동! 저도 지극히 필요한데…. 쿨럭
암튼 늘 열심히 어려운 책이 읽으시는 거리의화가님을 응원하고 근력운동 잘 되시길, 잘 되시면 요령도 좀 알려주시길요.^^;

거리의화가 2024-01-08 16:31   좋아요 0 | URL
그쵸^^ 라로 님. 전자책이 바로 읽을 수 있고 이동중에라도 읽을 수 있어 편리는 하지만 두고 두고 읽을 책은 종이책의 물성이 있어야 확실히 좋은 것 같습니다.
근력운동 꼭 이어나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 라로 님의 열정적인 생활도 늘 응원합니다!

자목련 2024-01-08 14: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스팅 시각을 보고 놀랐어요, 그것도 주말에!
담아주신 하늘, 넘 예뻐요!
<애국의 계보>가 궁금하네요^^

거리의화가 2024-01-08 16:34   좋아요 0 | URL
몇 주동안 주말에 알람을 꺼놨었어요. 그러다 새해도 되었고 다시 알람을 주중과 같이 맞춰놓은 효과입니다!ㅎㅎ 주말에 더 잔다고 해서 딱히 더 몸에 좋은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기존대로 가려고 합니다ㅋㅋ
파란 하늘을 애정해요. 사진으로 보면 기분도 좋습니다^^ <애국의 계보>는 얇기는 한데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읽어보려고요^^
 

어제 퇴근해보니 커피와 함께 이 책이 도착해 있었다(커피는 ㅈㅈㄴ님께 땡투했습니다^^).


수하님께서 서문의 일부를 올리셨길래 설마 하며 목차와 서문을 잠시 읽었는데 머리가 띵했다.







부랴부랴 크리스테바로 검색해보니 몇 권의 책이 나왔는데 그 중 저자의 정보가 전혀 없어서 아래 책이 나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브젝시옹'이란 단어 자체를 몰라서 또 검색해보니 이런 책이 나오더라.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은 1부만 크리스테바와 관련되어 있지만 <공포의 권력>과 관련된 내용이라 도움이 될 것 같긴 하다. 

첫 번째 책은 전자책으로 급하게 주문했는데 두 번째 책까지 주문할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세권 다 어떻게 읽겠나ㅠㅠ 아무튼 그동안 여성주의 관련해서 읽어온 책들 중 가장 어려워보인다는 것. 


한달 안에 읽는 것이 가능할지. 그래도 어떻게든 읽어가봐야지. 읽는 분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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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4-01-04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은주 선생님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도 약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제가 주문한 <경계에 선 줄리아 크리스테바>는 석학들의 이론을 알기 쉽게 정리한 인문학 입문서 시리즈를 번역한 거라고 해서 (평도 좋길래) 주문을 했어요. 그런데 책이 원래 얇기도 하지만 <공포의 권력> 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아브젝시옹‘ 부분은 21페이지밖에 안되네요 ^^;; 라이브 이론 책은 도서관에 상호대차 신청해뒀는데 거기까지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요.

(사실 <공포의 권력>을 읽을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어요)

읽으시다가 정보 공유 부탁드립니다 ^^

거리의화가 2024-01-04 17:18   좋아요 1 | URL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 조금 읽어봤는데요. 프로이트 이론부터 설명을 시작하는데 예시를 들어 설명해줘서 크게 어렵지 않네요. 저자가 말하기에 <공포의 권력>이 워낙 어려워 해설서를 써야겠다 생각해서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이 <공포의 권력> 읽기 전 참고도서로 좋을 것 같아요(다만 2부는 다른 철학자의 내용입니다). 라이브 이론 책은 저도 크리스테바가 어떤 사람인가만 확인하고 다 읽지는 못할듯!ㅎㅎ 읽다가 관련 내용 올려보겠습니다.

건수하 2024-01-04 17:54   좋아요 1 | URL
화가님 감사합니다 ^^ 올려주시는 글 기다릴게요 :)

다락방 2024-01-04 1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여러분 제가 무슨 짓을 한걸까요. 저 진짜 시작도 못하겠네요. 아브젝시옹 때문에 미치겠네요? ㅋㅋㅋㅋ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 이라니. 저도 여러분들이 관심 있어 하신 책들 다 담아 사야할까요. 생각하는 여자~는 이미 읽었지만 기억이 전혀 안나니(크리스테바..부분이 있었던가요?) 다시 읽어야겠고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여러분의 정보 공유 저도 기다리겠습니다. 아놔...Orz

거리의화가 2024-01-04 17:26   좋아요 1 | URL
ㅋㅋ 다락방님.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 아직 완전 앞부분이지만 일단 시작은 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네요. 아<공포의 권력> 주석에 달려 있는 아브젝시옹 내용은 읽어봐도 뭔 내용인지 모르겠더라구요ㅠㅠ 휴... 아무튼 계속 읽고 공유할 것 있으면 올려보겠습니다.

