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이 저마다 자기 뜻대로나갔다면 세상에 국가가 존재하는 일 같은 건 절대 없었을지 모른다. 심지어 오늘날에도 인간은 국가를 탐탁지 않게 여겨 세금을 죽음과 같이 생각하며 최소한으로 통치하는 정부를 갈망한다. 인간이 여러 가지 법을 요구할 때가 있어도그건 단지 이웃들이 그런 법을 필요로 한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속으 - P111

로는 자신을 대범한 무정부주의자로 여기고, 자기는 법 없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 P112

국가는 권력과 법이라는 촉수를 점점 더 광대한 지역으로 뻗어 나갔고, 외부적으론 유례없이 파괴적인 전쟁을 벌였지만 내부적으론 평화를 증진시키고 또 유지해 나갔다. 그런점에서 국가를 외부 전쟁에 대비해 내부 평화가 유지되는 상태로 정의할 수도 있다. 사람들은 서로 간에 싸우느니 세금을 내는 편이 낫다고, 도둑들 모두에게 공물을 갖다 바치느니 덩치 큰 도적 하나에게 공물을 한 번 바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P117

윤리란 시간과 공간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므로 가치가 없다고, 따라서 우리가 속한 집단의 윤리적 관습을 당장에 내던져 역사를 좀 안다고 과시하는 편이 현명하다고 결론 내려서는 안 된다. 짧은 인류학 지식은 위험하다. - P148

애초에는 무언지 잘 알 수도 없고 형체도 없는 영혼을 두려워하고 숭배했던 사람들은 천체와 초목 그리고 성교에 깃든 힘을 동경하더니, 나아가 동물을 경외하다가, 종국엔 조상을 숭배하게 되었다. ‘아버지 하느님‘이란 개념도 조상숭배에 그 연원이 있을 것이다. 애초에 그 말은 인간이 신의 자손임을 뜻했다는이야기다. 원시 신학에서는 신과 인간을 명확히 가르지 않는다. - P171

이른바 보통 명사라 불리는 그 이상한 소음이 없었다면 인간의 사고는 개별 사물과 감각적 기억 및 경험 (대개가 시각적 경험)에 국한되고말았을 것이다. 종류를 개별 사물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생각하지 못해, 사물의공통된 특성을 따지지도, 공통된 특징으로 사물을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종류를 나타내는 일반 명사가 없었다면 사람들은 ‘이 사람‘이나 ‘저 사람‘하는식으로만 생각하지, 일반적인 ‘사람‘에 대해서는 사고하지 못했을 것이다. 사람들 눈은 구체적인 사람들만 보지 사람의 일반적인 개념은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 P183

사냥과 어로, 목축과 경작, 운송과 건축, 산업과 상업 및 재무 등우리가 현대 사회를 살아갈 때 필요한 경제생활의 모든 양식이 다 만들어져 있었고, 씨족, 가족, 촌락 공동체, 부족 등 국가보다 단순한 정치 구조는 모두 구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서로 적대 관계에 있는 문명의 두 회전축인 자유와 질서가 처음으로 타협점을 찾아 화해하면서 법과 정의가 실현되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훈육하고, 성생활에 제재를 가하고, 명예와 품위, 예절과 충성심을 가르치는 등 윤리 의식이 자리 잡기 위한 주춧돌도 다 마련되어 있었다. 종교의 토대도 깔려 있어서, 종교가 불러일으키는 희망과 공포가 윤리 의식을 고취하고, 집단을 결속시키는 힘이 되었다. 말은 복잡한 언어로 발전해 나갔고, 약과 수술이등장했으며, 과학, 문학, 예술의 첫걸음도 미약하게나마 시작되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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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used to be so clear to me, the difference between living anddying. My mother and I had always agreed that we‘d rather endour lives than live on as vegetables. But now that we had to con-front it, the shreds of physical autonomy torn more ragged everyday, the divide had blurred. She was bedridden, unable to walkon her own, her bowels no longer moving. She ate through a bag dripped through her arm and now she could no longer breathe without a machine. It was getting harder every day to say that this was really living.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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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the face of life and death, the open road-once so full ofgrit and possibility, the strangers it harbored so creative and gen-erous, the light of the lifestyle-I had once found so glamorousbegan to dim. - P116

She was the only person in the world who couldtell me that things would all work out somehow. The eye of thestorm, a calm witness to the wreckage spinning out into its end.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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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1-12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거리의화가 님, 열심히 읽고 계시네요 저도 오늘은 좀 읽다 자야겠어요. 불끈!

거리의화가 2026-01-12 08:13   좋아요 0 | URL
잘 읽고 있습니다. 매 챕터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부분이 있네요. 좋은 책입니다. 이제 반 정도 온 것 같은데 마지막까지 잘 읽어보겠습니다.
 

the sun went down, the scalloped clouds flushed with a deep orange that made it look like magma. - P103

Something that was always in the hands of other people to be given and never my own to take, to decide which side I was on, whom I was allowed to align with. I could never be of both worlds, only half in and half out, waiting to be ejected at will by someone with greaterthan me. Someone full. Someone whole.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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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ried to shift my thoughts and focus on the road ahead, looking out for deer along the bends. - P85

He was an undesirable partner in a game with the highest ofstakes and insurmountable odds. - P89

In the mirror now there was someone unrecog-nizable and out of her control. Someone strange and undesirable.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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