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웃고 미소를 짓는 것은 행복하다는 표시이다. 분명 이상한 옷을 입고있는 우리는 뉴욕에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순박한 원인 제공자가되었다. 그러나 이 ‘자유의 나라‘ 후손들이 불손하게도 우리를 보려고 발광하는 그 모습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다."
윤치호 일기 5월 9일 - P158

런던은 정치가 융성하니,
군주와 국민이 서로 신뢰하네.
천하 오대주에선 패권국으로 일컬어지고,
천년 세월 이름난 고을 중 으뜸이었네.
하늘 위에선 신선의 세계요,
인간 세상에선 부귀의 그림이라.
여기 와서 아름다운 풍속 보노라니,
꽃과 달이 온 도성에 가득하네. - P165

길가에 기병 보병 두 줄로 늘어서니,
창검은 빽빽하되 소리 없이 고요하네.
금빛 수놓은 의관 갖춰 일천 관원 지나는데,
여섯 필 말이 끄는 마차엔 훈척이 앉았네.

지체 높으신 황제도 되려 군대에 편성되니부대의 푸른 군복에 말 타고 가시도다.
손 올려 눈썹에 붙이고 천천히 고삐 당기니,
온 거리에선 일제히 ‘우라‘를 외치네.
- P189

특사 가운데 지저분한 이빨 그들 중 몇몇과 길게 땋은 변발을 한 중국인들은 수놓은 훌륭한 비단옷을 입고 있지만 안쓰러운 모습이다. 유럽식 - P197

으로 차려입은 일본인들은 동양 전체에서 가장 문명화되고 부러움을 사는나라의 대표처럼 행동했다. 페르시아는 매우 말쑥한 제복을 입은 잘생긴 사람이 대표로 왔다. 최근에 그 나라의 왕이 피살되고, 그 나라 정부가 친영국파와 친러시아파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인지 그에게 일종의 동료 의식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비참한 상황을 의식하고 있는 불쌍한 우리는 더 행복한34나라에서 온 사절들의 경멸과 조소의 대상일 터이다.""
-「윤치호 일기 5월 21일 - P198

러시아의 법에 따르면, 대관예식은 예배당에서 행하며 모자를 벗지 않으면 예배당에 들어가는 것이 허가되지 않는다. 우리나라 및 청나라, 튀르키예, 페르시아의 사신은 모두 모자를 벗지 않아서 들어가지 못하고 예배당밖의 누각 위에서 지켜보았다. 예배당은 궁내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환구일록」 5월 26일 - P209

사방엔 사람의 물결 넘실거리고,
기뻐하는 소리 우레처럼 울리네.
저마다 내려주신 물건 받자오니,
떡과 고기에 술 여러 잔이라.
황실에 대관식 경사 있으니,
오늘 이런 잔치 열었도다.
악기 소리는 천지에 떠들썩하고,
배우는 몇 차례나 공연하는구나.
이것이 곧 백성과 더불어 즐김이요,
위아래가 성심(心)을 회복함이라.
대포식 잔치를 예전에 들었더니,
서방에 와서야 비로소 보는구나. - P230

사열대 앞에 말을 멈추고 손들어 경례하니,
여러 부대 군악 울리며 차례로 다가오네.
보병대가 앞에 서고 공병대는 뒤에 서서,
일시에 고개 돌려 사열대를 우러러보네.
여러 기병대는 더욱 날래고 용감하니,
황금빛 투구 위에 매의 깃털 나부끼네.
복장은 각기 말과 같은 빛깔로 갖췄으니,
푸르고 희고 검고 붉은 색 방위 따라 안배했네.
이 나라는 병력이 유럽에서 으뜸이라,
국토 널리 개척하여 태평을 이루었네.
이미 진나라를 본받아 더욱 부강(强)해졌고,
상하가 한마음으로 훌륭한 치세() 이루었네.
아, 우리 군사 일 논함에 무엇을 구할까.
다만 눈으로 본 것을 기록에 올릴 뿐이네.
취하고 나서는 되려 호기로워지나니,
칼 짚고 하늘 보며 헛되이 한숨만 쉬네. - P264