단발머리 2024-01-04 13: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브젝시옹과 성스러움> 저도 상호대차 신청했어요. 며칠내에 책 받고 먼저 읽고 ‘공포‘ 쪽으로 가려고요.
우리, 정보 공유 앞으로도 많이 해야할 듯 해요^^

다락방 2024-01-04 14:27   좋아요 3 | URL
저는 방금 샀습니다. 아브젝시옹~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4-01-04 14:33   좋아요 2 | URL
👏👏👏👏👏

거리의화가 2024-01-04 17:18   좋아요 2 | URL
와! 단발머리님, 다락방님 두분 다 멋지세요! 내용 읽어보니 이 책 참고도서로 괜찮을 듯합니다^^ 화이팅!
 

2024년 달력 표지를 뜯어내고 1월을 맞이했다. 달력은 뜯는 맛인가? 

2023년 12월 31일에서 몇 시간 지났다고 2024년 1월 1일이 되었으니 사실 시간이라는 것은 계속 흐르는 것일 뿐이다. 


3일 간의 연휴 동안 저녁마다 술을 마셔서 올해는 정말 절주 생활을 해야겠다 결심했다. 커피도 좀 줄이고...



이번 달 읽게 될 책들을 추려 봤다.


<공포의 권력>만 구입하면 된다. <도시로 보는 동남아시아사>는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왔고. 



서울은 눈이 많이 왔다고 들었는데 이곳은 상대적으로 아랫 동네라 그런지 기온이 높아 비로 바뀌어 내려 다 녹았다. 게다가 오늘은 햇빛이 짱짱하니 산책하러 나가도 좋겠다.


이곳에 들르신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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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4-01-01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뜯어쓰는 달력이라하셔서 저는 3개월치 묶어놓은 옛 달력인가 했는데 엄청 탐나게 생긴 달력이네요.

[공포의 권력] 리뷰들이 속속 올라올 듯한 예감, 즐겁게 기다리겠습니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거리의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4-01-01 19:48   좋아요 2 | URL
이 달력은 뜯는 형태는 아니고 탁상달력입니다! 매해 같은 날 재탕할 수 있어 좋을 것 같아요ㅋㅋ
공포의 권력 구입했는데 수요일에나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왠지 한달 내내 붙잡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열심히 읽어보겠습니다. 알라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하나의책장 2024-01-01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매년 달력 선물이 들어오긴 해도 작년까지 따로 달력을 샀었는데 올해는 고민만 하다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ㅎㅎ) 아직 못 샀어요 >.<
그래도 달력은 역시 뜯는 맛이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ෆ

거리의화가 2024-01-01 19:52   좋아요 1 | URL
탁상 달력 예전에 뜯는 형태 써보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잘 안 뜯기는 문제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올해는 넘기는 스프링 형태로 샀습니다. 뜯는 달력은 역시 벽걸이가 짱입니다!ㅋㅋ
하나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은오 2024-01-01 20:2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커피는... 그냥 마시면 안될까요? 😭 저녁에만 참을래요!!ㅠㅠㅠㅠㅠㅜ
화가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거리의화가 2024-01-02 08:59   좋아요 1 | URL
커피를 워낙 많이 마셔서 줄여보려고요^^ 2시 이후에 마시면 아무래도 영향이 가는 것 같더군요.
은오님 올해도 즐독하시고 서재에서 자주 보기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희선 2024-01-02 01: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달력 맨 앞장 뜯었어요 뜯은 건 연습장 같은 걸로 써요 달이 바뀔 때는 달력 천천히 뜯기도 하는데 새해에는 바로 뜯었네요

거리의화가 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에 만나고 싶은 책 즐겁게 만나세요 건강하지 않으면 하고 싶은 걸 못하니, 마음 몸 건강 잘 챙기세요

새해 첫날은 따듯했어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4-01-02 09:01   좋아요 1 | URL
달력은 과감하게 뜯는 맛이죠. 2024년 1월이 되었네요. 희선님 말씀대로 독서도 좋지만 건강이 제일 중요한 듯 싶어서 올해는 건강에 신경을 써보려고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Vanessa 2024-01-02 04: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쁘네요 일력^^
저도사고싶습니다!♡♡♡

거리의화가 2024-01-02 09:02   좋아요 0 | URL
저 일력은 같은 일자로 과거의 어느 날을 소환하는 취지라 좋더군요. 요즘 일력이 다양하게 나와서 고르는 재미가 있습니다.

새파랑 2024-01-02 06: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1월 2일! 절주와 절커는 언제나 다짐하지만 언제나 지켜지지는 않더라구요 ㅋㅋ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리의화가 2024-01-02 09:03   좋아요 1 | URL
ㅋㅋㅋ 다이어트와 금연, 금주는 거의 매해 계획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새파랑님도 그러시군요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자목련 2024-01-02 11: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근하신년, 익숙한데 생경하게 다가오네요 ㅎ

거리의화가 2024-01-02 12:46   좋아요 0 | URL
근하신년 요즘에는 잘 안쓰는 것 같기도 해요ㅋㅋ 올해는 일력을 한장씩 넘기며 북 다이어리를 써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자목련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23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어김없이 한 해를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기록을 해보려 한다. 총 141권의 책을 읽었더라(낱권으로 계산, 원서 제외). 펼쳐 보면 다양하게 읽었다는 생각을 했으나 좋았던 책을 꼽아보니 역시나 분야가 치우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올해는 무엇보다 굵직한 시리즈 두 개를 끝냈다는 기쁨이 있었다. <토지>와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돌아보니 왜 굳이 두 시리즈를 한꺼번에 도전하려 했는지 너무 무모한 도전이었던 것 같지만 어쨌든 꾸준히 읽어서 완독을 해냈다. 



<토지>는 역시 대작이며 명작임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토지는 서사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캐릭터의 힘이 좋았다. 또한 문장도 훌륭하다고 느꼈다. 물론 현재의 기준으로 본다면 한계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민지 조선을 배경으로 생생한 캐릭터에 근사한 문장으로 채워넣은 역사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 덕분에 문화와 탈식민주의에 대해 더 알고 싶어져서 <오리엔탈리즘>과 <국가에 대항하는 사회>, <문화의 해석> 등 사회학, 인류학과 관련된 책을 읽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내게 애증으로 기억될 만한 소설이다. 솔직히 프루스트와 나는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기가 막힌 묘사 능력과 아름다운 문장은 인정하지만 19세기의 배경을 전반적으로 다뤘다기에는 무리가 있다 느껴졌고 저자의 왜곡된 시선이라던지 인종/성 차별적 행동은 소설이라 해도 용납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어야 하느냐 누군가 묻는다면 "네"라고 답하겠다. 초독은 했으나 사실 소설의 내용을 반의 반도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 세월이 더 지나서 재독을 해보는 것으로.



<한자의 풍경>은 올해 상반기에 읽은 책 중 가장 좋았던 책이었고 2023년 통틀어도 이 책은 결코 빠질 수 없는 책이었다. 한자의 기원을 이렇게나 명료하고 재미있게 설명할 수 있는 책이 몇이나 될까. 무엇이든 기원이나 역사를 알기 쉽게 설명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그 지점에서 이 책은 탁월하다 말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삽화나 자료들로 설명의 이해를 돕기 때문에 술술 잘 읽힌다. 한자를 알고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 



<오리엔탈리즘>은 보관함에 몇 년이고 묵혀두었던 책인데 이제 읽어야 할 때가 되었다 생각하여 읽었다. 이 책을 통해서 서양이 생각하는 동양이란 것이 얼마나 이미지화되고 왜곡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생각의 요새>에서 언급된 <18~19세기 한국문학, 차이의 근대성>에서도 우리가 받아들이는 근대화-근대성 담론의 원형은 ‘서구 중심의 근대성론’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근대 한국은 이 서구 근대성 담론과 오리엔탈리즘이 겹쳐지면서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국을 이해하는데도 오리엔탈리즘의 이해는 필수라 할 수 있다.


올해는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였으나 남북 관계의 경색으로 '역시나... 또는 지금껏 해온 노력이 무슨 소용이야?'하는 말이 나올 법하지만 그럴 때일수록 과거를 돌아보는 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느낀다. 이럴 때 <한국전쟁의 기원>과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가 차례로 발맞춰 나와주어 독자로서 참으로 감사했다. 