서양 풍속에는 저녁을 먹고 나면 남녀가 탈것을 타거나 걸어서 여러 곳에나가 놀면서 음악도 듣고 노래도 듣다가 밤이 깊어지면 집에 돌아온다고 한다. 매일매일 이렇게 하니, 이를 ‘운동법‘이라 한다. 어떤 이가 가서 구경하자고 거듭 청하기에, "우리나라 법에 국상(國) 때는 악기 소리를 그치고 가무를 하지 않는다. 이제 국복(國服)을 입은 처지이니, 그동안 경축하는 모임이나 공적인 자리에는 어쩔 수 없이 참석했으되 사적으로 즐기고 노는 데를어찌 감히 가겠는가?"라고 대답했다. 그 사람이 옳게 여겨 다시는 번거롭게하지 않았다.
-「환구일록』 6월 13일 - P303

표트르 대제의 옛집에 가니, 실내는 겨우 무릎을 용납할 정도요, 외양은자그마하고 지붕에는 모두 나무껍질을 올렸다. 그 다스림이 나라를 이롭게 하는 데서는 뛰어나고 집을 짓는 데서는 모자랐으니, 참으로 검약한영주이다. - P316

조포창(대포 공장)에 도착했는데, 기계의 굉장함은 이제까지본 곳들 가운데 으뜸이었다. 크고 작은 대포와 수뢰포가 헤아릴 수없이 많은데, 큰 것은 길이 8~9파에 둘레가 3파이며, 탄환의 크기는 1장 1포였으며 포탄 한 발은 50리까지 날아간다. 이와 같은 것은 1년에겨우 1대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매일 둘러보건대 물과 땅에서 사용할 무기를 끊임없이 만드는데 세계 각국도 마땅히 이와 같을 것이니, 이 무기들이 장차 어디에 쓰이겠는가? 하늘이 생을 편안케 하려 한다면, 반드시 무기를 모조리 녹여 농기구로 만드는 날이 있어야 할 것이다."
-「환구일록 7월 18일 - P360

푸릇푸릇 나무는 겹겹이 늘어섰고,
양쪽 강변 누대엔 서늘한 기운 모였네.
한뼘 석양이 가로질러 와서 비추니,
온 도읍의 유리창마다 등불 켠 듯하네.

무더운 여름이 가을처럼 서늘하니,
들엔 북풍이 불어오네.
오로지 이때 기이한 절경 나타나니,
밤에도 누대 아래엔 석양이 붉었네. - P400

생각 따라 의경이 얻어지고,
의경 따라 마음이 옮겨지네.
때론 잊었던 것 깨닫기도 하고,
때론 옛일을 쫓을 수도 있었네.
앉으나 누우나 손에서 놓지 못하니,
점점 재미가 늘어가는구나.
나의 유람 멀고도 장대하니,
보고 들은 것 모두 기이하네.
세 대륙에 사만 리 거치며,
풍속 또한 물어보았네.
쓰고 쓰면서 운을 맞추니,
약간의 시를 얻을 수 있었네.
이번 길에 이 책 없었다면,
한갓 몰자비나 되었겠지.
글자마다 막힌 마음 틔워주니,
다른 스승 또 있어야겠나.
아득히 그때 말씀 생각해 보니,
추옹은 나를 속이지 않으셨구나. - P438

열기구 안에 앉으니,
하늘로 오르더니 서서히 나아가네.
바람 타고 능히 오르내리고,
번개 품고 좌우로 오갈 수 있네.
삼천세계에서 마음껏 노닐고,
구만리 길을 단숨에 날아오르네.
하늘 나는 신선이 일찍이 약속하더니,
봉래산, 영주산으로 나를 맞아들이네. - P483

철로 끊어진 사천여 리,
높으락낮으락 산길로 마차를 모네.
부딪히고 흔들려도 면할 방도 없으니,
지난날 요동 벌판 지날 때 같구나.