북한의 태도가 왜 달라졌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북한이 온다>도 기억에 남는다. 


<한국전쟁의 기원> 1권은 내부적 시선에서 한국전쟁의 기원을 밝히는데 1차적으로는 해방 후 5년 간 일어난 사건들에서, 2차적으로는 남한에 일제강점기 식민 지배구조가 뿌리내린 것이 영향을 주었다고 말한다. 2권은 외부에서 한반도를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시선으로 한국전쟁의 기원을 알아본다. 그 중 2-1, 2-2권은 미국에 초점을 맞추어 1940년대 후반부터 1950년 이후 미국을 둘러싼 세계와 미국의 외교적 변화를 살펴본다. 다만 미국과 북한에 대한 자료를 검토하여 그 부분은 세밀한 반면 중국, 특히 소련에 대한 검토는 상대적으로 많이 약한데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이 앞선 책을 보충할 만한 균형 잡힌 책이다. 게다가 <와다 하루키의 한국전쟁 전사>는 한국전쟁의 기원 뿐 아니라 전개 과정 대부분을 다루었다. 

기존에 나와 있던 박태균의 <한국전쟁>, 박명림의 <한국전쟁의 발발과 기원 1, 2>권에 더해서 읽는다면 한국전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베트남 전쟁과 관련하여 <베트남 전쟁>과 <조용한 미국인>을 읽었다. <조용한 미국인>은 엄밀히 말하면 베트남 전쟁이 아니라 그 전조를 엿보게 하는 책으로 정확히는 디엔비엔푸를 중심으로 벌어진 1차 인도차이나 전쟁이 배경이다. 파울러와 파일, 후엉이라는 중심 인물을 통해 당시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다. <베트남 전쟁>은 한국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게 된 국내외적 배경과 전개, 그 영향을 살펴본 역사서다. 대중 역사서로서 알기 쉽게 설명해놓아 입문자들도 부담없이 읽을 만한 책이다.




문화, 예술 쪽으로 읽었던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와 <살롱 드 경성>은 한국 근대 예술가들의 업적과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들이었다. <경성의 화가들, 근대를 거닐다>가 북촌과 서촌에 근거지를 두고 활동했던 한국인과 일본인 작가들과 그 작품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라면 <살롱 드 경성>은 예술가를 둘러싼 관계에 주목하여 기술한 책이라는 게 눈에 띈다. 관계에 집중한 만큼 작가의 삶과 주변인들의 삶이 어떻게 엮여 있는지 관전 포인트를 가지고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는 책이다. 




작년 말 정리 페이퍼를 쓰면서 올해 계획으로 세웠던 것이 있다. 중국사와 동남아시아사에 대한 이해다. 중국사는 고대사부터 원나라의 역사까지 읽었고 몽골사를 읽다 보니 유목제국사의 역사까지 자연스레 훓을 수 있었다. 시간상 동남아시아의 역사까지 읽어내지는 못했다. 그래도 얼마 전 현대 아시아의 역사를 다룬 책을 읽었고 며칠 전 도서관에서 관련 책을 빌려왔으니 이제부터 조금씩 읽어볼 요량이다. 


하버드 중국사는 각 시기를 주제별로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었다. 시간의 흐름에서만 나열하는 역사가 아니라 자연환경, 지리, 정치, 군사, 외교, 경제, 문화, 사회 등 파트별로 나누어 시기별로 특징을 담아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예를 들어 한나라 때 '친족의 재정의'라는 주제가 있다. 유력 가문이 자신들의 가문 지키기에만 급급했던 것이 아니라 여러 문화 및 문학 활동을 추구했고 이런 활동이 새로운 관료 선발 방법에 녹아들며 국가의 중앙 집단을 재구성했다. 이들은 가족 묘지를 만들고 한식 때마다 차례를 지내고 족보도 작성하면서 친족 집단을 재구성했다는 사실이다. 원명 시기는 자연환경의 영향에 따라 '아홉 번의 늪'이라는 주제가 있었다. 제목을 보면 짐작하겠지만 늪만큼 이 시기에 힘겨웠던 자연 재해가 계속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이야기로는 <진순신 이야기 중국사> 시리즈를 읽었다. 이제 시리즈 완독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중국사 마무리할 때쯤이면 완독할 수 있겠지. 특히나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무협지를 읽고 싶어진다. 




당, 송의 역사서를 읽으면서 여름 무렵 읽었던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이 정말 좋았다. 이백, 두보, 소동파, 유종원 등의 한시를 만나면서 직접 가서 한시를 읊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했다. 한시를 만나는 즐거움도 있지만 여행지를 떠올려보는 즐거움도 있다. 특히 화산을 비롯한 오악과 소주, 항주는 보는 것만으로 눈을 즐겁게 했다. 화산은 오악 중에서 서악으로 유명한데 오악은 수도를 중심으로 오방을 따져서 명명한 것이다. 소주, 항주는 중국인이 손에 꼽는 절경지이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소주, 항주는 꼭 한번 가고 싶은데 코로나 이후 중국에 가기가 쉽지 않아졌고(비자 발급 필수) 옆지기도 중국은 이제 가기 싫다고 해서 아쉽게 되었다.


르네 그루쎄의 <유목 제국사>는 유목 제국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정리하기 좋은 기본서이다. 1990년대의 내용으로 사료상 한계는 있어도 방대한 유목 제국의 역사를 한 권으로 정리하고 있다. 비단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지역 뿐 아니라 서아시아, 러시아 이남에서 흥기했다 소멸한 유목 제국의 역사를 들여다볼 수 있다. 


<흉노 유목제국사>와 <돌궐 유목제국사>는 유목제국사에서 그 시작을 담당하고 있는 나라의 역사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이 있었던 국가들의 역사다. <돌궐 유목제국사>는 돌궐인 아사나 집단이 형성되고 소멸되기까지의 전 과정이 들어 있다. 돌궐은 이전 유목민들과 달리 6세기 후반 소그드인의 문자를 차용하고 680년 이후에는 고유의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독자적인 문자를 사용하였다. 돌궐의 문자는 이후 위구르, 키르기스 등에서도 10세기까지 사용되었고 이후 거란, 서하, 여진, 몽골, 만주 등도 독자 문자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선례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내용의 구성과 책의 분량, 시간상의 제약으로 몽골 중심으로 전개된 부분만 다루어져 서돌궐의 범위까지는 담아내지 못했는데 한 권이 더 나왔더라도 해당 범위를 다루어주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흉노 유목제국사>는 저자가 쓴 고대 유목제국에 대한 연구서 중 앞선  ⌜위구르 유목제국사 744~840⌟, ⌜돌궐 유목제국사 552~745⌟에 이어 세 번째로 출간된 책이다. 흉노의 역사와 문화에 관해서는 앞서 다양한 연구가 있었다. 이 가운데서 기존에 '제국'의 개념에 초점을 맞춰 다양한 작업이 이루어져 왔다. 이 책은 그 연장선상에서 '유목제국' 흉노의 사적 전개 과정을 정리하고, 그 성격을 재검토하였다. 두 권 모두 한문 텍스트의 기록만 참고하지 않아 좋았다.



몽골의 역사는 정사로 평가 받는 <집사>와 이를 보충하는 <몽골비사>를 기본 책으로 삼는 것이 좋다. 정사임에도 <집사>를 읽을 때 신비로움을 느낄 때가 있었다. 아무래도 칭기스칸의 가계를 설명하고 이를 신화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건조한 서술이 이어지고 전투사에 치중하지는 않는다. 잭 웨더포드의 책 두 권도 도움이 되었다. 먼저,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는 <몽골비사>, <집사> 등을 참고해 20세기까지의 몽골의 역사를 담아낸 책이다. 거기에 몽골인들의 전투력에 대한 오해에 대한 내용부터 몽골이 펼친 정책이 아시아와 유럽에 미친 영향도 확인할 수 있다. 