험준한 고개 벼랑 모두 평평하게 깎았으니,
네 마리 말은 쉬지 않고 수레 끌고 가는구나.
기찻길 이어 만든 길 벽지까지 통하고,
잦은 우편물 먼 데까지 보내네.
아름드리 늙은 나무는 나이를 모르겠고,
절로 핀 들꽃은 이름을 알 수 없네.
밤낮으로 달려 몹시도 지루하면,
찬바람 속에 말방울 소리 근심스레 듣노라. - P500

맑고 맑은 바이칼 호수 백리 길,
돛단배로 무사히 건너고 산길로 들어가네.
가을 풍경 즐기며 마차 천천히 가니,
이내 몸은 단풍 물든 어촌 그림 속에 있도다. - P511

예전 우리 숙종 임금 때[청나라 강희 연간]에 청나라에서 오랄총관 목극등(穆克登)을 파견하여 북쪽 경계를 조사하여정하게 했는데, 그때 내 선조이신 광천공 부자께서이 일에 참여하셨다. 무산으로부터 800여 리를 돌아다니며토문강의 발원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장백산 정상에 올라‘큰‘을 두루 살펴보고서 경계를 상세히 정하고, 물이 나뉘는 곳에 석비(石碑)를 세우고 그 지형을 그려서 돌아와 조 - P521

정에 바치셨다. 숙종 임금께서 어제시(御製詩)를 지어 "그림으로 보아도 도리어 웅장한데, 산을 오르면 기상이 어떠하랴. 지난번 국경 정하던 근심이, 이제부터 저절로 없어지리"
라고 하시고, 아울러 은혜로운 상도 내리셨다. 이제 내가 강을 따라 동쪽으로 내려오니, 장백산이 손으로 가리킬 수 있는 곳에 있다. 그렇지만 길이 아득히 멀 뿐만 아니라 마음대로 올라가서 선조의 유적을 찾아뵐 수도 없으니, 도리어 너무나 부끄럽고 한탄스럽다. - P522

슬프다. 저 수만여 명 유민이여.
하루하루 품팔이를 편히 여기는구나.
탐관오리 학정에서 달아난다고 해도,
낯선 땅 황무지에서 차마 어찌 지내라.
망건 상투 보존하며 고향 그리워하건만,
성명을 연달아 적어 새 문서에 올리네.
응당 조정에서 쇄환의 명 내릴지니,
나라 향한 충성의 마음 부디 변치 마시오. - P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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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는 철로를 타고 나는 듯이 달리는데,
조금도 어긋남 없이 마음대로 가고 멈추네.
누가 이치에 통달하여 이런 방법 알아냈던가.
차 한 잎 끓이다가 신묘한 기구 만들어냈네[옛날에 영국인 와트가 주전자에 물이 끓자 뚜껑이 들썩거리는 것을보고 이를 미루어 이치를 깨달아서 비로소 증기기관을 만들었다.]

바람 불고 번개 치듯 험준한 산을 오르더니,
수천수만 강과 산을 눈 깜짝할 사이 지나네.
비장방(房)의 축지법은 도리어 번다하더니,
이 기차는 열흘 걸릴 길을 찰나에 가는구나. - P141

8. 웃고 미소를 짓는 것은 행복하다는 표시이다. 분명 이상한 옷을 입고있는 우리는 뉴욕에서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순박한 원인 제공자가되었다. 그러나 이 ‘자유의 나라‘ 후손들이 불손하게도 우리를 보려고 발광하는 그 모습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다.
-「윤치호 일기 5월 9일 - P158

런던은 정치가 융성하니,
군주와 국민이 서로 신뢰하네.
천하 오대주에선 패권국으로 일컬어지고,
천년 세월 이름난 고을 중 으뜸이었네.
하늘 위에선 신선의 세계요,
인간 세상에선 부귀의 그림이라.
여기 와서 아름다운 풍속 보노라니,
꽃과 달이 온 도성에 가득하네. - P165

망국은 과거 역사에 늘 있었던 일이기도 하니, 문학의 소재로도 널리 다루어졌다. 길재가 고려의 옛 도읍을 둘러보며 읊은 시조의 "산천(山川)은 의구하되 인걸은 간 데 없다"라는 구절은 그런 대표적인 사례이다. 망국의 문제를 다룬 시구 가운데 두보(杜甫)의 <춘망(春望)>에 등장하는"나라는 깨어졌으나 산하는 그대로 있고, 장안엔 봄이 오니 초목만 깊 - P180