<칭기스칸, 신앞에 평등한 제국을 꿈꾸다>는 몽골 제국의 역사를 전투로만 설명하려 하지 않고 종교에 의한 합치로 설명하는 것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고려거란전쟁>은 고려와 거란에 얽힌 전쟁사이지만 전쟁의 한 축이었던 거란에 대한 이해를 도와서 입문자들에게도 도움이 된다. 학교에서 배울 때도 그렇고 일반인들에게는 서희의 담판 외교와 강감찬의 귀주 대첩이라는 사건에만 치중해서 역사를 단편적으로 바라보기 쉬운데 이 책은 강조, 양규, 김숙흥, 조원, 김종현 등 많은 장수들이 거란군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 분투했음을 탄탄한 스토리와 장면 묘사로 소개하면서 전쟁을 전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이에 확장해서 관련 역사를 보고 싶다면 거란의 정사인 <국역 요사>와 중국의 역사서인 <자치통감>, <속자치통감>, 온라인에서 <고려사>, <고려사절요>, <중국정사외국전> 중 '송사' 등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시아 1945-1990>는 현대 아시아의 역사를 잘 정리하고 있는 책이다. 아시아는 같은 기간 평화적인 냉전이었던 다른 지역에 비해 열전을 넘어선 혈전이 끊임없이 이어진 곳으로 저자는 그 역사를 시기별로 3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아시아는 제국주의와의 민족해방, 이념, 인종과 종교의 갈등으로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은 지역이다. 양쪽으로 나뉘어진 한반도도 그렇고 지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 벌어진 전쟁도 그렇지 않나. 개인적으로 오늘날의 아시아를 읽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 많은 독자도 그렇게 느끼지 않을까 생각한다.









추가)


내년에는 집에 묵혀둔 책들을 읽을 예정이다. 아래는 시리즈!


- 문명 이야기 시리즈(by 윌듀런트)

-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 고문진보 전집/후집

- 한국산문선 전집

- 클라이브 폰팅 세계사


그밖에 야금야금 사둔 낱권의 책들도 읽어야겠지만 많아서 중간 중간 끼워넣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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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moo 2023-12-28 16: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훌륭하십니다!!

거리의화가 2023-12-28 16:5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2023-12-28 16: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잠자냥 2023-12-28 16: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진짜 굵직굵직한 책 많이 읽으신! 보람찬 한해였군요.
그런데 제가 전부터 좀 궁금한 게 있는데요, 화가 님은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역사책에 흥미가 생기셨나요?!

건수하 2023-12-28 16:51   좋아요 1 | URL
오 저도 궁금했습니다!

잠자냥 2023-12-28 16:57   좋아요 2 | URL
초롱초롱 🥹

거리의화가 2023-12-28 16:59   좋아요 4 | URL
음... 어릴 때부터 좋아하기는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제가 20대 후반에 어떤 모임에 갔다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물어보길래 저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게 ‘역사‘였습니다. 그 전에는 제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먹고 사느라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 이후에 한국사검정시험 등을 준비하면서 공부를 차츰 시작해나갔던 것 같습니다^^ 막상 공부해보니 정말 재밌는 거예요. 그러다보니 점점...ㅎㅎㅎ

페넬로페 2023-12-28 17: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대단하시다는 말 밖에는~~
제가 전부터 궁금한 것은요,
거리의화가 님의 시간은 하루 36시간 인가요?

거리의화가 2023-12-29 11:10   좋아요 1 | URL
ㅋㅋㅋ 그럴리가요. 36시간이면 더 좋긴 하겠지만! 전에도 댓글로 비슷한 늬앙스의 말을 했던 것 같은데 저는 취미가 전시 보러 가거나 음악회 가는 것, 여행 가는 것 이외에는 특별히 없어서 대부분의 시간을 책 읽는데 보냅니다^^ 남편과 노는 시간 빼고요!ㅎㅎㅎ 감사합니다. 페넬로페님^^

은하수 2023-12-28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감탄사 절로 납니다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시니 넘 멋져 보입니다.
저를 돌아보게 되네요^^

거리의화가 2023-12-29 11:11   좋아요 0 | URL
저는 목표를 세워야 더 동력을 갖고 나아가는 유형이라서요^^ 감사합니다.

호시우행 2023-12-29 06: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정말 알차게 독서생활을 즐기셨네요. 멋집니다.

거리의화가 2023-12-29 11:11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자목련 2023-12-29 09: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리즈 두 개, 정말 대단하고 축하드려요.
내년에 시작할(?) 시리즈도 있겠지요?
<고려거란전쟁>은 괜히 더 반갑고요!!

거리의화가 2023-12-29 11:13   좋아요 0 | URL
시리즈 두 개, 지금 생각해보니 과도한 계획이었던 것 같습니다ㅠㅠ 그러고 보니 내년 계획을 적지를 못했네요. 추신 달면서 글을 수정해보겠습니다.
<고려거란전쟁>은 자목련님 덕분에 읽게 되었고 덕분에 관련 책들도 읽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내년에도 자목련님 잘 부탁드립니다^^

다락방 2023-12-29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토지 하나만 완독했어도 보람찬 한해였을텐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저 일전에 은행 가서 직원과 이야기 나누는데 그 직원이 자기 불문과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면 다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다 읽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자기는 아직도 못읽었다고 하더라고요. 하하하하하. 그런데 거리의화가 님이 해내셨습니다. 만세!!

자, 내년에도 성실히, 열심히 가봅시다. 어느 순간 돌이켜보니 성실하게 쌓아온 것만이 결과를 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화이팅!!

거리의화가 2023-12-29 11:14   좋아요 0 | URL
불문과!ㅋㅋ 잃시찾은 시리즈 몇 권 읽다 포기한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중간에 위기가 몇 차례 있었거든요ㅠㅠ

다락방님만큼 성실한 분이 서재에 없을 것 같아요. 늘 에너지를 서재에 불어넣어주셔서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내년에도 열심히 살자고요. 화이팅!

은오 2023-12-29 17: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ㅁㅊ너무멋있어요ㅠ

거리의화가 2023-12-29 17:33   좋아요 1 | URL
격한 애정의 표현 감사합니다^^ 은오님 만나서 더욱 즐거웠던 2023년이었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희선 2023-12-30 02: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공부할 거 읽을 거 먼저 생각하고 해 나가시는군요 2023년엔 시리즈를 두 가지나 읽으시다니 대단합니다 2024년에도 읽으려는 책 즐겁게 만나고 공부도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거리의화가 님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3-12-31 07:13   좋아요 0 | URL
계획을 세우면 저는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더라고요. 즉흥적으로 하기에는 제가 불안한 게 커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님 한해동안 감사했어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새파랑 2023-12-30 12: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141권도 놀라운데 읽은 책 목록들이 완전 고급져 보입니다~!!!

역시 꾸준한 화가님~!! 대박!

거리의화가 2023-12-31 07:14   좋아요 1 | URL
ㅎㅎ 새파랑님 언제나 응원의 글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좀 덜 바빠서 서재에 자주 얼굴 비춰주시면 좋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독서괭 2023-12-31 2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역시 화가님 독서기록 엄청나네요!!^^ 그중 토지를 함께했다는 사실에 어깨가 으쓱으쓱~ㅎㅎ
시엄니 책장에서 <오리엔탈리즘>을 보고 왠지 익숙하다 싶었는데 화가님 서재에서 봤던 모양입니다 ㅎㅎ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거리의화가 2024-01-01 10:06   좋아요 2 | URL
괭님 토지 읽기 마구 자랑하셔도 됩니다! 결코 쉬운 일 아니잖아요ㅎㅎ
시어머니 책장에 <오리엔탈리즘>이? 멋지시네요!^^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건강하시고 하는 일 모두 잘 이루어지시길! 복 많이 받으세요^^

단발머리 2024-01-06 10: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토지> 완독하고 그 사실을 20연간 자랑하고 사는데 말이지요ㅎㅎㅎㅎ 거리의화가님은 올 한 해에(작년이군욬ㅋㅋㅋ)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까지 우아!! 정말 너무 멋지십니다.
역사 관련해 찾아볼 거 있으면 거리의화가님 서재에서 찾아보면 되겠어요. 올 한 해도 거리의화가님의 멋진 활약 기대하겠습니다.
서재에서 자주 뵈어요^^

거리의화가 2024-01-07 06:53   좋아요 1 | URL
ㅋㅋㅋ 자랑할 만한 책입니다^^ ‘잃시찾‘은 초독을 하긴 했는데 덜 읽은 느낌이라서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재독해보려고 합니다.
올해는 읽는 것도 하지만 쓰는 것을 좀 더 해보려고요. 단발머리님도 올 한해 즐독하시고 그 소감들 널리 알려주세요^^ 응원합니다!

그레이스 2024-01-06 11: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김성곤의 중국한시기행‘ 사서 꽂아 놨습니다.
이런거 좋아하는 남편이 흐믓해했어요^^

요즘 ‘토지‘ 리커버해서 다시 출펀하더라구요.
저도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투표에 한 표 던젔는데, 제가 선택한 표지로 나오네요.
보는 눈은 다 비슷한듯요.
토지는 두 질이나 있는데, 또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이 불치병!

거리의화가 2024-01-07 06:53   좋아요 0 | URL
남편분이 좋아하신다니 저도 좋네요^^

네. 저는 구 버전을 갖고 있는데 구입한지 불과 2~3년 밖에 안 되어서 다시 사기에는 그렇더라구요. 그레이스님이 선택한 표지가 당첨되었다니 멋집니다.