어졌네國破山河在, 城春草木深)"라는 구절은 동아시아 지식인에게 특별히 익숙했을 것이다.  - P180

망한 나라의 백성이 벼와 기장에서 무엇인가를 느낀다는 착상은 기자의 <맥수가>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궁궐과 저녁 종은 그대로라고하더라도 유민들은 무언가 달라진 풍경을 곡식이 심어진 들판에서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혹은 구체적인 사물을 지칭하지는 못하더라도 유 - P181

민들이 기자의 고사에서 유래한 ‘맥수지탄‘의 감정을 느끼기마련이라는 의미로 "화서"를 말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고 보면 기자가 은나라의 도읍을 지나면서 옛 궁궐이 폐허만 남아 보리밭이 된 풍경을 보고 탄식하여 불렀다는 <맥수가>는 두보의 시구만큼이나 김득련이 폴란드를 읊는 데 영향을 주었을 법도 하다.  - P182

행렬은 두 줄로 늘어선 병사들 사이를 지나갔다. 이 장면은 내가 이제까지 본 어떤 장면보다 더 장관이었다. 군인, 관리,
수행원, 말, 마차, 그리고 모든 것이 거의 금은으로 덮인 것처럼 보였다. 황제는 홀로 간편한 양식의 옷을 입고 말 등에 반듯하게 올라타고 있었다. 조선 국왕의 모습을 추하게 하는 마부 · 내시 · 하인 같은 떨거지는 없었다. 러시아를 다스리는 이 군주의 주변에는 그 같은 역겨운 존재들이 하나도 없다. 비단옷을 입은 황후는 홀로 황금마차를 타고 가면서 길 양쪽에서 환호하는 수많은 군중에게 머리를 끄떡여 인사했다. 이 모든 행차는 목표지점에도달할 때까지 한 시간 걸렸다.
특사 가운데 지저분한 이빨 그들 중 몇몇과 길게 땋은 변발을 한 중국인들은 수놓은 훌륭한 비단옷을 입고 있지만 안쓰러운 모습이다. 유럽식 - P197

으로 차려입은 일본인들은 동양 전체에서 가장 문명화되고 부러움을 사는나라의 대표처럼 행동했다. 페르시아는 매우 말쑥한 제복을 입은 잘생긴 사람이 대표로 왔다. 최근에 그 나라의 왕이 피살되고, 그 나라 정부가 친영국파와 친러시아파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인지 그에게 일종의 동료 의식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비참한 상황을 의식하고 있는 불쌍한 우리는 더 행복한나라에서 온 사절들의 경멸과 조소의 대상일 터이다."
-「윤치호 일기 5월 21일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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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申)"는 상하이의 별칭이다. 상하이는 전국시대 춘신군(春)의 봉지였기에 ‘신(申)‘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하며, 진나라 때 사용된 낚시 도구인 ‘호(扈)‘와 연관된 우쑹강 하류의 별칭 ‘호독(扈瀆)‘으로부터 유래한 명칭인 ‘호(滬)‘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송나라 말기에 상해진(上海鎭)이 설치되었으니, ‘신호‘는 더 이른 시기의 지명인 셈이다.
상하이는 1843년에 정식으로 개항되는데, 이는 아편전쟁 이후 체결된 1842년 난징 조약에 5개의 개항장 가운데 하나로 포함된 결과였다. - P96

바로 시베리아[西伯利亞]를 거쳐서 러시아 수도에 들어간다면 노정은 가까울는지 모르지만 그래도 모처럼 떠나는 대사의 일행이 지나는 길의 산천과 구미)의 국경을 겉으로라도 볼 겸하여 상하이에서 북미를 거쳐 서유럽으로부터 러시아 수도에 들어가는 길을 취하게 되었다. 4,000년 이래 갇혀 있던 조선의 깃발이 태평양 만리 창해에 흩날리고, 캐나다(加陀, 미국[合]에 흩날리고, 대서양을 건너 영국의 수도를 지나 독일의 국경을 횡단하고 러시아의 관문에 들어서게 될 제 과연 역사의 변천과 세파(世)의추이에 금석현수(今昔懸의 감(感)이 없을 수 없었다.
- <별건곤> 제6호(1927. 4.) - P109

정오에 출발하여 동쪽으로 향했다. 그저께 요코하마에 정박하니, 수려한산천, 견고하게 쌓은 부두, 높고 큰 건물, 잘 정비된 거리, 끊임없이 이어진전등과 가스등이 사람의 눈앞을 갑자기 환하게 했다. 동경에 들어가자 배치된 모든 것이 참으로 오묘한데, 정밀함에도 더욱 정밀하기를 구하고 날로또 날로 새로워지고 있다. 이는 모두 이 나라 사람들이 서양의 제도를 근면하게 배워서 이처럼 개명된 것이요, 남의 손을 빌린 것이 아니다."
-『환구일록』 4월 17일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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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는 이야기를 올린다. 회사에서 무얼 기한 내에 끝내야 하는데 진행이 잘되지를 않고 있어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태다. 뭐 사실 누가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 스스로가 좀 못마땅한지라 최근에는 에너지가 그곳에 많이 가 있다.

그나저나 업데이트된 북플 앱(아이폰 기준)은 좀 낯설어서인지 적응이 안 된다. 드디어 제목을 입력할 수 있는 공간이 따로 생긴 것 같고 이미지도 멀티 업로드가 가능해진 것은 좋은 것 같다. 그 이외에는 적응이 안되서 헤매는 중이다.

이제 39도에 육박하는 폭염은 아니라서 주중에는 산책하며 머리를 식히고 주말에는 늘 그렇듯 동네를 산책한다. 하늘이 조금씩 높아지는 모습을 보며 힐링을 하곤 한다.
얼마 전에는 여름 휴가를 이용해서 콩국수를 먹으러 1시간 남짓 떨어진 곳에 다녀오기도 했다. 콩국숫집이 그렇게 많은데도 집집마다 자리가 없었다. 특히 내가 간 곳은 웨이팅이 길었다. 사실 나는 웨이팅을 정말 안하는 편인데 이 집 콩국수는 먹고 싶어서 20여분을 기다렸다. 그래도 먹어보니 다행히 맛있었다. 양이 좀 적어서 보통, 곱배기 하나씩 시켜서 먹었더니 딱 맞았다. 옆지기가 콩국수를 잘 먹었다면 곱배기 2개를 시켰어야 했을 것이다.

참! 필라테스 수업은 사정상 그만두게 되었고 집에서 2~3일에 한 번씩 안 아프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역시 체육관에 나가 운동을 하거나 개인 수업을 받으면 좋겠지만 일단은 에너지가 그렇게까지 되지 못하므로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9월까지 함께 읽기로 한 비커밍은 열심히 읽고 있다. 그러나 이제 1/3 넘긴 듯함ㅎㅎ 미셸과 오바마가 사랑에 빠진 뒤 합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두 사람이 그렇게나 다르다니 흥미로웠다. 개인적으로는 미셸의 직업적 선택에 대한 고민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생각해보면 직업을 선택해야 하는 시간은 너무나 짧은 것 같다. 나도 어느 직업을 선택하기 전에 이것 저것 경험을 해보고 무엇이 맞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가졌다면 더 좋았겠다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것도 집이 그래도 찢어지게 가난하거나 힘들지 않을 때 가능한 이야기겠지만.

오늘은 밀린 글들을 좀 쓰고(읽는 것보다 역시 배는 더 걸리는) 집안일을 하고 나니 하루가 거의 다 흘러갔다. 저녁으론 레토르트 순댓국이 되지 않을까 싶다.