얄라알라 2024-01-26 2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립니다 화가님^^

거리의화가 2024-01-27 20:56   좋아요 0 | URL
알라님 감사합니다^^
 

1.


그제에 이어 어제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이 연이어 발사되었다. 최근 한미동맹이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에서 대북 핵 작전 훈련을 천명하며 부산에 미 핵 잠수함을 입항시킨데 따른 북한의 대응이다. 


https://www.pressian.com/pages/articles/2023121817004669496


이와 관련된 기사를 오늘 보았다. 


정욱식 대표는 전작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북한이 온다>를 통해서 2019년 이후 북한 정책의 변화를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한 바 있다. 


그동안 북한은 미국과의 오랜 적대관계를 평화관계로 전환하는 것을 국제전략의 핵심 목표로 잡았다. 곡절과 부침이 있었지만, 2019년까지는 이러한 기대와 목표를 접지 않았다. 북한이 핵개발을 지렛대 삼아 대미 관계 정상화를 노렸다면 미국은 북핵을 명분으로 '한반도의 현상'을 유지·강화하고자 했다. 미국이 바라는 한반도의 현상이란 정전체제와 한미동맹, 남북·북미·북일 간의 긴장관계다. 북한은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의 실패와 6월 30일 이루어진 남북미의 소득 없는 정상회동 이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에 대한 미련을 접고 핵무력을 국가의 중심 정책으로 삼게 되었다.


그 때 저자의 미래에 대한 대안은 다음과 같았다. 


안정성이 결여된 억제 관계는 무력충돌의 위험을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며 '한반도형 3C'를 제안한다. (한미동맹과 북한이 군비경쟁보다는) 군비통제를 통해 군사력 균형을 유지하려는 접근, (보복 위협이 빈말이 아님을 상대에게 각인시키는 적대적 신뢰보다는) 서로가 선제공격하지 않고 우발적 충돌 발생 시 이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우호적 신뢰 구축의 노력, (두려움 주기식의 전달을 지양하고) 상호만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으려는 대화와 소통 방식의 마련 이다.


'또야?'라며 생각을 회피하거나 단절하기도 문제지만 과도한 몰아가기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2.


대만이 '포르모사'라고 불리던 시절 1867년 로버트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우연히 읽기 시작했다. 

포르모사는 다양한 부족들이 살고 있었던 만큼 부족 간에 문화적 차이가 컸다. 또 마침 당시 서양이 서서히 아시아를 향해 개항의 문을 열라고 압박하며 들어오던 무렵이어서 갈등이 확산될 배경이 만들어졌다. 

역사적 배경으로 한 소설이어서 흥미롭다. 페이지 수가 많아서 걱정했지만 막상 읽어보니 읽기가 어렵지는 않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과거 읽었던 <도해 타이완사>가 떠오르기는 했지만 그게 다였다. 모란사 사건은 언급되었던가? 개산무번 사건은 기억이 날듯 말듯했다. 이렇게나 기억이 흐릿할수가(불과 2년 전 읽은 책인데ㅠㅠ). 

결국 다시 찾아보는 것으로...(책은 왜 읽는 것인가)


-> 찾아본 결과 모란사 사건은 물론이고 개산무번 사건도 포함되어 있었다. 심지어 둘 다 여러 번 언급됨. 하... 재독은 안되더라도 그 부분은 다시 찾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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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12-19 18: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구절이 저에게도 와 닿습니다.
책는 왜 읽는 것인가...

분명 몇 년 전에 읽은 책인데 1도 기
억이 나질 않습니다.

우리 책쟁이들은 모두 무당산에서
장삼봉 선생 앞에서 태극권을 배우는
장무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2023-12-20 10:03   좋아요 2 | URL
피에르 바야르가 ‘책을 잊어버려도 괜찮다. 어쩌면 책을 집어들고 읽는 것은 망각의 과정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라고 하긴 했지만 그럼에도 강박증을 갖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ㅎㅎㅎ 그래서 재독, 삼독의 과정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미미 2023-12-19 19: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칼 융이 그러더군요. 일단 경험한 바는 소멸되지 않는다고요ㅋ 무의식에 모두 저장된대요. 그 말이 조금 위안이 되었어요>.<

거리의화가 2023-12-20 10:03   좋아요 2 | URL
ㅋㅋㅋ 칼 융도 그런 말을 했군요. 어쩐지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