8월도 어느덧 끝물이다. 다음주 기온을 보니 아침저녁 기온이 좀 내려가는 듯하다. 이 더위도 이제 정말 물러갈 때가 되었다.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게 8월을 마무리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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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8-31 0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러고보니 이번 여름에 아직 콩국수를 한 번도 안먹었네요. 이러다 여름 다 가겠네.
저도 비커밍 시작했어요. 저도 비커밍 이야기를 짧게 써봐야겠습니다. 얼른 진도 나가서 오바마 만나고 무슨 생각 하고 어떤 감정 느꼈는지 알고 싶습니다!

거리의화가 2026-08-31 08:38   좋아요 0 | URL
여름 음식 중 거의 유일하게 좋아하는 것이 콩국수라 이번엔 꼭 어디 가서 먹어보자 생각했죠. 바쁠 때는 콩물만 사서 먹을 때도 있긴 한데 그래도 직접 가서 먹는 것만은 못한 것 같아요. 많이 더운 날이었는데 콩국수 먹으니까 기운이 나더라구요^^ 흐흐. 다락방 님은 어떤 관점으로 비커밍 이야기를 하실지 궁금합니다. 화이팅하는 한주 보내세요!

희선 2026-09-02 0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팔월이 가고 구월이 왔네요 팔월에 뭐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2026년이군요 팔월이 가고 구월이 왔는데, 한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남은 달 동안이라도 잘 보내려고 해야 할 텐데, 많이 달라지지 않을 것 같네요 어제 하늘 예쁘더군요 철은 하늘에서 먼저 나타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람도 있지만...

거리의화가 님 구월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런저런 재해가 일어나서 마음이 안 좋기도 하네요


희선

거리의화가 2026-09-03 12:52   좋아요 0 | URL
하늘 모양을 보아하니 가을이 됐다는 걸 점점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잘 지내셨지요^^ 이즈음이 되면 이제 또 한해가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올 한해는 진짜 뭘 했나 모르겠습니다. 국내도 그렇고 세계도 뒤숭숭하네요. 희선 님도 9월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몇 년동안 봐야지 생각만 했던 <산해경>을 완독했다. 의외로 보다 보니 이미 내가 다른 책을 통해서 알게 된 것, 매체를 통해서 친숙해진 사실들이 많아 흥미롭게 읽었다. 애당초 모든 것을 외우겠다 덤비지만 않는다면 편하게 쓱쓱 볼 수 있다. 다만 신묘한 동물(?)에 대한 것은 전체적인 그림만 나오고 개개의 그림은 없어 설명만으로는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이 책은 북차1경의 괴이한 동물이라고 해서 이렇게 전체적인 삽화도를 실어놓고 옆에 간단한 설명을 실어놓았다.
상고시대에 모우는 지금보다 넓은 지역에 살았지만 지금은 청해, 티베트 지역에서만 산다. 이 구역에는 소리를 낼 줄 아는 뱀이 있어 제단의 수호신이 되었다. 더욱 괴이한 것은 제건이란 동물인데, 사람 머리에 눈이 하나뿐이고 특이하게 춤추며 꼬리가 무척 길어서 꼬리를 입에 물고 걸어다닌다. 옛날 사람들은 제건 흉내내기를 좋아해서 그를 따라 춤도 추고 소리도 지르며 혼자 기분을 내거나 씨족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도 했다. 또 사냥하기 전이나 출정하기 전 혹은 무술 의식 전에 이 동작으로 몸을 풀기도 했다. - P63

근데 나는 이걸 봐도 잘 와닿지가 않았다. 그림을 알아먹는 재능이 없는 걸로. 아무튼 개개의 동물을 이미지화시켜놓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전자책을 통해 도움을 얻었다(물론 <산해경>에도 몇몇 동물은 개별적으로 설명하고 있기는 하다). 해당 동물이 어느 곳에 거주하고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는지 간단한 설명을 제공하기에 레퍼런스로 딱이었다. 
책에 나오는 모든 동물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아래 그림은 상류에 대한 설명이다. 머리가 아홉개 달린 뱀인데 이미지로 보니 확실히 더 감이 잘 왔던 것 같다. 사실 이 전자책은 중국에 갔을 때 사려고 했다가 전자책에 이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구입하지 않고 넘어갔던 책이었다. 
 


그리고 나는 방향을 비롯한 공간(지리) 감각은 없는 편이라서 역시 설명만으로는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이것은 개인적인 부분으로 고질적인 문제니 넘어가기로 했다. 이런 곳이 있나보다 이런 곳이 있나보다 하고 넘어갈 수밖에. 어차피 해당 시기는 역사인 듯 아닌 듯 대부분의 내용이 역사와 신화가 섞여 있기도 하니까. 그래도 한반도와 가까운 곳이 나오면 좀 더 집중하게 보게 되더라.

앞서 정재서 교수의 이야기 동양신화 1, 2권을 통해서 어느 정도 맛보기로 접한 바가 있었던 것이 꽤나 도움이 되었다. <산해경>의 역자들도 원문을 번역하면서 의문이 드는 부분은 정재서 교수의 책을 참고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조사 끝에 판단 내린 결론을 책에 실어두었더라. 이런 좀은 흥미로웠다. 배울 점을 찾아 보완하려는 모습이 좋았다. 사실 원문을 번역을 통해서 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번역에 의지해서 원문을 해석할 수밖에 없다. 원어를 아는 독자라도 애써 찾아보지 않으면 오류를 걸러내기란 쉽지 않다. 그런 면에서 좋은 접근이었다 생각한다.

그렇다면 산해경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담고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을까.
<상서>와 <여씨춘추>, <사기>를 보면, 대우가 치수한 후에 대신들을 거느리고 산천대지와 생산물의 분포상황을 조사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그 조사결과에 근거하여 당시 매우 정확한 ‘국토자원 분포도’를 제작하면서 전국을 구주로 나누었다고 한다. 우리가 지금 보는 <산해경>의 <산경> 부분이 바로 대우의 조사결과에 해당된다. <산해경>은 서적으로도 만든 동시에 <산해도>라는 그림으로도 제작되었다. 사실 <산해경>은 이 <산해도>를 설명한 글이라고 한다. <산해도>는 세발솥 구정에 넣었으나, 춘추전국시대의 사회가 어수선하고 전쟁이 빈번하여 구정이 사라지면서 <산해도>도 자취를 감춘다(P4).
그후 진이 통일을 하면서 산해경을 찾게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금 전해지는 산해경은 18권으로 남산경, 서산경, 북산경, 동산경, 중산경이 각각 한 권으로 합해져 5경으로 <오장산경> 또는 <산경>이라 부른다. 해외남, 서, 북, 동경이 각각 한 권, 해내남, 서, 북, 동경이 각각 한 권, 대황동, 남, 서, 북이 각각 한 권, 해내경을 한 권으로 해서 13권을 <해경>이라 부른다. 합해서 <산해경>이다.
그러니까 산해경의 지리 정보는 측량에 기반한 정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산해경은 그야말로 방대한 백과전서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상고 시대 살았던 이들이 디디고 있던 땅과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하여 지리, 역사, 종교, 문학, 철학, 민족, 민속, 동물, 광물, 의약 등 다양한 지식을 담아낸 것이다. 그래서 오래도록 꾸준히 언급되고 회자되며 다양한 컨텐츠를 통해 다루어지고 있다. 중국은 오래전부터 산해경을 중요하게 다루어오면서 중화민족에 얽힌 신화와 전설을 끄집어내어 꾸준히 이용하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지리에 약하기도 해서 땅을 묘사하고 그곳에 사는 생물에 대한 설명보다는 전승되는 역사에 대한 뒷이야기들이 더 재밌었다. 대표적으로 서왕모, 황제와 치우에 얽힌 이야기나 요, 순임금에 대한 내용 등이 그렇다.   



중국 신화전설에 대해서는 이 책으로 가장 먼저 접하지 않았나 싶다. 그때는 잘 모르고 읽었던 것 같은데 다시 읽으면 더 잘 읽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얼마 전 정재서 교수의 신간으로 이 책이 나왔길래 구입했으나 언뜻 책의 내용을 보니 조금 어려워보여서 읽기를 망설이고 있다. 그래도 흐름을 끊기지 않기 위해서는 읽어야겠지. 이 책과 더불어 한국의 신화에 대한 이야기도 더불어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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